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四回:國賊行兇殺貴妃,皇叔敗走投袁紹
제24회 국적은(조조는) 귀비를 죽이고, 황숙(유현덕)은 패하여 달아나 원소에게 들어가다.
卻說曹操見了衣帶詔,與眾謀士商議,欲廢卻獻帝,更擇有德者立之。程昱諫曰:「明公所以能威震四方,號令天下者,以奉漢家名號故也。今諸侯未平,遽行廢立之事,必起兵端矣」操乃止。只將董承等五人,并其全家老小,押送各門處斬。死者共七百餘人。城中官民見者,無不下淚。後人有詩歎董承曰:
각설하고 조조가 의대의 조칙을 보고는 여러 모사와 상의하여 헌제를 폐하고 덕이 있는 자를 택하여 세우고자 하였다. 정욱이 간하여 말하기를 “명공(조조)은 위엄이 사방을 진동시키고, 천하를 호령하는 까닭은 한 나라 황실의 이름을 받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후가 아직 평정되지 않았는데 대번에 폐하고 세우는 일을 행하는 것은 반드시 군대가 일어나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하니 조조가 이에 그만두었다. 다만 동승 등 다섯 사람은 모두 그 집안의 노소 전부를 각 문에 압송하여 베어 죽였다. 죽은 자가 모두 칠백여 명이었다. 성 안의 관민들로 본 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옛 사람이 지은 동승을 기리는 시가 있다.
密詔傳衣帶,天言出禁門。當年曾救駕,此日更承恩,憂國成心疾,除奸入夢魂。忠貞千古在,成敗復誰論!
비밀조칙 의대로 전하여/ 천자의 말이 궁궐문을 나왔다./ 그해 일찍이 천자의 수레를 구하고/ 이날 천자의 은혜 입고/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이 병이 되고/꿈에서 간신을 제거하였다./ 충정은 천고에 빛나고/ 이루고 실패함을 다시 누가 논하리오!/
又有歎王子服等四人詩曰:
또 왕자복 등 네 사람을 기리는 시가 있다
書名尺素矢忠謀,慷慨思將君父酬。赤膽可憐捐百口,丹心自是足千秋。
흰 비단에 서명하여 충성을 맹세하였고/ 의분에 차 임금의 은혜 갚을 것을 생각하였네./ 충심으로 백여 명이 가련하게 죽고/ 충성심이 이로부터 천추에 찼구나.
且說曹操既殺了董承等眾人,怒氣未消,遂帶劍入宮,來弒董貴妃。貴妃乃董承之妹,帝幸之,已懷孕五月。當日帝在後宮,正與伏皇后私論董承之事,至今尚無音耗。忽見曹操帶劍入宮,面有怒容,帝大驚失色。操曰:「董承謀反,陛下知否?」帝曰:「董卓已誅矣。」操大聲曰:「不是董卓!是董承!」帝戰慄曰:「朕實不知。」操曰:「忘了破指修詔耶?」帝不能答。操叱武士擒董妃至。帝告曰:「董妃有五月身孕,望丞相相憐。」操曰:「若非天敗,吾已被害。豈得復留此女,為吾後患?」伏后告曰:「貶於冷宮,待分娩了,殺之未遲。」操曰:「欲留此逆種,為母報讎乎?」董妃泣告曰:「乞全屍而死,勿令彰露。」操令取白練至面前。帝泣謂妃曰:「卿於九泉之下,勿怨朕躬!」言訖,淚下如雨。伏后亦大哭。操怒曰:「猶作女兒態耶!」叱武士牽出,勒死於宮門之外。後人有詩歎董妃曰:
각설하고 조조가 동승 등 여러 사람을 죽이고도 노한 기운이 아직 없어지지 않아 마침내 검을 가지고 궁에 들어 가 동귀비를 죽이러 갔다. 귀비는 곧 동승의 누이로 천자가 총애하여 임신한 지 오개월이었다. 그날 천자가 후궁에 있었는데 바로 복황후와 사사로이 동승의 일을 논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갑자기 조조가 검을 가지고 궁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얼굴에 노한 모습이 있어 천자가 크게 놀라 얼굴색을 잃었다. 조조가 말하기를 “동승이 모반하였는데 폐하께서는 알고 있었습니까?” 하니 천자가 말하기를 “동탁은 이미 죽었습니다.”했다. 조조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이는 동탁이 아니오! 이는 동탁이 아니오!”하니 천자가 두려워하여 벌벌떨며 말하기를 “짐은 실상을 알지 못하오.”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손가락을 찢어 조칙을 쓴 것을 잊었습니까?”하니 천자가 답하지 못하였다. 조조가 무사를 꾸짖어 동비를 잡아 이르렀다. 천자가 서로 알리며 말하기를 “동비는 임신한지 오개월인데 승상께서는 불쌍하게 여기기를 바랍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만약 하늘이 막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해를 입었을 것이오. 어찌 이 여자를 남겨두어서 나의 후환으로 하리오?” 했다. 복황후가 서로 알리며 말하기를 “냉궁에 내쳤다가 분만하기를 기다려 죽여도 늦지 않을 것이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이 역적이 씨앗을 남겨두었다가 어미를 위해 원수를 갚고자 합니까?” 하니 동비가 울며 말하기를 “시신을 온전히 하여 죽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게 할 것을 청합니다.” 했다. 조조가 흰 비단을 가져와 얼굴 앞에 이르게 하였다. 천자가 눈물을 흘리며 동비에게 일러 말하기를 “경은 구천의 아래에서 짐을 원망하지 말라!” 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복황후 또한 크게 곡하였다. 조조가 노하여 말하기를 “다만 계집아이의 모양을 짓는구나!”하고는 무사를 꾸짖어 끌고 나가 궁궐 문 밖에서 목을 매어 죽였다. 후세 사람들이 지은 동비를 기리는 시가 있다.
春殿承恩亦枉然,傷哉龍種並時捐。堂堂帝主難相救,掩面徒看淚湧泉。
임금에게 받은 사랑 헛되이/애닯구나 용의 씨앗 같이 잃었다. 당당한 천자도 도와 구하기 어려워/ 얼굴을 가리고 한갓 샘솟듯 눈물 흘리며 보네
操諭監宮官曰:「今後但有外戚宗族,不奉吾旨,輒入宮門者斬。守禦不嚴,與同罪。」又撥心腹人三千充御林軍,令曹洪統領,以為防察。操謂程昱曰:「今董承等雖誅,尚有馬騰,劉備,亦在此數,不可不除。」昱曰:「馬騰屯軍西涼,未可輕取;但當以書慰勞,勿使生疑,誘入京師圖之,可也。
조조가 천자의 명을 핑계로 궁을 감독하는 관리에게 말하기를 “지금 이후로 단지 외척과 종족일지라도 내 명을 받들지 않았다면 곧 궁궐 문을 들어가게 하는 자는 머리를 벨 것이다. 지키기를 엄하게 하지 않으면 같은 죄를 다스릴 것이다.” 했다. 또 심복 삼천 명을 뽑아 어림군을 채우고 조홍으로 하여금 저느리게 하여 지키고 살펴보게 하였다. 조조가 정욱에게 일러 말하기를 “지금 동승 등이 비록 죽었으나 오히려 마등, 유비(유현덕)이 있고, 또한 이 몇이 살아 있으니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 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마등은 군대가 서량에 주둔하고 있어 가벼이 취할 수 없으니 다만 마땅히 글로 위로하여 의심이 생기게 하지 않게 하여 경사에 들어오게 유인하여 도모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劉備現在徐州,分布掎角之勢,亦不可輕敵。況今袁紹屯兵官渡,常有圖許都之心。若我一旦東征,劉備勢必求救於紹。紹趁虛來襲,何以當之?」操曰:「非也,備乃人傑也。今若不擊,待其羽翼既成,急難圖矣。袁紹雖強,事多懷疑不決,何足憂乎?」
유비는 현재 서주에 있어 양쪽에서 견제하는 형세를 나누어 펴고 있어 또한 가벼이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지금 원소가 군대를 관도에 주둔하여 항상 허도를 도모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루아침에 동쪽을 정벌하면 유비(유현덕) 세력은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정할 것입니다. 원소가 빈 곳을 쫓아 와 습격한다면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아니다. 유비(유현덕)는 곧 인걸이다. 지금 만약 치지 않고, 그 날개가 이미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급히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소는 비록 강하나 일이 많고, 의심이 많으며 결단하지 못하니 어찌 근심하겠는가?” 했다.
正議間,郭嘉自外而入。操問曰:「吾欲東征劉備,奈有袁紹之憂,如何?」嘉曰:「紹性遲而多疑,某謀士各相妒忌,不足憂也。劉備新整軍兵,眾心未服,丞相引兵東征,一戰可定矣。」操大喜曰:「正合吾意。」遂起二十萬大軍,分兵五路下徐州。
의논하는 사이에 곽가가 밖으로부터 들어왔다. 조조가 물어 말하기를 “내가 동쪽으로 유비(유현덕)를 정벌하려 하는데 원소의 근심이 있으니 어떠한가?” 했다. 곽가가 말하기를 “원소는 성품이 느리고 의심이 많으며 그의 모사들이 갂기 서로 투기하고 있으니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유비(유현덕)는 새롭게 군대를 정비하여 여럿의 마음이 아직 복종하지 않았으니 승상께서는 군대를 이끌고 동쪽을 정벌하면 한 번의 싸움으로 평정할 수 있습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바로 나의 뜻에 부합한다.” 하고는 마침내 이십만 대군을 일으켜 군대를 다섯 개 길로 나누어 서주에 내려가게 했다.
細作探知,報入徐州。孫乾先往下邳報知關公,隨至小沛報知玄德。玄德與孫乾計議曰:「此必求救於袁紹,方可解危。」於是玄德修書一封,遣孫乾至河北。乾乃先見田豐,具言其事,求其引進。
세작(첩자)이 탐지하고는 서주에 들어가 보고하였다. 손건이 먼저 하비에 가서 관운장에게 보고하여 알리고 따라서 소패에 이르러 유현덕에게 보고하여 알렸다. 유현덕이 손건과 계책을 의논하여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청하여야 비로서 위태로움을 풀 수 있다.” 하고는 이에 유현덕이 글 한 통을 지어 손건을 보내 하북에 이르게 하였다. 손건이 이에 먼저 전풍을 만나 그 일을 갖추어 말하고 그가 인도하여 원소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청하였다.
豐即引孫乾入見紹,呈上書信。只見紹形容憔悴,衣冠不整。豐曰:「今日主公何故如此?」紹曰:「我將死矣!」豐曰:「主公何出此言?」紹曰:「吾生五子,惟最幼者,極快吾意。今患疥瘡,命已垂絕。吾有何心更論他事乎?」豐曰:「今曹操東征劉玄德,許昌空虛,若以義兵虛而入,上可以保天子,下可以救萬民。此不易得之機會也,惟明公裁之。
전풍은 곧 손건을 인도하여 들어가 원소를 만나 글을 올렸다. 다만 원소의 모습을 보니 얼굴이 초최하고 의관이 정돈되지 않았다. 전풍이 말하기를 “오늘 주공은 무슨 이유로 이 같습니까?”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장차 죽을 것이다!”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주공은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합니까?”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다섯 아들을 낳았는데 가장 어린 것(막내)이 지극히 내 뜻에 즐겁다. 지금 피부병으로 목숨이 이미 죽어가고 있다. 내가 무슨 마음으로 다시 다른 일을 온할 수 있겠는가?”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지금 조조가 동쪽으로 유현덕을 정벌하여 허창이 비었으니 만약 의로운 군대로 빈곳으로 들어간다면 위로는 천자를 보호할 수 있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니 명공(원소)께서는 결단을 내리십시오.” 했다.
紹曰:「吾亦知此最好,奈我心中恍惚,恐有不利。」豐曰:「何恍惚之有?」紹曰:「五子中惟此子生得最異,倘有疏虞,吾命休矣。」遂決意不肯發兵,乃謂孫乾曰:「汝回見玄德,可言其故。倘有不如意,可來相投,吾自有相助之處。」田豐以杖擊地曰:「遭此難遇之時,乃以嬰兒之病,失此機會,大事去矣!可痛惜哉!」跌足長歎而出。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또한 이것이 가장 좋은 것을 알고 있는데 내 마음이 흐리멍덩하니 이롭지 않음이 있을까 두렵다.”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흐리멍덩함이 있습니까?”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다섯 아들 가운데 오직 이 아들을 가장 기이하게 낳았는데 혹 소홀히 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나는 살 수 없을 것이다.” 하고는 마침내 군대를 일으키는 것을 결정하지 않고는 이에 손건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돌아가 유현덕을 만나 그 이유를 말하고, 혹 뜻과 같지 않음이 있어서 들어오면 내가 스스로 도울 곳에 있을 것이다.” 전풍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말하기를 “이 만나기 어려운 때를 만나 곧 어린아이의 병 때문에 이 기회를 잃으니 대사가 떠났구나! 애석하구나!” 하고는 발을 동동거리며 길게 탄식하고 나왔다.
孫乾見紹不肯發兵,只得星夜回小沛見玄德,具說此事。玄德大驚曰:「似此如之奈何?」張飛曰:「兄長勿憂;曹兵遠來,必然困乏;乘其初至,先去劫寨,可破曹操。」玄德曰:「素以汝為一勇夫耳:前者捉劉岱時,頗能用計;今獻此策,亦中兵法。」乃從其言,分兵劫寨。
손건이 원소가 즐겨 군대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보고 밤낮으로 소패로 돌아와 유현덕을 뵙고 이 일을 모두 말하였다. 유현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같으니 어찌하면 좋을까?”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형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조조의 군대는 멀리서 오므로 반드시 곤핍할 것이니 그 처음 이르는 것을 타고 먼저 가서 영채를 빼앗으면 조조를 깨트릴 수 있습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평소 너는 일개 용감한 필부일 뿐이었는데 앞에서 유대를 잡을 때 자못 계책을 썼고, 지금은 이 게책을 올리니 또한 병법에 알맞다.”하고는 이에 그 말을 따라 군대를 나누어 영채를 빼앗기로 했다.
且說曹操引軍往小沛來。正行間,狂風驟至,忽聽一聲響亮,將一面牙旗吹折。操便令軍兵且住,聚眾謀士問吉凶。荀彧曰:「風從何方來?吹折甚顏色旗?」操曰:「風自東南方來,吹折角上牙旗,旗乃青紅二色。」彧曰:「不主別事,今夜劉備必來劫寨。」操點頭。忽毛玠入見曰:「方纔東南風起,吹折青紅牙旗一面。主公以為主何吉凶?」操曰:「公意若何?」毛玠曰:「愚意以為今夜必主有人來劫寨。」後人有詩歎曰:
각설하고 조조는 군대를 이끌고 가 소패에 왔다. 행군하는 사이에 광풍이 부는데 갑자기 한 소리 우렁차게 들리는 한편으로 군영 앞에 세운 깃발에 불어 부러뜨렸다. 조조가 곧 군병으로 하여금 머물게하고 여러 모사를 불러 길흉을 물었다. 순욱이 말하기를 “바람이 어느 방행으로부터 불어왔습니까? 바람이 불어 부러뜨린 깃발은 어떤 색입니까?”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바람이 동남쪽으로부터 불어와 진영 모퉁이 위의 큰 깃발을 부러뜨렸는데 깃발은 곧 청색과 홍색 두 색이었다.”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별 다른 일이 아니고, 오늘 밤 유현덕이 반드시 와서 영채를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머리를 그덕였다. 갑자기 모개가 들어와 뵙고 말하기를 “바야흐로 동남풍이 일어 청홍이 아기 한 폭을 부러뜨렸습니다. 주공께서는 길흉을 어떻게 여기십니까?”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공의 뜻은 어떠한가?” 하니 모개가 말하기를 “저의 뜻으로는 오늘 밤 어떤 사람이 와서 영채를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했다. 후세 사람들이 기리는 시를 지은 것이 있다.
吁嗟帝冑勢孤窮,全仗分兵劫寨功。爭奈牙旗折有兆,老天何故縱奸雄?操曰:「天報應我,當即防之。」遂分兵九隊,只留一隊,向前虛紮營寨,餘眾八面埋伏。是夜月色微明。玄德在左,張飛在右,分兵兩隊進發;只留孫乾守小沛。
아! 천자의 주손 세력이 외롭고 곤궁하여/ 무기를 온전히 하고 군대를 나누어 영채를 빼앗는 일을 하였다. 다투어 진영 앞의 깃발 부러지는 조짐 있어/하늘이 무슨 이유로 간웅을 놓아두는가? 조조가 말하기를 “하늘이 나에게 알려주었으니 마땅히 곧 막아야 할 것이다.”하고는 마침내 군대를 아홉 개 부대로 나누어 한 부대만 남기고 앞을 향해 나가 빈 영채를 세우고, 남은 무리들은 팔면에 매복시켰다. 이날 밤은 달빛이 희미하게 밝았다. 유현덕은 왼쪽에 있고, 장비는 오른 쪽에 있으면서 군대를 두 길로 나누어 출발하되 다만 손건 만은 소패를 지키게 했다.
且說張飛自以為得計,領輕騎在前,突入操寨,但見零零落落,無多人馬,四邊火光大起,喊聲齊舉。飛知中計,急出寨外。正東張遼,正西許褚,正南于禁,正北李典,東南徐晃,西南樂進,東北夏侯惇,西北夏侯淵,八處軍馬殺來。張飛左衝右突,前遮後當;所領軍兵原是曹操手下舊軍,見事勢已急,儘皆投降去了。
각설하고 장비가 스스로 계책대로 되어 간다. 여기고, 가볍게 무장한 기병을 거느리고 앞에 있으면서 조조의 영채에 돌입하였는데 다만 보이는 것은 드문드문 흩어지고 많은 인마가 없으며, 네 모퉁이에서 불빛이 크게 일어나며 함성이 일제히 일어났다. 장비가 계략에 빠진 것을 알고 급히 영채 밖으로 나왔다. 동쪽에서는 장요가, 서쪽에서는 허저가, 남쪽에서는 우금이, 북쪽에서는 이전이, 남쪽에서는 서황이, 서남쪽에서는 악진이, 동북쪽에서는 하후돈이 서북쪽에서는 하후연이 여덟 곳에서 군마가 쇄도해 왔다. 장비가 좌충우돌하면서 앞과 뒤를 막았는데 거느린 바의 군사는 원래 조조 수하의 옛 군대로 일의 형세가 이미 급한 것을 보고는 모두 항복해 들어갔다.
飛正殺間,逢著徐晃大殺一陣,後面樂進趕到。飛殺條血路突圍而出,只有數十騎跟定。欲還小沛,去路已斷;欲投徐州、下邳,又恐曹軍截住;尋思無路,只得望芒碭山而去。
장비가 죽기로 싸우는 사이에 서황을 만나 크게 한 바탕 싸우는데 뒤에서 악진이 쫓아 이르렀다. 장비가 죽을힘을 다해 혈로를 뚫고 포위를 치고 나왔는데 다만 수 십기만 뒤 따르고 있었다. 소패에 돌아가고자 하나 가는 길이 이미 끊어졌으므로 서주, 하비로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또한 조조의 군대가 저지할 것을 두려워하였다. 깊이 생각하여도 길이 없어 다만 망탕산을 바라보면서 갈 뿐이었다.
卻說玄德引軍劫寨,將近寨門,喊聲大震,後面衝出一軍,先截去了一半人馬。夏侯惇又到。玄德突圍而走,夏侯淵又從後趕來。玄德回顧,止有三十餘騎跟隨;急欲奔還小沛,早望見小沛城中火起,只得棄了小沛,欲投徐州、不邳;又見曹軍漫山塞野,截住去路。玄德自思無路可歸,想袁紹有言:「倘不如意,可來相投」,今不若暫往依棲,別作良圖;遂望青州路而走,正逢李典攔住。玄德匹馬落荒望北而逃,李典擄將從騎去了。
각설하고 유현덕이 군대를 이끌고 영채를 빼앗으러 장차 영채의 문에 가까이 갔는데 함성이 크게 일면서 뒤에서 한 군대가 치고 나와 먼저 간 절반의 인마를 저지하였다. 하후돈이 또한 이르렀다. 유현덕이 포위를 뚫고 달아나는데 하후연이 또 뒤에서 쫓아 왔다. 유현덕이 돌아보니 다만 삼십여 기만 뒤따랐다. 급히 달아나 소패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멀리 바라보니 소패성 안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이 보이자 할 수 없이 소패를 버리고 서주, 하비로 가려 하였으나 또한 조조의 군대가 산에 질펀하고 들을 막아 가는 길을 저지한 것을 보았다. 유현덕이 스스로 길이 없어 돌아갈 수 없다 생각하다 원소가 “혹 뜻과 같지 않으면 나에게 들어오라.”한 말이 생각났다. 지금 잠시 가서 의지하여 머물다가 따로 좋은 계책을 짓는 것이 낫다. 하고는 마침내 청주 길을 바라보고 달아나는데 바로 이전이 막음을 만났다. 유현덕이 필마로 큰길을 벗어나 황야로 북쪽을 향해 도망하고, 이전은 따르던 기병을 포로로 잡아 갔다.
且說玄德匹馬投青州,日行三百里,奔至青州城下叫門;門吏問了姓名,來報刺史。刺史乃袁紹長子袁譚。譚素敬玄德,聞知匹馬到來,即便開門相迎,接入公廨,細問其故。玄德備言兵敗相投之意。譚乃留玄德於館驛中住下,發書報父袁紹;一面差本州人馬,護送玄德。至平原界口,袁紹親自引眾出鄴邵三十里迎接玄德。玄德拜謝,紹忙答禮曰:「昨為小兒抱病,有失救援,於心怏怏不安。今幸得相見,大慰平生渴想之思。」玄德曰:「孤窮劉備,久欲投於門下,奈機緣未遇,今為曹操所攻,妻子俱陷,想將軍容納四方之士,故不避羞慚,逕來相投。望乞收錄,誓當圖報。」紹大喜,相待甚厚,同居冀州。
각설하고 유현덕은 필마로 청주에 나아가는데 하루에 삼백리를 가 달아나 청주성 아래에 이르러 문에서 소리쳤다. 문지기가 성명을 묻고는 자사에게 보고하였다. 자사는 곧 원소의 맏아들 원담이었다. 원담이 평소 유현덕을 공경하였는데 필마로 이르렀다는 것을 듣고 곧 성문을 열고 맞이하여 관청으로 영접하여 들어 가 자세히 그 이유를 물었다. 휴현덕이 군대가 패하여 들어오려는 뜻을 갖추어 말하였다. 원담이 이에 유현덕을 관역 안에 머물게 하고 글을 내어 아버지 원소에게 보고하는 한편으로 본주에 인마를 보내 유현덕을 호위하여 보냈다. 평원의 경계입구에 이르렀는데 원소가 직접 무리를 이끌고 업소에서 삼십리를 나와 유현덕을 맞이하였다. 유현덕이 절하며 감사하니 원소가 항망히 답례하며 말하기를 “지난번에 작은 아이가 병이 들어 구원하지 못하여 마음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편안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요행히도 서로 볼 수 있게 되었으니 평생 갈망하던 생각에 크게 위로가 됩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외롭고 곤궁한 제가 오랫동안 문하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기회와 인연을 만나지 못하였는데 지금 조조의 공격을 받고, 처자가 모두 잡혔지만 장군이 사방의 선비를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피하지 않고 지름 길로 와서 들어왔습니다. 바라건데 거두어주시기를 청합니다. 맹세하건데 마땅히 은혜를 갚을 것입니다.” 했다. 원소가 크게 기뻐하며 매우 두터이 대우하여 기주에 같이 머물렀다.
且說曹操當夜取了小沛,隨即進兵攻徐州。糜竺,簡雍,守把不住,只棄城而走。陳登獻了徐州。曹操大軍入城,安民己畢,隨喚眾謀士議取下邛。荀彧曰:「雲長保護玄德妻小,死守此城;若不速取,恐為袁紹所竊。」操曰:「吾素愛雲長武藝人材,欲得之以為己用,不若令人說之使降。」郭嘉曰:「雲長義氣深重,必不肯降。若使人說之,恐被其害。」帳下一人出曰:「某與關公有一面之交,願往說之。」眾視之,乃張遼也。程昱曰:「文遠雖與雲長有舊,吾觀此人,非可以言詞說也。某有一計,使此人進退無路,然後用文遠說之,彼必歸丞相矣。」正是:整備窩弓射猛虎,安排香餌釣鰲魚。未知其計若何,且看下文分解。
한편 조조는 그 날 밤에 소패를 취하고 따라 곧 군대를 진군시켜 서주를 공격하였다. 미축, 간옹이 성을 지킬 수 없자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진등이 서주를 바쳤다. 조조의 대군이 성에 들어가 백성을 편안하게 한 후 여러 모사를 불러 하비를 취할 것을 의논하였다. 순욱이 말하기를 “관운장이 유현덕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어서 죽음으로 이 성을 지키고 있으니 만약 속히 취하지 않으면 원소가 도둑질 할 것이 두렵습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평소에 관운장의 무에와 인재를 아껴서 그를 얻어 나를 위해 쓰고자 하였으니 사람을 시켜 설득하여 항복하게 하는 것이 낫다.” 했다. 곽가가 말하기를 “관운장은 의리와 기개가 깊고 중하미 반드시 쉽게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사람을 시켜 그를 설득하다가 그 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 했다. 장막 아래서 한 사람이 나오면서 말하기를 “제가 관운장과 일면의 사귐이 있으니 가서 설득해보기를 원합니다. 저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이 사람으로 하여금 나아가고 물러날 길이 없게 한 후에 문원(장요)을 써서 그를 설득하면 그는 반드시 승상에게 귀의할 것입니다.” 했다. 바로 이러하다. 와궁을 정비하여 사나운 범을 쏘아잡고, 향기로운 미끼를 배열하여 자라를 낚았다. 그 계책이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니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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