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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

제88회 노수(금사강)을 건너 두 번째로 번왕을 결박하고(사로잡고), 거짓 항복을 알아 세 번째로 맹획을 사로잡다.

by 최인표 2021. 6. 11.

第八十八回渡瀘水再縛番王識詐降三擒孟獲

88회 노수(금사강)을 건너 두 번째로 번왕을 결박하고(사로잡고), 거짓 항복을 알아 세 번째로 맹획을 사로잡다.

 

卻說孔明放了孟獲眾將上帳問曰;「孟獲乃南蠻渠魁今幸被擒南方便定丞相何故放之?」孔明笑曰:「吾擒此人如囊中取物耳直須降伏其心自然平矣。」諸將聞言皆未有信

각설하고 제갈공명은 맹획을 놓아주었다. 여러 장수들이 군막에 들어 가 물어 말하기를 맹획은 곧 남쪽 오랑캐의 우두머리입니다. 지금 다행히 사로잡아 남방이 곧 안정되었는데 승상께서는 무슨 이유로 놓아 주었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이 사람을 사로잡는 것은 주머니 안의 물건을 꺼내는 것 같을 뿐이다. 모름지기 그 마음을 복종시키면 자연히 평정될 것이다.”하니 여러 장수들이 말을 듣고 모두 믿지 못하였다.

 

當日孟獲行至瀘水正遇手下敗殘的蠻兵皆來尋探兵見了孟獲且驚且喜拜問曰:「大王如何能夠回來?」獲曰:「蜀人監我在帳中被我殺死十餘人乘夜黑而走正行間逢著一哨馬軍亦被我殺之奪了此馬因此得脫。」眾皆大喜擁孟獲渡了瀘水下住寨柵會集各洞酋長陸續招聚原放回的蠻兵約有十餘萬騎此時董荼那阿會喃已在洞中

그날 맹획이 가서 노수에 이르러 부하 패잔 오랑캐 군대를 만났는데 모두 찾아보고는 또 놀라고 또 기뻐하며 절하고 물어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어떻게 돌아 올 수 있었습니까?”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촉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여 군막 안에 있게 하였는데 내가 십여 명을 죽이고 밤의 어둠을 타고 달아났다. 가는 사이에 한 초마군(보초병)을 만나 또한 내가 그를 죽이고 이 말을 빼앗아 탈출할 수 있었다.”했다. 무리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맹획을 둘러싸고 노수를 건너 영채와 책을 세우고 각 동의 추장을 모았는데 원래 놓아주어 돌아 온 오랑캐 군대를 계속하여 불러 모으니 대략 십여 만기나 되었다. 이 때 동도나, 아회남은 이미 동 중에 있었다.

 

孟獲使人去請二人懼怕只得也引洞兵來獲傳令曰:「吾己知諸葛亮之計矣不可與戰戰則中他詭計彼川兵遠來勞苦況即日天炎彼兵豈能久住吾等有此瀘水之險將船筏盡拘在南岸一帶皆築土城深溝高壘看諸葛亮如何施謀。」眾酋長從其計盡拘船筏於南岸一帶築起土城有依山傍崖之地高豎敵樓樓上多設弓弩砲石準備久處之計糧草皆是各洞供連孟獲以為萬全之策坦然不憂

맹획은 사자를 보내 청하였으나 두 사람은 두려워하였으나 부득불 동의 군대를 이끌고 왔다. 맹획이 명령을 내려 말하기를 내가 이미 제갈량(제갈공명)의 계책을 알았습니다. 함께 싸워서는 안 되니 싸우면 곧 그의 속이는 계책이 빠지게 될 것이다. 저 천병(동천, 서천)은 멀리서 와 수고롭고 괴로울 것인데 하물며 날씨가 무더우니 그들의 군대가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우리들에게는 이 노수의 험함이 있으니 배와 뗏목을 가져다 모두 남쪽 언덕 일대에 묶고, 모두 토성을 쌓고 도랑(해자)을 깊게 파고 고루를 쌓은 뒤 제갈공명이 어떤 계책을 쓸지 볼 것이다.”했다. 많은 추장들이 그 계책에 따라 남쪽 언덕 일대에 모든 배와 뗏목을 가져다 묶고, 토성을 쌓았다. 산 옆 벼랑에 의지한 땅이 있었는데 높이 적루(망대)를 세우고, 루 위에 많이 궁노와 포석을 설치하여 오래 처할(머물) 계책을 준비하였다. 식량과 말먹이 풀은 모두 각 동이 바쳤다. 맹획은 만전의 계책이라 여겨 편안히 여겨 근심하지 않았다.

 

卻說孔明提兵大進前軍已至瀘水哨馬飛報說:「瀘水之內並無船筏又兼水勢甚急隔岸一帶築起土城皆有蠻兵守把。」時值五月天氣炎熱南方之地分外炎酷軍馬衣甲皆穿不得孔明自至瀘水邊觀畢回到本寨聚將至帳中傳令曰:「今孟獲兵屯瀘水之南深溝高壘以拒我兵吾既提兵至此如何空回汝等各各引兵依山傍樹林木茂盛之處與我將息人馬。」

각설하고 제갈공명은 군데를 데리고 크게 진군하였는데 앞의 군대가 이미 노수에 이르렀다. 정찰병이 보고하기를 노수의 안에 배와 뗏목이 없고, 또 겸하여 물살이 매우 급하며, 언덕 일대를 사이에 두고 토성을 쌓았는데 모두 남쪽 오랑캐 군대가 지키고 있습니다.”했다. 때는 오월로 날씨가 무더운데 남쪽 땅은 불같이 혹독하여 군마가 옷과 갑옷을 모두 입지 못하였다. 제갈공명이 직접 노수 가에 이르러 보기를 마치고 돌아가 본 영채에 이르러 장수들을 모아 군막 안에 이르자 명령을 내려 말하기를 지금 맹획의 군대는 노수의 남쪽에 주둔하고 있는데 도랑을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는 것으로서 우리 군대를 막고 있다. 내가 이미 군대를 데리고 여기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공연히 돌아가겠는가? 너희들은 각각 군대를 이끌고 산 옆의 나무에 의지하는데 숲의 나무가 무성한 곳을 가려 우리 장수와 인마를 쉬게 하라.”했다.

 

乃遣呂凱離瀘水百里揀陰涼之地分作兩個寨子使王平張嶷張翼關索各守一寨內外皆搭草棚遮蓋馬匹將士乘涼以避暑氣參軍蔣琬看了入問孔明曰:「某看呂凱所造之寨甚不好正犯昔日先帝敗於東吳時之地勢矣倘蠻兵偷渡瀘水前來劫寨若用火攻如何解救?」孔明笑曰:「公勿多疑吾自有妙算。」蔣琬等皆不曉其意

이에 여개를 노수에서 수 백리 떨어진 곳에 보내 그늘의 서늘한 곳을 택해 두 개의 영채를 나누어 만들게 하고, 왕평, 장의, 장익, 관색으로 하여금 각각 하나의 영채를 지키게 하고, 내외를 모두 풀 지붕을 쳐서 마필을 가려 덮어주고 장수와 병사들이 서늘함을 타는 것으로서 더운 기운을 피하게 하였다. 참군 장완이 들어 와 제갈공명에게 물어 말하기를 제가 보니 여개가 지은 영채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 날 선제(유현덕)께서 동오에게 패하였을 때의 지세입니다. 만약 남쪽 오랑캐 군대가 몰래 노수를 건너 앞으로 와 영채를 약탈하고, 화공을 쓴다면 어떻게 구원하시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장완)은 많이 의심하지 마십시오. 나에게 묘산이 있습니다.”했으나 장완 등이 모두 그 뜻을 깨닫지 못하였다.

 

忽報蜀中差馬岱解暑藥并糧米到孔明令入岱參拜畢一面將米藥分派各寨孔明問曰:「汝今帶多少軍來?」馬岱曰:「有三千軍。」孔明曰:「吾軍累戰疲困欲用汝軍未知肯向前否?」岱曰:「皆是朝廷軍馬何分彼我丞相要用雖死不辭。」孔明曰:「今孟獲拒住瀘水無路可渡吾欲先斷其糧道令彼軍自亂。」岱曰:「如何斷得?」孔明曰:「離此一百五十里瀘水下流沙口此處水慢可以紮筏而渡汝提本部三千軍渡水直入蠻洞先斷其糧然後會合董荼那阿會喃兩個洞主便為內應不可有誤。」

홀연히 촉에서 보낸 마대가 더위를 풀어줄 약과 쌀을 가지고 이르렀다. 제갈공명이 들어오게 하였다. 마대가 참배하기를 마치고 한편으로 쌀과 약을 가져다 가 영채에 나누어 주었다. 제갈공명이 물어 말하기를 우리 군대가 여러 번의 싸움으로 피곤하니 너의 군대를 쓰고자 하는데 기꺼이 앞을 향할지 모르겠다.”했다. 마대가 말하기를 모두 이는 조정의 군마인데 어찌 피아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승상께서 쓰고자 하신다면 비록 죽을지라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지금 맹획이 노수를 막고 있어 건널만한 길이 없다, 나는 먼저 그들의 식량운반 길을 끊어 그들의 군대가 스스로 어지러워지게 하고자 한다.”했다. 마대가 말하기를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여기에서 백오십리 떨어진 노수 하류에 사구가 있는데 이곳은 물이 느리게 흐리니 떼를 묶어 건널 수 있다. 너는 본부의 삼천 명의 군대를 데리고 곧바로 오랑캐 동으로 들어가 우선 그 식량을 끊은 후 동도나, 아회남 두 동주를 만나면 곧 내응하게 하고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했다.

 

馬岱欣然去了領兵前到沙口驅兵渡水因見水淺大半不下筏只裸衣而過半渡皆倒急救傍岸口鼻出血而死馬岱大驚連夜回告孔明孔明隨喚鄉導土人問之土人曰:「目今炎天毒聚瀘水日間甚熱毒氣正發有人渡水必中其毒或飲此水其人必死若要渡時須待夜靜水冷毒氣不起飽食渡之方可無事。」孔明遂令土人引路又選精壯軍五六百隨著馬岱來到瀘水沙口紮起木筏半夜渡水果然無事岱領著二千壯軍令土人引路逕取蠻洞運糧總路口夾山谷而來那夾山谷兩下是山中間一條路止容一人一馬而過馬岱占了夾山谷分撥軍士立起寨柵洞蠻不知正解糧到被岱前後截住奪糧百餘車蠻人報入孟獲大寨中

마대가 기쁘게 가 군대를 거느리고 진군하여 사구에 이르러 군대를 몰아 물을 건너게 하였다. (군사들은)물이 얕은 것을 보고는 태반이 뗏목을 내리지 않은 채 옷을 벗고 지나는데 반쯤 건넜을 때 모두 엎어졌다. 급히 구원하여 강변으로 옮겼는데 입과 코에 피를 흘리며 죽었다, 마대가 크게 놀라 밤을 새우며 돌아 가 제갈공명에게 고하였다. 제갈공명이 따르며 길을 인도하는 토인(현지인)을 불러 물었다. 토인(현지인)이 말하기를 지금은 염천(무더운 계절)으로 독이 노수에 모이는데 낮 사이는 더욱 무더워 독기가 바로 나타납니다. (이런 때)사람이 물을 건너게 되면 반드시 그 독에 중독됩니다. 혹 이 물을 마시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만약 이를 건너려 한다면 반드시 고요한 밤에 물이 차가워질 때를 기다렸다가 밥을 배불리 먹고 건넌다면 비로소 무사할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마침내 토인(현지인)으로 하여금 길을 인도하게 하였다. 또한 정예롭고 건장한 군대 오륙백 명을 뽑아 마대를 따르게 하여 노수 사구에 가서 뗏목을 묶어 일으키고 한 밤 중에 물을 건너게 하였더니 과연 무사하였다. 마대가 이천 명의 건장한 군대를 거느리고 토인(현지인)으로 하여금 길을 인도하게 하고, 지름길로 만동(오랑캐 거주지)의 식량을 운반하는 모든 길 입구의 협산 골짜기로 갔다. 이 협산 골짜기는 양쪽에 산이 내려오고 가운데 한 갈래 길이 있는데 다만 한 사람, 말 한필만 지나갈 수 있었다. 마대가 좁은 산골짜기를 점거하고는 군사를 나누어 뽑아 영채와 목책을 세웠다. 동의 오랑캐들이 알지 못하고 바로 식량을 운반하여 이르렀으나 마대가 앞뒤를 끊음에 당하여 식량 백여 수레를 빼앗겼다. 오랑캐 사람들이 맹획의 영채 안으로 들어가 보고하였다.

 

此時孟獲在寨中終日飲酒取樂不理軍務謂眾酋長曰:「吾若與諸葛亮對敵必中奸計今靠此瀘水之險深溝高壘以待之蜀人受不過酷熱必然退走那時吾與汝等隨後擊之便可擒諸葛亮也。」言訖呵呵大笑忽然班內一酋長曰:「沙口水淺倘蜀兵透漏過來深為利害當分軍守把。」獲笑曰:「汝是本處土人如何不知吾正要蜀兵來渡此水渡則必死於水中矣。」酋長又曰:「倘有土人說與夜渡之法當復何如?」獲曰:「不必多疑吾境內之人安肯助敵人耶?」正言之間忽報蜀兵不知多少暗渡瀘水絕繼了夾山糧道打著平北將軍馬岱旗號獲笑曰:「量此小輩何足道哉!」即遣副將忙牙長引三千兵投夾山谷來

이 때 맹획은 영채 안에 있으면서 종일토록 술을 마시며 즐기고 군대의 일을 다스리지 않고 여러 추장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만약 제갈공명과 대적한다면 반드시 간계에 빠질 것이다. 지금 이 노수의 험함에 의지하고, 깊이 해자를 파고, 보루를 높게하여 기다리면 촉 사람들이 혹독한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반드시 물러나 달아날 것이다. 이 때 나와 너희들이 뒤를 따라 친다면 곧 제갈공명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하는 말을 마치고 껄껄거리며 크게 웃었다. 홀연히 (추장들의) 열안에서 한 추장이 말하기를 사구는 물이 얕으니 만약 촉의 군대가 알고 지나온다면 깊이 날카로운 해로움이 될 것이니 마땅히 군대를 나누어 지켜야 합니다.”했다. 맹획이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본래 이곳의 토인(현지인)인데 어찌 알지 못하는가? 우리는 바로 촉의 군대가 이 물에 와서 건너기를 바라니 (촉의 군대가) 건너면 곧 물속에서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했다. 추장이 또 말하기를 만약 토인(현지인)이 있어 밤에 건너는 방법을 말해준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했다. 맹획이 말하기를 많이 의심할 필요 없다. 우리 경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찌 기꺼이 적에게 도움을 주겠는가?”했다. 말을 하는 사이에 홀연히 촉의 많고 적음을 알지 못하는 군대가 몰래 노수를 건너 협산의 식량 운반 길을 끊었는데 평북장군마대의 깃발을 걸었다고 보고하였다.

 

卻說馬岱望見蠻兵已到遂將二千軍擺在山前兩陣對圓忙牙長出馬與馬岱交鋒只一合被岱一刀斬於馬下蠻兵大敗走回來見孟獲細言其事獲喚諸將問曰:「誰敢去敵馬岱?」言未畢董荼那出曰:「某願往。」孟獲大喜遂與三千兵而去獲又恐有人再渡瀘水即遣阿會喃引三千兵去守把沙口

각설하고 마대는 만병(남쪽 오랑캐 군대)이 이미 이른 것을 보고는 마침내 이천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산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두 진영이 둥글게 마주하자 망아장이 말을 타고 나와 마대와 싸웠는데 단 일합 만에 마대가 한칼에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남쪽 오랑캐가 크게 변하여 달아나 돌아가 가서 맹획을 뵙고 자세하게 그 일을 말하였다. 맹획이 여러 장수를 불러 물어 말하기를 누가 감히 가서 마대를 대적하겠는가?”하는 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동도나가 나와 말하기를 제가 가기를 원합니다.”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마침내 삼천 명의 군사를 주어 가게 했다. 맹획은 또 사람들이 다시 노수를 건널 것을 두려워하여 곧 아회남을 보내 삼천 명의 군대를 이끌고 가서 사구를 지키게 했다.

 

卻說董荼那引蠻兵到夾山谷下寨馬岱引兵來迎部內軍有認得是董荼那說與馬岱如此如此岱縱馬向前大罵曰:「無義背恩之徒吾丞相饒汝性命今又背反豈不自羞!」董荼那滿面羞慚無言可答不戰而退馬岱掩殺一陣而回董荼那回見孟獲曰:「馬岱英雄抵敵不住。」獲大怒曰:「吾知汝原受諸葛亮之恩今故不戰而退正是賣陣之計!」喝教出斬了

각설하고 동도나가 남쪽 오랑캐를 이끌고 협산 골짜기에 영채를 세우니 마대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맞이하였다. 부하 군사가 동도나임을 알고는 마대에게 이러저러하다고 말하였다. 마대가 말을 몰라 앞으로 나와 크게 욕하며 말하기를 의리 없이 은혜를 등진 무리야! 우리 승상께서 너의 목숨을 늘여주었음에도 지금 또한 배반하니 어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했다. 동도나가 얼굴 가득 부끄러워하여 대답할만한 말이 없어 싸우지 않고 물러났다. 마대가 한 바탕 습격하여 죽이고 돌아갔다. 동도나가 돌아 가 맹획을 만나 말하기를 마대는 영웅으로 대적하여 막지 못하였습니다.”했다. 맹획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나는 네가 원래 제갈공명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일부러 싸우지 않고 물러난 것을 알고 있다! 바로 이는 진영을 팔아먹는 계책일 것이다!”하고는 끌어내 베어 죽이게 하였다.

 

眾酋長再三哀告方纔免死叱武士將董荼那打了一百大棍放歸本寨諸多酋長皆來告董荼那曰:「我等雖居蠻方未嘗敢犯中國中國亦不曾侵我今因孟獲勢力相逼不得已而造反想孔明神機莫測曹操孫權尚自懼之何況我等蠻方乎況我等皆受其活命之恩無可為報今欲捨一死命殺孟獲去投孔明以免洞中百姓塗炭之苦。」董荼那曰:「未知汝等心下若何?」內有原蒙孔明放回的人一齊同聲應曰

여러 추장들이 두 번 세 번 울며 (면해 줄 것을)고하여 비로소 죽음을 면해주었으나, 무사에게 질책하여 동도나에게 큰 곤장 백여 대를 치게 한 뒤 놓아주어 본 영채로 돌아가게 하였다. 여러 추장들이 모두 와서 동도나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이 비록 남쪽 에 살고 있으나 일찍이 감히 중국을 범하지 않았고, 중국이 또한 일찍이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맹획이 세력으로(우리를) 서로 핍박하였기 때문에 부득이 배반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갈공명의 신 같은 계책은 헤아릴 수 없어 조조와 손권이 오히려 스스로 두려워하였습니다. 하물며 우리 남쪽이겠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들은 모두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받았는데 갚을 것이 없습니다. 지금 한 번 죽었던 목숨을 버리고 맹획을 죽여 제갈공명에게 들어가는 것으로서 동 안 백성들이 도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합니다.”했다. 동도나가 말하기를 너희들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겠다.”했다. 원래 제갈공명이 놓아줌을 입어 돌아 왔던 사람들이 안에 있었는데, (이들이) 일제히 같은 소리로 대답하여 말하기를

 

願往!」於是董荼那手執鋼刀引百餘人直奔大寨而來時孟獲大醉於帳中董荼那引眾人持刀而入帳下有兩將侍立董荼那以刀指曰:「汝等亦受諸葛丞相活命之恩宜當報效。」二將曰:「不須將軍下手某當生擒孟獲去獻丞相。」於是一齊入帳將孟獲執縛已定押到瀘水邊駕船直過北岸先使人報知孔明

가기를 원합니다.”했다. 이에 동도나는 손에 강철 칼을 잡고 백여 명을 이끌고 곧바로 큰 영채로 달려갔다. 그 때 맹획은 군막 안에서 크게 취해 있었다. 동도나가 갈을 가진 여러 사람을 이끌고 들어가니 군막에 두 명의 장수가 모시고 서 있었다. 동도나가 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너희들 또한 제갈승상(제갈공명)이 목숨을 살려 준 은혜를 받았으니 마땅히 보답해야 할 것이다.”하니 두 장수가 말하기를 장군께서 손쓰실 필요 없이 제가 마땅히 맹획을 사로잡아 가서 승상(제갈공명)께 바치겠습니다.”했다. 이에 일제히 군막에 들어가 맹획을 잡아 묶어 압송하여 노수 가에 이르러 배를 타고 곧 마로 북쪽 언덕에 가 먼저 사람을 시켜 제갈공명에게 알렸다.

 

卻說孔明已有細作探知此事於是密傳號令教各寨將士整頓軍器方教為首酋長解孟獲入來其餘皆回本寨聽候董荼那先入中軍見孔明細說其事孔明重加賞勞用好言撫慰遣董荼那引眾酋長去了然後令刀斧手推孟獲入孔明笑曰:「汝前者有言:『但再擒得便肯降服。』今日如何?」獲曰:「此非汝之能也乃吾手下之人自相殘害以致如此如何肯服?」孔明曰:「吾今再放汝去若何?」孟獲曰:「吾雖蠻人頗知兵法若丞相端的肯放吾回洞中吾當率兵再決勝負若丞相這番再擒得我那時傾心吐膽歸降並不敢改移也。」

각설하고 제갈공명은 이미 세작이 있어 이 일을 탐지하였으므로 이에 비밀리 명령을 내려 각 영채의 장수와 군사들로 하여금 군기(무기)를 정돈하고 바야흐로 우두머리 되는 추장으로 하여금 맹획을 압송해 들어오게 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본 영채로 돌아 가 명령을 기다리게 하였다. 동도나가 먼저 중군에 들어 가 제갈공명을 뵙고 그 일을 자세하게 말하였다. 제갈공명은 많은 상을 주어 위로하고 좋은 말을 써서 위무한 후 동도나를 보내 여러 추장을 이끌고 가게한 후 도부수로 하여금 맹획을 끌고 오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앞서 말하기를 다시 사로잡힌다면 곧 기꺼이 항복할 것이다.’하였는데 지금은 어떠한가?”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이는 너의 능력이 아니라 곧 내 부하들이 스스로 서로 해쳐 이 같음에 이른 것이니 어찌 기꺼이 복종하겠는가?”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지금 다시 너를 놓아 보낼 것인데 어떠한가?”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내가 비록 남쪽 오랑캐이나 자못 병법을 알고 있다. 만약 승상이 단적으로 기꺼이 나를 놓아주어 동 중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면 내가 마땅히 군대를 거느리고 다시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만약 승상이 이번에도 다시 나를 사로잡는다면 이 때 마음을 기우려 담을 토하듯 항복할 것입니다. 아울러 감히 다시 바꾸지 않겠습니다.”했다.

 

孔明曰:「這番生擒如又不服必無輕恕。」令左右去其繩索仍前賜以酒食列坐於帳上孔明曰:「吾自出茅廬戰無不勝攻無不取汝蠻邦之人何為不服?」獲默然不答孔明酒後喚孟獲同上馬出寨看視諸營寨柵所屯糧草所積軍器孔明指謂獲曰:「汝不降吾真愚人也吾有如此之精兵猛將糧草器械汝安能勝吾哉汝若早降吾當奏聞天子令汝不先王位子子孫孫永鎮蠻邦意下若何?」獲曰:「某雖肯降怎奈洞中之人未肯心服若丞相肯再放回去就當招安本部人馬同心合膽方可歸順。」孔明欣然又與孟獲回到大寨飲酒至晚獲辭去孔明親自送至瀘水邊以船送獲歸寨孟獲來到本寨先伏刀斧手於帳下差心腹人到董荼那阿會喃寨中只推孔明有使命在將二人賺到大寨帳下盡皆殺之棄屍於澗孟獲隨即遣親信之人把守隘口自引軍出了夾山谷要與馬岱交戰卻並不見一人及問土人皆言昨夜盡搬糧草復渡瀘水歸大寨去了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이번에 사로잡혔는데도 만약 복종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는 좌우로 하여금 그 결박을 제거하게 하고 전처럼 술과 음식을 내리고 군막에 열지어 앉게 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모려(띠집)를 나옴으로부터 싸워서 이기지 못한 적이 없고, 공격하여 취하지 못한 것이 없다. 너희 오랑캐 나라 사람들은 어찌하여 복종하지 않는가?”하니 맹획이 묵묵히 대답하지 못하였다. 제갈공명은 술을 마신 후 맹획을불러 같이 말에 올라 영채를 나가 여러 진영의 영채와 목책, 쌓아 둔 식량과 말먹이 풀, 쌓여 있는 군기(무기)를 보여주었다. 제갈공명이 가리키며 맹획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가 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나에게는 이 같은 정예 군대와 용맹한 장수, 식량, 말먹이 풀, 기계가 있는데 네가 어찌 나를 이길 수 있겠는가? 네가 만약 일찍 항복한다면 내가 마땅히 천자께 아뢰어 너로 하여금 왕위를 다투지 않아도 자자손손 길이 남쪽 오랑캐 나라를 지키게 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했다. 맹획이 말하기를 내가 비록 기꺼이 항복하더라도 동 중의 사람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만약 승상께서 기꺼이 다시 놓아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마땅히 본부의 인마를 불러 안정시키면(귀순시키면) 마음을 같이하고 담을 같이하여 비로소 귀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했다. 제갈공명이 흔쾌히 또 맹획과 큰 영채로 돌아가 저녁에 이르기까지 술을 마셨다. 맹획이 하직하고 가니 제갈공명이 직접 환송하여 노수 가에 이르러 맹획을 배에 태워 영채로 돌려보냈다. 맹획이 가 본 영채에 이르러 먼저 도부수를 군막 안에 숨기고 심복 사람을 보내 동도나, 아회남에게 제갈공명의 사신이 왔다는 핑계로 영채 안에 이르게 하였다. 두 사람이 큰 영채 군막에 이르자 모두 죽여서 시신을 시내에 버렸다. 맹획은 곧 친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 요충지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대를 이끌고 협산의 골짜기로 나가 마대와 서로 싸우려 하였으나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토인(현지인)에게 물으니 모두 어제 밤에 모두 식량과 말먹이 풀을 운반하여 다시 노수를 건너 큰 영채로 돌아갔다고 했다.

 

獲再回洞中與親弟孟優商議曰:「如今諸葛亮之虛實吾已盡知汝可去如此如此。」孟優領了兄計引百餘蠻兵搬載金珠寶貝象牙犀角之類渡了瀘水逕投孔明大寨而來方纔過了河時前面鼓角齊鳴一彪軍擺開為首大將乃馬岱也孟優大驚岱問了來情令在外廂差人來報孔明孔明正在帳中與馬謖呂凱蔣琬費禕等共議平蠻之事忽帳下一人報稱孟獲差弟孟優來進寶貝孔明回顧馬謖曰;「汝知其來意否?」謖曰:「不敢明言容某暗寫於紙上呈與丞相看合鈞意否?」孔明從之

맹획은 다시 동 안으로 돌아 가 친동생 맹우와 상의하여 말하기를 지금 제갈공명의 허실을 내가 이미 모두 알았으니 너는 가서 이러저러해야 할 것이다.”했다. 맹우가 형의 계책을 받고 백여 명의 오랑캐 군대를 이끌고 금과 구슬, 보패(진주), 상아, 물소 뿔 등을 싣고 노수를 건너 제갈공명의 큰 영채에 들어 갔다. 막 겨우 강을 건넜을 때 앞쪽에서 북과 나팔이 일제히 울리며 한 떼의 군사가 진을 치고 있었는데 우두머리되는 대장은 바로 마대였다. 맹우가 크게 놀랐다. 마대가 온 사정을 물은 뒤 밖에 있게 하고 사람을 보내 제갈공명에게 보고하였다. 제갈공명은 마속, 여개, 장완, 비위 등과 군막 안에서 같이 남쪽오랑캐를 평정하는 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군막아래서 한 사람이 맹획이 동생 맹우를 보내 보패를 바쳤다고 보고하였다. 제갈공명이 마속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너는 그가 온 뜻을 알겠는가?”하니 마속이 말하기를 감히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몰래 종이에 써서 승상께 올리겠으니 뜻이 같은지 보시겠습니까?”했다. 제갈공명이 그것을 따랐다.

 

馬謖寫訖呈與孔明孔明看畢撫掌大笑曰:「擒孟獲之計吾已差派下也汝之所見正與吾同。」遂喚趙雲入向耳畔分付如此如此又喚魏延入亦低言分付又喚王平馬忠關索入亦各密地分付各人受了計策皆依令而去方召孟優入帳優再拜於帳下曰:「家兄孟獲感丞相活命之恩無可奉獻輒具金珠寶貝若干權為賞軍之資續後別有貢天子禮物。」

마속이 쓰기를 마치고 제갈공명에게 올렸다. 제갈공명이 보기를 마치고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맹획을 사로잡을 계책으로 내가 이미 파견하려 하였다. 너의 견해는 바로 나와 같다.”했다. 마침내 조운(조자룡)을 불러 들어오자 귓속말로 이러저러하라고 분부하였다. 또 위연을 불러 들어오자 또한 작은 소리로 분부하고, 또 왕평, 마충, 관색을 불러 들어오자 또한 각각 비밀리 분부하였다. 각 사람들이 계책을 받고 모두 명령에 의하여 가자 비로소 맹우를 불러 군막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맹우가 군막 아래서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형님 맹획이 승상께서 목숨을 살려 준 은혜에 감동하였으나 받들어 비칠만한 것이 없어 금과 구슬, 진주 약간을 가지고 임시로 군사를 상줄 재물로 삼으라 하였습니다. 계속하여 뒤에 별도로 천자에게 바칠 예물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孔明曰:「汝兄今在何處?」優曰:「為感丞相大恩逕往銀坑山中收拾寶物去了少時便回來也。」孔明曰:「汝帶多少人來?」優曰:「不敢多帶只是隨行百餘人皆運貨物者。」孔明盡教入帳看時皆是青眼黑面黃髮紫鬚耳帶金環鬅頭跣足長力大之士孔明就令隨席而坐教諸將勸酒慇懃相待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너의 형은 지근 어디에 있는가?”하니 맹우가 말하기를 승상의 큰 은혜에 감동하여 은광이 있는 산에 보물을 수습하러 갔으니 조금 있으면 곧 돌아 올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너는 얼마의 가람을 데리고 왔는가?”하니 맹우가 말하기를 감히 많이 데려오지 못하고 다만 수행원이 백여 명인데 모두 화물을 운반하는 자들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모두 군막에 들게 하여 이들을 보니 모두 푸른 눈에 검은 얼굴과 누런 머리, 붉은 수염이었고, 귀에는 금귀고리를 달았고, 더벅머리에 신을 신지 않았는데 키가 크고 힘이 센 군사들이었다. 제갈공명이 자리에 앉으라 명하고 여러 장수로 하여금 술을 권하게 하여 은근하게 대접하였다.

 

卻說孟獲在帳中專望回音忽報有二人回了喚入問之具說:「諸葛亮受了禮物大喜將隨行之人皆喚入帳中殺牛宰馬設宴相待二大王令某密報大王今夜二更裏應外合以成大事。」

각설하고 맹획이 군막 안에서 회신을 바라고 있는데 홀연히 두 사람이 돌아왔다고 보고하였다. 불러들여 물으니 갖추어 말하기를 제갈공염이 예물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수행했던 사람을 모두 군막 안에 불러들여 소와 말을 잡아 연회를 베풀고 대접하여습니다. 둘째 대왕께서 저로 하여금 비밀리 대왕께 보고하라하시기를 오늘 밤 이경에 안에서 대응하고 밖에서 합하는 것으로서 큰일을 이루자고 하였습니다.”했다.

 

孟獲聽知甚喜即點起三萬蠻兵分為三隊獲喚各洞酋長分付曰:「各軍盡帶火具今晚到了蜀寨時放火為號吾當自取中軍以擒諸葛亮。」諸多蠻將受了計策黃昏左右各渡瀘水而來孟獲帶領心腹蠻將百餘人逕投孔明大寨於路並無一軍阻擋前至寨門獲率眾將驟馬而入乃是空寨並不見一人獲撞入中軍只見帳中燈燭熒煌孟優並番兵盡皆醉倒原來孟優被孔明教馬謖呂凱二人管待令樂人搬做雜劇慇懃勸酒酒內下藥盡皆醉倒渾如醉死之人孟獲入帳問之內有醒者但指口而已獲知中計急救了孟優等一干人卻待奔回中隊前面喊聲大震火光驟起蠻兵各自逃竄一彪軍殺到乃是蜀將王平

맹획이 듣고 매우 기뻐하며 곧 삼만의 오랑캐 군사를 점검하여 일으키고 세 개 부대로 나누었다. 맹획은 각 동의 추장을 불러 분부하여 말하기를 각 군대는 화구를 휴대하라. 오늘 밤 족의 영채에 이르렀을 때 불을 지르는 것으로 신호를 삼을 것이다. 나는 직접 중군을 취하여 제갈공명을 사로잡을 것이다.”했다. 여러 오랑캐 장수들이 계책을 받고 해질 무렵 좌우가 각각 노수를 건너갔다. 맹획은 심복 오랑캐 장수 백여 명을 데리고 재빨리 제갈공명의 큰 영채로 들어가는데 길에 모두 한 군대도 막는 이가 없었다. 전진하여 영채의 문에 이르자 맹획은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 들어갔으나 영채는 비어 있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맹획이 중군으로 치고 들어갔으나 군막 안에는 등불만 빛나는데 맹우와 번병들이 모두 취해 엎어져 있었다. 알고 보니 제갈공명이 마속, 여개 두 사람으로 하여금 맹우를 대접하게 하였고, 악공으로 하여금 잡극을 보여주면서 은근히 술을 권하고, 술 안에 약을 넣게 하니 모두 취하여 엎어지고 흐릿하여 취해 죽은 것 같았다. 맹획이 군막에 들어 가 물으니 안에 깬 자가 있어 다만 일을 가리킬 뿐이었다. 맹획이 계책에 빠졌음을 알고 급히 맹우 등 한 무리의 사람을 구하였다. 마침 달려 중대로 돌아 가려하는데 앞 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고 불빛이 일어나자 오랑캐 군대가 각자 달아나는데 한 떼의 군사들이 쇄도해 왔으니 곧 촉의 장수 왕평이었다.

 

獲大驚急奔左隊時火光衝天一彪軍殺到為首蜀將乃是魏延獲慌忙望右隊而來只見火光又起又一彪軍殺到為首蜀將乃是趙雲三路軍夾攻將來四下無路孟獲棄了軍士匹馬望瀘水而逃正見瀘水上數十個蠻兵駕一小舟獲慌令近岸人馬方纔下船一聲號起將孟獲縛住原來馬岱了計策引本部兵扮作蠻兵船在此誘擒孟獲於是孔明招安蠻兵降者無數孔明一一撫慰並不加害

맹획이 크게 놀라 급히 좌대로 달아날 때 불빛이 하늘에 치솟으며 한 떼의 군사들이 쇄도해 왔는데 우두머리되는 장수는 곧 위연이었다. 맹획이 황망히 우대를 향해 갔는데 불빛이 또 일어나면서 또 한 떼의 군대가 쇄도해오는 것을 보았는데 우두머리되는 장수는 곧 조운(조자룡)이었다. 세 길의 군대가 협공하여 오니 사방에 길이 없었다. 맹획이 군사를 버리고 필마로 노수를 향해 도망하였다. 노수 위에 수십명의 오랑캐 군대가 하나의 작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 맹획이 황급히 언덕으로 가까이 오게 하였다. 인마들이 막 배를 타려는데 한 소리 신호가 일어나면서 맹획을 결박해 갔다. 알고 보니 마대가 계책을 받고 본부의 군대를 이끌고 오랑캐 군대로 분장하여 배를 저으며 여기에 있다가 맹획을 유인하여 사로잡았다. 이에 제갈공명이 오랑캐 군대를 불러 안정시키니 항복한 자가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제갈공명이 일일이 위무하고 해를 가하지 않았다.

 

就教救滅了餘火須臾馬岱擒孟獲至趙雲擒孟優至魏延馬忠王平關索擒諸洞酋長至孔明指孟獲而笑曰:「汝先令汝弟以禮詐降如何瞞得我過今番又被我擒汝可服否?」獲曰:「此乃吾弟貪口腹之故誤中汝毒因此失了大事吾若自來弟以兵應之必然成功此乃天敗非吾之不能也如何肯服?」孔明曰:「今已三次如何不服?」孟獲低頭無語孔明笑曰:「吾再放汝回去。」

나머지 불을 끄게 하였다. 잠시 후 마대는 맹획을 사로잡아 이르고, 조운(조자룡)은 맹우를 사로잡아 이르렀다. 위연, 마충, 왕평, 관색은 여러 동의 추장을 사로잡아 이르렀다. 제갈공명이 맹획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먼저 너의 동생으로 하여금 예로서 거짓 항복하게 하였지만 어찌 나를 속여 넘길 수 있으리오! 이번에도 또 나에게 사로잡혔으니 너는 항복하겠는가?”했다. 맹획이 말하기를 이는 곧 내 동생이 입과 배를 탐하였기 때문에 잘못 너의 독에 적중되었고, 이로 인하여 큰일을 그르쳤다. 내가 만약 스스로 오고 동생이 군대로서 대응하게 했다면 반드시 공을 이루었을 것이다. 이는 곧 하늘이 패하게 한 것이지 내가 잘하지 못한 것이 아니니 어떻게 기꺼이 복종하겠는가?”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지금이 이미 세 번째인데 어찌하여 복종하지 않는가?”하니 맹획이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제갈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다시 너를 놓아주어 돌아가게 할 것이다.”했다.

 

孟獲曰:「丞相若肯放我弟兄回去收拾家下親丁和丞相大戰一場那時擒得方纔死心塌地而降。」孔明曰:「再若擒住必不輕恕汝可小心在意勤攻韜略之書再整親信之士早用良策勿生後悔。」遂令武士去其繩索放起孟獲并孟優及各洞酋長一齊都放孟獲拜謝去了此時蜀兵已渡瀘水孟獲等過了瀘水只見岸口陳兵列將旗幟紛紛獲到營前馬岱高坐以劍指之曰:「這番拏住必無輕放!」孟獲到了自已寨時趙雲早已襲了此寨布列兵馬雲坐於大旗下按劍而言曰:「丞相如此相待休忘大恩!」獲喏喏連聲而去

맹획이 말하기를 승상이 만약 기꺼이 우리 형제를 놓아 돌아가게 해 준다면 가문의 친척을 수습하여 승상과 한바탕 크게 싸우고, 이때도 사로잡힌다면 비로소 끝까지 항복할 것이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다시 만약 사로잡힌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조심하는데 뜻을 두고, 도랙의 글(병법서)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다시 친하고 믿을 수 있는 군사를 정비하며, 빨리 좋은 계책을 써 후회가 생겨나지 않게 하라.”했다. 마침내 무사로 하여금 그 결박을 풀게 하고 맹획을 놓아주게 하고, 아울러 맹우와 각 동의 추장을 일제히 모두 놓아 주었다. 맹획이 절하며 감사하고 갔다. 이 때 촉의 군사들은 이미 노수를 건넜다. 맹획 등이 노수를 지나는데 강 언덕에 군대가 진치고, 장수가 열을 지었고, 깃발이 어지럽게 휘날리는 것을 보았다. 맹획이 진영 앞에 이르니 마대가 높이 앉아 검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 번에 사로잡는다면 반드시 가벼이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했다. 맹획이 자기 영채에 이르렀을 때 조운(조자룡)이 일찍 이미 이 영채를 습격한 후 병마가 열 지어 있었다. 조운(조자룡)이 큰 깃발 아래 앉아 검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승상께서 이 같이 대우하셨으니 큰 은혜를 잊지 말라.”하니 맹획이 예, 예하는 소리를 연이어 하며 갔다.

 

將出界口山坡魏延引一千精兵擺在坡上勒馬厲聲而言曰:「吾今已深入巢穴奪汝險要汝尚自愚迷抗拒大軍這回拏住碎屍萬段決不輕饒!」孟獲等抱頭鼠竄望本洞而去後人有詩讚曰五月驅兵入不毛月明瀘水瘴煙高誓將雄略酬三顧豈憚征蠻七縱勞卻說孔明渡了瀘水下寨已畢大賞三軍聚諸將於帳下曰:「孟獲第二番擒來吾令遍觀各營虛實正欲令其來劫營也吾知孟獲頗曉兵法吾以兵馬糧草炫耀實令孟獲看吾破綻必用火攻彼令其弟詐降欲為內應耳吾三番擒之而不殺誠欲服其心不欲滅其類也吾今明告汝等勿得辭勞可用心報國。」

장차 경계 산기슭을 나가려는데 위연이 일천의 정예군대를 이끌고 기슭 위에 벌려 세우고는 말고삐를 당기고 노한 소리로 말하기를 내가 지금 이미 깊이 근거지에 들어 가 너의 요충지를 빼앗았는데 너는 오히려 어리석고 혼미하여 대군에 항거하는구나! 이번에 돌아갔다가 사로잡힌다면 시체를 만 조각으로 부수어 결단코 가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했다. 맹획 등이 머리를 감싸고 주처럼 도망하여 본 동을 향해 갔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기려 말하기를 오월에 군대를 몰아 불모지로 들어가는데 달 밝은 노수에 독 품은 안개 짙구나. 웅대한 책략을 가지고 세 번 돌아봄을 갚으려하니 어찌 남쪽 오랑캐를 정벌하여 일곱 번 놓아줌을 꺼리겠는가?”했다. 각설하고 제갈공명은 노수를 건너 영채 세우기를 마친 후 삼군을 크게 상주고, 여러 장수를 군막에 모아 말하기를 맹획이 두 번째 사로잡혀 왔을 때 내가 각 영채의 허실을 두루 살펴보게 하였던 것은 바로 그로 하여금 영채를 습격하게 하고자 해서였다. 나는 맹획이 자못 병법을 깨우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병마와 식량, 말먹이 풀을 자랑했던 것은 실제로는 맹획으로 하여금 우리의 파탄을 보게 하여 반드시 화공을 쓰도록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가 그 동생으로 하여금 거짓항복하게 한 것은 안에서 대응하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 내가 세 번 그를 사로잡고도 죽이지 않은 것은 진실로 그 마음을 복종시키려는 것으로 그 무리를 없애고자 해서가 아니다.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분명하게 말하는데 수고로움을 사양하지 말고 마음으로 나라에 보답하라.” 했다.

 

眾將拜伏曰:「丞相智三者足備雖子牙張良不能及也。」孔明曰:「吾今安敢望古人耶皆賴汝等之力共成功業耳。」帳下諸將聽得孔明之言盡皆喜悅

여러 장수들이 절하며 엎드려 말하기를 승상은 지, , 용 세 가지를 충분히 갖추었으니 비록 자아(강태공)와 장량일지라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지금 어찌 감히 옛 사람을 바랄 수 있겠는가? 모두 너희들의 힘에 의지하여 함께 공업을 이루려 할 뿐이다.”했다. 군막안의 여러 장수들이 제갈공명의 말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卻說孟獲受了三擒之氣忿忿歸到銀坑洞中即差心腹人齎金珠寶貝往八番九十三甸等處并蠻方部落借使牌刀獠丁軍健數十萬剋日齊備各隊人馬雲堆霧擁俱聽孟獲調用伏路軍探知其事來報孔明孔明笑曰:「吾正欲令兵皆至見吾之能也。」遂上小車而行正是若非洞主威風猛怎顯軍師手段高未知勝負如何且看下回分解

각설하고 세 번 사로잡히는 기운(수모)을 받고 매우 화가 나 마음이 평온하지 않아하면서 돌아가 은갱() 동중에 이르러 곧 심복 사람을 보내 금과 구슬, 진주 등을 가지고 팔번, 구십삼 전 등과 남쪽 오랑캐 부락에 가게 하여 방패와 칼, 오랑캐 장정, 군사 수십만을 빌리고 날짜를 맞추어 가지런히 준비하게 하니 각 부대의 군마들이 구름처럼 밀려오고 안개처럼 모여 모두 맹획이 뽑아 쓰는 것을 따랐다. 길에 숨어 있던 군사가 그 일을 탐지하고는 제갈공명에게 보고하니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바로 (맹획의)군대를 모두 이르게 하여 나의 능력을 보여주려 하고자 했다.”하고는 마침내 작은 수레를 타고 갔다. 바로 이러하다. 동주(맹획)의 위풍이 사납지 않았다면, 어찌 군사(제갈공명)의 수당이 높음을 드러내었겠는가?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다. 다음 회에서 나누어 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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