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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신라 가야산 해인사 결계장 기

by 최인표 2024. 4. 25.

新羅迦耶山海印寺結界塲記

崔致遠

甞聞大一山釋氏金言而警沙界云戒如大地生成住持盖發心業之謂也故大經曰世及出世諸善根皆依最勝尸羅地然則地名相協天語可尋國號尸羅實波羅提興法之處山稱迦耶同釋迦文成道之所而况境超二室峯聳五臺儼玆隆崛之奇宛是淸涼之秀

일찍이 듣기로 대일산의 석씨는 金言(귀중한 말)을 당겨(인용하여) 사계(불교도)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대지가 생성하고 유지하는 것처럼 하라.”하였으니 대개 마음과 업을 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대일경에 말하기를 세상에 있을 때와 세상을 벗어났을 때나 여러 선한 근기를 지은 자들이 모두 가장 좋은 곳인 시라의 땅에 의지하라.”하였다. 그러한 즉 땅 이름이 서로 들어맞아야 하늘의 말을 찾을 수 있다. 나라의 이름을 시라라 한 것은 진실로 바라제(波羅提)가 법을 흥기시킨 곳이어서 이고, 산의 이름을 가야라 한 것은 석가모니가 도를 이룬 것과 같아서였다. 하물며 경내는 이실(숭산의 태실과 소실)을 넘었고(뛰어났고), 봉우리는 오대산보다 높이 솟았다. 엄연히 높이 솟아오른 기이함이 완연히 맑고 시원한 빼어난 곳이다.

 

由是門標海印而雲蔚義龍道倚山王而風嚴律虎興三於勝墍年僅百於和居而顧結界嶔崟權輿齷齪議諧改作律許開張遂於乾寧四載之秋宴坐九旬之杪爰謀拓土俟布金莫不地媼齋心天神悅目矧在山中仙境眞爲海外福塲

이로 말미암아 문에 海印이라 써 붙였고, 구름은 정의를 보호하는 용처럼 뭉게뭉게 일어나고, 길은 산왕(산신)에게 기대었고, 바람은 계율을 지키는 범처럼 엄격하였다. 좋은 경개에서 삼보를 일으키고, 여기에서 조화롭게 산 것이 겨우 100년이 된다. 도량을 돌아보니 산이 우뚝하여 시초가 좁았으므로 고쳐짓기를 의논하고, 법으로 펼쳐 넓게 벌여 놓을 것을 허락받았다. 마침내 건녕 4(897, 효공왕1) 가을 90일 동안 연좌(좌선)한 끝에 땅을 팔 것을 꾀하고, 포와 금을 낼 사람을 기다렸다. 지온이 마음을 재계하고, 천신이 보고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는데, 하물며 산중의 선경에 있어 참으로 해외의 복된 도량이 될 것에 있어서이겠는가?

 

然金界易標珠輪難瑩如或有心不斂其猶無趐欲飛身同乎玉葉隨風生何可保戒異乎金波出海虧必難圓况今象法將衰魔軍競起觀日暮而途邈慮烟深而火熸道訓曰其安易持儒書云不戒謂暴制唯人道可不勖

그러나 금계(도량을)를 표시하기는 쉬워도 佛法을 밝히기는 어렵다. 혹 마음을 거두지 않음이 있으면 날개 없이 날고자 하는 것과 같다. 몸은 바람을 따르는 옥엽과 같으니 생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는가? 계는 금 빛 파도가 바다에서 나오는 것과는 달라 이지러진 것으로는 반드시 원을 만들기 어렵다. 하물며 지금 상법이 장차 쇠하려 하여 마구니의 군대가 다투어 일어난다. 해는 저무는데 길을 멀기만 한 것을 살펴보면, 연기가 짙게 일어나 불 타 없어질 때를 걱정해야 한다. 道家의 교훈에 말하기를 편안할 때 미리 조심해야 지탱하기 쉽다.”했고, 유가의 글에 경계하지 않고서 성공을 요구하는 것을 라 한다. 했다. 제재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 행할 도리이니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畫界四周悉數如左諒所謂起屋三層昇樓四級好是高山易仰覬無反水難收則斯地也介如金剛巋然玉刹威鎭俗而庾塵斯絶德勝妖而張霧莫侵且洗心曰齋防患曰戒儒猶若此釋豈徒然欲避鬼遮勉求神護時有唐乾寧五祀之陬月(東文選64, )

사방의 경계를 그은 것은 모두 다음에 나열한 것과 같다. 진실로 이른 바 건물을 삼층으로 짓고, 4급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높은 산이라 우러르기 쉬우니 얼마나 좋은가? 엎질러진 물을 거두는 어려움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곧 이 땅은 절개가 금강과 같고, 홀로 우뚝한 옥찰이 자리하였으니 위엄이 속됨을 진압하여 유량의 먼지(권력과 위세)가 이에 끊어졌다. 덕은 요사스러움을 이기고, 장해가 일으킨 안개(사술)가 침노하지 못한다. 또한 마음을 씻는 것을 라 하고, 근심을 방비하는 것을 라 한다. 儒家가 오히려 이와 같은데 불교가 어찌 공연히 그러하겠는가? 잡귀를 피하고자 한다면 힘써 신의 보호를 구해야 한다. 때는 당나라 건녕 5(898, 효공왕2) 정월에 쓰다.(동문선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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