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국연의

제49회 제갈공명은 칠성단에서 바람을 제사하고, 주유는 삼강구에서 불을 놓다.

by 최인표 2020. 8. 28.

第四十九回七星壇諸葛祭風三江口周瑜縱火

49회 제갈공명은 칠성단에서 바람을 제사하고, 주유는 삼강구에서 불을 놓다.

 

卻說周瑜立於山頂觀望良久忽然望後而倒口吐鮮血不省人事左右救回帳中諸將皆來動問盡皆愕然相顧曰:「江北百萬之眾虎踞鯨吞不料都督如此倘曹兵一至,,如之奈何?」慌忙差人申報吳侯一面求醫調治

각설하고 주유는 산 정상에 서서 오래 동안 바라보았는데 홀연히 뒤를 바라보고 엎어져 입으로 붉은 피를 토하고 사람의 일을 살피지 못하였다. 좌우가 구원하여 장막 안으로 돌아갔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와서 병세를 물어보고는 모두 크게 놀라 서로 돌아보며 말하기를 강북에서 백만의 무리가 호랑이처럼 걸터앉고 고래처럼 삼키려합니다. 도독께서 이 같음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만일 조조의 군대가 한번 이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는 황망히 오후에게 사람을 보내 보고하는 한편으로 의원을 구하여 치료하게 하였다.

 

卻說魯肅見周瑜臥病心中憂悶來見孔明言周瑜猝病之事孔明曰:「公以為何如!」肅曰:「此乃曹操之福江東之禍也。」孔明笑曰:「公瑾之病亮亦能醫。」肅曰:「誠如此則國家幸甚!」即請孔明同去看病肅先入見周瑜瑜以被蒙頭而臥肅曰:「都督病勢若何?」周瑜曰:「心腹攪時復昏迷。」肅曰:「曾服何藥餌?」瑜曰:「心中嘔逆藥不能下。」肅曰:「適來去望孔明言能醫都督之病現在帳外煩來醫治何如?」

각설하고 노숙이 주유가 병으로 누운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근심하여 제갈공명을 만나 주유가 갑작스럽게 병든 일을 말하였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노숙)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이는 곧 조조의 복이요 강동의 화입니다.”하니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주유의 병은 제가 또한 의원이 될 수 있습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진실로 이 같다면 곧 국가를 위해 매우 다행입니다.”하고는 곧 제갈공명과 함께 가서 병을 살펴줄 것을 청하였다. 노숙이 먼저 들어가 주유를 만났다. 주유는 이불로 머리를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노숙이 말하기를 도독의 병세는 어떠합니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마음과 배가 어지럽고 아프며 때로 혼미해짐을 반복합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일찍이 무슨 약과 음식을 복용하였습니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마음속에서 구역질이 나서 약이 내려가지 않습니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마침 제갈공명을 보러 갔다 왔는데 도독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현재 장막 밖에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와서 치료하라 하는 것이 어떠합니까?”했다.

 

瑜命請入教左右扶起坐於床上孔明曰:「連不晤君顏何期貴體不安!」瑜曰:「『人有旦夕禍福』,豈能自保?」孔明笑曰:「『天有不測風雲』,人又豈能料乎?」瑜聞失色乃作呻吟之聲孔明曰:「都督心中似覺煩積否?」瑜曰:「。」孔明曰:「必須用涼藥以解之。」瑜曰:「已服涼藥全然無效。」孔明曰:「須先理其氣氣若順則呼吸之間自然痊。」

주유가 청하여 들어오게 하고, 좌우로 하여금 부축하여 일으켜 침상 위에 앉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한동안 그대의 얼굴을 뵙지 못하였는데 귀한 몸이 편안하지 못한 것은 생각지 못하였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사람은 아침저녁의 화와 복이 있다.’했으니 어찌 스스로 보전할 수 있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풍운이 있다.’하니 사람이 또한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하니 주유가 듣고 얼굴색이 변하면서 곧 신음하는 소리를 내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도독의 마음속에 번뇌 같은 것이 쌓여있지 않습니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그러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반드시 서늘한 약을 쓰는 것으로서 풀어야 합니다.”주유가 말하기를 이미 서늘한 약을 복용하였지만 전연 효험이 없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모름지기 먼저 그 기운을 다스려야 하고, 기운이 순해지면 곧 호흡하는 사이에 자연히 병이 나을 것입니다.”했다.

 

瑜料孔明必知其意乃以言挑之曰:「欲得順氣當服何藥?」孔明笑曰:「亮有一方便教都督氣順。」瑜曰:「願先生賜教。」孔明索紙筆屏退左右密書十六字曰:「欲破曹公宜用火攻萬事俱備只欠東風。」寫畢與周瑜曰:「此都督病源也。」

주유는 제갈공명이 반드시 그 뜻을 알고 있음을 헤아리고는 곧 말로서 도전하여 말하기를 순한 기운을 얻고자 한다면 어떤 약을 복용하는 것이 마땅합니까?”하니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저에게 한 방법이 있으니 곧 도독의 기운을 순하게 하겠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선생께서 가르침을 내려주실 것을 원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종이와 붓을 찾아 좌우를 물리치고 비밀 열여섯 글자를 썼는데 조조를 깨트리고자 한다면 마땅히 화공을 써야하고, 모든 일이 갖추어졌으나 다만 동풍이 빠졌습니다.”했다. 글쓰기를 마치고 주유에게 전하여 주며 말하기를 이것이 도독의 병의 근원입니다.”했다.

 

瑜見了大驚暗思:「孔明真神人也早已知我心事只索以實情告之。」乃笑曰:「先生已知我病源將用何藥治之事在危急望即賜教。」孔明曰:「亮雖不才曾遇異人傳授奇門遁甲天書可以呼風喚雨都督若要東南風時可於南屏山建一臺名曰七星壇』。高九尺作三層用一百二十人手執旗旛圍遶亮於臺上作法借三日三夜東南大風助都督用兵何如?」瑜曰:「休道三日三夜只一夜大風大事可成矣只是事在目前不可遲緩。」孔明曰:「十一月二十日甲子祭風至二十二日丙寅風息如何?」

주유가 보고 크게 놀라 속으로 생각하기를 제갈공명은 참으로 신인이구나! 이미 내 마음의 일을 알고 있구나! 부득이 실정으로서 말해야겠구나!”하고는 곧 웃으며 말하기를 선생께서 이미 내 병의 근원을 알고 있으니 장차 어떤 약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까? 일이 위급하니 가르침을 내려 주실 것을 바랍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제가 비록 재능은 없으나 일찍이 기이한 사람을 만나 기문둔갑의 천서를 전수받아 바람을 부르고 비를 부를 수 있습니다. 도독께서 만약 동남풍이 불기를 원한다면 남병산에 하나의 대를 세우고 이름을 칠성단이라 합니다. 높이 아홉 자로 삼층을 짓고, 백이십 명을 써서 손에 깃발을 잡고 둘러쌉니다. 제가 대 위에서 법을 지어 삼일 밤낮동안 동남쪽에서 큰 바람을 빌어 와 도독이 군대 쓰는 것을 도울 것이니 어떻습니까?”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삼일 밤낮이 아니더라도 하룻밤만 큰 바람이 불면 큰 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일은 눈앞에 있으니 늦출 수 없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십일월이십일 갑자일에 바람이 불도록 제사하고, 이십일 병인일에 바람이 그치도록하면 어떻습니까?”했다.

 

瑜聞言大喜矍然而起便傳令差五百精壯軍士往南屏山築壇撥一百二十人執旗守壇聽候使令

주유가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고 놀라서 일어났다. 곧 명령을 내려 오백 명의 건장한 군사를 보내 남병산에 단을 쌓게 하고, 백이십 명을 뽑아 깃발을 잡고 단을 지키며 명령을 기다리게 하였다.

 

孔明辭別出帳與魯肅上馬來南屏山相度地勢令軍士取東南方赤土築壇方圓二十四丈每一層高三尺共是九尺下一層插二十八宿旗東方七面青旗布蒼龍之形北方七面皂旗按斗作玄武之勢西方七面白旗按奎踞白虎之威南方七面紅旗按井成朱雀之狀第二層周圍黃旗六十四面按六十四卦分八位而立上一層用四人各人戴束髮冠穿皂羅袍鳳衣博帶朱履方裾前左立一人手執長竿竿尖上用雞羽為葆以招風信前右立一人手執長竿竿上繫七星號帶以表風色後左立一人捧寶劍後右立一人捧香爐壇下二十四人各持旌旗寶蓋大戟長戈黃旄白銊朱旛皂縣環遶四面第二層周圍黃旗六十四面按六十四卦分八位而立上一層用四人各人戴束髮冠穿皂羅袍鳳衣博帶朱履方裾前左立一人手執長竿竿尖上用雞羽為葆以招風信前右立一人手執長竿竿上繫七星號帶以表風色後左立一人捧寶劍後右立一人捧香爐壇下二十四人各持旌旗寶蓋大戟長戈黃旄白銊朱旛皂縣環遶四面

제갈공명이 하직하고 장막을 나와 노숙과 함께 말에 올라 남병산으로 가 지세를 살피고, 군사로 하여금 동남쪽의 붉은 흙을 가져다 단을 쌓게 하였다. 단의 둘레는 이십사장이고 매 층의 높이는 세자로 모두 아홉 자였다. 아래 일층에는 이십팔수(28별자리)의 깃발을 꼿고, 동쪽의 일곱 장 청기는 각, , , , , , 기의 별자리 위치에 따라 창룡의 형상으로 배치하고, 북쪽의 일곱 장 검은 깃발은 두, , , , , , 벽의 별자리 위치에 따라 현무의 현세를 짓고, 서쪽 일곱 장의 흰 깃발은 규, , , , , , 참의 별자리 위치에 따라 백호가 웅크린 위엄으로 하였다. 남쪽 일곱 장의 붉은 기는 정, , , , , , 진의 별자리 위치에 따라 주작의 형상을 이루었다. 2층에는 둘레에 육십네 장의 황기를 둘렀는데 육십사괘의 위치에 따라 여덟자리로 나누어 세웠다. 위 일층은 네 사람을 써서 각 사람들은 속발관을 쓰고 조라포를 입었으며 봉의를 입고 박대를 매고, 붉은 신발에 후수를 늘어뜨렸다. 앞의 왼쪽에는 한 사람을 세웠는데 손에는 긴 장대를 잡게하고 장대 끝에는 닭 날개를 써서 보를 삼아 바람의 방향을 나타내었다. 앞의 오른 쪽에 한 사람을 서게 하고 손에는 긴 장대를 잡게 하고, 장대 끝에는 칠성호대를 매는 것으로서 바람의 색을 표시하였다. 뒤의 왼쪽에는 한 사람을 세우고 보검을 받들게하고, 뒤의 오른 쪽에 한 사람을 세우고 향로를 받들게 하였다. 단 아래에는 이십사 명을 두고 각각 정기를 지니게 하고, 보개, 대극, 장과 황모, 백월, 주번, 조현을 사면에 둘렀다.

 

孔明於十一月二十日甲子吉辰沐浴齋戒身披道衣跣足散髮來到壇前分付魯肅曰:「子敬自往軍中相助公瑾調兵倘亮所祈無應不可有怪。」魯肅別去孔明囑付守壇將士:「不許擅離方不許交頭接耳不許失口亂言不許失驚打怪如違令者斬。」眾皆領命孔明緩步登壇觀瞻方位已定焚香於爐注水於盂仰天暗祝下壇入帳中少歇令軍士更替吃飯孔明一日上壇三次下壇三次卻不見有東南風

제갈공명은 십일월 이십일 갑자일 길일에 목욕재계하고 몸에는 도복을 풀어헤치고 신발을 벗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단의 앞에 이르러 노숙에게 부탁하여 말하기를 노숙은 스스로 군중에 가서 주유를 도와 군대를 훈련시키십시오. 혹 제가 기도한 바가 응답함이 없어도 괴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했다. 노숙이 이별하고 갔다. 제갈공명이 단을 지키는 장사에게 부탁하여 멋대로 방향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엉겁결에 말하거나 어지럽게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놀라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해 하거나 괴이하게 여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병령을 어기는 자는 머리를 벤다.”했다. 여럿이 모두 명을 받았다. 제갈공명이 느린 걸음으로 단에 올라 방위가 이미 정해진 것을 바라보고는 향로에 향을 사르고, 사발에 물을 붓고 하늘을 우러러 축원하였다. 단을 내려가 장막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고, 군사로 하여금 다시 교대로 밥을 먹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하루에 세 번 단에 오르고, 세 번 단을 내려왔으나 동남풍의 기미는 모이지 않았다.

 

且說周瑜請程普魯肅一班軍官在帳中伺侯只等東南風起便調兵出一面關報孫權接應黃蓋已自準備火船二十隻船頭密布大釘船內裝載蘆葦乾柴灌以魚油上鋪硫黃燄硝引火之物各用青布油單遮蓋船頭上插青龍牙旗船尾各繫走舸在帳下聽侯只等周瑜號令甘寧闞澤窩盤蔡和蔡中在外寨中每日飲酒不放一卒登岸周圍盡是東吳軍馬把得水洩不通只等帳上號令下來

각설하고 주유는 정보, 노숙 등 한 떼의 군관을 청하여 장막 안에 있으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남풍이 일어나면 곧 군대를 출병하라하고, 한편으로 손권에게 공문을 보내 호응하여 할 수 있게 하였다. 황개는 이미 스스로 화선 이십여척을 준비하고, 뱃머리에는 빽빽하게 큰 못을 펼치고, 배 안에는 갈대와 마른 섶을 싣고 어유를 뿌리고 위에는 유황과 염초 등 인화물을 덮고 각각에는 청포에 기름을 흠뻑 먹인 청포를 써서 지붕을 덮었다. 뱃머리 위에는 청룡아기를 꼿았으며 배꼬리에는 각각 속도가 빠른 배를 매어 놓고 장막에 있으면서 주유의 명령을 기다렸다. 감녕과 감택은 채화와 채중을 달래며 밖의 영채 안에 있으면서 매일 술을 마시면서 한 명의 병졸도 강가에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 주위는 모두 동오의 군마뿐으로 물샐틈없이 하고, 오직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周瑜正在帳中坐議探子來報:「吳侯船隻離寨八十五里停泊只等都督好音。」瑜即差魯肅遍告各部下官兵將士:「俱各收拾船隻軍器帆櫓等物號令一出時刻休違倘有違誤即按軍法。」眾兵將得令一個個磨拳擦準備廝殺

주유가 장막 안에 앉아 논의하고 있는데 척후가 와서 보고하기를 오후의 배가 영채에서 팔십오리 떨어진 곳에 정박하고 도독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했다. 주유가 곧 노숙을 보내 각 부하 관병과 장사에게 두루 알리게 하고 모두는 각각 배와 무기, , 노 등의 물건을 수습하라. 명령이 내려지면 일제히 나가 시각을 어기지 말라. 혹 어기고 잘못함이 있으면 곧 군법을 따르겠다.”했다. 여러 장병들이 명령을 받고는 개개가 주먹을 비비고, 손바닥을 비비며 싸움을 준비하였다.

 

是日看看近夜天色清明微風不動瑜謂魯肅曰:「孔明之言謬矣隆冬之時得東南風乎?」肅曰:「吾料孔明必不謬談。」

이날 밤이 가까워지는데도 하늘은 청명하고 작은 바람도 불지 않았다. 주유가 노숙에게 일러 말하기를 제갈공명의 말이 어긋났다. 한겨울의 때에 어찌 동남풍이 불 수 있겠는가?”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저는 제갈공명이 반드시 속이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했다.

 

將近三更時分忽聽風聲響旗旛轉動瑜出帳看時時旗腳竟飄西北霎時間東南風大起

삼경이 가까워졌을 때 홀연히 바람소리가 들리고 깃발이 움직였다. 주유가 장막을 나가 살펴보니 깃발이 마침내 서북쪽으로 나부끼고, 삽시간에 동남풍이 크게 일어났다.

 

瑜駭然曰:「此人有奪天地造化之法鬼神不測之術若留此人乃東吳禍根也及早殺卻免生他日之憂。」急喚帳前護軍校尉丁奉徐盛二將:「各帶一百人徐盛從江內去丁奉從旱路去都到南屏山七星壇前休問長短拏住諸葛亮便行斬首將首級來請功。」

주유가 깜짝 놀라 말하기를 이 사람은 천지조화를 빼앗는 법과 귀신도 헤아리지 못하는 방법을 소유하고 있구나! 만약 이 사람을 머물러두게(살려두면) 한다면 곧 동오의 화근이 될 것이다. 일찍 죽여서 다른 날 근심이 생겨나는 것을 면할 것이다.”하고는 급히 장막 앞으로 호군교위 정봉, 서성 두 장수를 불러 각각 백명을 데리고 서성은 강을 따라가고 정봉은 육지를 따라 가 모두 남병산 칠성단 앞에 이르라. 길고 짧음을 묻지 말고 제갈공명을 잡으면 곧 머리를 베고 수급을 가지고 와 공을 청하라.”했다.

 

二將領命徐盛下船一百刀斧手蕩開棹槳丁奉上馬一百弓拏手各跨征駒往南屏山來於路正迎著東南風起後人有詩曰七星壇上臥龍登一夜東風江水騰不是孔明施妙計周郎安得逞才能

두 장수가 명령을 받고 서성은 (강에)배를 내리고 백명의 도부수가 노를 저어 당당하게 나아갔고, 정봉이 말에 오르자 백명의 궁노수는 전마를 타고 남병산으로 갔는데 길에서 동남풍이 일어나는 것을 맞았다. 뒷사람이 지은 시가 있다. 시에 칠성단에 와룡이 오르자 하룻밤 동남풍이 일어 강물이 요동친다. 제갈공명이 현묘한 계책을 베풀지 않았다면 주유가 어찌 재능을 펼칠 수 있었겠는가?”했다.

 

丁奉馬軍先到見壇上執旗將士當風而立丁奉下馬提劍上壇不見孔明問守壇將士答曰:「恰纔下壇去了。」丁奉忙下壇尋時徐盛船已到二人聚於江邊小卒報曰:「昨晚一隻快船停在前灘口適間卻見孔明披髮下船那船望上水去了。」

정봉의 기병이 먼저 이르러 단상을 보니 깃발을 잡은 장사들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정봉이 말에서 내여 검을 가지고 단에 올랐으나 제갈공명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단을 지키는 장사에게 물었다. (장사)가 답하여 말하기를 잠시 전에 단을 내려 가셨습니다.”했다. 정봉이 분주히 단을 내려가 찾을 때 서성의 배가 도착하였다. 두 사람이 강가에 모였다. 병졸이 보고하여 말하기를 지난 저녁에 한척의 쾌속정이 여울 어귀에 있었는데 방금 전 제갈공명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배를 탔습니다. 그 배는 상류를 향하여 갔습니다.”했다.

 

丁奉徐盛便分水陸兩路追襲徐盛教拽起滿帆風而使遙望前船不遠徐盛在船頭高聲大叫:「軍師休去都督有請!」只見孔明立於船尾大笑曰:「上覆都督好好用兵諸葛亮暫回夏口異日再容相見。」徐盛曰:「請暫少住有緊話說。」孔明曰:「吾已料定都督不能容我必來加害預先教趙子龍來相接將軍不必追趕!」

정봉, 서성은 곧 수군과 육군을 나누어 두 길로 추격하였다. 서성은 가득 돛을 펴게하여 바람에 돛을 올리고 쫒았다. 멀리 앞의 배를 바라보니 멀지 않아 서성이 뱃머리에서 큰 소리로 외치기를 군사는 가지 마시오! 도독이 청함이 있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배 뒤에 서서보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도독에게 돌아가서 군대를 잘 쓰라 하시오. 저는 잠시 하구에 돌아갔다가 다른 날 다시 뵙겠습니다.”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잠시 머물러주시기를 바랍니다. 긴요한 말이 있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이미 도독께서 나를 용납하지 못하여 반드시 해를 가해 올 것을 헤아리고, 미리 조자룡으로 하여금 와서 영접하게 하였습니다. 장군께서는 따라올 필요 없습니다.”했다.

 

徐盛見前船無篷只顧趕去看看至近趙雲拈弓搭箭立於船尾大叫曰:「吾乃常山趙子龍也奉令特來接軍師你如何來追趕本待一箭射死你來顯得失了兩家和氣教你知我手段!」言迄箭到處射斷徐盛船上篷索那篷墮落下水其船便橫趙雲卻教自己船上拽起滿帆乘順風而去其船如飛追之不及

서성이 앞의 배에 돛이 없는 것을 보고 쫒아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가까이 이르러 보니 조자룡이 활에 화살을 재우고 배 뒤에 서서 크게 소리쳐 말하기를 나는 곧 상산 조자룡이다! 명령을 받들어 특히 군사를 영접하러 왔다. 너는 어찌하여 쫓아오는가? 본래는 한 화살을 쏘아 너를 죽였겠지만 두 나라가 화친한 기운을 잃을 것 같아 너에게 나의 솜씨를 알게 할 것이다!”했다. 말을 마치자 화살이 이르렀는데 쏜 화살이 서성의 배 위 돛 줄을 끊었다. 그 돛이 물에 떨어지니 그 배가 곧 옆으로 기우뚱하였다. 조자룡이 자기 배 위의 돛을 가득히 펼치게 하여 순풍을 타고 갔다. 그 배가 나는 듯 하니 그를 뒤쫓아도 미치지 못하였다.

 

岸上丁奉喚徐盛船近岸言曰:「諸葛亮神機妙算人不可及更兼趙雲有萬夫不當之勇汝知他當陽長阪時否吾等只索回報便了。」於是二人回見周瑜言孔明預先約趙雲迎接去了周瑜大驚曰:「此人如此多謀使我曉夜不安矣!」魯肅曰:「且待破曹之後卻再圖之。」

강가에서 정봉이 서성의 배를 불러 가에 가까워지자 말하기를 제갈공명의 신묘한 지략과 현묘한 계책은 사람이 미칠 수 없습니다. 다시 겸하여 조자룡은 만 명이 감당하지 못하는 용맹이 있다. 너는 당양 장판의 때를 알고 있는가? 우리들은 다만 돌아가 보고할 뿐이다.”했다. 이에 두 사람이 돌아가 주유를 만나 제갈공명이 먼저 약속하였던 조자룡이 영접하여 갔습니다.” 했다. 주유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사람이 이 같이 꾀가 많으니 나로 하여금 깊은 밤에도 편안하게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또한 조조를 깨트리기를 기다린 후 다시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했다.

 

瑜從其言喚集諸將聽令先教甘寧帶了蔡中並降卒沿南岸而走:「只打北軍旗號直取烏林地面正當曹操屯糧之所深入軍中舉火為號只留下蔡和一人在帳下我有用處。」第二喚太史慈分付:「你可領三千兵直奔黃州地界斷曹操合淝接應之兵就逼曹兵放火為處()只看紅旗便是吳侯接應兵到。」

주유가 그 말을 따라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명령을 내렸다. 먼저 감녕은 채중과 항복한 병졸을 데리고 남쪽 강가를 따라 달려가되 북군의 깃발을 내걸고 곧바로 오림 지역을 취하는데 바로 조조가 군량을 보관하는 장소에 해당한다. 깊이 군 중으로 들어가 불을 들어 신호를 삼으라. 다만 채화 한 사람만은 장막에 머물러 있게 하면 내가 쓸 곳이 있다.” 했다. 두 번째로 태사자를 불러 분부하기를 너는 삼천 명을 거느리고 곧바로 황주 경계로 달려가 조조가 합비에서 호응하는 군대를 끊고, 조조의 군대가 가까이 오면 불을 놓아 신호하라. 다만 붉은 깃발을 보면 곧 이는 오후의 호응하는 군대가 이른 것이다.”했다.

 

這兩隊兵最遠先發第三喚呂蒙領三千兵去烏林接應甘寧焚燒曹操寨柵第四喚凌統領三千兵直接彝陵界首只看烏林火起以兵應之第五喚董襲領三千兵直取漢陽從漢川殺奔曹操寨中看白旗接應第六喚潘璋領三千兵盡打白旗往漢陽接應董襲

이 두 부대가 가장 머니 먼저 출발하라. 세 번째는 여몽을 불러 삼천 명을 거느리고 오림에 가 감녕을 호응하게 하고, 조조의 영채를 불태우라. 네 번째는 능통을 불러 삼천 명을 거느리고 곧바로 이릉의 경계머리에 접해 있다가 오림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군대로 호응하라. 다섯 번 째는 동습을 불러 삼천 명을 거느리게 하고 곧바로 한양을 취하고, 한천을 따라 조조의 영채 안을 돌파하되 흰 깃발을 보고 호응하라. 여섯 번째는 반장을 불러 삼천 명을 거느리고 흰 깃발을 가지고 한양에 가서 동습을 호응하라,

 

六隊軍馬各自分路去了卻令黃蓋安排火船使小卒馳書約曹操令夜來降一面撥戰船四隻隨於黃蓋船後接應第一隊領兵軍官韓當第二隊領兵軍官周泰第三隊領兵軍官蔣欽第四隊領兵軍官陳武四隊各引戰船三百隻前面各擺列火船二十隻周瑜自與程普在大艨艟上督戰徐盛丁奉為左右護衛只留魯肅共闞澤及眾謀士守寨程普見周瑜調軍有法甚相敬服

여섯 개 부대 군마는 각각 길을 나누어 갔다. 모두 물러가자 황개에게 명령하여 화선을 배열하게 하고 병졸을 시켜 조조에게 글을 보내 밤에 항복하러 간다고 알리게 하였다. 한편으로 전선 네 척을 뽑아 황개의 배 뒤를 따라 호응하게 하였다. 1대는 한당이 군대를 거느리고, 2대는 주태가 군대를 거느리고, 3대는 장흠이 군대를 거느리고, 4대는 진무가 군대를 거느리게 하였는데 네 개 부대는 각각 전선 삼백 척을 이끌게 하고 앞에는 화선 이십 척을 배치하였다. 주유는 스스로 정보와 대전함 위에 있으면서 싸움을 지휘하였는데 서성, 정봉이 좌우호위가 되었다. 다만 노숙은 감택과 여러 모사들과 함께 머물러 영채를 지켰다. 정보는 주유가 군대를 훈련하는 것이 법도가 있는 것을 보고 깊이 공경하고 감복하였다.

 

卻說孫權差使命持兵符至說已差陸遜為先鋒直抵蔪黃地面進兵吳侯自為後應瑜又差人西山放火南屏山舉旗號各各準備停當只等黃昏舉動

각설하고 손권은 사신을 보내 병부를 지니고 이르게 하여 이미 육손를 보내 선봉을 삼고 곧바로 점춘, 황강 방면으로 진군해 가게하고, 오후 자신은 뒤에서 호응할 것이라 말하게 했다. 주유가 또한 사람을 보내 서산에서 불을 지르게 하여 남병산에서는 깃발 신호를 들게 하였다. 각각 준비를 적절하게 하되 다만 황혼에 거동하게 하였다.

 

話分兩頭且說劉玄德在夏口專候孔明回來忽見一隊船到乃是公子劉琦自探聽消息玄德請上敵樓坐定:「東南風起多時子龍去接孔明至今不見到吾心甚憂。」小校遙指樊口港上:「一帆風送扁舟來到必軍師也。」玄德與劉琦下樓迎接須臾到孔明子龍登岸玄德大喜問候畢孔明曰:「且無暇告訴別事前者所約軍馬戰船皆已辦?」玄德曰:「收拾久矣只候軍師調用。」

이야기를 두 머리로 나누겠다. 각설하고 유현덕은 하구에 있으면서 오로지 제갈공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홀연히 한 떼의 배가 이르는 것을 보았는데 곧 이는 공자 유기가 스스로 소식을 들으려는 것이었다. 유현덕은 적루에 오를 것을 청하여 자리를 정하자 말하기를 동남풍이 일어난 지 오래되어 조자룡이 제갈공명을 영접하러 갔으나 지금 이르지 않아 내 마음에 매우 근심합니다.”했다. 하급 장교가 멀리 번구나루 위를 가리키면서 한 돛을 단 작은 배가 바람을 타고 이르고 있는데 반드시 군사일 것입니다.”했다. 유현덕과 유기가 루를 내려와 영접하였다. 잠간사이에 이르러 제갈공명, 조자룡이 강가에 올랐다. 유현덕이 크게 기뻐하였다. 안부 묻기를 마치고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또한 다른 일을 자세하게 말할 겨를이 없습니다. 앞서 약속하였던 군마와 전선은 모두 이미 갖추어졌습니까?”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수습한지 오래되었고, 다만 군사가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했다.

 

孔明便與玄德劉琦升帳坐定謂趙雲曰:「子龍可帶三千軍馬渡江逕取烏林小路樹木蘆葦密處埋伏今夜四更已後曹操必然從那條路奔走等他軍馬過就半中間放起火來雖然不殺他盡絕也殺一半。」雲曰:「烏林有兩條路一條通南郡一條取荊州不知向那條路來?」孔明曰:「南郡勢迫曹操不敢往必來荊州然後大軍投許昌而去。」

제갈공명은 곧 유현덕, 유기와 함께 장막에 올라 자리를 정하고 조자룡에게 일러 말하기를 조자룡은 삼천의 군마를 데리고 강을 건너 곧장 오림의 작은 길을 취하고 나무와 갈대가 빽빽한 곳을 가려 매복하라. 오늘 밤 사경 이후 조조는 반드시 이 갈래 길을 따라 달아날 것이다. 그들의 군마는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반쯤 지나면 중간에 불을 지르라. 비록 그들을 모두 죽이지는 못할 지라도 반은 죽일 수 있을 것이다.”했다. 조자룡이 말하기를 오림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한 갈래는 남군으로 통하고, 다른 한 갈래는 형주를 취합니다. 어느 갈래 길을 향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남군의 형세가 급박하니 조조는 감히 가지 못하고, 반드시 형주로 간 후 대군이 허창으로 나아갈 것이다.”했다.

 

雲領計去了又喚張飛曰:「翼德可領三千兵渡江截斷彝陵這條路去葫蘆谷口埋伏曹操不敢走南彝陵必望北彝陵去來日雨過必然來埋鍋造飯只看煙起便就山邊放起火來雖然不捉得曹操翼德這場功料也不小。」

조자룡이 계책을 받고 갔다. 또 장비를 불러 말하기를 장비는 삼천의 군대를 이끌고 강을 건너 이릉으로 가는 갈래 길을 끊고 호로곡 입구에 가서 매복하라. 조조는 감히 남이릉으로 달아나지 못하고 반드시 북이릉을 향해 갈 것이다. 내일 비가 지나가고 나면 반드시 땅을 파 아궁이를 만들고 밥을 지을 것이다. 연기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곧 산 주변에 불을 지르라. 비록 조조를 잡지는 못할 지라도 장비는 이곳에서 공을 헤아림이 없지 않을 것이다.”했다.

 

飛領計去了又喚糜竺糜芳劉封三人各駕船隻江剿擒敗軍奪取器械三人領計去了孔明起身謂公子劉琦曰:「武昌一望之地最為緊要公子便請回率領所部之兵陳於岸口操一敗必有逃來者就而擒之卻不可輕離城郭。」劉琦便辭玄德孔明去了孔明謂玄德曰:「主公可於樊口屯只憑高而望坐看今夜周郎成大功也。」

장비가 계책을 받고 갔다. 또 미축, 미방, 유봉 세 사람을 불러 각각 배를 타고 강을 둘러 싸 패한 군대를 잡고 기계를 빼앗게 했다. 세 사람이 계책을 받고 갔다. 제갈공명이 몸을 일으켜 공자 유기에게 일러 말하기를 무창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땅이니 가장 긴요합니다. 공자께서는 곧 돌아가 소속된 군대를 거느리고 나루터 어귀에 진을 치십시오. 조조가 한번 패하면 반드시 도망해 오는 자들이 있을 것이니 나아가 그들을 사로잡되 가벼이 성곽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했다. 유기는 곧 유현덕과 제갈공명을 하직하고 갔다. 제갈공명이 유현덕에게 일러 말하기를 주공께서는 번구에 주둔하여 높은 곳을 의지하여 앉아서 오늘 밤 주유가 큰 공을 이루는 것을 보십시오.”했다.

 

時雲長在側孔明全然不睬雲長忍耐不住乃高聲曰:「關某自隨兄長征戰多年來未嘗落後今日逢大敵軍師卻不委用此是何意?」孔明笑曰:「雲長勿怪某本欲煩足下把一個最緊要的隘口怎奈有些遠礙處不敢教去。」雲長曰:「有何違礙願即見諭。」孔明曰:「昔日曹操待足下甚厚足下當有以報之今日操兵敗必走華容道若令足下去時必然放他過去因此不敢教去。」

그 때 관운장이 옆에 있었는데도 제갈공명을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관운장이 참지 못하고 곧 큰 소리로 말하기를 제가 형님을 따라 오래 동안 전쟁에 나선 것이 여러 해였는데 일찍이 뒤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큰 적을 만났는데 군사께서는 맡겨 쓰지 않으시니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관운장은 괴이하게 여기지 마시오! 내가 본래는 번거롭겠지만 그대에게 한 개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를 맡기고 싶었지만 조금 멀고 막히는 곳이 있어 감히 가게하지 못하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어떤 거스르고 막히는 것이 있습니까? 곧 가르쳐 주실 것을 원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옛날 조조가 그대를 매우 후하게 대우하였으니 그대는 마땅히 보답하려는 뜻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조조의 군대는 패하여 반드시 화용도로 달아날 것입니다. 만약 그대로 하여금 가게 했을 때 반드시 그를 놓아 지나가게 할 것이다. 이 때문에 감히 가게 하지 못한 것이다.”했다.

 

雲長曰:「軍師好多心當日曹操果是重待某某已斬顏良誅文醜解白馬之圍報過他了今日撞見豈肯輕放!」孔明曰:「倘若放了時卻如何?」雲長曰:「願依軍法。」孔明曰:「如此立下軍令狀。」雲長便與了軍令狀雲長曰:「若曹操不從那條路上來如何?」孔明曰:「我亦與你軍今狀。」

관운장이 말하기를 군사께서는 공연한 걱정을 하십니다. 그 때 조조가 과연 저를 중하게 대우한 것을 맞지만 제가 이미 안량을 목 베고 문추를 죽이며 백마의 포위를 풀어주었으니 그에게 갚음이 지나침이 있습니다. 오늘 뜻밖에 만날지라도 어찌 즐겨 가벼이 놓아 주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혹 만약 놓아 줄 때는 어찌하겠습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군법에 따를 것을 원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이 같다면 군령장을 정하십시오.(쓰십시오.)”했다. 관운장이 곧 군령장을 주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만약 조조가 이 갈래 길을 따라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또한 너에게 군령장을 줄 것이다.”했다.

 

雲長大喜孔明曰:「雲長可於華容小路高山之處堆積柴草放起一把火煙引曹操來。」雲長曰:「曹操望見煙知有埋伏如何肯來?」孔明笑曰:「豈不聞兵法虛虛實實之論操雖能用兵只此可以瞞過他也他見煙起將謂虛張聲勢必然投這條路來將軍休得容情。」

관운장이 크게 기뻐하였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관운장은 화용으로 가는 작은 길을 가다 높은 산으로 들어가는 곳에 장작과 풀을 쌓아 한 줄기 불과 연기를 일으켜 조조가 오도록 유인하시오.”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조조가 연기를 바라보면 매복이 있는 것을 알텐 데 어찌 즐겨 오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병법의 허허실실의 논의를 듣지 못하였습니까? 조조는 비록 군사를 잘 운용하지만 이렇게 해야만 그를 속일 수 있습니다. 그가 연기를 본다면 오히려 허장성세라 하면서 반드시 이 길을 따라 올 것이니 장군께서는 용서하지 마십시오.”했다.

 

雲長領了將令引關平周倉並五百校刀手投華容道埋伏去了玄德曰:「吾弟義氣深重若曹操果然投華容道去時只恐端的放了。」孔明曰:「亮夜觀乾象操賊未合身亡留這人情教雲長做了亦是美事。」玄德曰:「先生神算世所罕及!」孔明遂與玄德往樊口看周瑜用兵留孫乾簡雍守城

관운장이 군령을 받고 관평, 주창과 오백 명의 칼을 쓰는 군사를 이끌고 화용도로 들어가 매복하러 갔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내 아우는 의로운 기운이 매우 두터운데 만약 조조가 과연 화용도로 갔을 때 단적으로 놓아줄까 두렵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제가 하늘의 상을 보았더니 조조 도적은 아직 몸을 잃음에는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이 인정을 남겨두어 관운장으로 하여금 베풀게 하는 것도 또한 좋은 일일 것입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선생의 신 같은 계산은 세상에서 미칠 이가 적을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마침내 유현덕과 주유가 군대를 운용하는 것을 보러 번구에 가고, 손건과 간옹은 머물러 성을 지키게 하였다.

 

卻說曹操在大寨中與眾將商議只等黃蓋消息當日東南風起甚緊程昱入告曹操曰:「今日東南風起宜預隄防。」操笑曰:「冬至一陽生來復之時安得無東南風何足為怪?」

각설하고 조조는 큰 영채 안에 있으면서 여러 장수들과 상의하며 황개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 때 동남풍이 매우 급하게 일어나니 정욱이 들어와 조조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오늘 동남풍이 일어나니 마땅히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동지에 한 양이 일어나 돌아오는 때이니 어찌 동남풍이 없을 수 있겠는가? 어찌 괴이하게 생각하는가?”했다.

 

軍士忽報江東一隻小船來到說有黃蓋密書操急喚入其人呈上書書中訴說:「周瑜關防嚴緊因此無計脫身今有鄱陽湖新運到糧周瑜差蓋巡哨已有方便好歹殺江東名將獻首來降只在今晚三更船上插青龍牙旗者即糧船也。」操大喜遂與眾將來到水寨中大船上觀望黃蓋船到

군사가 홀연히 강동에서 한 척의 작은 배가 이르러 황개의 밀서가 있다는 말을 하였다고 보고했다. 조조가 급히 불러들이니 그 사람이 글을 바쳤다. 글 안에서 간곡히 말하기를 주유의 관방이 매우 엄밀하기 때문에 몸을 밸 계책이 없습니다. 지금 파양호에 새로이 운반하는 군량이 도착하자 주유가 저를 보내 순찰하게 하니 방법이 있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강동의 이름 있는 장수를 죽여 머리를 바치고 항복하러 올 것입니다. (항복하러 가는 시간은)오늘 밤 삼경쯤 될 것이며, 배 위에 청룡아기를 꼿은 배가 곧 군량을 운반하는 배입니다.”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마침내 여러 장수들과 함께 수군 영채 안의 큰 배 위에 이르러 황개의 배가 이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且說江東天色向晚周瑜喚出蔡和令軍士縛倒和叫:「無罪!」瑜曰:「汝是何等人敢來詐降吾今缺少福物祭旗願借你首級和抵賴不過大叫曰:「汝家闞澤甘寧亦曾與謀!」瑜曰:「此乃吾之所使也。」蔡和悔之無及瑜令捉至江邊皂纛旗下奠酒燒紙一刀斬了蔡和用血祭旗畢便令開船黃蓋在第三隻火船上獨披掩心甲手提利刃旗上大書先鋒黃蓋」。蓋乘一天順風望赤壁進發

각설하고 강동의 하늘색이 저녁을 향하자 주유가 채화를 불러 나오게 하고 군사로 하여금 묶어 엎게 했다. 채화가 소리치기를 죄가 없습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너는 어떤 사람인데 감히 거짓으로 항복하러 왔는가! 내가 오늘 깃발에 제사를 지낼 제물이 조금 부족하니 너의 머리를 빌릴 것을 원한다.”했다. 채화가 잡아떼어 지나가지 못하게 되자 크게 소리쳐 말하기를 너의 조정 감택과 감녕이 또한 일찍이 함께 도모하였다.”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이는 곧 내가 시킨 것이다.”하니 채화가 뉘우쳤으나 미칠 수 없었다. 주유가 잡아 강변의 독기 아래 이르러 술을 올리고 종이를 사르며, 한 칼에 채화의 목을 베고 피를 써서 기에 제사하기를 마치고 곧 배를 출발하게 하였다. 황개는 세척의 화선 위에 있었는데 홀로 엄심갑을 입고 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잡고 깃발에는 크게 선봉황개라 썼다. 황개는 이날 순풍을 타고 적벽을 향해 출발하였다.

 

是時東風大作波浪洶湧操在中軍遙望隔江看看月上照耀江水如萬道金蛇翻波戲浪操迎風大笑自以為得志忽一軍指說:「江南隱隱一簇帆幔使風而來。」操憑高望之報稱:「皆插青龍牙旗內中有大旗上書先鋒黃蓋名字。」操笑曰:「公覆來降此天助我也!」

이 때 동풍이 크게 일어나고, 물결이 세차게 치솟았다. 조조는 중군에 있으면서 멀리 강을 바라보았다. 달빛은 강물에 비추어 밝게 빛나는 것이 마치 만 갈래 금 빛 뱀이 파도에 뒤집히고, 물결을 희롱하는 것 같았다. 조조가 바람을 맞아 크게 웃으며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여겼다. 홀연히 한 군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강남에서 한 무리의 돛 단 배가 바람을 부려 오고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입니다.”했다. 조조가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는데 (군사가)보고하여 말하기를 모두 청아기를 꼿았습니다. 안에 큰 깃발이 있는데 선봉 황개라는 이름 자를 썼습니다.”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황개가 와서 항복하니 이는 하늘이 나를 돕는 것이다!” 했다.

 

來船漸近程昱觀望良久謂操曰:「來船必詐且休教近寨。」操曰:「何以知之?」程昱曰:「糧在船中船必穩重今觀來船輕而且浮更兼今夜東南風甚緊倘有詐謀何以當之?」操省悟便問:「誰去止之?」文聘曰:「某在水上頗熟願請一往。」言畢跳下小船用手一指十數隻巡船隨文聘船出聘立在船頭大叫:「丞相鈞旨南船且休近寨就江心拋。」眾軍齊喝:「下了篷!」

배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정욱이 오래동안 바라보다가 조조에게 일러 말하기를 오는 배는 반드시 거짓을 것이니 또한 영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십시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식량이 배 안에 있다면 배가 반드시 무거울 것입니다. 지금 오는 배를 보니 가볍고 또한 떠 있고, 다시 겸하여 오늘 밤 동남풍이 심하게 불고 있으니 만약 거짓 도모함이 있다면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했다. 조조가 깨닫고 곧 묻기를 누가 가서 저지하겠는가?”하니 문빙이 말하기를 제가 물 위에서 자못 익숙하니 가기를 청합니다.”했다. 말을 마치고는 작은 배에 뛰어내려 손을 써서 한번 가리키자 십여 척의 순찰하는 배가 문빙의 배를 따라 나왔다. 문빙이 뱃머리에 서 있으면서 크게 소리치기를 승상의 높으신 뜻이니 남쪽에서 오는 배는 영채에 가까이 오지 말고 강 가운데로 나아가 머무시오.”했다. 여러 군사들이 일제히 외치기를 빨리 돛을 내리라!”했다.

 

言未絕弓弦響處文聘被箭射中左臂倒在船中船上大亂各自奔回南船距操寨止隔二里水面黃蓋用刀一招前船一齊發火火趁風威風助火勢船如箭發煙燄障天二十隻火船撞入水寨曹寨中船隻一時盡著又被鐵環銷住無處逃避隔江砲響四下火船齊到但見三江面上火逐風飛一派通紅天徹

말이 끊어지기도 전에 활 시위소리가 울리면서 문빙이 화살에 왼 팔을 맞고 배 안에 엎어졌다. 배 위가 크게 어지러워지며 각자 달아나 돌아갔다. 남쪽의 배들은 조조의 영채로부터 이리 떨어진 물위에 있었다. 황개가 칼을 써서 한 번 흔들자 앞의 배들이 일제히 불길이 일어났다. 불이 바람의 위세를 따르고 바람이 불의 형세를 도우니 배는 화살을 쏜 것 같고, 영기와 불꽃은 하늘을 가렸다. 이십척의 불붙은 배가 수채를 치고 들어왔다. 조조의 영채 안의 배들이 일시에 모두 불이 붙었고, 또한 쇠사슬로 묶여 있어 도망하고 피할 곳이 없었다. 강 건너에서 포 소리가 들리자 사방에서 불붙은 배들이 일제히 이르렀다. 단지 삼강의 수면 위를 보니 불이 바람을 따라 날아다니니 새빨간 불빛이 가득하여 하늘에 가득하여 땅을 밝힐 뿐이었다.

 

曹操回觀岸上營寨幾處煙火黃蓋跳在小船上背後數人駕舟冒煙突火來尋曹操操見勢急方欲跳上岸忽張遼駕一小腳船扶操下得船時那隻大船已自著了張遼與十數人保護曹操飛奔岸口黃蓋望見穿絳紅袍者下船料是曹操乃催船速進手提利刃高聲大叫:「曹賊休走黃蓋在此!」操叫苦連聲張遼拈弓搭箭覷著黃蓋較近一箭射去此時風聲正大黃蓋在火光中那裏聽得弓弦響正中肩窩翻身落水正是火厄盛遭水厄棒瘡愈後患金瘡未知黃蓋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조조가 강가의 영채를 돌아보니 곳곳이 연기와 불이었다. 황개가 뛰어 작은 배 위에 있었는데 뒤에 몇 사람이 탄 배가 연기를 무릅쓰고 불을 돌파하여 와서 조조를 찾았다. 조조는 형세가 급한 것을 보고 막 언덕에 뛰어 오르려 하는데 홀연히 장요가 한 작은 각선을 타고 조조를 부축하여 배에 태울 때 몇 척의 큰 배가 이미 저절로 (불이) 붙었다. 장요가 수십 명과 함께 조조를 보호하여 날듯이 강기슭으로 달아났다. 황개가 붉은 포를 입은 자가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이 가 조조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배를 재촉하여 빠르게 나아가면서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고 큰 소리로 부르짖어 말하기를 조조 도적아 달아나지 말라! 황개가 여기에 있다.”하니 조조가 고통을 외치는 소리를 연이어 내었다. 장요가 활에 화살을 재우고 황개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화살 한 개를 쏘았다. 이 때 바람 소리가 크고, 황개는 화광 중에 있었으니 어떻게 활시위 소리를 들을 수 있었겠는가? 바로 어깨에 적중하니 몸이 뒤집혀 물에 떨어졌다. 바로 이러하다. 불의 재앙이 성대한데 물의 재앙을 만났으니 장 맞은 상처 나은 후 금창을 근심한다. 황개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구나. 또한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