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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제가집주 권4, 계고 제4

by 최인표 2020. 8. 19.

小學諸家集註卷之四

소학제가집주 권4

 

稽古第四

계고 제4

 

集說陳氏曰 稽考也 此篇考虞夏商周聖賢已行之跡 以證前篇立敎明倫敬身之言也 凡四十七章

 

孟子道性善 言必稱堯舜 其言曰 舜為法於天下 可傳於後世 我猶未免為鄕人也 是則可憂也 憂之如何 如舜而已矣 摭往行 實前言 述此篇 使讀者 有所興起

맹자가 性善을 말하면서 말할 때는 반드시 을 말하였는데 그 말에 말하기를 은 천하에 본받음이 되어 후세에 전할 만한데 나는 오히려 鄕人을 면하지 못하니 이는 곧 근심할 만한 것이다. 근심함이 어떠한가? 과 같이할 따름이다. 지난 행적을 모아 앞의 말을 실증하고 이편을 서술하여 읽는 자로 하여금 흥기하는 바가 있게 하였다.

 

集說朱子曰 道言也 性者人所稟於天 以生之理也 渾然至善 未嘗有惡 人與堯舜初無少異 但衆人汨於私欲而失之 堯舜則無私欲之蔽 而能充其性爾 故孟子每道性善 而必稱堯舜以實之 欲其知仁義不假外求 聖人可學而至 而不懈於用力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는 말이다. 은 사람이 하늘에서 받은 바로서 태어남의 이치이니 섞임이 없는 지극한 선으로 일찍이 악함이 있지 않았다. 사람이 , 과 처음에는 조금의 다름이 없었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사사로운 욕심에 빠져 그것을 잃었고, 요와 순은 곧 사사로운 욕심의 가리움이 없어서 그 을 채울 뿐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매번 性善을 말하고 반드시 을 말하는 것으로서 실증하여 가 밖에서 구하여 이르는 것이 아니라 성인도 배워 이를 수 있고, 힘을 씀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알게 하고자 한 것이다.

 

太任文王之母 摯任氏之中女也 王季娶以為妃

태임은 문왕의 어머니이니 나라 임씨의 둘째 딸이니 왕계가 장가들어 비로 삼았다.

 

集說吳氏曰 任姓也 太任尊稱之也 文王姬姓名昌 周國之君也 摯國名 中女次女也 王季周太王子 名季歷 文王父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은 성이고, 太任은 높이는 말이다. 문왕은 姬姓이고, 이름은 이니 주나라의 임금이다. 는 나라 이름이다. 中女次女이다. 王季는 주 나라 태왕의 이들로 이름은 季歷이니 문왕의 아버지이다.

 

太任之性端一誠莊 惟德之行 及其娠文王 目不視惡色 耳不聽淫聲 口不出敖言 生文王而明聖 太任敎之 以一而識百 卒為周宗 君子謂太任為能胎敎

태임의 성품이 단아하고 한결같이 정성스럽고 엄숙하여 오직 덕을 행하였다. 문왕을 임신함에 이르러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고,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문왕을 낳으니 (총명하고)밝고 성스러웠다. 태임이 그를 가르치는데 하나로써 백을 말아 마침내 주나라의 종주가 되었으니 군자가 이르기를 태임이 태교를 잘하였기 때문이라 했다.

 

集解端謂正而不邪 一謂純而不二 誠謂眞實無妄 莊謂容貌端嚴 盖太任天性備此四德 故見於躬行者 皆本於德性之自然

[집해]은 바르고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은 순수하여 둘이 아님을 말한다. 은 진실하여 망녕됨이 없는 것이다. 은 용모가 단정하고 엄숙함이다. 대개 태임의 天性이 이 네 가지 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몸소 행함에 나타나니 모두 덕성의 자연스러움에 근본한 것이다.

 

集成宗謂有德有功 為百世不遷之廟

[집성]은 덕이 있고, 공이 있어 백세에 옮기지 않는 사당이 되었음을 말한다.

 

增註此摭太任之行 以實前篇胎敎之言 後皆倣此 然或詳或略 未必盡同 讀者宜求其大意焉

이는 채임의 행적을 모아 전 편의 태교의 말을 실증한 것이다. 뒤도 모두 이와 같다. 그러나 혹 자세하고 생략하여 반드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읽는 자는 마땅히 여기에서 큰 뜻을 찾아야 한다.

 

孟軻之母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戱為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所以居子也 乃去舍市 其嬉戱為賈衒 孟母曰此非所以居子也 乃徙舍學宮之旁 其嬉戱乃設俎豆揖讓進退 孟母曰 此眞可以居子矣 遂居之

孟軻의 어머니는 그 집이 무덤에 가까웠다. 孟子가 어릴 때 놀면서 무덤 사이의 일을 하여 뛰고, 쌓고 묻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이는 자식이 머물 곳이 아니다. 하고 이에 집을 시장에 옮겼는데 놀면서 장사하였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여기는 자식과 머물 곳이 아니라 하고 이에 집을 학교의 옆으로 옮겼는데 그 노는 것이 곧 제기를 진설하고, 읍하고 사양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이곳이 참으로 자식과 머물만 한 곳이라 하고 마침내 살았다.

 

增註軻孟子名 舍居也

[증주]는 맹자의 이름이다. 는 머무는 것이다.

 

集解賈商賈 衒衒鬻 俎豆祭器也 揖讓進退禮之容也

[집해]는 장사(앉아서 파는 것)하는 것이다. 은 장사(돌아다니며 파는 것)하는 것이다. 俎豆는 제기이다. 揖讓進退의 모습니다.

 

孟子幼時 問東家殺猪何為 母曰欲啖汝 旣而悔曰 吾聞古有胎敎 今適有知而欺之 是敎之不信 乃買猪肉 以食之

맹자가 어렸을 때 동쪽 집에서 돼지 잡는 것을 무엇을 하는지를 물었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너에게 먹게 하고자 함이다. 하고는 후회하여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옛날에 태교가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 막 알 수 있는데 그를 속였으니 이는 不信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고는 바로 돼지고기를 사서 먹였다.

 

集說陳氏曰 啖食也 欲啖汝戲答之也 適猶方也 買肉食之 以實前言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은 먹는 것이다. 欲啖汝는 희롱(장난스럽게)하여 답한 것이다. (, 바야흐로)이다. 買肉食之는 앞의 말을 실증한 것이다.

 

旣長就學 遂成大儒

자라서 배움에 나아가 마침내 큰 유학자가 되었다.

 

增註趙氏曰 孟子夙喪父 幼被慈母三遷之敎 長師孔子之孫子思 通五經 著書七篇

[증주]조씨가 말하기를 맹자가 일찍이 아버지를 잃었으나 어려서 자애로운 어머니의 세 번 옮기는 가르침을 입어 오래 동안 공자의 손자 子思를 스승으로 하여 五經에 통하고 저서 7편이 있다.

 

孔子嘗獨立 鯉趨而過庭 曰學詩乎 對曰未也 不學詩無以言 鯉退而學詩

공자가 일찍이 홀로 서 있는데 가 빠르게 뜰을 지나고 있어 말하기를 를 배웠느냐? 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직입니다. 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 하니 가 물러나 시를 배웠다.

 

集解鯉孔子之子伯魚也 朱子曰 事理通達 而心氣和平 故能言

[집해]는 공자의 아들인 伯魚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사리에 통달하고 마음의 기운을 화평하게 하므로 말을 할 수 있다.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學禮乎 對曰未也 不學禮無以立 鯉退而學禮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있는데 가 빠르게 걸어 뜰을 지나는데 말하기를 예를 배웠느냐? 하닌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직입니다. 했다. 예를 배우지 않으면 확립할 수 없다. 하므로 가 물러나 예를 배웠다.

 

集解朱子曰 品節詳明 而德性堅定 故能立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품절이 자세하며 분명하고 덕성이 곧고 안정되었기 때문에 확립할 수 있는 것이다.

 

孔子謂伯魚曰 汝為周南召南矣乎 人而不為周南召南 其猶正墻面而立與也

공자가 伯魚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으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담장을 바로 하여 선 것과 같으니라.

 

集解朱子曰 為猶學也 周南召南詩首篇名 所言皆修身齊家之事 正牆面而立 言卽其至近之地 而一物無所見 一步不可行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배우다.)과 같다. 周南召南詩經첫 편의 이름이다. 말한 바가 모두 몸을 닦고, 집을 가지런히 함의 일을 말한 것이다. 正牆面而立은 그 지극히 가까운 자리에 나아가되 한 물건도 본 바가 없는 것이니 한 걸음도 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右立敎

이상은 를 세움이다.

 

虞舜父頑 母嚚象傲 克諧以孝 烝烝乂 不格姦

虞舜의 아비는 완고하고, 어미는 어리석고 은 오만하였는데 효로써 화평하게 하고 나아가 다스려서 간악함에 이르지 않았다.

 

集解蔡氏曰 虞氏舜名也 舜父號瞽瞍 心不則德義之經為頑 母舜後母也 口不道忠信之言為嚚 象舜異母弟名 傲驕慢也 諧和也 烝進也 乂治也 格至也 言舜不幸遭此 而能和以孝 使之進 進以善 自治而不至於大為姦惡也

[집해]채씨가 말하기를 우는 씨요 순은 이름이다. 순의 아비 이름은 瞽瞍인데 마음으로 덕과 의의 법을 본받지 않는 것을 이라 한다. 는 순의 계모이다. 입으로 忠信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이라 한다. 은 순의 異母弟의 이름이다. 는 교만이다. 한 것이다. 은 나아가는 것이다. 는 다스림이다. 은 이름이다. 이 불행하게도 이를 만났으되 효로써 화평하게 하고 그로 하여금 나아가게하기를 선으로써 나아가게 하고, 스스로를 다스려 크게 간악함에 이르지 않았다.

 

萬章問曰 舜往于田 號泣于旻天 何為其號泣也 孟子曰 怨慕也 我竭力耕田 恭為子職而已矣 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

만장이 물어 말하기를 순이 밭에 가서 하늘을 부르며 크게 울었는데 왜 소리쳐 울었습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자신을)원망하고 (부모를)사모하기 때문이다. 내가 힘을 다하여 밭을 간 것은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다하였을 뿐이니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은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인가 한 것인가 한 것이다.

 

集說朱子曰 萬章孟子弟子 舜往于田耕歷山時也 仁覆閔下謂之昊天 號泣于昊天呼天而泣也 事見虞書大禹謨篇 怨慕怨己之 不得其親而思慕也 於我何哉自責不己 有何罪耳 非怨父母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萬章은 맹자의 제자이다. 舜往于田은 여산에서 밭을 갈 때이다. 이 아래를 덮는 것을 昊天이라 한다. 號泣于昊天은 하늘을 크게 부르면 우는 것이다. 일이 書經虞書 大禹謨篇에 보인다. 怨慕는 자기를 원망하는 것이다.

 

帝使其子九男二女 百官牛羊倉廩備 以事舜於畎畝之中 天下之士多就之者 帝將胥 天下而遷之焉 為不順於父母 如窮人無所歸

가 그 아들 9명과 두 딸로 하여금 백관과 소, , 창고를 갖추어서 을 밭고랑의 가운데에서 섬기게 하니 천하의 선비로 나아가는 자가 많았다. 가 장차 살펴서 천하를 옮겨 주려 하였는데 부모에게 순히 하지 않음이 마치 궁핍한 자가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이 했다.

 

集說朱子曰 帝堯也 史記云 二女妻之 以觀其內 九男事之 以觀其外 又言一年所居成聚 二年成邑 三年成都 是天下之士就之也 胥相視也 遷之移以與之也 如窮人之無所歸 言其怨慕迫切之甚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이다. 史記에 말하기를 두 딸로서 (순의)처로 하여(순에게 시집보낸 것은) 그 안을 살피고, 아홉 아들로서 그를 섬기게 한 것은 그 밖을 관찰하려는 것이다. 도한 1년 사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2년에 읍을 이루고, 3년에 도읍을 이룬다하니 이는 천하의 선비가 나아감을 말하는 것이다. 는 서로 보는 것이다. 遷之는 옮겨서 그에게 주는 것이다. 如窮人之無所歸는 그 원망하고 사모함이 박절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以解憂 好色人之所欲 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 富人之所欲 富有天下 而不足以解憂 貴人之所欲 貴為天子 而不足以解憂 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 惟順於父母 可以解憂

천하의 선비가 기뻐하는 것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고,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의 바라는 바이나 제의 두 딸을 처로 하였음에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고, 부유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나 부유하기가 천하를 소유하고서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고 (벼슬이 높은 것)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나 귀함으로는 천자가 되었으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사람이 기뻐하는 여색을 좋아함과 부귀로써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다는 것은 오직 부모에게 순히 하는 것만이 근심을 풀 수 있다.

 

集說朱子曰 孟子推舜之心 如此以解上文之意 極天下之欲 不足以解憂 而惟順於父母 可以解憂 孟子眞知舜之心哉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맹자가 순의 마음을 미루어 이같이 윗글의 뜻을 풀었다. 천하의 바람을 지극히 하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고 오직 부모에 순히 하는 것이 근심을 풀 수 있다 하니 맹자는 참으로 순의 마음을 알았다.

 

人少則慕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 大孝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

사람은 어려서는 곧 부모를 사모하고, 여색을 좋아함을 알면 곧 어리고 아름다움을 사모하고, 처자가 있으면 곧 처자를 사모하고, 벼슬하면 임금을 사모하고, 임금에게서 (사랑을) 얻지 못하면 곧 마음속을 끓인다. 큰 효는 몸을 다하도록 부모를 사모하고, 50세에 (부모를)사모하는 것을 내가 대순에게서 보았다.

 

集說朱子曰 言常人之情 因物有遷 惟聖人為能不失其本心也 艾美好也 不得失意也 熱中躁急心熱也 言五十者 舜攝政時年五十也 五十而慕 則其終身慕 可知矣 此章言舜不以得衆人之所欲為己樂 而以不順乎親之心為己憂 非聖人之盡性 其孰能之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보통사람의 정은 사물로 인하여 옮김이 있다. 오직 성인만이 그 본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는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不得은 뜻을 잃음이다. 熱中은 조급하고 마음이 끓는 것이다. 五十은 순이 정사를 대신한 때의 나이가 50세임을 말한다. 50세로 사모하면 곧 그 몸을 다하도록 사모함을 알 수 있다. 이 장은 순이 여러 사람의 바라는 바를 얻는 것으로서 자기의 즐거움을 삼지 않고, 어버이의 마음에 순히 하지 못하는 것으로써 자기의 근심을 삼았음을 말하니 성인의 지극한 성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楊子曰 事父母 自知不足者 其舜乎 不可得而久者 事親之謂也 孝子愛日

양자가 말하기를 부모 섬기기를 스스로 부족함을 아는 자는 순일 것이다. 오래할 수 없음은 부모를 섬기는 것을 말함이니 효자는 날()을 사랑한다.

 

增註楊子名雄 西漢人 自知不足者 謂雖己順其親 而其心常若不足也 愛日者惜此日之易 過懼來日之 無多而不得久事其親也

[증주]양자의 이름은 이니 西漢 때 사람이다. 自知不足者는 비록 자기가 그 어버이에게 순히 할지라도 그 마음에 항상 부족한 듯 함을 말한다. 愛日은 이 날의 바뀜을 애석해 하고, ()이 지나고 날이 와 (날이)많지 않아 오래도록 그 어버이를 섬길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文王之為世子 朝於王季日三 鷄初鳴而衣服 至於寢門外 問內竪之御者曰 今日安否何如 內竪曰安 文王乃喜 及日中又至亦如之 及莫又至亦如之

문왕이 세자가 되어 하루 세 번 왕계에 문안하였는데 닭이 처음 울면 옷을 입고, 침실 문 밖에 이르러 내시의 당직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오늘 안부가 어떠한가? 하고 내시가 편안하다 하면 문왕이 이에 기뻐하고 한낮이 되면 또한 이르러 그 같이 하고, 저녁이 되면 또한 이르러 그 같이 하였다.

 

集解陳氏曰 內竪內庭之臣 御是直 日者世子朝父母 惟朝夕二禮 今文王日三 聖人過人之行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內豎內庭의 신하이고, 는 시중드는 것이다. 은 세자가 부모를 조회하는 것이니 오직 아침저녁 두 번이 예인데 지금 문왕은 매일 세 번하였으니 선인이 다른 사람의 행을 넘어 선 것이다.

 

其有不安節 則內竪以告文王 文王色憂 行不能正履 王季復膳然後 亦復初 食上 必在視寒暖之節 食下問所膳 命膳宰曰 末有原 應曰諾 然後退

병이 있어 곡 내시가 문왕에게 알려 말하면 문왕이 근심하는 안색을 하고, 걸음을 바로 밟지 못하며, 왕계가 다시 먹은 후에 또한 처음을 회복하였다. 밥을 올림에는 반드시 차갑고, 따뜻함을 살피는 절도가 있었고, 치울 때는 먹은 바의 많고 적음을 묻고 요리사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두 번 올리지 말라하고 대답하기를 느리게()한 후에 물러났다.

 

集解陳氏曰 不安節謂有疾 不能循其起居飮食之常時也 食上進膳於親也 在察也 食下食畢而徹也 問所膳問所食之多寡也 末勿也 原再也 謂所食之餘 不可再進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不安節은 병이 있어 그 일어나고 거처함과 평시의 음식을 따를 수 없음을 말한다. 食上은 어버이에게 음식을 올리는 것이다. 는 살피는 것이다. 食下는 밥 먹기를 마치고 거두는 것이다. 問所膳은 먹은 바의 많고 적음을 묻는 것이다. (없게 한다)이고, 은 두 번이니 이른 바 밥의 남은 것을 두 번 올리지 않는 것이다.

 

文王有疾 武王不脫冠帶而養 文王一飯亦一飯 文王再飯亦再飯

문왕이 병이 있자 무왕이 冠帶를 벗지 않고 봉양하고, 문왕이 한 번 밥 먹으면 또한 한 번 밥 먹고, 문왕이 두 번 밥 먹으면 또한 두 번 밥 먹었다.

 

集說吳氏曰 武王名發文王之子 武王為親疾 跬步不離 不敢脫冠帶以自適也 人之飮食 或䟽或數 時其饑飽 今武王以親疾 志不在於飮食 一飯再飯 惟親之視 不敢如平時私適其欲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무왕의 이름은 이니 문왕의 아들이다. 무왕은 어버이가 병이 들면 반걸음도 떨어지지 않으며 감히 冠帶를 벗는 것으로써 편안하지 못하였다. 사람의 음식은 혹 성기게 하고, 혹 자주하여 그 주리고 배부름을 때에 맞게 하는데 지금 무왕은 어버이가 병이 들었기 때문에 뜻을 음식에 두지 않고, 한 번 밥 먹고, 두 번 밥 먹어 오직 어버이를 보아 감히 평소와 같이 자기의 바람에 맞추지 않았다.

 

孔子曰 武王周公其達孝矣乎 夫孝者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

공자가 말하기를 무왕과, 주공은 그 達孝(어디에나 공통되는 효)일 것이다. 대저 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뜻을 잘 잇고, 다른 사람의 일은 잘 행하는 것이다.

 

增註周公名旦 文王之子武王之弟也 志者事之未成者也 繼則續而成之 事者志之已成者也 述則循而行之

[증주]주공의 이름은 이니 무왕의 이들이고, 무왕의동생이다. 은 일의 아직 이루자 못한 것이다. 이으면 곧 이어서 이룬다. 는 뜻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은 곧 따라 행하는 것이다.

 

集解朱子曰 達通也 言武王周公之孝 乃天下之人通謂之孝 武王纘大王王季文王之緖 以有天下 而周公成文武之德 以追崇其先祖 此繼志述事之大者也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은 통함이다. 무왕과 주공의 효가 곧 천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라 말해지는 것을 말한다. 무왕이 태왕과 왕계, 문왕의 전통을 이어 천하를 소유하였고, 주공과 성왕은 문왕과 무왕의 덕으로써 그 선조를 추모하고 높였으니 이는 뜻을 계승하고, 일을 따라 행하는 것의 큰 것이다.

 

踐其位 行其禮 奏其樂 敬其所尊 愛其所親 事死如事生 事亡如事存 孝之至也

그 자리를 밟고(오르고) 그 예를 행하며 그 음악을 연주하며 그 높은 이를 공경하고, 그 친한 이를 사랑(아끼고)하고 (죽어 장례하기 전의)죽은 이 섬기기를 산 이 섬기는 것 같이하고, 없는 이(죽어 장례한 후의 죽은 이) 섬기기를 있는 이 섬기는 것 같이하는 것이 를 극히 하는 것이다.

 

集解朱子曰 踐猶履也 其指先王也 所尊所親先王之祖考子孫臣庶也 始死謂之死 旣葬則曰反而亡焉 皆指先王也 此皆繼志 述事之意也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밟다, 실천하다)와 같다. 는 선왕을 가리킨다. 所尊所親은 선왕의 조고와 자손, 여러 신하이다. 처음 죽었을 때를 라하고, 이미 장례하고 나서는 곧 이라 하고 여기에 없다고 하니 모두 선왕을 가리킨다. 이는 모두 뜻을 계승하고 일을 따라 행한다는 뜻이다.

 

淮南子曰 周公之事文王也 行無專制 事無由己 身若不勝衣 言若不出口 有奉持於文王 洞洞屬屬 如將不勝 如恐失之 可謂能子矣

淮南子에 말하기를 주공의 문왕을 섬김은 행함은 전제(독단)함이 없었고, 일은 자기로 말미암지 않았으며, 몸은 옷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이 하였고, 말은 입에서 나오지 않는 듯이 하고, 문왕에게 (물건을)받들고 지님이 매우 공경하고 삼가 조심하기를 마치 감당하지 못하는 듯이 하고, 잃음을 두려워하는 듯이 하니 자식의 도를 다하였다고 말할 만하다.

 

集解淮南子漢淮南王劉安所編 行無專制所行必稟命也 事無由己凡事不專決也 身若不勝衣持身之謹 若怯懦也 言若不出口出言常謹愼也 至若奉物於父 則又極乎質慤專一之心 常如不勝而有所失墜者 可謂能盡子道者矣

[집해]淮南子나라 淮南王 劉安이 편찬하였다. 行無專制는 반드시 을 받고 행하는 것이다. 事無由己는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결단하지 않는 것이다. 身若不勝衣는 몸가짐을 삼가 마치 겁내고 나약한 듯이 하는 것이다. 言若不出口는 말하기를 항상 삼가하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물건을 받듦에 이르면 곧 또한 질박하고 성실하며 한결 같은 마음을 지극히 하여 항상 이기지 못하여 잃고 떨어뜨림이 있는 듯이 하였으니 자식의 도를 다하였다고 이를 만 하다.

 

孟子曰 曾子養曾晳 必有酒肉 將徹必請所與 問有餘必曰有 曾晳死 曾元養曾子 必有酒肉 將徹不請所與 問有餘曰亡矣 將以復又反進也 此所謂養口體者也 若曾子則可謂養志也

맹자가 말하기를 曾子曾晳을 봉양함에는 반드시 술과 고기가 있고, 거두려 할 때 반드시 줄 곳을 청하고, 남은 것이 있느냐 물으면 반드시 있다하였다. 죽석이 죽고 曾元이 증자를 봉양 하는데 반드시 술과 고기가 있었고, 치우려할 때 줄 곳을 청하지 않았으며, 남음 것이 있는지 물으면 없다고 하였으니 장차 다시하고 또한 돌려 올리려는 것이었다. 이것이 이른바 입과 몸을 봉양한다는 것이다. 증자 같으면 곧 뜻을 봉양한다고 말 할만 하다.

 

集說朱子曰 曾晳名點曾子父也 曾元曾子子也 曾子養其父 每食必有酒肉 食畢將撤去 必請於父曰此餘者與誰 或父問此物尙有餘否 必曰有 恐親意更 更欲與人也 曾元不請所與 雖有言無 其意將以復進於親 不欲其與人也 此但能養父母之口體而已 曾子則能承順父母之志 而不忍傷之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曾晳은 이름이 이니 증자의 아버지이다. 曾元은 증자의 아들이다. 증자가 그 아버지를 봉양함에 매번 반드시 술과 고기가 있고, 먹음을 마치고 치우려 할 때 반드시 아버지에게 청하기를 이 남은 것을 누구에게 줄 지를 말하고, 혹 아버지가 이 물건이 남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으면 반드시 있다하니 어버이가 뜻을 바꾸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함을 두려워 한 것이다. 증원은 줄 곳을 청하지 않고 비록 있을지라도 없다 말하니 그 장차 다시 어버이에게 올릴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 하지 않았다. 이는 다만 부모의 입과 몸을 봉양할 수 있을 뿐이다. 증자는 곧 부모의 뜻을 받들고 따라서 차마 그것(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事親 若曾子者 可也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증자와 같이 하는 것이 옳다.

 

集解朱子曰 言當如曾子之養志 不可如曾元但養口體 程子曰 子之身所能為者 皆所當為 無過分之事也 故事親若曾子 可謂至矣 而孟子止曰可也 豈以曾子之孝為有餘哉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마땅히 증자의 뜻을 봉양하는 것처럼 할 것이요 증원이 단지 입과 몸을 봉양하는 것처럼 해서는 않된다. 정자가 말하기를 자식의 몸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마땅히 해야 할 것이요 분수를 지나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어버이를 섬김은 증자와 같이 하는 것이 지극하다고 말할 수 있고, 맹자가 다만 (옳다)하다 고만 말하니 어찌 증자의 효가 남음이 있어서이겠는가?

 

孔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공자가 말하기를 하도다 閔子騫이여 사람들이 그 부모와 형제의 말에 다른 말을 하지 않는구나.

 

集解閔子騫孔子弟子 名損胡氏 曰父母兄弟稱其孝 友人皆信之 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 而著於外 故夫子嘆而美之

[집해]閔子騫응 공자의 제자이니 이름은 이고 씨이다. 부모형제가 그 효를 칭찬하는 말을 하면 벅이 모두 믿어 다른 말이 없는 것은 대개 그 효와 우애의 실제가 마음속에 쌓임이 있어서 밖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자(선생)께서 탄복하고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老萊子孝奉二親 行年七十作嬰兒戱 身著五色斑斕之衣 嘗取水上堂 詐跌仆地 為小兒啼 弄雛於親側 欲親之喜

老萊子가 부모를 효로 받들었는데 70세에 어린아이의 놀이를 하고, 몸에는 오색의 알록달록 한 옷을 입었다. 일지기 물을 떠서 당에 오르다 거짓으로 넘어져 땅에 엎어지고는 어린 아이처럼 울면서 어버이 옆에서 병아리를 희롱하여 어버이를 기쁘게 하고자 하였다.

 

集說吳氏曰 老萊子楚人 孝事二親 年老而為嬰兒之事於親旁 蓋恐親見子之老而生悲感 故為是以娛其心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老萊子나라 사람이니 효로 어버이를 섬겼다. 늙어서 어버이 옆에서 어린아이의 일을 하였다. 대개 어버이가 자식의 늙음을 보고 슬픈 감정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그러므로 이를 하는 것으로써 그 마음을 즐겁게 하려는 한 것이다.

 

樂正子春下堂而傷其足 數月不出 猶有憂色 門弟子曰 夫子之足瘳矣 數月不出 猶有憂色 何也

낙정자춘이 당을 내려오다가 그 발을 다쳤다. 여러 달을 나오지 않고 오히려 근심하는 기색이 있었다. 제자들이 부자(선생)의 발이 나았는데 여러 달 나오지 않고 오히려 근심하는 기색이 있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集解樂正姓子春名 曾子弟子 瘳愈也

樂正이고, 子春은 이름이니 증자의 제자이다. 는 나음이다.

 

樂正子春曰 善如爾之問也 善如爾之問也 吾聞諸曾子 曾子聞諸夫子 曰天之所生 地之所養 惟人為大 父母全而生之 子全而歸之 可謂孝矣 不虧其體 不辱其身 可謂全矣 故君子頃()步而弗敢忘孝也 今予忘孝之道 予是以有憂色也 壹擧足而不敢忘父母 壹出言而不敢忘父母 壹擧足而不敢忘父母 是故道而不徑 舟而不游 不敢以先父母之遺體行殆 壹出言而不敢忘父母 是故惡言不出於口 忿言不反於身 不辱其身 不羞其親 可謂孝矣

낙정자춘이 말하기를 훌륭하다 너희들의 질문이여, 훌륭하다 너희들의 질문이여 나는 증자에게 듣고 증자는 부자(선생:공자)에게 들었는데 말하기를 하늘은 낳고, 땅은 기르는데 오직 사람이 큼이 된다. 부모 양쪽이 살아있고, 자식이 모두 온존하여 돌아갈 수 있으면 라 말할 수 있다. 그 몸을 이즈러뜨리지 않으며,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온존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발걸음도 조심하여 감히 효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내가 효의 방도를 잊었으니 내가 이 때문에 근심하는 기색이 잇는 것이다. 한 번 발을 들어도 감히 부모를 잊지 못하고, 한번 말을 내어도 부모를 잊지 않으며, 한 번 발을 들어도 부모를 잊지 않기 때문에 큰 길로 가고 지름길로 가지 않으며, 배로 건너고 헤엄쳐 건너지 않는다. 감히 돌아가신 부모가 남긴 몸으로서 위태로움을 행하지 않으며, 한번 말을 냄에 부모를 잊지 않기 때문에 나쁜 말을 입에서 내지 않으며, 분노하는 말이 도리어 자신에게 돌아와 그 자신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그 어버이를 부끄럽게 하지 않아야 라 말할 수 있다.

 

集說吳氏曰 善美也 重言之者 亟稱之 以美其問也 惟人為大記作無人 為大言無如人最為大 盖天地之性人為貴也 不虧其體所以全其形 不辱其身所以全其德 道大路也 徑路之小而捷者 游浮水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을 거듭 말한 것은 칭찬하기를 여러 번 한 것이니 그 물음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惟人為大禮記無人이라 썼다. 為大믐 사람이 가장 큼이 됨만 같음이 없다는 말이니 대개 천지의 에 사람이 귀한 것이다. 不虧其體는 그 형체를 온전히 한다는 것이고, 不辱其身은 그 덕을 온전히 한다는 것이고, 大路이다. 은 길의 작은 것으로 빠르게 가는 것이며, 는 물에 떠서 가는 것이다.

 

集成頃當為跬 一擧足為跬 再擧足為步

[집성]은 마땅히 라고 써야 한다. 한 번 발을 드는 것을 라 하고 두 번 발을 드는 것을 라 한다.

 

伯兪有過 其母笞之泣 其母曰 他日笞子 未嘗泣 今泣何也 對曰兪得罪笞常痛 今母之力不能使痛 是以泣

백유가 허물이 있어 그 어머니가 매질하자 눈물을 흘렸다.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다른 날에 너를 매질 할 때는 일찍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지금 눈물을 흘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답하기를 제가 죄를 얻어 매질을 당하면 항상 아팠는데 지금 어머니의 힘이 아프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립니다. 했다.

 

集說陳氏曰 伯兪姓韓名兪 笞捶擊也 泣涕出而無聲也 伯兪之泣 非母力之衰耳 事見說苑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伯兪이고, 이름은 이다. 는 종아리를 치는 것이다. 은 눈물은 흘리되 소리가 없는 것이다. 백유의 눈물 흘림은 어머니 힘의 쇠퇴함을 비관한 것이니 일이 說苑에 보인다.

 

故曰 父母怒之 不作於意 不見於色 深受其罪 使可哀憐上也 父母怒之 不作於意 不見於色其次也 父母怒之 作於意 見於色下也

그러므로 부모가 노하면 뜻을 짓지 말며 얼굴색에 드러내지 말며 깊이 그 죄를 받아 가엾게 여기게 하는 것이 상이요, 부모가 노하거든 뜻을 짓지 않고, 그 멀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 그 다음이요, 부모가 노하거든 뜻을 짓고 얼굴 색에 드러내는 것이 하이다.

 

集說陳氏曰 故曰以下 劉向論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故曰 이하는 劉向이 논한 것이다.

 

公明宣 學於曾子 三年不讀書 曾子曰 宣而居參之門 三年不學何也

공명선이 증자에게서 배웠는데 3년이 되도록 글을 읽지 않았다. 증자가 말하기를 공명선은 나의 문하에 있으면서 3년이 되도록 글을 읽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했다.

 

集說陳氏曰 公明姓宣名 曾子弟子

[]진씨가 말하기를 公明이요 은 이름이니 曾子의 제자이다.

 

公明宣曰 安敢不學 宣見夫子居庭 親在叱咤之聲 未嘗之於犬馬 宣說之學而未能 宣見夫子之應賓客 恭儉而不懈惰 宣說之學而未能 宣見夫子之居朝廷 嚴臨下而不毁傷 宣說之學而未能 宣說此三者 學而未能 宣安敢不學而居夫子之門乎

공명선이 말하기를 어찌 감히 배우지 않겠습니까? 제가 부자(선생)이 뜰에 있을 보니 부모가 있으면 노한 소리를 일찍이 개와 말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뻐하며 배웠으되 아직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부자의 빈객을 응대하는 것을 보니 공손하고 절제하여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뻐하여 배웠으되 아직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부자의 조정에 있음을 보니 아래 사람에게 임하기를 위엄 있게 하되 비방하고 해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뻐하여 배웠으되 아직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어찌 감히 배우지 않으면서 부자(선생)의 문하에 머물겠습니까? 했다.

 

集說吳氏曰 夫子謂曾子 叱咤怒聲也 恭莊也 儉節制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부자는 증자를 말한다. 叱咤는 노한 소리이다. 은 장엄한 것이다. 은 절제하는 것이다.

 

少連大連善居喪 三日不怠 三月不解 期悲哀 三年憂 東夷之子也

소련과 대련이 상을 잘 치루었다. 부모가 처음 돌아가셨을 때 슬퍼하기를 간절히 하고, 빈소에 있을 때는 권태로워 하지 않았으며, 1년은 슬퍼하고 3년은 근심하고 슬퍼하여 파리하였으니 東夷의 아들이다.

 

集說陳氏曰 三日親始死時也 不怠謂哀痛之切 雖不食而能自力以致其禮也 三月親喪在殯時也 解與懈同倦也 憂謂憂戚憔悴 陳氏曰 此孔子之言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三日은 부모가 처음 죽었을 때이다. 不怠는 슬퍼하기를 간절하게 하는 것이니 비록 먹지 못할 지라도 스스로의 힘으로써 그 예를 다하였다. 三月는 부모의 시신이 빈소에 있을 때이다. 는 같이 게으름이다. 는 근심하고 슬퍼하여 초최한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이는 공자의 말이다. 했다.

 

集解聖人非特稱其能行孝道 而又稱其能變夷俗也

[집해]성인이 다만 효를 행하는 방도를 칭찬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이민족의 풍속이 변화함을 칭찬하였다.

 

高子臯之執親之喪也 泣血三年 未嘗見齒 君子以為難

고자고가 어버이의 상을 치르면서 3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고, 일찍이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군자가 어렵다고 여겼다.

 

集說子皐名柴 孔子弟子 孔氏曰 人涕淚 必因悲聲而出 血出則不由聲也 子皐悲無聲其涕 亦出如血之出 故云泣血 不見齒謂不笑也

[집설]자고의 이름은 이니 공자의 제자이다. 공씨가 말하기를 사람이 눈물을 흘림에는 반드시 소리를 인하여 흘리고, 피가 나오면 곧 소리 때문이 아니다. 자고는 슬퍼하여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또한 흘리는 것이 피를 흘리는 것과 같았다. 그러므로 泣血이라 말하였다. 不見齒는 웃지 않는 것을 말한다.

 

顔丁善居喪 始死皇皇焉 如有求而弗得 及殯望望焉 如有從而弗及 旣葬慨焉 如不及其反而息

안정이 상을 잘 치루었다. 처음 죽었을 때는 불안 한 듯이 하여 마치 구하여도 얻지 못한 듯이 하고, 빈소에 이르러서는 아득하여 마치 따르려하되 이르지 못하는 듯이 하였다. 이미 장례하고서는 슬퍼함이 마치 그 돌아옴에 이르지 못하여 기다리는 듯이 하였다.

 

集說陳氏曰 顔丁魯人 皇皇猶栖栖也 望望往而不顧之貌 慨感悵之意 始死形可見也 旣殯柩可見也 葬則無所見矣 如有從而弗及似有可及之處也 葬後則不復如有所從矣 故但言如不及其反 又云而息者 息猶待也 不忍決忘其親 猶且行且止 以待其親之反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안정은 노나라 사람이다. 皇皇栖栖(마음이 불안정한 모양)와 같다. 望望은 가서 돌아보지 않는 모양이다. 는 한탄하고 슬퍼함의 뜻이다. 처음 죽었을 때는 형상을 볼 수 있고, 이미 빈소를 차리고서는 관을 볼 수 있고, 장례하면 곧 볼 바가 없다. 如有從而弗及은 미칠 만한 곳이 있는 듯이 하는 것이다. 장례 후에는 곧 다시 따를 바가 있지 않은 듯이 하였다. 그러므로 다만 그 돌아옴에 이르지 못하는 듯이 한다 말하고, 또한 이르기를 기다린다고 한 것이다.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啓予手 詩云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가 병이 들자 문하의 제자를 불러 말하기를 나의 발을 열고, 내 손을 열어라 詩經에 이르기를 매우 두려워하여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을 임한 듯이 하고, 마치 얇은 어름을 밟는 듯이 한다 하니 지금 이후 내가 몀함을 알겠다. 에들아!

 

集說朱子曰 啓開也 曾子平日 以為身體受於父母 不敢毁傷 故於此使弟子 開其衾而視之 詩小旻之篇 戰戰恐懼 兢兢戒謹 臨淵恐墜 履氷恐陷也 曾子以其所保之全示門人 而言其所以保之之難如此 至於將死而後 知其得免於毁傷也 小子門人也 語畢而又呼之 以致反復丁寧之意 其警之也深矣 范氏曰 身體猶不可虧也 況虧其行 以辱其親乎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는 여는 것이다. 증자가 평소에 신체를 부모에게서 받았다고 여겨서 감히 무너뜨리고 해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에 제자로 하여금 그 옷깃을 열고 보게 한 것이다. 는 소민의 편이다. 戰戰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兢兢은 경계하고 삼가는 것이다. 臨淵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履氷은 빠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증자가 그 보존 한 바의 온존한 것으로써 문인에게 보이고, 그것(신체)의 보존하기 어려운 까닭이 이 같음을 말하였다. 장차 죽음에 이른 후에 그 (신체를)무너뜨리고, 해침에서 면할 수 있음을 알았다. 小子는 문인이다. 말을 마치고 또한 그들을 부름으로써 반복하고, 정녕의 뜻을 지극히 하니 그 경계함이 깊다. 범씨가 말하기를 身體도 이즈러뜨릴(훼손할) 수 없는데 하물며 그 행실을 이즈러뜨림(훼손함)으로써 그 어버이를 욕되게 할 수 있겠는가?

 

箕子者紂親戚也 紂始為象箸 箕子嘆曰彼為象箸 必為玉杯 為玉杯 則必思遠方珍怪之物而御之矣 輿馬宮室之漸 自此始不可振也

기자는 주의 친척이다. 주가 처음 상아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탄식하며 말하기를 그가 상아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반드시 옥으로 술잔을 만들 것이고, 옥 술잔을 만들면 곧 반드시 먼 지역의 진기하고 이상한 물건을 생각하여 그것을 쓸 것이다. 가마와 말과 궁궐의 (사치에)무젖음이 이로부터 시작하여 구제할 수 없었다.

 

集說陳氏曰 箕國名子爵也 箕子紂諸父 紂商王受也 御用也 振救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는 아라 이름이고 는 작위이다. 기자는 주의 아버지와 같은 항렬의 친척이다. 주는 상() 나라 왕 수이다. 는 씀이다. 은 구제하는 것이다.

 

紂為淫泆 箕子諫紂不聽而囚之 人或曰 可以去矣 箕子曰 為人臣諫不聽而去 是彰君之惡 而自說於民 吾不忍為也 乃被髮佯狂而為奴 遂隱而鼓琴 以自悲 故傳之曰箕子操

주가 탐욕스럽고 방탕하자 기자가 주를 간하였는데 듣지 않고 가두었다. 사람이 혹 말하기를 떠날만하다. 하였다. 기자가 말하기를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어 간하다 듣지 않으면 떠나는 것은 임금의 악을 드러내어 스스로 백성을 기쁘게 함이나, 나는 차마 하지 못한다. 곧 머리를 풀고 거짓으로 미친체하여 노비가 되어 마침내 숨어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슬퍼하였다. 그러므로 전하여 말하기를 기자의 라 하였다.

 

集說陳氏 淫貪慾 泆放蕩 如嬖妲己 為酒池肉林之類 囚拘繫也 傳曰囚箕子以為奴 彰著也 操琴曲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은 탐욕이다. 는 방탕함이니 달기를 사랑하고, 酒池肉林과 같은 따위이다. 는 잡아 매는 것이다. 에 말하기를 기자를 가두어 노비로 삼았다고 했다. 은 드러나는 것이다. 는 거문고 악곡이다.

 

王子比干者 亦紂之親戚也 見箕子諫不聽而為奴 則曰君有過 而不以死爭 則百姓何辜 乃直言諫紂 紂怒曰吾聞聖人之心有七窺 信有諸乎 乃遂殺王子比干 刳視其心

왕자 비간은 또한 주의 친척이다. 기자가 간함을 듣지 않고 노비로 삼는 것을 보고 곧 말하기를 임금에게 허물이 있는데 죽음으로서 간쟁하지 않으면 곧 백성이 죄이겠는가? 하고 이에 곧은 말로 주를 간하였다. 주가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聖人의 심장은 7개의 구멍이 있다하니 진실로 있는가? 하고는 이에 마침내 왕자 비간을 죽이고 그 심장을 가르고 보았다.

 

集說陳氏曰 王子比干亦紂諸父 辜罪也 何辜言無辜而被虐也 刳剖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왕자 비간이 또한 주의 아버지와 항렬을 같이하는 친척이다. 는 죄이다. 何辜는 죄 없이 사나움을 당하는 것이다. 는 가르는 것이다.

 

微子曰 父子有骨肉 而臣主以義屬 故父有過 子三諫而不聽 則隨而號之 人臣三諫而不聽 則其義可以去矣 於是遂行

미자가 말하기를 부자는 骨肉이 있고, 신하는 義理의 등속을 위주로 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에게 허물이 있으면 아들은 세 번 간하여 듣지 않으면 곧 따라서 그게 소리쳐 부르고, 신하는 세 번 간하여 듣지 않으면 곧 그 의리가 떠날 수 있다. 이에 마침내 가는 것이다.

 

集說吳氏曰 微國名 微子紂庶兄 屬聯續也 去所以存宗祀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는 나라 이름이다. 미자는 주의 서형이다. 은 연속하는 것이다. 떠나감으로써 宗祀를 보존하는 것이다.

 

孔子曰 殷有三仁焉

공자가 말하기를 은 세 어진이가 있다.

 

集說朱子曰 三人之行不同 而同出於至誠惻怛 故不咈乎愛之理 而有以全其心之德也 楊氏曰 此三人者 各得其本心 故同謂之仁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세 사람의 행실이 같지 않지만 함께 지극한 정성과 슬픔에서 나왔기 때문에 사랑의 이치를 어기지 않고, 그 마음의 덕을 온전히 함이 있다.

 

武王伐紂 伯夷叔齊叩馬而諫 左右欲兵之 太公曰 此義人也 扶而去之

무왕이 주를 치자 백이와 숙제는 말을 두드리며 간하니 좌우가 병기로 해치고자 했다. 태공이 말하기를 이는 의로운 사람이다. 하고는 부촉하여 갔다.

 

集解伯夷叔齊孤竹君之二子 叩通作扣 說文云牽馬也 武王伐紂 夷齊以為非義而諫之 兵猶殺也 太公呂望也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의 두 아들이다. 라 써도 통한다. 說文에 말을 끄는 것이라 했다. 무왕이 주를 치니 백이와 숙제는 의롭않다 여겨 간한 것이다. 은 죽임과 같다. 태공은 呂望이다.

 

武王已平殷 亂天下宗周 而伯夷叔齊恥之 義不食周粟 隱於首陽山 採薇而食之 遂餓而死

무왕이 이미 은을 평정하고 천하의 종주를 다스리자 백이와 숙제가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의리상 주 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 숨어 고사리를 캐어 먹었는데 마침내 굶어 죽었다.

 

集解首陽卽雷首山 在河東 程子曰 伯夷叔齊遜國而逃 諫伐而餓終無怨悔 故孔子以為賢也

[집해]首陽은 곧 뇌수산이니 하동에 있다. 정자가 말하기를 백이와 숙제가 나라를 사양하고 도망하여 정벌을 간하다 주려서 마쳤으되 원망과 후회가 없었다. 그러므로 공자가 어질다고 여겼다.

 

衛靈公與夫人 夜坐聞車聲 轔轔至闕 而止 過闕復有聲 公問夫人曰 知此為誰 夫人曰 此蘧伯玉也 公曰何以知之 夫人曰妾聞禮下公門 式路馬所以廣敬也 夫忠臣與孝子 不為昭昭信()節 不為冥冥惰行 蘧伯玉衛之賢大夫也 仁而有智 敬於事上 此其人 必不以闇昧廢禮 是以知之 公使人視之 果伯玉也

위 나라 영공과 부인이 밤에 앉아 있다 수레 소리를 들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대궐에 이르자 그치고 대궐을 지나 다시 소리가 있었다. 공이 부인에게 묻기를 이가 누구인지 아는가? 부인이 말하기를 이는 거백옥이라 했다. 공이 말하기를 어떻게 아는가? 하니 부인이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公門에서는 (수레에서) 내린다 하고, 임금 수레의 멍에 한 말에게 절하는 것이 널리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했다. 저 충신과 효자는 밝다고 하여 예절을 펴지 않고, 어둡다하여 게으르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거백옥은 위나라의 어진 대부입니다. 어질고, 지혜가 있고, 윗사람 섬기기를 공경으로 하니 이는 그 사람(거백옥)이 반드시 어두운 것으로써 예를 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했다. 공이 사람을 시켜 보니 과연 거백옥이었다.

 

集解衛靈公名元 夫人南子宋女也 闕公門 蘧伯玉衛大夫 名瑗 下公門言至君門下車以過也 式路馬謂見君路車所駕之馬 憑式以致敬也 昭昭顯明也 信與伸同 言當顯明之時 則伸其節義 欲人之共知也 冥冥隱暗也 惰怠慢也 言當隱暗之際 則怠慢其所行 欺人之不見也 伯玉當時稱其仁智敬上 豈以冥冥之時 而廢禮乎 此南子所以知之也

[집해] 위나라 영공의 이름은 이고, 부인은 南子이니 송나라 여인이다. 公門이다. 거백옥은 위나라 대부로 이름은 이다. 下公門은 임금이 있는 문에 이르러 수레에서 내려 지나감을 말한 것이다. 式路馬는 임금의 수레를 멍에한 바의 말을 말한다. 기대 절하는 것으로서 공경을 지극히 하는 것이다. 昭昭는 드러냄이 밝은 것이다. 은 같다. 드러남이 밝음의 때를 당하여 곧 그 절의를 펴 사람이 함께 알고자 하는 것이다. 冥冥은 숨기고 어두운 것이다. 는 태만함이다. 어두움의 때를 담하면 그 하는 바를 게을리 하고, 사람을 속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거백옥이 당시에 그 인과 지혜, 윗사람 공경함을 칭찬하였는데 어찌 어두운 때로서 그 예를 폐하였겠는가? 이를 남자가 그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趙襄子殺智伯 漆其頭以為飮器 智伯之臣豫讓 欲為之報仇 乃詐為刑人 挾匕首入襄子宮中塗厠 左右欲殺之 襄子曰 智伯死無後 而此人欲為報仇 眞義士也 吾謹避之耳

조나라 양자가 지백을 죽이고 그 머리에 옻칠을 하여 마시는 기구를 만들었다. 지백의 신하 예양이 원수를 갚고자 하여 이에 거짓으로 형벌 받는 사람이 되어 비수를 끼고 양자의 궁 안에 들어가 화장실에서 진흙을 바르다 들켜 좌우가 죽이려 하였다. 양자가 말하기를 지백이 죽고 후손이 없었는데 이 사람이 원수를 갚고자 한 것은 참으로 의사이다. 내가 삼가고 피할 뿐이다. 했다.

 

集解襄子名無恤 智伯名瑤 皆晉大夫 飮器韋昭云飮酒之具 晉灼云溲溺之器 呂氏春秋云漆智伯頭為溲杯 未詳孰是 刑人有罪被刑 而執賤役者 匕首短劒也 其首類匕

[집해]양자의 이름은 無恤이고, 지백의 이름은 이니 모두 진 나라의 대부이다. 飮器는 위소가 이르기를 술 마시는 도구이다. 晉灼이 말하기를 오줌 그릇이라 했다. 呂氏春秋에 이르기를 지백의 머리를 옷칠하여 溲杯(오줌 그릇)를 만들었다하니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刑人은 죄가 있어 형벌을 받고 천한 일을 하는 자이다. 비수는 짧은 검이니 그 머리가 숟가락을 닮았다.

 

增註塗厠謂以泥墁溷厠之墻壁

塗厠은 화장실의 담장 벽을 진흙으로 흙손질 하는 것이다.

 

讓又漆身為癩 呑炭為啞 行乞於市 其妻不識也 其友識之 為之泣曰 以子之才 臣事趙孟 必得近幸子 乃為所欲為 雇不易邪 何乃自苦如此 讓曰委質為臣而求殺之 是二心也 吾所以為此者 將以愧天下後世之為人臣 而懷二心者也

예양이 또한 몸에 옷 칠을 하여 문둥이처럼 하고, 숯을 머금어 벙어리가 되어 시장에서 구걸을 하였는데 그 처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 벗이 그를 알아보고는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그대의 재주로써 신하로 조맹(양자)을 섬기면 반드시 그대를 가까이하고 사랑할 것이니 이에 하고자 하는 바를 하여 갚는 것이 쉽지 않겠는가? 어찌하여 스스로를 괴롭히기를 이 같이 하는가? 예양이 말하기를 무릎을 꿇어 신하가 되어 그(양자)를 죽이기를 구한다면 이는 두 마음이다. 내가 이를 하는 까닭은 장차 천하 후세의 신하된 자로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자하기 때문이다.

 

集說陳氏曰為癩為啞而行乞 欲人不識 得以殺襄子也 趙孟卽襄子 顧猶反也 為所欲為謂欲殺襄子 以報主仇也 委質猶屈膝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문둥병 환자가 되고 벙어리가 되어 구걸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게 하여 양자를 죽일 수 있게 하고자 한 것이다. 趙孟은 곧 양자이다. 는 되돌리는 것이다. 為所欲為는 양자를 죽여서 주인의 원수를 갚고자 한 것이다. 委質은 무릎을 꿇는 것이다.

 

後又伏於橋下 欲殺襄子 襄子殺之

뒤에 또한 다리 아래에 숨어서 양자를 죽이고자 하니 양자가 그를 죽였다.

 

集解胡氏曰 君子為名譽而為善 則其善必不誠 人臣為利祿而效忠 則其忠必不盡 使智伯有後而讓也 為之報仇 其心未可知也 智伯無後矣 而讓也不忘國士之遇 以死許之 而其志愈篤 則無所為而為之者 眞可謂義士矣 然襄子知其如此 而殺之 何以為人臣之勸哉

[집해]호씨가 말하기를 군자는 명예를 위하여 선을 하면 곧 그 선은 반드시 정성스러운 것이 아니다. 신하가 되어 이익과 록믈 위하여 을 바치면 곧 그 을 반드시 다하지 못한다. 가령 지백에게 후사가 있는데 예양이 그를 위해 원수를 갚으면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지백이 후사가 없는데 예양이 국사의 예우를 잊지 못하여 죽음으로써 그것을 허여하여 그 뜻이 돈독하면 곧 하는 바가 없어도 그것을 하는 자이다. 참으로 義士라 말할 만하다. 그러나 양자가 이 같음을 알고서도 그를 죽였으니 무엇으로써 신하를 권면하겠는가?

 

王孫賈事齊閔王 王出走 賈失王之處 其母曰女(汝下同)朝去而晩來 則吾倚門而望 女莫出而不還 則吾倚閭而望 女今事王 王出走 女不知其處 女尙何歸

왕손고가 제나라 민왕을 섬기다 왕이 달아났는데 왕손고가 왕의 있는 곳을 잃어버렸다.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네가 아침에 가서 저녁 늦게 오면 곧 나는 문에 기대어 너를 바라보고 네가 저물어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마을 어귀 에 기대어 바라본다. 네가 지금 왕을 섬기다 왕이 달아났는데 너는 그 곳을 알지 못하고 네가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가?

 

集解王孫姓賈名齊大夫 閔王名地 燕將樂毅破齊 閔王走莒 門謂家之門 閭謂巷之門 母謂賈曰 汝當往報其仇 汝何為而歸耶

[집해]王孫이고 는 이름이니 나라 대부이다. 閔王은 땅을 이름한 것이다. 연나라 장수 낙의가 제나라를 깨트리니 민왕이 땅으로 달아났다. 은 집의 문이고, 는 마을의 문이다. 어머니가 왕손고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가서 그 원수를 갚는 것이 마땅한데 네가 어찌하여 돌아왔는가 한 것이다.

 

王孫賈乃入市中曰 淖齒亂齊國 殺閔王 欲與我誅齒者袒右 市人從之者四百人 與誅淖齒 刺()而殺之

왕손고가 이에 시장으로 들어가 말하기를 뇨치가 제 나라를 어지럽히고 민왕을 죽였으니 나와 함께 뇨치를 죽이고자하는 자는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라 하니 시장의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자가 400여명이었다. 더불어 뇨치를 베고, 찔러서 그를 죽였다.

 

集解淖姓齒名 楚人 為齊相 因亂而殺閔王

[집해]는 성이고 는 이름이니 나라 사람이다. 제 나라의 재상이 되었는데 난으로 인하여 민왕을 죽였다.

 

臼季使過冀 見冀缺耨 其妻饁之 敬相待如賓 與之歸 言諸文公曰 敬德之聚也 能敬必有德 德以治民 君請用之 臣聞出門 如賓承事如祭 仁之則也 文公以為下軍大夫

구계가 사신으로 기 땅을 지나다 기 땅의 卻缺이 김을 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처가 들 밥을 먹이는데 공경하여 서로 대하기를 손님과 같이 하였다. 그와 함께 돌아가 문공에게 말하기를 경은 덕의 모임이니 공경할 수 잇으면 반드시 덕이 있으니 덕으로서 백성을 다스려야 하니 임금께서 그를 등용할 것을 청합니다. (구계)이 들으니 문을 나가면 손님을 공경하고 제사를 섬기는 것처럼 하는 것이 인의 법칙이라 합니다. 문공이 (각결)로서 하군대부를 삼았다.

 

集說陳氏曰 臼季晉大夫 名胥臣 文公晉君 名重耳 冀邑名 缺卽郤缺也 耘苗曰耨 野饋曰饁 人能敬則心存 心存則理得 故敬德之聚也 修己可以安百姓 故曰德以治民 出門如賓承 事如祭敬也 敬以持己 則私意無所容 而心德全矣 故曰仁之則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구계는 진 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胥臣이다. 문공은 진 나라 임금이니 이름은 중이이다. 기는 읍 이름이다. 은 곧 卻缺이다. 耘苗는 김매는 것이다. 들에서 먹이는 것을 이라 한다. 사람이 공경할 수 있으면 마음을 보존할 수 있고, 마음을 보존하면 곧 이치를 얻는다. 그러므로 경은 덕의 모임이다. 자기를 닦아야 백성을 편안히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덕으로서 백성을 다스리고, 문을 나서면 손님과 같이 공경하고, 받들기를 제사와 같이 공경한다. 공경으로써 자기를 잡으면 곧 사사로운 뜻이 용납되지 않아 마음의 덕이 온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公父文伯之母 季康子之從祖叔母也 康子往焉 䦱門而與之言 皆不踰閾 仲尼聞之 以為別於男女之禮矣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계강자의 종조숙모이다. 강자가 가자 문을 반 쯤 열어놓고 더불어 말하는데 모두 한계를 넘지 않았다. 중니(공자)가 듣고 남녀를 구별하는 예라고 하였다.

 

集解公父文伯魯大夫名歜 其母敬姜也 季康子魯卿名肥委開也 閾門限也 敬姜以從祖母之尊 與從孫相見 而不踰閾 可謂能別矣

[집해]公父文伯나라 大夫이니 이름은 이다. 그 어머니는 敬姜이다.

 

正誤從祖叔母謂祖父昆弟之妻

[정오]종조숙모는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인 친척의 처이다.

 

衛共姜者衛世子共伯之妻也 共伯蚤死共姜守義 父母欲奪而嫁之 共姜不許 作栢舟之詩 以死自誓

위나라 공강은 위나라 세자 공백의 처이다. 공백이 일찍 죽자 공강이 의를 지켰는데 부모가 빼앗아서 시집보내려 하였다. 공강이 허락하지 않고, 柏舟의 시를 지어 죽음으로써 스스로 맹서하였다.

 

集解姜齊姓 嫁共伯 故曰共姜共伯名餘

[집해]나라의 이고, 共伯이다. 그러므로 共姜共伯은 이름이 남은 것이라 말 한다.

 

蔡人妻宋人之女也 旣嫁而夫有惡疾 其母將改嫁之 女曰夫之不幸 乃妾之不幸也 奈何去之 適人之道一與之醮 終身不改 不幸遇惡疾 彼無大故 又不遣妾 何以得去 終不聽

채 나라 사람의 처는 송나라 사람의 딸이다. 시집갔는데 지아비가 나쁜 병이 이 있었다. 그 어머니가 장차 改嫁시키고자 하니 여자가 말하기를 지아비의 불행은 곧 나의()의 불행이다. 어찌 그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도리는 한 번 더불어 혼인하면 몸을 마치도록 바꾸지 않는 것이다. 불행히 나쁜 병을 만났으되(병에 걸려) 그가 大故(큰 사고)가 없고, 또한 첩()를 버리지 않았으니 어찌 떠나 갈 수 있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듣지 않았다.

 

集說陳氏曰 婦人自稱曰妾 酌而無酬酢曰醮 盖婚禮贊者三酌婿婦 而不酬酢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부인이 자신을 말하여 이라 한다. 술을 따르되 술잔을 주고받음이 없는 것을 라 한다. 대개 혼례에는 돕는 자가 婿婦에게 세 번 술을 따르되 술잔을 돌려주지 않는다.

 

萬章問曰 象日以殺舜為事 立為天子 則放之何也 孟子曰 封之也 或曰放焉 仁人之於弟也 不藏怒焉 不宿怨焉 親愛之而已矣

만장이 물어 말하기를 상이 날로 순을 죽이는 것으로써 일을 삼았는데 세워 천자가 되어서 곧 그를 풀어 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그를 한 것인데, 어떤 이는 풀어 주었다고 말한다. 어진 사람이 동생에 대해서 노여움을 감추지 않으며, 원망을 묵혀두지 않고, 친하고 사랑할 뿐이다.

 

集說朱子曰 放猶置也 置之於此 使不得去也 萬章疑舜何不誅之 孟子言舜實封之 而或者誤以為放也 藏怒謂藏匿其怒 宿怨謂留畜其怨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은 두는 것과 같다. 여기에 그를 풀어주고는 떠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만장은 순이 왜 그를 죽이지 않는지를 의심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순이 실제로 봉하여 주었는데 어 떤 이가 잘못 놓아주었다고 한 것이다. 藏怒는 그 노함을 감추고 숨기는 것이다. 宿怨은 그 원망을 머물게 하여 쌓는 것이다.

 

伯夷叔齊孤竹君之二子也 父欲立叔齊 及父卒 叔齊讓伯夷 伯夷曰父命也 遂逃去 叔齊亦不肯立而逃之 國人立其中子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의 두 아들이다. 아버지가 숙제를 세우고자 하였는데 아버지가 죽자 숙제가 백이에게 양보하자 백이는 아버지의 명이라 하고는 마침내 도망하여 떠났다. 숙제 또한 세움(왕의 자리에 오름)을 즐겨하지 않고 도망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 가운데 아들을 세웠다.

 

增註孤竹國名

[증주]孤竹은 나라 이름이다.

 

集解朱子曰 伯夷以父命為尊 叔齊以天倫為重 其遜國也 皆求所以合乎天理之正 而卽乎人心之安矣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백이는 아버지의 명으로써 존귀함을 삼았고, 숙제는 천륜으로써 함을 삼아 그 나라를 사양한 것이니 모두 천리의 바름에 부합하는 바를 구하여 인심의 편안함에 나아갔다.

 

虞芮之君 相與爭田 久而不平 乃相謂曰 西伯仁人也 盍往質焉 乃相與朝周 入其境 則耕者讓畔 行者讓路 入其邑男女異路 斑白不提挈 入其朝士讓為大夫 大夫讓為卿 二國之君感而相謂曰 我等小人 不可以履君子之庭 乃相讓以其所爭田 為閒田而退 天下聞而歸之者 四十餘國

우 나라와 예 나라의 임금이 서로 밭을 다투었다. 오래하여도 화평하지 않자 이에 서로 말하기를 西伯仁人이라 하니 어찌 가서 질정하지 않겠는가? 하고는 이에 서로 함께 주나라에 조회하였다. 그 경계에 들어가니 곧 밭가는 자는 밭두둑을 양보하고, 가는 자는 길을 양보하였다. 그 읍에 들어가니 남녀가 길을 달리하고, 노인은 (짐을)들지 않았다. 그 조정에 들어가니 大夫를 위해 양보하고 大夫을 위해 양보하였다. 두 나라의 임금이 감동하여 서로 일러 말하기를 우리들은 소인이다. 군자의 조정을 밟을 수 없다. 하고는 이에 서로 다투던 바의 밭을 양보하여 閒田(농사를 짓지 않는 땅)으로 삼고 물러 갔다. 천하가 듣고 돌아온 자(귀부한 자)40여 국이었다.

 

集說陳氏曰 虞芮皆國名 西伯周文王也 盍何不也 質正也 畔田界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는 모두 나라 이름이다. 西伯은 문왕이다. 은 어찌 아니 이다. 은 바로잡는 것이다. 은 밭의 경계이다.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증자가 말하기를 잘 할 수 있는 이가 잘 할 수 없는 없는 이에게 묻고 많은 이가 적은 이에게 묻고 있음에도 없는 듯이 하고, 찼으면서도 빈 듯이하고, (잘못을) 범하되 따지지 않는 것을 옛날에 내 벗이 일찍이 여기에 종사하였다.

 

集說朱子曰 校計校也 友馬氏以為顔淵 是也 顔子之心 惟知義理之無窮 不見物我之有間 故能如此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는 헤아리는 것이다. 는 마씨가 顏淵이라 하였는데 옳다. 안자의 마음은 오직 의리의 다할 수 없음만을 알아 남과 나의 사이에 틈이 있음을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같을 수 있었다.

 

孔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은 다른 사람과 잘 사귀는 구나 오래되어도 그를 공경한다.

 

集說朱子曰 晏平仲齊大夫名嬰 程子曰 人交久則敬衰 久而能敬 所以為善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晏平仲나라 大夫이니 이름은 이다. 정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사귐을 오래하면 곧 공경이 쇠퇴하는데, 오래되어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선이 되는 까닭이다.

 

右明倫

이상은 明倫이다.

 

孟子曰 伯夷目不視惡色 耳不聽惡聲

맹자가 말하기를 백이는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增註惡色非禮之色 惡聲非禮之聲

[증주]惡色은 예가 아닌(예에 맞지 않은) 색이다. 惡聲은 예가 아닌(예에 맞지 않은) 소리다.

 

子游為武城宰 子曰女得人焉爾乎 曰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너는 사람을 얻었느냐? 말하기를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는데 가되 지름길을 가지 않으며,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일찍이 언(자유)의 집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했다.

 

集說朱子曰 子游孔子弟子姓言名偃 武城魯下邑 澹臺姓滅明名 字子羽 徑路之小而捷者 公事如飮射讀法之類 不由徑則動必以正 而無見小欲速之意 可知 非公事不見邑宰 則其有以自守 而無枉己循人之私 可見矣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子游孔子의 제자이니 이고, 이름은 이다. 武城은 노나라의 하읍이다. 澹臺이고, 滅明은 이름이니 子羽이다. 은 길의 작은 것으로 빨리 가는 것이다. 公事는 술 마시고, 활 쏘고, 읽는 법 같은 따위이다. 지름길을 가지 않으면 곧 움직이기를 반드시 바르게 하고, 조금도 빠르게 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지 않음이다.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읍재를 보지 않았다는 것은 곧 그 스스로를 지켜서 자기를 굽히고 다른 사람을 따름의 사사로움이 없음을 볼 수 있다.

 

高柴自見孔子 足不履影 啓蟄不殺 方長不折 衛輒之難 出而門閉 或曰 此有徑 子羔曰 吾聞之 君子不徑 曰此有竇 子羔曰吾聞之 君子不竇 有間使者至 門啓而出

고시가 공자를 뵙고부터 발은 그림자를 밟지 않았고, 숨어있다 처음 나오는 벌레를 죽이지 않았으며, 막 자라는 것을 꺽지 않으며, 위나라 첩의 난에 나가려다 문이 닫혀 있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기에 지름길이 있다 하니 자고가 말하기를 내기 들으니 군자는 지름길을 가지 않는다 하였다. 말하기를 여기에 구멍이 있다. 하니 자고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군자는 구멍으로 가지 않는다 하였다. 잠깐 사이에 사자가 이르러 문을 열고 나갔다.

 

集解不履影謂與人同行不踐其影也 啓蟄蟄虫初出也 方長草木初生也 竇孔隙也 有間少頃也 朱子曰 不徑不竇 安平時 可也 若有寇盜患難 如何守此以殘其軀 觀聖人微服過宋 可見矣

[집해]不履影은 다른 사람과 함께 갈 때 그 그림자를 밟지 않는 것이다. 啓蟄은 숨어 있던 벌레가 처음 나오는 것이다. 方長은 풀과 나무가 처음 나오는 것이다. 는 구멍과 틈이다. 有間은 잠시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지름길로 가지 않고, 구멍으로 가지 않는 것은 편안할 때 할 수 있다. 만약 도적의 환난이 있다면 이를 지키는 것으로서 그 몸을 해치면 어떻게 하겠는가? 성인이 하찮은 옷으로 송 나라를 지나치는 것을 관찰 하면 볼 수 있다.

 

增註輒衛君名 難謂輒以兵拒父時也

[집주]나라 임금의 이름이다. 이 군대를 가지고 아버지를 막은 때이다.

 

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妻之

남용이 白圭를 세 번 반복하니 공자가 형의 딸을 시집 보냈다.

 

集解朱子曰 南容孔子弟子居南宮名縚 又名适字子容諡敬叔 詩大雅抑之篇 曰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為也 南容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邦有道所以不廢 邦無道所以免禍 故孔子以兄子妻之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南容은 공자의 제자이니 南宮에서 살았고, 이름은 도이니 또한 괄이라 한다. 는 자용이고, 시호는 敬叔이다. 大雅 抑 편이다. 말하기를 白圭의 이즈러진 것은 오히려 갈 수 있지만, 이 말의 이지러진 것은 할 수 없다 하니 남용이 하 루 3번 이 말을 반복하였다. 일이 家語에 보인다. 대개 말을 삼감에 깊은 뜻이 있다. 이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폐하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화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형의 딸로서 시집보낸 것이다.

 

子路無宿諾

자로는 대답을 빨리하여 묵히지 없었다.

 

集說朱子曰 宿留也 猶宿怨之宿 急於踐言 不留其諾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宿은 머무는 것이다. 宿怨宿과 같다. 말을 실천함에 급하여 그 대답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孔子曰 衣敝縕()袍 與衣狐貉者 立而不恥者 其由也與

공자가 말하기를 헤진 옷을 입고 여우와 담비 갓옷을 입은 자와 함께 서도 부끄러워 않는 자는 유(자로)일 것이다.

 

集說朱子曰 敝壞也 縕著也 袍衣有著者也 蓋衣之賤者 狐貉以狐貉之皮為裘 衣之貴者 子路之志如此 則能不以貧富動其心 而可以進於道矣 故夫子稱之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는 무너짐이다. 은 모시에 헌솜을 붙인 것이다. 는 붙인 것이 있는 옷이니 대개 옷의 천한 것이다. 狐貉은 여우와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니 옷의 귀한 것이다. 자로의 뜻이 이 같으니 곧 가난하고 부유한 것으로써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도에 나아갈 수 잇다고 할 만하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그를 칭찬 한 것이다.

 

鄭子臧出奔宋 好聚鷸冠 鄭伯聞而惡之 使盜殺之 君子曰服之不衷 身之災也 詩曰彼己之子 不稱其服 子臧之服 不稱也夫

정 나라 자장이 송나라로 달아났는데 물총새의 깃털을 모아 만든 관을 좋아하였다. 정나라 임금이 듣고 그를 미워하여 도적을 시켜 그를 죽였다. 군자가 말하기를 옷이 (신분에)알맞지(걸맞지) 않으면 몸의 재앙이 된다 하였다. 詩經에 말하기를 저 그대여 그 옷이 걸맞지 않다 하였으니 자장의 옷이 걸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集說陳氏曰 子臧鄭伯之子 鷸翠鳥 聚鷸冠者聚其羽以為冠也 詩曹風侯人之篇 己詩作其語辭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子臧나라 임금의 아들이다. 翠鳥(물총새)이다. 聚鷸冠은 그 깃을 모아 관을 만든 것이다. 曹風 侯人이다. 시경라 썼는데 語辭이다.

 

集解衷中也

[집해](알맞음)이다

 

公父文伯退朝 朝其母 其母方續 文伯曰以歜之家而主 猶績乎 其母嘆曰 魯其亡乎 使僮子備官而未之聞邪

공보문백이 조정에서 물러나 그 어머니를 뵈었는데 그 어머니가 길쌈을 하고 있었다. 문백이 말하기를 촉의 집 주인으로서 오히려 베를 짭니까? 하니 그 어머니가 탄식하며 말하기를 노나라는 망할 것이다.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관작을 갖추게 하는 것을 아직 듣지 못하였다.

 

集說陳氏曰 其母卽敬姜也 續緝麻也 歜文伯名 主主母也 僮子目文伯 國將亡則任非人 文伯富貴而驕 故敬姜深嘆之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其母는 곧 敬姜이다. 은 길쌈하는 것이다. 은 문백의 이름이다. 主母이다. 僮子는 문백을 지목한 것이다. 나라가 장차 망하려하면 곧 알맞지 않은 사람에게 맡긴다. 문백이 부귀하되 교만하였다. 그러므로 경강이 깊이 탄식한 것이다.

 

居吾語女() 民勞則思 思則善心生 逸則淫 淫則忘善 忘善則惡心生 沃土之民 不材淫也 瘠土之民 莫不嚮()義勞也

앉으라. 너에게 말하겠다. 백성이 부지런하고 수고로우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곧 선한 마음이 생긴다. 편안하면 곧 빠지고, 빠지면 곧 선함을 잊고, 선함을 잊으면 곧 악한 마음이 생긴다. 비옥한 땅의 백성들이 재질이 아닌 것은 빠지기 때문이고, 척박한 땅의 백성들이 를 향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부지런하고 수고롭기 때문이다.

 

集說吳氏曰 居語女者止而與之語也 勞勤勞也 逸安逸也 沃肥饒也 瘠瘠薄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居語女는 머물게 하여 더불어 말하는 것이다. 는 부지런하고 수고로운 것이다. 은 편안한 것이다. 은 비옥하고 넉넉한 것이다. 은 척박한 것이다.

 

是故 王后親織玄紞 公候之夫人 加以紘綖 卿之內子為大帶 命婦成祭服 列士之妻加之以朝服 自庶士以下皆衣其夫 社而賦事 烝而獻功 男女效績 愆則有辟()古之制也

이 때문에 왕후가 직접 玄紞(검은 관의 앞과 뒤에 늘어뜨린 끈)을 짜고, 공과 후의 부인은 紘綖(면류관 끈과 면류관 싸개)를 더하고, 경의 아내들은 큰 띠를 만들고, 命婦祭服을 만들고, 元士의 아내들은 朝服(官服)을 더한다. 庶士 이하로부터 모두 그 남편을 옷 입힌다. 봄의 제사에 각기 일을 주고, 겨울 제사에 을 바치며 남녀가 을 헤아려(평가하여) 허물이 있으면 곧 죄가 있는 것이 옛 날의 제도이다.

 

集解玄黑色 紞冠之垂於前後者 古者王后親織 以奉于王 紘纓之無緌者 綖冕之上覆者 諸侯夫人比王后 又加此二者焉 內子卿之妻 大帶緇帶也 盖卿之妻比諸侯夫人 又增是帶焉 命婦大夫之妻 祭服玄衣纁裳 蓋大夫之妻 不特為紘綖大帶 而必全成其夫之祭服也 列士元士也 元士之妻 不獨成其祭服 而又加以朝服焉 庶士下士也 自下士至於庶人之妻 則莫不紡織 績紝以供其夫所衣之服焉 至若春日社祭之時 則各賦其農桑之事 冬日烝祭之時 則各獻其穀粟布帛之功 績功也 愆過也 辟罪也 男女各效其職 以成其功 苟或有過 則治以罪 此皆古昔之制度也

[집해]은 검은 색이다. 은 관의 앞과 뒤에 늘어뜨리는 것이니 옛 날에는 왕후가 직접 짜서 왕에게 받들었다. 은 갓 끈의 늘어진 끈이 없는 것이다. 은 면류관의 위에 덮는 것인데 제후의 부인이 왕후를 돕고 또한 이 두 가지를 더 한다. 內子의 처이다. 大帶는 검은 띠이다. 대개 의 처는 제후의 부인을 돕고 이 띠를 더한다. 命婦는 대부의 처이다. 祭服은 검은 윗옷과 분홍빛 아래옷이다. 대개 대부의 처는 紘綖, 大帶를 만들뿐만 아니라 반드시 그 지아비의 제복을 온전히 이루어야 한다. 列士元士이다. 원사의 처는 그 祭服을 이룰 뿐만 아니라 또한 朝服(官服)을 더 하여야 한다. 庶士下士이다. 下士로부터 庶人의 처에 이르기까지는 곧 베 짜지 않음이 없고, (베를)짜는 것으로서 그 지아비에게 바쳐 옷을 입게 한다. 만약 봄 날 社祭의 때에 이르면 곧 각기 그 농사와 양잠의 일을 주고, 겨울날 烝祭의 때에는 곧 각기 그 곡식과 비단을 올린다. 은 베를 짜는 일이다. 은 허물이다. 은 죄이다. 남녀가 각기 그 직분을 헤아리는(평가) 것으로서 그 공을 이루고, 만약 혹 허물이 있으면 곧 죄를 다스린다. 이것은 모두 옛 날의 제도이다.

 

吾冀而朝夕修我曰 必無廢先人 爾今曰胡不自安 以是承君之官 子懼穆伯之絶嗣也

내가 바라되 너는 아침저녁으로 나를 닦아 말하기를 반드시 先人을 실추시킴이 없게 한다. 하였는데 네가 지금 말하기를 어찌하여 스스로 편안하지 않느냐 한다. 이로써 임금의 관직을 잇기 때문에 내가 穆伯의 후사가 끊어질 것을 두려워한다. 했다.

 

集說吳氏曰 冀欲也 而汝也 修猶飭也 廢猶墜也 先人謂穆伯文伯之父也 君魯君也 敬姜以為居位 而苟求安逸敗亡之道也 故旣歷陳古制 以告其子而復言此以責之 其警之也 深矣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는 바라는 것이다. 는 너 이다. 는 삼가함과 같다. 는 떨어짐과 같다. 先人穆伯이니 文伯의 아버지이다. 은 노나라의 임금이다. 경강은 지위에 있으면서 구차히 편안함을 구하는 것은 패망의 길이라 여겼다. 그러므로 이미 옛 날의 제도를 차례로 펴 말하는 것으로서 그 아들에게 알려 주고 다시 이 말로써 그를 꾸짖은 것이니 그 경계함이 깊다.

 

孔子曰 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賢哉 回也

공자가 말하기를 어질다 야 한 대바구니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며 누추한 거리에 있구나.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으니 어질구나.

 

集說朱子曰 回姓顔字子淵 孔子弟子 簞竹器 食飯也 瓢瓠也 顔子之貧如此 而處之泰然 不以害其樂 故夫子再言賢哉回也 以深嘆美之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는 성이 이고, 이다. 은 대나무 그릇이고, ()은 밥이다. 는 표주박이다. 안자의 가난함이 이 같음에도 처함이 태연하여 그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자(공자)가 두 번 어질구나! 야 함으로써 깊이 탄복하고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右敬身

이상은 敬身이다.

衛莊公娶于齊東宮得臣之妹 曰莊姜 美而無子 其娣戴嬀生桓公(按左傳 戴嬀 是陳女厲嬀之娣 此有闕文) 莊姜以為己子

위 나라 장공이 제 나라 동궁 득신의 여동생에게 장가들었으니 장강이라 한다. (장강)은 아름답되 아들이 없어 그 여동생 규가 환공을 낳으니 장강이 자기의 아들로 삼았다.

 

集說陳氏曰 莊公衛君名揚 諡曰莊 東宮太子宮 得臣太子名 姜齊姓嬀陳姓 莊戴皆諡也 娣女弟之從嫁者 桓公名完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莊公은 위나라 임금이니 이름은 이고, 시호는 이다. 東宮은 태자의 궁이다. 得臣은 태자의 이름이다. 나라 이요, 나라 이다. 는 모두 시호이다. 는 여자 동생으로서 시집을 따라 간 자이다. 桓公은 이름이 이다.

 

公子州吁 嬖人之子也 有寵而好兵 公弗禁 莊姜惡之

공자 주우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이다. 사랑함이 있되 병기를 좋아하였다. 공이 금하지 않으니 장강이 그를 미워하였다.

 

集說陳氏曰 嬖人莊公幸妾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嬖人은 장공의 잠자리 시중을 드는 첩이다.

 

石碏諫曰 臣聞愛子敎之以義方 弗納於邪 驕奢淫泆 所自邪也 四者之來 寵祿過也

석작이 간하여 말하기를 신이 듣기로 사랑하는 자식은 가르치기를 를 행하는 방법으로서 하여 간사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만함, 사치, 음란함에 빠짐은 간사함으로부터 하니 4가지가 오는 것은 사랑과 녹이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集解石碏衛大夫 義方為義之方也 納入也 邪者惡逆之謂

[집해]석작은 위나라 대부이다. 義方은 의를 행하는 방법이다. 은 들임이다. 는 미워하고 거스름을 말한다.

 

夫寵而不驕 驕而能降 降而不憾 憾而能眕者 鮮矣

사랑하여도 교만하지 않고, 교만하되 낮출 수 있고, 낮추어도 원망하지 않고, 원망하여도 진중할 수 있는 자는 적다.

 

集說吳氏曰 寵愛也 憾恨也 眕重也 鮮少也 言得君寵愛而不驕矜 已驕而能自降其心 强降其心而不憾恨 有憾恨之心 而能自重其身 能如是者 少矣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은 사랑하는 것이다. 은 원망(근심)하는 것이다. 은 진중함이다. 은 적음이다. 임금의 사랑을 얻되 교만하지 않고, 이미 교만하되 스스로 그 마음을 낮출 수 있고, 힘써 그 마음을 낮추되 원망하지 않고,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도 스스로 자신을 진중히 할 수 있어야 하니 이 같이 할 수 있는 자가 적음을 말한 것이다.

 

且夫賤妨貴 少陵長 遠間親 新間舊 小加大 淫破義 所謂六逆也 君義臣行 父慈 子孝 兄愛弟敬 所謂六順也

또한 천함이 귀함을 해치고, 젊음이 나이 많음을 범하고, 멀리 있음이 친함을 이간하고, 새로운 것이 옛 것을 이간하고 적은 것이 큰 것을 더하고, 음란함이 의로움을 깨트리는 것을 이른바 6(여섯 가지 거스름)이라 한다. 임금은 의리있고, 신하는 행하며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동생은 공경하는 것을 이른바 6(여섯 가지 순함)이라 한다.

 

集說吳氏曰 妨害也 陵犯也 間離也 破壞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은 해침이다. 은 범함이다. 은 이간함이다. 는 무너뜨림이다.

 

去順效逆 所以速禍也 君人者將禍是務去而速之 無乃不可乎

순함을 떠나고 거스름을 본받기 때문에 허물을 부른다. 임금 노릇하는 자는 장차 재앙을 제거하기를 힘써야 함에도 그것을 부르니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集說吳氏曰 順卽六順 逆卽六逆也 速召也 莊公溺愛 嬖人之子使恃寵弄兵 而弗之禁 是去順而效逆也 其後州吁弑桓公 為石碏所誅 豈非速禍之 明驗乎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六順이고, 六逆이다. 은 부름이다. 장공이 사람에 빠져 사랑하는 사람의 이들이 총애를 믿고 병기를 가지고 놀게 하여 금지 하지 않았으니 이는 을 떠나 을 본받음이다. 그 후에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 석작에게 죽임을 당하였으니 어찌 재앙을 부름의 분명한 징험이 아니겠는가?

 

劉康公成肅公 會晉侯伐奏 成子受脤于社 不敬

유 땅의 강공과 성 땅의 숙공이 나라 제후와 만나 나라를 정벌하였는데 성자가 사에서 제사한 고기를 받는데 공경하지 않았다.

 

集說吳氏曰 劉成皆邑名 康肅皆諡 晉侯晉厲公名州蒲 脤祭社之肉以脤器 故曰脤 凡出兵則宜(祭名)于社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은 모두 읍 이름이다. 은 모두 시호이다. 晉侯厲公이니 이름이 州蒲이다. 에 제사함의 고기로써 날고기를 담는 그릇에 담기 때문에 이라 한다. 무릇 출병하면 마땅히 제사한다.

 

劉子曰 吾聞之 民受天地之中以生 所謂命也 是以有動作禮義威儀之則 以定命也 能者養之以福 不能者敗以取禍

유자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백성은 천지의 성을 받아 태어나니 이른 바 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動作, 禮義, 威儀의 법이 있음으로서 을 정한다(定命). 잘하는 자는 기름으로써 복을 받고, 잘 하지 못하는 자는 무너뜨림으로써 재앙을 취한다.

 

集解眞氏曰 劉子所言之中 卽成湯降衷之衷 是謂天命之性也 人之動作禮義威儀 非可以强為也 天地有自然之中 而人得之以生 故動作禮義威儀皆有自然之則 過之非中也 不及亦非中也 動作以身言 禮義以理言 威儀以著於外者言 能循其則者 順天地之命者也 故曰養之以福 不能順其則者 逆天地之命者也 故曰 敗以取禍 然所謂能不能者 豈有他哉 亦曰敬與不敬而已矣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유자가 말한 바의 은 곧 成湯(착하다)을 내렸다의 이다. 이는 天命을 이른다. 사람의 동작과 예의, 위의는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은 자연의 (알맞음)이 있어 사람이 그것을 얻어 태어난다. 그러므로 동작, 예의, 위의가 모두 자연의 법칙이니 그 것을 지나면 이 아니고, 미치지 못하는 것 또한 이 아니다. 동작은 몸으로써 말한 것이요, 예의는 이치로서 말한 것이고, 위의는 밖에 드러나는 것으로써 말한 것이다. 그 법칙을 잘 따르는 자는 천지의 명을 순종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잘 기름으로써 복을 받는다 하고, 그 법칙을 잘 따르지 못하는 자는 천지의 명을 거스르는 자이다. 그러므로 무너뜨림으로써 재앙을 취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잘하고,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또한 공경함과 공경하지 않음을 말했을 뿐이다.

 

增註天地之理人得之以生 所謂在天為命 在人為性者也 動作禮義威儀各有當然之則 聖人所以定其性 而使弗失也

[증주]천지의 이치를 사람이 얻어 태어난다는 것은 이른바 하늘에 있어서는 이라 하고, 사람에 있어서는 이라 한다. 동작과 예의, 위의는 각기 마땅히 그러함의 법칙이 있고, 성인은 그 을 안정시켜 잃지 않게 하였다.

 

是故 君子勤禮 小人盡力 勤禮莫如敦敬 盡力莫如敦篤 敬在養神 篤在守業 國之大事 在祀與戎 祀有執膰 戎有受脤 神之大節也 今成子惰棄其命矣 其不反乎

이 때문에 군자는 예를 부지런히 하고, 소인은 힘을 다하니 예를 부지런히 함은 경을 돈독히 하는 것만 한 것이 없고, 힘을 다함은 돈독히 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을 기름에 달려 있고, 돈독함은 을 지킴에 달려 있다. 나라의 큰일은 제사와 전쟁에 달려 있고, 제사는 제사 고기를 잡음에 있고, 전쟁은 제사 고기를 받음에 있으니 의 큰 절도이다. 지금 성자는 그 명을 게을리 하고 버렸으니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集說陳氏曰 君子小人以位言之 敦篤亦敬也 膰祭肉 執膰受脤 皆交神之大節 惰謂受脤不敬 君子勤禮以奉祀 小人盡力以務農 皆養之以福者也 成子以君子而受脤不敬 有取禍之道 故劉子逆知其不反 其後果卒于瑕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군자와 소인은 지위로서 말하였다. 敦篤은 또한 이다. 은 제사 고기이다. 執膰은 제사 고기를 담은 그릇을 받음이니 모두 신과 교감하는 큰 절도이다. 는 제사고기 받는 것을 공경하지 않음이다. 군자는 예로써 제사 받들기를 부지런히 하고 소인은 힘을 다하는 것으로써 농사에 힘쓰니 모두 그것을 기르는 것으로써 복을 받는 것이다. 성자는 군자로써 제사 고기 받기를 공경히 하지 않았으니 재앙의 방도를 취함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자는 그가 돌아오지 못할 것을 미리 알았다. 그 뒤 과연 땅에서 죽었다.

 

集解眞氏曰 夫敬之一言 堯舜禹湯文武以來傳心之要法 春秋之世 去聖人未遠 名卿賢大夫 猶有聞焉 故呂成公曰 劉子之言 乃三代老師宿儒傳道之淵源 信矣夫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대저 경을 한 마디 말로 하면 , , , , 文王, 武王, 애래로 마음을 전하는 중요한 법이다. 춘추시대에는 성인으로부터 멀지 않고, 이름 있는 경과 어진 대부가 오히려 들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여성공이 말하기를 유자의 말은 곧 삼대의 老師(경험 많은 스승)宿儒(학식과 명망있는 선비)가 도를 전하는 연원이라 하니 옳다(참되다, 믿을 수 있다).

 

衛侯在楚 北宮文子見令尹圍之威儀 言於衛侯曰 令尹其將不免 詩云 敬愼威儀惟民之則 令尹無威儀 民無則焉 民所不則 以在民上 不可以終

위나라의 후가 초나라에 있었는데 북궁문자가 영윤 위의 위의를 보고 위나라 후에게 말하기를 영윤은 장차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詩經에 이르기를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는 것은 오직 백성이 본받기 때문이라 하니 영윤이 위의가 없어 백성이 그것을 본받을 수 없다. 백성이 본받지 않는 바를 가지고 백성의 위에 있으면 마칠 수 없는 것이다.

 

集說吳氏曰 衛侯襄公名惡 文子衛大夫名佗北宮其姓也 令尹楚上卿執政者名圍 免謂免於禍 詩大雅抑之篇 則法也 不可以終言不可以善保其終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衛侯襄公이니 이름은 이다. 文子나라 大夫이니 이름은 이고, 北宮은 그 성이다. 文子나라 大夫이니 이름은 이고, 北宮은 그 성이다. 令尹은 초나라의 上卿으로 정사를 담당하는 자이니 이름은 이다. 은 재앙을 면함을 말한다. 大雅 抑 편이다. 은 법이다. 不可以終은 그 마침을 잘 보존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公曰善哉 何謂威儀 對曰有威而可畏謂之威 有儀而可象謂之儀 君有君之威儀 其臣畏而愛之 則而象之 故能有其國家 令聞長世 臣有臣之威儀 其下畏而愛之 故能守其官職 保族宜家 順是以下皆如是 是以上下能相固也

공이 말하기를 좋구나! 무엇을 위의라고 합니까? 대답하여 말하기를 위엄이 있어 두려워할 만한 것을 라 하고 행동이 있어 형상할 수 있는 것을 라 말한다. 임금에게는 임금의 위의가 있고, 그 신하가 두려워하되 그것을 사랑하면 곧 형상한다. 그러므로 그 국가를 소유하여 아름다운 명예가 세상에 오래 할 수 있다. 신하는 신하의 위의가 있으니 그 아래를 두렵게 하되 그들을 사랑 한다. 그러므로 그 관직을 지키고 종족을 보존하며, 그 집안이 화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래가 모두 이 같이 순히 따를 수 있고, 이 때문에 상, 하가 서로 편안함을 굳게 할 수 있다.

 

集說吳氏曰 此衛侯問而文子答也 令聞長世謂善名久垂於世也 是指君臣而言 皆如是 謂皆有威儀也 固安固也 此言君臣之有威儀 而其效如此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이는 위나라 후가 묻고 문자가 답한 것이다. 令聞長世는 좋은 명예가 오래도록 세상에 드리워짐을 말한다. 이는 임금과 신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모두 이와 같으니 모두 위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는 편안하고 견고함이다. 이는 임금과 신하의 위의가 있어 그 효과가 이 같다고 말한 것이다.

 

衛詩曰 威儀棣棣 不可選也 言君臣上下 父子兄弟內外大小 皆有威儀也

威詩에 말하기를 위의가 풍성하면서 한가하게 익히니 간택할 수 없다. 하니 임금과 신하 상하와 부자, 형제, 내외, 대소가 모두 위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集解詩邶風栢舟之篇 棣棣富而閑習之貌 選簡擇也 言威儀無一不善 不可得而簡擇取舍也

[집해]邶風 栢舟의 편이다. 棣棣는 풍성하면서 한가하게 익히는 모양이다. 은 간택하는 것이다. 위의는 한 가지의 선하지 않음도 없어 취하고 버림을 간택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增註此盖借引 以為人皆不可無威儀耳

[증주]이는 대개 빌려 인용하여 사람은 모두 위의가 없을 수 없다고 하였을 뿐이다.

 

周詩曰 朋友攸攝 攝以威儀 言朋友之道必相敎訓以威儀也

周詩에 말하기를 벗을 검속하는 것은 위의로서 검속한다 하니 붕우의 도는 서로 가르치기를 위의로써 함을 말한 것이다.

 

集說詩大雅 旣醉之篇 攝檢也

[집설]大雅 旣醉의 편이다. 은 검속함이다.

 

故君子在位可畏 施舍可愛 進退可度 周旋可則 容止可觀 作事可法 德行可象 聲氣可樂 動作有文 言語有章 以臨其下 謂之有威儀也

그러므로 군자가 지위에 있으면 두려워할만 하고, 등용하고 등용하지 않음을 사랑할만하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법도가 될 만하고, 주선함은 본받을 만하고, 용모와 행동은 볼만 하고, 일을 지으면 본받을 만하고, 덕행은 형상할 만하고, 소리의 기운은 즐길만하고, 동작은 문채가 있고, 언어는 빛남이 있는 것으로써 그 아래에 임하는 것을 위의가 있다고 말한다.

 

集解施用也 舍不用也 度法度也 眞氏曰 自古之論威儀者 未有若文子之備也 蓋威非徒事嚴猛而已 正衣冠尊瞻視 儼然人望而畏之 夫是之謂威也 儀非徒事容飾而已 動容周旋無不中禮 夫是之謂儀也 當是時 令尹圍專楚國之政 有簒奪之心 形諸威儀 必有僭偪于上者 故文子見而知其不終 未幾果以簒奪得國 是為靈王 其後亦復被弑 而不能終也

[집해]는 쓰는(등용) 것이다. 는 쓰지 않는 것이다. 는 법도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옛날부터 위의를 논한 자가 문자의 갖춤만 한 것이 있지 않다. 대개 는 한갓 엄격하게 하고 사납게 함을 일삼을 뿐만 아니라 의관을 바로하고 바라봄을 높게 하고, 엄연히 사람을 보아 그를 두렵게 하는 이것을 라고 말한다. 는 한갓 모양을 꾸밈을 일삼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고 주선하는 것이 예에 알맞지 않음이 없는 것을 라고 말한다. 이때를 당하여 영윤 위가 초나라의 국정을 오로지하여 찬탈의 마음이 있어 여러 위의에 형상하니 반드시 윗사람을 참람하고 핍박함이 있었다. 그러므로 문자가 보고 그 마치지(목숨을 다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년 찬탈로서 나라를 얻었는데 이가 영왕이 된다. 그 후에 또한 다시 죽임을 당하여 마치지 못하였다.(목숨을 다하지 못하였다.)

 

右通論

이상는 통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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