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四十六回:用奇謀孔明借箭,獻密計黃蓋受刑
제46회 제갈공명은 기이한 계책을 써서 화살을 빌리고, 황개는 비밀계책을 바치고 형벌을 받다.
卻說魯肅領了周瑜言語,逕來舟中相探孔明,孔明接入小舟對坐。肅曰:「連日措辦軍務,有失聽教。」孔明曰:「便是亮亦未與都督賀喜。」肅曰:「何喜?」孔明曰:「公瑾使先生來探亮知也不知,便是這件事可賀喜耳。」諕得魯肅失色問曰:「先生何由知之?」孔明曰:「這條計只好弄蔣幹。曹操雖被一時瞞過,必然便省悟,只是不肯認錯耳。今蔡、張兩人既死,江東無患矣,如何不賀喜?吾聞曹操換毛玠,于禁為水軍都督,在這兩個手裏,好歹送了水軍性命。」
각설하고 노숙이 주유의 말을 듣고 나와 빨리 배안으로 제갈공명을 찾아 가니 제갈공명이 작은 배 안으로 영접하여 마주 앉았다. 노숙이 말하기를 “연일 군사의 일을 준비하느라 가르침을 듣지 못하였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곧 제가 또한 도독에게 축하하지 못하였습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무엇을 축하합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주유가 선생으로 하여금 내가 알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지 탐지하게 한 것 바로 이 일이 축하할 일이 아니겠습니까?”했다. 놀란 노숙이 얼굴색이 변하면서 물어 말하기를 “선생은 어떻게 그것을 알았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이 계책은 장간을 희롱한 것입니다. 조조가 비록 한 때 속임을 당하였으나 반드시 곧 깨닫겠지만 즐겨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입니다. 지금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이 이미 죽었으니 강동은 근심이 없을 것인데 어찌 축하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들으니 바꾸어 모개와 우금을 수군도독으로 삼았다하니 이 두 손 안에 달려 있은 즉 어째든 수군의 생명을 죽게 할 것입니다.”했다.
魯肅聽了,開口不得,把些言語支吾了半晌,別孔明而回。孔明囑曰:「望子敬在公瑾面前勿言亮先知此事。恐公瑾心懷妒忌,又要尋事害亮。」魯肅應諾而去,回見周瑜,把上項事只得實說了。瑜大驚曰:「此人決不可留!吾決意斬之!」肅勸曰:「若殺孔明,卻被曹操笑也。」瑜曰:「吾自有公道斬之,教他死而無怨。」肅曰:「以何公道斬之?」瑜曰:「子敬休問,來日便見。」
노숙이 듣고 말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기를 잠깐하다 제갈공명을 이별하고 돌아갔다. 제갈공명이 부탁하여 말하기를 “노숙은 주유가 있는 면전에서 제가 먼저 이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주유가 마음속으로 질투하여 일을 찾아 저를 해치려 할 것입니다.”했다. 노숙이 응락하고 돌아가 주유를 만나 위의 항목의 일을 실제대로 말하였다. 주유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사람은 결단코 그냥 둘 수 없다! 나는 결단코 그를 죽일 것이다!”하니 노숙이 권하여 말하기를 “만약 제갈공명을 죽인다면 조조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내가 공적인 일을 가지고 그를 죽여서 그가 죽어도 원망이 없게 할 것입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어떤 공적인 일로 그를 죽이겠습니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노숙은 묻지 마시오. 내일이면 곧 볼 것입니다.”했다.
次日,聚眾將於帳下,教請孔明議事。孔明欣然而至。坐定,瑜問孔明曰:「即日將與曹軍交戰,水路交兵,當以何兵器為先?」孔明曰:「大江之上,以弓箭為先。」瑜曰:「先生之言,甚合吾意。但今軍中正缺箭用,敢煩先生監造十萬枝箭,以為應敵之具。此係公事,先生幸勿推卻。」孔明曰:「都督見委,自當效勞。敢問十萬枝箭,何時要用?」瑜曰:「十日之內,可辦完否?」孔明曰:「操軍即日將至,若候十日,必誤大事。」瑜曰:「先生料幾日可辦完?」孔明曰:「只消三日,便可拜納十萬枝箭。」瑜曰:「軍中無戲言。」孔明曰:「怎敢戲都督!願納軍令狀:三日不辦,甘當重罰。」
다음 날 여러 장수들을 자막에 모으고 제갈공명을 청하여 일을 의논하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기쁘게 이르렀다. 자리에 앉자 주유가 제갈공명에게 물어 말하기를 “가까운 시일 내 조조의 군대와 교전할 때 물 위에서 교전하면 마땅히 어떤 병기를 우선해야 합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큰 강 위에서는 활과 화살로서 우선으로 삼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선생의 말은 내 뜻에 매우 부합합니다. 다만 지금 군중에는 바로 쓸 화살이 부족하니 감히 번거롭지만 선생께서 십만 개의 화살을 만드는 것을 감독하시면 적에게 대항하는 도구로 삼겠습니다. 이는 공적인 일에 관계된 것이니 선생께서 미루어 물리치지 말아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도독께서 맡기시니 마땅히 수고로움을 다할 것입니다. 감히 십만 개의 화살을 언제 쓰려는지 물어봅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십일 안에 완료할 수 있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조조의 군대가 근일 내에 장차 이르는데 만약 십일을 기다리다가는 반드시 큰일을 그르칠 것입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며칠이면 갖출 수 있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다만 삼일이면 곧 십만 개의 화살을 들일 수 있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군중에는 희롱하는 말이 없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어찌 감히 도독을 희롱하리오! 삼일에 갖추지 못한다면 달게 중벌을 감당한다고 군령장을 쓰겠습니다.”했다.
瑜大喜,喚軍政司當面取了文書,置酒相待曰:「待軍事畢後,自有酬勞。」孔明曰:「今日已不及,來日造起。至第三日,可差五百小軍到江邊搬箭。」飲了數杯,辭去。魯肅曰:「此人莫非詐乎?」瑜曰:「他自送死,非我逼他。今明白對眾要了文書,他便兩脅生翅,也飛不去。我只分付軍匠人等,教他故意遲延,凡應用物件,都不與齊備。如此,必然誤了日期。那時定罪,有何理說?公今可去探他虛實,卻來回報。」
주유가 크게 기뻐하며 군령사를 불러 면전에서 문서를 취하게 하고 술을 마련하여 대접하며 말하기를 “군대의 일을 마치기를 기다린 후 수고로움을 갚음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시작하겠습니다. 삼일에 이르러 오백 명의 적은 군대를 강가에 이르게 하여 화살을 운반해 주시오.”했다. 몇 잔의 술을 마시고 하직하고 갔다. 노숙이 말하기를 “이 사람이 설마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요?”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그가 스스로 죽으려는 것이지 내가 그를 핍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명백히 여럿을 대하여 문서를 만들었으니 그가 곧 두 옆구리에 날개가 난다할지라도 날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다만 군대의 장인 등에게 분부하여 그들이 고의로 지연시키고, 마땅히 쓰일 물건을 모두 갖추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같이 하면 반드시 기일에 어긋날 것입니다. 그 때 죄를 정하면 무슨 변명의 말이 있겠습니까? 공은 지금 가서 그의 허실을 탐지하여 돌아와 보고해 주시오.”했다.
肅領命來見孔明。孔明曰:「吾曾告子敬,休對公瑾說,他必要害我。不想子敬不肯為我隱諱,今日果然又弄出事來。三日內如何造得十萬箭?子敬只得救我!」肅曰:「公自取其禍,我如何救得你?」孔明曰:「望子敬借我二十隻船,每船要軍士三十人,船上皆用青布為幔,各束草千餘個,分布兩邊。吾自有妙用。第三日包管有十萬枝箭。只不可又教公瑾得知;若彼知之,吾計敗矣。」
노숙이 명을 받고 가서 제갈공명을 만났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노숙에게 말하기를 주유에 대한 말을 하지 말라 한 것은 그가 반드시 나를 해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지 않게 노숙이 나를 위하여 숨기고 꺼리는 것을 즐겨하지 않으시니 오늘 과연 또 일이 생겨났습니다. 삼일 안에 어떻게 십만 개의 화살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노숙은 나를 구해 주시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공이 스스로 그 화를 취한 것이지 내가 어찌 당신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노숙은 나에게 이십여 척의 배를 빌려주고, 매 배마다 군사 삼십여 명을 태우며, 배 위에는 모두 푸른 포를 써서 장막을 덮고 각각에 천여 개의 풀을 묶어 양 가에 나누어 펼쳐 두기를 바랍니다. 내가 현묘하게 쓸 곳이 있습니다. 삼일 되는 날 틀림없이 십만 개의 화살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단지 또한 주유로 하여금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가 알게 되면 내 계책을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했다.
肅應諾,卻不解其意,回報周瑜,果然不提起借船之事;只言孔明並不用箭竹翎毛膠漆等物,自有道理。瑜大疑曰:「且看他三日後如何回覆我!」
노숙이 응락 하였으나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돌아가 주유에게 보고하였으나, 과연 배를 빌리는 일을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제갈공명이 화살 만드는 대나무, 깃털, 아교 등의 물건을 쓰지 않고 스스로 방법이 있다는 것만 말하였다. 주유가 크게 의심하여 말하기를 “또한 그가 삼일 후에 어떻게 돌아와 나에게 보고할지 보리라!”했다.
卻說魯肅私自撥輕快船二十隻,各船三十餘人,並布幔束草等物,盡皆齊備,候孔明調用。第一日卻不見孔明動靜;第二日亦只不動。至第三日四更時分,孔明密請魯肅到船中。肅問曰:「公召我來何意?」孔明曰:「特請子敬同往取箭。」肅曰:「何處去取?」孔明曰:「子敬休問,前去便見。」遂命將二十隻船,用長索相連,逕望北岸進發。是夜大霧漫天,長江之中,霧氣更甚,對面不相見。
각설하고 노숙이 사사로이 스스로 빠른 배 이십 척을 동원하여 각 배마다 삼십여 명을 태우고, 포 장막과 풀을 묶는 등의 물건을 싣고,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자 제갈공명이 쓰기를 기다렸다. 제 일일에는 제갈공명의 동정을 보지 못하였다. 제 이일에도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제 삼일에 이르러 사경 때 쯤 제갈공명이 비밀리에 노숙을 청하여 배 안에 이르게 하였다. 노숙이 물어 말하기를 “공이 나를 불러 오게 한 것은 어떤 뜻입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특히 노숙은 함께 가서 화살을 취할 것을 청합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어느 곳에 가서 취합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노숙은 묻지 마시고 앞으로 가면 곧 보게 될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이십여 척의 배에 명하여 긴 새끼를 써서 서로 이어 빠르게 북쪽 강변을 향해 출발하게 하였다. 이 날 밤 크게 안개가 끼어 하늘에 가득하였고, 장강의 안에도 안개의 기운이 심하여 얼굴을 마주하여도 서로 볼 수 없었다.
孔明促舟前進,果然是好大霧!前人有篇大霧垂江賦曰:大哉長江,西接岷峨,南控三吳,北帶九河。匯百川而入海,歷萬古以揚波。至若龍伯,海若,江妃,水母,長鯨千丈,天蜈九首,鬼怪異類,咸集而有。蓋夫鬼神之所憑依,英雄之所戰守也。時而陰陽既亂,昧爽不分。訝長空之一色,忽大霧之四屯。雖輿薪而莫睹,惟金鼓之可聞。初若溟濛,纔隱南山之豹;漸而充塞,欲迷北海之鯤。然後上接高天,下垂厚地。渺乎蒼茫,浩乎無際。鯨鯢出水而騰波,蛟龍潛淵而吐氣。又如梅霖收溽,春陰釀寒;溟溟濛濛,浩浩漫漫。東失柴桑之岸,南無夏口之山。戢船千艘,俱沈淪於巖壑;漁舟一葉,驚出沒於波瀾。甚則穹昊無光,朝陽失色;返白晝為昏黃,變丹山為水碧。雖大禹之智,不能測其淺深;離婁之明,焉能辨乎咫尺?於是馮夷息浪,屏翳收功;魚鱉遁跡,鳥獸潛蹤。隔斷蓬萊之島,暗圍閶闔之官。恍惚奔騰,如驟雨之將至;紛紜雜沓,若寒雲之欲同。乃復中隱毒蛇,因之而為瘴癘;內藏妖魅,憑之而為禍害。降疾厄於人間,起風塵於塞外。小民遇之失傷,大人觀之感慨。蓋將返元氣於洪荒,混天地為大塊。
제갈공명이 배를 재촉하여 전진하였는데 과연 정말로 큰 안개였다. 옛 사람이 ‘대무수강부’를 지은 것이 있는데 부에 “크도다! 장강이여, 서쪽으로는 민산과 아미산에 접하였고, 남쪽으로는 삼오를 통제하고, 북쪽으로는 구하를 둘렀다. 온갖 물을 돌아 바다에 들어가고, 만고의 세월을 지나며 물결이 일었다. 용백, 해약, 강비, 수모, 천장의 긴 고래, 머리 아홉 개인 지내와 기괴하고 이상한 무리들이 모두 모여 있다. (장강은)대저 귀신이 기대의 의지하는 곳이며, 영웅이 싸워 지키는 곳이다. 때로 음양이 이미 어지러워 어두움과 밝음이 나뉘어지지 않았다. 하늘이 한 색으로 되려는데 홀연히 큰 안개가 사방에 끼었다. 비록 섶을 실어 볼 수 없으나 징과 북소리는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어슴프레하여 겨우 남산의 표범을 숨길만하더니, 점점 곽 차 막혀 북해의 곤을 숨기고자 한다. 그런 후 위로는 높은 하늘에 접하고, 아래로는 땅에 드리웠다. 넓고 멀어 아득하여 크고 넓어 끝이 없다. 고래는 물을 나와 파도를 타고 오르고, 교룡은 못에 잠겨 기운을 토한다. 장마 비는 무더위를 거두는 듯하고, 봄의 흐린 날씨처럼 서늘한 기운 뿜고, 어둡고 그윽하며 자욱하여 끝없이 넓고 가득하다. 동쪽으로 시상의 언덕을 잃고 남쪽으로는 하구의 산이 없어졌다. 싸움 배 천척이 모두 바위 구렁에 빠졌다. 나뭇잎 같은 물고기 잡는 배 한척이 물결에 놀라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심하면 하늘에 빛이 없고, 아침 해도 빛을 잃으니 도리어 대낮에 황혼이 되고 붉은 산이 변하여 푸른 물이 되었다. 비록 대우의 지혜일지라도 그 얕고 깊음을 헤아릴 수 없어 이루와 같은 눈 밝음으로도 어찌 지척을 분별할 수 있겠는가? 이에 풍이는 물결을 잠재우고, 병예는 공을 거두고, 물고기와 자라는 자취를 숨기며 날짐승과 길짐승이 자취를 감춘다. 봉래의 섬 가는 길 끊어져 막히고, 자미원의 남쪽 문은 어둠이 둘렀다. 황홀하여 내달아 오르니 마치 소나기가 장차 이르는 듯하고, 어지럽게 솟구치며 섞여 몰려들어 차가운 구름처럼 함께하고자 한다. 배 안에는 독사가 숨어있어 그것으로 인하여 독한 기운과 질병을 일으키고 안에는 요매를 감추었고, 요매에 의지하여 재앙을 일으킨다. 인간에게 병과 곤액을 내려 새외에 풍진을 일으켰다. 백성이 만나면 일찍 죽게되고, 대인이 보면 탄식한다. 아마도 어쩌면 장차 태고 때의 원기를 되돌려 하늘과 땅을 뒤섞어 큰 흙덩이를 만든다.” 했다.
當夜五更時候,船已近曹操水寨。孔明教把船隻頭西尾東,一帶擺開,就船上擂鼓吶喊。魯肅驚曰:「倘曹兵齊出,如之奈何?」孔明笑曰:「吾料曹操於重霧中必不敢出。吾等只顧酌酒取樂,待霧散便回。」
그날 밤 오경 때 쯤 배는 이미 조조의 수채에 가까이 갔다. 제갈공명은 뱃머리를 서쪽으로 하고 꼬리를 동쪽으로 하여 한 줄로 늘어놓게 하고, 배 위에 올라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게 하였다. 노숙이 놀라 말하기를 “혹 조조의 군대가 일제히 나오면 어떻게 하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나는 조조가 짙게 낀 안개 속에서 반드시 감히 나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다만 술잔을 돌리며 즐기다가 안개가 개이기를 기다리다 곧 돌아가면 됩니다.”했다.
卻說曹操寨中,聽得擂鼓吶喊,毛玠,于禁,二人慌忙飛報曹操。操傳令曰:「重霧迷江,彼軍忽至,必有埋伏,切不可輕動。可撥水軍弓弩手亂射之。」又差人往旱寨內喚張遼,徐晃,各帶弓弩軍三千,火速到江邊助射。比及號令到來,毛玠,于禁,怕南軍搶入水寨,已差弓弩手在寨前放箭。
각설하고 조조의 영채 안에서는 북을 치는 소리와 함성을 듣고는 모개, 우금 두 사람이 황망히 날듯이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조조가 명을 내려 말하기를 “안개가 짙게 끼어 강을 잘 보지 못하는데 그 군대가 홀연히 이르렀으니 반드시 매복이 있을 것이다. 절대로 가벼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수군의 궁노수를 뽑아 어지러이 그들을 쏘게 하라.”했다. 또 사람을 보내 빨리 가서 영채 안의 장요, 서황을 불러 각기 군노군 삼천을 데리고 화급히 강변에 이르러 활을 쏘아 돕게 하였다. 명령이 전달되었을 때 모개와 우금은 남군이 다투어 수채에 들어 올 것을 두려워하여 궁노수를 수채 앞에 보내 화살을 소고 있었다.
少頃,旱寨內弓弩手亦到,約一萬餘人,盡皆向江中放箭:箭如雨發。孔明教把船掉轉,頭東尾西,逼近水寨受箭,一面擂鼓吶喊。待至日高霧散,孔明令收船急回。二十隻船兩邊束草上,排滿箭枝。孔明令各船上軍士齊聲叫曰:「謝丞相箭!」比及曹軍寨內報知曹操時,這裏船輕水急,已放回二十餘里,追之不及,曹操懊悔不已。
잠시 후 육지 영채 안의 궁노수들이 또한 도착하여 약 일만여 명이 모두 강을 향하여 활을 쏘니 화살이 비오는 듯 쏘아졌다. 제갈공명은 노를 저어 뱃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꼬리를 서쪽으로 하여 수채에 매우 가깝게 가 화살을 받는 한편으로 북을 치고 함성을 질렀다. 해가 높이 오르고 안개가 흩어짐을 기다렸다가 제갈공명은 배를 거두어 급히 돌렸다. 이십 척의 배 양 옆에 풀을 묶어 놓은 곳 위에 가득이 화살이 꼿혀 있었다. 제갈공명이 각 배 위의 군사로 하여금 일제히 소리쳐 말하게 하기를 “승상 화살 감사합니다!”하게 했다. 조조 군대의 영채 안에서 조조에게 보고할 때 이 배들은 급한 물결을 가볍게 따라서 이미 이십여 리를 돌아가 뒤를 쫒아도 미칠 수 없으니 조조가 뉘우치기를 그치지 못하였다.
卻說孔明回船謂魯肅曰:「每船上箭約五六千矣。不費江東半分之力,已得十萬餘箭。明日即將來射曹軍,卻不甚便?」肅曰:「先生真神人也!何以知今日如此大霧?」孔明曰:「為將而不通天文,不識地利,不知奇門,不曉陰陽,不看陣圖,不明兵勢,是庸才也。亮於三日前已算定今日有大霧,因此敢任三日之限。公瑾教我十日完辦,工匠料物,都不應手,將這一件風流罪過,明白要殺我;我命繫於天,公瑾焉能害我哉!」
각설하고 제갈공명이 배를 돌려 가면서 노숙에게 말하기를 “매 배마다 화살이 약 오륙천 개일 것입니다. 강동은 약간의 힘도 허비하지 않고 이미 십만여 개의 화살을 얻었습니다. 내일이라도 곧 장차 가서 조조의 군대에게 이 화살을 쏠지라도 매우 불편함이 있겠습니까?”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선생은 참으로 신인이십니다. 어떻게 오늘 이 같이 크게 안개가 낄 줄 아셨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장수가 되어 천문에 통하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을 알지 못하며, 기문을 알지 못하고, 음양을 깨닫지 못하고, 진도를 보지 못하고, 군대의 형세에 밝지 못하면 이는 용렬한 재능입니다. 저는 삼일 전에 이미 오늘 큰 안개가 있을 것을 헤아렸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감히 삼일의 기한을 정하였던 것입니다. 주유는 나로 하여금 십일 안에 완수하라 하면서 장인과 재료는 모두 대응하지 못하게 하려하고, 이 한 건의 가벼운 죄과를 가지고 명백히 나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나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는데 주유가 어찌 나를 해칠 수 있으리오!”했다.
魯肅拜服。船到岸時,周瑜已差五百軍在江邊等候搬箭。孔明教於船上取之,可得十餘萬枝。都搬入中軍帳交納。魯肅入見周瑜,備說孔明取箭之事。瑜大驚,慨然歎曰:「孔明神機妙算,吾不如也!」後人有詩讚曰:
노숙이 탄복하였다. 배가 언덕에 이를 때 주유는 이미 오백 명을 보내 강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화살을 운반하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배위에서 화살을 취하게 하였는데 십여 만개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 운반하여 중군 장막에 들여 납부하게 했다. 노숙이 들어가 주유를 만나 제갈공명이 화살을 취한 일을 갖추어 말하였다. 주유가 크게 놀라 개연히 탄식하며 말하기를 “제갈공명의 신 같은 재주와 묘책은 나보다 낫구나!”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기린 것이 있다. 시에
一天濃霧滿長江,遠近難分水渺茫。驟雨飛蝗來戰艦,孔明今日服周郎。
하늘의 짙은 안개는 장강에 가득하여 원근을 알기 어렵고 물은 아득하다. 소나기와 메뚜기 날 듯 (화살은)전함에 날아오고, 제갈공명은 오늘 주유를 굴복시켰다.
少頃,孔明入寨見周瑜。瑜下帳迎之,稱羨曰:「先生神算,使人敬服。」孔明曰:「詭譎小計,何足為奇?」瑜邀孔明入帳共飲。瑜曰:「昨吾主遣使來催督進軍,瑜未有奇計,願先生教我。」孔明曰:「亮乃碌碌庸才,安有妙計?」瑜曰:「某昨觀曹操水寨,極其嚴整有法,非等閒可攻。思得一計,不知可否,先生幸為我一決之。」孔明曰:「都督且休言。各自寫於手內,看同也不同。」
잠시 후 제갈공명이 영채에 들어가 주유를 만났다. 주유가 장막에서 내려와 그를 맞이하고 칭찬하여 말하기를 “선생의 신 같은 계산은 사람으로 하여금 공경하고 인정하게 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간사하고 교묘한 작은 계책으로 어찌 기이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하니 주유가 제갈공명을 맞아 장막에 들어가 함께 술을 마셨다. 주유가 말하기를 “어제 우리 임금이 사자를 보내와서 진군을 재촉하시는데 저는 기이한 계책이 있지 않으니 선생께서 나를 가르쳐 줄 것을 원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저는 곧 평범하고 용렬한 재능으로 어떤 신묘한 계책이 있겠습니까?”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제가 어제 조조의 수채를 관찰해 보니 지극히 엄정하고 법도가 있어 소홀히 공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여 한 가지 계책을 얻었는데 가부를 알지 못하겠으니 선생은 나를 위하여 한번 결단하여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도독께서는 또 말하지 마십시오. 각자 손 안에 서서 같은지 같지 않은지를 보겠습니다.”했다.
瑜大喜,教取筆硯來,先自暗寫了,卻送與孔明。孔明亦暗寫了,兩個移近坐榻,各出掌中之字,互相觀看,皆大笑。原來周瑜掌中字,乃一『火』字,孔明掌中,亦一『火』字。瑜曰:「既我兩人所見相同,更無疑矣。幸勿漏泄。」孔明曰:「兩家公事,豈有漏泄之理?吾料曹操雖兩番經我這條計,然必不為備。今都督儘行之可也。」飲罷分散,諸將皆不知其事。
주유가 크게 기뻐하며 붓과 벼루를 가져 오게 하여 먼저 몰래 쓰고, 붓과 벼루를 제갈공명에게 주었다. 제갈공명이 또한 몰래 써서 둘이 탁자로 옮겨 가 각기 손바닥 안의 글자를 내밀었는데 서로 보고는 같이 크게 웃었다. 원래 주유의 손바닥 안의 글자는 곧 ‘火’ 한 글자였고, 제갈공명의 손바닥 안에도 또한 ‘火’ 한 글자였다. 주유가 말하기를 “이미 우리 두 사람이 견해가 서로 같으니 다시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누설하지 않으면 다행이겠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두 나라의 공적인 일인데 어찌 누설할 리가 있겠습니까? 내가 조조를 헤아려보니 비록 두 번 나의 계책에 빠졌으나 반드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도독께서 힘닿는 데로 행해도 됩니다.”했다. 술 마시기를 마치고 헤어지니 여러 장수들이 모두 그 일을 알지 못하였다.
卻說曹操平白折了十五六萬箭,心中氣悶。荀攸進計曰:「江東有周瑜、諸葛亮二人用計,急切難破;可差人去東吳詐降,為奸細內應,以通消息,方可圖也。」操曰:「此言正合吾意。汝料軍中誰可行此計?」攸曰:「蔡瑁被誅,蔡氏宗族,皆在軍中。瑁之族弟蔡中,蔡和,現為副將。丞相可以恩結之,差往詐降,東吳必不見疑。」
각설하고 조조는 뻔히 보면서 십오륙만 개의 화살을 잃고 기분이 언짢았다. 순유가 계책을 올려 말하기를 “강동에는 주유와 제갈공명 두 사람이 계책일 씀이 있으니 급하게 깨트리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동오에 보내 거짓으로 항복하게하고, 간세로 삼아 안에서 응하게 하는 것으로서 소식을 통하면 바야흐로 도모할 수 있습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이 말이 바로 나의 뜻에 부합한다. 너는 군중에서 누가 이 계책을 행할 수 있다고 헤아리는가?”하니 순유가 말하기를 “채모가 죽임을 당하였으나 채씨의 종족들이 모두 군 중에 있습니다. 채무의 친척 동생인 채중, 채화는 현재 부장이 되었습니다. 승상께서 은혜로서 그들을 옭아매어 보내 거짓항복하게 하면 동오는 반드시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했다.
操從之,當夜密喚二人入帳囑付曰:「汝二人可引些少軍士,去東吳詐降。但有動靜,使人密報。事成之後,重加封賞。休懷二心!」二人曰:「吾等妻子俱在荊州,安敢懷二心,丞相勿疑。某二人必取周瑜,諸葛亮之首,獻於麾下。」操厚賞之。次日,二人帶五百軍士,駕船數隻,順風望著南岸來。
조조가 그 말을 다라 그날 밤 비밀리에 두 사람을 불러 장막에 들게 한 뒤 부탁하여 말하기를 “너희 두 사람은 적은 군사를 이끌고 동오에 가서 거짓 항복하였다가 다만 동정이 있으면 사람을 시켜 몰래 보고하라. 일이 이루어진 후 중하게 벼슬과 상을 더할 것이다. 마음속으로 두 마음을 품지 말라!”했다. 두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들의 처자가 모두 형주에 있으니 어찌 감히 두 마음을 품겠습니까. 승상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저희 두 사람은 반드시 주유와 제갈공명의 머리를 취하여 휘하에 바치겠습니다.”했다. 조조가 후한 상을 주었다. 다음 날 두 사람이 오백 명의 군사를 데리고 배 몇 척을 타고 순풍타고 남쪽 언덕을 향하여 왔다.
且說周瑜正理會進兵之事,忽報江北有船來到江口,稱是蔡瑁之弟蔡和,蔡中,特來投降,瑜喚入。二人哭拜曰:「吾兄無罪,被曹賊所殺。吾二人欲報兄仇,特來投降。望賜收錄,願為前部。」
각설하고 주유가 바로 군대의 진군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홀연히 강북에서 어 떤 배가 강구에 이르렀는데 채모의 동생인 채화와 채중으로 특히 항복하러 왔다는 보고를 하였다. 주유가 불러들였다. 두 사람이 곡하며 절하고 말하기를 “우리 형님은 죄도 없이 조조 도적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형님의 원수를 갚고자 하여 특히 와서 항복합니다. 은혜를 내려 받아들여주시기를 바라며 앞 부대가 되기를 원합니다.”했다.
瑜大喜,重賞二人,即命與甘寧引軍為前部。二人拜謝,以為中計。瑜密喚甘寧分付曰:「此二人不帶家小,非真投降,乃曹操使來為奸細者。吾今欲將計就計,教他通報消息。汝可慇懃相待,就裏隄防。至出兵之日,先要殺他兩個祭旗。汝切須小心,不可有誤。」 甘寧領命而去。
주유가 크게 기뻐하며 두 사람에게 많은 상을 주고 곧 감녕과 함께 군대를 이끌게하여 앞의 부대가 되게 하였다. 두 사람이 절하며 감사하고 주유가 계책에 빠졌다고 여겼다. 주유가 비밀리에 감녕을 불러 분부하여 말하기를 “이 두 사람이 가족을 데리고 오지 않았으니 진실로 항복한 것이 아니라 곧 조조가 가게하여 간세로 삼은 자이다. 내가 지금 조조의 계책을 역으로 이용하고자 하니 그들이 소식을 통할 수 있게 하라. 너희들은 은근히 상대하고 속으로 방비하라. 출병하는 날 먼저 그 두 사람을 죽여서 깃발에 제사할 것이다. 너는 간절히 반드시 조심하여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된다.” 했다. 감녕이 명을 받고 갔다.
魯肅入見周瑜曰:「蔡中,蔡和之降,多應是詐,不可收用。」瑜叱曰:「彼因曹操殺其兄,欲報仇而來降,何詐之有?你若如此多疑,安能容天下之士乎?」
노숙이 들어 가 주유를 만나 말하기를 “채중과 채화의 항복은 마땅히 거짓이 많을 것이니 거두어 써서는 안 됩니다.”했다. 주유가 질책하여 말하기를 “그들은 조조가 그 형을 죽임으로 인하여 원수를 갚고자 하여 와서 항복한 것인데 무슨 거짓이 있겠는가? 당신이 만약 이 같이 의심이 많다면 어찌 천하의 사를 포용할 수 있겠습니까?” 했다.
肅默然而退,乃往告孔明,孔明笑而不言。肅曰:「孔明何故哂笑?」孔明曰:「吾笑子敬不識公瑾用計耳。大江隔遠,細作極難往來。操使蔡中,蔡和詐降,竊探我軍中事,公瑾將計就計,正要他通報消息。兵不厭詐,公瑾之謀是也。」肅方纔省悟。
노숙이 말 없이 물러나 곧 제갈공명에게 가서 말하니 제갈공명이 웃기만 하고 말하지 않았다. 노숙이 말하기를 “제갈공명은 무슨 이유로 웃기만 합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웃은 것은 노숙이 주유의 계책을 쓰는 것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대강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세작이 왕래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조조가 채중과 채화로 하여금 거짓으로 항복하게 하여 몰래 우리 군중의 일을 탐지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유는 그들의 계책을 이용하는 계책을 써서 그들이 소식을 통보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군대는 거짓을 싫어하지 않으니 주유의 계책은 옳은 것입니다.”했다. 노숙이 비로소 겨우 깨달았다.
卻說周瑜夜坐帳中,忽見黃蓋潛入軍中來見周瑜。瑜問曰:「公覆夜至,必有良謀見教。」蓋曰:「彼眾我寡,不宜久持,何不用火攻之?」瑜曰:「誰教公獻此計?」蓋曰:「某出自己意,非他人之所教也。」瑜曰:「吾正欲如此,故留蔡中,蔡和詐降之人,以通消息;但恨無一人為我行詐降計耳。」蓋曰:「某願行此計。」瑜曰:「不受些苦,彼如何肯信?」蓋曰:「某受孫氏厚恩,雖肝腦塗地,亦無怨悔。」瑜拜而謝之曰:「君若肯行此苦肉計,則江東之萬幸也。」蓋曰:「某死亦無怨。」遂謝而出。
각설하고 주유가 밤에 장막 안에 앉아 있는데 홀연히 황개가 몰래 주유를 만나러 군 중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주유가 물어 말하기를 “황개가 밤에 이른 것은 반드시 좋은 계책으로 가르칠 것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그들은 많고, 우리는 적으니 오래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은데 어찌 화공을 쓰지 않습니까?”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누가 공에게 이 계책을 올리라 하였습니까?”하니 황개가 말하기를 “제가 스스로 내 뜻을 낸 것이지 다른 사람이 가르친 바가 아닙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내가 바로 이 같이 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채중과 채화의 거짓 항복한 사람을 머물게 하여 소식을 통하게 한 것입니다. 다만 한 사람도 나를 위하여 거짓 항복의 계책을 행할 이가 없는 것을 한할 뿐입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제가 이 계책을 행할 것을 원합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작은 괴로움을 받지 않고 그가 어떻게 즐겨 믿겠습니까?”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제가 손씨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으니 비록 간과 뇌가 땅에 뿌려질지라도 또한 원망과 뉘우침이 없을 것입니다.”했다. 주유가 절하고 감사하며 말하기를 “그대가 만약 즐겨 이 고육의 계책을 행한다면 곧 강동의 행운일 것입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제가 죽어도 또한 원망이 없을 것입니다.”하고는 마침내 감사하며 나갔다.
次日,周瑜鳴鼓大會諸將於帳下,孔明亦在座。周瑜曰:「操引百萬之眾,連絡三百餘里,非一日可破。今令諸將各領三個月糧草,準備禦敵。」
다음 날 주유가 북을 쳐 크게 여러 장수를 장막에 불렀는데 제갈공명 또한 자리에 있었다. 주유가 말하기를 “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삼백여 리를 연락하고 있으니 하루에 깨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러 장수들에게 각각 삼개월 치의 식량과 말먹이 풀을 준비하도록 명령하니 준비하여 적을 막으라.”했다.
言未訖,黃蓋進曰:「莫說三個月;便支三十個月糧草,也不濟事!若是這個月能破便破;若是這個月不能破,只可依張子布之言,棄甲倒戈,北面而降之耳!」
말을 마치지 않았는데 황개가 나아가 말하기를 “삼개월 치는 말이 안 됩니다. 삼십 개월을 지탱할 수 있는 식량과 말먹이 풀이어도 일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이 달에 깨트릴 수 있다면 곧 깨트리고, 만약 이 달에 깨트릴 수 없다면 장자포(장소)의 말에 의지하여 갑옷을 버리고 창을 거꾸로 하고 북쪽을 향하여 항복할 뿐입니다.”했다.
周瑜勃然變色大怒曰:「吾奉主公之命,督兵破曹,敢有再言降者必斬。今兩軍相敵之際,汝敢出此言,慢我軍心,不斬汝首,難以服眾!」喝左右將黃蓋斬訖報來。黃蓋亦怒曰:「吾自隨破虜將軍,縱橫東南,已歷三世,那有你來?」
주유가 발끈 얼굴 색을 바꾸면서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나는 주공의 명을 받들어 군대를 감독하여 조조를 깨트려야 한다. 감히 다시 항복을 말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목을 벨 것이다. 지금 두 군대가 서로 대적하고 있는데 네가 감히 이런 말을 하여 우리 군대의 마음을 태만하게 하니 너의 머리를 베지 않고는 무리를 복종시키기 어려울 것이다.”하고는 좌우에 황개의 머리를 벤 후 보고하라고 소리쳤다. 황개가 또한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파로장군(손견)을 따라 동쪽과 남쪽을 거침없이 돌아다닌 지 이미 세 세대가 지났는데 너는 어디서 왔는가?”했다.
瑜大怒,喝令速斬。甘寧進前告曰:「公覆乃東吳舊臣,望寬恕之。」瑜喝曰:「汝何敢多言,亂吾法度!」先叱左右將甘寧亂棒打出。眾官皆跪告曰:「黃蓋罪固當誅,但於軍不利。望都督寬恕,權且記罪。破曹之後,斬亦未遲。」
주유가 크게 노하여 속히 머리를 베라고 소리쳤다. 감녕이 앞에 나와 말하기를 “공복(황개)은 곧 동오의 오래도니 신하이니 너그러이 용서할 것을 바랍니다.”했다. 주유가 소리쳐 말하기를 “네가 어찌 감히 말을 많이 하여 나의 법도를 어지럽히는가?”하니 먼저 좌우를 질책하여 감녕을 몽둥이로 난타하여 내쫒았다. 여러 관리들이 꿇어 고하여 말하기를 “황개의 죄는 진실로 죽어도 마땅하나 다만 군대에 이롭지 않을 것입니다. 바라건데 도독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당분간 죄를 기록해 두었다가 조조를 깨트림 후 머리를 베어도 또한 늦지 않을 것입니다.” 했다.
瑜怒未息,眾官苦苦告求。瑜曰:「若不看眾官面皮,決須斬首!今且免死!」命左右拖翻,打一百脊杖,以正其罪。眾官又告免,瑜推翻案桌,叱退眾官,喝教行杖。將黃蓋剝了衣服,拖翻在地,打了五十脊杖。眾官又復苦苦求免,瑜躍起指蓋曰:「汝敢小覷我耶!且記下五十棍!再有怠慢,二罪俱罰!」恨聲不絕而入帳中。
주유가 노함을 그치지 않으니 여러 관리들이 간절히 구할 것을 말하였다. 주유가 말하기를 “만약 여러 관리들의 얼굴 가죽을 보지 않는다면 결단코 머리를 베었을 것이나 지금 또한 죽음을 면한다.”하고는 좌우에 명하여 바닥에 뒤집어 놓고 일백 대의 척장을 치게하는 것으로서 그 죄를 바로잡게 하였다. 여러 관리들이 또한 면할 것을 고하니 주유가 탁자를 밀어 뒤집으면서 여러 관리들에게 물러가라 소리치고 장형을 집행하게 했다. 끌어다 황개의 의복을 벗긴 후 땅에 엎어 놓고 오십 개의 척장을 쳤다. 여러 관리들이 또한 다시 간절히 면하여 줄 것을 청하니 주유가 뛰어 일어나 황개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네가 감리 내가 어리다고 희롱하는가. 또한 오십 곤형을 기록해 두었다가 다시 태만함이 있으면 두 죄를 모두 벌할 것이다.”하니 한 숨을 쉬면서 장막 안으로 들어 갔다.
眾官扶起黃蓋,打得皮開肉綻,鮮血迸流,扶歸本寨,昏絕幾次。動問之人,無不下淚。魯肅也往看問了,來至孔明船中,謂孔明曰:「今日公瑾怒責公覆,我等皆是他部下,不敢犯顏苦諫。先生是客,何故袖手旁觀,不發一語?」孔明笑曰:「子敬欺我。」肅曰:「肅與先生渡江以來,未嘗一事相欺。今何出此言?」
여러 관리들이 황개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맞은 곳의 가죽이 찢어지고 살이 터져 선혈이 솟아나오니 부축하여 본채로 돌아갔는데 혼절하기를 몇 차례나 하였다. 위문하는 이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노숙이 가서 위문하고 와서 제갈공명이 배 안에 이르러 제갈공명에게 일러 말하기를 “오는 공근(주유)이 노하여 공복(황개)을 질책하였는데 우리들은 모두 그의 부하이기 때문에 감히 얼굴을 맞대고 강하게 간하지 못하였습니다. 선생께서는 객인데 어찌하여 팔짱을 끼고 옆에서 보기만 하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자경(노숙)은 나를 속이지 마시오.”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나와 선생이 강을 건넌 이래로 일직이 한 가지 일도 서로 속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합니까?” 했다.
孔明曰:「子敬豈不知公瑾今日毒打黃公覆,乃其計耶?如何要我勸他?」肅方悟。孔明曰:「不用苦肉計,何能瞞過曹操?今必令黃公覆去詐降,卻教蔡中,蔡和報知其事矣。子敬見公瑾時,切勿言亮先知其事,只說亮也埋怨都督便了。」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자경(노숙)은 어찌 공근(주유)이 오늘 황공복(황개)를 독하게 친 것이 곧 계책임을 알지 못합니까? 어찌하여 내가 그에게 권하기를 요구합니까?”했다. 노숙이 비로소 깨달았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고육계를 쓰지 않고 어떻게 조조를 속일 수 있겠습니까?지금 반드시 황개로 하여금 거짓으로 항복하게 하면 채중, 채화가 그 일을 보고할 것입니다. 노숙은 주유를 만날 때 절대로 제가 먼저 그 일을 할고 있다는 말을 하지 마시고, 다만 제가 도독을 원망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십시오.”했다.
肅辭去,入帳見周瑜,瑜邀入帳後。肅曰:「今日何故痛責黃公覆?」瑜曰:「諸將怨否?」肅曰:「多有心中不安者。」瑜曰:「孔明之意若何?」肅曰:「他也埋怨都督忒薄情。」瑜笑曰:「今番須瞞過他也。」肅曰:「何謂也?」瑜曰:「今日痛打黃蓋,乃計也。吾欲令他詐降,先須用苦肉計,瞞過曹操,就中用火攻之,可以取勝。」肅乃暗思孔明之高見,卻不敢明言。
노숙이 하직하고 가서 장막에 들어가 주유를 만나니 주유가 맞이하여 장막 뒤로 들어갔다. 노숙이 말하기를 “오늘 무슨 이유로 황개를 통렬히 질책하였습니까?”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여러 장수들이 원망합니까?”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마음속으로 편안하게 여기자 않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제갈공명의 어떻게 생각합니까?”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그는 도독을 원망하고 매우 정이 없다.”고 했습니다.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이번에는 그를 속인 것이 틀림없다.”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오늘 황개를 통렬히 친 것은 곧 계책입니다. 내가 그를 거짓으로 항복하게 하려하여 먼저 고육계를 써서 조조를 속이고, 안으로 들어가 화공을 쓰면 이길 수 있습니다.”했다. 노숙이 이에 마음속으로 제갈공명의 훌륭한 견해를 생각하였으나 감히 밝혀 말하지 못하였다.
且說黃蓋臥於帳中,眾將皆來動問。蓋不言語,但長吁而已。忽報參謀闞澤來問。蓋令請入臥內,叱退左右。闞澤曰:「將軍莫非與都督有讎?」蓋曰:「非也。」澤曰:「然則公之受責,莫非苦肉計乎?」蓋曰:「何以知之?」澤曰:「某觀公瑾舉動,已料著八九分。」蓋曰:「某受吳侯三世厚恩,無以為報,故獻此計,以破曹操。吾雖受苦,亦無所恨。吾遍觀軍中,無一人可為心腹者。惟公素有忠義之心,敢以心腹相告。」澤曰:「公之告我,無非要我獻詐降書耳。」蓋曰:「實有此意。未知肯否?」闞澤欣然領諾。正是:勇將輕身思報主,謀臣為國有同心。未知闞澤所言若何,且看下文分解。
각설하고 황개가 장막 안에 누워 있는데 여러 장수들이 모두 와서 위문하였다. 황개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길게 탄식할 뿐이었다. 홀연히 참모 감택이 와서 위문하다고 보고하였다. 황개가 누워 있는 곳을 들어오게 하고 좌우를 물러가게 하였다. 감택이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도독과 원수진 일이 있지 않습니까?”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아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곧 공이 질책을 받은 것은 설마 고육계입니까?”하니 황개가 말하기를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제가 주유의 거동을 보고 팔, 구분을 생각하였습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내가 오의 임금 세 대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으나 갚음이 없었기 때문에 이 계책을 바치는 것으로서 조조를 깨트리려 한다. 내가 비록 괴로움을 받았으나 또한 한하는 바는 없다. 내가 두루 군중을 살펴보니 한사람도 심복으로 삼을 만한 자가 없었다. 오직 공만이 평소 충의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감히 심복으로서 알려 말하는 것입니다.”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공이 나에게 말한 것은 나로 하여금 거짓 항복하는 글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진실로 이런 뜻이 있습니다. 즐겨 하실지 알지 못하겠습니다.”했다. 감택이 기쁘게 부탁을 허락하였다. 바로 이러하다. 용맹한 장수는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임금에게 갚을 것을 생각하고, 꾀를 내는 신하는 나라를 위하여 마음을 같이 함이 있다. 감택이 말한 바를 어떻게 할지 알지 못하니 또한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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