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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진삼국사기표

by 최인표 2024. 1. 3.

進三國史記表

 

臣金富軾言 古之列國 亦各置史官 以記事 故孟子曰 晉之乘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惟此海東三國 歷年長久 宜其事實 著在方策 乃命老臣 俾之編集 自顧缺爾 不知所爲 (中謝) 伏惟聖上陛下 性唐高之文思 體夏禹之勤儉

삼국사기를 올리는 표문

신 김부식은 말합니다. 옛날의 여러 나라는 또한 각각 사관을 두고 일(政事?)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맹자가 말하기를 나라의 ’, 나라의 檮杌’, 나라의 春秋라 한 것은 (이름은 다르나 일을 기록한 것은)같은 것이다.”했습니다. 이를 생각해보니 해동의 세 나라는 지난해가 길고 오래니 그 사실을 드러내어 죽간에 (기록해)두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에 노신(김부식)에게 명하시어 편집하게 하시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니 빈틈이 있어(부족하여) 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中謝: ‘誠惶誠懼頓首頓首를 베낄 때 생략하여 쓰는 말, 진실로 두렵고 진실로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머리를 조아립니다.의 뜻으로 표문을 쓸 때 상투적으로 쓰는 인사말) 엎드려 생각하겐데 성상폐하께서는 성품이 당 요임금의 총명한 지혜와 도덕을 갖추었고, 하나라 우 임금의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체득하셨습니다.

 

宵旰餘閒 博覽前古 以謂今之學士大夫 其於五經諸子之書 秦漢歷代之史 或有淹通而詳說之者 至於吾邦之事 却茫然不知其始末 甚可歎也 況惟新羅氏·高句麗氏·百濟氏 開基鼎峙 能以禮通於中國 故范曄漢書·宋祁唐書 皆有列傳 而詳內略外 不以具載 又其古記 文字蕪拙 事迹闕亡 是以君后之善惡 臣子之忠邪 邦業之安危 人民之理亂 皆不得發露以垂勸戒 宜得三長之才 克成一家之史 貽之萬世 炳若日星 如臣者 本匪長才 又無奧識 洎至遲暮 日益昏蒙 讀書雖勤 掩卷卽忘 操筆無力 臨紙難下 臣之學術 蹇淺如此 而前言往事 幽昧如彼 是故疲精竭力 僅得成編 訖無可觀 祗自媿耳 伏望聖上陛下 諒狂簡之裁 赦妄作之罪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區區妄意 天日照臨

아침 일찍 일어나(정사를 살피시고) 여가시간에는 전의 옛 일을 널리 살피시는 것으로서 이르시기를 지금의 학사와 대부들은 그 오경, 제자의 글과 진나라 한나라의 역사에는 혹 널리 통하고 자세히 말하는 자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일에 이르러서는 아득하여 그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하니 매우 한탄할 만하다. 하물며 신라, 고구려, 백제가 터를 잡고(나라를 세우고) 솥발처럼 대치하였고, 예로써 중국에 통하였기 때문에 범엽의 한서, 송기의 당서에 모두 열전이 있으되 안은 자세히 하고 밖을 간략하게 하였기 때문에 모두 실리지 못하였다. 또한 그 옛 기록은 문자가 거칠고 졸열하고, 일의 자취가 빠지거나 없어졌다. 이 때문에 임금과 왕비의 선악, 신하들이 충성과 간사함, 나라의 편안함과 위태로움, 백성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워짐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권면과 경계를 드리울 수 없었다. 마땅히 세 가지 장점을 지닌 (뛰어난 재능을 얻어)인재를 얻어 일가(나라)의 역사를 이루어 만대에 이르도록 해와 별 같이 빛나게 하고자 한다.”했습니다. (김부식)과 같은 자는 본래 뛰어난 재능이 아닙니다. 또 오묘한 식견이 없는데다 늙음에 이르러 날로 더욱 흐리멍텅해져 책 읽기를 비록 부지런히 하나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고, 붓을 잡으면 힘이 없어 종이를 대해도 내리기(쓰기) 어렵습니다. (김부식)의 학술이 부족하고 얕기가 이와 같아 전대의 말과 지나간 일에 어둡기가 그와 같습니다. 이 때문에 정신을 피로하게하고 힘을 다하여 겨우 편()을 이루었지만 볼만함이 없으니 스스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데 성상 폐하께서는 뜻만 크고 실천은 하지 못한 것을 헤아려주시고 망녕되이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면 비록 이름 있는 산에 감추어두기(사고에 보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나 거의 장단지를 바르는데 쓰여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자질구레한 망녕된 뜻을 하늘과 해가 비추듯이 굽어 살펴 주십시오.

 

輸忠定難靖國贊化同德功臣 開府儀同三司 檢校太師守太保 門下侍中判尙書吏禮部事 集賢殿大 學士 監修國史 上柱國 致仕 臣 金富軾 奉 宣撰

수충정난정국찬동덕공신 개부의동삼사 검교태사수태보 문하시중판상서이예부사 집현전대학사 감수국가 상주국으로 벼슬을 그만 둔 신 김부식이 왕명을 받들어 편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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