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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

제21회 조조는 자주를 마시며 영웅을 논하고, 관공은 점성에서 거주를 참하다.

by 최인표 2020. 3. 31.

第二十一回曹操煮酒論英雄關公賺城斬車胄

21회 조조는 자주를 마시며 영웅을 논하고, 관공은 점성에서 거주를 참하다.

 

卻說董承等問馬騰曰:「公卻用何人?」馬騰曰:「見有豫州牧劉玄德在此何不求之?」承曰:「此人雖係皇叔今正依附曹操安肯行此事耶?」騰曰:「吾觀前日圍場之中曹操迎受眾賀之時雲長在玄德背後刀欲殺操玄德以目視之而止玄德非不欲圖操恨操爪牙多恐力不及耳公試求之當必應允。」吳碩曰:「此事不宜太速當從容商議。」眾皆散去

각설하고 동승 등이 마등에게 물어 말하기를 공은 어떤 사람을 쓰렵니까?”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예주목 유현덕이 여기에 있는데 어찌하여 구하지 않습니까?”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비록 황숙이나 지금은 바로 조조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어찌 흔쾌히 이 일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했다. 마등이 말하기를 내가 전 날 사냥터 안에서 보니 조조가 무리들에게 축하를 받을 때를 보니 관운장이 유현덕의 뒤에 있었는데 도를 뽑아 조조를 죽이려하자 유현덕이 눈짓으로 저지하였습니다. 유현덕은 조조를 도모하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조의 손톱과 이가 많음을 한탄하고, 힘이 미치지 못함을 두려워하였을 뿐입니다. 공이 시험 삼아 그에게 청하면 마땅히 반드시 응할 서입니다.” 했다. 오석이 말하기를 이 일은 크게 서두르는 것은 마땅하지 않고, 조용히 상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니 무리들이 모두 흩어져 갔다.

 

次日黑夜裏董承懷詔逕往玄德館中來門吏入報玄德迎出請入小閣坐定張侍立於側玄德曰:「國舅夜至此必有事故。」承曰:「白日乘馬相訪恐操見疑故黑夜相見。」玄德命取酒相待承曰:「前日圍場之中雲長欲殺曹操將軍動目搖頭而退之何也?」玄德失驚:「公何以知之?」承曰:「人皆不見某獨見之。」

다음 날 한 밤 중에 동승이 조서를 품고 지름길로 유현덕이 머무는 관에 갔다. 문지기가 들어가 보고하니 유현덕이 나와 맞고는 들어가 작은 각에 들어가 앉기를 청하였다. 관운장과 장비가 옆에 모시고 섰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국구께서 밤에 여기에 이른 것은 반드시 일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낮에 말을 타고 방문하면 조조의 의심을 살 것이 두렵기 때문에 밤에 뵙는 것입니다.” 했다. 유현덕이 술을 내어 대접하였다. 동승이 말하기를 전 날 사냥터에서 관운장이 조조를 죽이려할 때 장군이 눈을 움직이고, 머리를 흔들어 물리친 것은 왜입니까?”하니 유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기를 공이 어떻게 그것을 아십니까?”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보지 못하였으나 제가 홀로 그것을 보았습니다.” 했다.

 

玄德不能隱諱遂曰:「舍弟見操僭越故不覺發怒耳。」承掩面而哭曰:「朝廷臣子若盡如雲長何憂不太平哉!」玄德恐是曹操使他來試探乃佯言曰:「曹丞相治國為何憂不太平?」承變色而起曰:「公乃漢朝皇叔故剖肝瀝膽以相告公何詐也?」玄德曰:「恐國舅有詐故相試耳。」

유현덕이 숨길 수 없어서 마침내 말하기를 저의 동생이 조조가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자기도 몰래 성을 내었을 뿐입니다.” 했다. 동승이 얼굴을 가리고 곡하며 말하기를 조정의 신하가 되어 만약 모두 관운장과 같다면 어찌 태평하지 않음을 근심하리오!” 했다. 유현덕이 이것을 조조가 다른 사람을 시켜 시험하고 탐지하는 것으로 의심하여 거짓으로 말하기를 조승상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찌 태평하지 않음을 근심합니까?” 했다. 동승이 얼굴색을 바꾸면서 일어나 말하기를 공은 곧 한 나라의 황숙이기 때문에 간을 가르고, 쓸개를 거르는 것으로서(간담을 드러내고서)고하였는데 공은 어찌하여 속입니까?”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국구가 속임이 있을 서을 두려워하여 시험하였을 뿐입니다.” 했다.

 

於是董承取衣帶詔令觀之玄德不勝悲憤又將義狀出示上止有六位車騎將軍董承工部侍郎王子服長水校尉种輯議郎吳碩昭信將軍吳子蘭西涼太守馬騰玄德曰:「公既奉詔討賊備敢不犬馬之勞。」承拜謝便請書名玄德亦書左將軍劉備」,押了字付承收訖承曰:「尚容再請三人共聚十義以圖國賊。」玄德曰:「切宜緩緩而行不可輕洩。」

이에 동승이 옷과 대, 조서를 꺼내 보였다. 유현덕이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였다. 또 의장을 꺼내 보게 하였는데 위에 단지 여섯의 자리가 있을 뿐이었다. 첫째는 거기장군 동승, 둘째 공부시랑 왕자복, 셋째 장수교위 종집, 넷째 의랑 오석, 다섯째 조신장군 오자란, 여섯째 서량태수 마등이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공이 이미 조서를 받들어 도적을 토벌하려하니 제가 감히 견마지로를 하지 않겠습니까?” 했다. 동승이 절하여 감사하고 곧 서명을 청하였다. 유현덕이 또한 좌장군 유비라 쓰고 수결하고, 동승에게 주었다. 동승이 말하기를 이제 다시 세 사람을 청하여 십의가 함께하는 것으로서 나라의 도적을 도모할 것입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절대 천천히 행하여 가벼이 누설해서는 안 됩니다.” 했다.

 

共議到五更相別去了玄德也防曹操謀害就下處後園種菜親自澆灌以韜晦之計張曰:「兄不留心天下大事而學小人之事何也?」玄德曰:「此非二弟所知之。」二人乃不復言

함께 의논하다 오경에 이르러 서로 헤어져 갔다. 유현덕이 조조의 모해를 막고자 어떤 곳의 후원에 나아가 채소를 심고, 직접 물을 주는 것으로서 재능을 감추는 계책을 썼다, 관운장과 장비가 말하기를 형님은 마음을 천하의 대사에 두지 않고 소인의 일을 배우니 어찌된 것입니까?”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이는 두 동생이 알 바가 아니다.”하였다. 두 사람이 다시 말하지 못하였다.

 

一日張不在玄德正在後園澆菜許褚張遼引數十人入園中曰:「丞相有命請使君便行。」玄德驚問曰:「有甚緊事?」許褚曰:「不知只教我來相請。」玄德只得隨二人入府見操操笑曰:「在家做得好大事!」得玄德面如土色操執玄德手直至後園曰:「玄德學圃不易。」玄德方纔放心答曰:「無事消遣。」操曰:「適見枝頭梅子青青忽感去年征張繡時道上缺水將士皆渴吾心生一計以鞭虛指曰:『前面有梅林。』軍士聞之口皆生唾由是不渴今見此梅不可不賞又值煮酒正熟故邀使君小亭一會。」玄德心神方定隨至小亭已設樽俎盤置青梅一樽煮酒二人對坐開懷暢飲

어느 날 관운장과 장비는 있지 않고, 유현덕이 바로 후원에서 채소에 물을 주고 있을 때 허저와 장요가 수십 명을 이끌고 원 안에 들어와 말하기를 승상께서 사군을 청하는 명이 있으니 곧 가시지요.” 했다. 유현덕이 놀라 물어 말하기를 매우 긴요한 일이 있습니까?”하니 허저가 말하기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나로 하여금 가서 청하라 하셨을 뿐입니다.” 했다. 유현덕이 단지 두 사람만을 따르게 하고 부에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집에 있으며 매우 큰일을 하시나 봅니다.” 하니 깜작 놀란 유현덕의 얼굴색이 흙빛과 같이 되었다. 조조가 유현덕의 손을 잡고 바로 후원에 이르러 말하기를 유현덕이 농사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오.”하니 유현덕이 비로소 마음을 놓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일이 없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마침 가지 끝의 매실이 푸르고 푸른 것을 보니 문득 지난 해 장수를 정벌할 때 길에서 물이 떨어져 장사들이 모두 목이 말랐습니다. 내 마음에 한 가지 계책이 생각나 채찍으로 빈 곳을 가리키며 앞에 매화나무 숲이 있다.’ 하였더니 군사들이 그것을 듣고 모두 입에 침이 생겨났는데 이로 말미암아 목마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매실을 보니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두었던 자주가 익었기 때문에 사군을 맞아 작은 정자에서 한 번 만나려 했습니다.” 했다. 유현덕이 마음과 정신이 비로소 안정되어 조조를 따라 작은 정자에 이르니 이미 술 단지와 술잔이 놓여 있었다. 반에는 푸른 매실과 한 단지의 자주가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마음 놓고 통음하였다.

 

酒至半酣忽陰雲漠漠驟雨將至從人遙指天外龍挂操與玄德欄觀之操曰:「使君知龍之變化否?」玄德曰:「未知其詳。」操曰:「龍能大能小能升能隱大則興雲吐霧小則隱介藏形升則飛騰於宇宙之間隱則潛伏於波濤之內方今春深龍乘時變化猶人得志而縱橫四海龍之為物可比世之英雄玄德久歷四方必知當世英雄請試指言之。」

술이 반쯤 얼근하게 취하였을 때 갑자기 먹구름이 짙게 끼면서 소나기가 장차 이르려 하였다. 하인이 멀리 하늘 밖에 용이 걸린 것을 가리키니 조조와 유현덕이 난간에서 그것을 보았다. 조조가 말하기를 사군께서는 용의 변화를 압니까, 알지 못합니까?” 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그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용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숨을 수도 있습니다. 커지면 곧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뿜고, 작아지면 비늘을 숨기고 형상을 감춤니다. 오르면 곧 우주의 사이에 날아오르고, 숨으면 곧 물결 속에 잠겨 엎드립니다. 바야흐로 지금 봄이 무르익어 용이 오르는 때로 변화하는 것이 마치 사람이 뜻을 얻어 사해를 종횡하는 것과 같습니다. 용의 물건 됨은 세상의 영웅에 견줄 수 있습니다. 유현덕은 오래 동안 사방을 돌아다녔으니 지금 세상의 영웅을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시험 삼아 가리켜 말해 줄 것을 청합니다.” 했다.

 

玄德曰:「備肉眼安識英雄?」操曰:「休得過謙。」玄德曰:「備叨恩庇得仕於朝天下英雄實有未知。」操曰:「既不識其面亦聞其名。」玄德曰:「淮南袁術兵糧足備可謂英雄。」操笑曰:「塚中枯骨吾早晚必擒之!」玄德曰:「河北袁紹四世三公門多故吏今虎踞冀州之地部下能事者極多可謂英雄。」操笑曰:「袁紹色厲膽薄好謀無斷大事而惜身見小利而忘命非英雄也。」玄德曰:「有一人名稱八駿威鎮九州──劉景升可為英雄。」操曰:「劉表虛名無實非英雄也。」玄德曰:「有一人血氣方剛江東領袖──孫伯苻乃英雄也。」操曰:「孫策藉父之名非英雄也。」玄德曰:「益州劉季玉可為英雄乎?」操曰:「劉璋雖係宗室乃守戶之犬耳何足為英雄!」玄德曰:「如張繡張魯韓遂等輩皆何如?」操鼓掌大笑曰:「此等碌碌小人何足挂齒!」玄德曰:「舍此之外備實不知。」操曰:「夫英雄者胸懷大志腹有良謀有包藏宇宙之機吞吐天地之志者也。」玄德曰:「誰能當之?」操以手指玄德後自指曰:「今天下英雄惟使君與操耳。」

유현덕이 말하기를 제 육안으로 어찌 영웅을 알겠습니까?”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지나치게 겸손하지 마시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제가 외람되게 의지하여 조정에서 벼슬할 수 있었습니다. 천하의 영웅을 진실로 알지 못함이 있습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그 얼굴은 알지 못하나 또한 그 이름은 들었을 것입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회남의 원술은 군대와 식량이 충분히 갖추어졌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무덤 속의 마른 해골이니 내가 조만간에 반드시 사로잡을 것이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하북의 원소는 대대로 삼공이었고, 문중에 옛 관리가 많으며, 지금 범이 걸터앉은 듯한 기주의 땅을 차지하고 부하 중에 일에 능한 자가 지극히 많으니 영웅이라 이를 만합니다.”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원소는 외모는 다부지나 마음은 물러 담이 거의 없고, 도모하기를 좋아하나 결단하지 못하고, 큰일을 주관하나 몸을 아끼고, 작은 이익을 보고 명을 잊어버리니 영웅이 아닙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한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팔준에 걸맞고 구주에 위엄을 떨치니 유경승은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유표는 헛된 이름으로 실제가 없으니 영웅이 아닙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또한 사람이 있으니 혈기가 굳세고 강동의 우두머리이니 손백부가 곧 영웅입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손책은 아버지의 이름을 의지하였으니 영웅이 아닙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익주의 유계옥은 영웅이라 할 만합니까?”하니 조조가 유장은 비록 종실에 연결되나 곧 집을 지키는 개일 뿐이니 어찌 영웅이 될 수 있으리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장수, 장노, 한수 등의 무리들은 모두 어떠합니까?”하니 조조가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어 말하기를 이들은 평범한 소인이니 어찌 족히 언급할 수 있으리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이 밖에 제가 실제 알지 못합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대저 영웅은 가슴 속에 큰 뜻을 품고, 배에는 좋은 꾀를 소유하며, 우주의 조화를 안고 감추며, 천지를 삼키고 뱉을 수 있는 뜻이 있는 자여야 합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누가 그것에 해당할 수 있습니까?”하니 조조가 손으로 유현덕을 가리킨 후 자기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지금 천하의 영웅은 오지 사군과 나 뿐입니다.” 했다.

 

玄德聞言了一驚手中所執匙箸不覺落於地下時正值天雨將至雷聲大作玄德乃從容俯首拾箸曰:「一震之威乃至於此。」操笑曰:「丈夫亦畏雷乎?」玄德曰:「聖人迅雷風烈必變安得不畏?」將聞言失箸緣故輕輕掩飾過了操遂不疑玄德後人有詩讚曰

유현덕이 말을 듣고 음식을 먹다가 놀라 손에 잡고 있던 숟가락과 젓가락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 때 바로 비가 내리면서 우레 소리가 크게 일어났다. 유현덕이 곧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젓가락을 거두고 말하기를 한 번 진동하는 위엄이 곧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대장부가 우레를 두려워합니까?”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성인이 우레가 빠르고 바람이 맹렬하면 반드시 얼굴색을 바꾸었다 하는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하면서 젓가락을 떨어뜨린 이유를 말하여 허물을 가리고 꾸몄다. 조조가 마침내 유현덕을 의심하지 않았다. 뒷사람들이 시를 지어 기려 말하기를

 

勉從虎穴暫趨身說破英雄驚殺人巧借聞雷來掩飾隨機應變信如神

범굴에서 잠시 몸을 빼려 힘쓰는데 영웅을 논하여 사람을 죽일까 놀랐다. 교묘히 우레소리 들음을 빌려 덮어 숨기고, 형편에 따라 처신함이 진실로 신과 같구나.

 

天雨方住見兩個人撞入後園手提寶劍突至亭前左右攔擋不住操視之乃關張二人也原來二人從城外射箭方回聽得玄德被許褚張遼請將去了慌忙來相府打聽聞說在後園只恐有失故衝突而入卻見玄德與操對坐飲酒二人按劍而立操問二人何來雲長曰:「聽知丞相和兄飲酒特來舞劍以助一笑。」操笑曰:「此非鴻門會安用項莊項伯乎?」玄德亦笑操命:「取酒與二樊噲壓驚。」張拜謝

비가 막 그치고 두 사람이 후원에 치고 들어오는데 손에는 보검을 들고 돌입하여 정자 앞에 이름을 보고도 좌우가 막지 못하였다. 조조가 그것을 보니 곧 관운장과 장비 두 사람이었다. 원래 두 사람은 성 밖에서 활을 쏘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유현덕이 허저, 장요가 청하여 데려갔다는 것을 듣고 황망히 부에 와 알아보니 후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잘못됨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충돌하며 들어갔다. 그러나 유현덕과 조조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이 검을 어루만지며 섰다. 조조가 두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형님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특히 와서 칼춤을 추는 것으로서 한번 웃음을 돕고자 했을 뿐입니다.”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여기는 홍문회가 아니니 어찌 항장과 항백을 쓰겠는가?”하니 유현덕이 또한 웃었다. 조조가 명하기를 술을 가져와 두 번쾌에게 주어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하라 했다. 관운장과 장비가 절하며 감사하였다.

 

須臾席散玄德辭操而歸雲長曰:「險些驚殺我兩個!」玄德以落箸事說與關張問是何意玄德曰:「吾之學圃正欲使操知我無大志不意操竟指我為英雄我故失驚落箸又恐操生疑故借懼雷以掩飾之耳。」張曰:「兄真高見!」

잠시지난 후 자리를 파하고 유현덕이 조조를 하직하고 돌아갔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자칫했으면 우리 두 사람이 놀라 죽을 뻔하였습니다.”하니 유현덕이 젓가락을 떨어뜨린 일을 관운장과 장비에게 말해 주었다. 장비가 이것이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농사를 배운 것은 바로 조조로 하여금 내가 큰 뜻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자 해서였는데 뜻하지 않게 조조가 나를 가리켜 영웅이라 하였기 때문에 내가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또한 조조가 의심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우레를 두려워한 것으로서 꾸몄을 뿐이다.” 했다. 관운장과 장비를 말하기를 형님은 참으로 높은 견해를 지녔습니다.” 했다.

 

操次日又請玄德正飲間人報滿寵去探聽袁紹而回操召入問之寵曰:「公孫瓚已被袁紹破了。」玄德急問曰:「願聞其詳。」

조조가 다음 날 또 유현덕을 청하였다. 술을 마시는 사이에 어떤 사람이 만총이 가서 원소를 살펴보고 돌아왔다고 보고하였다. 조조가 불러 들여 물었다. 만총이 말하기를 공손찬이 이미 원소에게 깨트려졌습니다.” 유현덕이 급히 물어 말하기를 그 자세한 것을 듣고자 합니다.” 했다.

 

寵曰:「瓚與紹戰不利築城圍圈圈上建樓高十丈名曰易京樓積粟三十萬以自守戰士出入不息或有被紹圍者眾請救之瓚曰:『若救一人後之戰者只望人救不肯死戰矣。』遂不肯救因此袁紹兵來多有降之者瓚勢孤使人持書赴許都求救不意中途為紹軍所獲瓚又遺書張燕暗約舉火為號裏應外合下書人又被袁紹擒住卻來城外放火誘敵瓚自出戰伏兵四起軍馬折其大半退守城中被袁紹穿地直入瓚所居之樓下放起火來瓚無路走先殺妻子然後自縊全家都被火焚了今袁紹得了瓚軍聲聲甚盛紹弟袁術在淮南驕奢過度不恤軍民眾皆背反術使人歸帝號於袁紹紹欲取玉璽術約親自送至見今棄淮南欲歸河北若二人協力急難收復乞丞相作急圖之。」

만총이 말하기를 공손찬은 원소와 싸우다 이롭지 않자 성을 쌓아 테두리를 둘러싸고, 테두리 위에 누를 세웠는데 높이는 십장으로 역경루라 이름하고, 곡식 삼십만을 쌓는 것으로서 스스로를 지키는데 전사들의 출입이 그치지 않습니다. 어떤 이가 원소에게 포위당한 자가 있어서 무리들이 구할 것을 청하였습니다. 공손찬이 말하기를 만약 한 사람을 구하면 후에 싸우려는 자도 사람들이 구해주기를 바랄 것이니 즐겨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려하지 않을 것이다.’하고는 마침내 즐겨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원소의 군대가 왔을 때 항복한 자가 많이 있었습니다. 공손찬의 형세가 외로우니 사람을 시켜 글을 가지고 허도에 달려가 구원을 청하려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중간에 원소의 군에게 사로잡힌 바가 되었습니다. 공손찬이 또한 글을 장연에게 보내 몰래 불을 드는 것으로서 신호를 삼아 안에서 응하고 밖에서 합하기로 약속하였다. 글을 가진 사람이 또한 원소에게 사로잡혀서 도리어 성 밖에 와 불을 놓아 적을 유인하였습니다. 공손찬이 스스로 나가 싸우려다 복병이 사방에서 일어나 군마 태반을 잃었습니다. 성 안으로 물러나 지켰는데 원소가 땅을 파고 바로 공손찬이 있는 곳의 누 아래 들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공손찬이 달아날 길이 없어 먼저 처자를 죽인 후 스스로 목을 매었고, 모든 가족 모두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지금 원소가 공손찬의 군대를 얻어 세력이 매우 성대합니다. 원소의 동생 원술이 회남에 있으면서 교만하고 사치하기가 도를 넘었고, 군민을 구휼하지 않으니 무리들이 모두 배반하였습니다. 원술이 사람을 시켜 황제의 호칭을 원소에게 돌렸습니다. 원소는 옥쇄를 취하려 하자 원술이 직접 스스로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지금 회남을 버리고 하북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협력하면 급히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승상께서는 급히 도모하셔야 합니다.” 했다.

 

玄德聞公孫瓚已死追念昔日薦己之恩不勝傷感又不知趙子龍如何下落放心不下因暗想曰:「我不就此時尋個脫身之計更待何時......遂起身對操曰:「術若投紹必從徐州過備請一軍就半路截擊術可擒矣。」操笑曰:「來日奏帝即便起兵。」

유현덕은 공손찬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듣고, 옛날 자기를 추천한 은혜를 추념하여 서글픈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또한 조자룡이 어떻게 떨어졌는지를 알지 못하여 마음을 놓지 못하였다. 때문에 몰래 생각하기를 내가 이러한 때에 나아가 몸을 뺄 계책을 찾지 않는다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하고는 마침내 몸을 일으켜 조조를 마주하여 말하기를 원술이 만약 원소에게 들어간다면 반드시 서주를 지날 것입니다. 제가 일군을 청하여 거느리고 나아가 중도에서 잘라 친다면 원술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내일 황제에게 아뢰고 곧 군대를 일으키시오.” 했다.

 

次日玄德面奏獻帝操令玄德總督五萬人馬又差朱靈路昭二人同行玄德辭帝帝泣送之玄德到寓星夜收拾軍軍器鞍馬挂了將軍印催促便行董承趕出十里長亭來送玄德曰:「國舅忍耐某次行必有以報命。」承曰:「公宜留意勿負帝心。」二人分別張在馬上問曰:「兄今番出征何故如此慌速?」玄德曰:「吾乃籠中鳥網中魚此一行如魚入大海鳥上青霽不受籠網之羈絆也。」因命關張催朱靈路昭軍馬速行

다음 날 유현덕이 헌제를 뵙고 아뢰었다. 조조가 유현덕으로 하여금 오만의 인마를 총 감독하게하고, 또한 주령, 노소 두 사람을 보내 함께 가게 하였다. 유현덕이 천자를 하직하니 천자가 눈물을 흘리며 보냈다. 유현덕이 숙소에 이르러 밤낮으로 군대와 군기, 말을 거두고, 장군의 인을 걸고 행군을 재촉하였다. 동승이 먼 길을 가는 사람을 배웅하던 곳까지 십리를 쫓아 나와 보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국구께서 인내하시면 제가 다음에 반드시 명을 갚음이 있을 것입니다.”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공은 마땅히 유의하여 천자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하고는 두 사람이 이별하고 헤어졌다. 관운장과 장비가 말 위에 있으면서 물어 말하기를 형님의 이번 출정은 무엇 때문에 이 같이 황망하고 신속합니까?”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나는 곧 조롱 속의 새이고, 어망 속의 물고기였다. 이 한 번 가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것 같고, 새가 푸르고 맑은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으니 조롱과 어망의 속박을 받지 않는 것이다.”했다. 인하여 관운장과 장비에게 명하여 주령과 로소, 군마를 재촉하여 속히 행군하게 하였다.

 

時郭嘉程昱考較錢糧方回知曹操已遣玄德進兵徐州慌入諫曰:「丞相何故令劉備督軍?」操曰:「欲截袁術耳。」程昱曰:「昔劉備為豫州牧時某等請殺之丞相不聽今日又與之兵此放龍入海縱虎歸山也後欲治之其可得乎?」郭嘉曰:「丞相縱不殺備亦不當使之去古人云:『一日縱敵萬世之患。』望丞相察之。」操然其言遂令許褚將兵五百前往務要追玄德轉來許褚應諾而去

이 때 곽가와 정욱이 전량을 조사하고 막 돌아왔는데 조조가 이미 유현덕을 보내 군대가 서주로 나아가게 했다는 것을 알고는 황망히 들어가 간하여 말하기를 승상께서는 무엇 때문에 유비(유현덕)로 하여금 군대를 감독하게 하였습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원술을 제거하고자 해서일 뿐이다.”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옛날 유비(유현덕)가 예주목이 되었을 때 우리들이 그를 죽일 것을 청하였는데 승상께서는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또 군대를 주었으니 이는 용을 놓아 바다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고 호랑이를 놓아 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후에 그를 다스리려하여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했다. 곽가가 말하기를 승상께서 유비(유현덕)를 놓아주고 죽이지는 않더라도 또한 마땅히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하루에 적을 놓아주면 만세대의 근심이라 했으니 승상께서는 살피시기 바랍니다.” 했다. 조조가 그 말을 그렇다 여기고 마침내 허저로 하여금 군대 오백을 거느리고, 앞으로 나가 유현덕이 돌아오도록 힘쓰라고 하였다. 허저가 응락하고 갔다.

 

卻說玄德正行之間只見後面塵頭驟起謂關張曰:「此必曹兵追至也。」遂下了營寨令關張各執軍器立於兩邊許褚至見嚴兵整甲乃下馬入營見玄德玄德曰:「公來此何幹?」褚曰:「奉丞相命特請將軍回去別有商議。」玄德曰:「『將在外君命有所不受。』吾面過君又蒙丞相鈞今別無他議公可速回為我稟覆丞相。」許褚尋思:「丞相與他一向交好今番又不曾教我來廝殺只得將他言語回覆另候裁奪便了。」遂辭了玄德領兵而回回見曹操備述玄德之言操猶豫未決程昱郭嘉曰:「備不肯回兵可知心變。」操曰:「我有朱靈路昭二人在彼料玄德未敢心變況我既遣之何可復悔?」遂不復追玄德後人有詩讚玄德曰

각설하고 유현덕이 행군하는 사이에 뒤쪽에서 먼지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을 보고 관운장과 장비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조조의 군대가 쫓아 이르는 것이다.”하고는 마침내 영채를 세우게 하고, 관운장과 장비로 하여금 각각 무기를 가지고 양 옆에 서게 하였다. 허저가 이르는데 군대가 엄정하고 병기가 정돈되어 있었다. 곧 말에서 내려 영채에 들어가 유현덕을 만났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공이 여기에 무슨 이유로 온 것입니까?” 했다. 허저가 말하기를 승상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특히 장군이 돌아가 별도로 상의할 것을 청합니다.”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장수가 밖에 있으면 임금의 명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임금을 뵙고 또한 승상과 말을 조율하였으니 지금 별도로 달리 의논할 것이 없으니 공은 속히 돌아가 나를 위해 승상에게 말해주십시오.” 했다. 허저가 깊이 생각해 보니 승상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친하게 지냈고, 이번에 또한 일찍이 나에게 싸워 죽이고 오라 하지 않았으니 장차 돌아가 그 말을 전한 후 따로 고려하여 결정하면 될 뿐이다.”했다. 마침내 유현덕을 하직한 후 군대를 거느리고 돌아가 조조를 만나 유현덕의 말을 전하였다. 조조가 오히려 미리 결단하지 못하였다. 정욱, 곽가가 말하기를 유현덕은 즐겨 군대를 돌리지 않으니 마음이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우리 주령과 노소 두 사람이 거기에 있으니 유현덕이 헤아려서 감히 마음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내가 이미 그를 보냈는데 어찌 다시 뉘우칠 수 있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다시 유현덕을 뒤 쫒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이 시를 지어 유현덕을 찬양한 것이 있다. 그 시는

 

束兵秣馬去匆匆心念天言衣帶中撞破鐵籠逃虎豹頓開金鎖走蛟龍

군대를 모으고 말을 먹여 황급히 떠나지만/마음속으로는 의대 속 천자의 말을 생각한다. 쇠 조롱 쳐서 깨트리고 범과 표범에게서 달아나니 갑자기 쇠사슬 끊고 달아나는 교룡이다.

 

卻說馬騰見玄德已去邊報又急亦回西涼州去了玄德兵至徐州刺史車冑出迎公宴畢孫乾糜竺等都來參見玄德回家探視老小一面差人探聽袁術探子回報:「袁術奢侈太過雷薄陳蘭皆投嵩山去了術聲勢甚衰乃作書讓帝號於袁紹紹命人召術術乃收拾人馬宮禁御用之物先到徐州來。」

각설하고 마등은 유현덕이 이미 떠났고, 변경의 보고가 또한 급하여 서량주로 돌아갔다. 유현덕의 군대가 서주에 이르자 자사 거주가 나와 맞이하였다. 공식적인 연회를 마치자 손건, 미축 등이 모두 와서 뵈었다. 유현덕이 집에 돌아가 노소를 찿아 보는 한편으로 사람을 원술에게 보내 엿보았다. 첩자가 돌아와 보고하기를 원술은 사치가 매우 지나쳐서 뇌박, 진란이 모두 숭산에 들어갔습니다. 원술은 형세가 매우 쇠퇴하자 이에 글을 써서 황제의 칭호를 원소에게 양보한다하고 이어 사람을 시켜 원술을 불렀다. 원술이 곧 인마와 궁중에서 임금이 사용하는 물건을 수습하여 먼저 서주로 오고 있습니다.” 했다.

 

玄德知袁術將至乃引關朱靈路昭五萬軍出正迎著先鋒紀靈至張飛更不打話直取紀靈鬥無十合張飛大喝一聲刺紀靈於馬下敗軍奔走袁術自引軍來鬥玄德分兵三路,──朱靈路昭在左張在右玄德自引兵居中,──與術相見在門旗下責備

유현덕이 우너술이 장차 이를 것을 알고는 곧 관운장, 장비, 주령, 로소와 오만의 군대를 이끌고 바로 원소의 선봉 기령이 이르는 것을 맞이하였다. 장비가 다시 말을 나누지 않고 곧바로 기령을 취하였다. 싸움이 십합이 되지 않아 장비가 크게 한 소리 외치면서 기령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기령의 패한 군대가 달아나니 원술이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싸우러 왔다. 유현덕이 군대를 세 갈래로 나누었는데 주령과 노소는 왼쪽에 있고, 관운장, 장비는 오른 쪽에 있고, 유현덕은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가운데에 있었다. 유현덕이 원술을 만나자 문기 아래에 있으면서 꾸짖어 말하기를

 

汝反逆不道吾今奉明詔前來討汝汝當束手受降免你罪犯。」袁術罵曰:「織席編屨小輩安敢輕我!」麾兵趕來玄德暫退左右兩路軍殺出殺得術軍尸橫遍野血流成渠士卒逃亡不可勝計又被嵩山雷薄陳蘭劫去錢糧草料欲回壽春又被群盜所襲只得住於江亭止有一千餘眾皆老弱之輩時當盛暑糧食盡絕只剩麥三十斛分派軍士家人無食多有餓死者

네가 반역부도하여 내가 지금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앞으로 와 너를 토벌한다. 너는 마땅히 손을 묶고 항복하여 너의 죄를 면하라.” 했다. 원술이 욕하여 말하기를 자리를 짜고 짚신을 짜던 소인 배 놈이 어찌 감히 나를 가벼이 여기는가!”하고는 군대를 지휘하여 쫓아 왔다. 유현덕이 잠시 물러나 좌우 두 군대를 이끌고 쇄도해 나왔다. 죽은 원술 군대의 시체가 들에 흩어져 있고, 피가 흘러 도랑을 이루었으며, 사졸들이 도망한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또 또한 숭산의 뇌박, 진란이 돈, 식량과 말 먹이 풀을 빼앗아 갔다. 수춘에 돌아가고자 하는데 또한 도적의 습격을 받아 강정에 주둔하였다. 다만 일천여 명의 무리들만 있었는데 모두 늙고 약한 무리뿐이었다. 그 때는 매우 덥고 양식이 모두 끊어져 다만 보리 삼십 곡만 남아 군사에게 나누어주었고, 가인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은 자가 많았다.

 

術嫌飯粗,不能下咽乃命庖人取蜜水止渴庖人曰:「止有血水安得蜜水?」術坐於床上大叫一聲倒於地下吐血斗餘而死時建安四年六月也後人有詩曰

원술이 거친 밥을 싫어하여 목에 내려가지 않으니 곧 요리사에게 명하여 목이 마르니 꿀물을 달라고 했다. 요리사가 말하기를 다만 혈수가 있을 뿐 어디서 꿀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했다. 원술이 상 위에 앉았다가 크게 한 소리를 외치고는 땅에 엎어져 한 말이 넘는 피를 토하고 죽었다. 이 때는 건안 사년 육월이다. 뒷사람이 시를 지은 것이 있다.

 

漢末刀兵起四方無端袁術太猖狂不思累世為公相便欲孤身做帝王強暴枉誇傳國璽驕奢妄說應天祥渴思蜜水無由得獨臥空床嘔血亡

한 나라 말기 군대가 사방에서 일어나더니/원술이 크게 방탕함이 끝이 없어라. 대대로 공경 누린 것 생각지 않고/갑자기 홀로 제왕이 되고자하였다. 난폭함으로 전한 국새를 자랑하고/교만과 사치, 망녕된 언설로 하늘의 재앙을 받았다. 목말라 꿀물을 생각하나 얻지 못하고/홀로 빈 침상에 누워 피를 토하고 죽었다.

 

袁術已死姪袁胤將靈柩及妻子奔廬江來被徐璆盡殺之奪得玉璽赴許都獻於曹操曹操大喜封徐璆為高陵太守此玉璽歸操

원술이 죽은 후 조카 원윤이 영구와 처자를 데리고 여강으로 달아나 왔으나 서구가 그들을 모두 죽였다. 옥쇄를 빼앗아 허도로 달려가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서구를 봉하여 고릉태수로 삼았는데 이에 옥쇄가 조조에게 돌아갔다.

 

卻說玄德知袁術已喪寫表申奏朝廷書呈曹操令朱靈路昭回許都留下軍馬保守徐州一面親自出城招諭流散人民復業

각설하고 유현덕은 원술이 상을 당한 것을 알고 표를 서서 조정에 아뢰고 조조에게도 글을 올리고, 주령과 노소에게 허도로 돌아가게 하고, 군대는 머물러 서주를 지키는 한편으로 직접 성을 나가 흩어진 인민들을 불러 타일러서 업에 복귀하게 했다.

 

且說朱靈路昭回許都見曹操說玄德留下軍馬操怒欲斬二人荀彧曰:「權歸劉備二人亦無奈何。」操乃赦之彧又曰:「可寫書與車冑就內圖之。」

한편 주령과 노소는 허도에 돌아가 조조를 뵙고 유현덕이 군마를 머물게 하였다는 것을 말하였다. 조조가 노하여 두 사람을 죽이려 하였다. 순욱이 말하기를 권력이 유비(유현덕_에게 돌아갔으니 두 사람이 또한 어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하니 조조가 이에 그들을 용서하였다. 순욱이 또한 말하기를 글을 써서 거주에게 주어 안에서 도모하십시오.” 했다.

 

操從其計暗使人來見車冑傳曹操鈞旨冑隨即請陳登商議此事登曰:「此事極易今劉備出城招民不日將還將軍丁命軍士伏於甕城邊只作接他待馬到來一刀斬之某在城上射住後軍大事濟矣。」冑從之陳登回見父陳珪備言其事珪命登先往報知玄德登領父命飛馬去報正迎著關報說如此如此原來關張先回玄德在後

조조가 그 계책을 따라 몰래 사람을 시켜 거주를 만나 조조의 명령을 전하게 하였다. 거주가 따라서 곧 진등에게 이 일을 상의할 것을 청하였다. 진등이 말하기를 이 일은 지극히 쉽습니다. 지금 유현덕은 성을 나와 백성을 부르고 있는데 몇일 지나지 않아 돌아올 것이니 장군께서는 군사들에게 명하여 옹성 옆에 숨어 있게 하고, 맞이하여 말이 이르면 한 칼에 그를 죽이십시오, 저는 성 위에 있다가 활을 쏘아 후군을 막으면 큰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했다. 거주가 그것을 따랐다. 진등이 아버지 진규를 돌아보고 그 일을 갖추어 말하였다. 진규가 진등으로 하여금 먼저 유현덕에게 가서 보고하여 알렸다. 진등이 아버지의 명을 받고 날 듯이 말을 달려 가 보고하고, 바로 관운장과 장비를 맞이하여 이러저러 한다고 보고하였다. 원래 관운장과 장비가 앞장 서 돌아오고 유현덕은 뒤에 있었다.

 

張飛聽得便要去廝殺雲長曰:「他伏甕城邊待我去必有失我有一計可殺車冑乘夜扮入曹軍到徐州引車冑出迎襲而殺之。」飛然其言那部下軍原有曹操旗號衣甲都同當夜三更到城叫門城上問是誰眾應是曹丞相差張文遠的人馬報知車冑冑急請陳登議曰:「若不迎接誠有疑若出迎之又恐有詐。」冑乃上城回言:「黑夜難以分辨待明早相見。」城下答應:「只恐劉備知道疾快開門!」

장비가 듣고는 곧 가서 죽이려 하였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그가 옹성 가에 복병하고 우리를 기다리는데 가면 반드시 손실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거주를 죽일 수 있다. 밤을 타 조조의 군대가 들어오는 것으로 꾸며 서주에 이르면 거주가 이끌고 나와 맞을 때 습격하여 죽일 것이다.” 했다. 장비가 그 말이 그렇다 여겼다. 부하 군사들은 원래 조조의 군대였으므로 깃발과 신호가 있었고, 옷과 갑옷이 있었다. 밤 삼경에 성에 이르러 문을 열라 외쳤다. 성위에서 누구냐고 물었다. 무리들이 이는 조승상이 장문원(장요)의 인마를 보낸 것이라 대답하였다. 거주에게 보고하여 알리니 거주가 진등을 청하여 의논하여 말하기를 만약 영접하지 않는다면 진실로 의심함이 있을 것이고, 만약 나가 맞는다면 또한 거짓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했다. 거주가 이에 성위에 올라 회답해 말하기를 어두운 밤이라 분별하기 어려우니 밝기를 기다려서 서로 만납시다.” 했다. 성 아래서 답하기를 유현덕(유비)이 알까 두려우니 재빨리 문을 여시오!” 했다.

 

車冑猶豫未定城外一片聲叫開門車冑只得披挂上馬引一千軍出城過弔橋大叫:「文遠何在?」火光中只見雲長提刀縱馬直迎車冑大叫曰:「匹夫安敢懷詐欲殺吾兄!」車冑大驚戰未數合遮攔不住撥馬便回到吊橋邊城上陳登亂箭射下車冑繞城而走雲長趕來手起一刀砍於馬下割下首級提回望城上呼曰:「反賊車冑吾已殺之眾等無罪投降免死。」諸軍倒戈投降軍民皆安

거주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성 밖에서 문을 열라고 부르짖었다. 거주가 군장을 갖추고 말에 올라 일천의 군대를 이끌고 성을 나와 조교를 달려 지나가며 크게 오치기를 문원(장요)은 어디에 있는가?” 했다. 불 빛 속에 관운장이 칼을 가지고 말을 달려오면서 곧바로 거주를 맞이하며 크게 부르짖어 말하기를 필부가 어찌하여 감히 거짓을 품고 우리형님을 죽이려 하는가!”하니 거주가 크게 놀라 몇 합 싸우지 않았는데도 막지 못하고 말을 다스려서 돌아갔다. 조교 가에 이르니 성 위에서 진등이 어지러이 아래로 화살을 쏘았으므로 거주가 성을 둘러 달아났다. 관운장이 쫒아 가 한 칼에 베어 말 아래 떨어뜨리고 머리를 베고, 머리를 가지고 성위를 바라보면서 고함쳐 말하기를 반적 거주는 내가 이미 죽였다. 너희들은 죄가 없으니 투항하면 죽음을 면할 것이다.” 했다. 여러 군사들이 창을 거꾸로 잡고 투항하니 군민들이 모두 편안해졌다.

 

雲長將冑頭去迎玄德具言車冑欲害之事今已斬首玄德大驚曰:「曹操若來如之奈何?」雲長曰:「弟與張飛迎之。」玄德懊悔不已遂入徐州百姓父老伏道而接玄德到府尋張飛飛已將車冑全家殺盡玄德曰:「殺了曹操心腹之人如何肯休?」陳登曰:「某有一計可退曹操。」正是既把孤身離虎穴還將妙計息狼煙不知陳登說出甚計來且看下文分解

관운장이 거주의 머리를 가지고 가서 유현덕을 맞이하여 거주가 해치고자 한 일과 지금 이미 머리를 베었음을 갖추어 말하였다. 유현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조조가 만약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저와 장비가 그들을 맞이하겠습니다.” 했다. 유현덕이 뉘우치기를 그치지 않으며 마침내 서주에 들어갔다. 백성과 부로들이 길에 엎드려 영접하였다. 유현덕이 부에 이르러 징비를 찾으니 장비가 이미 거주의 전체 가족을 모두 죽인 뒤였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조조의 심복인 사람을 죽였으니 어떻게 하면 무사할 수 있겠는가?” 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저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조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했다. 바로 이러하다. 이미 외로운 몸을 잡아 범굴을 떠났으니 다시 신묘한 계책으로 전쟁을 그치게 하였다. 진등이 말한 대단한 계책을 알지 못하겠으나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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