제25회 토산에 주둔한 관운장이 세 가지 일을 약속받고, 백마에서 조조를 구하여 여러 겹 포위를 풀다.
第二十五回:屯土山關公約三事,救白馬曹操解重圍
제25회 토산에 주둔한 관운장이 세 가지 일을 약속받고, 백마에서 조조를 구하여 여러 겹 포위를 풀다.
卻說程昱獻計曰:「雲長有萬人之敵,非智謀不能取之。今可即差劉備手下投降之兵,入下邳,見關公,只說是逃回的,伏於城中為內應;卻引關公出戰,詐敗佯輸,誘入他處,以精兵截其歸路,然後說之可也。」操聽其謀,即令徐州降兵數十,逕投下邳來降關公。關公以為舊兵,留而不疑。
각설하고 정욱이 계책을 올려 말하기를 “관운장은 만인을 대적할 수 있는데 지모가 아니면 취할 수 없습니다. 지금 곧 유비의 수하 중에 투항한 병사를 보내 하비에 들어가 관운장을 만나 도망해 돌아온 것이라 말하고 성안에 숨어 안에서 대응하게 하라 하십시오. 그리고 관운장이 나가 싸우도록 유인하여 거짓으로 패배한 척하여 다른 곳에 유인하여 들어가게 한 다음 정병으로 그 돌아가는 길을 끊은 후에 설득하면 가할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그 꾀를 듣고 곧 서주의 항복한 군사 십여 명으로 하여금 지름길로 하비에 나아가 관운장에게 항복하게 했다. 관운장이 옛 병사로 여겨 머물게 하고 의심하지 않았다.
次日,夏侯惇為先鋒,領兵五千來搦戰。關公不出,惇即使人於城下辱罵。關公大怒,引三千人馬出城,與夏侯惇交戰。約戰十餘合,惇撥回馬走。關公趕來,惇且戰且走。關公約趕二十里,恐下邳有失,提兵便回。只聽得一聲砲響,左有徐晃,右有許褚,兩隊軍截住去路。關公奪路而走,兩邊伏兵排下硬弩百張,箭如飛蝗。關公不過,勒兵再回,徐晃,許褚,接住交戰。關公奮力殺退二人,引軍欲回下邳,夏侯惇又截住廝殺。
다음 날 하후돈이 선봉이 되어 군대 오천을 거느리고 와서 도전하였다. 관운장이 나오지 않으니 하후돈이 곧 사람을 시켜 성 아래서 욕하게 하였다. 관운장이 크게 노하여 삼천의 인마를 이끌고 성을 나와 하후돈과 싸웠다. 약 십여 합을 싸우고 하후돈이 말을 돌려 달아났다. 관운장이 쫓아오니 하후돈이 또한 싸우고 또 달아났다. 관운장이 약 이십 리를 쫓아가다 하비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여 군대를 데리고 곧 돌아왔다. 한 소리 포 소리가 들렸는데 왼쪽에는 서황이 있고, 오른 쪽에는 허저가 있어 두 군대가 가는 길을 끊었다. 관운장이 길을 빼앗기고 달아나는데 길 양 옆에서 복병이 경노 백장을 늘어놓고 쏘는 화살이 메뚜기가 나는 것 같았다. 관운장이 지나가지 못하고 군사를 점검하여 되돌아 나오는데 서황, 허저가 맞아 서로 싸웠다. 관운장이 힘을 떨쳐 겨우 두 사람을 물리치고 군대를 이끌고 하비로 돌아가고자 하니 하후돈이 또한 길을 막고 서로 싸웠다.
公戰至日晚,無路可歸,只得到一座土山,引兵屯於山頭,權且少歇。曹兵團團 將土山圍住。關公於山上遙望下邳城中火光沖天 卻是那詐降兵卒偷開城門,曹操自提大軍殺入城中,只教舉火以惑關公之心。
관운장은 날이 저물 때까지 싸웠으나 돌아갈 길이 없어 한자리 토산에 이르러 군대를 이끌고 산머리에 주둔하여 잠시 쉬었다. 조조의 군대가 겹겹이 토산을 포위하였다. 관운장이 멀리 하비성 안에서 화광이 하늘로 치솟는 것을 보았다. 이는 거짓 항복한 병졸들이 몰래 성문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조조는 직접 대군을 거느리고 성안으로 몰려 들어가 불을 지르는 것으로서 관운장의 마음을 의혹하게 하였다.
關公見下邳火起,心中驚惶,連夜幾番衝下山來,皆被亂箭射回。捱到天曉,再欲整頓下山衝突,忽見一人跑馬上山來,視之乃張遼也。關公迎謂曰:「文遠欲來相敵耶?」遼曰:「非也。想故人舊日之情,特來相見。」遂棄刀下馬,與關公敘禮畢,坐於山頂。公曰:「文遠莫非說關某乎?」遼曰:「不然。昔日蒙兄救弟,今日弟安得不救兄?」公曰:「然則文遠將欲助我乎?」遼曰:「亦非也。」公曰:「既不助我,來此何幹?」
관운장은 하비에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놀라고 당황하여 밤을 이어 여러 번 산을 치고 내려가는데 모두 어지러이 쏘아 대는 화살을 받고 돌아왔다. 하늘이 밝아짐에 이르러 다시 정돈하여 산을 내려가 충돌하려는데 홀연히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산을 올라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를 보니 곧 장요였다. 관운장이 맞아 일러 말하기를 “문원(장요)은 와서 서로 대적하고자 합니까?”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아닙니다. 친구와 옛날의 정을 생각하여 다만 와서 만나볼 뿐입니다.”하고는 마침내 칼을 버리고 말에서 내려 관운장과 예를 마치고 산꼭대기에 앉았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문원(장요)은 나를 설득하려는 것이오?”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 형에게 제가 구함을 입었는데 오늘 제가 어찌 형을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곧 문원(장요)은 장차 어떻게 나를 도울 것입니까?”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또한 아닙니다.”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이미 나를 돕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으로 여기에 온 것입니까?” 했다.
遼曰:「玄德不知存亡,翼德未知生死。昨夜曹公已破下邳,軍民盡無傷害,差人護衛玄德家眷,不許驚擾。如此相待,弟特來報兄。」關公怒曰:「此言特說我也。吾今雖處絕地,視死如歸。汝當速去,吾即下山迎戰。」張遼大笑曰:「兄此言豈不為天下笑乎?」公曰:「吾仗忠義而死,安得為天下笑?」遼曰:「兄今即死,其罪有三。」公曰:「汝且說我那三罪?」
장요가 말하기를 “유현덕과 익덕(장비)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지난 밤 조조가 이미 하비를 깨트렸으나 군민은 모두 해치지 않고 사람을 보내 유현덕의 가족을 호위하여 놀라 동용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같이 대우하기를 이 같이 하니 저도 다만 와서 형에게 갚을 뿐입니다.” 했다. 관운장이 노하여 말하기를 “이는 말은 다만 나를 설득하려는 것일 뿐이다. 내가 지금 비록 궁지에 몰렸으나 죽음 보기를 돌아가는 것과 같이 한다. 네가 마땅히 속히 돌아가지 않는다면 내가 곧 산을 내려가 맞아 싸울 것이다.” 했다. 장요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형의 이 말을 어찌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내가 중의에 의지하여 죽었는데 어찌 천하의 비웃음 거리가 되겠는가?”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형이 지금 곧 죽는다면 그 죄가 세 가지입니다.”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네가 또한 세 가지 죄로 나를 설득하려는가?” 했다.
遼曰:「當初劉使君與兄結義之時,誓同生死;今使君方敗,而兄即戰死,倘使君復出,欲求兄相助,而不可復得,豈不負當年之盟誓乎?其罪一也。劉使君以家眷付託於兄,兄今戰死,二夫人無所倚賴,負卻使君依託之重。其罪二也。兄武藝超群,兼通經史,不思共使君匡扶漢室,徒欲赴湯蹈火,以成匹夫之勇,安得為義?其罪三也。──兄有此三罪,弟不得不告。」
장요가 말하기를 “처음에 유사군(유현덕)과 형이 결의를 맺을 때 살고 죽기를 같이하기로 했는데 지금 사군(유현덕)께서 패하였고, 형이 곧 싸우다 죽으면 혹 사군(유현덕)이 다시 나와 형의 도움을 구하고자 하여도 다시 할 수 없으니 어찌 그 때의 맹서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죄가 하나입니다. 유사군(유현덕) 가족을 형에게 부탁하였는데 형이 지금 싸우다 죽으면 두 부인이 의지할 바가 없을 것이니 사군(유현덕)의 부탁의 중함을 저버린 것입니다. 그 죄가 두 번 째입니다. 형의 무예가 무리들보다 뛰어나고, 겸하여 경사에 통하였으나 사군(유현덕)과 함께 한 나라를 바로잡고 도울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한갓 끓는 물에 나아가고 불에 뛰어들고자 하는 것은 필부의 용맹을 이루었으나 어찌 의가 됨을 얻었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죄가 세 번째입니다. 형은 이 세 가지 죄가 있는데 제가 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했다.
公沈吟曰:「汝說我有三罪,欲我如何?」遼曰:「今四面皆曹公之兵,兄若不降,則必死;徒死無益,不若且降曹公;卻打聽劉使君音信,知何處,即往投之。一者可以保二夫人,二者不背桃園之約,三者可留有用之身。有此三便,兄宜詳之。」
관운장이 깊이 생각하고 말하기를 “네가 세 가지 죄가 있는 것으로 나를 설득하였는데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지금 사방이 조조의 군대인데 형이 만약 항복하지 않는다면 곧 반드시 죽을 것으로 헛된 죽음은 이익이 없으니 또한 조조에게 항복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유사군(유현덕)의 소식을 물어서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곧 가십시오, 첫째는 두 부인을 보호할 수 있고, 둘째는 도원의 맹약을 저버리지 않고, 셋째는 쓸모 있는 몸을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편의가 있으니 형께서는 마땅히 자세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했다.
公曰:「兄言三便,吾有三約。若丞相能從我,即當卸甲;如其不允,吾寧受三罪而死。」遼曰:「丞相寬洪大量,何所不容?願聞三事。」公曰:「一者,吾與皇叔設誓,共扶漢室,吾今只降漢帝,不降曹操;二者,二嫂處請給皇叔俸祿贍,一應上下人等,皆不許到門;三者,但知劉皇叔去向,不管千里萬里,便當辭去。三者缺一,斷不肯降。望文遠急急回報。」
관운장이 말하기를 “형이 세 가지 편의를 말하였다면 나에게는 세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만약 승상께서 내 말을 따를 수 있다면 곧 갑옷을 벗을 것이지만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내가 차라리 세 가지 죄를 받아 죽을 것입니다.”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승상께서는 도량이 너그럽고 넓고 크니 어찌 용납하지 못할 바가 있겠습니까? 세 가지 일을 듣기를 원합니다.”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한 가지는 나와 황숙이 맹서를 하여 함께 한 나라를 돕기로 하였으니 내가 지금 단지 한나라 천자에게 항복하는 것이지 조조에게 항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두 형수가 있는 곳으로 황숙의 봉록을 넉넉하게 청하고, 한편으로 상하의 사람들이 모두 문에 이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세 번 째는 다만 유황숙이 간곳을 알면 천리만리를 상관하지 않고 곧 하직하고 갈 것입니다.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결단코 즐겨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원(장요)은 급하고 급하게 돌아가 돌려주기를 바랍니다.” 했다.
張遼應諾,遂上馬,回見曹操,先說降漢不降曹之事。操笑曰;「吾為漢相,漢即吾也。此可從之。」遼又言:「二夫人欲請皇叔俸給,并上下人等不許到門。」操曰:「吾於皇叔俸內,更加倍與之。至於嚴禁內外,乃是家法,又何疑焉?」遼又曰:「但知玄德信息,雖遠必往。」操搖首曰:「然則吾養雲長何用?此事卻難從。」遼曰:「豈不聞豫讓眾人國士之論乎?劉玄德待雲長不過恩厚耳。丞相更施厚恩以結其心,何憂雲長之不服也?」操曰:「文遠之言甚當,吾願從此三事。」
장요가 응락하고 마침내 말에 올라 돌아가 조조를 만나 먼저 한나라에 항복하고 조조에게 항복하지 않는다는 일을 말하자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한나라 재상이니 한나라가 곧 나이다. 이는 따를 수 있다.” 했다. 장요가 또 말하기를 “두 부인에게 황국의 봉록을 청하고 아울러 상하의 사람들이 문에 이르는 것을 이르지 않게 할 것을 말하였다.”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황숙의 봉록 안에 다시 배를 더하여 줄 것이다. 내외를 엄격히 금지함에 이른 것은 곧 이는 가법이니 또한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했다. 장요가 또한 말하기를 “단지 유현덕의 소식을 알면 비록 멀어도 반드시 갈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머리를 흔들며 말하기를 “그렇다면 곧 내가 관운장을 길러 어디에 쓰겠는가? 이 일은 따르기 어렵다.”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예양의 ‘중인국사’론을 듣지 않았습니까? 유현덕이 관운장을 대우하는 것은 은혜를 두터이 함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승상께서 다시 두터운 은혜를 베풀어 그 마음을 맺는 것인데 어찌 관운장이 복종하지 않는 것을 금심하십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문원(장요)의 말이 메우 합당하다. 내가 이 세 가지 일을 따를 것을 원한다.” 했다.
張遼再往上回報關公。關公曰:「雖然如此,暫請丞相退軍,容我入城見二嫂,告知其事,然後投降。」張遼再回,以此言報曹操。操即傳令,退軍至十里。荀彧曰:「不可。恐有詐。」操曰:「雲長義士,必不失信。」遂引軍退。關公引兵入下邳,見人民安妥不動,竟到府中,來見二嫂。
장요가 다시 관운장에게 올라가 알렸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비록 이 같음이나 잠시 승상의 군대를 물리시면 내가 성에 들어가 두 형수를 뵙고 그 일을 알린 후 항복하러 들어갈 것을 청합니다.” 했다. 장요가 다시 돌아와 이 말로서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조조가 곧 영을 내려 군대를 물려 십 리레 이르렀다. 순욱이 말하기를 “안됩니다. 거짓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관운장은 의로운 인사이니 반드시 믿음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했다.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물러났다. 관운장이 군대를 이끌고 하비에 들어가 인민이 편안하여 동요하지 않음을 보고 마침내 부중에 이르러 두 형수를 뵈었다.
甘、糜二夫人聽得關公到來,急出迎之。公拜於階下曰:「使二嫂受驚,某之罪也。」二夫人曰:「皇叔今在何處?」公曰:「不知去向。」二夫人曰:「二叔今將若何?」公曰:「關某出城死戰,被困土山,張遼勸我投降,我以三事相約。曹操已皆允從,故特退兵,放我入城。我不曾得嫂嫂主意,未敢擅便。」二夫人問那三事。關公將上項三事,備述一遍。甘夫人曰:「昨日曹軍入城,我等皆以為必死;誰想毫髮不動, 一軍不敢入門。叔叔既已領諾,何必問我二人?只恐日後曹操不肯容叔叔去尋皇叔。」公曰:「嫂嫂放心,關某自有主張。」二夫人曰:「叔叔自家裁處,凡事不必問俺女流。」
감, 미 두 부인이 관운장이 이르렀다는 것을 듣고 급히 나와 맞이하였다. 관운장이 계단 아래서 절하고 말하기를 “두 형수로 하여금 놀라게 한 것은 저의 죄입니다.”하니 두 부인이 말하기를 “황숙은 지금 어디 계시오?”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간 방향을 알지 못합니다.” 했다. 두 부인이 말하기를 “둘째 시동생(장비)은 지금 어떠합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제가 성을 나가 죽기로 싸우다 토산에서 곤궁함을 당하였는데 장요가 나에게 항복할 것을 권하여 내가 세 가지 일로서 약속하였습니다. 조조가 이미 모두 따를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군대를 물렸을뿐만 아니라 나를 놓아 성에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내가 일찍이 형수님이 주장하는 뜻을 얻지 않고서 감히 멋대로 하지 못합니다.” 했다. 두 부인이 어떤 세 가지 일인지를 물었다. 관운장이 항목별로 세 가지 일을 갖추어 하나하나 두루 말하였다. 감부인이 말하기를 “어제 조조의 군대가 성에 들어와 우리들이 모두 반드시 죽을 것이라 여겼는데 털끝도 움직이게 하지 않고, 한 군대도 감히 문에 들어오지 않을 줄 생각했겠습니까? 시동생이 이미 허락을 하였는데 어찌 반드시 우리 두 사람에게 묻습니까? 다만 오늘 이후 조조가 시동생이 황숙을 찾아 가는 것을 즐겨 용납하지 않을 것이 두렵습니다.”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형수님은 마음을 놓으십시오. 저는 스스로 주장함이 있습니다.” 했다. 두 부인이 말하기를 “시동생은 스스로 판단하시고 모든 일들을 반드시 아녀자에게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했다.
關公辭退,遂引數十騎來見曹操。操自出轅門相接。關公下馬入拜,操慌忙答禮。關公曰:「敗兵之將,深荷不殺之恩。」操曰:「素慕雲長忠義,今日幸得相見,足慰平生之望。」關公曰:「文遠代稟三事,蒙丞相應允,諒不食言。」操曰:「吾言既出,安敢失信?」關公曰:「關某若知皇叔所在,雖蹈水火,必往從之。此時恐不及拜辭,伏乞見原。」操曰:「玄德若在,必從公去;但恐亂軍中亡矣。公且寬心,尚容緝聽。」
관운장이 하직하고 물러나 마침내 수십 기를 이끌고 와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스스로 원문에 나와 영접하였다. 관운장이 말에 내려 절하고 들어가니 조조가 황망히 답례하였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패전한 군대의 장수로 죽이지 않음의 은혜를 깊이 감사드립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평소에 관운장의 충의를 사모하다가 오늘 요행히도 서로 만났으니 평생을 위로하는 바람에 충분합니다.”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문원(장요)이 대신하여 세 가지 일을 품의하였는데 승상께서 허락함을 입었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이미 말을 하였으니 어찌 감히 믿음을 잃겠는가?” 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제가 만약 황숙이 있는 곳을 알면 비록 물과 불을 밟을지라도 반드시 따라 갈 것입니다. 이 때 아마도 절하고 하직하지 못할 것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유현덕이 살아 있다면 반드시 공을 따라 가시오. 다만 어지러운 군중에서 죽었을까 두렵습니다. 관운장은 또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소식을 들어봅시다.” 했다.
關公拜謝。操設宴相待。次日班師還許昌。關公收拾車仗,請二嫂上車,親自護車而行。於路安歇驛館,操欲亂其君臣之禮,使關公與二嫂共處一室。關公乃秉燭立於戶外,自夜達旦,毫無倦色。操見公如此,愈加敬服。既到許昌,操撥一府與關公居住。關公分一宅為兩院,內門撥老軍十人把守。關公自居外宅。操引關公朝見獻帝,帝命為偏將軍。公謝恩歸宅。
관운장이 절하며 감사했다. 조조가 연회를 베풀고 대접하였다. 다음날 군대를 돌려 허창으로 돌아갔다. 관운장이 수레와 무기를 수습하여 두 형수가 수레에 오르기를 청하고 직접 수레를 호위하여 갔다. 길을 가는 중에 역관에서 쉬게 되었는데 조조가 그 군신의 예를 어지럽히고자 관운장과 두 형수를 같이 한 방에 있게 하였다. 관운장이 촛불을 잡고 문 밖에 서서 밤으로부터 아침에 도달하기까지 털끝만큼의 권태로운 기색도 없었다. 조조가 관운장이 이 같이 하는 것을 보고는 더욱 공경과 감복을 더하였다. 허창에 이른 후 조조가 집 한 채를 마련하여 관운장과 살게하였다. 관운장이 한 집을 나누어 양원으로 만들고 내문은 늙은 군사 십 명을 뽑아 지키게 하였다. 관운장이 스스로 밖의 집에 머물렀다. 조조가 관운장을 인도하여 헌제를 뵈니 천자가 편장군으로 삼았다. 관운장이 은혜에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操次日設大宴,會眾謀臣武士,以客禮待關公,延之上座;又備綾錦及金銀器皿相送。關公都送與二嫂收貯。關公自到許昌,操待之甚厚;小宴三日,大宴五日;又送美女十人,使侍關公。關公盡送入內門,令伏侍二嫂。卻又三日一次於內門外躬身施禮,動問二嫂安否。二夫人回問皇叔之事畢,曰:「叔叔自便。」關公方敢退回。操聞之,又歎關公不已。
조조가 다음 날 큰 잔치를 베풀고 여서 모신과 무사를 모았는데 객의 예로서 관운장을 대우하고, 상좌에 앉게 하며 또한 비단과 금은 그릇들을 분비하여 보냈다. 관운장이 모두 두 형수에게 보내주어 거두어 간수하였다. 관운장이 스스로 허창에 이르니 조조가 그를 매우 두터이 대우하여 작은 연회는 삼일, 큰 연회는 오일마다 열었고, 또한 미녀 십 명을 보내 관운장을 모시게 하였다. 관운장이 모두 내문에 보내 들이고, 두 형수를 모시게 하였다. 그리고 또 삼일에 한차례 내문 밖에서 몸을 굽히는 예를 베풀고 삼가 두 형수의 안부를 물었다. 두 부인이 황숙의 일을 돌아가며 묻기를 마치고 말하기를 “시동생은 편한대로 하시오.”하면 관운장이 비로소 감히 물러나 돌아갔다. 조조가 그것을 듣고 또 관운장에게 탄복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一日,操見關公所穿綠錦戰袍已舊,即度其身品,取異錦作戰袍一領相贈。關公受之,穿於衣底,上仍用舊袍罩之。操笑曰:「雲長何如此之儉乎?」公曰:「某非儉也。舊袍乃劉皇叔所賜,某穿之如見兄面,不敢以丞相之新賜而忘兄長之舊賜,故穿於上。」操歎曰:「真義士也!」然口雖稱羨,心實不悅。
어느 날 조조는 관운장이 찢어진 녹색 비단 전포가 이미 오래된 것을 보고 곧 그 신체 등급을 헤아려 비단을 가져다 전포 한 벌을 지어 선물하였다. 관운장이 그것을 받아 찢어진 것을 벗고 옷 아래에 입은 후 위에 그대로 옛 포를 써서 껴입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관운장은 어찌 이 같이 검소합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제 검소한 것이 아닙니다. 옛 전포는 곧 유황숙(유현덕)이 내린 것으로 제가 헤진 전포를 입는 것은 형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감히 승상께서 새로이 내린 것으로 형님의 옛 내림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헤진 것을 위에 입었습니다.” 했다. 조조가 탄복하며 말하기를 “참으로 의사이다!”하였다. 그러나 입으로는 비록 칭찬하고 부러워하였으나 실제 마음은 기뻐하지 않았다.
一日,關公在府,忽報:「內院二夫人哭倒於地,不知為何,請將軍速入。」關公乃整衣跪於內門外,問二嫂為何悲泣。甘夫人曰:「我夜夢皇叔身陷於土坑之內,覺來與糜夫人論之,想在九泉之下矣,是以相哭。」關公曰;「夢寐之事,不可憑信。此嫂嫂想念之故。請勿憂愁。」
어느 날 관운장이 부에 있는데 홀연히 보고하기를 “내원에 두 부인이 땅에 엎드려 곡하는데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하니 장군께서 속히 들어오실 것을 청합니다.” 했다. 관운장이 이에 옷을 정돈하고 내문 밖에 꿇어앉아 두 형수에게 무엇 때문에 슬피 우는지 물었다. 감부인이 말하기를 “내가 지난밤에 꿈을 꾸었는데 황숙의 몸이 흙구덩이 안에 빠졌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미부인과 함께 그것을 의논하였는데 구천의 아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서록 곡하였던 것입니다.”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꿈속의 일을 믿을 수 없습니다. 이는 형수님들이 형님을 생각하기 때문이니 근심하지 마십시오.” 했다.
正說間,適曹操命使來請關公赴宴。公辭二嫂,往見操。操見公有淚容,問其故。公曰:「二嫂思兄痛哭,不由某心不悲。」操笑而寬解之,頻以酒相勸。公醉,自綽其髯而言曰:「生不能報國家,而背其兄,徒為人也!」操問曰:「雲長髯有數乎?」公曰:「約數百根。每秋月約退三五根。冬月多以皂紗囊裹之,恐其斷也。」操以紗錦作囊,與關公護髯。次日,早朝見帝。帝見關公一紗錦囊垂於胸次,帝問之。關公奏曰:「臣髯頗長,丞相賜囊貯之。」帝令當殿披拂,過於其腹。帝曰:「真美髯公也!」因此人皆呼為美髯公。
말하는 사이에 마침 조조가 명한 사자가 와서 관운장을 잔치에 오도록 청하였다. 관운장이 두 형수를 하직하고 가서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관운장을 보니 얼굴에 눈물자국이 있어 그 이유를 물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두 형수가 형님을 생각하고 통곡하시기에 제 마음에 슬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했다. 조조가 웃으며 너그럽게 풀라하고 자주 술을 권하였다. 관운장이 취하여 스스로 그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기를 “태어나 국가에 보답하지 못하고 그 형님을 등졌으니 헛된 사람이 되었구나!” 했다. 조조가 물어 말하기를 “관운장의 수염은 몇 개나 있습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약 수백 뿌리입니다. 매번 가을이면 약 세, 다섯 뿌리가 빠집니다. 겨울이면 검은 비단 주머니 속에 담아둘 때가 많은데 그 끊어짐을 두려워해서입니다.” 했다. 조조가 비단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관운장에 주면서 수염을 보호하라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천자를 뵈었다. 천자가 관운장을 보니 하나의 비단 주머니다 가슴에 드리워져 있어서 천자가 그것을 물었다. 관운장이 아뢰어 말하기를 “신의 수염이 자못 길어서 승상이 주머니를 내려 담게 하였습니다.” 했다. 천자가 펴보라 하니 그 배를 지났다. 천자가 말하기를 “참으로 미염공이로다!”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사람들이 모두 미염공이라 불렀다.
忽一日,操請關公宴。臨散,送公出府,見公馬瘦,操曰:「公馬因何瘦?」關曰:「賤軀頗重,馬不能載,因此常瘦。」操令左右備一馬來。須臾牽至。那馬身如火炭,狀甚雄偉。操指曰:「公識此馬否?」公曰:「莫非呂布所騎赤馬乎?」操曰:「然也。」遂并鞍轡送與關公。關公再拜稱謝。操不悅曰:「吾累送美女金帛,公未嘗下拜;今吾贈馬,乃喜而再拜,何賤人貴畜耶?」關公曰:「吾知此馬日行千里,今幸得之,若知兄長下落,可一日而見面矣。」操愕然悔。關公辭去。後人有詩歎曰:
어느 날 조조가 관운장을 연회에 초청하였다. 연회가 끝나고 흩어져 돌아갈 때 조조가 관운장을 환송하기 위해 부를 나오다 관운장의 말이 파리한 것을 보고 조조가 말하기를 “공은 말은 무엇 때문에 파리합니까?”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천한 몸이 자못 무거워서 말이 잘 태우지 못하니 이 때문에 항상 파리합니다.” 했다. 조조가 좌우에 명령하여 말 한 마리를 준비하게 하였다. 잠시 후 말을 끌고 이르렀다. 말의 몸은 불붙은 숯과 같은데 형상이 매우 웅위하였다. 조조가 가리키며 말하기를 “공은 이 말을 아십니까? 모릅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여포가 타던 바의 적마가 아닙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그러합니다.”하고는 마침내 안장과 고삐를 하여 관운장에게 보내 주었다. 관운장이 두 번 절하며 감사하였다. 조조가 기뻐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내가 여러 번 미녀와 금백을 보냈을 때 관운장은 일찍이 감사하지 않았는데 지금 내가 말을 주니 곧 기뻐하며 두 번 절하였습니다. 어찌 사름을 천하게 여기고, 동물을 귀하게 여깁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저는 이 말이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요행히 그것을 얻었으니 만약 형님의 행방을 알게 되면 하루에 가서 뵐 수 있을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놀라고 후회하였다. 관운장이 하직하고 갔다. 후세 사람이 이를 기려 시를 지은 것이 있다.
威傾三國著英豪,一宅分居義氣高。奸相枉將虛禮待,豈知關羽不降曹。
삼국을 기울게 할 만한 위엄은 영웅호걸 중에 드러나고/한 집을 나누어 살았으니 의기가 높다./간사한 승상이 굽혀 부질없는 예로 대하나./어찌 관운장이 조조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을 았으리오./
操問張遼曰:「吾待雲長不薄,而彼常懷去心,何也?」遼曰:「容某探其情。」次日,往見關公。禮畢,遼曰:「我薦兄在丞相處,不曾落後?」公曰:「深感丞相厚意;只是吾身雖在此,心念皇叔,未嘗去懷。」遼曰:「兄言差矣。處世不分輕重,非丈夫也。玄德待兄,未必過於丞相,兄何故只懷去志?」公曰:「吾固知曹公待吾甚厚;奈吾受劉皇叔厚恩,誓以共死,不可背之。吾終不留此。要必立以報曹公,然後去耳。」遼曰:「倘玄德已棄世,公何所歸乎?」公曰:「願從於地下。」
조조가 장요에게 물어 말하기를 “내가 관운장을 소홀히 대우하지 않았는데 그는 항상 떠날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제가 그 실정을 탐지해 보겠습니다.” 했다. 다음 날 가서 관운장을 만났다. 예를 마치고 장요가 말하기를 “제가 형을 추천하여 승상이 있는 곳에 있게 하였는데 일찍이 뒤떨어지지 않았습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승상의 두터운 뜻을 깊이 느낍니다. 다만 내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황숙을 생각하여 일찍이 떠남을 생각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형의 말은 사리에 어긋납니다. 세상에 처하여 경중을 분별하지 않는 것은 장부가 아닙니다. 유현덕이 형을 대우한 것은 승상보다 낫지 않은 것이 틀림없는데 형은 어찌하여 다만 떠날 뜻만 품습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내가 진실로 조조가 나를 대우함이 매우 두터운 것을 압니다. 내가 유황숙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고, 같이 죽기로 맹서하였으니 등질 수 있으리오. 나는 끝내 여기에 머물지 못합니다. 반드시 공을 세우는 것으로서 조조에게 은혜를 갚은 후 떠날 것입니다.”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혹 유현덕이 이미 세상을 버렸다면 관운장은 어디로 돌아갈 것입니까?” 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지하에 따라가기를 원합니다.” 했다.
遼知公終不可留,乃告退,回見曹操,具以實告。操歎曰:「事主不忘其本,乃天下之義士也!」荀彧曰:「彼言立功方去,若不教彼立功,未必便去。」操然之。
장요는 관운장을 끝까지 머물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이에 물러나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 모두 실제로서 알렸다. 조조가 탄식하며 말하기를 “주인을 섬겨 그 근본을 잊지 않으니 곧 천하의 의사이구나!”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그가 공을 세우고 비로소 떠난다 말했으니 만약 그가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면 반드시 편히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그렇다고 여겼다.
卻說玄德在袁紹處,旦夕煩惱。紹曰:「玄德何故常憂?」玄德曰:「二弟不知音耗,妻小陷於曹賊;上不能報國,下不能保家,安得不憂?」紹曰:「吾欲進兵赴許都久矣。方今春煖,正好興兵。」便商議破曹之策。田豐諫曰:「前操攻徐州,許都空虛,不及此時進兵;今徐州已破,操兵方銳,未可輕敵。不如以久持之,待其有隙而後可動也。」
각설하고 유현덕은 원소가 있는 곳에 있으면서 아침저녁으로 번뇌하였다. 원소가 말하기를 “유현덕은 무엇 때문에 항상 근심하는가?”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두 동생의 소식은 알지 못하고, 가족은 조조 도적에게 빠져있습니다. 위로는 나라의 은혜를 갚지 못하고, 아래로는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근심하지 않겠습니까?”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군대를 진군시켜 허도에 나아가려 한지 오래입니다. 지금 봄이 되어 따뜻해지니 바로 군대를 일으키기 좋을 때입니다.”하고는 곧 조조를 깨트릴 계책을 상의하였다. 전풍이 간하여 말하기를 “앞서 조조가 서주를 공격하여 허도가 비었을 때 군대를 진군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서주가 이미 깨트려지고 조조의 군대는 바야흐로 날카로우니 가벼이 대적할 수 없습니다. 오래 동안 기다리는 것이 낫고, 그 틈이 있음을 기다린 후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했다.
紹曰:「待我思之。」因問玄德曰:「田豐勸我固守,何如?」玄德曰:「曹操欺君之賊,明公若不討之,恐失大義於天下。」紹曰:「玄德之言甚善。」遂欲興兵。田豐又諫。紹怒曰:「汝等弄文輕武,使我失大義!」田豐頓首曰:「若不聽臣良言,出師不利。」紹大怒,欲斬之。玄德力勸,乃囚於獄中。沮授見田豐下獄,乃會其宗族,盡散家財,與之訣曰:「吾隨軍而去,勝則威無不加,敗則一身不保矣!」眾皆下淚送之。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생각하기를 기다리라.”하고는 유현덕에게 물어 말하기를 “전풍은 내가 굳게 지키기를 권하는데 어떠합니까?” 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조조는 임금을 속인 도적으로 명공(원소)이 만약 토벌하지 않는다면 천하에 대의를 잃을까 두렵습니다.”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유현덕의 말이 매우 좋습니다.”하고는 마침내 군대를 일으키려 하였다. 전풍이 또 간하니 원소가 노하여 말하기를 “너희들은 문자만 가지고 놀며 무를 경시하여 나로 하여금 대의를 잃게 하는구나!”했다. 전풍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만약 신의 좋은 말을 듣지 않고 군대를 출동하면 이롭지 않습니다.” 했다. 원소가 크게 노하여 베어 죽이려 하였다. 유현덕이 힘써 권하니 감옥 중에 가두었다. 저수가 전풍이 감옥에 갇히는 것을 보고 이에 그 종족을 모아 가문의 재산을 모두 흩어 주고 이별하며 말하기를 “내가 군대를 따라 가서 이기면 곧 위엄이 더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나 패한다면 곧 한 몸을 보존하지 못할 것이다!”하니 무리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보냈다.
紹遣大將顏良作先鋒,進攻白馬。沮授諫曰:「顏良性狹,雖驍勇,不可獨任。」紹曰:「吾之上將,非汝等可料。」大軍進發至黎陽,東邵太守劉延告急許昌。曹操急議興兵抵敵。關公聞知,遂入相府見操曰:「聞丞相起兵,某願為前部。」操曰:「未敢煩將軍。早晚有事,當來相請。」關公乃退。操引兵十五萬,分三面隊行。於路又連接劉延告急文書,操先提五萬軍親臨白馬,靠土山劄住。遙望山前平川曠野之地,顏良前部精兵十萬,排成陣勢。操駭然,回顧呂布舊將宋憲曰:「吾聞汝乃呂布部下猛將,今可與顏良一戰。」
원소가 대장군 안량을 선봉으로 삼고, 백마로 진군하여 공격하게 했다. 저수가 간하여 말하기를 “안량은 성품이 편협하니 비록 날래고 용맹스러우나 홀로 맡겨서는 안 됩니다.”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나의 상장이니 너희들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하고 대군을 발진시켜 여양에 이르니 동소태수 유연이 급히 허창에 알렸다. 조조가 급히 군대를 일으켜 적을 막을 것을 의논하였다. 관운장이 들어 알고 마침내 승상부에 들어가 조조를 만나 말하기를 “승상께서 군대를 일으킨다고 들었는데 제가 선봉이 될 것을 원합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감히 장군을 번거롭게 하지 못합니다. 조만간에 일이 있으면 마땅히 와서 청할 것입니다.” 했다. 관운장이 이에 물러났다. 조조가 군대 십오만을 이끌고 세 방면으로 부대를 나누어 행군하였다. 가는 길 사이에 또한 이어 유연이 급함을 고하는 문서를 접하고, 조조가 먼저 오만의 군대를 데리고 친히 백마에 가서 토산을 등지고 진을 쳤다. 멀리 산 앞을 바라보니 평야의 아득한 들에 안량의 정예군사 십만이 진의 형세를 배열하여 이루고 있었다. 조조가 깜작 놀라 여포의 옛 장수 송헌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너는 곧 여포의 부하 맹장이니 지금 안량과 한 번 싸울만하다.” 했다.
宋憲領諾,綽鎗上馬,直出陣前。顏良橫刀立馬於門旗下;見宋憲馬至,良大喝一聲,縱馬來迎。戰不三合,手起刀落,斬宋憲於陣前。曹操大驚曰:「真勇將也!」魏續曰:「殺我同伴,願去報讎!」操許之。續上馬持矛,逕出陣前,大罵顏良。良更不打話,交馬一合,照頭一刀,劈魏續於馬下。操曰:「今誰敢當之?」徐晃應聲而出,與顏良戰二十合,敗歸本陣。諸將慄然。曹操收軍,良亦引軍退去。
송헌이 응락하고 창을 움켜쥐고 말에 올라 곧 바로 진 앞으로 나갔다. 안량이 칼을 옆으로 빗겨들고 말을 놓아 와서 맞이하였다. 싸운지 삼 합이 되지 않아 손으로 칼을 들었다 떨어뜨려 송헌을 진 앞에서 베어 죽였다. 조조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참으로 용감한 장수이구나!” 했다. 위속이 말하기를 “내 동료를 죽였으니 가서 원수를 갚기를 원합니다!”하니 조조가 허락하였다. 위속이 말에 올라 창을 잡고 재빨리 진 앞에 나가 크게 안량을 욕하였다. 안량이 다시 대답하지 않고 말이 한 번 교차하면서 머리를 노린 한 칼로 위속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조조가 말하기를 “지금 누가 감당할 수 있는가?”하니 서황이 소리로 대답하고 나가 안량과 이십 합을 싸우고 패하여 본진으로 돌아갔다. 여러 장수들이 두려워하였다. 조조가 군대를 거두니 안량이 군대를 이끌고 물러갔다.
操見連折二將,心中憂悶。程昱曰:「某舉一人可敵顏良。」操問是誰。昱曰:「非關公不可。」操曰:「吾恐他立了功便去。」昱曰:「劉備若在必投袁紹;今若使雲長破袁紹之兵,紹必疑劉備而殺之矣。備既死,雲長又安往乎?」操大喜,遂差人去請關公。關公即入辭二嫂。二嫂曰:「叔叔此去,可打聽皇叔消息。」
조조가 연이어 두 장수가 꺽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근심하였다. 정욱이 말하기를 “제가 한 사람을 천거하니 안량을 대적할 만합니다.” 했다. 조조가 누구냐고 물었다. 정욱이 말하기를 “관운장이 아니면 안 됩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나는 그가 공을 세우고 곧 떠날 것을 두려워한다.” 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유비(유현덕)가 만약 원소에게 들어가 있는 것이 틀림없고, 지금 만약 관운장으로 하여금 원소의 군대를 깨트리게 한다면 원소는 반드시 유비(유현덕)를 의심하여 죽일 것입니다. 유비(유현덕)가 죽고 난 후 관운장이 또한 어디로 가겠습니까?”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마침내 사람을 보내 관운장을 청하였다. 관운장이 곧 두 형수에게 들어가 하직 인사하였다. 두 형수가 말하기를 “시동생이 이번에 가면 황숙의 소식을 알아보십시오.” 했다.
關公領諾而出,提青龍刀,上赤兔馬,引從者數人,直至白馬來見曹操。操敘說顏良連誅二將,勇不可當,特請雲長商議。關公曰:「容某觀之。」操置酒相待。忽報顏良搦戰,操引關公上土山觀看。操與關公坐,諸將環立。曹操指山下顏良排的陣勢,旗幟鮮明,鎗刀森布,嚴整有威,乃謂關公曰:「河北人馬,如此雄壯!」關公曰:「以吾觀之,如土雞瓦犬耳!」操又指曰:「麾蓋之下,銹袍金甲,持刀立馬者,乃顏良也。」關舉目一望,謂操曰:「吾觀顏良,如插標賣首耳!」操曰:「未可輕視。」關公起身曰:「某雖不才,願去萬軍中取其首級,來獻丞相。」張遼曰:「軍中無戲言,雲長不可忽也。」
관운장이 허락하고 나와 청룡도를 가지고 적토마에 올라 종자 몇 사람을 데리고 바로 백마에 이르러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안량이 연이어 두 장수를 죽였고, 용맹하여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관운장을 청하여 상의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제가 살펴보겠습니다.”하니 조조가 술을 차려 대접하였다. 갑자기 안량이 싸움을 걸어온다고 보고하니 조조가 관운장을 인도하여 토산 위에 올라 관찰하였다. 조조와 관운장이 앉고, 여러 장수들이 둘러섰다. 조조가 산 아래 안량이 배열한 진의 형세를 가리키는데 깃발이 선명하고 창과 칼이 숲처럼 퍼졌으며, 엄정하고 위엄이 있었다. 이에 관운장에게 밀러 말하기를 “하북의 인마가 이 같이 웅장하구나!”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내가 관찰해 보니 흙으로 만든 닭이고, 옹기로 만든 개 같을 뿐이오!” 했다. 조조가 또 가리키며 말하기를 “대장기 덮개 아래 수놓은 포와 금빛 갑옷을 입고 칼을 지니고 말을 세우고 있는 자가 곧 안량입니다.” 했다. 관운장이 눈을 들어 한 번 바라보고 조조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안량을 관찰해보니 마치 표기를 꼿고, 머리를 팔러 나왔을 뿐입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됩니다.”하니 관운장이 몸을 일으키며 말하기를 “제가 비록 재능은 없으나 만군 속으로 들어가 그 머리를 취하여 와서 승상에게 바칠 것을 원합니다.”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군 중에서 희롱하는 말은 없으니 관운장은 소홀히 하지 마시오.” 했다.
關公奮然上馬,倒提青龍刀,跑下山來,鳳目圓睜,蠶眉直豎,直衝彼陣,河北軍如波開浪裂。關公逕奔顏良。顏良正在麾蓋下,見關公衝來,方欲問時,關公赤兔馬快,早已跑到面前;顏良措手不及,被雲長手起一刀,刺於馬下。忽地下馬,割了顏良首級,拴於馬項之下,飛身上馬,提刀出陣,如入無人之境。河北兵將大驚,不戰自亂。曹軍乘勢攻擊,死者不可勝數;馬匹器械,搶奪極多。關公縱馬上山,眾將盡皆稱賀。公獻首級於操前。操曰:「將軍真神人也!」關公曰:「某何足道哉!吾弟張翼德於百萬軍中取上將之首,如探囊取物耳。」操大驚,回顧左右曰:「今後如遇張翼德,不可輕敵。」令寫於衣袍襟底以記之。
관운장이 분연히 말에 올라 청룡도를 거꾸로 잡고 뛰어서 산을 내려가는데 봉의 눈에 둥근 눈동자, 누에 눈섭을 바로 세우고 바로 그 진을 치니 하북의 군대들이 마치 파도가 열리고, 물결이 찢어지는 듯 했다. 관운장이 재빨리 안량에게 달려갔다. 안량이 바로 대장기 덮개 아래에 있다가 관운장이 치고 오는 것을 보았다. 막 묻고자 할 때 관운장의 적토마가 빠르게 이미 얼굴 앞에 달려 왔다. 안량이 손 쓸 틈도 없이 관운장이 한 칼에 치니 안량이 찔려 말에서 떨어졌다. 관운장이 문득 말에서 내려 안량의 머리를 베어 말 목 아래 매달고 몸을 날려 말에 올라 칼을 가지고 진을 나오는데 사람이 없는 것처럼 하였다. 하북의 군대와 장수들이 크게 놀라 싸우지도 않고 저절로 어지러워졌다. 조조의 군대가 형세를 타고 공격하니 죽은 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고, 말과 기계를 빼앗은 것이 지극히 많았다. 관운장이 말을 몰아 산에 오르니 여러 장수들이 모두 칭찬하고 축하하였다. 관운장이 수급을 조조 앞에 바쳤다. 조조가 말하기를 “장군은 참으로 신인이구나!” 하였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제가 어찌 보잘것없은 것을 말하리오! 내 동생 장익덕(장비)은 백만의 군대 안에서 상장군의 머리를 취하는 것을 주머니를 더듬어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이 합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놀라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지금 이후로 장익덕(장비)을 만나면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된다.” 하고는 옷깃 안쪽에 기록하게 했다.
卻說顏良敗軍奔回,半路迎見袁紹,報說被赤面長鬚使大刀一勇將,匹馬入陣,斬顏良而去,因此大敗。紹驚問曰:「此人是誰?」沮授曰:「此必是劉玄德之弟關雲長也。」紹大怒,指玄德曰:「汝弟斬吾愛將,汝必通謀,留你何用!」喚刀斧手推出玄德斬之。正是:初見方為座上客,此日幾同階下囚。未知玄德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각설하고 안량의 패한 군대가 달아나 돌아가다 중간에서 원소를 만나 붉은 얼굴에 수염이 길며 큰 칼을 쓰는 한 용맹한 장수가 한 마리 말을 타고 진에 들어와 안량을 베어 죽이고 갔는데 이로 인하여 크게 패하게 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원소가 놀라 물어 말하기를 “이 사람은 누구인가?”하니 저수가 말하기를 “이는 유현덕의 동생 관운장이 틀림없습니다.”했다. 원소가 크게 노하여 유현덕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너의 동생이 내가 아끼는 장수를 베어 죽였으니 네가 비밀리 통한 것이 틀림없다. 너를 머물게 하여 어디에 쓰리오!”하고는 도부수를 불러 유현덕을 끌어내어 베어 죽이라 하였다. 바로 이러하다.
처음에는 바야흐로 상객의 자리에 있었는데/ 이날은 계단 아래 죄수로구나/ 또한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