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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

제113회 정봉은 계책을 써서 손침을 죽이고, 강유는 진법을 다투어 등애를 깨트리다.

by 최인표 2022. 3. 18.

第一一三回丁奉定計斬孫綝姜維鬥陣破鄧艾

113회 정봉은 계책을 써서 손침을 죽이고, 강유는 진법을 다투어 등애를 깨트리다.

 

卻說姜維恐救兵到先將軍器車仗一應軍需步兵先退然後將馬軍斷後細作報知鄧艾艾笑曰:「姜維知大將軍到故先退去不必追之追則中彼之計也。」乃令人哨探回報果然駱谷狹窄之處堆積柴草準被要燒追兵眾皆稱艾曰:「將軍真神算也!」遂遣使齎表奏聞於是司馬昭大喜又奏賞鄧艾

각설하고 강유는 구원병이 이를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군기, 수레 등 일체의 군수품을 가지고 보병이 먼저 물러난 후에 마군(기병)이 뒤를 끊게 하였다. 세작(첩자)이 등애에게 보고하였다.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 강유가 대장군이 이를 것을 알고 먼저 물러나는 것이다. 추격할 필요가 없고, 추격하면 그들의 계책에 빠지게 될 것이다.”하고는 곧 사람을 시켜 정찰하게 하였더니 돌아 와 과연 낙곡 좁은 곳에 섶과 풀을 쌓아두고 추격하는 군대를 불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무리들이 모두 등애를 칭찬하여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참으로 신산이십니다.”했다. 마침내 사자를 보내 표를 가지고 아뢰게 하였다. 이에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또 등애에게 상 줄 것을 아뢰었다.

 

卻說東吳大將軍孫綝聽知全端唐咨等降魏勃然大怒將各人家眷盡皆斬之吳主孫亮時年方十七見綝殺戮太過心甚不然

각설하고 동오의 대장군 손침은 전단과 당자 등이 위나라에 항복하였다는 것을 듣고 발끈 크게 노하여 각자의 가족을 데려다 모두 베어 죽였다. 오나라 임금 손량은 그 때 나이 십칠 세였는데 손침이 너무 지나치게 죽이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그렇지 아니하였다.(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一出西苑因食生梅令黃門取蜜須臾取至見蜜內有鼠糞數枚召藏吏責之藏吏叩首曰:「臣封閉甚嚴安有鼠糞?」亮曰:「黃門曾向爾求蜜食否?」藏吏曰:「黃門於數日前曾求食蜜臣實不敢與。」亮指黃門曰:「此必汝怒藏吏不與爾蜜故置糞於蜜中以陷之也。」黃門不服亮曰:「此事易知耳若糞久在蜜中則內外皆溼若新在蜜中則外溼內燥。」命剖視之果然內燥黃門服罪亮之聰明大抵如此雖然聰明卻被孫綝把持不能主張綝之弟威遠將軍孫據入蒼龍宿衛武衛將軍孫恩偏將軍孫幹長水校尉孫闓分屯諸營

한 번은 서원(서쪽에 있는 정원)에 나가 생매실을 먹고 황문(환관)으로 하여금 꿀을 가져오게 하였다. 잠시 후 (꿀을)가져왔는데 꿀 안에 쥐똥 몇 개가 있는 것을 보고 장리(창고를 주관하는 관리)를 불러 꾸짖으니 장리가 머리를 두드리며 말하기를 신이 닫기를 매우 엄격하게 하였는데 어찌 쥐똥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했다. 손량이 말하기를 환관이 일찍이 너를 향해 꿀 먹기를 청한 적이 있는가?”하니 장리가 말하기를 환관이 며칠 전 꿀 먹기를 청한 적이 있었는데 신이 실로 감히 줄 수 없었습니다.”했다. 손량이 환관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장리가 너에게 꿀을 주지 않는 것에 노하였기 때문에 똥을 꿀 중에 두는 것으로서 그를 모함한 것이다.”했다. 환관이 인정하지 않았다. 손량이 말하기를 이 일은 알기 쉽다. 만약 똥이 오래 꿀에 있었다면 곧 안과 밖이 모두 젖었을 것이고, 만약 새로 꿀 안에 있었다면 곧 밖은 젖었으나 안은 말랐을 것이다.”하고는 갈라 보게 하였더니 과연 안은 말라있었다. 환관이 죄를 인정하였다. 손량의 총명함이 대개 이와 같았다. 비록 그렇게 총명하나 손침에게 잡혀 주장할 수 없었다. 손침의 동생 위원정군 손거는 창룡궁에 들어 가 숙위하고, 무위장군 손은, 편장군 손간, 장수교위 손개는 여러 진영에 나누어 주둔하였다.

 

一日吳主孫亮悶坐黃門伺郎全紀在側紀乃國舅也亮因泣告曰:「孫綝專權妄殺欺朕太甚今不圖之必為後患。」紀曰:「陛下但有用臣處臣萬死不辭。」亮曰:「卿可只今點起禁兵與將軍劉丞各守城門朕自出殺孫綝但此事切不可令卿母知之卿母乃綝之姐也倘若泄漏誤朕匪輕。」紀曰:「乞陛下草詔與臣臨行事之時臣將詔示眾使綝手下人皆不敢妄動。」亮從之即寫密詔付紀紀受詔歸家密告其父全尚尚知此事乃告妻曰:「三日內殺孫綝矣。」妻曰:「殺之是也。」口雖應之卻令人持書報知孫琳琳大怒當夜便喚弟兄四人點起精兵先圍大內一面將全尚劉丞並其家小俱拿下

하루는 오나라 임금 손량이 번민하며 앉아 있는데 황문사랑 전기가 옆에 있었다. 전기는 곧 국구였다. 손량이 눈물을 흘리며 고하여 말하기를 손침이 권력을 오로지하고 망녕되이 죽이고 짐을 속이는 것이 매우 심하니 지금 도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될 것이다.”했다. 전기가 말하기를 폐하께서 다만 신을 쓸 곳이 있으시다면 신은 만 번 죽어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했다. 손량이 말하기를 경은 지금 금병(궁궐 수비군대)을 점검하고 일으켜 장군 유승과 함께 각 성문을 지키면 짐이 직접 나가 손침을 죽이겠습니다. 다만 이 일은 절대로 경의 어머니로 하여금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경의 어머니는 곧 손침의 누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설된다면 짐을 그르침이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했다. 전기가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조서를 지으시어 신에게 주십시오. 일을 행할 때에 임하여 신이 조서를 무리들에게 보여 손침의 부하들이 모두 감히 망녕되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했다. 손량이 그에 따라 곧 비밀 명령을 적어 전기에게 주었다. 전기가 조서를 받고 집에 돌아 와 비밀리 그 아버지 전상에게 알렸다. 전상이 이 일을 알고 곧 그 처에게 알려 말하기를 삼일 안에 손침이 죽을 것이다.”했다. 전상의 처가 말하기를 그를 죽이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입으로는 비록 대답하였으나 사람을 시켜 글을 가지고 손침에게 알리게 하였다. 손침이 크게 노하여 그날 밤 곧 형제 네 명을 불러 정예군대를 점검하여 일으키게 하여 먼저 대내(궁궐)을 포위하였다. 한편으로 전상, 유승과 그 가족을 잡아들였다.

 

比及平明吳主孫亮聽得宮門外金鼓大震內伺慌入奏曰:「孫綝領兵圍了內苑。」亮大怒指全后罵曰:「汝父兄誤我大事矣!」乃拔劍欲出全后與伺中近臣皆牽其衣而哭不放亮出孫綝先將全尚劉丞等殺訖然後召文武於朝內下令曰:「主上荒淫久病昏亂無道不可以奉宗廟今當廢之汝諸文武敢有不從者以謀叛論!」眾皆畏懼應曰:「願從將軍之令。」

날이 밝아질 때 오나라 임금 손량은 궁궐 문 밖에서 징과 북소리가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내사가 황급히 들어 와 아뢰어 말하기를 손침이 군대를 거느리고 내원을 포의하였습니다.”했다. 손량이 크게 노하여 전후(황후 전씨)를 가리키며 욕하여 말하기를 너의 아버지와 오빠가 나의 큰일을 그르쳤구나!”하고는 곧 검을 뽑아 나가려했다. 황후 전씨와 사중 근신들이 모두 그 옷을 잡고 크게 소리 내어 울며 손량이 나가는 것을 놓아주지 않았다. 손침이 먼저 전상, 유승 등을 데려다 죽인 후 문무관을 조정 안으로 불러 명령을 내려 말하기를 주상께서 황음하고 병이 오래되어 도리에 어두워 종묘를 받들 수 없으니 지금 마땅히 폐하여야 한다. 너희 여러 문무관 중 감히 따르지 않는 자가 있다면 모반의 죄로 논할 것이다.(다스릴 것이다.)”했다. 무리들이 모두 두려워하여 대답해 말하기를 장군의 명령을 따르기를 원합니다.”했다.

 

尚書桓懿大怒從班部中挺然而出指孫綝大罵曰:「今上乃聰明之主汝何敢出此亂言吾寧死不從賊臣之命。」琳大怒自拔劍斬之即入內指吳王孫亮罵曰:「無道昏君本當誅戳以謝天下看先帝之面廢汝為會稽王吾自選有德者立之!」叱中書郎李崇奪其印綬令鄧程收之亮大哭而去後人有詩歎曰

상서 환의가 크게 노하여 반열 안에서 나와 손침을 가리키며 크게 욕하여 말하기를 지금 임금은 곧 총명한 임금인데 네가 어찌 감히 이런 어지러운 말을 하는가?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적신의 명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했다. 손침이 크게 노하여 스스로 검을 뽑아 베어 죽이고는 곧 안으로 들어 가 오나라 왕 손량에게 욕하여 말하기를 도리가 없는 어두운 임금은 본래 죽이는 것으로서 천하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선제(돌아가신 황제)의 얼굴을 보아 너를 폐하여 회계왕으로 삼고, 내가 스스로 덕이 있는 자를 가려 세울 것이다.”하고는 중서랑 이숭을 질책하여 인수를 빼앗게 하고, 등정으로 하여금 거두게 하였다. 손량이 크게 울며 갔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亂賊誣伊尹奸臣充霍光可憐聰明主不得蒞朝堂

난신적자가 이윤을 무고하고, 간신이 곽광을 사칭한다. 불쌍하구나 총명한 임금이여, 조정을 떠나야 하는구나.” 했다.

 

孫綝遣宗正孫楷中書郎董朝往虎林迎請瑯琊王孫休為君休字子烈乃孫權第六子也在虎林夜夢乘龍上天回顧不見龍尾失驚而覺次日孫楷董朝至拜請回都行至曲阿有一老人自稱姓于名休叩頭言曰:「事久必變願殿下速行。」

손침이 종정 손해, 중서랑 동명을 보내 호림에 가 낭야왕 손휴를 맞아 임금이 되도록 청하게 했다. 손휴의 자는 자열이니 곧 손권의 여섯 번째 아들이다. (손휴가)호림에 있을 때 밤에 용을 타고 하늘에 오르는 꿈을 꾸었는데 돌아보니 용의 꼬리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라 깨었다. 다음날 손해, 동조가 이르러 절하며 도성으로 돌아갈 것을 청하였다. 가다가 곡아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 성은 우이고, 이름은 휴라 말하는 노인이 있었는데 머리를 두드리며 말하기를 일이 오래되면 반드시 변하니 전하께서는 속히 가시기 바랍니다.”했다.

 

休謝之行至布塞亭孫思()將軍()駕來迎休不敢乘輦乃坐小車而入百官拜謁道傍休慌忙下車答禮孫綝出令扶起請入大殿升御座即天子位休再三謙讓方受玉璽文官武將朝賀已畢大赦天下改元永安元年封孫綝為丞相荊州牧多官各有封賞又封兄之子孫皓為烏程侯孫琳一門五侯皆典禁兵權傾人主吳主孫休恐其內變陽示恩寵內實防之綝驕橫愈甚

손휴가 감사하고 갔다. 가다가 포색정에 이르니 손사가 수레를 가지고 와 맞이하였다. 손휴가 감히 연(수레, 가마)에 오르지 못하고 작은 수레에 앉아 들어 갔다. 백관이 길 옆에서 절하고 뵈니 손휴가 황망히 수레에서 내려 답례하였다. 손침이 나와 부축하여 일어나게 하고 대전에 들어 가 어좌에 올라 천자의 자리에 오르기를 청하였다. 손휴가 두 번 세 번 사양하다가 비로소 옥새를 받았다. 문관과 무장들이 축하하기를 마친 후 천하에 대사령을 내리고 연호를 고쳐 영안 원년이라 했다. 손침을 봉하여 승상, 형주목을 삼고, 많은 관리들에게도 관작을 봉하는 상이 있었다. 또 형의 아들 손호를 봉하여 오정후로 삼았다. 손침의 일 가문에 다섯 후가 있었는데 모두 금병(궁궐 수비대)을 지휘하니 권력이 임금을 넘어섰다. 오나라 임금 손휴가 안에 변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겉으로는 은총을 내리고 안으로는 실제 방비하였다. 손침의 교만과 횡포가 더욱 심해졌다.

 

冬十二月綝奉牛酒入宮上壽吳主孫休不受琳怒乃以牛酒詣左將軍張布府中共飲酒酣乃謂布曰:「吾初廢會稽王時人皆勸吾為君吾為今上賢故立之今我上壽而見拒是將我等閒相待吾早晚教你看!」布聞言唯唯而已

겨울 십이월 손침이 우주를 받들고 궁에 들어가 생일을 축하하려 하였으나 오나라 임금 손휴가 받지 않으니 손침이 노하여 우주를 좌장군 장포부에 가져가 함께 마셨다. 술이 얼큰해지자 (손침이)장포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처음 회계왕을 폐하였을 때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임금이 될 것을 권하였다. 내가 지금 임금이 어질다 여겼기 때문에 그를 세운 것이다. 지금 내가 생일을 축하하려 하다 거절당한 것은 우리들을 소홀히 대접하는 것이다. 내가 조만간에 너희들로 하여금 보게 할 것이다.”했다. 장포가 말을 듣고 예예 할 뿐이었다.

 

次日布入宮密奏孫休休大懼日夜不安數日內孫綝遣中書郎孟宗與中營所管精兵一萬五千出屯武昌又盡將武庫內軍器與之於是將軍魏邈武衛士施朔二人密奏孫休曰:「綝調兵在外又搬盡武庫內軍器早晚必為變矣。」

다음날 장포가 들어 가 비밀리 손휴에게 아뢰었다. 손휴가 크게 두려워하여 밤낮으로 편안하지 않았다. 며칠 안에 손침이 중서랑 맹종을 보내는데 중영이 관리하는 정예 군대 일만오천을 뽑아 주고 나가 무창에 주둔하게 하고, 또 무기창고 안의 무기를 모두 가져다주었다. 이에 장군 위막, 무위사 시삭 두 사람이 비밀리 손휴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밖에서 군대를 훈련시키고, 또 무기창고 안의 무기를 모두 반출하니 조만간에 반드시 변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休大驚急召張布計議布奏曰:「老將丁奉計略過人能斷大事可與議之。」休乃召奉入內密告其事奉奏曰:「陛下勿憂臣有一計為國除害。」休問何計奉曰:「來朝臘日只推大會群臣召綝赴席臣自有調遣。」休大喜奉令魏邈施朔為外事張布為內應

손휴가 크게 놀라 급히 장포를 불러 계책을 의논하였다. 장포가 아뢰어 말하기를 노장 정봉은 계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 대사를 결단할 수 있으니 함께 의논 할만 합니다.”했다. 손휴가 이에 정봉을 불러 궁궐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비밀리 그 일을 알렸다. 정봉이 아뢰어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신에게 한 계책이 있으니 나라를 위해 해로움을 제거하겠습니다.”했다. 손휴가 어떤 계책인지를 물었다. 정봉이 말하기를 내일 아침은 납일이니 크게 여러 신하들을 모으는 것을 핑계로 손침을 불러 자리에 나아가게 하면 신이 스스로 배정함이 있을 것입니다.”했다. 손휴가 크게 기뻐하였다. 명령을 받들어 위막, 시삭으로 하여금 밖에서 일하게 하고, 장포는 안에서 대응하게 하였다.

 

是夜狂風大作飛沙走石將老樹連根拔起天明風定使者奉旨來請孫綝入宮赴宴孫綝方起床平地如人推倒心中不悅使者十餘人簇擁入內家人止之曰:「一夜狂風不息今早又無故驚倒恐非吉兆不可赴宴。」綝曰:「吾弟兄共典禁兵誰敢近身倘有變動於府中放火為號。」囑訖升車入內吳主孫休慌下御座迎之請綝高坐酒行數巡眾驚曰:「宮外望有火起。」綝便欲起身休止之曰:「丞相穩便外兵自多何必懼哉?」

이날 밤 광풍이 크게 일어 모래가 날고 돌이 구르고, 늙은 나무(고목)가 뿌리 채 뽑혔다. 날이 밝고 바람이 잔잔해지자 사자가 임금의 명을 받들고 와 손침이 궁에 들어 와 연회에 참석할 것을 청하였다. 손침이 막 상(침상)에서 일어나는데 평지(땅바닥)에 마치 사람을 민 것처럼 엎어지니 마음속으로 기뻐하지 않았다. 사자 십여 명이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사람들이 저지하여 말하기를 밤새 광풍이 그치지 않고, 오늘 아침 또 일없이 놀라 엎어졌으니 아마도 길한 징조가 아닙니다. 연회에 가서는 안 됩니다.”했다. 손침이 말하기를 나의 동생과 형들이 모두 금병을 지휘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나 자신에게 가까이 올 수 있겠는가?(나에게 덤빌 수 있겠는가? 만약 변동이 있다면 부 안에서 불을 놓아 신호하라.”했다. 부탁하기를 마치고 수레에 올라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오나라 임금 손휴가 황급히 어좌에서 내려와 그를 맞이하여 노은 곳에 앉을 것을 청하였다. 술이 몇 번 돌자 무리들이 놀라 말하기를 궁 밖에 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했다. 손침이 곧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손휴가 저지하여 말하기를 승상께서는 편안히 계십시오. 밖에 군대가 많이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했다.

 

言未畢左將軍張布拔劍在手引武士三十餘人上殿來口中厲聲而言曰:「有詔擒反賊孫綝!」綝急欲走時早被武士擒下綝叩頭曰:「願徙交州歸田里。」休叱曰:「爾何不徙滕胤呂據王淳耶?」命推下斬之於是張布牽孫綝下殿東斬訖從者皆不敢動布宣詔曰:「罪在孫綝一人餘皆不問。」眾心乃安

말을 마치기도 전에 좌장군 장포가 검을 뽑아 손에 쥐고 무사 삼십여 명을 이끌고 어지러이 전으로 올라오며 성난 소리로 말하기를 황제의 명이 있으니 반적 손침을 잡으라!”했다. 손침이 급히 달아나려하다 무사들에게 사로잡혔다. 손침이 머리를 두드리며 말하기를 교주에 옮겨 가 시골로 돌아갈 것을 원합니다.”했다. 손휴가 질책하여 말하기를 너는 어찌하여 등윤, 여거, 왕순을 옮기지 않았는가?”하고는 끌어내어 베어죽이게 하였다. 이에 장포가 손침을 끌고 전 동쪽으로 내려 가 베어 죽였다. (손침을)따르는 자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장포가 조서를 선포하여 말하기를 죄는 손침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 나머지는 모두 (죄를)묻지 말라.”하니 무리들이 이에 안심하였다.

 

布請孫休升五鳳樓丁奉魏邈施朔等擒孫綝兄弟至休命盡斬於市宗黨死者數百人滅其三族命軍士掘開孫峻墳墓其屍首將被害諸葛恪滕胤呂據王淳等家重建墳墓以表其忠其牽累流遠者皆赦還鄉里丁奉重加封賞馳書報入成都後主劉禪遣使回賀吳使薛珝答禮

장포가 손휴에게 청하여 오봉루에 오르게 하였다. 정봉, 위막, 시삭 등이 손침의 형제를 사로잡아 이르렀다. 손휴가 거리에서 모두 죽이게 하였다. 종당(친척, 따르는 무리)으로 죽은 자가 수백 명이었고, 그 삼족을 없애게 했다. 군사로 하여금 손준의 무덤을 파헤치게 하여 그 시신의 머리를 베었다. 해를 입었던 제갈각, 등윤, 여거, 왕순 등의 가문은 무덤을 중건하는 것으로서 그 충성을 표시하였다. 그 연루되어 멀리 유배 간자는 모두 용서하여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정봉에게는 많은 벼슬을 상으로 주었다. 글을 보내 성도에 들어 가 알렸다. 후주 유선이 사자를 보내 돌아 가 축하하니 오나라가 설후로 하여금 답례하게 하였다.

 

珝自蜀中歸吳主孫休問蜀中近日作何舉動珝奏曰:「近日中常侍黃皓用事公卿多阿附之入其朝不聞直言經其野民有蔡色所謂燕雀處堂不知大廈之將焚者也。」休歎曰:「若諸葛武侯在時何至如此乎!」於是又寫國書教人齍入成都說司馬昭不日篡魏必將侵吳蜀以示威彼此各宜準備

설후가 촉에서 돌아오니 오나라 임금 손휴가 촉은 최근에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물었다. 설후가 아뢰어 말하기를 최근 중상시 황호가 일을 하니 공경이 많이 아첨합니다. 그 조정에 들어가서는 곧은 말을 듣지 못하였고, 그 들을 지날 때는 백성들이 굶어 영양이 부족한 기색이 있었습니다. 이른 바 제비와 참새가 집에 처하니 큰 집이 불타는 것을 알지 못한다.’것이었습니다.”했다. 손휴가 탄식해 말하기를 만약 제갈무후(제갈공명)가 살아 있었다면 어찌 이 같음에 이르렀겠는가?”하고는 이에 또 국서를 써 사람을 시켜 가지고 성도에 들어 가 사마소가 머지않아 위나라를 빼앗고, 반드시 오나라와 촉을 치는 것으로서 위엄을 보일 것이니 피차간(촉과 오)에 각각 준비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姜維聽得此信忻然上表再議出師伐魏時蜀漢景耀元年冬大將軍姜維以廖化張翼為先鋒王含蔣斌為左軍蔣舒傅僉為右軍胡濟為合後維與夏侯霸為總中軍共起蜀兵二十萬拜辭後主逕到漢中與夏侯霸商議當先攻取何地霸曰:「山乃用武之地可以進兵故丞相昔日六出祁山因他處不可出也。」

강유가 이 소식을 듣고는 기뻐하며 표를 올려 다시 군대를 내어 위나라를 정벌하는 것을 의논하였다. 때는 촉한 경요 원년 겨울이었다. 대장군 강유는 요화, 장익으로서 선봉을 삼고, 왕함, 장빈을 좌군으로 삼고, 장서, 부첨을 우군으로 삼고, 호제를 합후로 삼았다. 강유가 하후패와 중군을 총괄하며 함께 촉의 군대 이십만을 일으켜 후주에게 절하며 하직하고 빠르게 한중에 이르러 하후패와 먼저 어느 땅을 공격하여 취할 것인지를 상의 하였다. 하후패가 말하기를 기산은 곧 군대를 쓸 땅이니 군대를 진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승상께서도 지난 날 여섯 번 기산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곳으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했다.

 

維從其言遂令三軍並望祁山進發至谷口下寨時鄧艾正在祁山寨中整點隴右之兵忽流星馬到報說蜀兵見下三寨於谷口艾聽知遂登高看了回寨生帳大喜曰:「不出吾之所料也」!原來鄧艾先度了地脈故留蜀兵下寨之地地中至祁山寨直至蜀寨早挖了地道待蜀兵至時於中取事

강유가 그 말에 따라 드디어 삼군으로 하여금 나란히 기산을 향해 진군하여 곡구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게 하였다. 그 때 등애가 기산의 영채 안에 있으면서 농우의 군대를 점검하고 있었다. 홀연히 전령이 이르러 촉의 군대가 세 개의 영채를 곡구에 세우는 것을 보았다고 보고하였다. 등애가 듣고 마침내 높은 곳에 올라 보고 영채로 돌아와 군막에서 작전을 논의하며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나의 헤아림(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구나!”했다. 알고 보니 등애는 먼저 땅의 맥을 헤아렸기 때문에 촉의 군대가 영채를 세울 땅을 남겨둔 것이었다. 땅 속으로 기산의 영채에서 곧바로 촉의 영채에 이르기 까지 일찍 지도(땅굴)를 미리 파두고 촉의 군대가 이르기를 기다리다 그 속에서 일을 취하려 하였던 것이다.(일을 꾸미려 하였던 것이다.)

 

此時姜維至谷口分作三寨地道正在左寨之中乃王含蔣斌下寨之處鄧艾喚子鄧忠與師纂各引一萬兵為左右衝擊卻喚副將鄭倫引五百掘子軍於當夜二更逕從地到直至左營從帳後地下擁出

이때 강유가 곡구에 이르러 세 개의 영채를 만들었는데 지도(땅굴)이 바로 왼쪽 영채 가운데 있었으니 곧 왕함, 장빈이 영채를 세운 곳이었다. 등애가 아들 등충을 불러 사찬과 함께 일 만의 군대를 이끌고 좌우에서 치게 하였다. 또 부장 정륜을 불러 오백의 굴자군을 이끌고 그날 밤 이경에 빠르게 땅굴을 따라 바로 좌영에 이르게 하여 군막 뒤 땅 아래서 거느리고 나오게 하였다.

 

卻說王含蔣斌因立寨未定恐魏兵來劫寨不散解甲而寢忽聞中軍大亂急焯兵器上的馬時寨外鄧忠引兵殺到內外夾攻蔣二將奮死抵敵不住棄寨而走姜維在帳中聽得左寨中大喊料到有內應外合之兵遂急上馬立於中軍帳前傳令曰:「如有妄動者斬便有敵兵到營邊休要問他只管以弓弩射之!」一面傳示右營亦不許妄動果然魏兵十餘次衝擊皆被射回只衝殺到天明魏兵不敢殺入鄧艾收兵回寨乃嘆曰:「姜維深得孔明之法兵在夜而不驚將聞變而不亂真將材也!」

각설하고 왕함, 장빈은 영채를 세우는 것을 마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위나라 군대가 와 영채를 습격할 것을 두려워하여 갑옷을 벗지 않고 잤다. 홀연히 중군이 크게 어지러워졌다는 것을 듣고 급히 무기를 잡고 말에 오르려 할 때 영채 밖에서 등충이 군대를 이끌고 달려왔다. 안과 밖에서 협공하니 왕함과 장빈 주 장수가 떨쳐 죽음을 무릅쓰고 적을 막았으나 막지 못하여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강유가 군막 안에 있다가 왼 쪽 영채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듣고 안에서 대응하고 밖에서 합하는 군대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마침내 급히 말에 올라 중군의 군막 앞에 서서 명령하여 말하기를 만일 망녕되이 움직이는 자는 베어 죽인다. 곧 적 군대가 진영 가에 이름이 있으면 그들을 묻지 말고 다만 주저하지 말고 궁노를 쏘라하는 한편으로 우영에 명령을 전달 해 또한 망녕되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과연 위나라 군대가 십여 차례나 치고 공격하였으나 모두 화살을 맞고 돌아갔다. 들이치고 찔러 죽이다 날이 밝아지자 위나라 군대가 감히 달려 들어오지 못하였다. 등애가 군대를 거두어 연채로 돌아 가 탄식해 말하기를 강유는 참으로 제갈공명의 법을 깊이 얻었구나! 군대가 밤에도 놀라지 않고, 변이 있음을 듣고도 어지러워지지 않으니 참으로 장수의 재목이로구나!”했다.

 

次日王含蔣斌收聚敗兵伏於大寨前請罪維曰:「非汝等之罪乃吾不明地脈之故也。」又撥軍馬命二將安營訖卻將傷死身屍填於地道之中以土掩之令人下戰書單挪鄧艾來日交鋒艾忻然應之

다음 날 왕함, 장빈이 패한 군대를 거두어 모아 대채(큰 영채) 앞에 엎드려 죄를 청하였다. 강유가 말하기를 너희들의 죄가 아니라 곧 내가 지맥에 밝지 못하였기 때문이다.”하고, 또 군마를 뽑아 두 장수로 하여금 진영 치기를 마치게 했다. 그리고 다쳐 죽은 시신들을 가져다 지도(땅굴)의 안을 메꾸고 흙으로 덮었다. 사람을 시켜 싸움을 거는 글 한 통을 등애에게 보내 내일 교봉(교전)하자고 제안했다. 등애가 기꺼이 응하였다.

 

次日兩軍列於祁山之前維按武侯八陣之法依天之形分布以定鄧艾出馬見維布成八卦乃亦布之左右前後門戶一般維持槍縱馬大叫曰:「汝效吾排八陣亦能變陣否?」艾笑曰:「汝道此陣只汝能布耶吾既會布陣豈不知變陣!」艾便勒馬入陣令執法官把旗左右招颳變成八八六十四個門戶復出陣前曰:「吾變法若何?」維曰:「雖然不差汝敢與吾入陣相圍麼?」艾曰:「有何不敢!」

다음 날 두 군대가 기산의 앞에 열을 지었다. 강유가 무후(제갈공명)의 팔진의법을 어루만지며 하늘, , 바람, 구름, , , , 범의 형상에 의하여 나누어 펼치는 것으로서 포진하였다. 등애가 말을 타고 나와 강유가 팔괘진을 이룬 것을 보고 곧 또한 진을 치는데 좌우전후 문호가 똑 같았다. 강유가 창을 가지고 말을 달려 크게 외쳐 말하기를 너는 내가 배열한 팔괘진을 본받았는데 또한 진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했다.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이 진이 다만 너희들 만 칠 수 있다고 말하는가? 내가 이미 진을 쳤는데 어찌 진을 변화시키지 못하겠는가!”하고는 등애가 곧 말을 돌려 진에 들어 가 집법관으로 하여금 깃발을 잡아 좌우로 흔들게 하니 팔팔 육십네 개 문호로 변화를 이루었다. 다시 진 앞에 나와 말하기를 내가 변화시킨 것이 어떠한가?”하니 강유가 말하기를 비록 어긋나지 않으나 너는 감히 나와 서로의 진에 들어 가 포위할 수 있겠는가?”했다. 등애가 말하기를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했다.

 

兩軍各依隊伍而進艾在中軍調遣兩軍衝突陣法不曾錯動姜維到中間把旗一招忽然變成長蛇捲地陣」,將鄧艾困在核心四面喊聲大震艾不知其陣心中大驚蜀兵漸漸逼進艾引眾將衝突不出只聽得蜀兵齊叫曰:「鄧艾早降!」鄧艾仰天長歎曰:「我一時自逞其能中姜維之計矣!」

두 군대가 각각 대오를 지어 진군하였다. 등애가 중군에 있으면서 지휘하였다. 두 군대가 충돌하여도 진법은 일찍이 엇갈려 움직이지 않았다. 강유가 중간에 이르러 깃발을 잡아 한 번 부르니 홀연히 長蛇捲地陣(긴 뱀이 땅을 기는 진)’으로 변하여 등애를 포위하니 사방에 함성이 크게 진동하였다. 등애가 그 진을 알지 못하여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다. 촉의 군대가 점점 압박하여 진군하니 등애가 여러 장수를 이끌고 충동하여도 벗어나지 못하였다. 다만 촉의 군대가 일제히 외쳐 말하는 등애는 빨리 항복하라!”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등애가 하늘을 쳐다보며 길게 탄식해 말하기를 내가 한 때 스스로 그 능력을 함부로 하다가(믿다가) 강유의 계책에 빠졌구나!”했다.

 

忽然西北角一彪軍殺入艾見是魏兵遂乘勢殺出救鄧艾者乃司馬望也比及救出鄧艾時祁山九寨皆被蜀兵所奪艾引敗兵退於渭水南下寨艾謂望曰:「公何以知此陣法而救出我也?」望曰:「吾幼年遊學於荊南曾與崔州平石廣元為友講論此陣今日姜維所變者長蛇捲地陣若他處擊之必不可破吾見(吾見)其頭在西北故從西北擊之自破矣。」艾謝曰:「我雖學得陣法實不知變法公既之()此法來日以此法復奪祁山寨柵如何?」望曰:「我之所學恐瞞不過姜維。」艾曰:「來日公在陣上與他鬥陣法我卻引一軍暗襲祁山之後兩下混戰可奪舊寨也。」

홀연히 서북쪽 모퉁이에서 한 떼의 군대가 달려 들어오는데 등애가 보니 이는 위나라의 군대였다. 마침내 형세를 타고 달려 나왔다. 등애를 구원한 자는 곧 사마망이었다. 등애를 구출하였을 때 기산의 아홉 영채가 모두 촉 군대에게 빼앗겼다. 등애가 패한 군대를 이끌고 물러나 위수 남쪽에 영채를 세웠다. 등애가 사마망에게 일러 말하기를 (사마망)이 어떻게 이 진법을 알아 나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까?”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내가 어렸을 때 형남에서 유학하였는데 일찍이 최주평, 석광원과 벗이 되어 이 진을 강론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강유가 변화시킨 것은 곧 長蛇捲地陣입니다. 만약 다른 곳을 공격하였다면 반드시 깨트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그 머리가 서북쪽에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서북쪽에서 공격하니 저절로 깨트려졌습니다.”했다. 등애가 감사해하며 말하기를 내가 비록 진법을 배워 알았으나 실로 변법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공이 이미 이 법을 알고 있으니 내일 이 법으로서 다시 기산의 영채와 책을 빼앗는 것이 어떠합니까?”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내가 배운 것이 강유보다 못할까 두렵습니다.”했다. 등애가 말하기를 내일 공은 진에 있으면서 그들과 진법으로 싸우고, 나는 일 군을 이끌고 몰래 기산의 뒤를 습격하겠습니다. 양쪽에서 혼전을 벌이면 옛 영채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했다.

 

於是命鄭倫為先鋒艾自引軍襲山後一面令人下戰書搦姜維來日鬥陣法維批回去訖乃謂眾將曰:「吾受武侯所傳密書此陣變法共三百六十五樣按周天之數今搦吾鬥陣法班門弄斧但中間必有詐謀公等知之乎?」廖化曰:「此必賺我鬥陣法卻引一軍襲我後也。」維笑曰:「正合吾意。」即令張翼廖化引一萬兵去山後埋伏

이에 정륜으로 선봉이 되게 하고, 등애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산 뒤를 습격하였다.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싸움을 거는 글을 보내 강유에게 내일 진법으로 싸우자고 도발하였다. 강유가 답장을 보낸 뒤 여러 장수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무후(제갈공명)에게 받은 밀서에는 이 빈의 변법이 모두 삼백 육십 다섯 개로 천지의 수를 두루 살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진법으로 싸우자고 도전하는 것은 곧 班門弄斧(노반의 집 문 앞에서 도끼를 희롱한다.)’일 뿐이다! 다만 중간에 반드시 속이는 계책이 있을 것인데 공들은 그것을 아는가?”했다. 요화가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우리와 진법으로 싸우는 것으로 속이고 일 군을 이끌고 우리 뒤를 습격하려는 것입니다.”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바로 나의 뜻에 부합한다.”하고는 곧 장익, 요화로 하여금 일 만의 군대를 이끌고 산 뒤로 가 매복하게 했다.

 

次日姜維盡收九寨之兵分布於祁山之前司馬望引兵離了渭南逕到祁山之前出馬與姜維答話維曰:「汝請吾鬥陣法汝先布與我看。」望布成了八卦維笑曰:「此即吾所布八陣之法也汝今盜襲何足為奇!」望曰:「汝亦竊他人之法耳!」維曰:「此陣凡有幾變?」望笑曰:「吾既能布豈不會變此陣有九九八十一變。」維笑曰:「汝試變來。」

다음 날 강유는 아홉 개의 영채를 모두 거두어 기산 앞에 나누어 포진하였다. 사마망이 군대를 이끌고 위수 남쪽을 떠나 빠른 길로 기산 앞에 이르러 말을 타고 나와 강유와 말을 주고받았다. 강유가 말하기를 네가 나와 진법으로 싸우자고 청하였으니 네가 먼저 포진하여 나에게 보여라.”하니 사마망이 팔괘진을 펴 이루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곧 내가 펼쳤던 팔진법을 네가 지금 도둑질 한 것이니 기이하다고 말할 것이 못된다.”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너도 또한 다른 사람의 법을 훔친 것이다!”했다. 강유가 말하기를 이 진이 모두 몇 번이나 변함이 있는가?”하니 사마망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이미 펼칠 수 있는데 어찌 변법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이 진법에는 구구 팔십일 변이 있다.”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변법을 시도해 보라.”했다.

 

望入陣變了數番復出陣曰:「汝識吾變否?」維笑曰:「吾陣法按周天三百六十五變汝乃井底之蛙安知玄奧乎!」望自知有此變法實不曾學全乃免強折辯曰:「吾不信汝試變來。」維曰:「汝叫鄧艾出來吾當布與他看。」望曰:「鄧將軍自有良謀不好陣法。」維大笑曰:「有何良謀不過叫汝賺吾在此布陣他卻引兵襲吾山後耳!」望大驚恰預進兵混戰被維以鞭梢一指兩翼兵先出殺的那魏兵棄甲拋戈各逃性命

사마망이 집에 들어 가 몇 번 변화시키고 다시 진을 나와 말하기를 너는 나의 변화를 알겠는가?”하니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내 진법은 온 하늘의 삼백육십오 변화를 살핀 것인데 너는 곧 우물 안 개구리로 어찌 오묘함을 알겠는가!”했다. 사마망은 스스로 이 변법이 있음을 알았으나 실제로는 일찍이 완전히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변명해 말하기를 나는 믿지 못하겠으니 네가 변법을 시도해 보라.”했다. 강유가 말하기를 네가 소리쳐 등애를 나오게 하면 내가 마땅히 진을 펼쳐 그에게 보여 줄 것이다.”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등장군은 스스로 좋은 꾀가 있는데 진법을 좋아하지 않는다.”했다. 강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어떤 좋은 계책이 있겠는가! 네가 나를 속이고 여기서 진을 치고 있으면 그는(등애) 군대를 이끌고 산 뒤에서 우리를 습격하려는데 지나지 않을 뿐이다!”했다. 사마망이 크게 놀라 마치 준비한 것처럼 군대를 진군시켜 뒤섞여 싸우게 하려는데 강유가 채찍으로 한 번 가리키니 양쪽에서 군대가 먼저 나와 공격하니 위나라 군대가 갑옷을 버리고 창을 던지고 각자 목숨을 구하여 달아났다.

 

卻說鄧艾催督先鋒鄭倫來襲山後倫方轉過山角忽然一聲砲響鼓角喧天伏兵殺出為首大將乃廖化也二人未及答話兩馬交處被廖化一刀斬鄭倫於馬下鄧艾大驚急勒兵退時張翼引一軍殺到兩下夾攻魏兵大敗艾捨命突出身被四箭奔於渭南寨時司馬望亦到二人商議退兵之策望曰:「近日蜀主劉蟬寵幸中貴黃皓日夜以酒色為樂可用反間計召回姜維此圍可解。」艾問眾謀士曰:「誰可入蜀交通黃皓?」言未畢一人應聲曰:「某願往。」艾視之乃襄陽黨均也艾大喜即令黨均齋金珠寶物逕到成都連結黃皓布散流言說姜維怨望天子不久投魏於是成都人人所說皆同黃皓奏知後主即遣人星夜宣姜維入朝

각설하고 등애는 선봉 정륜을 재촉하고 감독하여 가 산 뒤를 습격하려 하였다. 정륜이 막 산 모퉁이를 돌아 지나는데 홀연히 한 소리 포가 울리고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에 울리며 복병이 달려 나왔다. 우두머리되는 대장은 곧 요화였다. 두 사람이 말을 나누지도 않았는데 두 말이 엇갈리고, 요화가 한 칼에 정륜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등애가 크게 놀라 급히 군대를 돌려 물러날 때 장익이 일 군을 이끌고 달려 와 양쪽에서 협공하니 위나라 군대가 크게 패하였다. 등애가 목숨을 버리며 치고 나왔는데 몸에 네 개의 화살을 맞았다. 위수 남쪽의 영채로 달려갔을 때 사마망이 또한 이르렀다. 두 사람이 군대를 물릴 계책을 의논하였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최근 촉의 임금 유선은 중귀 황호를 총애하여 밤낮 주색으로 즐거움을 삼는다 하니 반간계를 써서 강유를 불러 돌아가게 하면 이 포위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했다. 등애가 여러 모사들에게 물어 말하기를 누가 촉에 들어 가 황호와 통교할 수 있는가?”하니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 사람이 대답해 말하기를 제가 가기를 원합니다.”했다. 등애가 그를 보니 곧 양양의 당균이었다. 등애가 크게 기뻐하며 곧 당균으로 하여금 금, 구슬, 공물을 가지고 빠른 길로 성도에 이르러 황호와 연결하여 유언비어를 퍼트려 강유가 천자(후주)를 원망하여 우래지 않아 위나라로 들어갈 것이라 말하였다. 이에 성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같았다. 황호가 우주에게 아뢰고 곧 사람을 밤새 가게 해 강유에게 입조할 것을 명령하였다.

 

卻說姜維連日搦戰鄧艾堅守不出維心中甚疑忽使命至召維入朝維不知何事只得班師回朝鄧艾司馬望知姜維中計遂拔渭南之兵隨後掩殺正是樂毅伐齊遭間阻岳飛破敵被讒回未知勝敗如何且看下回分解

각설하고 강유가 연일 싸움을 걸었으나 등애는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강유가 마음속으로 매우 의심하였다. 홀연히 천자의 명을 받은 사신이 이르러 강유를 불러 조정에 들어오게 하였다. 강유는 어떤 일인지를 알지 못하여 다만 군대를 돌려 조정으로 돌아갔다. 등애, 사마망은 강유가 계책에 빠진 것을 알고 마침내 위수 남쪽의 군대를 뽑아 뒤를 따라 습격하여 죽였다. 바로 이러하다. 악의는 제나라를 정벌하다 막힘을 만났고, 악비는 적을 깨트리고도 참소를 입어 돌아온 것이었다. 승패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다. 또한 다음 회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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