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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論語辨(柳宗元)

by 최인표 2018. 11. 15.

論語辨

柳宗元

或問曰 儒者稱 論語孔子弟子所記 信乎 曰未然也 孔子弟子 曾參最少 少孔子四十六歲 曾子老而死 是書記曾子之死 則去孔子也遠矣 曾子之死 孔子弟子略無存者矣 吾意曾子弟子之爲之也 何哉 且是書載弟子必以字 獨曾子有子不然 由是言之 弟子之號之也 然則有子何以稱子

어떤 사람이 물어 말하기를 儒者가 말하기를 論語는 공자의 제자들이 기록했다. 하는데 믿습니까?” 했다. (대답하여)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공자의 제자 중에 曾參이 가장 어리니 공자보다 46세가 적다. 증자는 늙어서 죽었는데 이 글에서 증자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으니 곧 공자로부터 떨어짐이 멀다. 중자가 죽었을 때에 공자의 제자들은 대략(거의) 살아있는 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건데 증자의 제자가 그 것을 하였을(기록하였을) 것이니 어떠한가? 또 이 글에 실린 제자는 반드시 로서 하였는데 유독 증자와 유자만은 그렇지 않으니 이로 말미암아 말하자면 제자들이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러하다면 유자만은 어찌하여 라고 불렀는가?”

 

曰孔子之歿也 諸弟子以有子爲似夫子 立而師之 其後不能對諸子之問 乃叱避而退 則固嘗有師之號矣 今所記獨曾子最後死 余是以知之 蓋樂正子春子思之徒與爲之爾 或曰 孔子弟子 嘗雜記其言 然而卒成其書者 曾氏之徒也

말하기를 공자가 죽자 여러 제자들이 유자가 부자(공자, 선생)와 비슷하다 하여 세워서 스승으로 하였으나 그 후 여러 제자의 물음에 잘 대답하지 못하자 이에 질책을 피하여 물러나니 곧 진실로 일찍이 스승이라 부른 적이 있었다. 지금 기록된 바로는 유독 증자가 가장 늦게 죽었으니 내가 이 때문에 그것을 아는 것이다. 대개 악정자춘과 자사의 무리가 그것을 지었을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공자의 제자가 일찍이 그 말을 잡다하게 섞어 기록하였을 것이나 마침내 그 글(논어)을 이룬(완성시킨) 자는 증씨(증자)의 무리(제자들)일 것이다.” 했다.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曰余小子履 敢用玄牡 敢昭告於皇天后土 有罪不敢赦 萬方有罪 罪在朕躬 朕躬有罪 無以爾萬方 或問之曰 論語書記問對之辭耳 今卒篇之首 章然有是 何也

요가 말하기를 ! 너 순아! 하늘의 曆數(왕위를 잇는 순서)가 너 자신에게 있으니 四海가 곤궁하면 하늘의 복록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했고, 순이 또한 우에게 명하였으니(우에게 임금의 자리를 전하니) 말하기를 나 소자 이는 감히 검은 수컷 희생 소를 써서 감히 皇天后土에게 고합니다.(제사합니다.) 죄가 있는 이를 감히 용서하지 못합니다. 萬方에 죄가 있는 것은 죄가 짐 자신에게 있는 것이요, 짐 자신에게 죄가 있는 것은 너희 萬方(죄가)있는 것이 아닙니다.” 했다. 어떤 이가 그것을 물어 말하기를 論語의 글은 묻고 대답하는 말을 기록하였을 뿐인데 지금 마지막 편의 첫머리에 분명하게 이것이 있으니 어찌된 것인가? 했다.


柳先生曰 論語之大 莫大乎是也 是乃孔子常常諷道之辭云爾 彼孔子者 覆生人之器也 上焉堯舜之不遭 而禪不及己 下之無湯之勢 而己不得爲天吏 生人無以澤其德 日視聞其勞死怨呼 而己之德涸焉 無所依而施 故於常常諷道云爾而止也 此聖人之大志也 無容問對於其間 弟子或知之 或疑之 不能明 相與傳之 故於其爲書也 卒篇之首 嚴而立之

류선생이 말하기를 논어의 위대함으로는 이보다 큼이 없으니 이는 곧 공자가 도를 읊는 말을 말했을 뿐이니 저 공자는 백성을 덮는 그릇이다. 위로 요와 순을 만나지 못하여 禪讓이 자기에게 미치지 못하고 아래로 탕왕의 세력이 없어서 자기가 天吏가 되지 못하였다. 백성들이 그 덕을 입지 못하니 날로 수고하고 죽으며, 원망하여 부르짖는 것을 보고 듣고는 자기의 덕이 말라서 의지하여 베푸는 바가 없다 여겼다. 그러므로 항상 도를 읊는 말을 함에 그쳤다. 이는 성인의 큰 뜻이니 그 사이에 묻고 답함을 받아들이지 않음이다. 제자들이 혹 그것을 알고, 혹은 그것을 의심하여 밝히지 못하여 서로 더불어 전하였다. 그러므로 그 글을 만들면서 마지막 편의 첫 머리에 엄격히 그것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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