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기열전

제86회 진복은 하늘 이야기로 장온을 난처하게 하고, 서성이 화공을 써 조비를 깨트리다.

by 최인표 2021. 5. 28.

第八十六回難張溫秦宓逞天辯破曹丕徐盛用火攻

86회 진복은 하늘 이야기로 장온을 난처하게 하고, 서성이 화공을 써 조비를 깨트리다.

 

卻說東吳陸遜自退魏兵之後吳王拜遜為輔國將軍江陵侯領荊州牧自此軍權皆歸於遜張昭顧雍啟奏吳王請自改元權從之遂改為黃武元年忽報魏主遣使至權召入使命陳說:「蜀前使人求於魏魏一時不明故發兵應之今已大悔欲起四路兵取川東吳可來接應若得蜀土各分一半。」

각설하고 동오 육손이 위나라 군대를 물리친 후 오나라 왕(손권)은 육손을 보국장군강릉후로 삼고 형주목을 거느리게 하였다. 이로부터 군사에 대한 권한이 모두 육손에게 돌아갔다. 장소, 고옹이 오나라 왕에게 아뢰어 스스로 연호를 바꿀 것을 청하였다. 손권이 그것을 따라 마침내 (연호를)고쳐 황무 원년이라 하였다. 홀연히 위나라 임금이 보낸 사신이 이르렀다고 보고하니 손권이 불러들였다. 사신이 말하기를 촉이 전에 사람을 시켜 위나라에 구원을 청하였을 때 위나라가 한 때 현명하지 못하여 군대를 내어 대응하였습니다. 지금 이미 크게 뉘우치고 네 길(방향)의 군대를 일으켜 천을 취하고자 하니 동오도 와서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합니다. 만약 촉의 땅을 얻는다면 각각 반씩 나누겠습니다.”했다.

 

權聞言不能決乃問於張昭顧雍等昭曰:「陸伯言極有高見可問之。」權即召陸遜至遜至奏曰:「曹丕坐鎮中原急不可圖今若不從必為讎矣臣料魏與吳皆無諸葛亮之敵手今且勉強應允整軍預備只探聽四路如何若四路兵勝川中危急諸葛亮首尾不能救主上則發兵以應之先取成都此為上策如四路兵敗別作商議。」

손권이 말을 듣고는 결단하지 못하고 장소, 고옹 등에게 물었다. 장소가 말하기를 육백언은 지극한 고견이 있을 것이니 물어볼만 합니다.”했다. 손권이 곧 육손을 불러 이르게 하였다. 육손이 이르러 아뢰어 말하기를 조비는 중원을 차지하고 지키고 있어 급히 도모할 수 없습니다. 지금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반드시 원수가 될 것입니다. (육손)은 위나라와 오나라는 모두 제갈량(제갈공명)의 적수가 없습니다. 지금 또한 힘써(부득이) 허락한 뒤 군대를 정비하고 미리 준비하며 사로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야 합니다. 만약 사로의 군대가 이겨 천중(동천과 서천)이 위급해져 제갈량(제갈공명)이 앞뒤로 구원하지 못하게 되면 주상께서는 곧 군대를 내어 대응하는 것으로서 먼저 성도를 취하는 이것이 상책입니다. 만일 사로의 군대가 패한다면 별도로 상의해야 합니다.”했다.

 

權從之乃謂魏使曰:「軍需未辦擇日便當起程。」使者拜辭而去權令人探得西番兵出西平關見了馬超不戰自退南蠻孟獲起兵攻四郡皆被魏延用疑兵計殺退回洞去了上庸孟達兵至半路忽然染病不能行曹真兵出陽平關趙子龍拒住各處險道果然一將守關萬夫莫開曹真屯兵於斜谷道不能取勝而回

손권이 그것을 따라 이에 위나라 사신에게 일러 말하기를 군수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으니 날을 가려 마땅히 출정할 것입니다.”했다. 사자가 작별하고 갔다. 손권이 사람을 시켜 탐지하였더니 서쪽 번병이 서평관을 나왔다가 마초를 보자 싸우지 않고 물러났고, 남만 맹획은 군대를 일으켜 네 군을 공격하였는데, 모두 위연이 의병계를 써 쇄도하자 근거지로 돌아갔다. 상용의 맹달의 군대는 중간에 이르렀을 때 홀연히 병이 들어가지 못하고, 조진의 군대는 양평관을 나왔으나 조자룡이 각 곳의 험한 길을 막았는데 과연 한 장수가 관을 지키면 만 명의 군사가 열지 못하였다. 조진은 군대를 사곡도에 주둔하였으나 승리를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孫權知了此信乃謂文武曰:「陸伯言真神算也孤若妄動又結怨於西蜀矣。」忽報西蜀遣鄧芝到張昭曰:「此又是諸葛亮退兵之計遣鄧芝為說客也。」權曰當何以答之?」昭曰:「先於殿前立一大鼎, 盛貯油數百斤下用炭燒待其油沸可選身長面大武士一千人各執刀在手從宮門前直排至殿上卻喚芝入見休等此人開言下說詞責以酈食其說齊故事效此例烹之看其人如何對答。」

손권이 이 소식을 알고는 곧 문무관에게 일러 말하기를 육백언(육손)은 참으로 신 같이 헤아린다. 내가 만약 망녕되이 움직였다면 또 서촉에 원한을 맺었을 것이다.”하는데 홀연히 서촉에서 보낸 들지가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장소가 말하기를 이는 또한 제갈량(제갈공명)이 군대를 물리치는 계책으로 등지를 보내 유세객을 삼은 것입니다.”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마땅한가?”하니 장소가 말하기를 먼저 전각 앞에 하나의 큰 솥을 세우고 기름 수백 근을 담고 솥 아래 숯으로 불을 피웁니다. 그 기름이 끓기를 기다렸다가 키가 크고 얼굴이 큰 무사 일천 명을 뽑아 각각 큰 칼을 손에 잡게 하고 궁궐 문 앞에서부터 똑바로 전각 위에 이르도록 배열한 다음 등지를 불러 들여 만나십시오. 이 사람(등지)이 말하여 사설을 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여식기가 제나라에서 유세한 옛 일로서 꾸짖고, 이 예를 모방하여 삶는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대답하는 지를 보십시오.”했다.

 

權從其言遂立油鼎命武士立於左右各執軍器召鄧芝入芝整衣冠而入行至宮門前只見兩行武士威風凜凜各持鋼刀大斧長劍短戟直列至殿前芝曉其意並無懼色昂然而行至殿前又見鼎鑊內熱油正沸左右武士以目視之芝但微微而笑近臣引至簾前鄧芝長揖不拜

손권이 그 말을 따라 마침내 기름 솥을 세우고 무사에게 좌우에 각각 무기를 들고 좌우에 서게 하고 등지를 불러들이게 하였다. 등지는 의관을 정돈하고 들어왔다. 가서 궁문 앞에 이르러 두 줄의 무사들을 보니 위풍이 늠늠하고, 각각 강철 무기, 큰 도끼, 긴 검, 짧은 창을 잡고 바로 전각 앞에까지 열지어 서 있었다. 등지가 그 뜻을 깨달았으나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의연하게 걸어갔다. 전각 앞에 이르러 또한 솥 안에 뜨거운 기름이 끓고 있는 것을 보았다. 좌우에 있던 무사들이 주목해 보고 있는데 등지는 은근하게 웃을 뿐이었다. 근신이 인도하여 발 앞에 이르니 등지가 길게 읍은 하고 절은 하지 않았다.

 

權令捲起珠簾大喝曰:「何不拜!」芝昂然而答曰:「上國天使不拜小邦之主。」權大怒曰:「汝不自料欲掉三寸之舌效酈生說齊乎可速入油鼎!」芝大笑曰:「人皆言東吳多賢誰想懼一儒生!」權轉怒曰:「孤何懼爾一匹夫耶?」芝曰:「既不懼鄧伯苗何愁來說汝等也?」權曰:「爾欲為諸葛亮作說客來說孤絕魏向蜀是否?」芝曰:「吾乃蜀中一儒生特為吳國利害而來乃設兵陳鼎以拒一使何其局量之不能容物耶?」

손권은 주렴을 말아 걸게 하고 크게 외쳐 말하기를 어찌하여 절하지 않는가!”하니 등지가 의젓하게 답하여 말하기를 상국의 천사(천자의 사신)는 작은 나라 임금에게 절을 하지 않습니다.”했다. 손권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스스로를 헤아리지 않고 세 치 혀를 놀려 여식기가 제나라에서 유세하던 것을 본받으려 하는가? 속히 기름 솥에 넣으라!”했다. 등지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동오에 어진 이가 많다고 말하니 누가 한 유생을 두려워할 줄 생각 했으리오!”했다. 손권이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어찌 너 같은 일개 필부를 두려워하겠는가?”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이미 등백묘(등지)가 두렵지 않다고 하시면서 어찌 너희들에게 와서 유세하는 것을 근심하십니까?”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네가 재갈량(제갈공명)의 세객이 되어 나에게 와서 위나라와 끊고 촉을 향하도록 유세하고자 하는가?”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나는 곧 촉 중의 일개 유생으로 특히 오나라의 이익과 해로움을 위해 왔을 뿐인데 군대를 늘어세우고, 솥을 잔열하여 일개 사신을 막으시니 어찌 그 도량이 남을 용납하지 못하십니까?”했다.

 

權聞言惶愧即叱退武士命芝上殿賜坐而問曰:「魏之利害若何願先生教我。」芝曰:「大王欲與蜀講和還是欲與魏講和?」權曰;「孤正欲與蜀主講和但恐蜀主年輕識淺不能全始全終耳。」芝曰:「大王乃命世之英豪諸葛亮亦一時之俊傑蜀有山川之險吳有三江之固若二國連和共為脣齒進則可以兼吞天下退則可以鼎足而立今大王若委贄稱臣於魏魏必望大王朝覲求太子以為內侍如其不從則興兵來攻蜀亦順流而進取如此則江南之地不復為大王有矣若大王以愚言為不然愚將就死於大王之前以絕說客之名也。」

손권이 말을 듣고 당황하고 부끄러워하여 곧 무사를 질책하여 물리치고 등지로 하여금 전각에 오르게 한 뒤 자리에 앉게 하고 물어 말하기를 오나라와 위나라의 이해가 어떠합니까? 선생이 나를 가르쳐주기를 원합니다.”했다. 등지가 말하기를 대왕께서 촉과 강화하고자 하십니까? 아니면 위와 강화하고자 합니까?”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나는 바로 촉의 임금과 강화하고자 하는데 다만 촉의 임금은 나이가 어리고 식견이 얕아 시종일관하지 못함을 두려워할 뿐입니다.”했다. 등지가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곧 시대를 바로잡아 구원할 뛰어난 영웅호걸이시고, 제갈량(제갈공명) 또한 항 시대의 준걸입니다. 촉에는 산천의 험함이 있고, 오나라에는 세 강의 견고함이 있습니다. 만약 두 나라가 강화한다면 같이 입술과 이빨의 관계가 되어 나아가면 곧 천하를 병탄할 수 있을 것이고, 물러나면 곧 솥발처럼 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만약 위나라에 예물을 바치고 신하를 자처하시면 위나라는 반드시 대왕께서 조정에 나와 임금을 뵙는 예를 행하고, 태자를 내시(인질)로 삼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곧 군대를 일으켜 와서 공격하면 촉 또한 물 흐름을 따라 대응하여 진군하여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이 되면 곧 강남의 땅은 다시 대왕의 소유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제 말이 그렇지 않다 여기신다면 저는 장차 대왕이 앞에서 죽는 것으로서 세객의 이름을 끊겠습니다.”했다.

 

言訖衣下殿望油鼎中便跳權急命止之請入後殿以上賓之禮相待權曰:「先生之言正合孤意孤今欲與蜀主連和先生肯為我介紹乎?」芝曰:「適欲烹小臣者乃大王也今欲使小臣者亦大王也大王猶自狐疑未定安能取信於人?」權曰:「孤意已決先生勿疑。」

말을 마치고는 옷을 걷어 올리고 전각을 내려가 기름 솥을 향해 곧 뛰었다. 손권이 급히 그를 저지하게 하고 후전에 들 것을 청하여 상빈의 예로 대우하였다. 손권이 말하기를 선생의 말은 바로 나의 뜻에 부합합니다. 나는 지금 촉의 임금과 강화하고자 하니 선생께서는 기꺼이 나를 소개해 줄 수 있습니까?”했다. 등지가 말하기를 방금 소신을 삼고자 하신 것도 대왕이시고, 지금 소신을 부리고자 하는 것도 또한 대왕입니다. 대왕께서는 스스로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정하지 못하시는데 어찌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나의 뜻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선생은 의심하지 마시오.”했다.

 

於是吳王留住鄧芝集多官問曰:「孤掌江南八十一州更有荊楚之地反不如西蜀偏僻之處也蜀有鄧芝不辱其主吳並無一人入蜀以達孤意。」忽一人出班奏曰:「臣願為使。」眾視之乃吳郡吳人姓張名溫字惠恕現為中郎將權曰:「恐卿到蜀見諸葛亮不能達孤之情。」溫曰:「孔明亦人耳臣何畏彼哉?」權大喜重賞張溫使同鄧芝入川通好

이에 오나라 왕이 등지를 남겨두고 많은 관리를 모아 물어 말하기를 내가 강남 필십일주를 관장하다가 다시 형과 초의 땅을 소유하였으나 도리어 서촉의 치우친 것보다 못합니다. 촉에는 등지가 있어 임금을 욕되게 하지 않는데 오나라에는 한 사람도 촉에 들어가 나의 뜻을 전달해 줄 이가 없습니다.”했다. 홀연히 열에서 나와 아뢰어 말하기를 신이 사신으로 가기를 원합니다.”했다. 무리들이 그를 보니 바로 오군 오 땅 사람으로 성은 장이고, 이름은 온이며, 자는 혜서로 현재 중랑장이었다. 손권이 말하기를 경이 촉에 이르러 제갈량(제갈공명)을 만나 나의 뜻을 전달하지 못할까 걱정됩니다.”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제갈공명도 또한 사람일 뿐인데 신이 어찌 그를 두려워하겠습니까?”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등지와 함께 천(동천과 서천)에 들어가 통호하게 하였다.

 

卻說孔明自鄧芝去後奏後主曰:「鄧芝此去其事必成吳地多賢定有人來答禮陛下當禮貌之令彼回吳以通盟好吳若通和魏必不敢加兵於蜀矣魏寧靖臣當征南平定蠻方然後圖魏魏削則東吳亦不能久存可以復一統之基業也。」後主然之

각설하고 제갈공명은 등지가 간 뒤 후주(유선)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등지가 이번에 갔으니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나라 땅에는 현명한 이가 많으니 어떤 사람이 답례하러 오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예모로 대우하여 그가 오나라에 돌아 가 동맹을 맺게 하십시오. 오나라가 동맹을 맺는다면 위나라는 반드시 감히 촉에 군대를 가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나라와 위나라가 평정되면 신은 마땅히 남쪽을 정벌하여 만(오랑캐) 지방을 평정한 후에 위나라를 도모할 것입니다. 위나라가 깍이면 곧 동오가 또한 오래 보존할 수 없을 것이니 통일의 기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했다. 후주(유선)가 그렇다고 여겼다.

 

忽報東吳遣張溫與鄧芝入川答禮後主聚文武於丹墀令鄧芝張溫入溫自以為得志昂然上殿見後主施禮後主賜錦墩坐於殿左設御宴待之後主但敬禮而已宴罷百官送張溫到館舍次日孔明設宴相待孔明謂張溫曰:「先帝在日與吳不睦今已晏駕當今主上深慕吳王欲捐舊忿永結盟好併力破魏望大夫善言回奏。」

홀연히 동오가 장온을 보내 등지와 함께 답례하러 천에 들어 왔다고 보고하니 후주(유선)가 문무관을 궁궐계단에 모은 뒤 등지와 장온으로 하여금 들어오게 하였다. 장온은 스스로 뜻을 얻었다 여기고 의젓하게 전각에 올라 후주(유선)를 뵙고 예를 베풀었다. 후주(유선)가 금돈(의자)을 내리고 전각 왼쪽에 앉게하고, 임금이 베푸는 연회를 열어 대접하였다. 후주(유선)는 다만 경례할 뿐이었다. 연회가 끝나자 백관이 장온을 환송하여 숙소에 이르게 하였다. 다음 날 제갈공명이 연회를 열고 대접하였다. 제갈공명이 장온에게 일러 말하기를 선제(유현덕)께서 살아계실 때 오나라와 화목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주상(후주, 유선)께서는 깊이 오나라 왕을 사모하여 옛 분노를 버리고 길이 동맹을 맺고, 힘을 합쳐 위나라를 깨트리려 합니다. 대부께서는 돌아 가 좋은 말로 아뢰어 주십시오.”했다.

 

張溫領諾酒至半酣張溫喜笑自若頗有傲慢之意次日後主將金帛賜與張溫設宴於城南郵亭之上命眾官相送孔明慇懃勸酒正飲酒間忽一人乘醉而入昂然長揖入席就坐溫怪之乃問孔明曰:「此何人也?」孔明答曰:「姓秦名宓字子勑現為益州學士。」溫笑曰:「名稱學士未知胸中曾學事否?」

장온이 응락하였다. 술이 반쯤 얼큰하여지자 장온이 기뻐하고 웃으며 태연자약하여 자못 오만한 뜻이 있었다. 다음 날 후주(유선)가 금과 비단을 가져다 장온에게 내려주고 성 남쪽 객사에서 연회를 베풀고 여러 관리들로 하여금 배웅하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은근히 술을 권하였다. 술을 마시는 사이에 홀연히 한 사람이 취함을 타고 들어 와 의연하게 길게 읍하고 자리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장온이 귀이하게 여겨 제갈공명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는 어떤 사람인가?”하니 제갈공명이 답하여 말하기를 성은 진이고 이름은 복이며, 자는 칙인데 현재 익주의 학사이다.”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학사라 이름하니 가슴 속에 일찍이 일을(정사를) 배웠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했다.

 

宓正色而言曰:「蜀中三尺小童尚皆就學何況於我?」溫曰:「且說公何所學?」宓對曰:「上至天文下至地理三教九流諸子百家無所不通古今興廢聖賢經傳無所不覽。」溫笑曰:「公既出大言請即以天為問天有頭乎?」宓曰:「有頭。」溫曰:「頭在何方?」宓曰:「在西方。《:『乃眷西顧。』以此推之頭在西方也。」溫又問:「天有耳乎?」宓答曰:「天處高而聽卑。《;『鶴鳴於九皋聲聞於天。』無耳何能聽?」溫又問:「天有足乎?」宓曰;「有足。《:『天步艱難。』無足何能步?」溫又問:「天有姓乎?」宓曰:「豈得無姓!」溫曰:「何姓?」宓答曰:「姓劉。」溫曰:「何以知之?」宓曰:「天子姓劉以故知之。」溫又問曰:「日生於東乎?」宓對曰:「雖生於東而沒於西。」

진복이 얼굴색을 바로하고 말하기를 촉 안에서는 삼척의 작은 아이도 모두 배움에 나아가는데 하물며 나에게 있어서 이겠습니까?”하니 장온이 말하기를 각설하고 공(진복)은 어떤 것을 배웠습니까?”했다. 진복이 대답해 말하기를 위로는 천문에 이르고 아래로는 지리에 이르기까지 삼교와 구류, 제자백가에 통하지 않는 바가 없고, 고금의 흥기함과 폐함, 성현의 경전을 보지 않은 바가 없습니다.”했다. 장온이 웃으며 말하기를 (진복)이 이미 큰 소리를 쳤으니 곧 하늘을 가지고 묻겠습니다. 하늘에는 머리가 있습니까?”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머리가 있습니다.”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머리는 어느 쪽에 있는가?”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서쪽에 있습니다. 시경이에 서쪽을 돌아보았다.’하였으니 이로써 미루어보면 머리는 서쪽에 있습니다.”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하늘에는 귀가 있습니까?”하니 진복이 답하여 말하기를 하늘은 높은 곳에 있으면서 낮은 곳의 소리를 듣습니다. 시경학이 깊은 못에서 울어도 하늘에 소리가 들린다.’하였으니 귀가 없고서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장온이 또 묻기를 하늘에는 발이 있습니까?”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발이 있습니다. 시경하늘이 걷기를 어렵게 한다.’했으니 발이 없고서 어떻게 걸을 수 있겠습니까?”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하늘에 성이 있습니까?’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어찌 성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장온이 말하기를 성은 무엇입니까?”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성은 유씨입니다.”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천자의 성이 유씨이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했다. 장온이 또 물어 말하기를 해는 동쪽에서 생깁니까?”하니 진복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비록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집니다.”했다.

 

此時秦宓語言清朗答問如流滿座皆驚張溫無語宓乃問曰:「先生東吳名士既以天事下問必能深明天之理昔混沌既分陰陽剖判輕清者上浮而為天重濁者下凝而為地至共工氏戰敗頭觸不周山天柱折地維缺天傾西北地陷東南天既輕清而上浮何以傾其西北乎又未知輕清之外還有何物願先生教我。」

이 때 진복의 말은 맑고 답하고 묻는 것이 흐르는 물과 같아 자리에 가득한 이들이 모두 놀랐다. 장온은 말이 없었다. 진복이 물어 말하기를 선생은 동오의 이름 있는 선비로 이미 하늘의 일로서 물으시니 반드시 하늘의 이치에 깊이 밝을 것입니다. 옛날에 혼돈하였던 것이 이미 나뉘어져 음과 양이 나뉘어졌고, 가볍고 맑은 것은 위로 떠서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탁한 것은 내려가 엉겨 땅이 되었습니다. 공공씨가 싸움에 패함에 이르러 머리가 불주산을 떠받아 하늘의 기둥은 부러지고, 땅이 이지러져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지고 땅은 동남쪽으로 빠졌습니다. 하늘이 이미 가볍고 맑아 올라간 간 것인데 어찌하여 그 서북쪽으로 기울었습니까? 또 가볍고 맑은 것 밖에 어떤 물건이 둘러싸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니 선생께서는 나를 가르쳐 주시기를 원합니다.”했다.

 

張溫無言可對乃避席而謝曰:「不意蜀中多出俊傑恰聞講論使僕頓開芧塞。」孔明恐溫羞愧故以善言解之曰:「席間問難皆戲談耳足下深知安邦定國之道何在脣齒之戲哉?」溫拜謝孔明又令鄧芝入吳答禮就與張溫同行鄧二人拜辭孔明望東吳而來

장온은 대답할 말이 없어 곧 자리를 피하고 사과하여 말하기를 생각지 못하게 촉에서 준걸이 많이 나왔군요! 흡족한 강론을 듣고서 제가 막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은 장온이 부끄러워할 것을 두려워하여 좋은 말로 풀어 말하기를 자리에서 어려운 것을 물었으나 모두 희롱하는 말일 뿐입니다. 귀하께서는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안정시킬 방법을 깊이 알고 계실 것인데 어찌 입술과 이빨을 희롱(말장난)에 있겠습니까?”하니 장온이 절하며 감사하였다. 제갈공명이 또 등지로 하여금 오나라에 들어 가 답례하게 하고, 나아가 장온과 함께 가게 하였다.

 

卻說吳王見張溫入蜀未還乃聚文武商議忽近臣奏曰;「蜀遣鄧芝同張溫入國答禮。」權召入張溫拜於殿前備稱後主孔明之德願求永結盟好特遣鄧尚書又來答禮權大喜乃設宴待之權問鄧芝曰:「若吳蜀二國同心滅魏得天下太平二主分治豈不樂乎?」芝答曰:「『天無二日民無二王』。如滅魏之後未識天命所歸何人但為君者各修其德為臣者各盡其忠則戰爭方息耳。」權大笑曰:「君之誠款乃如是耶!」遂厚贈鄧芝還蜀自此吳蜀通好卻說魏國細作人探知此事火速報入中原魏主曹丕聽知大怒曰:「蜀連和必有圖中原之意也不若朕先伐之。」於是大集文武商議起兵伐吳此時大司馬曹仁太尉賈詡已亡侍中辛毗出班奏曰:「中原之地土闊民稀而欲用兵未見其利今日之計莫若養兵屯田十年足食足兵然後用之則吳蜀方可破也。」丕怒曰:「此迂儒之論也今吳蜀連和早晚必來侵境何暇等待十年?」即傳旨起兵伐吳司馬懿奏曰:「吳有長江之險非船莫渡陛下必御駕親征可選大小戰船從蔡潁而入淮取壽春至廣陵渡江口逕取南徐此為上策。」

각설하고 오나라 왕은 장온이 촉에 들어 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곧 문무관을 모아 상의하였다. 홀연히 근신이 아뢰어 말하기를 촉이 등지를 보내 장온과 같이 나라에 들어 와 답례한다고 합니다.” 했다. 손권이 불러들였다. 장온이 전각 앞에서 절하고 후주(유선)과 제갈공명의 덕을 갖추어 칭찬하고 길이 동맹을 맺기를 원하여 특히 등상서(등지)를 보내서 또 답례하러 왔다고 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이에 연회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손권이 등지에게 물어 말하기를 만약 오나라와 촉이 마음을 같이하여 위나라를 없애고 천하태평을 얻을 수 있다면 두 임금이 나누어 다스리는데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했다. 등지가 답하여 말하기를 “‘하늘에는 두 개의 해가 없고, 백성들에게는 두 임금이 없다.’합니다. 만약 위나라를 없앤 후에 천명이 어떤 사람에게 돌아갈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임금된 자는 각각 그 덕을 닦고, 신하된 자가 각각 그 충성을 다하여야 전쟁이 바야흐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했다. 손권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그대의 정성이 이 같은가!”하고는 마침내 등지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촉으로 돌려보냈다. 이로부터 오나라와 촉이 통호하였다. 각설하고 위나라의 세작(첩자)이 이 일을 탐지하여 불같이 빠르게 중원에 들어 가 보고하였다. 위나라 임금 조비가 듣고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오와 촉이 화합하는 것은 반드시 중원을 도모할 뜻이 있는 것이다. 만약 짐이 먼저 정벌하는 것이 낫다.”하고는 이에 문무관을 크게 모아 군대를 일으켜 오를 치는 것을 상의하였다. 이때는 대사마 조인, 태후 가후는 이미 죽은 후였다. 시중 신비가 열에서 나와 아뢰어 말하기를 중원 땅은 넓으나 백성은 적으니 군대를 쓰고자 하면 그 이롭지 못합니다. 오늘의 계책은 군대를 기르며 십년을 둔전하여 식량과 군대가 풍족하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게 한 후에 군대를 쓰면 곧 오와 촉을 바얗로 깨트릴 수 있을 것입니다.”했다. 조비가 노하여 말하기를 이는 우활한 유생의 논의이구나! 지금 오와 촉이 화합하여 조만간에 반드시 와서 경계를 침범하는데 어느 겨를에 십년을 기다리겠는가?”하고는 곧 명령을 내려 군대를 일으켜 오를 정벌하게 하였다. 사마의가 아뢰어 말하기를 오는 장강의 험함이 있어 배가 아니면 건널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 반드시 직접 친정하신다면 크고 작은 싸움배를 뽑고, 채영(채주와 영천)에서 회수로 들어 가 수춘을 취하고, 광릉에 이르며, 강구를 건너 지름길로 남서를 취하는 이것이 상책이 됩니다.”했다.

 

丕從之於是日夜併造龍舟十隻長二十餘丈可容二千餘人收拾戰船三千餘隻魏黃初五年秋八月會聚大小將士令曹真為前部張遼張邰文聘徐晃等為大將先行許褚呂虔為中軍護衛曹休為合後劉曄蔣濟為參謀前後水陸軍馬三十餘萬剋日起兵封司馬懿為尚書僕射留在許昌凡國政大事並皆聽懿決斷

조비가 그것을 따랐다. 이에 밤낮으로 장인을 재촉하여 용모양 배 열척을 만들었는데 길이가 이십여 장으로 이천여 명을 태울 수 있었고, 싸움 배 삼천여척을 모았다. 위나라 황초 오년 가을 팔월 대소 장사를 모아 조진으로 하여금 전부가 되게 하고, 장요, 장태, 문빙, 서황 등을 대장으로 삼아 앞서 가게하고, 허저, 여건은 중군호위로 삼고, 조휴는 합후로 삼고, 유엽 장제를 참모로 삼았다. 앞 뒤 수륙 군마가 삼십여만으로 날을 골라 군대를 일으켰다. 사마의를 봉하여 상서복야로 삼아 허창에 남아 있게 하고, 모든 국정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사마의가 듣고 결단하게 하였다.

 

不說魏兵起程卻說東吳細作探知此事報入吳國近臣慌奏吳王曰:「今魏王曹丕親自乘駕龍舟提水陸大軍三十餘萬從蔡潁出淮必取廣陵渡江來下江南甚為利害。」孫權 大驚即聚眾文武商議顧雍曰:「今主上既與西蜀連和可修書與諸葛孔明令起兵出漢中以分其勢一面遣一大將屯兵南徐以拒之。」權曰:「非陸伯言不可當此重任。」雍曰:「陸伯言鎮守荊州不可輕動。」權曰:「孤非不知奈眼前無替力之人。」

또한 위나라 군대가 길을 떠났다. 각설하고 동오의 세작(첩자)가 이 일을 탐지하여 오나라에 들어 가 보고하였다. 근신이 황급히 오나라 왕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지금 위나라 왕 조비가 직접 용 모먕 배를 타고 수륙 대군 삼십여만을 데리고 채, (채주와 영천)에서 회수를 나왔는데 반드시 광릉을 취하고 강을 건너 강남으로 내려오니 이해 (재앙)이 될 것입니다.”했다. 손권이 크게 놀라 곧 여러 문무관을 모아 상의하였다. 고옹이 말하기를 지금 주상(손권)께서 이미 서촉과 동맹을 맺었으니 글을 써서 제갈공명에게 보내 군대를 일으켜 한중을 나오는 것으로서 그 형세를 나누게 하고, 한 편으로는 한 대장을 보내 남서에 주둔하는 것으로서 그들(위나라)을 막아야 합니다.”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육백언(육손)이 아니면 이 중요한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하니 고옹이 말하기를 육백언(육손)은 형주를 지키고 있어 가벼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아무도 그를 바꿀 사람이 없습니다.”했다.

 

言未盡一人從班部內應聲而出曰:「臣雖不才願統一軍以當魏兵若曹丕親渡大江臣必生擒以獻殿下若不渡江亦殺魏兵大半令魏兵不敢正視東吳。」權視之乃徐盛也權大喜曰:「如得卿守江南一帶孤何憂哉?」遂封徐盛為安東將軍總鎮都督建業南徐軍馬盛謝恩領命而退即傳令教眾官軍多置器械多設旌旗以為守護江岸之計

말을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한 사람이 열안에서 대답하며 나와 말하기를 신이 비록 재능은 아니나 한 군대를 통솔하여 위나라 군대를 막기를 원합니다. 만약 조비가 직접 대강을 건넌다면 신이 반드시 산 채로 사로잡아 전하께 바칠 것이고, 만약 강을 건너지 않는다면 또한 위나라 군대 태반을 죽여서 위나라 군대로 하여금 감히 동오를 바로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했다. 손권이 그를 보니 곧 서성이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만약 경이 강남 일대를 지킬 수 있다면 내가 무슨 근심을 하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서성을 봉해 안동장군이라 하고, 건업과 남서의 군마를 총괄하여 감독하게 하였다. 서성이 은혜에 감사하고 명을 받아 물러나 곧 여러 관군에게 명령을 내려 기계(무기와 장비)를 많이 두고, 깃발을 설치하는 것으로서 강기슭을 지키는 계책으로 삼았다.

 

忽一人挺身出曰:「今日大王以重任委託將軍欲破魏兵以擒曹丕將軍何不早發軍馬渡江於淮南之地迎敵直待曹丕兵至恐無及矣。」盛視之乃吳王姪孫韶也韶字公禮官授揚威將軍曾在廣陵守禦年幼負氣極有膽勇盛曰:「曹丕勢大更有名將為先鋒不可渡江迎敵待彼船皆集於北岸吾自有計破之。」韶曰:「吾手下自有三千軍馬更兼深知廣陵路勢吾願自去江北與曹丕決一死戰如不勝甘當軍令。」

홀연히 한 사람이 몸을 빼고 나와 말하기를 오늘 대왕께서 무거운 임무를 장군에게 맡겨 위나라 군대를 깨트리는 것으로서 조비를 사로잡고자 하시는데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빨리 군마를 출발시켜 강을 건너 회남 땅에서 적을 맞이하지 않습니까? 바로 조비의 군대가 이르기를 기다리신다면 미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했다. 서성이 그를 보니 곧 오나라 왕의 조카 손소였다. 손소의 자는 공예로 관직은 양위장군이었다. 일찍이 광릉을 지켰다. 나이가 어려 자기를 믿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며 담력과 용기가 지극하였다. 서성이 말하기를 조비는 세력이 크고 다시 이름있는 장수가 선봉이 되었으니 강을 건너 적을 맞이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배가 모두 ()북쪽 언덕에 모이기를 기다리다 그들을 깨트릴 계책이 나에게 있습니다.”했다. 손소가 말하기를 내 부하로 삼천의 군마가 있고, 다시 겸하여 광릉 길의 형세를 깊이 말고 있으니 내가 직접 강묵쪽에 가서 조비와 한 번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기를 원합니다.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군령을 감당할 것입니다.”했다.

 

盛不從韶堅執要去盛只是不肯韶再三要行盛怒曰:「汝如此不聽號令吾安能制諸將乎?」叱武士推出斬之刀斧手擁孫韶出轅門之外立起皂旗韶部將飛報孫權權聽知急上馬來救武士恰待行刑孫權早到喝散刀斧手救了孫韶韶哭奏曰:「臣往年在廣陵深知地理不就那裏與曹丕廝殺直待他下了長江東吳指日休矣!」

서성은 따르지 않았다. 손소는 고집을 피우고 가기를 요청하였다. 서성이 기꺼워하지 않는데도 손소는 두 번, 세 번 갈 것을 요청하였다. 서성이 노하여 말하기를 네가 이같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여러 장수를 제어할 수 있겠는가?”하고는 무사에게 끌고 나가 머리를 베라고 소리쳤다. 도부수가 손소를 잡고 원문 밖으로 나가 조기(검은 깃발)을 일으켜 세웠다. 소손의 부장이 재빨리 손권에게 보고하였다. 손권이 듣고 급히 말에 올라 구하러 갔다. 무사가 막 형벌을 집행하려 할 때 손권이 재빨리 이르러 소리쳐 도부수를 흩어버리고, 손소를 구하였다. 손소가 울면서 아뢰어 말하기를 신이 과거에 광릉에 있어 지리를 잘 압니다. 그곳으로 나아가 조비와 싸우지 않고 바로 그가 장강을 내려오기를 기다린다면 동오는 머지않아 끝날 것입니다.”했다.

 

權逕入營來徐盛迎接入帳奏曰:「大王命臣為都督提兵拒魏今揚威將軍孫韶不遵軍法違令當斬大王何故赦之?」權曰:「韶倚血氣之壯誤犯軍法萬希寬恕。」盛曰:「法非臣所立亦非大王所立乃國家之典刑也若以親而免之何以令眾乎?」權曰:「韶犯法本應任將軍處治奈此子雖本姓俞氏然孤兄甚愛之賜姓孫於孤頗有勞績今若殺之負兄義矣。」盛曰:「且看大王之面寄下死罪。」權令孫韶拜謝韶不肯拜厲聲而言曰:「據吾之見只是引軍破曹丕便死也不服你的見識!」徐盛變色權叱退孫韶謂徐盛曰:「便無此子何損於吳今後勿再用之。」言訖自回是夜人報徐盛說孫韶引本部三千精兵潛地過江去了盛恐有失於吳王面上不好看乃喚丁奉授以密計引三千兵渡江接應

손권이 빨리 진영에 들어가니 서성이 맞아 군막에 들어 가 아뢰어 말하기를 대왕께서 신을 도독으로 삼아 군대를 이끌고 위나라를 막으라 명하셨습니다. 지금 양위장군 손소는 군법을 지키지 않고 명령을 어겼으니 목을 베는 것이 마땅한데 대왕께서는 무슨 이유로 풀어 주라 하십니까?”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손소가 혈기의 건장함에 기대어 잘못 군법을 범하였으나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오.”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법은 신이 세운 바가 아니고, 또 대왕께서 세운 것도 아니고 곧 국가의 법입니다. 만약 친하기 때문에 명해준다면 무엇으로서 무리들에게 명령하시겠습니까?”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손소가 법을 어긴 것은 본래 장군의 처치에 맡겨야 합니다. 이 아이는 비록 본래 성이 유씨이나 나의 형님이 매우 사랑하여 손씨 성을 내렸습니다. 나에게 자못 공로가 있는데 지금 만약 그를 죽인다면 형제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또 대왕의 체면을 보아 죽을죄를 (대왕께)맡겨 두겠습니다.”했다. 손권이 손소에게 절하고 사과하게 했다. 손소가 기꺼이 절하지 않고 성난 소리로 말하기를 나의 견해에 근거하면 군대를 이끌고 조비를 깨트릴 수 있습니다. 곧 죽더라도 당신의 견해에 복종하지 않습니다.”했다. 서성의 얼굴색이 변하였다. 손권이 손소를 꾸짖어 물러나게 하고 서성에게 일러 말하기를 곧 이 아이가 없더라도 오나라에 무슨 손해가 있겠는가? 지금 이후로 다시 쓰지 마시오.”했다. 말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 날 밤 사람이 서성에게 보고하기를 손소가 분부의 정예군사 삼천을 이끌고 몰래 강을 건너갔다고 말했다. 서성은 실수가 있으면 오나라 왕의 체면상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이에 정봉을 불러 비밀 계책을 주어 군대 삼천을 이끌고 강을 건너 상황에 맞게 대응하게 했다.

 

卻說魏王駕龍舟至廣陵前部曹真已領兵列於大江之岸曹丕問曰:「江岸有多少兵?」真曰:「隔岸遠望並不見一人亦無旌旗營寨。」丕曰:「此必詭計也朕自往觀其虛實。」於是大開江道放龍舟直至大江泊於江岸船上建龍鳳日月五色旌旗鑾儀簇擁光耀射目曹丕端坐舟中遙望江南不見一人回顧劉曄蔣濟曰:「可渡江否?」曄曰:「兵法實實虛虛彼見大軍至如何不作整備陛下未可造次且待三五日看其動靜然後發先鋒渡江以探之。」丕曰:「卿言正合朕意。」是日天晚宿於江中當夜月黑軍士皆執燈火明耀天地恰如白晝遙望江南並不見半點兒火光

각설하고 위나라 왕(조비)이 용 모양 배를 타고 광릉에 이르니 전부 조진이 이미 군대를 거느리고 강기슭에 열 지어 있었다. 조비가 물어 말하기를 강기슭에 다소의 군대가 있는가?”하니 조진이 말하기를 기슭을 사이하고 멀리 바라보아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또 깃발과 영채도 없습니다.”했다. 조비가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속이는 계책일 것이다. 짐이 직접 가서 그 허실을 보아야 겠다.”하고 이에 크게 강 길을 열고 용 모양 배를 놓아 바로 대강에 이르러 강기슭에 정박하였다. 배 위에 용봉일월오색 깃발을 세우고 의장대가 빽빽이 둘러 싸 빛남이 눈을 찔렀다. 조비가 배 안에 단정히 앉아 멀리 강남을 바라보아도 한 사람도 없자 유엽, 장제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강을 건널 수 있겠는가?”하니 유엽이 말하기를 병법에 실실허허(텅빈 듯이 보이나 실제는 가득 참)이라 했습니다. 그들이 대군이 이르는 것을 보고 어떻게 정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폐하께서는 경솔히 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삼, 오일을 기다리며 그 동정을 본 후 선봉이 강을 건너게 하는 것으로서 탐지해야 합니다.”했다. 조비가 말하기를 경의 말이 바로 짐의 뜻에 부합합니다.”했다. 이 날 날이 저물자 강안에서 잠을 잤다. 그날 밤은 달이 어두워 군사들이 모두 등불을 들었는데 밝은이 천지에 빛나 흡사 대낮과 같았다. 멀리 강남을 바라보니 반점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丕問左右曰:「此何故也?」近臣奏曰:「想聞陛下天兵來到故望風逃竄耳。」丕暗笑及至天曉大霧迷漫對面不見須臾風起霧散雲收望見江南一帶皆是連城城樓上鎗刀耀日遍城盡插旌旗號帶頃刻數次人來報:「南徐沿江一帶直至石頭城一連數百里城郭舟車連綿不絕一夜成就。」曹丕大驚

조비가 좌우에 물어 말하기를 이는 무엇 때문인가?”하니 근신이 아뢰어 말하기를 폐하의 천병이 이르렀기 때문에 바람을 불자 쥐가 도망하듯 달아난 것이라 생각합니다.”했다. 조비가 속으로 웃었다. 날이 밝아지자 큰 안개가 자욱하여 얼굴을 마주하여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바람이 일어 안개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어지자 강남 일대를 바라보니 모두 연이은 성이고, 성루 위에는 창과 칼이 해를 받아 빛나고, 성을 둘러 깃발과 신호 깃발이 꼿혀 있었다. 잠간사이에 몇차례나 사람이 와서 보고하기를 남서의 강 일대를 따라 바로 석두성에 이르기까지 수 백리를 잇달아 성광과 배와 수레들이 면면히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했다. 조비가 크게 놀랐다.

 

原來徐盛束縛蘆葦為人盡穿青衣執旌旗立於假城疑樓之上魏兵見城上許多人馬如何不膽寒丕歎曰:「魏雖有武士千群無所用之江南人物未可圖也!」正驚訝忽然狂風大作白浪滔天江水濺濕龍袍大船將覆曹真慌令文聘撐小舟急來救駕龍舟上人站立不住文聘跳上龍舟負丕下得小舟奔入河港

알고 보니 서성이 갈대를 묶어 사람을 만들어 모두 청의를 입히고 깃발을 들려 가짜 성과 보루의 위에 세운 것이었다. 위나라 군대가 성위의 많은 인마를 보았으니 어떻게 담이 서늘하지 않겠는가? 조비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위나라에 비록 무사 천여 무리가 있으나 쓸 곳이 없다. 강남의 인물들은 아직 도모하지 못하겠구나!”했다. 바로 놀라는 사이에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고, 흰 물결이 하늘에 치솟아 강물이 용포를 적시고 큰 배가 장차 뒤집어지려 했다. 조진이 황급히 문빙으로 하여금 작은 배를 저어 급히 가서 황제(조비)를 구하게 하였다. 용 모양 배 위의 사람들이 서 있지 못하였다. 문빙이 용 모양 배에 뛰어 올라 조비를 업고 작은 배로 내려 하항(강의 항구로)으로 달려 들어갔다.

 

忽流星馬報道:「趙雲引兵出陽平關逕取長安。」丕聽得大驚失色便教收軍眾軍各自奔走背後吳兵追至丕傳旨教盡棄御用之物而走龍舟將次入淮忽然鼓角齊鳴喊聲大震刺斜裏一彪軍殺到為首大將乃孫韶也魏兵不能抵當折其大半渰死者無數

홀연히 유성마(전령)이 보고하여 말하기를 조운(조자룡)이 군대를 이끌고 양평관을 나와 지름길로 장안을 취하려 합니다.”했다. 조비가 듣고 크게 놀라 얼굴색이 변하면서 곧 군대를 거두게 하였다. 여러 군사들이 각자 달아났다. 뒤에서 오나라 군사가 쫓아 왔다. 조비가 명령을 내려 천자가 사용하는 물건을 모두 버리고 달아나게 하였다. 용 모양 배가 장차 회수에 들어 가려하는데 홀연히 북과 뿔피리가 일제히 울리고, 함성이 크게 진동하며 옆에서 한 떼의 군사들이 이르렀는데 우두머리 되는 대장은 곧 손소였다. 위나라 군대가 막지 못하고 그 태반이 꺽이고 물에 빠져 죽은 이가 헤아릴 수 없었다.

 

諸將奮力救出魏主魏主渡淮河行不三十里淮河中一帶蘆葦預灌魚油盡皆火著順風而下風勢甚急火燄漫空截住龍舟丕大驚急下小船傍岸時龍舟上早已火著丕慌忙上馬岸上一彪軍殺來為首大將乃丁奉也張遼急拍馬來迎被奉一箭射中其腰卻得徐晃救了同保魏主而走折軍無數背後孫韶丁奉奪得馬匹車仗船隻器械不計其數魏兵大敗而回吳將徐盛全獲大功吳王重加賞賜張遼回到許昌箭瘡迸裂而亡曹丕厚葬之不在話下

여러 장수들이 힘을 떨쳐 위나라 임금을 구출하였다. 위나라 임금이 회하를 건너 간지 삼십리가 되지 않는 회하 안 일대 갈대가 있는 곳에 미리 물고기 기름이 부어져 있어 모두 불이 붙었다. (불이)바람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람의 형세가 매우 급하니(바람이 세게 부니) 화염이 공중에 가득하여 용 모양 배를 막았다. 조비가 크게 놀라 급히 작은 배에서 내렸다. 강기슭에 이를 때 용 모양 배 위에고 이미 불이 붙었다. 조비가 황망히 말에 오르는데 강기슭 위에서 한 떼의 군대가 쇄도해 오는데 우두머리 되는 대장은 곧 정봉이었다. 장요가 급히 말에 박차를 가해 가서 맞이하는데 정봉이 쏜 화살 한 개가 그 허리에 적중되었다. 서황이 그(장요)를 구원하여 함께 위나라 임금(조비)을 보호하며 달아났는데 꺽인 군대가 헤아릴 수 없었다.

 

卻說趙雲弔兵殺出陽平關之次忽報丞相有文書到說益州耆帥雍闓結連蠻王孟獲起十萬蠻兵侵掠四郡因此宣雲回車令馬超堅守陽平關丞相欲自南征趙雲乃急收兵而回此時孔明在成都整飭軍馬親自南征正是方見東吳敵北魏又看西蜀戰南蠻未知勝負如何且看下回分解

각설하고 조운(조자룡)이 군대를 이끌고 양평관을 쇄도해 나오는데 홀연히 승상(제갈공명)의 문서가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문서에) 익주 기수 옹개가 만왕 맹획과 연결하여 십만의 만병을 일으켜 네 개 군을 침략하기 때문에 조운(조자룡)은 수레를 돌리고, 마초는 굳게 양평관을 지키며, 승상은 스스로 남쪽을 정벌하고자 한다. 했다. 조운(조자룡)은 급히 군대를 거두어 돌아갔다. 이 때 제갈공명은 성도에 있으면서 군마를 정비하여 스스로 남쪽을 정벌하려 하고 있었다. 바로 이러하니 바야흐로 동오는 북쪽의 위나라를 대적하고, 또 보니 서촉이 남만과 싸우려 하는구나.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다. 또한 다음 편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사기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권130 태사공자서제70  (0) 2020.01.09
사기권128 귀책열전제68  (0) 2019.12.10
사기권127 일자열전제67  (0) 2019.11.26
사기권126 골계열전제66  (0) 2019.11.20
사기권125 영행열전제65  (0) 2019.11.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