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四十七回:闞澤密獻詐書,龐統巧授連環計
제47회 감택은 비밀리에 글을 올리고, 방통은 공교로운 연환계를 주다.
卻說闞澤字德潤,會稽山陰人也。家貧好學,與人傭工,嘗借人書來看。看過一遍,便不遺忘。口才辨給,少有膽氣。孫權召為參謀,與黃蓋最相善。蓋知其能言有膽,故欲使獻詐降書。澤欣然應諾曰:「大丈夫處世,不能立功建業,不幾與草木同腐乎?公既捐軀報主,澤又何惜微生!」黃蓋滾下床來拜而謝之。澤曰:「事不可緩,即今便行。」蓋曰:「書已修下了。」
각설하고 감택의 자는 덕윤이고, 회계 산음 사람이다. 집이 가난하였으나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다른 사람과 머슴이 되었다. 일찍이 다른 사람의 책을 빌려와 보았다. 한번 본 것은 곧 잊지 않았다. 말재주가 있어 말을 잘하였고, 어려서부터 담기가 있었다. 손권이 불러 참모로 삼았는데 황개와 가장 잘 지냈다. 황개는 그가 말을 잘하고 담기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거짓 항복하는 글을 바치게 하고자 하였다. 감택이 기쁘게 응락하고 말하기를 “대장부가 세상에 처하여 공을 세워 업을 세우지 못한다면 거의 초목과 같이 썩지 않겠습니까? 공이 이미 몸을 버려 주인에게 보답하였는데 제가 또한 어찌 미미한 삶을 아끼겠습니까?”했다. 황개가 구르듯이 침상에서 내려와 절하며 감사하였다. 감택이 말하기를 “일은 느슨히 해서는 안 되니 곧 지금 갈 것입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글은 이미 써 두었다.”했다.
澤領了書,只就當夜扮作漁翁,駕小舟,望北岸而行。是夜寒星滿天,三更時候,早到曹軍水寨。巡江軍士拏住,連夜報知曹操。操曰:「莫非是奸細麼?」軍士曰:「只一漁翁,自稱是東吳參謀闞澤,有機密事來見。」操便教引將入來。軍士引闞澤至,只見帳上燈燭輝煌,曹操憑几危坐,問曰:「汝既是東吳參謀,來此何幹?」澤曰:「人言曹丞相求賢若渴,今觀此問,甚不相合。黃公覆,汝又錯尋思了也!」
감택이 글을 받아 그날 밤 어부로 변장한 뒤 작은 배를 타고 북쪽 언덕을 향해 갔다. 이날 밤 한성이 하늘에 가득한데 삼경 때 쯤 이미 조조 군대의 수채에 이르렀다. 강을 순찰하는 군사가 잡아 밤을 이어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이는 간세가 아닌가?”했다. 군사가 말하기를 “단지 한 늙은 어부가 스스로 동오의 참모라 하면서 기밀의 일을 가지고 와서 뵈려합니다.”했다. 조조가 곧 인도하여 데리고 들어오게 하였다. 군사가 감택을 인도하여 이르렀는데 장막 안에 등불이 휘황하고 조조는 안석에 기대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조조가 물어 말하기를 “너는 동오의 참모로 여기에 무슨 일로 왔는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말하기를 조 승상이 어진이 구하는 것을 목마른 사람이 물을 구하듯 한다는 것을 들었는데 지금 묻는 것을 보니 매우 부합하지 않습니다. 황개, 어는 또한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했다.
操曰:「吾與東吳旦夕交兵,汝私行到此,如何不問?」澤曰:「黃公覆乃東吳三世舊臣,今被周瑜於眾將之前,無端毒打,不勝忿恨。因欲投降丞相,為報仇之計,特謀之於我。我與公覆,情同骨肉,逕來為獻密書。未知丞相肯容納否?」操曰:「書在何處?」闞澤取書呈上。操拆書,就燈下觀看。
조조가 말하기를 “나와 동오는 아침저녁으로 교전하고 있는데 네가 사사로이 와서 여기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묻지 않겠는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황개는 곧 동오 삼 세대를 섬긴 오래된 신하인데 지금 주유가 여러 장수들 앞에서 이유 없이 독하게 매를 때리니 분노와 원한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승상께 항복하여 원수를 갚을 계책을 삼고자 하여 특히 저에게 도모하게 하였습니다. 나와 황개는 정이 골육(형제)와 같아 곧 와서 밀서를 바치는 것입니다. 승상께서 즐겨 받아들이실지 알지 못하겠습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글은 어디에 있는가?”하니 감택이 글을 꺼내 올렸다. 조조가 글의 봉투를 뜯고 등 아래로 가 살펴보았다.
書略曰:「蓋受孫氏厚恩,本不當懷二心。然以今日事勢論之:用江東六邵之卒,當中國百萬之師,眾寡不敵,海內所共見也。東吳將吏,無論智愚,皆知其不可。周瑜小子,偏懷淺戇,自負其能,輒欲以卵敵石;兼之擅作威福,無罪受刑,有功不賞。蓋係舊臣,無端為所摧辱,心實恨之!伏聞丞相,誠心待物,虛懷納士,蓋願率眾歸降,以圖建功雪恥。糧草車仗,隨船獻納。泣血拜白,萬勿見疑。」
글을 요약하면 “저(황개)는 손씨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본래 두 마음을 품는 것은 마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의 형세로 논합니다. 강동 육소의 병졸을 써서 중국 백만의 군대를 감당하는 것은 중과부적이라는 것이 천하가 함께 하는 견해입니다. 동오의 장수와 관리들은 지혜로운 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주유 이자식이 편벽된 생각과 옹고집으로 스스로 자기의 능력을 믿고 문득 계란으로서 돌을 대적하려하고, 겸하여 형벌과 상의 큰 권세를 멋대로하니 죄 없는 이가 형벌을 받고, 공이 있어도 상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오래된 신하로 이유없이 굴욕을 당하여 마음으로 그것을 원망하였습니다. 업드려 듣건데 승승께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남을 대하고, 마음을 비우고 선비를 받아들이신다하니 제가 무리를 거느리고 항복하여 공을 세우고 부끄러움을 씻기를 원합니다. 식량과 말 먹이 풀, 병장기를 따라가는 배로 바치겠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아뢰니 절대로 의심하지 마십시오.” 했다.
曹操於几案上翻覆將書看了十餘次,忽然拍案張目大怒曰:「黃蓋用苦肉計,令汝下詐降書,就中取事,卻敢來戲侮我耶!」便教左右推出斬之。左右將闞澤簇下,澤面不改容,仰天大笑。操教牽回,叱曰:「吾已識破奸計,汝何故哂笑?」澤曰:「吾不笑你。吾笑黃公覆不識人耳。」操曰:「何不識人?」澤曰:「殺便殺,何必多問!」操曰:「吾自幼熟讀兵書,深知奸偽之道。汝這條計,只好瞞別人,如何瞞得我!」澤曰:「你且說書中那件事是奸計?」操曰:「我說出你那破綻,教你死而無怨!你既是真心獻書投降,如何不明約幾時?如今你有何理說?」
조조는 탁자 위에서 글을 뒤집으면서 십여 차례를 보고 홀연히 탁자를 치고 눈을 부릅뜨면서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황개가 고육계를 써서 너로 하여금 거짓 항복하는 글을 바치게 하고 수채 안으로 들어와 일을 꾸미려 감히 와서 나를 희롱하고 업신여기려 하는구나!”하고는 곧 좌우로 하여금 끌어내어 목을 베게 하였다. 좌우(측근)과 감택에게 몰려들자 감택은 얼굴에 기색을 바꾸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었다. 조조가 다시 끌고 오게 하고는 질책하여 말하기를 “내가 이미 간사한 계책을 간파하였는데 어는 무슨 이류로 비웃는가?”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내가 너를 비웃는 것이 아니다. 나는 황개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함을 비웃었을 뿐이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어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는가?”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죽일려면 곧 죽일 것이지 어찌 반드시 물음이 많은가!”했다. 조조가 묻기를 “내가 어려서부터 병서를 익숙히 읽어 간사하게 속이는 방법을 깊이 알고 있다. 너희들의 이번 계책은 다만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겠으나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겠는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네가 또한 글 가운데 어떤 건의 일이 이 간계라고 말하는가?”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의 허점을 말하여 너로 하여금 죽어도 원망이 없게 할 것이다. 네가 이미 진심으로 글을 바쳐 항복하려 한다면 어찌하여 어느 때인지를 분명하게 약속하지 않는가? 지금 너는 무슨 주장이 있는가?” 했다.
闞澤聽罷,大笑曰:「虧汝不惶恐,敢自誇熟讀兵書!還不及早收兵回去!倘若交戰,必被周瑜擒矣!無學之輩!可惜吾屈死汝手!」操曰:「何謂我無學?」澤曰:「汝不識機謀,不明道理,豈非無學?」操曰:「你且說我那幾般不是處?」澤曰:「汝無待賢之禮,吾何必言?但有死而已。」操曰:「汝若說得有理,我自然敬服。」澤曰:「豈不聞『背主作竊,不可定期』?倘今約定日期,急切下不得手,這裏反來接應,事必泄漏。但可覷便而行,豈可預期相訂乎?汝不明此理,欲屈殺好人,真無學之輩也!」
감택이 듣기를 마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유감스럽게도 감히 스스로 병서를 익숙히 읽었다고 자랑하는 것이 부끄럽고 두렵지 않은가! 도리어 빨리 군대를 거두어 돌아가지 않는가? 혹 만약 교전한다면 반드시 주유에게 사로잡힐 것이다. 배움이 없는 무리들아! 내가 너의 손에 죽는 것이 애석하구나!”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내가 배움이 없다고 하는가?”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너는 전술을 알지 못하고, 도리에 밝지 못하니 어찌 배움이 없는 것이 아닌가?”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너는 또한 내가 말한 것이 우선 어디가 얼마나 옳지 않은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너는 어진 이를 대접하는 예가 없으니 내가 무슨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다만 죽음이 있을 뿐이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네가 만약 설득할 이치가 있다면 내가 자연히 공경히 인정할 것이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어찌 ‘주인을 배반하고 도둑질을 하는데 기일을 정할 수 없다.’는 것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혹 지금 기일을 정하였다가 급하고 절박할 때 손을 쓸 수 없어 이곳에서 돌아와 호응할 때 일이 반드시 누설될 것입니다. 단지 형편을 엿보아 갈 수 있을 뿐이지 어찌 미리 기일을 정하여 서로 정할 수 있겠습니까? 너는 이 이치를 밝히지 않고 좋은 사람을 죄 없이 죽이고자 하니 참으로 배움이 없는 무리이다!”했다.
操聞言,改容下席而謝曰:「某見事不明,誤犯尊威,幸勿掛懷。」澤曰:「吾與黃公覆,傾心投降,如嬰兒之望父母,豈有詐乎?」操大喜曰:「若二人能建大功,他日受爵,必在諸人之上。」澤曰:「某等非為爵祿而來,實應天順人耳。」操取酒待之。
조조가 말을 듣고 얼굴색을 바꾸고 자리에서 내려와 사과하며 말하기를 “내가 일을 보는 것이 밝지 못하여 잘못 높은 위엄을 범하였으나 신경쓰지 말아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나와 황개가 마음속을 털어놓고 투항하는 것은 영아가 부모를 바라는 것과 같은데 어찌 거짓이 있겠습니까?”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만야 두 사람이 큰 공을 세울 수 있다면 다른 날 벼슬을 받아 반드시 여러 사람의 위에 있을 것이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저희들은 벼슬과 녹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실로 하늘에 응하고, 사람을 따랐을 뿐입니다.”했다. 조조가 술을 가져오게 하여 그를 대접하였다.
少頃,有人入帳,於操耳邊私語。操曰:「將書來看。」其人以密書呈上。操觀之,顏色頗喜。闞澤暗思:「此必蔡中,蔡和來報黃蓋受刑消息,操故喜我投降之事為真實也。」操曰:「煩先生再回江東,與黃公覆約定,先通消息過江,吾以兵接應。」澤曰:「某已離江東,不可復還。望丞相別遣機密人去。」操曰:「若他人去,事恐泄漏。」澤再三推辭;良久,乃曰:「若去則不敢久停,便當行矣。」
잠시 후 어떤 사람이 장막에 들어와 조조의 귓속말을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글을 가지고 와 보라.”하니 그 사람이 밀서를 바쳤다. 조조가 그를 보고 얼굴에 기뻐하는 기색이 있었다. 감택이 속으로 “이는 반드시 채중, 채화가 황개가 형벌을 받은 소식을 보고하였고, 조조는 내가 투항한 일이 진실임을 기뻐한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번거롭지만 선생께서는 다시 강동에 돌아가 황개와 약정하고 먼저 강을 건너 소식을 통하면 내가 군대로 대응할 것입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제가 이미 강동을 떠났으니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승상께서는 따로 비밀리에 사람을 보낼 것을 바랍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만약 다른 사람이 간다면 일이 누설될까 두렵습니다.”하고는 감택이 두 번, 세 번 사양하였다. 오래 있다가 이에 말하기를 “만약 간다면 곧 감히 오래 머물 수 없으니 곧 가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했다.
操賜以金帛,澤不受,辭別出營,再駕肩舟,重回江東,來見黃蓋,細說前事。蓋曰:「非公能辯,則蓋徒受苦矣。」澤曰:「吾今去甘寧寨中,探蔡中,蔡和消息。」蓋曰:「甚善。」澤至寧寨,寧接入。澤曰:「將軍昨為救黃公覆,被周公瑾所辱,吾甚不平。」寧笑而不答。
조조가 비단을 내렸으나 감택은 받지 않고 하직한 후 영채를 나가 다시 작은 배를 타고 거듭 강동에 돌아가 황개를 만나 자세하게 앞의 일을 말하였다. 황개가 말하기를 “공의 변론이 아니었다면 곧 나는 한갓 괴로움만 받았을 것입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나는 지금 감녕의 영채 안에 가서 채중과 채화의 소식을 알아 볼 것입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매우 좋다.”했다. 감택이 감녕의 영채에 이르니 감영이 영접하여 들였다. 감택이 말하기를 “장군이 지난 번에 황개를 구하기 위하여 주유에게 욕을 당하여 내가 매우 불평하였습니다.”하니 감녕이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正話間,蔡和,蔡中至。澤以目送甘寧。寧會意,乃曰:「周公瑾只自恃其能,全不以我等為念。我今被辱,羞見江左諸人!」說罷,咬牙切齒,怕案大叫。澤乃虛與寧耳邊低語,寧低頭不言,長歎數聲。
대화하는 사이에 채화, 채중이 이르렀다. 감택이 감녕에게 눈짓하였다. 감녕이 뜻을 알고는 곧 말하기를 “주유가 스스로 그 능력을 믿고 완전히 우리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욕을 당하여 강 왼쪽의 여러 사람들 보기에 수치스럽습니다.” 했다. 말을 마치고는 격분하여 이를 갈고 책상을 내리치며 크게 소리쳤다. 감택이 곧 감녕과 귓속말로 조그마하게 말하는 척하니 감녕이 말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길게 탄식하기를 몇 번이나 하였다.
蔡和,蔡中見澤寧皆有反意,以言挑之曰:「將軍何故煩惱?先生有何不平?」澤曰:「吾等腹中之苦,汝豈知耶!」蔡和曰:「莫非欲背吳投曹耶?」闞澤失色。甘寧拔劍而起曰:「吾事已為窺破,不可不殺之以滅口!」
채화, 채중이 감택과 감녕이 모두 배반하려는 뜻이 있음을 보고 말로서 그들의 뜻을 드러내려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무엇 때문에 번뇌하십니까?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불평함이 있습니까?”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우리들의 마음 속 괴로움을 네가 어찌 아는가?”하니 채화가 말하기를 “오을 배반하고 조조에게 투항하려는 것이 아닙니까?”했다. 감택이 안색이 크게 변하였다. 감녕이 검을 뽑아 일어나며 말하기를 “내 일이 이미 간파 당하였으니 죽여서 입을 막지 않을 수 없다.”했다.
蔡和,蔡中慌曰:「二公勿憂,吾亦當以心腹之事相告。」寧曰:「可速言之!」蔡和曰:「吾二人乃曹公使來詐降者,二公若有歸順之心,吾當引進。」寧曰:「汝言果真乎?」二人齊聲曰:「安敢相欺?」寧佯喜曰:「若如此,是天賜其便也!」二蔡曰:「黃公覆與將軍被辱之事,吾已報知丞相矣。」澤曰:「吾已為黃公覆獻書丞相,今特來見興霸,相約同降耳。」寧曰:「大丈夫既遇明主,自當傾心相投。」
채화, 채중이 당황하여 말하기를 “두 공은 근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또한 지금 마음속의 일로 말할까 합니다.”했다. 감녕이 말하기를 “속히 그것을 말하시오.”하니 채화가 말하기를 “우리 두 사람은 곧 조조가 거짓 항복하게 하여 왔으니 두 공이 만약 귀순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들이 마땅히 인도하여 나아갈 것입니다.”했다. 감녕이 말하기를 “너의 말은 과연 진실인가?”하니 두 사람이 같이 말하기를 “어지 감히 속이겠습니까?”했다. 감녕이 거짓으로 기뻐하며 말하기를 “만약 이 같다면 이는 하늘이 그 편의를 내린 것이구나!”하니 두 사람이 말하기를 “황개와 장군이 욕을 당한 일은 우리가 이미 승상(조조)에게 보고하였습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내가 이미 황개를 위하여 조승상(조조)에게 글을 올렸는데 지금 다만 흥패(감녕)을 만나러 온 것은 서로 같이 항복할 것을 약속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했다. 감녕이 말하기를 “대장부가 이미 현명한 주인을 만났으니 스스로 마음을 기우려 나아가는 것이 마땅하다.”했다.
於是四共飲,同論心事。二蔡即時寫書,密報曹操,說甘寧與某同為內應。闞澤另自修書,遣人密報曹操。書中具言黃蓋欲來,未得其便;但看船頭插青牙旗而來者,即是也。
이에 넷이서 함께 술을 마시며 마음의 일을 함께 논의하였다. 채중과 채화가 즉시 글을 써서 비밀리에 조조에게 감녕과 제가 함께 안에서 내응하겠다는 말을 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감택이 따로 글을 써서 사람을 보내 비밀리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글 안에서 갖추어 말하기를 “황개가 오고자 하나 그 편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뱃머리에 청아기를 꼿고 오는 자가 곧 저입니다.”했다.
卻說曹操連得二書,心中疑感不定,聚眾謀士商議曰:「江左,甘寧,被周瑜所辱,願為內應;黃蓋受責,令闞澤來納降;俱未可深信。誰敢直入周瑜寨中,探聽實信?」蔣幹進曰:「某前日空往東吳,未得成功,深懷慚愧。今願捨身再往,務得實信,回報丞相。」操大喜,即時令蔣幹上船。幹駕小舟,逕到江南水寨邊,便使人傳報。
각설하고 조조가 두 글을 연이어 받고도 마음속으로 의혹이 정해지지 않아 여러 모사들을 모아 상의하여 말하기를 “강 건너의 감녕은 주유에게 욕을 당하여 내응할 것을 원하고, 황개는 질책을 받고 감택을 시켜 와서 항복을 받아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모두 아직 깊이 믿을 수 없다. 누가 감히 곧바로 주유의 영채 안에 들어가 진실을 들을 수 있는가?”하니 장간이 나와 말하기를 “제가 전날 공연히 동오에 갔으나 공을 이루지 못하여 깊이 부끄러움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 몸을 버려 다시 가서 힘써 진실을 얻어 돌아와 승상께 보고하기를 원합니다.”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장간으로 하여금 배에 올랐다. 장간이 작은 배를 타고 빠르게 강남의 영채 가에 이르자 곧 사람을 시켜 전하게 하였다.
周瑜聽得幹又到,大喜曰:「吾之成功,只在此人身上!」遂囑付魯肅:「請龐士元來,為我如此如此。」原來襄陽龐統,字士元,因避亂寓居江東。魯肅曾薦之於周瑜,統未及往見。瑜先使肅問計於統曰:「破曹當用何策?」統密謂肅曰:「欲破曹兵,須用火攻;但大江面上,一船著火,餘船四散;除非獻『連環計』,教他釘作一處,然後功可成也。」肅以告瑜,瑜深服其論,因謂肅曰:「為我行此計者,非龐士元不可。」肅曰:「只怕曹操奸猾,如何去得?」
주유가 장간이 또 이르렀다는 것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나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 사람의 몸에 달려 있구나!”하고는 마침내 노숙에게 부탁하기를 “방사원(방통)이 와서 나를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해 줄 것을 청해주시오.”했다. 원래 양양의 방통은 자가 사원인데 난을 피하여 강동에 숨어 살았다. 노숙이 일찍이 주유에게 그를 추천하였으나 방통이 가서 만나지는 않았다. 주유가 앞서 노숙을 시켜 방통에게 계책을 묻게 하며 말하기를 “조조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어떤 계책을 쓰는 것이 마땅합니까?”하니 방통이 비밀리에 노숙에게 일러 말하기를 “조조의 군대를 깨트리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화공을 써야 합니다. 다만 대강의 수면 위에 한 배에 불이 붙으면 나머지 배들은 흩어질 것이므로 ‘연환계’를 올려서 그들의 배를 못질하여 한곳에 모이게 한 후에야 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했다. 노숙이 주유에게 알리니 주유가 깊이 그 논의를 인정하였다. 이에 노숙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를 위하여 이 계책을 행할 수 있는 자는 방통이 아니면 할 수 없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조조는 간사하고 교활한데 어떻게 갈 수 있을지 만을 우려합니다.”했다.
周瑜沈吟未決,正尋思沒個機會,忽報蔣幹又來。瑜大喜,一面分付龐統用計;一面坐於帳上,使人請幹。幹見不來接,心中疑慮,教把船於僻靜岸口纜繫,乃入寨見周瑜。瑜作色曰:「子翼何故欺吾太甚?」蔣幹笑曰:「吾想與你乃舊日弟兄,特來吐心腹事,何言相欺也?」
주유가 망설이며 결정하지 못하고 바로 이리저리 생각해도 어떤 기회도 없었는데 홀연히 장간이 또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주유가 크게 기뻐하며 한편으로 방통에게 분부하여 계책을 쓰게 하고, 한편으로는 장막 위에 앉아 사람을 시켜 장간을 청하게 하였다. 장간은 와서 영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의심하고 걱정하여 배를 구석지고 조용한 언덕에 매어두게 하고, 곧 영채에 들어가 주유를 만났다. 주유가 얼굴색을 지으면서 말하기를 “장간은 무슨 이유로 너무 심하게 나를 속이는가?”했다. 장간이 웃으며 말하기를 “나는 너와 지난날 형제라 생각하여 특히 와서 마음속의 일을 말하였는데 어찌하여 속였다고 말합니까?”했다.
瑜曰:「汝要說我降,除非海枯石爛!前番吾念舊日交情,請你痛飲一醉,留你同榻;你卻盜吾私書,不辭而去,歸報曹操,殺了蔡瑁,張允,致使吾事不成。今日何故又來,必不懷好意!吾不看舊日之情,一刀兩段!本待送你過去,爭奈吾一二日間,便要破曹賊;待留你在軍中,又必有泄漏。」便教左右:「送子翼往西山庵中歇息。待吾破了曹操,那時渡你過江未遲。」
주유가 말하기를 “너는 나를 설득하여 항복하게 하려하지만 바다가 마르고 돌이 썩지 않고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번에 내가 옛 날 사귀던 정을 생각하여 너를 청해 마음껏 술을 마시고 한 번 취하였고, 너와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자게 하였는데 너는 도리어 내 개인적인 글을 훔쳐 인사하지도 않고 떠나 돌아가 조조에게 보고하여 채모와 장윤을 죽이게 하여 내일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였다. 오늘 무슨 이유인지 또한 왔으니 반드시 좋은 뜻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옛날의 정을 보지 않았다면 한 칼에 두 조각내었을 것이다! 본래는 너를 보내 지나가게 하였을 것이나 어찌하겠는가? 내가 하루 이틀 사이에 조조 도적을 깨트려야 하니 너를 머물게 하여 군중에 있게 한다면 또한 누설됨이 있을 것이다. 곧 좌우로 하여금 장간을 서산 암자 안으로 보내 쉬게 하라. 내가 조조를 깨트리는 그 때 네가 강을 건널 수 있게 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했다.
蔣幹再欲開言,周瑜已入帳後去了。左右取馬與蔣幹乘坐,送到西山背後小庵歇息,撥兩個軍人伏侍。幹在庵內,心中憂悶,寢食不安。是夜星露滿天,獨步出庵後,只聽得讀書之聲。信步尋去,見山巖畔有草屋數椽,內射燈光。幹往窺之,只見一人挂劍燈前,誦孫吳兵書。幹思此必異人也,叩戶請見。其人開門出迎,儀表非俗。幹問姓名,答曰:「姓龐,名統,字士元。」幹曰:「莫非鳳雛先生否?」統曰:「然也。」幹喜曰:「久聞大名,今何僻居此地?」答曰:「周瑜自恃才高,不能容物,吾故隱居於此。公乃何人?」幹曰:「吾蔣幹也。」
장간이 다시 말하고자 하였으나 주유는 이미 장막 뒤로 들어간 뒤였다. 좌우가 말을 취하여 장간을 태우고 서산 뒤 작은 암자에 보내 쉬게 하고는 두 명의 군인을 뽑아 돌보게 하였다. 장간이 암자 안에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근심하여 잠자리와 먹는 것이 편안하지 않았다. 이날 밤 별이 하늘에 가득한데 홀로 걸어 암자 뒤로 나갔는데 책을 읽는 소리를 들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 찾아가니 산 바위 곁에 초옥 몇 채가 있고, 안에서 등불 빛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장간이 가서 엿보니 한 사람이 등 앞에 검을 걸고 손자와 오자의 병법서를 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장간은 이 사람이 기인이 틀림없다 생각하고, 문을 두드려 뵙기를 청하였다.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와 맞이하는데 모습이 속되지 않았다. 장간이 성명을 물으니 답하여 말하기를 “성은 방이고, 이름은 통이며, 자는 사원입니다.”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봉추선생이 아닙니까?”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그러합니다.”했다. 장간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대명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지금 어찌하여 궁벽한 이 땅에 살고 있습니까?”하니 답하여 말하기를 “주유가 스스로 재주가 높은 것을 믿고 다른 이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공은 누구십니까?”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나는 장간입니다.”했다.
統乃邀入草庵,共坐談心。幹曰:「以公之才,何往不利?如肯歸曹,幹當引進。」統曰:「吾亦欲離江東久矣。公既有引進之心,即今便當一行。如遲則周瑜聞之,必將見害。」
방통이 이에 맞이하여 초암에 들어가 함께 앉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였다. 장간이 말하기를 “공의 재주로 어디에 간들 이롭지 않겠습니까? 만약 즐겨 조조에게 돌아간다면 제가 마땅히 인도하여 나아가겠습니다.”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내가 또한 강동을 떠나고자 한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공이 이미 인도하여 나아갈 마음이 있으니 곧 지금 가야합니다. 만약 늦으면 곧 주유가 듣게될 것이며 반드시 해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했다.
於是與幹連夜下山,至江邊尋著原來船隻,飛棹投江北。既至操寨,幹先入見,備述前事。操聞鳳雛先生來,親自出帳迎入,分賓主坐定,問曰:「周瑜年幼,恃才欺眾,不用良謀。操久聞先生大名,今得惠顧,乞不吝教誨。」統曰:「某素聞丞相用兵有法,今願一睹軍容。」
이에 장간과 밤 새 산을 내려와 강변에 이르러 원래 배를 찾아 날듯이 모를 지어 강북으로 나아갔다. 조조의 영채에 이른 후 장간이 먼저 들어가 조조를 만나 앞의 일을 갖추어 말하였다. 조조는 봉추선생이 왔다는 것을 듣고 직접 스스로 장막을 나가 맞아들이고, 손님과 주인으로 자리를 나누어 앉아 물어 말하기를 “주유는 나이가 어리고, 재능을 믿어 무리를 속이나 좋은 계책을 쓰지는 못하다. 제가 선생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지금 왕림 하였으니 가름침에 인색하지 말 것을 청합니다.”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저는 평소에 승상께서 군대를 쓰는데 법도가 있는 것을 들었으니 지금 한번 군대의 모습을 볼수 있기를 원합니다.”했다.
操教備馬,先邀統同觀旱寨。統與操並馬登高而望。統曰:「傍山依林,前後顧盼,出入有門,退進曲折,雖孫吳再生,穰苴復出,亦不過此矣。」操曰:「先生勿得過譽,尚望指教。」於是又與同觀水寨。見向南分二十四座門,皆有艨艟戰艦,列為城郭,中藏小船,往來有巷,起伏有序,統笑曰:「丞相用兵如此,名不虛傳!」因指江南而言曰:「周郎!周郎!剋期必亡!」
조조가 말을 준비하게 하고 앞장 서 방통을 맞아 함께 육지의 영채를 보았다. 방통과 조조가 나란히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았다. 방통이 말하기를 “산 옆에 숲을 의지하고 앞뒤를 돌아볼 수 있으며 나오고 들어가는 문이 있으며, 물러나고 나가는데 곡절이 있으니 비록 손자와 오자가 다시 살아나고, 사마양저가 다시 나와도 또한 이보다는 못할 것입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지나치게 칭찬하지 마시시고 오히려 가르침을 바랍니다.”했다. 이에 또한 함께 수채를 보았다. 남쪽을 향하여 이십네개의 문을 나누었는데 모두 전함을 두었는데 열을 지어 성곽을 삼고, 안에 작은 배를 감추어두었고 왕래하는 거리가 있어 일으키고 잠복하는 것이 질서가 있었다. 방통이 웃으며 말하기를 “승상께서 군대를 운용하는 것이 이 같으니 명성이 헛되이 전한 것이 아니었구나!”하고는 강남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주유야! 주유야! 반드시 망할 것을 기약하였구나!”했다.
操大喜回寨,請入帳中,置酒共飲,同說兵機。統高談雄辯,應答如流。操深敬服,慇懃相待。統佯醉曰:「敢問軍中有良醫否?」操問何用。統曰:「水軍多疾,須用良醫治之。」時操軍因不服水土,俱生嘔吐之疾,多有死者。操正慮此事,忽聞統言,如何不問?統曰:「丞相教練水軍之法甚妙,但可惜不全。」操再三請問。統曰:「某有一策,使大小水軍,並無疾病,安穩成功。」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영채로 돌아가 장막 안으로 들어 올 것을 청하여 술을 두고 함께 마시며 같이 군대의 기밀에 대하여 말하였다. 방통의 물을 흐르는 듯한 의논과 응답이 물이 흐르는 것과 같았다. 조조가 깊이 인정하여 은근히 대접하였다. 방통이 거짓으로 취한 척하며 말하기를 “감히 군 중에 좋은 의원이 있는지 묻습니다.”하니 조조가 어디에 쓸 것인지를 물었다. 방통이 말하기를 “수군은 병이 많으니 반드시 좋은 의원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했다. 그 때 조조의 군대는 물과 흙(기후풍토)에 적응하지 못하여 모두 구토하는 병이 생겨 죽는 자가 많이 있었다. 조조는 바로 이 일을 근심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방통의 말을 들었으니 어떻게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방통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수군을 훈련하는 방법이 매우 현묘하나 다만 완전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했다. 조조가 두 번 세 번 물었다. 방통이 말하기를 “저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대소의 수군으로 하여금 질병이 없게 하면 편안해져 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했다.
操大喜,請問妙策。統曰:「大江之中,潮生潮落,風浪不息,北兵不慣乘舟,受此顛播,便生疾病。若以大船小船各皆配搭,或三十為一排,或五十為一排,首尾用鐵環連鎖,上鋪闊板,休言人可渡,馬亦可走矣。乘此而行,任他風浪潮水上下,復何懼哉?」曹操下席而謝曰:「非先生良謀,安能破東吳耶?」統曰:「愚淺之見,丞相自裁之。」操即時傳令,喚軍中鐵匠,連夜打造連環大釘,鎖住船隻。諸軍聞之,俱各喜悅。後人有詩曰: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묘책을 청하여 물었다. 방통이 말하기를 “대강의 안은 조수가 일어나고 조수가 떨어지며 바람과 물결이 그치지 않아 배를 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북병들이 이를 받아 엎어지고 자빠지니 곧 질병이 생겨납니다. 만약 큰 배와 작은 배를 각각 모두 적적하게 배치하는데 혹은 삼십을 한 줄로 늘어세우고, 혹은 오십을 한 줄로 늘어세우며, 머리와 꼬리를 쇠고리로 연결하고 위에 활판을 깔면 사람이 건널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 또한 달릴 수 있습니다. 이를 타고 가면 그 풍랑과 조수가 오르내리는 것을 감당할 수 있으니 다시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했다. 조조가 자리에서 내려와 감사하며 말하기를 “선생의 좋은 계책이 아니었다면 어찌 동오를 깨트릴 수 있겠습니까?”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저의 얕은 견해이니 승상께서는 스스로 결정하십시오.”했다. 조조가 즉시 명령을 내려 군대 안의 대장장이를 불러 밤새워 이을 고리와 큰 못을 쳐서 만들고 배를 연결하여 고정하였다. 여러 군사들이 그것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뒷사람들이 시를 지은 것이 있는데 시에
赤壁鏖兵用火攻,運籌決策盡皆同。若非龐統連環計,公瑾安能立大功?
“적벽의 큰 전투에 화공을 쓰는 것은 계략을 꾸미고, 계책을 결정하는 것이 모두 같았다. 만약 방통의 연환계가 아니었다면 주유가 어찌 큰 공을 세울 수 있었겠는가?” 했다.
龐統又謂操曰:「某觀江左豪傑,多有怨周瑜者。某憑三寸舌,為丞相說之,使皆來降,周瑜孤立無援,必為丞相所擒。瑜既破,則劉備無所用矣。」操曰:「先生果能成大功,操請奏聞天子,封為三公之列。」統曰:「某非為富貴,但欲救萬民耳。丞相渡江,慎勿殺害。」操曰:「吾替天行道,安忍殺戮人民?」統拜求榜文,以安宗族。操曰:「先生家屬,現居何處?」統曰:「只在江邊。若得此榜,可保全矣。」
방통이 또 조조에게 일러 말하기를 “제가 강 건너의 호걸들을 보니 주유를 원망하는 자가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세치 혀에 움직여 승상을 위해 그들을 설득하여 모두 와서 항복하게 한다면 주유는 고립되어 도움이 없을 것이니 반드시 승상에게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주유가 깨트려진 후에는 곧 유현덕은 쓸 곳이 없어질 것입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선생이 과연 큰 공을 이룰 수 있다면 제가 천자에게 아뢰어 삼공의 반열에 봉할 것을 청하겠습니다.”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저는 부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만 백성을 구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승상께서는 강을 건너더라도 삼가 죽이고 해치지 말아주십시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나는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하려는 것인데 어찌 차마 인민을 죽일 수 있겠습니까?”했다. 방통이 절하며 종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문을 써 줄 것을 청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선생의 가족은 지금 어디 곳에 살고 있습니까?”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지금 강 가에 있습니다. 만약 이 방문을 얻는다면 (목숨을)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했다.
操命寫榜僉押付統。統拜謝曰:「別後可速進兵,休待周郎知覺。」操然之。
조조가 방문을 쓰게 하고 도장을 찍은 후 방통에게 주었다. 방통이 절하고 감사하며 말하기를 “헤어진 후 속히 진군하여 주유가 알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하니 조조가 그렇다 여겼다.
統拜別,至江邊,正欲下船,忽見岸上一人,道袍竹冠,一把扯住統曰:「你好大膽!黃蓋用苦肉計,闞澤下詐降書,你又來獻連環計,只恐燒不盡絕!你們拿出這等毒手來,只好瞞曹操,也須瞞我不得!」嚇得龐統魂飛散。正是:莫道東南能制勝,誰云西北獨無人?畢竟此人是誰,且看下文分解。
방통이 절하고 헤어진 후 강변에 이르러 바로 배를 타려하는데 홀연히 강가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도포를 입고 대나무 관을 쓰고 한 손으로 방통을 잡고 말하기를 “너는 대담하구나! 황개는 고육계를 쓰고, 감택은 거짓 항복하는 글로 항복하고, 네가 또한 와서 연환계를 바쳤으면서도 단지 불살라 모두 끊지 못할까 두려워하는구나! 너희들은 이런 독랄한 계책을 가지고 와서 조조를 잘 속였겠지만 나를 속이지는 못할 것이다!”하고 으르니 방통이 혼비백산하였다. 바로 이러하다. 동남쪽이 승리할 것이라 말하지 마라. 누가 서북쪽에 홀로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필경 이 사람이 누구일지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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