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七十回:猛張飛智取瓦口隘,老黃忠計奪天蕩山
제70회 맹장 장비는 지혜로 와구애를 취하고, 늙은 황충은 계책을 써서 천탕산을 빼앗다.
卻說張郃部兵三萬,向分三寨,各傍山險:一名巖渠寨,一名蒙頭寨,一名蕩石寨。當日張郃於三寨中,各分軍一半,去取巴西,留一半守寨。早有探馬報到巴西,說張郃引兵來了。張飛急喚雷同商議。同曰:「閬中地惡山險,可以埋伏。將軍引兵出戰,我出奇兵相助,郃可擒矣。」
각설하고 장합은 부병 삼만을 세 개의 영채로 나누어 각각 산이 험한 곳 옆에 세웠는데 하나는 거채라 했고, 하나는 몽두채, 다른 하나는 탕석채라 이름했다. 그 날 장합은 세 개의 영채 안에서 각 군대 바씩을 나누어 가서 파서를 취하고, 나머지 반은 머물러 영채를 지키게 했다. 일찍 정찰 기병이 있다가 파서에 이르러 장합이 군대를 이끌고 온다고 말하였다. 장비는 급히 뇌동을 불러 상의하였다. 뇌동이 말하기를 “낭중은 땅이 나쁘고 산이 험하니 매복해야 합니다. 장군께서는 군대를 이끌고 출전하시고, 제가 기습하는 군대를 내어 서로 돕는다면 장합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했다.
張飛撥精兵五千與雷同去訖。飛自引兵一萬,離閬中三十里,與張郃兵相遇。兩軍排開,張飛出馬,單搦張郃。郃挺搶縱馬而出。戰到三十餘合,後軍忽然喊起。原來望見山背後有蜀兵旗旛,故此擾亂。張郃不敢戀戰,撥馬回走。張飛從後掩殺。前面雷同又引兵殺出。兩下夾攻,郃兵大敗。張飛,雷同,連夜追襲,直趕到巖渠山。張郃仍舊分兵守住三寨,多置擂木砲石,堅守不戰。張飛離巖渠十里下寨,次日引兵搦戰。郃在山上大吹大擂飲酒,並不下山。張飛令軍士大罵,郃只不出。飛只得還營。
장비는 정예군대 오천을 내어 뇌동과 함께 가게 하였다. 장비는 스스로 군대 일만 명을 이끌고 낭중에서 삼십리 떨어진 곳에서 장합의 군대와 서로 만났다. 두 군대가 진열하자 장비는 말을 내어 홀로 장합에게 도전하였다. 장합이 창을 내고 말을 달려 나왔다. 싸움이 삼십여 합에 이르는데 후군에서 홀연히 함성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산 뒤에 촉병의 깃발이 보이자 이 때문에 소란스러운 것이었다. 장합이 감히 싸움을 계속하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장비는 뒤에서 습격하여 죽였다. 앞쪽에서 뇌동이 또한 군대를 이끌고 쇄도해 나왔다. 양쪽에서 협공하니 장합의 군대가 크게 패하였다. 장비, 뇌동은 밤 새 뒤따라 습격하면서 바로 쫓아 암거산에 이르렀다. 장합이 그대로 군대를 나누어 세 영채를 지키면서 나무토막을 굴리고 돌을 쏘기를 많이 하면서 굳게 지키고 싸우지 않았다. 장비는 암거로부터 십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고, 다음 날 군대를 이끌고 싸움을 걸었다. 장합은 산 위에서 크게 소리치고 술을 마시며 산을 내여가지 않았다. 장비가 군사를 시켜 크게 욕하였으나 장합은 나오지 않았다. 장비는 진영으로 돌아갔다.
次日,雷同又去山下搦戰。郃又不出。雷同驅軍士上山,山上擂木石駮打將下來。雷同急退。蕩石,蒙頭,兩寨兵出,殺敗雷同。次日,張飛又去搦戰。張郃又不出。飛使軍人百般穢罵,邰(郃)在山上亦罵。張飛尋思,無計可施。相拒五十餘日,飛就在山前紮住大寨,每日飲酒;飲至大醉,坐於山前辱罵。
다음 날 뇌동이 또한 산을 내려가서 싸움을 걸었다. 잡합은 또 나가지 않았다. 노동이 군사를 몰라 산에 오르니 산 위에서 나무와 돌이 굴러 치며 내려왔다. 뇌동은 급히 물러났다. 탕석, 몽두 두 영채에서 군대를 내어 뇌동을 죽이고 무너뜨렸다. 다음날 장비가 또 가서 싸움을 걸었다. 장합은 또 나가지 않았다. 장비는 군사를 시켜 갖가지 더러운 욕을 하게 하니 장합이 산 위에 있으면서 또한 욕하였다. 장비가 깊이 생각하였으나 베풀만한 계책이 없었다. 서로 대치한지 오십여 일이 지났다. 장비는 나아가 산 앞 큰 영채에 있으면서 매일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다 크게 취하면 산 앞에 앉아 욕하였다.
玄德差人犒軍,見張飛終日飲酒,使者回報玄德。玄德大驚,忙來問孔明。孔明笑曰:「原來如此。軍前恐無好酒;成都佳釀極多,可將五十饔作三車裝,送到軍前與張將軍飲。」玄德曰;「吾弟自來飲酒失事,軍師何故反送酒與他?」孔明笑曰:「主公與翼德做了許多年兄弟,還不知其為人耶?翼德自來剛強,然前於收川之時,義釋嚴顏,此非勇夫所為也。今與張郃相拒五十餘日,酒醉之後,便坐山前辱罵,傍若無人;此非貪盃,乃敗張郃之計耳。」玄德曰:「雖然如此,未可託大。可使魏延助之。」孔明今(令)魏延解酒赴軍前,車上各插黃旗,大書「軍前公用美酒」。
유현덕이 사람을 보내 군사들에게 좋은 음식을 보냈는데 장비가 종일토록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사자가 돌아가 유현덕에게 보고하였다. 유현덕이 크게 놀라 황망히 제갈공명에게 가 물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알고 보니 이와 같습니다. 군대에는 좋은 술이 없고, 성도에는 좋은 술이 지극히 많으니 (술)오십과 삶은 고기 세 수레에 실어 (장비의)군대에 보내 장 장군(장비)이 마실 수 있게 하십시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내 동생은 전부터 술을 마시다 일을 그르쳐 왔는데 군사께서는 무슨 이유로 도리어 술을 보내라고 하십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주공과 익덕(장비)은 오래 동안 형제로 보냈는데 도리어 그 사람됨을 알지 못하십니까? 익덕(장비)은 지금까지 강직하였으나 앞서 서천을 거둘 때 의리로 엄안을 풀어주었으니 이는 용부가 아니면 할 바가 아닙니다. 지금 장합과 대치한지 오십일이고, 술에 취한 후에는 곧 산 앞에 앉아 욕하기를 옆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하니 이는 술잔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곧 장합을 무너뜨릴 계책일 뿐입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비록 이 같으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위연으로 하여금 그를 돕게 해야 할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은 위연에게 명령하여 술을 운반하여 군대에 나아가게 하는데 수레 위에 각각 황기를 꼿고 크게 ‘군대에 있는 공(장비)이 쓸 좋은 술’이라 쓰게 했다.
魏延領命,解酒到寨中,見張飛,傳說主公賜酒,飛拜受訖,分付魏延,雷同各引一枝人馬,為左右翼;只看軍中紅旗起,便各進兵;教將酒擺列帳下,令軍士大開旗鼓而飲。有細作報上山來,張郃自來山頂觀望。見張飛坐於帳下飲酒,令二小卒於面前相撲為戲。郃曰:「張飛欺我太甚!」傳令今夜下山劫飛寨。令蒙頭,蕩石二寨,皆出為左右援。
위연이 명령을 받고 술을 운반하여 영채 중에 이르러 장비를 만나 주공이 술을 내렸다고 전해 말하니 장비가 절하고 받은 뒤 위연과 뇌동에게 한 떼의 인마를 이끌고 좌우익이 되었다가 군중에 붉은 깃발이 달리면 곧 각자 군대를 진군시키라 분부하고, 술을 장막 아래에 진열하고 군사로 하여금 크게 깃발을 세우고 북을 치게 하며 술을 마셨다. 세작이 있다가 산에 올라 가 보고하니 장합이 스스로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았다. 장비가 장막 아래 앉아 술을 마시며, 두 병졸을 시켜 앞에서 서로 치고받는 것을 놀이로 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장합이 말하기를 “장비가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너무 심하구나!”하고는 오늘 밤 산을 내려 가 장비의 영채를 습격할 것을 명령하였다. 몽두, 탕석 두 영채가 모두 나와 좌우에서 돕게 했다.
當夜張郃乘著月色微明,引軍從山側而下,逕到寨前。遙望張飛大明燈燭,正在帳中飲酒。張郃當先大喊一聲,山前擂鼓為助,直殺入中軍。但見張飛端坐不動。張郃驟馬到面前一鎗刺到,卻是一個草人。急勒馬回時,帳後連珠砲起。一將當先,攔住去路,睜圓環眼,聲如巨雷,乃張飛也;挺矛躍馬,直取張郃。
그날 밤 장합은 달빛이 희미한 것을 타고 군대를 이끌고 산 옆을 따라 내려와 지름길로 영채 앞에 이르렀다. 멀리 장비가 크게 등불을 밝혀 놓고 바로 장막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장합이 먼저 크게 한소리를 지르고 산 앞에서도 북을 울려 도우며 바로 중군으로 달려 들어갔다. 장비는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장합이 말을 달려 얼굴 앞에 이르러 한 창으로 찔러 넘어뜨렸으나 이는 하나의 초인(허수아비)이었다. 급히 말고삐를 당겨 돌아설 때 장막 뒤에서 연주포가 일어났다. 한 장수가 앞에서 가는 길을 막았는데 부릅뜬 고리 눈에 소리는 큰 우레와 같았으니 곧 장비였다. (장비는)창을 내밀고 말을 뛰게 하여 곧바로 장합을 취하려 했다.
兩將在火光中,戰到三五十合。張郃只盼兩寨來救,誰知兩寨救兵,已被魏延,雷同兩將殺退,就勢奪了二寨。張郃不見救兵,正沒奈何,又見山上火起,已被張飛後軍奪了寨柵。張郃三寨俱失,只得奔瓦口關去了。張飛大獲勝捷,報入成都。玄德大喜,方知翼德飲酒是計,只要誘張郃下山。
두 장수가 불 빛 속에서 싸운 지 삼, 오십 합에 이르렀다. 장합은 두 영채가 와서 구원하는 가 돌아보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두 영채의 구원병은 이미 위연과 뇌동 두 장수에게 격퇴 당하였고, (두 장수는)형세를 타고 두 영채를 빼앗았다. 장합은 구원병을 보지 못하여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또한 산 위에서 불이 일어나면서 이미 장비의 후군에게 영채와 목책이 빼앗긴 것을 보았다. 장합은 세 영채를 모두 잃고 와구관으로 달려갔다. 장비는 크게 승리하고 성도에 보고하였다. 유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비로소 익덕(장비)이 술을 마신 이 계책이 장합을 유인하여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던 것임을 알았다.
卻說張郃退守瓦口關,三萬軍已折了二萬,遣人問曹洪求救。洪大怒曰:「汝不聽吾言,強要進兵,失了緊要隘口,卻又來求救!」遂不肯發兵,使人催督張郃出戰。郃心慌,只得定計,分兩軍去關口前山僻埋伏;分付曰:「我詐敗,張飛必然趕來,汝等就截其歸路。」
각설하고 장합은 물러나 와구관을 지켰는데 삼만의 군대 중에 죽은 이가 이만이었다. 사람을 보내 조홍에게 구원을 정하였다. 조홍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내말을 듣지 않고 억지로 군대를 진군시키다 중요한 요해처를 잃고도 또한 와서 구원을 청하는구나!”하고는 마침내 기꺼이 군대를 출발시키지 않고 사람을 시켜 장합의 출전을 재촉하고 감독하게 했다. 장합은 당황하여 계책을 정한 후 두 군대를 나누어 관의 앞산 구석진 곳에 가서 매복하고 분부하여 말하기를 “내가 거짓으로 패한 척하면 장비가 반드시 쫓아 올 것이니 너희들은 그 돌아가는 길을 끊으라.”했다.
當日張郃引軍前進,正遇雷同。戰不數合,張郃敗走,雷同趕來。兩軍齊出,截斷回路。張郃復回,刺雷同於馬下。敗軍回報張飛。飛自來與張郃挑戰,郃又詐敗,張飛不趕。郃又回戰,不數回,又敗走。張飛知是計,收軍回寨,與魏延商議曰:「張郃用埋伏計,殺了雷同,又要賺吾,何不將計就計?」延問曰:「如何?」飛曰:「我明日先引一軍前往,汝卻引精兵於後。待伏兵出,汝可分兵擊之。用車十餘乘,各藏柴草,寨住小路,放火燒之。吾乘勢擒張郃,與雷同報讎。」
그날 장합이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여 바로 뇌동을 만났다. 싸운 지 몇 합되지 않아 장합이 패하여 달아나니 뇌동이 쫓아 왔다. 두 군대가 일제히 나와 돌아가는 길을 끊었다. 장합이 다시 돌아 와 뇌동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패한 군대가 돌아와 장비에게 보고하였다. 장비가 스스로 와서 장합에게 도전하니 장합이 또한 거짓으로 패한 척하므로 장비가 뒤를 쫓았다. 장합이 또 돌아 가 싸우는데 몇 번 하지 않고 또 패하여 달아났다. 장비는 이것이 계책임을 알고 군대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 가 위연과 상의하여 말하기를 “장합이 매복의 계책을 써서 뇌동을 죽이고, 또 나를 속이려 하니 어찌 장계취계(적의 계책을 역 이용하는 계책)하지 않겠는가?”했다. 위연이 물어 말하기를 “어떻게 하시렵니까?”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내가 내일 먼저 한 부대의 군대를 이끌고 앞으로 갈터이니 너는 뒤에서 정예 군사를 이끌라. 복병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네가 군대를 나누어 칠 수 있을 것이다. 수레 십여 대를 써서 각 수레에 시초를 숨겨서 영채 작은 길에 두었다가 불을 놓아 그것을 태워라. 나는 형세를 타고 장합을 사로잡아 뇌동의 원수를 갚을 것이다.”했다.
魏延領計。次日,張飛引兵前進。張郃兵又至,與張飛交鋒。戰到十合,郃又詐敗。張飛引馬步軍趕來,郃且戰且走。引張飛過山谷口,郃將後軍為前,復紮住營,與飛又戰。指望兩彪伏兵出,要圍困張飛。不想伏兵卻被魏延精兵到,趕入谷口,將車輛截住山路,放火燒車,山谷草木皆著,煙迷其徑,兵不得出。
위연이 계책을 받았다. 다음날 장비는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장합의 군대가 또한 이르러 장비와 싸웠다. 싸운 지 십합에 이르자 장합이 또 거짓으로 패한척 하였다. 징비는 군대를 기병과 보병을 이끌고 쫓아가니 장합이 싸우다, 달아나다 했다. 장비를 유인하여 산골짜기 입구를 지나자 장합은 후군을 앞으로 하고(군대를 돌려) 다시 진영을 세워 장비와 또 싸웠다. 두 떼의 복병이 나와 장비를 포위하기를 바랐다. 뜻하지 않게 복병은 위연의 정예 군대가 이르는 것을 만났다. (위연의 군대는)골짜기 입구로 들어 와 수레로 산길을 끊어 막고 불을 놓아 수레를 태웠다. 산골짜기가 모두 불이 붙어 연기가 길을 어둡게 하니 군대가 나갈 수 없었다.
張飛只顧引軍衝突,張郃大敗,死命殺開條路,走上瓦口關,收聚殘兵,堅守不出。張飛和魏延,連日攻打關隘不下。飛見不濟事,把軍退二十里,卻和魏延引數十騎,自來兩邊哨探小路。忽見男女數人,各背小包,於山僻路攀藤附葛而走。飛於馬上用鞭指與魏延曰:「奪瓦口關,只在這幾個百姓的身上。」便喚軍士分付:「休要驚恐他,好生喚那幾個百姓來。」
장비는 오직 군대를 이끌고 충돌하기만 하니 장합은 크게 패하고, 목숨을 바쳐 한 줄기 길을 열고 달아나 와구관에 올라 남은 군대를 거두어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았다. 장비는 위연과 합하여 연일 관애를 쳤으나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장비는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보고 군대를 이십리 물리고, 위연과 합하여 수십 기를 이끌고 스스로 양쪽에서 와 작은 길을 정탐하였다. 홀연히 남녀 몇 명이 각각 작은 꾸러미를 지고 산 구석진 길에서 등 넝쿨과 칡을 잡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장비가 말 위에서 채찍을 써서 가리키며 위연에게 말하기를 “와구관을 빼앗으려면 거의 몇 명 백성의 몸에 달려 있습니다.”하고는 군사를 불러 분부하기를 “그들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 몇 명의 백성을 불러오라.”했다.
軍士連忙喚到馬前。飛用好言以安其心,問其何來。百姓告曰:「某等皆漢中居民,今欲還鄉,聽知大軍廝殺,塞閉閬中官道;今過蒼溪,從梓潼山,檜釿川入漢中,還家去。」飛曰:「這條路取瓦口關遠近若何?」百姓曰:「從梓潼山小路,卻是瓦口關背後。」
군사들이 얼른 불러 말 앞에 이르렀다. 장비가 좋은 말을 써서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어디서 오는 지를 물었다. 백성들이 고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모두 한중에 살고 있는 백성들인데 지금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다가 대군이 크게 싸워 낭중의 관도가 막혔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창계를 지나 재동산과 회근천으로부터 한중에 들어 가 잡에 돌아가려 합니다.”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저 갈래 길로 와구관에 가면 멀고 가까움이 어떠한가?”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재동산 소로로부터 가면 바로 와구관의 뒤입니다.”했다.
飛大喜,帶百姓入寨中,與了酒食,分付魏延引兵扣關攻打,「我親自引輕騎出梓潼山攻關後。」便令百姓引路,選輕騎五百,從小路而進。
장비가 크게 기뻐하며 백성을 데리고 영채 안에 들어 가 술과 음식을 주고 위연에게 분부하여 군대를 이끌고 관을 두드리고 치게 하고, “자신은 직접 가볍게 기병을 이끌고 재동산을 나와 관의 뒤를 공격하시오.” 했다. 곧 백성으로 하여금 길을 인도하게 하고, 가볍게 무장한 기병 오백 기를 선발하여 작은 길을 따라 진군하게 했다.
卻說張郃為救軍不到,心中正悶。人報:「魏延在關下攻打。」張郃披挂上馬,卻待下山,忽報:「關後四五路火起,不知何處兵來。」郃自領兵來迎。旗開處,早見張飛。郃大驚,急往小路而走,馬不堪行。後面張飛追趕甚急,郃棄馬上山,尋逕而逃,方得走脫。隨行只有十餘人,步行入南鄭,見曹洪。
각설하고 장합은 구원군이 이르지 않자 마음속으로 근심하였다. 사람이 보고하기를 “위연이 관 아래에서 공격하고 있습니다.”하므로 장합이 무장하고 말에 올라 마침 산을 내려 가려하는데 홀연히 보고하기를 “관 뒤 사, 오 곳에서 불이 일어나는데 어느 곳에서 군대가 오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했다. 장합이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맞이하였다. 깃발이 열리는 곳에 바로 장비가 보였다. 장합이 크게 놀라 급히 소로로 달아나는데 말이 잘 가지 못하였다. 뒤에는 장비가 뒤 쫓기를 매우 급하게 하니 장합이 말을 버리고 산에 올라 지름길을 찾아 도망하여 비로소 탈출할 수 있었다. 따라 가는 이는 다만 십여 명일 뿐으로 걸어서 암정에 들어 가 조홍을 만났다.
洪見張郃只剩十餘人,大怒曰:「吾教汝休去,汝取下文狀要去;今日折盡大兵,尚不自死,還來做甚!」喝令左右推出斬之。行軍司馬郭淮諫曰:「『三軍易得,一將難求』張郃雖然有罪,乃魏王所深愛者也,不可便誅。可再與五千兵逕取葭萌關,牽動其各處之兵,漢中自安矣。如不成功,二罪俱罰。」曹洪從之,又與兵五千,教張郃取葭萌關。郃領命而去。
조홍은 장합과 다만 십여 명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가지 말라 하였는데 너는 군령장을 써 두고 갔다. 오늘 대군을 모두 잃고도 오히려 죽지 않고 돌아 온 것은 심한 것이다.”하고는 좌우에게 명하여 끌어 내 그를 죽이게 하였다. 행군사마 곽진이 간하여 말하기를 “‘삼군을 얻기는 쉬워도 한 장수를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장합이 비록 죄가 있으나 위왕께서 매우 아끼는 자이니 곧 죽여서는 안 됩니다. 다시 오천 명의 군사를 주어 가맹관을 취하게 하고 각 곳의 군대를 이끌어 움직이게 한다면 한중은 저절로 편안해 질 것입니다. 만일 공을 이루지 못한다면 두 죄를 함께 벌하십시오.”했다. 조홍이 그것을 따라 또 군대 오천을 주어 장합으로 하여금 가맹관을 취하게 했다. 장합이 명을 받고 갔다.
卻說葭萌關守將孟達,霍峻,知張郃兵來。霍峻只要堅守,孟達定要迎敵。引軍下關與張郃交鋒,大敗而回。霍峻急申文書到成都。玄德聞知,請軍師商議。孔明聚眾將於堂上,問曰:「今葭萌關緊急,必須閬中取翼德,方可退張郃也。」法正曰:「今翼德兵屯瓦口,鎮守閬中,亦是緊要之地,不可取回。帳中諸將內,選一人去破張郃。」孔明笑曰:「張郃乃魏之名將,非等閒可及。除非翼德,無人可當。」忽一人厲聲而出曰:「軍師何輕視眾人耶?吾雖不才,願斬張郃首級,獻於麾下。」
각설하고 가맹관을 지키는 장수인 맹달과 곽준은 장합의 군대가 오는 것을 알았다. 곽준은 다만 굳게 지키려하고, 맹달은 반드시 적을 맞이하려 했다. (맹달이)군대를 이끌고 관(가맹관)을 내려 가 장합과 싸웠으나 크게 패하고 돌아왔다. 곽준이 급히 문서를 성도에 보냈다. 유현덕이 듣고 군사를 청하여 상의하였다. 제갈공명이 여러 장수를 당 위에 모아 물어 말하기를 “지금 가맹관이 매우 급하니 반드시 낭중에서 익덕(장비)을 취하여야(불러와야) 비로소 장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했다. 법정이 말하기를 “지금 익덕(장비)은 와구에 주둔하여 낭중을 지키고 있는데 또한 이것이 매우 중요한 땅이니 불러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장막 안의 여러 장수중에서 한 사람을 선발하여 가서 장합을 깨트리게 해야 합니다.”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장합은 곧 위의 이름있는 장수로 평범한 사람이 미칠 수 없습니다. 익덕(장비)이 아니고서는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했다. 홀연히 한 사람이 성난 소리로 나와 말하기를 “군사께서는 어찌 여러 사람들을 가벼이 보십니까? 제가 비록 재능은 아니나 장합의 머리를 베어 장군께 바칠 것을 원합니다.”했다.
眾視之,乃老將黃忠也。孔明曰:「漢升雖勇,爭奈年老,恐非張郃對手.」忠聽了,白鬚倒豎而言曰:「某雖老,兩臂尚開三石之弓,渾身還有千斤之力;豈不足敵張郃匹夫耶?」孔明曰:「將軍年近七十,如何不老?」忠趨步下堂,取架上大刀,輪動如飛;壁上硬弓,連拽折兩張。孔明曰:「將軍要去,誰為副將?」忠曰:「老將嚴顏,可同我去。但有疏虞,先納下這白頭。」
무리들이 그를 보니 곧 노장 황충이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한승(황충)은 비록 용맹스러우나 연로하여 장합의 적수가 아닐까 두려우니 어쩌겠습니까?”했다. 황충이 듣고 나자 흰 수염이 거꾸로 세우며 말하기를 “제가 비록 늙었으나 두 어깨는 오히려 삼석의 활을 당길 수 있고, 몸 전체에는 도리어 천근의 힘이 있으니 어찌 장합 필부를 대적하지 못하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장군의 나이가 칠십에 가까운데 어떻게 늙지 않았다고 합니까?”하니 황충이 빠른 걸음으로 당을 내려 가 시렁 위의 큰 칼을 가져다 돌려 움직이는 것이 나는 것 같았고, 벽 위의 굳센 활을 세차게 당겨 두 개를 부러뜨렸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가기를 요구하시니 누구를 부장을 삼으시렵니까?”했다. 황충이 말하기를 “노장 엄안이 저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일을 소홀히 하여 그르침이 있다면 먼저 이 흰 머리를 바치겠습니다.”했다.
玄德大喜,即時令黃忠,嚴顏,去與張郃交戰。趙雲諫曰:「今張郃親犯葭萌關,軍師休為兒戲。若葭萌關一失,益州危矣。何故以二老將當此大敵乎?」孔明曰:「汝以二人老邁,不能成事,吾料漢中必於此二人手內可得。」趙雲等各各晒笑而退。
유현덕은 크게 기뻐하며 즉시 황충과 엄안으로 하여금 가서 장합과 싸우게 하였다. 조운(조자룡)이 간하여 말하기를 “지금 장합이 직접 가맹관을 침범하는데 군사께서는 아이 희롱으로 삼는 것을 그만 두십시오. 만약 가맹관을 한 번 잃으면 익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무슨 이유로 두 노 장수가 이 큰 적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너는 두 사람이 늙고 쇠약하여 일을 이룰 수 없다고 여기지만 나는 한중이 이 두 사람의 손 안에서 얻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했다. 조운(조자룡) 등이 각각 비웃으며 물러났다.
卻說黃忠,嚴顏到關上,孟達,霍峻見了,心中亦笑孔明欠調度:「是這般緊要去處,如何只教兩個老的來!」黃忠謂嚴顏曰:「你見諸人動靜麼?他笑我二人年老,今可立奇功,以服眾心。」嚴顏曰:「願聽將軍之令。」
각설하고 황충과 엄안이 관(가맹관) 위에 이르자 맹달과 곽준이 보고 마음 속으로 또한 제갈공명의 일을 처리함이 부족함을 비웃으며 “이곳은 긴요한 곳인데 어떻게 두 노인으로 하여금 오게 하는가!”했다. 황충이 엄안에게 일러 말하기를 “당신은 여러 사람들의 동정을 보았는가? 그들이 우리 두 사람이 늙었다고 비웃으니 지금 기이한 공을 세워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복종시켜야 합니다.”했다. 엄안이 말하기를 “장군의 명령을 듣기를 원합니다.”했다.
兩個商議定了,黃忠引軍下關,與張郃對陣:張郃出馬,見了黃忠,笑曰:「你許大年紀,猶不識羞,尚欲出戰耶!」忠怒曰:「豎子欺我年老!吾手中寶刀卻不老!」遂拍馬向前與郃決戰。二馬相交,約戰二十餘合,忽然背後喊聲起。原來是嚴顏從小路抄在張郃軍後。兩軍夾攻,張郃大敗。連夜趕去,張郃兵退八九十里。黃忠,嚴顏,收兵入寨,俱各按兵不動。曹洪聽知張郃輪了一陣,又欲見罪。郭淮曰:「張郃被逼,必投西蜀;今可遣將助之,就近監督,使不生外心。」
두 사람은 상의하여 (계책을) 정하자 황충이 군대를 이끌고 관을 내려 가 장합과 대치하였다. 장합이 말을 타고 나와 황충을 보고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나이가 매우 많은 데도 오히려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나와 싸우려 하는구나!”했다. 황충이 노하여 말하기를 “어린놈이 내가 늙었다고 업신여기는구나! 내 손 안의 보배로운 칼은 아직 늙지 않았다.”하고는 마침내 말을 박차 앞을 향하여 장합과 싸웠다. 두 말이 서로 엇갈리며 대략 이십여 합을 싸우는데 홀연히 뒤에서 함성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이는 엄안이 작은 길을 따라 장합 군대의 뒤를 습격한 것이었다. 두 군대가 협공하니 장합의 군대가 크게 패하였다. 밤새 뒤를 쫓아가니 장합의 군대가 팔, 구십리를 물러났다. 황충과 엄안이 군대를 거두어 영채로 들어가 모두 각자 군대를 어루만지고 움직이지 않았다. 조홍은 장합이 일진을 돌렸다는 것을 듣고(패하여 군대를 돌렸다는 것을 듣고) 또한 죄를 주려 하였다. 곽회가 말하기를 “장합은 핍박을 당하면 반드시 서촉에 들어 갈 것이니 지금 장수를 보내 그를 돕고, 가까이서 감독하여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했다.
曹洪從之,即遣夏侯惇之姪夏侯尚,並降將韓玄之弟韓浩,二人引五千兵,前來助戰。二將即時起行,到張郃寨中,問及軍情。郃言:「老將黃忠,甚是英雄;更有嚴顏相助,不可輕敵。」韓浩曰:「我在長沙知此老賊利害。他和魏延獻了城池,害吾親兄,今既相遇,必當報讎。」遂與夏侯尚,引新軍離寨前進。
조홍이 그것을 따라 곧 하후돈의 조카 하후상과 항복한 장수 한현의 동생 한호를 보내니 두 사람이 오천의 군대를 이끌고 앞으로 가 싸움을 돕게 했다. 두 장수가 즉시 일어나 가서 장합의 영채 안에 이르러 군대의 실정을 물었다. 장합이 말하기를 “노장 황충은 영웅인데다 다시 엄안의 도움이 있으니 가벼이 대적할 수 없습니다.”했다. 한호가 말하기를 “나는 장사에 있었기 때문에 이 늙은 도적의 이해(장단점)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위연과 합하여 성지를 바치고, 나의 친형을 해쳤는데 지금 서로 만났으니 반드시 원수를 갚을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하후상과 새 군대를 이끌고 영채를 떠나 전진하였다.
原來黃忠連日哨探,已知路徑。嚴顏曰:「此去有山名天蕩山。山中乃曹操屯糧積草之地。若取得那個去處,斷其糧草,漢中可得也。」忠曰:「將軍之言,正合吾意。可與吾如此如此。」嚴顏依計,自領一枝軍去了。
알고보니 황충은 연일 정찰하여 이미 길을 잘 알고 있었다. 엄안이 말하기를 “여기서 가면 산이 있는데 이름이 천탕산입니다. 산 안에는 곧 조조가 식량을 보관하고 말 먹이 풀을 쌓아 둔 땅입니다. 만약 그 가는 곳을 취하여 그 식량과 말먹이 풀을 끊을 수 있다면 한중을 얻을 수 있습니다.”했다. 황충이 말하기를 “장군의 말이 바로 나의 뜻과 같습니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하겠습니다.”했다. 엄안이 계책에 의하여 스스로 한 갈래의 군대를 거느리고 갔다.
卻說黃忠聽知夏侯尚,韓浩來,遂引軍馬出營。韓浩在陣前,大罵黃忠:「無義老賊!」拍馬挺槍,來取黃忠。夏侯尚便出夾攻。黃忠力戰二將,各鬥十餘合,黃忠敗走。二將趕二十餘里,奪了黃忠營寨。忠又草創一營。次日,夏侯尚,韓浩趕來,忠又出陣,戰數合,又敗走,二將又趕二十里,奪了黃忠營寨,喚張郃守後寨。郃來前寨諫曰:「黃忠連退二日,於中必有詭計。」夏侯尚叱張郃曰:「你如此膽怯,可知屢次戰敗!今再休多言,看吾二人建功!」
각설하고 황충은 하후상과 한호가 온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진영을 나왔다. 한호는 진 앞에 있다가 크게 황충을 욕하여 “의리 없는 늙은 도적아!”하고는 말을 박차며 창을 내밀고 와서 황충을 취하려 했다. 하후상이 곧 나와 협공하였다. 황충은 두 장수와 힘껏 싸웠는데 각각 십여합을 싸우다 황충이 패하여 달아났다. 두 장수가 이십여리를 뒤쫓아 황충의 영채를 빼앗았다. 황충은 또 한 진영을 세웠다. 다음 날 하후상과 한호가 쫓아오니 황충이 또 진영을 나가 몇 합을 싸우고는 또 패하여 달아나니 두 장수가 이십리를 쫓아 와 황충의 영채를 빼앗고는 장합을 불러 뒤의 영채를 지키게 하였다. 장합이 영채 앞에 와 간하여 말하기를 “황충이 연속하여 물러나기를 이틀이나 하니 마음속에 반드시 속이는 계책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하후상이 장합을 질책하여 말하기를 “네가 이 같이 겁을 내니 여러 번 싸움에서 패한 것을 알겠구나! 다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우리 두 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을 보라!”했다.
張郃羞赧而退。次日,二將又戰,黃忠又敗退二十餘里;二將迤邐趕上。次日,二將兵出,黃忠望風而走,連敗數陣,直退在關上。二將扣關下寨,黃忠堅守不出。孟達暗暗發書,申報玄德,說「黃忠連敗數陣,今退在關上」玄德慌問孔明。孔明曰:「此乃老將驕兵之計也。」
장합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물러났다. 다음 날 두 장수가 또 싸우는데 황충이 또 패하여 이십여리를 물러났다. 두 장수가 이어 구불구불 이어 쫓아갔다. 다음 날 두 장수가 군대를 내니 황충이 바람을 바라보고 달아나 연이어 패하고 곧바로 가맹관 위로 물러났다. 두 장수가 가맹관을 두드릴 만한 곳에 영채를 세웠으나 황충은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았다. 맹달이 몰래 글을 보내 유현덕에게 보고하여 말하기를 “황충이 연이어 몇 개의 진영에서 패하고, 지금 물러나 가맹관 위에 있습니다.”했다. 유현덕이 황급히 제갈공명에게 물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이는 곧 노장수가 군대를 속이는 계책입니다.”했다.
趙雲等不信。玄德差劉封來關上接應黃忠。忠與封相見,問劉封曰:「小將軍來助戰何意?」封曰:「父親得知將軍數敗,故差某來。」忠笑曰:「此老夫驕兵之計也。看今夜一陣,可盡復諸營,奪其糧食馬匹,此是借寨與彼屯輜重耳。今夜留霍峻守關,孟將軍可與我搬糧草奪馬匹。小將軍看我破敵。」
조운(조자룡) 등이 믿지 않았다. 유현덕은 유봉을 보내 가맹관에 가서 황충에게 호응하여 행동하게 하였다. 황충은 유봉을 만나자 유봉에게 물어 말하기를 “소장군이 와서 싸움을 돕는 것은 무슨 뜻인가?”했다. 유봉이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장군이 여러 번 패하였다는 것을 알고 저를 보내 온 것입니다.”했다. 황충이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노부가 군대를 속이는 계책이다. 오늘 밤 한 바탕 싸움으로 모든 진영을 회복하고, 그 식량과 말을 빼앗을 것이니 이것이야 말로 영채와 그 곳에 모아 둔 치중(군수품)을 빌려 주는 것일 뿐입니다. 오늘 밤 곽준을 남겨 가맹관을 지키게 하고, 맹장군(맹달)과 저는 식량과 말먹이 풀을 옮기고 마필을 빼앗을 것입니다. 소장군은 내가 적을 깨트리는 것을 보시오.”했다.
是夜二更,忠引五千軍開關直下。原來夏侯尚,韓浩二將,連日見關上不出,盡皆懈怠;被黃忠破寨直入,人不及甲,馬不及鞍,二將各自逃命而走,軍馬自相踐踏,死者無數。比及天明,連奪三寨。寨中丟下軍器鞍馬無數,盡教孟達搬運入關。黃忠催軍馬隨後而進。劉封曰:「軍士力困,可以暫歇。」忠曰:「『不入虎穴,焉得虎子?』」策馬先進,士卒皆努力向前張。郃軍,兵反被自家敗兵衝動,都屯紮不住望後而走,盡棄了許多柵寨,直奔至漢水傍。
이날 밤 이경 황충은 오천의 군대를 이끌고 가맹관을 열고 바로 내려갔다. 원래 하후상과 한호 두 장수는 연일 가맹관 위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모두 나태해져 있다가 황충이 영채를 깨트리고 바로 들어오는 것을 당하자 사람은 갑옷을 입지 못하고, 말에는 안장을 얹지 못하였다. 두 장수(하후상과 한호)는 각자 목숨만 겨우 건진 채 도망하니 군마가 서로 짓밟으니 죽은 자가 헤아릴 수 없었다. 날이 밝아질 때 쯤 연이어 두 개의 영채를 빼앗았다. 영채 안에는내버려 둔 군기(병기)와 안장, 말이 헤아릴 수 없었다. 맹달을 시켜 모두 운반 가맹관으로 운반하여 들이게 하였다. 황충은 군마를 재촉하여 뒤를 따라 나아갔다. 유봉이 말하기를 “군사들의 힘이 곤궁하니 잠시 쉬어야 합니다.”했다. 황충이 말하기를 “범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범 새끼를 얻겠습니까?”하고는 말을 채찍질하여 먼저 나아가니 사졸들이 모두 노력하여 앞을 향해 펼쳤다.(앞을 향해 전진하였다.) 장합의 군대는 군사들이 도리어 자기편 패한 군사들의 충동을 받고 모두 주둔하여 막지 않고 뒤를 향해 달아나는데 허다한 목책과 영채를 모두 버리고 바로 달아나 한 수 옆에 이르렀다.
張郃尋見夏侯尚、韓浩。議曰:「此天蕩山,乃糧草之所;更接米倉山,亦屯糧之地;是漢中軍士養命之源。倘若疏失,是無漢中也。當思所以保之。」夏侯尚曰:「米倉山有吾叔夏侯淵分兵守護,那裡正接定軍山,不必憂慮。天蕩山有吾兄夏侯德鎮守,我等宜往投之,就保此山。」
장합은 하후상과 한호를 찾아 만났다. 의논하여 말하기를 “이 천탕산은 곧 식량과 말 먹이 풀이 있는 곳이고, 다시 접한 미창산은 또한 식량을 모아 둔 땅으로 이는 한중 군사들의 목숨을 기르는 근원입니다. 만약 잃게 된다면 이는 한중도 없게 됩니다. 마땅히 까닭을 생각하여 지켜야 합니다.”했다. 하후상이 말하기를 “미창산에는 나의 숙부 하후연이 군대를 나누어 지키고 있는데 그곳은 바로 전군산과 접하고 있으니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탕산에는 나의 형 하후덕이 지키고 있으니 우리들은 마땅히 가서 들어가 이 산을 지켜야 합니다.”했다.
於是張郃與二將連夜投天蕩山來,見夏侯德,具言前事。夏侯德曰:「吾此處屯十萬兵,你可引去,復取原寨。」郃曰:「只宜堅守,不可妄動。」忽聽山前金鼓大震,人報:「黃忠兵到。」夏侯德大笑曰:「老賊不諳兵法,只恃勇耳!」郃曰:「黃忠有謀,非止勇也。」德曰:「川兵遠涉而來,連日疲困。更兼深入敵境,此無謀也。」郃曰:「亦不可輕敵。且宜堅守。」韓浩曰:「願借精兵三千擊之,當無不克。」
이에 장합과 두 장수는 밤을 새워 천탕산에 들어가 하후덕을 만나 앞의 일을 모두 말하였다. 하후덕이 말하기를 “내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십만의 군대를 너희들이 인도해 가서 다시 원래의 영채를 취할(회복할) 수 있습니다.”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마땅히 굳게 지키고 망녕되이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했다. 홀연히 산 앞에서 징과 북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을 들었는데 사람이 보고하기를 “황충의 군대가 이르렀습니다.”했다. 하후덕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늙은 도적이 병법을 알지 못하고 다만 용기만 믿을 뿐이구나!”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황충은 꾀가 있고, 다만 용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하니 하후덕이 말하기를 “서천의 군사들은 멀리서 왔기 때문에 연일(싸워) 피곤할 것입니다. 다시 겸하여 깊이 적의 국경에 들어 왔으니 이는 꾀가 없는 것입니다.”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또한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마땅히 굳게 지켜야 합니다.”했다. 한호가 말하기를 “원하건데 정예 군사 삼천을 빌려주어 치게 하면 마땅히 이기지 못함이 없을 것입니다.”했다.
德遂分兵與浩下山。黃忠整兵來迎。劉封諫曰:「日已西沈矣,軍皆遠來勞困,且宜暫息。」忠笑曰:「不然;此天賜奇功,不取是逆天也。」言畢,鼓譟大進。韓浩引兵來戰。黃忠揮刀直取浩,只一合,斬浩於馬下。蜀兵大喊,殺上山來。張郃,夏侯尚,急引軍來迎。忽聽山後大喊,火光沖天而起,上下通紅。夏侯德提兵來救火時,正遇老將嚴顏,手起刀落,斬夏侯德於馬下。原來黃忠預先使嚴顏引軍埋伏於山僻去處,只等黃忠軍到,卻來放火柴草堆上一齊點著,烈燄飛騰,照耀山谷。
하후덕이 마침내 군대를 나누어 한호와 산을 내려갔다. 황충이 군대를 정비하고 와서 맞이하였다. 유봉이 간하여 말하기를 “해가 이미 서쪽으로 지려하고, 군대가 모두 멀리서 와 피곤하니 또한 잠시 쉬는 것이 마땅합니다.”했다. 황충이 웃으며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이는 하늘이 기이한 공을 내린 것이니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다.”라는 말을 마치고 북을 울리며 크게 진군하였다. 한호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싸웠다. 황충이 칼을 휘두르며 바로 한호에게 달려들어 단 일합에 한호를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촉의 군사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쇄도해 산 위로 올라갔다. 장합과 하후상이 급히 군대를 이끌고 와 맞이하였다. 홀연히 산 뒤에서 크게 함성이 일어나며 위, 아래가 온통 붉었다. 하후덕이 군대를 데리고 와서 불을 끌 때 바로 노장 엄안을 만났다. (엄안이) 손을 들어 칼을 내리쳐 하후덕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알고보니 황충이 미리 엄안으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산의 외진 곳에 매복하여 황충의 군대가 오기를 기다리게 하였으나 실제는 장작과 풀을 쌓아놓고 일제히 불을 지르니 맹렬한 화염이 날아올라 산골짜기를 비춘 것이었다.
嚴顏既斬夏侯德,從山後殺來。張郃,夏侯尚,前後不能相顧,只得棄天蕩山,望定軍山投奔夏侯淵去了。黃忠,嚴顏,守住天蕩山,捷音飛報成都。玄德聞之,眾將慶喜。法正曰:「昔曹操降張魯,定漢中,不因此勢以圖巴蜀,乃留夏侯淵,張郃,二將屯守,而自引軍北還,此失計也。今張郃新敗,天蕩失守,主公若乘此時,舉大兵親往征之,漢中可定也。既定漢中,然後練兵積粟,觀釁伺隙,進可討賊,退可自守。此天與之時,不可失也。」
엄안이 하후덕을 벤 후 산 뒤로부터 쇄도해 왔다. 장합과 하후상은 앞 뒤를 서로 돌아보지 못하고 다만 천탕산을 버리고 정군산을 향해 하후연에게 가 의탁하였다. 황충과 엄안은 천탕산을 지키며 승리한 소식을 성도에 보고하였다. 유현덕이 그것을 듣고 여러 장수들과 축하하며 기뻐하였다. 법정이 말하기를 “옛날 조조는 장노를 항복시켜 한중을 평정하고, 이 형세로 인하여 파촉을 도모하지 않고 곧 하후연과 장합 두 장수를 남겨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대를 이끌고 북으로 돌아간 것은 잘못된 계책이었습니다. 지금 장합이 새로 패하여 천탕산을 지키지 못할 것이니 주공께서 만약 이 때를 타고 크게 군대를 일으켜 친히 가서 정벌하시면 한중을 평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을 평정한 다음에는 군대를 훈련시키고, 곡식을 쌓아 틈을 보아 진격하면 도적을 토벌할 수 있고, 물러나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늘이 준 때이니 잃어서는 안 됩니다.”했다.
玄德,孔明,皆深然之,遂傳令趙雲,張飛為先鋒。玄德與孔明親自引兵十萬,擇日圖漢中;傳檄各處,嚴加提備。時建安二十三年,秋七月吉日。玄德大軍出葭萌關下營,召黃忠、嚴顏到寨,厚賞之。玄德曰:「人皆言將軍老矣,惟軍師獨知將軍之能。今果立奇功。但今漢中定軍山,乃南鄭保障,糧草積聚之所;若得定軍山,陽平一路,無足憂矣。將軍還敢取定軍山否?」
유현덕과 제갈공명은 모두 깊이 그렇다 여기고, 마침내 조운(조자룡)과 장비에게 명령하여 선봉이 되게 하였다. 유현덕과 제갈공명이 직접 군대 십만을 이끌고 날을 택해 한중을 도모하기로 하고, 각지에 격문을 전하여 엄격하게 준비하게 하였다. 이때는 건안 이십삼년 가을 칠월 길일이었다. 유현덕의 대군은 가맹관 아래 진영을 마련하고, 황충과 엄안을 불러 영채에 이르게 하여 후하게 상을 주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사람이 모두 장군이 늙었다고 말하였는데 오직 군사만이 유독 장군의 능력을 알았습니다. 지금 과연 뛰어난 공을 세웠습니다. 다만 지금 한중과 정군산은 곧 남정을 지키는 장벽이고, 식량과 풀을 쌓고 모아두는 곳이니 만약 정군산을 얻는다면 양평 한 길은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돌아가 감히 정군산을 취하지 않으시렵니까?”했다.
黃忠慨然應諾,便要領兵前去。孔明急止之曰:「老將軍雖然英勇,然夏侯淵非張郃之比也。淵深通韜略,善曉兵機。曹操倚之為西涼藩蔽;先曾屯兵長安,拒馬孟起;今又屯兵漢中。操不託他人,而獨託淵者,以淵有將才也。今將軍雖勝張郃,未卜能勝夏侯淵。吾欲酌量著一人去荊州,替回關將軍來,方可敵之。」
황충이 개연히 응락하고 곧 군대를 거느리고 앞으로 갔다. 제갈공명이 급히 그것을 저지하며 말하기를 “노장군이 비롯 용맹스러우나 하후연은 장합에 비할 것이 아닙니다. 하후연은 도략에 깊이 통달하여 용병을 잘 깨닫고 있습니다. 조조는 그에게 의지하여 서량의 번폐(울타리)로 삼아 일찍이 장안에 군대를 주둔시켜 마맹기(마초)를 막게 하였으며, 지금 또 한중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습니다.
忠奮然答曰:「昔廉頗年八十,尚食斗米,肉十斤,諸侯畏其勇,不敢侵犯趙界,何況黃忠未及七十乎?軍師言吾老,吾今並不用副將,只將本部兵三千人去,立斬夏侯淵首級,納於麾下。」孔明再三不容。黃忠只是要去。孔明曰:「即將軍要去,吾使一人為監軍同去,若何?」正是:請將須行激將法,少年不若老年人。未知其人是誰,且看下文分解。
황충이 분연히 답하여 말하기를 “옛날 염파는 나이 팔십에 오히려 한 말의 살과 고기 열 근을 먹으니 제후들이 그 용맹을 두려워하여 감히 조나라 경계를 침범하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제가 아직 칠십에 미치지 않음에 있어서이겠는가? 군사께서는 내가 늙었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지금 아울러 부장을 쓰지 않고, 다만 본부의 군대 삼천 명을 거느리고 가서 하후연의 머리를 베어 휘하에 올렸습니다.”했다. 재갈공명이 두 번, 세 번, 허용하지 않았다. 황충이 가기를 요청하였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가기를 요청하시니 제가 한 사람으로 하여금 감군을 삼아 함께 가는 것이 어떠합니까?” 했으니 바로 이러하다. 장수에게 청하려면 모름지기 장수를 격동시켜야 하는 법,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보다 못하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겠구나! 또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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