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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

임금이 지은 『소학』의 머릿 글

by 최인표 2020. 8. 5.

御製小學序

임금이 지은 소학의 머릿 글

 

小學何爲而作也 古之人 生甫八歲 必受是書 卽三代敎人之法也 自嬴秦坑焚以來 經籍蕩 存者幾希 此新安朱夫子之所以慨然乎世敎之陵弛 輯舊聞而牖來學者也 鳴呼 是書也規模節次 粲然備具 有內外之分 有本末之序 曰立敎 曰明倫 曰敬身 玆三者 內也本也

소학은 무엇을 위하여 지었는가? 옛날 사람들이 태어나서 여덟 살이 되면 반드시 이 책을 받으니 곧 삼대에 사람을 가르치는 법이다. 嬴秦(시황제)이 유학자를 땅에 묻고, 책을 불태운 이래로 經籍이 쓸어 없애고 해쳐서 보존된 것이 거의 드물어졌다. 이에 신안 주 부자(주희)가 세상의 가르침이 느슨함을 한탄하여 옛날에 들은 것을 모으고, 후학들을 깨우친 것이다. ! 이 글은 규모와 절차가 빛나게 모두 갖추어졌고, 내외의 구분이 있으며, 근본과 지엽의 차례가 있으니 立敎라하고, ‘明倫이라하고, ‘敬身이라하니 이 세 가지는 안이며 근본이다.

 

次言稽古 所以摭往行而證之也 曰嘉言 曰善行 玆二者 外也末也 果於斯三者 沉濳反覆 驗之于身 則二者 不過推廣而實之而巳 譬如綱擧則目張 根培則支達 此正小子入道之初程 蒙養之聖功 豈易言哉 若夫敬身一篇 儘覺緊切 盖嘗論之 敬者聖學之所以成始成終 徹上徹下 而敬怠之間 吉凶立判 是以 武王踐阼之初 師尙父之所以惓惓陳戒者 不越乎是

다음으로 稽古를 말하여 지난 행실들을 주워 모아 그것을 증명하였으니 嘉言이라하고, ‘善行이라 하였는데 이 두 가지는 밖이며, 지엽이다. 과감하게 이 세 가지에 깊이 잠기고 반복하여 자신에게 그것을 체험하면 곧 (뒤의)두 가지는 미루어 넓혀져서 그것을 실천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비유하면 마치 벼리를 들면 (그물)눈이 펴지고, 뿌리를 북돋으면 곧 지엽이 벋어나가는 것과 같다. 이는 바로 어린이들이 처음 도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어린이를 기르는 성인의 공부이니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敬身한편으로 말하면 모두 긴요하고 절실함을 깨달을 것이다. 시험 삼아 그것을 논하여 보면 은 성인을 배우는 시작을 이루고, 끝을 이루고, 위로 통하고, 아래로 통하며, 공경과 태만의 사이에 길함과 흉함의 판별을 세운다. 이 때문에 무왕이 즉위한 초에 태사인 尙父(周公)가 간절하게 경계를 편 것이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學者誠有味于斯 動靜必於敬 造次必於敬 收吾出入之心 立吾正大之本 今日下一功 明日做一事 於不知不覺之中 靈臺泰然 表裏洞徹 則進乎大學 所謂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 特一擧而措之矣 其於風化 烏可少補云爾

배우는 자가 진실로 이를 음미함이 있어서 動靜은 반드시 으로 하고, 잠시의 순간에도 반드시 으로 하여 나의 나고 듦의 마음을 거두고 나의 바르고 큰 근본을 세워 오늘 한 가지 공부를 하고, 내일 한 가지 일을 지으면(하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靈臺(마음)가 편안해지고 표리가 통하면 大學에 나아갈 수 있으니 이른바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방법을 한번 들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風化(세상의 풍습을 교화함)에 어찌 조금만 도움이 될 뿐이겠는가?

 

歲在甲戌春正月哉生魄 序

갑술년(1697, 숙종20) 정월 십육일 서문을 쓰다.

 

通政大夫兵曹參知()李德成奉敎書

통정대부 병조참지 신 이덕성이 (임금의 명령)를 받들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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