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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進學解(韓愈)

by 최인표 2018. 9. 21.

進學解

韓愈

 

國子先生 晨入太學 招諸生立館下 誨之曰 業精於勤 荒於嬉 行成於思 毁於隨 方今聖賢相逢 治具畢張 拔去凶邪 登崇俊良 占小善者率以錄 名一藝者無不庸 爬羅剔抉 刮垢磨光 蓋有幸而獲選 孰云多而不揚 諸生業患不能精 無患有司之不明 行患不能成 無患有司之不公

국자선생(한유)이 아침 일찍 태학에 들어가 여러 학생을 불러 (학교 건물)아래 세우고 가르쳐 말하기를 (學業)은 부지런함에 정밀해지고, 즐김(놀이)에 황폐해진다. 行實(학문을 정성스럽게 할 것을) 생각함에 이루어지고, (게으름과 즐거움을)따름에 무너진다. 지금 聖賢이 서로 만나 다스리는 도구(제도, 법령)를 갖추면 마침내 (정사가)베풀어지고 흉하고 간사한 이를 뽑아 제거하며, 빼어나고 선한 인재를 뽑아 등용하고 높이며 조금 한 자(조그마한 능력이 있는 이)도 모두 기록하며, 한 가지 기예에 이름 있는 자들이라도 쓰이지 않음이 없게 하여 손톱으로 긁어내고 그물로 잡듯이 하고(숨은 인재를 샅샅이 찾아 등용하며) 뼈와 살을 도려내고 잘라내며(악인을 남김없이 제거하며) 때를 벗기고 갈아 빛나게(사람의 결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한다. 대개 요행으로 선택됨이 있겠지만 누가 (재주가)많음에도 드날리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여러 학생은 학업이 정밀하지 못함을 근심하고 관리가 밝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행실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근심하고 관리의 공정하지 않음이 있음을 근심하지 말아야 한다.

 

言未旣 有笑於列者曰 先生欺余哉 弟子事先生 於玆有年矣 先生口不絶吟於六藝之文 手不停披於百家之編 紀事者必提其要 纂言者必鉤其玄 貪多務得 細大不捐 焚膏油以繼晷()兀兀以窮年 先生之業 可謂勤矣 觝排異端 攘斥佛老 補菹罅漏 張皇幽眇 尋墜緖之茫茫 獨旁搜而遠紹 障百川而東之 挽狂瀾於旣倒 先生之於儒 可謂有勞矣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 가운데에서 웃는 자가 있어 말하기를(웃으며 말하는 자가) 선생은 나를 속이십니까? 제자가 선생을 섬긴 것이 여러 해였습니다. 선생의 입에서는 六藝의 글이 끊어지지 않았고, 손에서는 百家(여러 학자)의 글을 펼침을 정지 하지 않았으며 일을 기록하면 반드시 그 요점을 제시하였으며, 말을 편찬한 것은 반드시 그 현묘함을 찾아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고 얻음을 힘쓰며, 작은 것 큰 것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기름을 태우는 것으로써 해 그림자를 잇고(불을 밝혀 밤을 낮처럼 계속하여 공부에 열중함) 항상 쉬지 않고 애쓰는 것으로써 해(하루)를 다하였으니 선생은 학업에 부지런하다 말할 만합니다. 뿔로 받는 것처럼 이단을 배척하여 불교와 노장사상을 물리치고 배척하며 틈과 새는 곳을 싸고 기우며(유학의 결점을 보완하며) 그윽하고 오묘한 곳을 벌려 크게 확대하였습니다. 떨어진 단서(쇠퇴한 사업)의 희미한 모양을 찾아 홀로 옆으로 찾아 멀리 있는 것을 이었습니다. 百川(諸子百家)을 막아 (儒學)으로 가게하며, 미칠 듯 거칠게 이는 물결(異端邪說)이 일어나 이미 엎어졌던 것(儒學)을 이끌었으니 선생이 유학에 대하여 수고로움이 있다고 말할 만합니다.


沈浸濃郁 含英咀華 作爲文章 其書滿家 上規姚姒渾渾無涯 周誥殷盤 佶屈聱牙 春秋謹嚴 左氏浮夸 易奇而法 詩正而葩 下逮莊騷太史所錄 子雲相如 同工異曲 先生之於文 可謂閎其中而肆其外矣

깊이 잠기고 짙은 맛(문장의 묘미에 깊이 잠김)이 꽃부리를 머금고 꽃을 씹어(문장의 묘미를 잘 음미하여 깊이 간직함) 문장을 지으니 그 글이 집에 가득하였습니다. 위로는 순(: 순임금의 성)과 우(는 우임금의 성)삼으니(書經堯典, 舜典, 禹貢 등의 문장) 넓고 커서 끝이 없습니다. 周誥(書經주서의 대고와 강고)殷盤(書經商書 盤庚 , , 하편)은 막혀서 읽기 힘들고 春秋는 근엄하며 春秋左氏傳은 과장되어 실속이 없으며, 周易은 기묘하고 법칙이 되며, 詩經은 바르고 꽃답습니다(싯구가 아름답고). 내려와서 장자이소史記에 기록됨에 미쳤고, 양웅과 사마상여의 시문에 대한 재주는 함께 공교로우나 그 취지는 달랐습니다. 선생의 글에 대해서 는 그 시문의 내용을 넓히고 시문의 표현형식이 자유자재하다 할 만합니다.

 

少始知學 勇於敢爲 長通於方 左右具宜 先生之於爲人 可謂成矣 然而公不見信於人 私不見助於友 跋前疐後 動輒得垢 暫爲御史 遂竄南夷 三年博士 冗不見治 命與仇謀 取敗幾時 冬煖而兒號寒 年豊而妻諦饑 頭童齒轄 竟死何裨 不知慮此 而反敎人爲

어려서는 배움을 알고 과감한 행위에 용감하고 오랫동안 바른 도리에 통하였으며, 좌우가 마땅함을 갖추었으니 선생이 다른 사람의 에 대해서 이루었다고 말할 만합니다. 그러함에도 공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였고, 개인적으로는 벗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여 앞으로 나가가다 제 턱을 밟고 뒤로 물러서다 제 꼬리를 밟으니(進退兩難) 움직이면 문득 때(허물)를 얻었습니다. 잠시 어사가 되었으나 마침내 남쪽 오랑캐 땅으로 귀양 갔고, 3년 동안 박사가 되었으나 冗官(중요치 않는 벼슬아치)으로 다스림을 나타내지(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운명과 원수가 모의하여 무너짐을 취한 것이 몇 번인가! 겨울에 따뜻함에도 아이는 춥다고 소리치고, 풍년이 들어도 아내는 배고픔을 소리쳐 웁니다. 머리는 아이머리가(나이가 들어 머리가 빠지고) 되고, 이가 빠져 엉성하니 마침내 죽어도 무슨 도움이 있겠습니까? 이를 염려함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先生曰 吁子來前 夫大木爲杗 細木爲桷 欂櫨侏儒椳闑扂楔 各得其宜 施以成室者 匠氏之工也 玉札丹砂赤箭靑芝牛溲馬勃敗鼓之皮 俱收竝蓄 待用無遺者 醫師之良也 登明選公 雜進巧拙 紆餘爲姸 卓犖爲傑 校短量長 惟器是適者 宰相之方也

선생이 말하기를 아! 그대는 앞으로 오라. 큰 나무는 들보가 되고 작은 나무는 서까래가 되며, 문지도리, 문지방, 빗장, 문설주도 각기 그 마땅함을 얻어서 설치하는 것으로써 집을 짓는 자는 목공의 장인이다. 玉札, 丹砂, 赤箭, 靑芝, 牛溲, 馬勃, 부서진 북 가죽을 함께 거두어 아울러 쌓아두었다가 쓰임을 기다려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은 이름 있는 의사이다. (인재를)등용함이 밝고, (인재를)선발함이 공정하며 공교로움과 졸렬함을 섞어 나아가게 하며 재주와 학문이 빼어난 인재를 예쁘다 하고 탁월한 이를 뛰어나다 하고, 단점을 비교하고 장점을 헤아려 그릇(능력에) 알맞게 하는 것은 재상의 방책이다.  

 

昔者孟軻好辯 孔道以明 轍環天下 卒老於行 荀卿守正 大論是弘 逃讒於楚 廢死蘭陵 是二儒者 吐辭爲經 擧足爲法 絶類離倫 優入聖域 其遇於世何如也 今先生學雖勤而不繇其統 言雖多而不要其中 文雖奇而不濟於用 行雖修而不顯於衆

옛날 맹가(맹자)는 변론하기를 좋아하여 공자의 도를 밝혔으나 마침내 수레를 타고 천하를 돌아다니다 마침내 길에서 늙었고, 순경은 바름을 지키고 큰 논의를 이에 넓혔으나 참소를 받아 초나라로 도망하였다가 난릉에서 죽었다. 이 두 유학자는 말을 하면 ()이 되고 발을 들면 법(본받음)이 되고 동류를 끊고 차례를 떠나 우수한 이를 성역에 들었으니 그 세상에서 만난 것은 어떠한가? 지금 선생이 비록 배움에 부지런하나 그 도통을 따르지 못하였고, 말이 비록 많으나 그 중심을 바라지는 못하였으며, 글귀가 비록 기이하나 쓰임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며, 행실이 비록 닦여졌으나 무리에게는 드러나지 못하였다.

 

猶且月費俸錢 歲糜廩栗 子不知耕 婦不知織 乘馬從徒 安坐而食 踵常途之促促 窺陳編以盜竊 然而聖主不可誅 宰臣不見斥 玆非其幸歟 動而得謗 名亦隨之 投閒置散 乃分之宜 若夫商財賄之有亡 計班資之崇庳 忘己量之所稱 指前人之瑕疵 是所謂詰匠氏之不以杙爲楹 而訾醫師而昌陽引年 欲進其豨笭

오히려 도한 달로 봉급을 소비하고 해로 나라에서 공급하는 곡식을 소비하면서도 자식은 농사를 알지 못하고 부인은 베 짜는 것을 알지 못하며 말을 타고 무리를 따라 편안히 앉아 먹는다. 항상 변화 없는 길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따라서 옛 책을 엿보는 것으로써 몰래 훔친다. 그러하나 성스러운 임금이 죽이지 않고 재상에게 배척당하지 않으니 이것은 요행이 아닌가? 움직이면(걸핏하면) 헐뜯음을 당하고 이름이 또한 따르니 한가히 散職(관품만 있고 상응하는 직책이 없는 관리)에 던져두는 것이 곧 분수에 마땅한 것이다. 재물의 있고 없음을 헤아리고 官位祿俸의 높고 낮음을 헤아리고 자기 역량의 걸맞은 바를 잊어버리고 앞 선 사람의 흠결을 지적하는 이것이 이른 바 목수가 말뚝으로서 큰 기둥을 만들지 못한다고 따지고, 의사가 창양으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헐뜯으면서 그 독초를 올리려(권하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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