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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桐葉封弟辨(柳宗元)

by 최인표 2018. 11. 13.

桐葉封弟

오동나무 잎으로 동생을 봉한 일에 대해 시비를 가려 판별함

柳宗元

 

古之傳者有言 成王以桐葉與小弱弟戲 曰以封汝 周公入賀 王曰戲也 周公曰 天子不可戲 乃封小弱弟於唐

옛 날에 전하는 말이 있다. 성왕이 오동나무 잎을 어리고 약한 동생에게 주면서 희롱하여 말하기를 “(오동나무 잎으로써)너를 봉하겠다.” 하니 주공이 들어가 축하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희롱이다.” 했다. 주공이 말하기를 천자는 희롱할 수 없습니다.” 하고는 이에 어리고 약한 동생을 땅에 제후로 봉하였다.


吾意不然 王之弟當封邪 周公宜以時言於王 不待其戲而賀以成之也 不當封邪 周公乃成其不中之戲 以地以人與小弱者爲之主 其得爲聖乎 且周公以王之言不可苟焉而已 必從而成之邪 設有不幸 王以桐葉戲婦寺 亦將擧而從之乎 凡王者之德 在行之何若 設未得其當 雖十易之不爲病 要於其當 不可使易也 而況以其戲乎 若戲而必行之 是周公敎王遂過也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왕의 동생을 봉하는 것이 마땅하다면, 주공은 마땅히 때를 잡아 왕에게 말하여야 하고 그 희롱함을 기다려서 축하하는 것으로써 그것을 이루어서는 안 된다. 봉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면 주공이 이에 그 알맞지 않은 희롱을 이루어 땅과 사람을 어리고 약한 자에게 주어 주인으로 삼은 것을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주공이 왕의 말이 구차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을 뿐 반드시 따라서 그것을 이루어야 했는가? 설사 불행히도 왕이 오동나무 잎을 가지고 부인과 환관을 희롱함이 있었을지라도 또한 장차 들어서 그것을 따라야 했겠는가? 무릇 왕 노릇하는 자의 덕은 행동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으니 설사 그 마땅함을 얻지 못하였다면 비록 10번을 바꾸더라도 병폐가 되지 않을 것이고, 만일 마땅하면 바꾸게 해서는 안 되는데, 하물며 그 희롱에 있어서랴! 만약에 희롱함에도 반드시 행한다면 미는 주공이 왕에게 허물을 이루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吾意周公輔成王 宜以道 從容優樂 要歸之大中而已 必不逢其失而爲之辭 又不當束縛之馳驟之 使若牛馬然 急則敗矣 且家人父子尙不能以此自克 況號爲君臣者邪 是直小丈夫缺缺者之事 非周公所宜用 故不可信

나는 주공이 성왕을 보좌하기를 마땅한 도리로써 하고 젊잖고 부드러우며, 여유 있고 즐겁게 하여 큰 알맞음에 돌아가려 했을 뿐이지 반드시 그 잘못을 만나서 말로(구실로) 삼으려한 것이 아니다. 또한 (왕을)속박하고 몰아서 소와 말과 같이 부리는 것은 마땅하지 않으니 급하게 하면 곧 실패한다. 또한 집안사람의 부자사이라도 이로써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君臣관계가 되는 자 에 있어서랴! 이는 바로 소장부의 요건이 빠진 일이니 주공이 마땅히 쓴 바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믿을 수 없다.


或曰 封唐叔 史佚成之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당에 숙을 봉한 것은 사관인 윤일이 한 일이다.” 했다.

 

古文眞寶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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