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四回:曹孟德移駕幸許都,呂奉先乘夜襲徐郡
제14회 조맹덕(조조)이 천자의 수레를 허도로 옮기고, 여봉선(여포)는 밤에 서군을 습격하다.
卻說李樂引軍詐稱李傕、郭汜來追車駕,天子大驚。楊奉曰:「此李樂也。」遂令徐晃出迎之,李樂親自出戰。兩馬相交,只一合,被徐晃一斧砍於馬下,殺散餘黨,保護車駕過箕關。太守張揚具粟帛迎駕於軹道。帝封張揚為大司馬。楊辭帝屯兵野王去了。
각설하고 이악이 군대를 이끌고 거짓으로 이각, 곽사를 치와며 천자의 수레를 쫓아오니 천자가 크게 놀랐다. 양봉이 말하기를 “이는 이악이다.” 했다. 마침내 서황으로 하여금 나가 맞게 하니 이악이 직접 나와 싸웠다. 두 말이 서로 교차하면서 단지 일합에 서황이 한 도끼로 베어 말에서 떨어뜨리고 나머지 무리를 죽이고 흩은 후 천자의 수레를 보호하여 기관을 지나갔다. 태수 장양이 곡식과 비단을 갖추어 지도에서 천자의 수레를 맞이하였다. 천자가 장양을 봉하여 대사마로 삼았다. 장양이 천자에게 군대를 야왕에 주둔할 것을 말하고 갔다.
帝入洛陽,見宮室燒盡,街市荒蕪,滿目皆是蒿草,宮院中只有頹牆壞壁,命楊奉且蓋小宮居住。百官朝賀,皆立於荊棘之中。詔改興平為建安元年。
천자가 낙양에 들어가서 보니 궁전이 불타고, 시가는 황폐하고 거치며, 눈에 가득 찬 것은 모두 다북쑥이며, 궁궐 안에는 다만 무너진 담과 무너진 벽뿐이었으므로 양봉에게 명하여 작은 궁전의 지붕을 고쳐 거처하였다. 백관이 조정에서 축하하는데 모두 가시 안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조서로 흥평을 고쳐 건안 원년이라 하였다.
是歲又大荒。洛陽居民,僅有數百家,無可為食,盡出城去剝樹皮掘草根食之。尚書郎以下,皆自出城樵採,多有死於頹牆壞壁之間者。漢末氣運之衰,無甚於此。後人有詩歎之曰:
이 해 또한 크게 흉년이 들었다. 낙양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겨우 수백 가인데 음식으로 삼을만한 것이 없어 모두 성을 나가 나무껍질을 벗기고, 풀뿌리를 캐 먹었다. 상서랑 이하가 모두 스스로 성을 나가 나무를 했는데 무너진 담과 무너진 벽의 사이에서 죽은 이가 많았다. 한 나라 말기 기운이 쇠퇴한 것이 이보다 심함이 없었다. 후세 사람들이 시를 지어 탄식한 것이 있다. 말하기를
血流芒碭白蛇亡,赤幟縱橫遊四方。秦鹿逐翻興社稷,楚騅推倒立封疆。天子懦弱姦邪起,宗社凋零盜賊狂。看到兩京遭難處,鐵人無淚也悽惶。
망탕산에서 흰 뱀 죽여 피 흘리니 한나라의 붉은 깃발 사방에 종횡으로 노닌다. 진나라를 대신하여 사직을 일으키고, 초나라 오추마를 쓰러뜨리고 나라를 세웠다. 천자가 유약하니 간사함이 일어나고, 종묘와 사직은 쇠잔해지고 도적이 미처 날뛴다. 어려움 만난 두 서울 보니, 눈물 없는 철인도 슬프고 무서워 의지할 곳 없네.
太尉楊彪奏帝曰:「前蒙降詔,未曾發遣。今曹操在山東,兵強將盛,可宣入朝,以輔王室。」帝曰:「朕前既降詔,卿何必再奏?今即差人前去便了。」彪領旨,即差使命赴山東,宣召曹操。
태위 양표가 천자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앞서 조서를 내림을 입었으나 일찍이 아직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조조가 산동에 있는데 군대는 강하고 장군은 성대하니 입조하여 왕실을 도울 수 있습니다.”했다. 천자가 말하기를 “짐이 앞서 조서를 내렸는데 경은 어찌하여 또 아뢰는가? 지금 사람을 보내 앞서 가도록 하시오.” 했다. 양표가 천자의 명을 가지고 즉시 사신을 보내 산동으로 가게 하여 조조에게 조서를 전하였다.
卻說曹操在山東,聞知車駕已還洛陽,聚謀士商議。荀彧進曰:「昔晉文公納周襄王,而諸侯服從;漢高祖為義帝發喪,而天下歸心;今天子蒙塵,將軍誠因此時首倡義兵,奉天子以從眾望,不世之略也。若不早圖,人將先我而為之矣。」曹操大喜。正要收拾起兵,忽報有天使齎詔宣召。操接詔,剋日興師。
각설하고 조조는 산동에 있으면서 천자의 수레가 이미 낙양에 돌아감을 들어 알고 모사를 모아 상의하였다. 순욱이 나아가 말하기를 “옛날 晉나라 문공이 주나라 양왕을 받아들이니 제후가 복종하였고, 한나라 고조는 (초나라)의제를 위하여 초상을 발표하자 천하의 마음이 돌아갔습니다. 지금 천자가 피난하였으니 장군이 진실로 이러한 때로 인하여 새롭게 의병을 일으켜 천자를 받드는 것으로서 여러 사람의 바람을 따르는 것은 세상에 없을 계략입니다. 만약 일찍이 도모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장차 우리보다 먼저 그것을 할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군대를 수습하여 일으키려는데 갑자기 천자의 사자가 조서를 가지고 부름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조조가 조서를 받고는 날을 정해 군대를 일으켰다.
卻說帝在洛陽,百事未備,城郭崩倒,欲修未能。人報李傕、郭汜領兵將到。帝大驚,問楊奉曰:「山東之使未回,李、郭之兵又至,為之奈何?」楊奉,韓暹曰:「臣願與賊決死戰,以保陛下。」董承曰:「城郭不堅,兵甲不多,戰如不勝,當復如何?不若且奉駕往山東避之。」帝從其言,即日起駕望山東進發。百官無馬,皆隨駕步行。
각설하고 천자가 낙양에 있는데 모든 일들이 갖추어지지 않았고, 성곽이 무너져 고치고자 하였으나 할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이각, 곽사에게 보고하니 군대와 장구을 거느리고 이르렀다. 천자가 크게 놀라 양봉에게 물어 말하기를 “산동에 간 사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이각과 곽사의 군대가 또한 이르렀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했다. 양봉과 한섬이 말하기를 “신들이 적과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으로서 폐하를 보호할 것을 원합니다.”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성곽이 견고하지 못하고, 군대와 무기가 많지 않으니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마땅히 다시 어찌합니까? 천자의 수레를 받들고 산동으로 피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했다. 천자가 그 말을 따라 그 날에 수레를 일으켜 산동을 바라고 출발하였다. 백관들이 말도 없이 모두 천자의 수레를 따라 걸어갔다.
出了洛陽,行無一箭之地,但見塵頭蔽日,金鼓喧天,無限人馬到來,帝、后戰慄不能言。忽見一騎飛來,乃前差往山東之使命也;至車前拜啟曰:「曹將軍盡起山東之兵,應詔前來。聞李傕、郭汜犯洛陽,先差夏侯惇為先鋒,引上將十員,精兵五萬,前來保駕。」帝心方安。少頃,夏侯惇引許褚,典韋等,至駕前面君,俱以軍禮見。帝慰諭方畢,忽報正東又有一路軍到。帝即命夏侯惇往探之,回奏曰:「乃曹操步軍也。」
낙양을 나와 화살 하나 길이의 땅을 가지 못하여 다만 먼지가 나타나 해를 가리고 징소리, 북소리가 하늘을 진동하면서 한없는 인마가 이르니 천자와 황후가 두려워 말을 하지 못하였다. 갑자기 한 명의 말 탄 이가 날듯이 왔는데 곧 앞서 산동에 천자의 명으로 갔던 사신이었다. 천자의 수레 앞에 절하고 보고하여 말하기를 “조 장군(조조)이 산동의 군대를 모두 일으켜 조서에 따라 앞으로 옵니다. 이각과 곽사가 낙양을 침범한 것을 듣고는 먼저 하후돈을 보내 선봉을 삼고, 상장군 열 명과 정병 오만을 거느리고 앞으로 와 천자의 수레를 보호하게 하였습니다.” 했다. 잠시 후 하후돈이 허저, 전위 등을 이끌고, 천자의 수레 앞에 이르러 천자를 뵙고 모두 군례를 하였다. 천자가 위로하기를 마치니 갑자기 바로 동쪽에서 한 갈래의 군대가 이른다고 보고하였다. 천자가 곧 하후돈에게 명하여 가서 그를 살펴보게 하니 돌아와 아뢰기를 “곧 조조의 보병입니다.” 했다.
須臾,曹洪,李典,樂進,來見駕。通名畢,洪奏曰:「臣兄知賊兵至近,恐夏侯惇孤力難為,故又差臣等倍道而來協助。」帝曰:「曹將軍真社稷臣也!」遂命護駕前行。探馬來報:「李傕,郭汜,領兵長驅而來。」帝令夏侯惇分兩路迎之。惇乃與曹洪分為兩翼,馬軍先出,步軍後隨,儘力攻擊。傕、汜賊兵大敗,斬首萬餘。於是還洛陽故宮。夏侯惇屯兵於城外。
잠시 후 조홍, 이전, 악진이 와서 천자의 수레를 뵈었다. 이름을 알려드리고 조홍이 아뢰어 말하기를 “신의 형이 적병이 지극히 가까이 있음을 알고 하후돈이 외로운 힘으로 행하기 어려울 것을 두려워하여 신 등을 보내 급히 와서 돕게 한 것입니다.” 했다. 천자가 말하기를 “조 장군은 참으로 사직신이구나!”했다. 마침내 천자의 수레를 호위하여 앞서 가게 하였다. 정찰하는 이가 와서 보고하기를 “이각과 곽사가 군대를 거느리고 멀리 쫓아옵니다.” 했다. 천자가 하후돈으로 하여금 두 길로 그들을 맞이하게 하였다. 하후돈이 이에 조홍과 나누어 두 날개로 하여 기병이 먼저 나가고 보병이 뒤를 따라 힘을 다하여 공격하였다. 이각과 곽사의 적병을 크게 무너뜨리고 만여 명을 목베었다. 이에 낙양의 옛 궁으로 돌아갔다. 하후돈이 성 밖에 군대를 주둔하였다.
次日,曹操引大隊人馬到來。安營畢,入城見帝,拜於殿階之下。帝賜平身,宣諭慰勞。操曰:「臣向蒙國恩,刻思圖報。今傕、汜二賊,罪惡貫盈;臣有精兵二十餘萬,以順討逆,無不克捷。陛下善保龍體,以社稷為重。」帝乃封操領司隸校尉,假節鉞,錄尚書事。
다음 날 조조가 대대의 인마를 이끌고 와서 이르렀다. 막사를 치고 준둔하기를 마친 후 성에 들어가 천자를 뵙고, 궁전 계단 아래서 절하였다. 천자가 몸 펴는 것을 내리고 위로하는 말을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신이 예전에 나라의 은혜를 입어 보답할 것을 새겼습니다. 지금 이각과 곽사 두 적의 죄악이 꿰뚫고 가득 찼습니다. 신에게 정병 이십 여만이 있어 순리로서 역적을 토벌한다면 이겨 승리하지 못함이 없을 것입니다. 페하께서는 용체를 잘 보존하시고 사직을 중하게 여기십시오.” 했다. 천자가 이에 조조를 봉하여 사예교위 가절월 녹상서사로 삼았다.
卻說李傕,郭汜知操遠來,議欲速戰。賈詡諫曰:「不可。操兵精將勇,不如降之,求免本身之罪。」傕怒曰:「你敢滅吾銳氣!拔劍欲斬詡,眾將勸免。是夜賈詡單馬走回鄉里去了。
각설하고 이각, 곽사는 조조가 오는 것을 알고 의논하여 속히 싸우고자 하였다. 가후가 간하여 말하기를 “안됩니다. 조조의 군대는 정예이고, 장군은 용맹하니 항복하여 자신의 죄를 면하기를 구하는 것이 낫습니다.” 했다. 이각이 노하여 말하기를 “네가 감히 나의 날카로운 기운을 없애려 하는구나!” 하고는 검을 뽑아 가후를 베어 죽이려 하니 여러 장군들이 권하여 면할 수 있었다. 이 날 밤 가후가 말 한 마리를 타고(홀로)달아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次日,李傕軍馬來迎操兵。操先令許褚,曹仁,典韋,領三百鐵騎,於傕陣中衝突三遭,方纔布陣。陣圓處,李傕姪李暹、李別出馬陣前,未及開言,許褚飛馬過去,一刀先斬李暹。李別吃了一驚,倒撞下馬,褚亦斬之,雙挽人頭回陣。曹操撫許褚之背曰:「子真吾之樊噲也!」隨令夏侯惇領兵左出,曹仁領兵右出,操自領中軍衝陣。鼓響一聲,三軍齊進。賊兵抵敵不住,大敗而走。操親掣寶劍押陣,率眾連夜追殺,剿戮極多,降者不計其數。傕、汜望西逃命,忙忙似喪家之狗;自知無處容身,只得往山中落草去了。
다음 날 이각의 군마가 와서 조조의 군대를 맞이하였다. 조조가 먼저 허저, 조인, 전위로 하여금 삼백의 철기를 거느리고 이각의 진중에 부딪혀 세 번을 만나게 하고서야 비로소 겨우 진을 칠 수 있었다. 진 정 중앙에 이각의 조카 이섬, 이별이 말을 타고 진 앞에 나와 미처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허저가 날 듯이 말을 타고 지나가면서 한 칼에 이섬을 먼저 베어 죽였다. 이별이 깜짝 놀라 머뭇거리다 굴러 말에서 떨어지자 허저가 또한 베어 죽이고 사람머리 두 개를 당겨 진영에 돌아왔다. 조조가 허저의 등을 두드리며 말하기를 “그대는 참으로 나의 번쾌로다!”하고는 하후돈으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왼쪽으로 나가 따르게 하고, 조인은 군대를 거느리고 오른 쪽으로 나가게 하고, 조조 자신은 중군을 거느리고 진을 쳤다. 북 소리가 한 벌 울리니 삼군(좌군, 우군, 중군)이 일제히 나아갔다. 적병이 적을 막아내지 못하여 머물지 못하고 크게 무너져 달아났다. 조조가 직접 보검을 들고 진을 감독하면서 누리를 거느리고 밤을 이어 추격하여 죽이니 죽임을 당한 이가 매우 많았고, 항복한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이각과 곽사가 서쪽을 향하여 목숨을 걸고 달아나는데 급박한 것이 초상집의 개와 같아 스스로 몸을 둘 곳이 없음을 알고 산 속으로 들어가 산적이 되었다.
曹操回兵仍屯於洛陽城外。楊奉,韓暹兩個商議:「今曹操成了大功,必拿重權,如何容得我等?」乃入奏天子,只以追殺傕、汜為名,引本部軍屯於大梁去了。
조조가 군대를 돌려 낙양 성 밖에 주둔하였다. 양봉, 한섬 둘이 상의하기를 “지금 조조가 대공을 이루었으니 반드시 중한 권세를 잡을 것인데 우리들을 용납해 줄까요?”하고는 곧 들어가 천자에게 아뢰어 이각과 곽사를 추격하여 죽이는 것으로서 명분을 삼아 본부의 군대를 이끌고 대량에 가서 주둔하였다.
帝一日命人至操營,宣操入宮議事。操聞天使至,請入相見。只見那人眉清目秀,精神充足。操暗想曰:「今東郡大荒,官僚軍民,皆有飢色,此人何得獨肥?」因問之曰:「公尊顏充腴,以何調理而至此?」對曰:「某無他法,只食淡三十年矣。」操乃頷之;又問曰:「君居何職?」對曰:「某舉孝廉。原為袁紹,張揚從事。今聞天子還都,特來朝覲,官封正議郎。濟陰定陶人:姓董,名昭,字公仁。」
천자가 어느 날 사람을 시켜 조조의 진영에 가서 조조가 궁에 들어와 정사를 논의하도록 명하였다. 조조가 천자의 사자가 이르렀음을 듣고 들어와 서로 만나기를 청하였다. 어떤 사람을 보니 용모가 아름답고 정신은 충분히 채워졌다. 조조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지금 동군이 큰 흉년으로 관료와 군민들이 모두 주린 기색이 있는데 이 사람은 어찌 홀로 살찔 수 있는가?”하고는 그에게 물어 말하기를 “공의 얼굴은 살쪄 보이니 어떻게 몸을 돌보았기에 이에 이를 수 있었는가?”하였다. 대답하여 말하기를 “저는 다른 방법은 없고, 다만 밥을 싱겁게 먹기를 삼십년 동안 하였습니다.”했다. 조조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무슨 관직에 있는가?”하니 대답하기를 “저는 효와 청렴함으로 천거되었습니다. 원래는 원소를 위하여 장양에게 종사하였습니다. 지금 천자가 도성에 돌아왔다는 것을 듣고 특히 (조정에)와서 뵈었더니 관직으로 정의랑에 봉하여졌습니다. 제음 정도 사람으로 성은 동이고, 이름은 소이며, 자는 공인입니다.” 했다.
曹操避席曰:「聞名久矣!幸得於此相見。」遂置酒帳中相待,令與荀彧相會。忽人報曰:「一隊軍往東而去,不知何人。」操急令人探之。董昭曰:「此乃李傕舊將楊奉,與白波帥韓暹,因明公來此,故引兵欲投大梁去耳。」操曰:「莫非疑操乎?」昭曰:「此乃無謀之輩,明公何足慮也?」操又曰:「李、郭二賊此去若何?」昭曰:「虎無爪,鳥無翼,不久當為明公所擒,無足介意。」
조조가 자리를 피하면서 말하기를 “이름을 들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요행히도 여기에서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했다. 마침내 술을 두고 장막 안에 서로 대작하면서 순욱과 서로 만나게 하였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보고하여 말하기를 “한 무리의 군대가 동족으로 가는데 어떤 사람들인지 알지 못하겟습니다.” 했다. 조조가 급히 사람을 시켜 정찰하게 하였다. 동소가 말하기를 “이는 곧 이각의 옛 장군 양봉과 백파수 한섬인데 명공이 여기에 왔기 때문에 군대를 이끌고 대량에 들어가고자 할 뿐입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조조를 의심하는가?”하니 동소가 말하기를 “이는 곧 꾀가 없는 무리이니 명공(조조)께서 무엇을 근심합니까?” 했다. 조조가 또 말하기를 “이각과 곽사 두 적이 여기를 떠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했다. 동소가 말하기를 “범이 발톱이 없고, 새가 날개가 없으니 오래지 않아 마땅히 명공에게 사로잡힐 것이니 개의치 마십시오.” 했다.
操見昭言投機,便問以朝廷大事。昭曰:「明公興義兵以除暴亂,入朝輔佐天子,此五伯之功也。但諸將人殊意異,未必服從。今留此,恐有不便。惟移駕幸許都為上策。然朝廷播越,新還京師,遠近仰望,以冀一朝之安;今復徙駕,不厭眾心。夫行非常之事,乃有非常之功:願將軍決計之。」
조조는 동소가 말한 것이 서로의 틀과 근간에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곧 조정의 대사를 물었다. 동소가 말하기를 “명공이 의병을 일으켜 사납고 혼란함을 없애고, 조정에 들어가 천자를 보좌한 것은 오백(다섯 제후)의 공입니다. 단지 여러 장군들은 사람마다 뜻이 다르니 반드시 복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머무른다면 불편함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천자의 수레를 허도에 옮겨 도읍으로 삼는 것이 상책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정이 옮겨 새로운 경사에 돌아가면 멀고 가까운 지역이 우러러 볼 것이니 하루아침에 편안함을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다시 천자의 수레를 옮기면서 여럿의 마음을 싫어 마십시오. 대저 (허)에 가는 것은 비상의 일이 있어야 곧 비상의 공이 있을 것이니 원하건데 장군께서는 계책을 결단하십시오.” 했다.
操執昭手而笑曰:「此吾之本志也。但楊奉布大梁,大臣在朝,不有他變否?」昭曰:「易也以書與楊奉,先安其心;明告大臣,以京師無糧,欲車駕幸許都,近魯陽,轉運糧食,庶無欠缺懸隔之憂。大臣聞之,當欣從也。」操大喜。昭謝別。操執其手曰:「凡操有所圖,惟公教之。」昭稱謝而去。
조조가 동소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나의 본래의 뜻입니다. 다만 양봉이 대량에 포진하고 대신들이 조정에 있으면 다른 변고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하니 동소가 말하기를 “쉬운 일로 글을 양봉에게 주어 먼저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대신들에게는 경사에 식량이 없기 때문에 천자의 수레를 허도로 옮기려 한다고 분명하게 알리시고, 가까운 노양에서 양식을 운반해 온다면 거의 흠결과 현격한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대신들이 그것을 듣는다면 기쁘게 따를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였다. 동소가 감사하며 헤어졌다. 조조가 그 손을 잡고 말하기를 “무릇 제가 도모하는 것이 있었는데 공이 그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했다. 동소가 사례하며 떠났다.
操由是日與眾謀士密議遷都之事。時侍中太史令王立私謂宗正劉艾曰:「吾仰觀天文,自去春太白犯鎮星於斗牛,過天津,熒惑又逆行,與太白會於天關,金火交會,必有新天子出。吾觀大漢氣數將終,晉、魏之地,必有興者。」又密奏獻帝曰:「天命有去就,五行不常盛。代火者土也。代漢而有天下者,當在魏。」操聞之,使告立曰:「知公忠於朝廷,然天道深遠,幸勿多言。」操以是告彧。彧曰:「漢以火德王,而明公乃土命也。
조조가 이 날부터 여러 모사들과 함께 비밀리 천도의 일을 의논하였다. 이 때 시중 태사령 왕립이 사사로이 종정 유애에게 말하기를 “내가 천문을 우러러 살펴보니 지난 봄 태백성이 우두에서 진성을 범하고, 천진을 지나며 형혹이 또한 거슬러 가서 태백성과 함께 천관에서 만나고, 금성과 화성이 교대로 만나면 반드시 새로운 천자가 나옴이 있다. 내가 관찰해보니 대한의 기운과 운수가 장차 끝나고 진, 위의 땅에서 반드시 일어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했다. 또 비밀리 헌제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천명은 떠나고 나아감이 있고, 오행은 항상 성대하지 않습니다. 화를 대신하는 것은 토입니다. 한을 대신하여 천하를 소유할 자는 마땅히 위에 있을 것입니다.”했다. 조조가 그것을 듣고 사람을 시켜 왕립에게 알려 말하기를 “공이 조정에 충성함을 알고 있으나 천도는 깊고 먼 것이니 많은 말을 하지 마십시오.” 했다. 조조가 이것을 순욱에게 말하였다. 순욱이 말하기를 “한은 화의 덕으로 왕이 되었고, 명공은 곧 토의 천명입니다.
許都屬土,到彼必興。火能生土,土能旺木:正合董昭、王立之言。他日必有興者。」操意遂決。次日,入見帝,奏曰:「東都荒廢久矣,不可修葺;更兼轉運糧食艱辛。許都地近魯陽,城宮宮室,錢糧民物,足可備用。臣敢請駕幸許都:惟陛下從之。」帝不敢不從;群臣皆懼操勢,亦莫敢有異議;遂擇日起駕。操引軍護行,百官皆從。行不到數程,前至一高陵。忽然喊聲大舉,楊奉,韓暹,領兵攔路。徐晃當先,大叫:「曹操欲劫駕何往!」
허도는 토에 속하니 거기에 이르면 반드시 일어남이 있을 것입니다. 화는 토를 살릴 수 있고, 토는 나무를 왕성하게 합니다. 바로 동소와 왕립의 말에 부합합니다. 다른 날 반드시 흥기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뜻을 마침내 결정하였다. 다음 날 들어가 천자를 뵙고 아뢰어 말하기를 “동도(낙양)가 황폐한지 오래되어도 수리하지 못하였고, 다시 양식을 운반하는 어려움을 겸하였습니다. 허도의 땅은 노양에 가깝고, 성궁과 궁실, 돈과 식량, 백성이 쓰는 물건을 충분히 준비되어 쓸 수 있습니다. 신은 감히 천자의 수레가 허도로 갈 것을 청하오니 폐하께서는 따르소서.” 했다. 천자는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여러 신하들이 모두 조조의 형세를 두려워하였으며, 또한 감히 다른 의논이 없었다. 마침내 날을 가려 천자의 수레를 일으켰다.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호위하여 가는데 백관들이 모두 따랐다. 얼마가지 못하여 앞에 한 높은 언덕에 이르렀다. 갑자기 함성이 크게 일어나면서 양봉, 한섬이 군대를 이끌고 길을 막았다. 서황이 앞으로 나가 크게 고함치기를 “조조는 천자의 수레를 위협하여 어디로 가는가!” 했다.
操出馬視之,見徐晃威風凜凜,暗暗稱奇;便令許褚出馬與徐晃交鋒。刀斧相交,戰五十餘合,不分勝敗。操即鳴金收軍,召謀士議曰:「楊奉,韓暹誠不足道;徐晃乃真良將也。吾不忍以力併之,當以計招之。」行軍從事滿寵曰:「主公勿慮:某向與徐晃有一面之交,今晚扮作小卒,偷入其營,以言說之,管教他傾心來降。」操欣然遣之。
조조가 말을 타고 그를 보니 서황은 위풍이 늠늠해 보여 속으로 기이함을 칭찬하였다. 곧 허저에게 명하여 말을 타고 서황과 대결하게 하였다. 칼과 도끼가 서로 교차하면서 싸운 지 오십여 합이 지나도 승패가 나뉘지 않았다. 조조가 곧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두고 모사를 불러 의논하여 말하기를 “양봉과 한섬은 진실로 말할 것 없지만 서황은 곧 참으로 좋은 장군이다. 내가 차마 힘으로 아우를 수 없고, 마땅히 계책으로 그를 초빙할 것이다.” 했다. 행군종사 만총이 말하기를 “주공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난번에 서황과 한 번의 면식이 있으니 지금 소졸(졸병)로 꾸미고 몰래 그 진영에 들어가 말로서 설득하여 진심으로 와서 항복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했다. 조조가 기쁘게 그를 보냈다.
是夜滿寵扮作小卒,混入彼軍隊中,偷至徐晃帳前,只見晃秉燭被甲而坐。寵突至其前,揖曰:「故人別來無恙乎!」徐晃驚起,熟視之曰:「子非山陽滿伯寧耶!何以至此?」寵曰:「某現為曹將軍從事。今日於陣前得見故人,欲進一言,故特冒死而來。」晃乃延之坐,問其來意。寵曰:「公之勇略,世所罕有,奈何屈身於楊、韓之徒?曹將軍當世英雄,其好賢禮士,天下所知也;今日陣前,見公之勇,十分敬愛,故不忍以健將決死戰,特遣寵來奉邀。公何不棄暗投明,共成大業?」
이날 밤 만총이 소졸로 꾸미고, 섞여 저 군대 안에 들어가 몰래 서황의 장막 앞에 이르렀는데 서황이 촛불을 잡고 갑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만총이 뚫고 그 앞에 이르러 읍하며 말하기를 “친구는 떨어져 있는 동안 건강하셨습니까?” 했다. 서황이 놀라 일어나면서 자세히 그를 보고 말하기를 “그대는 산양의 만백녕이 아닌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가?”하니 만총이 말하기를 “나는 조장군을 위해 종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 앞에서 친구를 보고 한마디 말을 올리고자 하여 특히 죽음을 무릅쓰고 왔습니다.”했다. 서황이 이에 이어 앉아 그 온 뜻을 물었다. 만총이 말하기를 “공의 용기와 지략은 세상에 드믄데 어찌하여 양봉과 한섬의 무리에게 몸을 굽히고 있습니까? 조장군은 당세의 영웅으로 그 현명한 이를 좋아하고, 선비를 예로 대하는 것은 천하가 아는 바입니다. 오늘 진 앞에서 공의 용맹함을 보고 대단히 공경하고 아꼈습니다. 그러므로 맹장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게 할 수 없어서 특히 저를 보내 받들어 맞게 한 것입니다. 공은 어찌하여 어두움을 버리고 밝음에 나아가 함께 대업을 이루려하지 않습니까?” 했다.
晃沈吟良久,乃喟然歎曰:「吾固知奉、暹非立業之人,奈從之久矣,不忍相捨。」寵曰:「豈不聞『良禽擇木而棲,賢臣擇主而事』?遇可事之主,而交臂失之,非丈夫也。」晃起謝曰:「願從公言。」寵曰:「何不就殺奉、暹而去,以為進見之禮?」晃曰:「以臣弒主,大不義也,吾決不為。」寵曰:「公真義士也!」晃遂引帳下數十騎,連夜同滿寵來投曹操。早有人報知楊奉。奉大怒,自引千騎來追,大叫:「徐晃反賊休走!」
서황이 깊이 생각하기를 오래한 후 위연히 탄식하며 말하기를 “내가 진실로 양봉과 한섬을 알았는데 대업을 세울 사람이 아니니 어찌 따르기를 오래하겠는가? 차마 서로 버리지 못해서입니다.” 했다. 만총이 말하기를 “어찌 ‘훌륭한 새는 나무를 가려 깃들고, 현명한 신하는 임금을 가려 섬긴다.’는 것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섬길만한 주인을 만났는데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은 장부가 아닙니다.” 했다. 서황이 일어나 사례하고 말하기를 “공의 말을 따를 것을 원합니다.” 했다. 만총이 말하기를 “양봉과 한섬을 죽이고 가서 나아가 뵙는 예를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하니 서황이 말하기를 “신하로서 주인을 죽이는 것은 크게 의롭지 못한 것이니 내가 결단코 할 수 없는 것입니다.”했다. 만총이 말하기를 “공은 참으로 의로운 선비군요!”하였다. 서황이 마침내 부하 수십 기를 이끌고 밤새 만총과 함께 와서 조조에게 들어갔다. 일찍이 어떤 사람이 보고하여 양봉에게 알렸다. 양봉이 크게 노하여 스스로 천명의 기병을 이끌고 추격하여 크게 외치기를 “서황 반적은 달아나지 말라!” 했다.
正追趕間,忽然一聲砲響,山上山下,火把齊明,伏軍四出。曹操親自引軍當先,大喝:「我在此等候多時,休教走脫!」楊奉大驚,急待回軍,早被曹兵圍住。恰好韓暹引兵來救,兩軍混戰,楊奉走脫。曹操趁彼軍亂,乘勢攻擊,兩家軍士大半多降。楊奉、韓暹勢孤,引敗兵投袁術去了。
한창 추격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한 소리 포 소리가 들리더니 산 위와 산 아래에서 횃불이 일제히 밝아지면서 숨어있던 군대가 사방에서 나왔다. 조조가 친히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앞장서서 크게 소리쳐 말하기를 “내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은 지 오래되었으니 달아나 벗어날 수 있겠는가!”하였다. 양봉이 크게 놀라 급히 회군하려하나 일찍이 조조의 군대에 포위되었다. 마침 한섬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구원하니 두 군대가 섞여 싸울 때 양봉이 몸을 빼 달아났다. 조조가 뒤좇으니 군대가 어지러워지고, 형세를 타고 공격하니 두 군대(양봉과 한섬의 군대)의 군사가 반이 넘게 항복하였다. 양봉과 한섬은 형세가 외롭게되자 무너진 군대를 이끌고 원술에게 들어갔다.
曹操收軍回營,滿寵引徐晃入見。操大喜,厚待之。於是迎鑾駕到許都,蓋造宮室殿宇,立宗廟社稷、省臺司院衙門,修城郭府庫;封董承等十三人為列侯。賞功罰罪,並聽曹操處置。
조조가 군대를 거두어 진영으로 돌아가니 만총이 서황을 인도하여 들어가 뵙게 하였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면서 후하게 대우하였다. 이에 천자가 탄 수레를 맞아 허도에 이르러 궁궐을 짓고, 종묘사직, 성대, 사원, 관청을 세우고 성곽과 창고를 수리하였다. 동승 등 십삼 명을 봉하여 열후로 삼았다.
操自封為大將軍武平侯,以荀彧為侍中尚書令;荀攸為軍師;郭嘉為司馬祭酒;劉曄為司空掾曹;毛玠,任峻為典農中郎將,催督錢糧;程昱為東平相,范成,董昭為洛陽令;滿寵為許都令;夏侯惇,夏侯淵,曹仁,曹洪皆為將軍;呂虔,李典,樂進,于禁,徐晃,皆為校尉;許褚,典韋,皆為都尉;其餘將士,各各封官。自此大權皆歸於曹操。朝廷大務,先稟曹操,然後方奏天子。
조조가 스스로를 봉하여 대장군무평후가 되고, 순욱을 시중상서령으로 삼고, 순유는 군사가 되었으며 곽가는 사마제주가 되었으며, 유엽은 사공연조가 되었고, 모개와 임준은 전농중랑장과 최독전량이 되었다. 정욱은 동평상, 범성, 동소는 낙양령이 되었다. 만총은 허도령이 되고, 하후돈, 하후연, 조인, 조홍은 모두 장군이 되었다. 여건, 이전, 악진, 우금, 서황은 모두 교위가 되었다. 허저, 전위는 모두 도위가 되었다. 그 나머지 장사도 각각 관직을 봉하였다. 이로부터 대권이 모두 조조에게 돌아갔다. 조정의 큰일은 모두 먼저 조조에게 품의한 후에 전자에게 아뢰었다.
操既定大事,乃設宴後堂,聚眾謀士共議曰:「劉備屯兵徐州,自領州事;近呂布以兵敗投之,備使居於小沛,若二人同心引兵來犯,乃心腹之患也。公等有何妙計可圖之?」許褚曰:「願借精兵五萬,斬劉備、呂布之頭,獻於丞相。」荀彧曰:「將軍勇則勇矣,不知用謀。今許都新定,未可造次用兵。彧有一計,名曰:『二虎競食之計』。今劉備雖領徐州,未得詔命。明公可奏請詔命實授備為徐州牧,因密與一書,教殺呂布。事成則備無猛士為輔,亦漸可圖;事不成,則呂布必殺備矣;此乃『二虎競食之計』也。」操從其言,即時奏請詔命,遣使齎往徐州,封劉備為征東將軍宜城亭侯,領徐州牧;並附密書一封。
조조가 큰일들을 결정한 후 후당에서 잔치를 열고 여러 모사를 모아 함께 의논하여 말하기를 “유비는 군대를 서주에 주둔시키고, 스스로 주의 일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근래에 여포가 패한 군대를 이끌고 들어가니 유비가 소패에 있게 하였는데 만약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고 군대를 이끌고 와서 범한다면 마음 속의 근심이 될 것이다. 공들에게 어떤 도모할만한 신묘한 계책이 있는가?” 했다. 허저가 말하기를 “정예로운 군대 오만을 빌려주신다면 유비와 여포의 머리를 베어 승상에게 바칠 것을 원합니다.”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장군은 용맹하다면 용맹하지만 꾀를 쓸 줄 모릅니다. 지금 허도는 새롭게 정해져 군대를 쓸만한 겨를이 없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이름하여 ‘두 호랑이가 먹을 것을 다투게 하는 계책입니다.’ 지금 유비가 비록 서주를 다스리고 있으나 아직 천자의 명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명공께서는 천자에게 아뢰어 조칙으로 유비에게 실제 서주목을 삼고, 비밀리에 글 하나를 주어 여포를 죽이도록 명령할 것을 청하십시오. 일이 이루어지면 곧 일이 이루어지면 곧 유비는 맹사가 보좌함이 없을 것이니 또한 죽임을 도모할 수 있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 여포가 반드시 유비를 죽일 것입니다. 이것이 곧 ‘두 호랑이가 먹을 것을 다투는 계책’이라는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그 말을 따라서 즉시 아뢰어 조칙을 청하고, 사자를 보내 조칙을 가지고 서주에 가게하여 유비를 봉하여 정동장군 의성정후로 삼아 서죽목을 다스리게 하고 아울러 밀서 한 통을 부쳤다.
卻說劉玄德在徐州,聞帝幸許都,正欲上表慶賀。忽報天使至,出郭迎接入郡,拜受恩命畢,設宴管待來使。使曰:「君侯得此恩命,實曹將軍於帝前保薦之力也。」玄德稱謝。使者乃取出私書遞與玄德。玄德看罷,曰:「此事尚容計議。」席散,安歇來使於館驛。玄德夜與眾商議此事。張飛曰:「呂布本無義之人,殺之何礙?」玄德曰:「他勢窮而來投我,我若殺之,亦是不義。」張飛曰:「好人難做!」玄德不從。
각설하고 유현덕이 서주에 있다가 천자가 허도에 행차하였다는 것을 듣고 바로 표를 올려 축하하려 하였다. 갑자기 천자의 사자가 이르렀다고 보고하니 성곽에 나가 영접하여 군에 들어가 절하고 은혜로운 명을 받은 후 잔치를 열고 온 사자를 대접하였다. 사자가 말하기를 “그대가 이 은혜로운 명을 받은 것은 실로 조장군이 천자의 앞에서 추천한 힘 덕분입니다.” 하니 유현덕이 사례하였다. 사자가 이에 사적인 글을 꺼내 유현덕에게 주었다. 유현덕이 보기를 마치고 말하기를 “이 일은 아직 계책을 의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하고는 잔치 자리를 끝내고 온 사자를 관역에서 편안히 쉬게 하였다. 유현덕이 밤에 무리와 함께 이 일을 논의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여포는 본래 의리가 없는 사람으로 그를 죽이는 것에 무슨 막힘이 있겠습니까?”하니 유현덕이 말하기를 “달리 형세가 곤궁하여 나에게 왔는데 내가 만약 그를 죽인다면 또한 이는 의롭지 못한 것이다.”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좋은 사람이어서 어렵구려!” 했으나 유현덕은 따르지 않았다.
次日,呂布來賀,玄德教請入見。布曰:「聞公受朝廷恩命,特來相賀。」玄德遜謝。只見張飛扯劍上廳,要殺呂布,玄德慌忙阻住。布大驚曰:「翼德何故只要殺我?」張飛叫曰:「曹操道你是無義之人,教我哥哥殺你!」玄德連聲喝退。乃引呂布同入後堂,實告前因;就將曹操所送密書與呂布看。布看畢,泣曰:「此乃曹賊欲令二人不和耳!」玄德曰:「兄勿憂:劉備誓不為此不義之事。」
다음 날 여포가 와서 축하하니 유현덕이 들어와 뵙기를 청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공이 조정의 은혜로운 명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특히 와서 축하하는 것입니다.”하니 유현덕이 겸손히 사례하였다. 장비가 검을 가지고 대청에 올라 여포를 죽이려하는 것을 보고는 유현덕이 황망히 막았다. 여포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익덕(장비)은 무엇 때문에 나를 죽이려하는가?” 하니 장비가 소리쳐 말하기를 “조조가 너는 의리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형님으로 하여금 너를 죽이게 하였다!” 했다. 유현덕이 연이어 소리를 쳐서 물러가게 하였다. 곧 여포를 인도하여 같이 후당에 들어가 앞의 일을 알려주고, 나아가 조조가 보낸 바의 밀서를 여포에게 주어 보게 하였다. 여포가 보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이는 곧 조적(조조)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화합하짐 ht하게 한 것일 뿐이구나!” 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형은 근심하지 마시오. 저는 맹세코 이 불의한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했다.
呂布再三拜謝。備留布飲酒,至晚方回。關、張曰:「兄長何故不殺呂布?」玄德曰:「此曹孟德恐我與呂布同謀伐之,故用此計,使我兩人自相吞併,彼卻於中取利。奈何為所使乎?」關公點頭道是。張飛曰:「我只要殺此賊以絕後患!」玄德曰:「此非大丈夫之所為也。」
여포가 두 번 세 번 절하며 감사하였다. 유비가 여포를 머물게 하고 술을 마셨는데 저녁에 이르러 비로소 돌아갔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형님은 무슨 이유로 여포를 죽이지 않습니까?”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이는 조맹덕(조조)이 나와 여포를 두려워하여 같이 치려는 꾀로 이 계책을 쓴 것으로 우리 두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다투게 하여 그가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다. 어떻게 시키는 바를 할 것인가?” 했다. 관공(관우)이 머리를 끄덕이며 옳다고 말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나는 이 도적을 죽이는 것으로서 후환을 끊을 것이오!”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이는 대장부가 할 바가 아니다.” 했다.
次日,玄德送使命回京,就拜表謝恩,並回書與曹操,只言容緩圖之。使命回見曹操,言玄德不殺呂布之事。操問彧曰:「此計不成,奈何?」彧曰:「又有一計,名曰『驅虎吞狼之計』。」操曰:「其計如何?」彧曰:「可暗令人往袁術處通問,報說劉備上密表,要略南郡。術聞之,必怒而攻備,公乃明詔劉備討袁術。兩邊相併,呂布必生異心:此『驅虎吞狼之計』也。」操大喜,先發人往袁術處;次假天子詔,發人往徐州。
다음 날 현덕이 사자를 서울로 돌아가게 하고 은혜에 감사하는 표를 올리고, 아울러 답장을 조조에게 보냈는데 천천히 도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자가 돌아가 조조를 뵙고 현덕이 여포를 죽이지 않은 일을 말하였다. 조조가 순욱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 계책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니 순욱이 말하기를 “또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이름하여 ‘호랑이를 몰아 이리를 삼키게 하는 계책입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그 계책은 무엇인가?”하니 순욱이 말하기를 “몰래 사람을 시켜 원술에게 가서 안부를 물으면서 유비가 비밀리에 표를 올려 남군을 정벌하기를 요청하였다고 알려 말하십시오. 원술이 그것을 들으면 반드시 노하여 유비를 공격할 것이니 공은 이에 유비에게 조서를 내려 원술을 토벌하게 하십시오, 두 변경이 서로 다투면 여포는 반드시 다른 마음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것이 ‘호랑이를 몰아 이리를 삼키는 계책’입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면서 먼저 사람을 원술이 있는 곳으로 출발시키고, 다음으로 천자의 조서를 빌려 사람을 서주로 출발시켰다.
卻說玄德在徐州,聞使命至,出郭迎接;開讀詔書,卻是要起兵討袁術。玄德領命,送使者先回。糜竺曰:「此又是曹操之計。」玄德曰:「雖是計,王命不可違也。」
각설하고 현덕이 서주에 있다가 사자가 이름을 듣고, 성곽으로 나가 영접하여 조서를 열어 읽고는 이에 군대를 일으켜 원술을 토벌하였다. 현덕이 명을 받들고, 사자를 먼저 돌려보냈다. 미축이 말하기를 “이는 도한 조조의 계책입니다.”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비록 이러한 계책이라 하더라도 왕명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했다.
遂點軍馬,剋日起程。孫乾曰:「可先定守城之人。」玄德曰:「二弟之中,誰人可守?」關公曰:「弟願守此城。」玄德曰:「吾早晚欲與爾議事,豈可相離?」張飛曰:「小弟願守此城。」玄德曰:「你守不得此城。你一者酒後剛強,鞭打士卒;二者作事輕易,不從人諫。吾不於心。」
마침내 군마를 점검하고 날을 맞춰 떠나려 하였다. 손건이 말하기를 “먼저 성을 지킬 사람을 정하여야 합니다.”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두 동생 가운데 누가 지킬 수 있겠는가?”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제가 이 성을 지키기를 원합니다.”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아침저녁으로 너와 일을 의논해야 하는데 어찌 서로 떨어질 수 있겠는가?”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제가 이 성을 지키기를 원합니다.”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너는 이 성을 지킬 수 없다. 너는 첫째 술을 마시면 억세어져서 사졸을 채찍으로 치고, 두 번째는 일을 가볍고 쉽게 여겨 다른 사람의 간함을 따르지 않는다.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했다.
張飛曰:「弟自今以後,不飲酒,不打軍士,諸般聽人勸諫便了。」糜竺曰:「只恐口不應心。」飛怒曰:「吾跟哥哥多年,未嘗失信,你如何輕料我!」玄德曰:「弟言雖如此,吾終不放心。還請陳元龍輔之。早晚令其少飲酒,勿致失事。」陳登應諾。玄德吩咐了當,乃統馬步軍三萬,離徐州望南陽進發。
장비가 말하기를 “제가 지금부터 술을 마시지 않고, 군사를 때리지 않으며 사람들이 권하고 간하는 여러 가지를 듣겠습니다.” 했다. 미축이 말하기를 “입이 마음을 따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한다.”했다. 장비가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형님을 따른 것이 여러 해이나 일찍이 믿음을 잃지 않았는데 너는 어찌하여 나를 가벼이 헤아리는가!”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동생이 비록 이 같이 말하여도 나는 끝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진원룡이 보좌하여 아침저녁으로 술을 조금 마시게 하고 일을 함에 잘못에 이르지 않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했다. 진등(진원룡)이 응락하였다. 현덕이 말을 마치고는 곧 기병과 보병 삼만을 통솔하여 서주를 떠나 남양으로 출발하였다.
卻說袁術聞說劉備上表,欲吞其州縣,乃大怒曰:「汝乃織蓆編屨之夫,今輒占據大郡,與諸侯同列;吾正欲伐汝,汝卻反欲圖我!深為可恨!」乃使上將紀靈起兵十萬,殺奔徐州。兩軍會於盱眙。玄德兵少,依山傍水下寨。
각설하고 원술이 유비가 표를 올려 그 주와 현을 삼키려 한다는 것을 듣고 곧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돗자리 짜고 짚신 짜던 놈인데 지금 문득 큰 군을 점거하여 제후와 열을 같이하였다. 내가 바로 너를 정벌해야 하는데 네가 도리어 나를 도모하려 하는구나! 깊이 한탄할 만하구나!” 했다. 이에 상장 기령으로 하여금 군대 십만을 일으키게 하여 서주에 달려가게 하였다. 두 군대가 우이가 만났다. 현덕은 군대가 적었으므로 산을 의지하고 물을 옆에 두고 진영을 세웠다.
那紀靈乃山東人,使一口三尖刀,重五十斤。是日引兵出,大罵:「劉備村夫,安敢侵吾境界!」玄德曰:「吾奉天子詔,以討不臣。汝今敢來相拒,罪不容誅!」紀靈大怒,拍馬舞刀,直取玄德。關公大喝曰:「匹夫休得逞強!」出馬與紀靈大戰。一連三十合,不分勝負。紀靈大叫少歇,關公便撥馬回陣,立於陣前候之。紀靈卻遣副將荀正出馬。關公曰:「只教紀靈來,與他決個雌雄!」荀正曰:「汝乃無名下將,非紀將軍對手!」關公大怒,直取荀正;交馬一合,砍荀正於馬下。玄德驅兵殺將過去,紀靈大敗退守淮陰河口,不敢交戰;只教軍士來偷營劫寨,皆被徐州兵殺敗。兩軍相拒,不在話下。
기령은 곧 산동 사람으로 무게 오십 근의 일구삼첨도를 썼다. 이날 군대를 이끌고 나가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유비 촌놈아 어찌하여 감히 우리의 경계를 침범하는가!”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천자의 조칙을 받들어 신하 노릇하지 않는 이를 토벌하는 것이다. 네가 지금 감히 와서 막으니 죄가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했다. 기령이 크게 노하여 말을 박차고 칼춤을 추면서 곧바로 현덕을 죽이려 하였다. 관우가 크게 소리쳐 말하기를 “필부는 강한 채 하지 말라!”하고는 말을 달려 나가 기령과 크게 싸웠다. 삼십 합을 이어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기령이 조금 쉬자고 크게 소리치니 관우도 말을 조절하여 진영에 돌아가 진영 앞에 서서 징후를 엿보았다. 기령이 부장 순정에게 말을 타고 나가게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기령으로 하여금 나오게 하라. 자웅을 결정지을 것이다.!” 했다. 순정이 말하기를 “너는 곧 이름 없는 하급의 장군으로 기장군과 대적할 수 없다.” 했다. 관공이 크게 노하여 곧 바로 순정에게 달려드니 말이 엇갈린 지 일합에 순정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현덕이 군대를 몰아 쇄도하며 지나가니 기령이 크게 패퇴하여 회음 하구를 지키고 감히 서로 싸우지 못하였다. 다만 군사로 하여금 틈틈이 진영에 와서 영채를 습격하였으나 모두 서주의 군대에게 패하였다. 두 군대가 서로 대치하는 것은 이야기할 것이 없다.
卻說張飛自送玄德起身後,一應雜事,俱付陳元龍管理;軍機大務,自家斟酌。一日,設宴請各官赴席。眾人坐定,張飛開言曰:「我兄臨去時,吩咐我少飲酒,恐致失事。眾官今日盡此一醉,明日都各戒酒,幫我守城。今日卻都要滿飲。」言罷,起身與眾官把盞。酒至曹豹面前,豹曰:「我從天戒,不飲酒。」飛曰:「廝殺漢如何不飲酒?我要你吃一盞。」豹懼怕,只得飲了一盃。
각설하고 장비는 현덕이 몸을 일으키는 것을 환송한 (현덕을 보낸 후)후 모든 잡사는 진원룡에게 관리를 모두 부탁하고 군사에 관한 일 등의 큰일은 스스로 짐작하여 처리하였다. 어느 날 연회를 베풀고 각 관리가 자리에 앉기를 청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장비가 입을 열어 말하기를 “내 형이 떠날 때 나에게 술을 조금 마시라 분부한 것은 일을 잘못할까 두려워해서이다. 여러 관리들은 오늘 모두 여기서 한번 취하고 내일은 모두 각기 술을 경계하고 나를 도와 성을 지키자. 오늘은 모두 마음껏 마시자.” 했다. 말을 마치고 몸을 일으켜 여러 관리들과 잔을 들었다. 술이 조표의 얼굴 앞에 이르렀는데 조표가 말하기를 “나는 하늘의 경계를 따라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싸움꾼이 어떻게 술을 마시지 못하는가? 나는 너에게 한잔을 마실 것을 요구한다.” 했다. 조표가 두려워하여 한 잔을 마실 뿐이었다.
張飛把遍各官,自斟巨觥,連飲了幾十盃,不覺大醉,卻又起身與眾官把盞。酒至曹豹,豹曰:「某實不能飲矣。」飛曰:「你恰纔吃了,如今為何推卻?」豹再三不飲,飛醉後使酒,便發怒曰:「你違我將令,該打一百!」便喝軍士拏下。陳元龍曰:「玄德公臨去時,吩咐你甚來?」飛曰:「你文官,只管文官事,休來管我!」
장비가 두루 각 관리에게 잔을 들게 하고는 스스로 큰 뿔잔에 잔질하여 연이어 거의 열 잔을 마시니 크게 취함을 깨닫지 못하였고, 또 몸을 일으켜 여러 관리들과 잔을 잡았다. 술이 조표에게 이르자 조표가 말하기를 “저는 실제로 잘 마시지 못합니다.”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네가 조금 전 마셨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미루는가?” 하니 조표가 두 번, 세 번 마시지 않았는데 장비가 취한 후 술 주정을 하다가 문득 노하여 말하기를 “네가 나의 명령을 거역하니 그에게 백대를 때리라!” 하고는 문득 잡아내리라고 군사에게 크게 소리쳤다. 진원룡이 말하기를 “현덕공이 떠날 때 당신에게 뭐라 분부하였습니까?”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너는 문관이니 다만 문관의 일만을 관리할 것이지 나를 관리하려 하지 마시오!” 했다.
曹豹無奈,只得告求曰:「翼德公,看我女伍婿之面,且恕我罷。」飛曰:「你女婿是誰?」豹曰:「呂布是也。」飛大怒曰:「我本不欲打你;你把呂布來嚇我,我偏要打你!我打你,便是打呂布!」諸人勸不住。將曹豹鞭至五十,眾人苦苦告饒,方止。
조표가 어찌할 수 없어서 구함을 고하여 말하기를 “익덕공(장비)은 내 사위의 얼굴을 보아서도 또한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너의 사위는 누구인가?”하니 조표가 말하기를 “여포입니다.” 했다. 장비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나는 본래 너를 때리고자 하지 않았는데, 너는 여포로 나를 위협하는구나. 내가 너를 칠 것이다! 내가 너를 치는 것은 곧 이는 여포를 치는 것이구나!” 했다. 여러 사람들이 권하여도 그치지 않았다. 조표가 채찍에 맞기를 오십대에 이르려하자 여러 사람들이 간절하게 사죄하고서야 비로소 그쳤다.
席散,曹豹回去,深恨張飛,連夜差人齎書一封,逕投小沛見呂布,備說張飛無禮;且云:玄德已往淮南,今夜可乘飛醉,引兵來襲徐州,不可錯此機會。呂布見書,便請陳宮來議。宮曰:「小沛原非久居之地。今徐州既有可乘之隙,失此不取,悔之晚矣。」
자리가 흩어지고 조표가 돌아가 깊이 장비를 원망하여 그날 밤 사람을 시켜 글 한 통을 가지고 지름길로 소패에 들어가 여포를 만나 장비의 무례함을 갖추어 말하게 하고, 또 말하기를 “현덕이 이미 회남에 갔으니 지금 장비가 취한 틈을 타서 군대를 이끌고 와서 서주를 습격하여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했다. 여포가 글을 보고 곧 진궁을 오도록 청하여 의논하였다. 진궁이 말하기를 “소패는 원래 오래 살 땅이 아닙니다. 지금 서주가 이미 탈만함의 틈이 있으니 이를 놓치고 취하지 않는다면 뉘우쳐도 늦을 것입니다.” 했다.
布從之,隨即披挂上馬,領五百騎先行;使陳宮引大軍繼進,高順亦隨後進發。小沛離徐州只四五十里,上馬便到。呂布到城下時,恰纔四更,月色澄清,城上更不知覺。布到城門邊叫曰:「劉使君有機密使人至。」城上有曹豹軍報知曹豹,豹上城看之,便令軍士開門。呂布一聲暗號,眾軍齊入,喊聲大舉。
여포가 그 말에 따라서 곧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기병 오백을 거느리고 따르고, 진궁으로 하여금 대군을 이끌고 이어나아가게 하며, 고순이 또한 뒤를 따라 출발하였다. 소패는 서주에서 사오십리 떨어져 있어서 말을 타니 곧 이르렀다. 사경 조금 전이라 달빛이 밝은데도 성위에서 알지 못하였다. 여포가 성문 곁에 이르러 고함쳐 말하기를 “유사군(유현덕)이 기밀이 있어 사자가 이르렀다.” 했다. 성 위에 있던 조표의 군사가 조표에게 보고하여 알리니 조표가 성 위에 올라 보고는 곧 군사로 하여금 성문을 열게 하였다. 여포가 한 번 암호소리를 울리니 여러 군사가 일제히 들어가면서 함성을 크게 내었다.
張飛正醉臥府中,左右急忙搖醒,報說:「呂布賺開城門,殺將進來了!」張飛大怒,慌忙披挂,綽了丈八蛇矛;纔出府門,上得馬時,呂布軍馬已到,正與相迎。張飛此時酒猶未醒,不能力戰。呂布素知飛勇,亦不敢相逼。十八騎燕將,保著張飛,殺出東門,玄德家眷在府中,都不及顧了。
장비가 술에 취하여 관아 안에 누워 있었는데 좌우가 급하게 흔들어 깨워 보고하여 말하기를 “속임 수를 써서 성문을 열고 죽이면서 진격해 옵니다.”하였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 황급히 갑옷을 입고 장팔사모를 잡고 겨우 관아 문을 나와 말에 올랐을 때 여포의 군대가 이미 이르니 바로 맞이하였다. 장비가 이 때 술이 아직 깨지 않아 힘써 싸울 수 없었다. 여포가 평소 장비의 용맹함을 알고 있어서 또한 감히 서로 핍박하지 못하였다. 십팔기의 연 땅(장비의 고향) 장군들이 장비를 보호하여 동문을 급하게 나오느라 현덕의 가족들이 관아 안에 있었음에도 모두 돌아보지 못하였다.
卻說曹豹見張飛只十數護從,又欺他醉,遂引百十人趕來。飛見豹,大怒,拍馬來迎。戰了三合,曹豹敗走,飛趕到河邊,一鎗正刺中曹豹後心,連人帶馬,死於河中。飛於城外招呼士卒,出城者盡隨飛投淮南而去。呂布入城安撫居民,令軍士一百人守把玄德宅門,諸人不許擅入。
각설하고 조표가 장비를 단지 십 몇 명이 호위하고 따르는 것을 보고, 또한 취했음을 업신여겨 마침내 백여 명을 이끌고 쫓아 왔다. 장비가 조표를 보고 크게 노하여 말을 박차고 와서 맞이하였다. 싸운 지 삼합에 조표가 패하여 달아나니 장비가 쫓아 물가에 이르러 한 창을 바로 찔러 조표의 등 한 가운데를 적중시키니 사람과 말이 강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 장비가 성 밖에서 사졸을 불렀는데 성을 나온 자가 모두 장비를 따라 회남으로 들어갔다. 여포가 성에 들어가 살고 있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어루만지고 군사 백명으로 하여금 현덕의 집 문을 지키게 하고, 사람들이 멋대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卻說張飛引數十騎,直到盱眙見玄德,具說曹豹與呂布裏應外合,夜襲徐州。眾皆失色。玄德歎曰:「得何足喜,失何足憂!」關公曰:「嫂嫂安在?」飛曰:「皆陷於城中矣。」玄德默然無語。關公頓足埋怨曰:「你當初要守城時,說甚來?兄長吩咐你甚來?今日城池又失了,嫂嫂又陷了,如何是好!」張飛聞言,惶恐無地,掣劍欲自刎。正是:
각설하고 장비는 수십기를 이끌고, 바로 우이에 이르러 현덕을 뵙고, 조표와 여포가 안팎에서 호응하여 밤에 서주를 습격하였음을 모두 말하였다. 여럿이 모두 얼굴색이 변하였다. 현덕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얻었다고 어찌 기버할 수 있으며, 잃었다고 어찌 근심하랴!”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형수는 어디에 있는가?”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모두 성 안에 빠졌습니다.” 했다. 현덕은 묵묵하니 말이 없었다. 관우가 발을 동동구르며 원망하여 말하기를 “너는 당초 성을 지킬 때 무어라 말하였는가? 형님이 너에게 오라고 분부하였는가? 오늘 성지를 또한 잃었고, 형수는 또한 빠트렸으니 어떻게 해야 좋겠는가!” 했다. 장비가 말을 듣고는 두려워하여 몸 둘 바를 알지 못하여 검을 뽑아 스스로 목을 찌르려 하였다.
舉杯暢飲情何放?拔劍捐生悔已遲!不知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잔을 들어 거침없이 술 마시던 정은 어디에 놓았는가? 검을 뽑아 목숨 버려 후회해도 이미 늦으리! 장비 목숨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구나.
且聽下文分解。
또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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