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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上張僕射書(韓愈)

by 최인표 2018. 10. 16.



上張僕射書

 

韓愈

 

九月一日 愈再拜 受牒之明日 在使院中 有小吏持院中故事節目十餘事 來示愈 其中不可者有 自九月至明年二月之終 皆晨入夜歸 非有疾病事故 輒不許出 當時以初受命 不敢言

91(한유 또는 제가) 두 번 절하고 (편지, 관에서 받은 문서, 여기서는 인사 명령서를 받은 다음날 使院(절도사가 일하는 관아) 안에 있으니 하급 관리가 있어서 院中故事節目(使院 내의 규칙과 관례, 節目은 그 조목이다.) 10여 가지 일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보였는데 그 가운데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9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 모두 (관아에)일찍 들어가고 밤늦게 돌아가는데 질병이나 사고가 있지 않으면 번번이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처음 명(인사 명령)을 받아 감히 말하지 못하였다.


古人有言曰 人各有能有不能 若此者 非愈之所能也 抑而行之 必發狂疾 上無以承事于公 忘其將所以報德者 下無以自立 喪失其所以爲心 夫如是 則安得而不言

옛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은 각기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하였는데 이 같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억눌러서 그것을 행하게 하면 반드시 미친병이 들어 위로는 공(장복야)에게 일을 받들지 못하여 장차 덕을 갚는 것을 잊을 것이고, 아래로는 자립하지 못하여 그 마음 삼는 것(마음 쓰는 것)을 잃을 것입니다. 대저 이 같으니 곧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凡執事之擇於愈者 非謂其能晨入夜歸也 必將有以取之 苟有以取之 雖不晨入夜歸 其所取者猶在也 下之事上 不一其事 上之使下 不一其事 量力而任之 度才而處之 其所不能 不疆使爲 是故爲下者不獲罪於上 爲上者不得怨於下矣

무릇 執事(장 복야)께서 (나를)를 선택한(뽑은) 것은 (관아에)일찍 들어가고 밤늦게 돌아가기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반드시 취할 것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만약 취할 것이 있다면 비록 아침 일찍 들어가고 저녁 늦게 돌아가지 않을(못할)지라도 그 취할 것이 오히려 있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것은 그 한 가지 일이 아니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이 한 가지 일이 아닙니다. 힘을 헤아려 맡기고, 재주를 헤아려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이니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 때문에 아랫사람 된 자는 윗사람에게 죄를 짓지 않고, 윗사람된 자는 아랫사람에게 원망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孟子有云 今之諸侯 無大相過者 以其皆好臣其所敎 而不好臣其所受敎 今之時 與孟子之時 又加遠矣 皆好其聞命而奔走者 不好其直己而行道者 聞命而奔走者 好利者也 直己而行道者 好義者也 未有好利而愛其君子 未有好義而忘其君子 今之王公大人 惟執事可以聞此言 惟愈於執事也 可以此言進

맹자가 말하기를 지금의 제후가 크게 서로 나음이 없는(남보다 뛰어남이 없는) 것은 모두 가르칠만한 신하를 좋아하고 가르침 받을 만한 신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였는데 지금은 맹자의 때와 또한 더욱 멀어졌습니다.(더욱 심해졌습니다.) 모두 그 명을 듣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자를 좋아하고, 자기를 곧게 하고 도를 행하는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명을 받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자는 이익을 좋아하는 자이고, 자기를 곧게 하고 도를 행하는 자는 를 좋아하는 자이다. 이익을 좋아하고서 그 군자를 사랑하는(아끼는)이는 있지 않고, 의를 좋아하고서 그 군자를 잊는 이는 있지 않다. 지금의 왕공과 대인 중에 오직 執事(장복야)만이 이 말을 들어줄 수 있고, 오직 (韓愈)만이 집사(장복야)에게 이 말을 올릴 수 있습니다.


愈蒙幸於執事 其所從舊矣 若寬假之 使不失其性 加待之 使足以爲名 寅而入 盡辰而退 申而入 終酉而退 率以爲常 亦不廢事 天下之人 聞執事之於愈 如是也 必皆曰 執事之好士也如此 執事之待士以禮如此 執事之使人不枉其性 而能有容如此 執事之欲成人之名如此 執事之厚於故舊如此

(韓愈)가 집사(장복야)에게 은혜를 입고 그 따른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만약 너그럽게 용서하여 그 본성을 잃지 않게 하도록 특별히 대우하여 주시어 명분을 삼을 수 있게 하시면 인시(새벽 03:00~05:00)(관청에) 들어가서 진시(07:00~09:00)를 다하고 물러나고, 신시(15:00~17:00)(관청에) 들어가 유시(17:00~19:00)를 다하고 물러나는 것을 상규로 삼아도 따라서 또한 일을 폐하지 않을 것입니다. 천하의 사람들이 집사(장복야)(한유)에 대한 것을 들음이 이 같다면 반드시 모두 말하기를 집사(장복야)의 선비를 좋아함이 이 같고, 집사(장복야)의 선비를 로 대우함이 이 같으며, 집사(장복야)의 사람을 부림이 그 본성을 굽히지 않게 하고(억누르지 않고) 용납함이 이 같다 할 것이며, 집사(장복야)의 다른 사람의 명예를 이루고자 함이 이 같다 할 것이며, 집사(장복야)故舊(사귄지 오래된 친구, 사귄지 오래된 사람)을 두터이 함이 이 같다 할 것입니다.”

 

又將曰 韓愈之識其所依歸也如此 韓愈之不諂屈 於當貴之人如此 韓愈之賢 能使其主 待之以禮如此 則死於執事之門 無悔也

또 장차 말하기를 한유의 그 돌아가 의지하는 바를 아는 것이 이 같고, 한유가 당시의 貴人(벼슬이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고 굽히지 않음이 이 같으며, 한유의 어질음이 그 주인으로 하여금 예로써 대우하게 하였다는 것을 안다면곧 집사(장복야)의 문 앞에서 죽어도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使若隨行而入 逐隊而趨 言不敢盡其誠 道有所屈於己 天下之人 聞執事之於愈如此 皆曰 執事之用韓愈哀其窮 收之而已耳 韓愈之事執事不以道 利之而已耳 苟如是 雖日千金之賜 一歲九遷其官 感恩則有之矣 將以稱於天下曰 知己則未也

만약 (동료관료의 행렬을)따라가서 (사원에) 들어가고 대열(동료)을 따라 달리게 한다면(퇴근하게 한다면), 말을 함에는 감히 그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를 행함에 자기에게 굽히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천하의 사람들이 집사(장 복야)(한유)를 대우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듣는다면 모두 말하기를 집사( 장 복야)韓愈(저를)를 쓰는 것이 그 궁핌함을 불쌍히 여기기고 거두었을 뿐이다. 韓愈가 집사(장 복야)로써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이로움 때문이다.(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할 것이니 만약 이 같다면 비록 매일 千金을 내려주고, 1년에 아홉 번 그 관직을 옮겨주면(승진시켜 자리를 옮겨 줄지라도) 은혜에 감동함이 있을 것이지만 장차 천하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자기를 말아주는 것은 아니다.” 할 것입니다.

 

伏惟哀其所不足 矜其愚 不錄其罪 察其辭 而垂仁採納焉 愈恐懼再拜

엎드려 바라건데 그 부족한 바를 불쌍하게 여기시고 그 어리석음을 가련히 여겨 그 죄를 기록하지(마음에 담아두지) 말며, 그 말을 살펴서 을 드리워 거두어 받아주시기(의견을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유)가 두려워하며 두 번 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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