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諸家集註卷之二
소학제가집주 권2
明倫第二
명륜 제2
〔集說〕陳氏曰 明明之也 倫人倫也 凡百八章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明은 밝히는 것이다. 倫은 人倫이다. 모두 108장이다.
孟子曰 設為庠序學校以敎之 皆所以明人倫也 稽聖經訂賢傳 述此篇以訓蒙士
맹자가 말하기를 庠, 序, 學校를 설치하고 가르친 까닭은 모두 人倫을 밝히려 해서이다. 하므로 성인의 경전을 상고하고 賢人의 傳(성인의 경전을 해석)을 절충하여 이편을 지어 어린(어리석은)선비를 가르친다.
〔集說〕朱子曰 庠以養老為義 序以習射為義 校以敎民為義 皆鄕學也 學國學也 倫序也 父子有親君臣有義夫婦有別朋友有信 此人之大倫也 庠序學校皆以明此而已 吳氏曰稽考也 訂平議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庠은 노인을 봉양함을 뜻으로 삼고, 序는 활쏘기를 익힘으로서 뜻을 삼았고, 校는 백성을 가르치는 것으로 뜻을 삼았으니 모두 향학이다. 學은 國學이고, 倫은 차례이다.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朋友有信은 이는 사람의 큰 윤리이다. 庠, 序, 學校는 모두 이것을 밝히는 것일 뿐이다. 오씨가 말하기를 稽는 상고하는 것이다. 訂 平議(절충함, 바로잡음)이다.
內則曰 子事父母 鷄初鳴 咸盥管漱 櫛縰笄總 拂髦毛冠緌纓 端韠紳搢笏 左右佩用 偪屨 著綦
내칙에 말하기를 자식이 부모를 섬김은 닭이 처음 울 때 모두 손 씻고 양치하고, 머리 빗고, 검은 비단으로 머리카락을 갈무리하여 상투하며, 비녀를 꼿고 비단으로 머리카락을 묶어 상투를 꾸미며 다팔머리 위의 먼지를 털고, 관을 쓰고 갓끈을 드리우고 현단복을 입고 슬갑을 차고 큰 띠를 띠고, 홀을 꼿고, 좌우에 달고 행전하고 신 싣고 신끈을 맨다.
〔集解〕司馬溫公曰 孫事祖父母同
[집해]사마온공이 말하기를 손자가 조부모를 섬길 때도 같이 한다. 고 했다.
〔集說〕陳氏曰 盥洗手也 漱漱口也 櫛梳也 縰韜髮作䯻者 黑繒絹也為之 笄簪也總束髮飾䯻者 亦繒為之 拂髦謂拂去髦上之塵 緌者纓之 餘纓者冠之系 端玄端服也 韠蔽膝也 紳大帶也 搢挿也 挿笏於大帶 所以記事也 左右佩用 謂身之兩旁 佩紛帨玞捍之類 以備用也 偪邪幅也 纏足至膝者 屨鞋也 著猶結也 綦鞋口帶也 在首則櫛髮 加縰加笄加總加髦著冠結纓垂緌 在身則服玄端 著韠 加紳 搢笏 佩用 在足則縳篆偪 納屨著綦 各以次第施之 劉氏曰 髦謂子生三月 則剪其胎髮為鬌 朶帶之于首 男左女右逮其冠笄也 則綵飾之 加于冠 不忘父母生育之恩也 父母喪則去之
진씨가 말하기를 盥은 손을 씻는 것이다. 漱는 입을 행구는 것이다. 櫛은 머리를 빗는 것이다. 縰는 머리카락을 갈무리하여 상투를 만드는 것이니 검은 비단으로 만든다. 笄는 비녀이다. 總은 머리를 묶어 상투를 꾸미는 것이니 또한 비단으로 한다. 拂髦는 긴 머리(다팔머리) 위의 먼지를 털어 없애는 것이다. 緌는 갓끈이니 남은 갓끈을 관에 늘어뜨린다. 端은 현단복이다. 韠은 무릎을 가리는 것이다(슬갑). 紳은 큰 띠이고, 搢은 꼿는 것이니 笏을 큰 띠에 꼿아 일을 기록하는 것이다. 左右佩用은 몸의 양 옆에 수건과 옥돌과 팔찌(활쏘기 할 때 소매를 걷어매는 띠) 따위를 차는 것으로서 씀에 대비한다. 偪은 邪幅( 남자 바지의 마루폭의 안쪽과 허리에 잇대어 붙이는 크고 작은 네 쪽의 폭, 행전)이니 발에서 무릎에 이르기까지 묶는 것이다.屨는 신발이다. 著은 結(묶다)과 같다. 綦는 鞋口帶(신발을 묶는 비단 끈?)이다. 머리에 있어서는 머리카락을 빗질하여 머리싸개를 더하고, 비녀를 더하고, 모아서 묶음을 더하고, 다팔머리(아이들의 눈썹까지 늘어진 머리)를 더하고, 관을 쓰고, 갓끈을 묶고 갓끈을 늘어뜨린다. 몸에 있어서는 현단복을 입고, 슬갑(무릎 가리개)을 차고, 큰 띠를 매고, 홀을 꼿으며, (여러 가지 물건을) 찬다. 발에 있어서는 곧 행전을 묶어 차고 신발을 신고 끈을 묶는데 각기 순서대로 시행한다. 유씨가 말하기를 髦(다팔머리)는 아이가 나서 3개월이면 곧 그 胎髮(나면서 원래 있던 머리털)을 자르면 머리털이 빠지고 늘어진 것은 머리에 띠를 하는데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하여 그 관과 비녀에 미치게(닿게) 한다. 곧 비단으로 그것을 꾸미고 관에 더하여 부모가 낳고, 기른 은혜를 잊지 않으니 부모상에는 곧 그것을 제거한다.
婦事舅姑 如事父母 鷄初鳴 咸盥漱 櫛縰笄總 衣紳 左右佩用 衿纓綦屨
부인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섬기는 것도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하여 닭이 처음 울면 모두 세수하고 양치하며, (머리카락을) 빗질하고 머리싸개를 하고 비녀를 꼿아 갈무리하며 옷을 입고 큰 띠를 하고 좌우에 (여러 가지 물건을) 차며, 향낭을 매고 신을 신고 끈을 맨다.
〔集說〕陳氏曰 夫之父曰舅 夫之母曰姑 衣紳者著衣而加紳也 佩用紛帨 箴針同管之類 管以貯針 衿結也 纓香囊也 恐身有穢氣觸尊者 故佩之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지아비의 아버지를 舅라 하고, 지아비의 어머니를 姑라한다. 衣紳은 옷을 입고, 큰 띠를 더하는 것이다. 佩用은 (그릇 닦는)수건과 손수건이니 바늘통의 종류이니 대롱으로서 바늘을 보관하는 것이다. 衿은 매는 것이다. 纓은 향주머니이니 몸의 더러운 기운이 높이는 자에게 접촉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찬다.
以適父母舅姑之所 及所下氣怡聲 問衣燠寒 疾痛苛癢 而敬抑搔之 出入則或先或後 而敬扶持之
부모와 시부모의 침실로 가는데 침실에 이르면 기운을 낮추고 즐겁고 온화한 목소리로 옷이 따뜻한지, 추운지와 병으로 아픈지, 가려운지를 묻고, 공경하고 살펴 긁는다. 나고 듬에는 곧 혹은 앞서고 혹은 뒤에 하여 공경히 부축한다.
〔集解〕適往也 所寢室也 下氣低下其氣而不盈也 怡聲怡悅其聲而不厲也 燠熱也 問衣若燠 則將减之使凊也 寒冷也 問衣若寒則將加之使溫也 苛疥也 抑按也 搔爬也 疾痛則敬而按之 疾痛則敬而爬之 出入則或先或後 以扶持之 皆不離於敬也
[집해]適은 가는 것이다. 所는 침실이다. 下氣는 그 기운을 낮추어 가득차지 않게 하는 것이다. 怡聲은 그 소리를 온화하고 기쁘게하여 근심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燠은 열기이니 곧 장차 줄여서 서늘하게 하는 것이다. 寒은 차가운 것이다. 옷이 만약 추우면 곧 장차 그것을 더할 것을 물어 따뜻하게 한다. 苛는 가려운 것이요, 抑은 살피는 것이다. 搔는 긁는 것이다. 병으로 아프면 곧 공경히 살피고, 아프면 곡 공경히 긁는다. 나고 듬에는 곧 혹은 앞서고, 혹은 뒤에 하여 부축하는 것이니 모두 공경함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
〔集成〕劉氏曰 皆所以撫恤衰病 而一出於敬也
[집성]유씨가 말하기를 모두 쇠퇴하고 병듦을 어루만지고 구휼함이니 한결같이 공경에서 나온 것이다.
進盥 少者奉槃 長者奉水 請沃盥 盥卒授巾
세숫물을 올리는 것은 젊은 자는 쟁반을 받들고, 나이 많은 이는 물을 받드는데 세수하기를 청하여 세수를 마치면 수건을 올린다.
〔增註〕槃承盥水者 沃注水而盥也 授進也 巾拭手者
[증주]槃은 세숫물을 받는 것이요, 沃은 물을 부어 세수하는 것이다. 授는 올리는 것이요, 巾은 손을 닦는 것이다.
問所欲而敬進之 柔色以溫之 父母舅姑 必嘗之而後退
먹고자하는 바를 물어 공경히 그것을 올리고 얼굴색을 부드럽게 하는 것으로서 따듯하게 하며, 부모와 시부모가 반드시 그것을 맛본 후 물러난다.
〔增註〕所欲 意之所欲食者
[증주]所欲은 먹고자하는 바의 뜻이다.
〔集解〕陳氏曰 溫承籍之義 謂以和柔之顔色 承籍尊者之意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溫은 공경하고 온화함의 뜻이니 온화하고 부드러운 안색을 말하니 존귀한 이에게 공경하고 온화함의 뜻이다.
男女未冠貫笄者 鷄初鳴 咸盥漱 櫛縰 拂髦 總角 衿纓 皆佩容臭 昧爽而朝 問 何食飮矣 若已食則退 若未食則佐長者視具
관을 쓰지 않고, 비녀를 하지 않은 남녀는 닭이 처음 울면 모두 세수하고 양치하며, 빗질하고 머리싸개를 하며, 다팔머리를 털며, 머리를 각지게 모아 묶으며, 향낭을 차고 향내 나는 물건을 달고 날이 막 새려는 아침에 뵙고 무슨 음식을 먹을지 묻는다. 만약 이미 먹었다면 물러나고, 만약 먹지 않았다면 나이 많은 이를 도와 갖춤을 본다.
〔集說〕吳氏曰 總角束髮為角也 臭香物也 助為形容之飾 故曰容臭 以纓佩之 不佩所用之物 而止佩容臭者 未能卽事也 昧晦也 爽明也 昧爽欲明未明之時 朝猶見也 佐助也 具謂膳具 幼者於視膳之事 未能專之 特可以佐助長者而已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總角은 머리 묶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臭은 향내 나는 물건이니 형용의 꾸밈을 돕기 때문에 容臭로써 그것을 달게 한 것이다. 쓰이는 바의 물건을 달지 않고, 다만 容臭만을 단 자는 일에 나아가지 못한다. 昧는 어스름 한 것이요, 爽은 밝은 것이니 昧爽은 밝고자 하나 아직 밝지 않는 때이다. 朝는 見과 같고, 佐는 돕는 것이다. 具는 반찬을 갖추는 것을 말하니 어린 자는 반찬의 일을 보되 아직 오로지 하지 못하고 다만 나이 많은 이를 도울 수 있을 뿐이다.
○凡內外鷄初鳴 咸盥漱衣服 斂枕簟 灑掃室堂 及庭布席 各從其事
무릇 내외가 닭이 처음 울거든 모두 세수하고 양치하며 옷 입고 침구와 대자리를 거두며 방과 집에 물 뿌리고 비질하는 것이 뜰에 자리를 폄에 이르면 각기 그 일을 따른다.
〔集說〕陳氏曰 此亦內則之文而不言者 蒙上章也 他皆倣此 斂收也 斂枕簟者枕席之具 夜則設之 曉則斂之 不以私褻之用示人也 布設也 席坐席 各從其事 若女服事于內 男服事于外 是矣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이것이 또한 「內則」의 글이되 말하지 않은 것은 윗 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이와 같다. 斂은 거두는 것이다. 斂枕簟은 잠자리 도구이니 밤에는 곧 그것을 펴고 새벽에는 곧 그것을 거두어 사사로이 쓰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布는 펴는 것이다. 席은 좌석이다. 各從其事는 여자는 안에서 일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한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 이것이다.
〔集解〕此 言內外婢僕也
[집해]이는 내외 비첩을 말한 것이다.
○父母舅姑將坐 奉席請何鄕 將衽長者 奉席請何趾 少者執床與坐 御者擧几 斂席與簟 縣衾篋枕 斂簟而襡之
부모와 시부모가 장차 앉으려 하면 자리를 받들면서 어느 방향으로 할지를 청하고, 장차 누울 자리를 폄에 자리를 받들면서 발을 어디로 할 것인지를 청한다. 어린 자는 상을 잡아 더불어 앉고 부리는 자는 작은 탁자를 들고 자리와 대자리를 거두며, 이불을 걸고 베개는 상자에 넣고, 대자리는 거두어 보자기에 산다.
〔集說〕陳氏曰 將坐朝起時也 奉坐席而鋪者 必問何向 衽臥席也 將衽謂更臥處也 長者奉此臥席而鋪 必問足向何所 牀說文云安身之几坐 非今之臥牀也 少者執此牀 以與之坐(與猶左右之也 執此牀坐 而左右之 不敢去 恐其復坐也) 臥必簟在席上 旦起則斂之 而簟又以襡韜之者 以親身恐穢汚也 衾則束而懸之 枕則貯於篋也
[집설] 진씨가 말하기를 將坐는 아침에 일어나는 때이다. 자리를 받들어 펴는자는 반드시 어느 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묻는다. 衽은 臥席이다. 將衽은 다시 눕는 곳이다. 나이 많은 자가 이 와석을 받들어 펼 때 반드시 발을 어느 쪽으향할지를 물어야 한다. 牀 은 『說文』에 이르기를 몸을 편안히 하는 기대앉는 것이라 하니 지금의 臥牀이 아니다. 어린 자가 이 평상을 잡고서 함께 앉는다.(與는 좌우에 있는 것과 같다. 이 평상에 앉음을 잡아 좌우에 있고 감히 떠나지 않음은 다시 않을 것을 생각해서이다.) 누움은 반드시 대자리가 자리 위에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곧 거두고, 대자리 또한 보자기에 싸서 갈무리하는 것은 부모의 몸이 더러움으로 물들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불은 곧 묶어서 걸고, 베개는 곧 궤에 넣어 보관한다.
〔集解〕御者 擧几縣衾篋枕斂簟而襡之者 謂寢興而收藏之也
[집해]御는 안석을 들고, 이불을 걸며, 배게를 궤에 넣으며, 대자리를 거두어 갈무리하는 것은 잠에서 일어나서 거두어 감추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父母舅姑之衣衾簟席枕几不傳 杖屨祗敬之 勿敢近 敦牟巵匜 非餕 莫敢用 與恒飮食 非餕 莫之敢飮食
부모와 시부모의 옷, 이불, 대자리, 자리, 안석을 옮기지 않는 것과 지팡이 신발을 삼가고 공경히 하여 감히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敦, 牟, 巵, 匜 등의 그릇은 먹다 남은 밥이 아니면 감히 사용하지 않으며, 항상 마시고 먹던 것도 먹다 남은 것이 아니면 감히 마시고 먹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傳移也 謂此數者 每日置之有常處 子與婦不得輒移他所也 近謂挨偪之也 敦與牟 皆盛黍稷之器 巵酒器 匜盛水漿之器 此四器 皆尊者所用 子與婦非餕其餘 無敢用此器也 與及也 及尊者所常食飮之物 子與婦非餕餘 不敢擅飮食之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傳은 옮기는 것이니 이 여러 개를 매일 항상 있던 곳에 두어 자식과 며느리가 문득 다른 장소에 옮겨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近은 함부로 함을 말한다. 敦과 牟는 모두 기장을 담는 그릇이고, 巵는 술그릇이며, 匜는 물과 장을 담은 그릇이니 이 네 가지 그릇은 모두 높은 자가 쓰는 것이므로 아들과 며느리가 먹다 남은 밥이 그 나머지가 아니면 감히 이 그릇을 사용할 수 없다. 與는 及이다. 及尊은 항상 마시고 먹는 바의 물건일지라도 아들과 며느리가 남은 밥이 아니면 감히 함부로 마시고 먹지 않는다.
○在父母舅姑之所 有命之 應唯敬對 進退周旋愼齊 升降出入揖遊 不敢噦噫嚏咳欠伸跛倚睇視 不敢唾洟
부모와 시부모가 있는 곳에서 命이 있으면 대응하는 것은 ‘예’하고 공경히 대답하고, 나아가고, 물러나고, 돌아다닐 때 삼가고 가지런히 하며 오르고 내릴 때 읍하고 다니고, 감히 헛구역질, 트림, 재채기, 기침, 하품, 기지개, 절뚝이는 것, 기댐, 곁눈질하는 것을 하지 않으며, 감히 침 뱉고 코를 훌쩍이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應唯應以速也 敬對對以敬也 周旋周回旋轉也 愼謹愼也 齊齊莊也 揖謂進而前其身 略俯如揖也 遊揚也 謂退而後 其身微仰而揚也 噦嘔逆聲 噫食飽聲 嚔噴嚔 咳咳嗽 氣乏則欠 體疲則伸 偏任為跛 依物為倚 睇視傾視也 唾出於口 洟出於鼻 方氏曰噦噫嚔咳 則聲為不恭 欠伸跛倚睇視 則貌為不恭 唾洟 則聲貌俱為不恭矣 故皆不敢為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應唯는 응대하기를 빨리 하는 것이다. 敬對는 대하기를 공경히 하는 것이다. 周旋은 두루 돌아다니는 것이다. 愼은 산가하는 것이다. 齊는 가지런하고 씩씩한 것이다. 揖은 나아가면서 그 몸을 앞으로 하여 대략 구부려 읍하는 것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遊는 올림이니 물러난 후 그 몸을 작게 우러러 올리는 것을 말한다. 噦는 토하는 소리이고, 噫는 밥을 배부르게 먹고 내는 소리이다. 嚔는 재채기를 내뿜는 것이다. 咳는 기침이다. 기가 모자라면 곧 하품한다. 몸이 피로하면 곧 기지개하고, 치우쳐 지면 절뚝이게 된다. 물건에 의지하면 기댐이 된다. 睇視는 기울여 보는 것이다. 唾는 입에서 나오고, 洟는 코에서 나온다. 방시가 말하기를 토하는 소리. 트림하는 소리, 재채기하는 소리, 기침소리는 곧 소리가 공손하지 못함이 되고, 하품, 기지개, 절뚝임, 기댐, 기울여 보는 것은 모습이 공손하지 못함이 되며, 침 뱉고, 콧물 흘리는 것은 곧 소리와 모습이 모두 곤손하지 못함이 된다. 그러므로 모두 감히 하지 않는 것이다.
寒不敢襲 癢不敢搔 不有敬事 不敢袒裼 不涉不撅 褻衣衾 不見裏
춥다고 감히 껴입지 않으며 가렵다고 감히 긁지 않으며, 공경하는 일이 있지 않으면 감히 어깨를 드러내지 않으며 물을 건널 때가 아니면 걷어 올리지 않으며, 더러운 옷과 이불은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集解〕襲重衣也 敬事謂習射之類 袒裼露臂也 涉涉水也 撅褰起衣裳也 ○寒當襲 癢當搔 而侍坐則不敢者 皆敬也
[집해]襲은 옷을 껴입는 것이다. 敬事는 활쏘기를 익히는 따위이다. 袒裼은 어깨를 드러내는 것이다. 撅는 웃옷과 아래 옷을 걷는 것이다. ○추위에는 마땅히 껴입고, 가려우면 마땅히 긁어야 하는데 모시고 앉았으면 곧 감히 하지 않는 것이니 모두 공경하는 것이다.
父母唾洟不見 冠帶垢和灰請漱 衣裳灰請澣 衣裳綻裂 紉箴針請補綴
부모가 침 뱉고 콧물 흘리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관과 띠에 때가 묻으면 잿물을 타서 씻으며, 윗옷과 아래옷은 잿물로 빨기를 청하고, 윗옷과 아래 옷이 헤지면 바늘에 실을 꿰어 꿰매 기울 것을 청한다.
〔集解〕陳氏曰 唾洟不見 謂卽刷除之 不使見示於人也 漱澣皆洗滌之事 手洗曰漱 足洗曰澣 和灰如今人用灰湯也 以線貫箴曰紉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침 뱉고, 콧물 흘리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씻어 없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漱과 澣은 모두 씻는 일이니 손을 씻는 것을 漱라 하고, 발을 씻는 것을 澣이라 한다. 和灰는 지금 사람들이 재를 서서 끓이는 것과 같다. 실로서 바늘에 꿰는 것을 紉이라 한다.
少事長 賤事貴 共帥率時
어린 이가 연장자를 섬기고, 천한 이가 귀한 이를 섬기며 함께 이를 따르는 것이다.
〔集解〕帥循也 時是也 言少之事長 賤之事貴 皆當循是禮也
[집해]帥는 따르는 것이다. 時는 이것이다. 어린 이가 나이 많은 이를 섬기고, 천한 이가 귀한 이를 섬기는 것은 모두 마땅히 이 예를 따라야 한다.
曲禮曰 凡為人子之禮 冬溫而夏凊 昏定而晨省
「曲禮」에 말하기를 무릇 사람의 자식된 자의 예는 겨울은 따뜻하게 하고, 여름은 서늘하게 하며, 밤에는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아침 일찍 그 안부를 살핀다.
〔集說〕陳氏曰 溫以禦其寒 凊以致其凉 定其袵席 省其安否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따뜻함으로써 그 추위를 막고, 서늘함으로써 그 시원함음 이루고, 그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그 안부를 살핀다.
出必告反必面 所遊必有常 所習必有業 恒言不稱老
나가면 반드시 덜어짐을 알리고, 돌아오면 반드시 돌아옴을 알린다. 노는 바는 반드시 떳떳함이 있어야 하고, 익히는 바는 반드시 業이 있어야 한다. 항상 말은 늙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出則告違 反則告歸 又以自外來 欲省顔色故言面 恒言平常言語也 自以老稱 則尊同於父母 而父母為過於老矣 古人所以斑衣娛戲者 欲安父母之心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나가면 곧 떠어짐을 알라고, 돌아오면 곧 돌아옴을 알린다. 또 밖으로부터 오면 얼굴색을 살피기 때문에 面이라 말한 것이다. 恒言은 평상시의 말이다. 스스로 늙은이를 일컳으면 곧 높임이 부모와 같아 부모가 늙음이 지나치게 된다. 옛 사람들이 알록달록 한 옷을 입고, 즐겁게 장안치며 노는 것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자 한 때문이다.
〔集成〕呂氏曰 親之愛子至矣 所遊必欲其安 所習必欲其正 苟輕身而不自愛 非所以養其志也
[집성]여씨가 말하기를 어버이의 자식을 사랑은 지극하다. 노는 바는 반드시 그 편안하기를 바라고, 익히는 바는 반드시 그 바를 것을 바라고, 구차히 몸을 가벼이 하여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그 뜻을 기르는 까닭이 아니다.
禮記曰 孝子之有深愛者 必有和氣 有和氣者 必有愉色 有愉色者 必有婉容 孝子如執玉 如奉盈 洞洞屬屬然 如弗勝 如將失之 嚴威儼恪 非所以事親也
『禮記』에 말하기를 효자의 깊은 사랑이 있는 자는 반드시 온화한 기운이 있고, 오놔한 기운이 있는 자는 반드시 즐겁고 상쾌함이 있고, 즐겁고 상쾌함이 있는 자는 반드시 부드러운 자태가 있다. 효자는 옥을 잡듯이 하고, 가득 찬 것을 받들 듯이 하고, 바탕이 정성스럽고(겉과 속에 틈이 없는 것이다.) 한결같이 하여 감당하지 못하는 듯이 하고 장차 잃을 듯이 한다. 엄숙하고 위엄스럽고, 공경하고 삼가하는 것으로서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아니다.
〔集解〕愉和悅之貌 婉順美之貌 盈滿也 洞洞質慤貌(洞洞表裏無間也) 屬屬專一貌
[집해]愉는 온화하고 기뻐하는 모양이다. 婉은 따르고 아름다운 모양이다. 盈은 가득찬 것이다. 洞洞은 바탕이 삼가는 모양이니 바탕을 삼가 하여(겉과 속이 틈이 없는(일치하는) 것이다.) 屬屬은 전일함이다.
〔集說〕陳氏曰 勝當也 言敬親 常如執玉奉盈 惟恐不能勝當 而且將覆墜也 陳氏曰和氣愉色婉容 皆愛心之所發 如執玉 如奉盈 如弗勝 如將失之 皆敬心之所存 愛敬兼至 乃孝子之道 故嚴威儼恪 使人望而畏之 是成人之道 非孝子之道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勝은 감당하는 것이니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이 항상 옥을 잡고 가득찬 것을 받들듯이 하는 것은 감당하지 못하고, 또한 장차 엎어지고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서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온화한 기운과 얼굴을 온화하고 기쁘게 하고,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모두 사람하는 마음이 발휘된 바이니 옥을 잡듯이, 가득찬 것을 받들 듯이 하고, 감당하지 못할 듯이 하고, 장차 잃을 듯이 하는 것은 모두 공경하는 마음의 보존된 바가 사랑과 공경이 지극한 것이 곧 효자의 도이다. 그러므로 엄격한 위엄과 삼가는 것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은 成人의 도이지 효자의도가 아니다.
曲禮曰 凡為人子者 居不主奧 坐不中席 行不中道 立不中門
「曲禮」에 말하기를 무릇 사람의 아들 된 자는 거처함에 따뜻함을 주장하지 말며, 앉음은 가운데 자리를 주장하지 말며, 길을 감에 길 가운데를 주장하지 말며, 섬에는 문 중간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集說〕陳氏曰 言為人子謂父在時也 室西南隅為奧 主奧中席 皆尊者之道也 主當也 行道則或左或右 立門則避棖閑 皆不敢迹尊者之所行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為人子라는 말은 압지가 살아 있을 때를 말한다. 방 서남쪽 모퉁이를 奧라 한다. 主奧中席은 모두 높은 사람의 길이다. 主는 마땅함이다. 길을 가면 곧 혹 좌측으로 가고, 혹은 우측으로 가며, 문에 서면 곧 문설주와 문지방을 피하니 모두 김히 높은 분의 가는 바를 쫒을 수 없다는 말이다.
食似饗 不為槩 祭祀不為尸
어버이가 손님을 초청하거나 제사에 쓰이는 음식은 대충하지 말 것이며, 제사에는 시동이 되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食饗如奉親延客 及祭祀之類 皆是不為槩量 順親之心 而不敢自為限節也 呂氏曰 尸取主人之子行而已 若主人之子 是使父北面而事之人 子所不安 故不為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食饗은 어버이가 손님을 초청하거나 제사를 받드는 따위이니 모두 이를 대충 헤아려서는 안되며, 어버이의 마음을 따르고 감히 스스로 제한하고 조절해서는 안된다. 여씨가 말하기를 시동은 주인(祭主)의 아들을 취하여 행할 뿐이다. 만약 주인(祭主)의 아들로 하면 아버지가 北面하여 그(아들)를 섬기게 하는 것이니 아들이 편안하지 못한 바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聽於無聲 視於無形
소리가 없음에도 들으며 형태가 없음에도 보아야 한다.
〔集解〕陳氏曰 先意承志也 常於心想像 似見形聞聲 謂父母將有敎使已然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뜻에 앞서 뜻을 받드는 것이다. 항상 마음에 상상하여 마치 형태를 보고, 소리를 듣는 것처럼 하는 것은 부모가 장차 자기를 가르치고 부림이 있을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不登高 不臨深 不苟訾 不苟笑
높은 곳에 오르지 않으며, 깊은 곳(연못 등 물이 깊은 곳)임하지 않으며 구차히 헐뜯지 않으며, 구차히 웃지 않는다.
〔集解〕苟苟且 訾毁也
[집해]苟는 구차함이고, 訾는 헐뜯는 것이다.
〔增註〕登高臨深危道也 苟訾苟笑辱道也 邵氏曰 人子旣當自卑以尊其親 又當自重以愛其身也
[증주]登高, 臨深은 위험한 길이고, 苟訾, 苟笑는 욕됨의 길이다. 소씨가 말하기를 사람의 자식이 이미 마땅히 자기를 낮추는 것으로서 그 어버이를 높여야 하고, 또 자기를 소중히 하는 것으로서 그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孔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공자가 말하기를 살아 있을 때는 멀리서 놀지 않으며, 놀면 반드시 방향(가는 장소)이 있어야(알려야) 한다.
〔集說〕朱子曰 遠游則去親遠而為日久 定省曠而音問疎 不惟己之思親不置 亦恐親之念我不忘也 游必有方 如已告云之東 則不敢更適西 欲親必知己之所在而無憂 召己則必至而無失也 范氏曰 子能以父母之心為心 則孝矣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멀리서 놀면 곧 어버이와 떨어짐이 멀고, 날이 오래되어 혼정신성(저녁에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아침에 부모를 살피는 것)이 비게 되어, 소리로 안부를 물음이 드물게 되니 단지 자기가 어버이를 그리워하여 그대로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어버이가 나를 생각하여 잊지 못함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놀 때에 반드시 방향(가는 곳)이 있다는 것은 만약 자기가 동쪽으로 간다고 말하였다면 곧 감히 다시 서쪽으로 가서는 안된다. 어버이가 반드시 자기의 있는 바를 알아서 근심함이 없고, 자기를 부르면 곧 반드시 이르러 잘못이 없게 하고자 한 것이다. 범씨가 말하기를 자식이 부모의 마음으로서 마음을 삼으면 곧 孝라 할 수 있다.
曲禮曰 父母存 不許友以死
「曲禮」에 말하기를 부모가 생존해 있으면 벗과 죽음으로서 허락하지 않는다.
〔增註〕親在而以身許人 是忘親矣
[증주]어버이가 생존해 있는데 몸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허락하는 것은 어버이를 잊는 것이다.
○父母在而平日 與友約以同死 不可也 若同行臨患難 則亦不可辭以親在而不救也
부모가 생존하고 평소에 벗과 함께 죽기로 약속해서는 안된다. 만약 함께 행하다 환난에 임하면 곧 또한 변명하기를 어버이가 생존해 있기 때문이라 하고 구원하지 않을 수 없다.
禮記曰 父母在 不敢有其身 不敢私其財 示民有上下也
『禮記』에 말하기를 부모가 생존해 있으면 감히 그 몸을 오로지 해서는 안되며, 감히 그 재물을 사사로이 해서는 안되니 백성에게 상하를 오로지 함을 보이는 것이다.
〔集解〕有猶專也 不敢有 言身非己之身父母之身也 不敢私 言財非己之財父母之財也 有上下謂卑當統於尊也
[집해]猶는 오로지(專)와 같다. 不敢有는 자신은 자기의 몸이 아니라 부모의 몸임을 말한 것이다. 不敢私는 재물이 나의 재물이 아니라 부모의 재물임을 말한 것이다. 有上下는 낮음은 마땅히 높음에게 통솔받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父母在 饋獻不及車馬 示民不敢專也
부모가 살아 있으면 주고 몰리는 물건이 수레와 말에 미치지 않는다는(수레나 말에 실을 정도의 물건) 것은 백성들에게 감히 오로지 해서는 안됨을 보이는 것이다.
〔集說〕吳氏曰 自此遺彼曰饋 自下奉上曰獻 車馬物之重者 故不敢專之以饋獻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이로 부터 저곳으로 보내는 것을 饋라 하고, 아래로부터 위를 받드는 것을 獻이라 한다. 車馬는 물건의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감히 주고, 올리는 것을 오로지해서는 않된다.
內則曰 子婦孝子敬者 父母舅姑之命 勿逆勿怠
「內則」에 말하기를 아들과 며느리가 효자이면서 공경하는 자는 부모와 시부모의 명을 거스르거나 나태함이 없는 것이다.
〔集成〕方氏曰 惟孝故能於命勿逆 惟敬故能於命勿怠 勿逆則以順受之 勿怠則以勤行之
[집성]방씨가 말하기를 오직 효도하기 때문에 명을 거역함이 없고, 오직 공경하기 때문에 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거역함이 없으면 곧 따르고 받으며, 게을리 하지 않으면 곧 부지런히 행한다.
若飮食之雖不嗜 必嘗而待 加之衣服雖不欲 必服而待
만약 음식을 비록 좋아하지 않을 지라도 반드시 맛보기를 기다리고, 의복을 더하기를 비록 바라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입고 기다린다.
〔集解〕言尊者以飮食衣服與己 心雖不好必且嘗之著之 待尊者察己不好 而改命焉 然後置之也
[집해] 어른이 음식과 의복을 나에게 주면 마음이 비록 좋아하지 않아도 반드시 또한 맛보고, 입는다. 어른이 자기를 살피기를 기다려 좋지 않아 명을 고친 후에야 그것을 놓아둔다.
加之事 人代之 己雖不欲 姑與之 而姑使之 而後復之
일을 더하려는데 다른 사람을 대신하면 자기가 비록 바라지 않아도 우선 그를 허여하여 우선 시킨 후에 다시 한다.
〔集解〕陳氏曰 尊者任之以事 而己旣為之矣 或念其勞 又使他人代之 己雖不以為勞 而不欲其代 然必順尊者之意 而姑與之 若慮其為之不如己意 姑敎使之 及其果不能而後 己復為之也 愚按人子於是數者 豈過為矯情飾偽哉 蓋委曲以行其意 而求無拂乎親之心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어른이 일을 맡길 때 이미 (내가)그것을 하고 있고, 혹 그 수고로움을 생각하여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면 자기가 비록 수고롭지 않아 대신함을 바라지 않지만 그러나 반드시 어른을 따라야 함의 뜻이니 우선 그것을 허여한다. 만약 그 행함이 자기의 뜻과 같지 않음을 염려하여도 우선 그것을 가르쳐 하게하고, 그 결과가 잘하지 못함에 이른 후에 자기가 다시 그것을 한다. 내가 살펴보니 이 몇 가지 일에 사람의 자식된 자가 어찌 지나치게 실정을 거스르고 거짓을 꾸미겠는가? 대개 찬찬히 그 듯을 행하여 어버이의 마음을 떨어버림이 없음을 구하여야 한다.
子婦無私貨 無私蓄 無私器 不敢私假 不敢私與
자식과 며느리는 재물을 사사로이 교역하지 않으며, 사사로이 쌓지 않으며, 사사로운 기물이 없으며, 감히 사사로이 빌리지 않으며 감히 사사로이 주지 않는다.
〔集解〕貨交易之物 蓄藏積之物 假借人也 與與人也 此言家事統於尊也
[집해]貨는 교역하는 물건이다. 蓄은 감추고 쌓은 물건이다. 假는 다른 사람에게 빌리는 것이다. 與는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이는 조자가 家事를 통솔함을 말한 것이다.
婦或賜之 飮食衣服布帛佩帨茝蘭 則受而獻諸舅姑 舅姑受之則喜 如新受賜 若反賜之 則辭不得命 如更受賜 藏以待乏
며느리가 혹 음식, 의복, 베와 비단, 차는 수건과 향초를 내리면 곧 받아서 시어머니에게 올리니 시어머니가 그것을 받으면 곧 기뻐하고 마치 새로 내림을 받은 것처럼 하고, 만약 그 내림을 돌려주면 곧 사양하여 명을 얻지 못하면 다시 내림을 받은 것처럼 하여 감추어 두었다가 모자람을 기다린다.
〔集說〕陳氏曰 或賜謂私親兄弟也 茝蘭皆香草也 受之則如新受賜 不受則如更受賜 孝愛之至也 不得命者 不見許也 待乏待尊者之乏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或賜는 시사로운 친형제를 말한다. 茝와 蘭는 모두 향기나는 풀이다. 受之則如新受賜는 받지 않으면 곧 마치 다시 내림을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이다. 효는 사랑의 지극함이다. 不得命者는 허락 받지 못한 것이다. 待乏은 어른의 결핍을 기자리는 것이다.
婦若有私親兄弟 將與之 則必復請其故 賜而後與之
며느리가 만약 사사로운 친형제가 있어 장차 주려하면 곧 반드시 다시 그 연유를 청하여 내린 후에 그것을 준다.
〔集解〕陳氏曰 故卽前者所獻之物 而舅姑不受者 雖藏於私室 今必再請於尊者 旣許然後 取以與之也 司馬溫公曰 人子之身 父母之身也 身且不敢自有 況敢有私財乎 若父子異財 互相假借 則是有子富而父母貧者 父母飢而子飽者 不孝不義 孰甚於此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故는 곧 앞의 자가 바친 바의 물건으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받지 않아 비록 개인 방에 감추어 두었을지라도 지금 반드시 다시 높은 사람에게 청하여 이미 허락이 있은 후에 취하여 준다.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자식의 몸은 부모의 몸이다. 몸을 또한 감히 스스로 소유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감히 사사로이 재물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만약 부자가 재물을 달리하여 서로 빌린다면 곧 이는 자식은 부유하고 부모는 가난한 자가 있고, 부모는 주리되 자식은 배부른 자가 있을 것이니 불효와 불의가 무엇이 이보다 심하겠는가
曲禮曰 父召無諾 先生召無諾 唯而起
「곡례」에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면 느리게 대답하지 않으며(허락하고 행해지 않고, 바로 응대하고), 선생이 부르면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허락하고 행해지 않고, 바로 행하여) 예! 하고 빠르게 대답하고 일어난다.
〔集解〕唯應之速 諾應之緩 呂氏曰 諾許而未行也
[집해]唯는 응대함이 빠른 것이고, 諾은 응대함이 느린 것이다. 여씨가 말하기를 諾은 허락하괴 아직 행하지 않은 것이다.
士相見禮曰 凡與大人言 始視面 中視抱 卒視面毋改 衆皆若是
「士相見禮」에 말하기를 무릇 대인과 함께 말할 때는 처음에는 얼굴을 보고, 중간에는 가슴을 보고, 마지막에는 얼굴을 보고 고침이 없어야 하니 그 자리에 있는 여럿이 모두 이와 같다.
〔集說〕陳氏曰 士相見禮 儀禮篇名 大人卿大夫也 大人有德位者之通稱 儀禮註云 始視面謂觀其顔色可傳言未也 抱懷抱也 中視抱容其思之 且為敬也 卒視面察其納己言否也 毋改謂答應之間 當正容體以待之 毋自變動為嫌懈惰 不虛心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士相見禮」은 『儀禮』의 편명이다. 大人은 경과 대부이다. 大人은 덕과 지위가 있는 자의 통칭이니 『儀禮』 註에 말하기를 始示面은 그 안색이 말을 전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살피는 것을 말하고, 抱는 懷抱(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니 중간에 그 생각을 포용함을 보고, 또한 공경하는 것이다. 卒視面은 자기의 말을 받아들이는지 아닌지를 살피는 것이다. 毋改는 답하고 응대하는 사이에 마땅히 얼굴과 몸을 바로 하는 것으로서 대하는 것이니 스스로 변동하여 얹잖아 하고,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다른 생각이나 거리낌이 있어서는 안된다.
〔集解〕衆謂同在是者 皆當如此也
[집해]衆은 함께 이에 있는 자가 모두 마땅히 이 같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若父則遊目 毋上於面 毋下於帶
만약 아버지이면 곧 두루 보되 얼굴 위를 (보지)않으며, 띠 아래를 (보지)않는다.
〔集解〕子於父主孝 不純乎敬 所視廣也
[집해]자식은 아버지에게 孝를 주장하고 공경함에만 전일하지 말아서 보는 바를 넓게 해야 한다.
〔增註〕因觀安否何如也 記曰 凡視上於面則敖 下於帶則憂
[증주]안부가 어떠한 지를 보기 때문이다. 『禮記』에 말하기를 무릇 얼굴 위를 보면 곧 오만하고, 띠 아래를 보면 곧 근심하는 것이다.
若不言 立則視足 坐則視膝
만약 말하지 않고, 서 있으면 곧 발을 보고, 앉아 있으면 곧 무릎을 본다.
〔正誤〕視足伺其行也 視膝伺其起也
[정오]視足(발을 보는 것은)은 그 감을 엿보는 것이고, 視膝(무릎을 보는 것은) 그 일어남을 엿보는 것이다.
禮記曰 父命呼 唯而不諾 手執業則投之 食在口則吐之 走而不趨
『예기』에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고 응대하여 늦게 하지 않으며 손에 일을 잡았으면 곧 그것을 던져버린다. 밥이 입안에 있으면 곧 뱉어 내고 달려가되 종종걸음 하지 않는다.
〔集解〕應氏曰 唯諾皆應也 而唯速於諾 走趨皆步也 而走速於趨 投業吐食 急趨父命也
[집해]응씨가 말하기를 唯와 諾은 모두 응대하는 것이되 唯는 諾보다 빨리하는 것이다. 走와 趨는 모두 걷는 것이되 走가 趨보다 빨리 (걷는)하는 것이다. 投業과 吐食은 아버지의 명을 급하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親老 出不易方 復不過時 親癠劑 色容不盛 此孝子之䟽節也
어버이가 늙으면 나갈 때 방향(가는 곳)을 바꾸지 않으며 돌아옴에 때를 지나지 않으며, 어버이가 병들어 약을 지을 때는 근심하는 기색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표자의 소략한 예절이다.
〔集解〕易改也 復反也 時歸期也 陳氏曰 易方則恐召己而莫知所在也 過時則恐失期 其貽親憂也 癠病也 方氏曰 孝子之事親 豈必待老而後如是耶 蓋以親老者尤不可不如是也
[집해]易은 고침이다. 復은 돌아옴이다. 時는 돌아오는 시기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방향(가는 곳)을 바꾸면 자기를 부름에 있는 바를 알지 못할 것을 두려워 함이요, 때가 지나면 곧 기일을 잘못되어 어버이에게 근심을 끼칠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癠는 병이다. 방씨가 말하기를 효자의 어버이 섬김이 어찌 반드시 늙음을 기다린 후에 이 같겠는가? 대개 어버이가 늙으면 더욱 이 같지 않을 수 없다.
〔增註〕色容不盛 有憂色也
[증주]色容不盛은 근심하는 기색이 있는 것이다.
〔正誤〕自父命呼 至色容不盛五事 此皆孝子事親疏略之節 必若孔子所謂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立身行道 揚名後世以顯父母 為德之本者 斯為至孝也
[정오]父命呼로부터 色容不盛에 이르기까지 5가지 일은 이것은 모두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 소략한 예절이니 반드시 공자가 이른 바와 같이 몸과 터럭과, 피부를 부모에게서 받았으니 감히 훼손하고,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떨침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덕의 근본이 라 하는 이것이 지극한 효가 된다.
父沒而不能讀父之書 手澤存焉爾 母沒而杯圈 不能飮焉 口澤之氣 存焉爾
아보지가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서책을 차마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손때가 묻어있기 때문이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음식기로 차마 마실 수 없다는 입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集說〕陳氏曰 不能猶不忍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不能은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다.
〔集解〕方氏曰 書書冊也 君子執以誦習 故於父言之 杯圈飮食器也 婦人飮食是議 故於母言之 父母亡而澤存焉 有所不忍也
[집해]방씨가 말하기를 書는 서책이다. 군자가 잡아서 외우고, 익히기 때문에 아버지라 말하고, 杯圈은 음식기이다. 부인이 음식을 의논하기 때문에 어머니라 말한 것이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유풍이 여기에 보존되어 차마 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內則曰父母有婢子 若庶子庶孫甚愛之 雖父母沒 沒身敬之不衰
「內則」에 말하기를 부모에게 천한 자가 낳은 자식과 서자, 서손을 매우 사랑하였다면 비록 부모가 돌아가셨더라도 몸이 다하도록 그를 공경하여 차이를 두지 말아야 한다.
〔集解〕婢子賤者所生也 若及也 沒身終身也
[집해]婢子는 천한 자가 낳은 바이다. 若은 及(과, 또는 및)이다. 沒身은 몸을 다하는(죽을 때까지) 것이다.
子有二妾 父母愛一人焉 子愛一人焉 由衣服飮食 由執事 毋敢視父母所愛 雖父母沒不衰
자식에게 두 첩이 있고, 아버지가 한 사람을 사랑하고, 아들이 한 사람을 사랑하거든 의복과 음식, 일을 주관함에 감히 부모가 사랑한 바를 비교하지 말아서 비록 부모가 돌아가시더라도 차이를 두지 말아야 한다.
〔集說〕由自也 視比也 陳氏曰 不敢以私愛 違父母之情也
[집설]由는 부터이다. 視는 비유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사사로이 사랑하는 것으로써 감히 부모의 정을 어기지 않는다.
子甚宜其妻 父母不悅出 子不宜其妻 父母曰是善事我 子行夫婦之禮焉 沒身不衰
자식이 그 처를 매우 마땅하게 여길지라도 부모가 기뻐하지 않으면 내보내고, 자식이 그 처를 마땅하게 여기지 않아도 부모가 이가 나를 섬기기를 잘한다고 말하면 자식을 부부의 예를 행하여 몸을 다하도록 쇠하지 않는다.
〔集解〕應氏曰 父母以為善 子情雖替而夫婦之禮 亦不可不行焉 人子之心 唯知有親而不知有己故也
[집해]응씨가 말하기를 부모가 좋다고 여기면 자식의 정은 비록 버리고자 하나 부부의 예를 또한 행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식의 마음은 오직 어버이에게 있음만을 알고, 자기에게 연고가 있음을 알지 못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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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曰 孝子之養老也 樂其心 不違其志 樂其耳目 安其寢處 以其飮食 忠養之
증자가 말하기를 효자의 노인을 기름은 그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그 뜻을 어기지 않으며, 그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그 잠자리를 편안하게 하고, 음식으로서 그 봉양을 다하는 것이다.
〔集解〕樂其心 順適其心 使樂而無憂也 不違其志 先意迎承 使無違逆也 怡聲以問 所以樂其耳 柔色以溫 所以樂其目 昏定以安其寢 晨省以安其處也 忠者盡己之謂
[집해]樂其心은 그 마음을 따라 알맞게 하여 즐겁게 하고 근심이 없게 하는 것이다. 不違其志는 먼저 뜻을 맞아 받들고 어김이 없게 하는 것이다. 온화한 소리로 물어 그 귀를 즐겁게 하고 얼굴색을 부드럽게 하여 그 눈을 즐겁게 하고 저녁에 침구를 정돈하는 것으로써 그 잠자리를 편안하게 하고 아침 일찍 살피는 것으로써 그 자리를 편안하게 한다. 忠은 자기를 다하는 것을 말한다.
〔集說〕方氏曰 養親之道 雖非卽飮食以能盡 亦非舍飮食以能為 君子何以處之 亦曰忠養之而已 夫養之以物 止足以養其口體 養之以忠 則足以養其志矣
[집설]방씨가 말하기를 어버이를 봉양하는 방법은 비록 음식을 올리는 것으로써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음식을 버려두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군자가 무엇으로써 대처하는가 또한 자기를 다하여 봉양할 뿐이다. 대저 물건을 가지고 봉양하는 것은 다만 그 입과 몸을 봉양하는 것은 충분하지만 자기를 다하는 것으로서 봉양하면 곧 그 뜻을 봉양하기에 충분하다.
是故 父母之所愛 亦愛之 父母之所敬 亦敬之 至於犬馬盡然 而況於人乎
이 때문에 부모가 사랑하는 바를 또한 사랑하고, 부모가 공경하는 바를 또한 공경하고, 개와 말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集解〕眞氏曰 孝子愛敬之心 無所不至 故父母之所愛者 雖犬馬之賤 亦愛之 況人乎哉 姑擧其近者言之 若兄若弟吾父母之所愛也 吾其可不愛之乎 若薄之 是薄吾父母也 若親若賢吾父母之所敬也 吾其可不敬之乎 若慢之 是慢吾父母也 推類而長 莫不皆然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효자의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은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부모의 사랑하던 것은 비록 개와 말의 천한 것일 지라도 또한 그것을 사랑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이겠는가? 우선 그 가까운 것을 들어 말한다. 형과 동생은 내 부모가 사랑하는 바였는데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그들을 야박하게 대한다면 이는 내부모를 야박하게 대하는 것이다. 만약 친하고 어진 이는 내 부모가 공경하는 바인데 내가 그들을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그들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내 부모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예로 미루어 나아가면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다.
內則曰 舅沒則姑老 冢婦所祭祀賓客 每事必請於姑 介婦請於冢婦
「內則」에 말하기를 시아버지가 죽으면 곧 시어머니는 집안일을 맏며느리에게 전하니 맏며느리는 제사와 손님 맞는 바에 모든 일을 반드시 시어머니에게 (허락을)청하고, 작은 며느리들은 맏며느리에게 (허락을)청한다.
〔集解〕冢婦長婦也 老謂傳家事於長婦也 然長婦不敢專行 故祭祀賓客禮之大者 亦必稟問而行也
[집해]冢婦는 맏며느리이다. 老는 집안일을 맏며느리에게 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맏며느리는 감히 마음대로 행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제사, 빈객의 예의 큰 것은 또한 반드시 물어서 행한다.
舅姑使冢婦 毋怠不友無禮於介婦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맏며느리에게 (일을)시키면 게을리 하지 말 것이며, 감히 작은 며느리에게 무례해서는 안된다.
〔集解〕友當作敢 使以事使之也 言舅姑以事命冢婦 則當自任其勞 而不可惰慢 亦不敢恃舅姑之命而無禮於介婦也
[집해]友는 마땅히 敢이라 써야 한다. 使는 일로써 그를 부리는(시키는) 것이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일로써 맏며느리에게 명하면 곧 마땅히 스스로 그 수고로움을 맡아서 태만히 할 수 없고, 또한 감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명을 믿고서 작은 며느리에게 무례하게 해서는 안된다.
舅姑若事(使)介婦 毋敢敵耦於冢婦 不敢並行 不敢並命 不敢並坐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만약 작은 며느리에게 일을 시키면 감히 맏며느리에게 대항하고 나란히 해서는 안되며, 감히 나란히 가지 걷지 말아야 하며, 감히 나란히 명해서는 안되며, 감히 나란히 앉아서는 안된다.
〔集解〕敵相抗也 耦相並也
[집해]敵은 서로 대항하는 것이다. 偶는 서로 나란히 하는 것이다.
〔集說〕陳氏曰 介婦之與冢婦 分有尊卑任事 毋敢敵耦 不敢比肩而行 不敢並受命於尊者 不敢並出命於卑者 盖介婦當請命於冢婦也 坐次亦必異列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작은 며느리의 맏며느리에 대해서는 분수에 존비와 맡은 일이 있느니 감히 대항하고 나란히 해서는 안되며,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하여 가지 못하며, 감히 나란히 어른에게 명을 받지 못하며, 감히 낮은 자에게 나란히 명을 내지 못하고, 대개 작은 며느리는 마땅히 맏며느리에게 명을 청하여야 한다. 앉는 차례는 또한 반드시 열을 달리한다.
〔集成〕項氏曰 此謂不得恃舅姑之使令而傲冢婦也
[집성]항씨가 말하기를 이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시키는 명을 믿고 맏며느리에게 오만하게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凡婦不命適私室 不敢退 婦將有事 大小必請於舅姑
무릇 며느리는 자기 방으로 가라 명하지 않으면 감히 물러나지 못하며, 며느리는 장차 일이 있으면 크고 작은 것을 반드시 시아버지와 시어어머니에게 청하여야 한다.
〔集說〕吳氏曰 凡婦通冢婦介婦 而言私室婦室也 婦恃(侍)舅姑 不命之退 不敢退也 事謂私事 大小必請於舅姑者 不敢隱而專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무릇 婦는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를 통칭한 것이고, 私室은 며느리의 방이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모시다가 물러가라 명하지 않으면 감히 물러나지 못한다. 事는 사사로운 일을 말하고, 大小必請於舅姑는 감히 숨기고 오로지(마음대로) 해서는 안된다.
適子庶子祗事宗子宗婦 雖貴富 不敢以貴富入宗子之家 雖衆車徒 舍於外以寡約入 不敢以貴富 加於父兄宗族
적자와 서자는 종자와 종부를 공경히 섬기고 비록 부유(경제적으로 풍족한 것)하고 귀(관직이 높은 것)하다 할지라도 감히 부귀로써 종자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비록 여러 수레와 하인이 많을 지라도 밖에 두고 간략하게 들어가고, 감히 부귀로써 부형과 종족에게 가해서는 안된다.
〔集解〕適子謂父及祖之適子 是小宗也 庶子謂適子之弟 宗子謂大宗子 宗婦謂大宗婦也 祗敬也 徒從人也 舍置也 寡少也 約省也
[집해]適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맏아들을 말하니 이는 小宗이다. 庶子는 적자의 동생들이고, 宗子는 大宗子를 말하고 宗婦는 大宗婦를 말한다. 祗는 공경이다. 徒는 따르는 사람이다. 舍는 두는 것이고, 寡는 적은 것이며, 約은 생략함이다.
〔增註〕言非唯不敢以貴富 入宗子之家 凡父兄宗族 皆不敢以此加之
[집주]오직 감히 부귀로써 종자의집에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무릇 부형과 종족이 모두 감히 이(부귀)로써 더 해서는 안된다.
曾子曰 父母愛之 喜而弗忘 父母惡之 懼而無怨 父母有過 諫而不逆
증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그를 사랑하거든 기뻐하고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면 두려워하되 원망함이 없어야 하며, 부모에게 허물이 있으면 간하되 거스르지 않는다.
〔集解〕朱子曰 諫而不逆 謂委曲作道理以諫 不唐突以觸父母之怒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간하되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은 자세한 사정을 말하고 도리 일으키는 것으로써 간하고 당돌하게 부모의 노함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內則曰 父母有過 下氣怡色 柔聲以諫 諫若不入 起敬起孝 說(悅)則復諫
「內則」에 말하기를 부모에게 허물이 있으면 기운을 낮추고 얼굴빛을 온화하게하고 부드러운 소리로써 간하고, 간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경과 효를 일으켜 기뻐하면 곧 다시 간한다.
〔集解〕下怡柔 皆和順之意 盖諫易至於犯 故欲和也 起悚然興起之意 言孝敬之 心 有加無已 待親喜則復進言之也
[집해]下, 怡, 柔는 모두 온화하고 유순함의 뜻이다. 대개 간함은 쉽게 범함에 이른다. 그러므로 옹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起悚然은 일으킨다는 뜻이다. 효도하고 공경하는 마음은 더함만이 있고, 그침이 없음을 말함이니 어버이가 기뻐하기를 기다렸다가 곧 다시 말을 올린다.
不悅與其得罪於鄕黨州閭 寧孰(熟)同諫 父母怒不悅 而撻之流血 不敢疾怨 起敬起孝
기뻐하지 않는 것과 향당(마을), 주려(마을)에 죄를 얻기보다는 차라리 함께 간하는 것이 낫다. 부모가 노하고 기뻐하지 않고, 회초리를 쳐서 피가 흘러도 감히 미워하고 원망하지 말고 공경과 효를 일으켜야 한다.
〔集解〕萬二千五百家為鄕 熟諫謂純熟殷勤而諫 疾惡也 眞氏曰 不諫是陷其親於不義 使得罪於州里 是以寧熟諫也 怒而撻之 猶不敢疾怨 況下於此者乎
[집해]12500家를 鄕이라한다. 熟諫은 순수하고 은근하게 간하는 것이다. 疾은 미워하는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감하지 않는 것은 이는 그 어버이를 불의에 빠트려 마을에 죄를 짓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순수하고 은근하게 간하는 것이다. 노하여 회초리를 쳐도 오히려 감히 미원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데 하물며 여기에서 낮추는 자에 있어서랴
曲禮曰 子之事親也 三諫而不聽 則號泣而隨之
「曲禮」에 말하기를 자식의 어버이를 섬김은 3번 간하여 듣지 않으면 곧 크게 소리 내어 울면서 따른다.
〔增註]將以感動親心 庶或見聽也 ○父子無可去之道 故號泣而隨之而已
[증주]장차 어버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면 거의 혹 보고 듣는다. ○부자는 떠날 수 있음의 도가 없다. 그러므로 크게 소리 내어 울면서 따를 뿐인 것이다.
父母有疾 冠者不櫛 行不翔 言不惰 琴瑟不御 食肉不至變味 飮酒不至變貌 笑不至矧矢 怒不至詈 疾止復故
부모가 병이 있으면 관을 쓴 자는 빗질하지 않고, 행동은 꾸며하지 않으며, 말은 다른 일에 미치지 않으며, 거문고와 비파를 연주하지 않고 고기를 먹되 맛이 변함에 이르지 않으며, 술을 마시되 모습이 변하지 않으며 웃음은 잇몸을 드러냄에 이르지 않으며 노함은 꾸짖음에 이르지 않으며 빨리 그치고 평상을 회복한다.
〔增註〕陳氏曰 此言養父母疾之禮 不櫛不為飾也 不翔不為容也 不惰不及他事也 琴瑟不御 以無樂意也 猶可食肉但不至醺酣而顔色變耳 齒本曰矧 笑而見矧是大笑也 怒罵曰詈 怒而至詈 是甚怒也 皆為忘憂 故戒之 復故復常也 司馬溫公曰 父母有疾 子色不滿容 捨置餘事 專以迎醫 合藥為務也
[[증주]진씨가 말하기를 이는 부모가 병들었을 때 봉양하는 예를 말한 것이다. 不櫛은 꾸미지 않는 것이다. 不翔은 몸가짐을 꾸미지 않는 것이다. 不惰는 다른 일에 미치지 않는 것이다. 거문고와 비파를 연주하지 않는 것은 즐거워하는 뜻이 없는 것이다. 다만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즐겨서 얼굴색이 변함에 이르지 않을 뿐이다. 이의 뿌리를 矧이라 하는데 웃으면서 이의 잇몸을 드러내는 것은 크게 웃는 것이다. 怒罵은 꾸짖음이니 성내어 꾸짖음에 이르면 이는 매우 성내는 것이다. 모두 근심을 잊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경계한 것이다. 復故는 평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부모가 병이 있으면 자식은 몸가짐을 차게 하지 않으며, 나머지 일은 버려두고 오로지 의원을 맞아 약을 알맞게 하는 것으로 일을 삼는다.
君有疾飮藥 臣先嘗之 親有疾飮藥 子先嘗之
임금이 병이 있어 약을 마시면 신하가 먼저 맛보고, 부모가 병이 있어 약을 마시면 자식이 먼저 맛본다.
〔集解〕嘗謂度其所堪也
[집해]嘗은 그 감당할 수 있는지를 헤아리는 것이다.
醫不三世 不服其藥
의원이 3세대를 계승하지 않으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集說〕呂氏曰 醫三世 治人多 用物熟矣 功已試而無疑 然後服之 亦謹疾之道也方氏曰 經之所言 亦道其常而已 非傳業 而或自得於心者 未及三世 固在所取也
[집설]여씨가 말하기를 의원이 3세대면 사람을 치료함이 많고 사물을 씀이 익숙하다. 일을 이미 시험하여 의심이 없은 후에 그것을 복용ㅎ하는 것도 또한 병을 삼가는 방법이다. 방씨가 말하기를 경의 말한 바는 또한 그 평상을 말했을 뿐이다. 일을 전하지 않아도 혹 스스로 마음에 터득한 자는 3세대에 미치지 않아도 진실로 취할 바가 있다.
孔子曰 父在觀其志 父沒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공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생존해 있을 때는 그 뜻을 살피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행실을 살펴서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않으면 효라 말할 수 있다.
〔集解〕朱子曰 父在子不得自專 而志則可知 父沒然後 其行可見 故觀此足以知其人之善惡 然又必能三年無改於父之道 乃見其孝 不然則所行雖善 亦不得為孝矣 游氏曰 三年無改 亦謂在所當改 而可以未改者爾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자식은 스스로 오로지 하지 못하나 뜻을 곧 알 수 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그 행실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살피면 그 사람의 선과 악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또한 반드시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어야 곧 그 효를 보니 그렇지 않으면 행한 바가 비록 선하더라도 또한 효를 하였다고 하지 못한다. 유씨가 말하기를 3년동안 고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또한 마땅히 고쳐야 할 바에 있지만 아직 고치지 않았을 뿐이다.
內則曰 父母雖沒 將為善 思貽父母令名必果 將為不善 思貽父母羞辱必不果
「內則」에 말하기를 부모가 비록 돌아가셨더라도 장차 선을 행함은 부모의 아름다운 이름에 끼침을 생각하여 반드시 해내며, 장차 선하지 않음을 행함에는 부모에게 부끄러움과 욕이 끼칠 것을 생각하여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한다.
〔集解〕貽遺也 果決也
[집해]貽는 남김이다. 果는 결단함이다.
祭義曰 霜露旣降 君子履之 必有悽愴之心 非其寒之謂也 春雨露旣濡 君子履之 必有怵惕之心 如將見之
[제의]에 말하기를 서리와 이슬이 내려 군자가 그것을 밟으면 반드시 슬퍼하고 서글퍼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 추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봄에 비와 이슬이 내려 이미 젖은 것을 군자가 밟으면 반드시 놀라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두어 마치 장차 (부모를)보는 듯이 해야 한다.
〔集解〕祭義禮記篇名 履踐也 悽愴悲傷貌 濡沾濡也 怵惕驚動貌 輔氏曰 君子於親 終身不忘 故氣序遷改 目有所見 則心有所感焉 秋陰之時 萬物衰憊 履霜露則其心悽愴 而悲哀焉 春陽之時 萬物發生 履雨露則其心怵惕 如將見之也 方氏曰 經文於雨露言春 則知霜露為秋矣 於霜露言非其寒 則知雨露為非其溫矣 於雨露言如將見之 則知霜露為如將失之矣 讀者不可不知
[집해]「祭義」는 『禮記』의 편명이다. 履는 밟는 것이다. 悽愴은 슬퍼하고 서글퍼하는 모양이다. 보씨가 말하기를 군자는 어버이에 대해서 몸이 다하도록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계절의 순서가 바뀌어 눈으로 보는 바가 있으면 곧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다. 가을은 陰의 때로 만물이 쇠약해지고 지치니 서리와 이슬을 밟으면 곧 그 마음이 처연하고 서글퍼져 슬퍼하는 것이다. 봄은 양의 때이니 만물이 피고 생겨나니 비와 이슬을 밟으면 곧 그 마음이 놀라고 두려워하여 마치 보기를 원하듯이 해야 한다. 방씨가 말하기를 경문에 비와 이슬을 봄이라 말하니 곧 서리와 이슬은 가을이 됨을 알 수 있다. 서리와 이슬을 말함에 그 추위가 아니라 하니 곧 비와 이슬도 그 따뜻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비와 이슬을 말함에 마치 보기를 원하듯 한다 하니 곧 장차 잃을 듯이 여김을 아는 것이다. 읽는 자는 알지 않으면 안된다.
祭統曰 夫祭也者 必夫婦親之 所以備外內之官也 官備則具備
「祭統」에 말하기를 대저 제사는 반드시 부부가 직접하고, 내외의 맡음을 갖추어야 하니 맡음이 갖추어지면 제물이 갖추어진 것이다.
〔集說〕陳氏曰 祭統禮記篇名 統猶本也 具者奉祭之物也 方氏曰 夫婦親之 若君制祭 夫人薦盎 君割牲 夫人遷酒 卿大夫相君 命婦相夫人 此外內之官也 官所以執事 事所以具物 故官備則具備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祭統」은 『禮記』의 편명이니 統은 本(근본)과 같다. 具는 제사에 받드는 물건이다. 방씨가 말하기를 부부가 夫婦親之는 만약 임금이 제사하면 夫人(제후의 부인을 가리키는 칭호)이 盎(입이 작고 배가 부른 동이)을 올리고, 임금이 희생을 가르면 부인은 술을 올리고, 경(재상급 관료), 대부(고급관료)는 임금을 도우며, 婦人(경, 대부의 부인)은 夫人을 돕는다. 이는 내외의 맡음이다. 官은 일을 담당하는 것이며, 事는 제물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맡음이 갖추어지면 제물이 갖추어진다고 한 것이다.
君子之祭也 必身親涖之 有故則使人 可也
군자의 제사는 반드시 자신이 직접 임하고 병이 있으면 사람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集說〕陳氏曰 涖臨也 必身親臨之者 致其如在之誠也 輔氏曰 有故謂疾病 或不得已之事 己旣不克與而時又不可失 則使他人攝之 可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涖는 임하는 것이다. 必身親臨之는 있는 듯이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보씨가 말하기를 有故는 질병이나, 혹은 부득이한 일이다. 자기가 이미 참여할 수 없고 때가 잃어버릴 수 없으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祭義曰 致齊內 散齊於外 齊之日 思其居處 思其笑語 思其志意 思其所樂 思其所嗜 齊三日 乃見其所為齊者
「祭義」에 말하기를 안으로는 致祭(제관이 부정한 일을 하지 않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하고 밖으로는 散齊(제사하기 전에 목욕재계하는 일)하고 齊의 날에는 그 거처를 생각하고, 그 웃음과 말을 생각하고 그 뜻을 생각하며, 그 즐거워하던 바를 생각하며, 그 즐기던 바를 생각하며, 齊한지 3일에는 곧 그 齊하는 바의 자를 만난다.
〔集說〕陳氏曰 齊之為言 齊也 所以齊不齊而致齊者也 致齊於內 若心不苟慮之類 散齊於外 若不飮酒不茹葷之類 樂好也 嗜欲也 陳氏曰 五其字及所為 皆指親而言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齊라 하는 말은 가지런히 하는 것이다. 가지런하지 않은 것을 가지런히 하여 致祭하는 것이다. 致齊於內는 마음이 구차하고 염려하는 따위와 같은 것이다. 散齊於外는 술 마시지 않고 향기 나는 음식 따위와 같은 것이다. 樂은 좋아하는 것이고, 嗜는 즐기는(바라는)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5개의 其와 所為는 모두 직접 함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集成〕見所為齊者 思之熟 若見其所為齊之親也
[집성]見所為齊者(齊하는 자의 하는 바를 본다)는 생각함을 익숙히 하는 것이니 齊를 행하는 바의 직접함을 본다는 것과 같다.
祭之日入室 僾然必有見乎其位 周還旋出戶 肅然必有聞乎其容聲 出戶而聽 愾然必有聞乎其歎息之聲
제사의 날에 방(사당)에 들어가 흐느껴 울며 반드시 그 자리를 봄이 있어야 하며 두루 돌아 문을 나와서는 정중하게 반드시 그 소리를 받아들여 들음이 있어야 하고, 문을 나와서 들림에 크게 숨쉬며 반드시 그 탄식의 소리를 들음이 있어야 한다.
〔集解〕陳氏曰 入室入廟室也 僾然彷佛之貌 見乎其位 如見親之在神位也 周旋出戶 謂薦俎酌獻之時 行步周旋之間 或自戶內而出也 肅然儆惕之貌 容聲擧動容止之聲也 愾然太息之聲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入室은 사당에 들어가는 것이다. 僾然은 비슷한 모양이다. 見乎其位는 어버이가 신의 자리에 있는 듯이 보는 것이다. 周旋出戶는 제기와 제주를 올리는 때이니 걸어가 두루하는 사이이다. 혹 문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한다. 肅然은 경계하고 삼가는 모양이다. 容聲은 거동과 몸짐의 소리이다. 愾然은 크게 숨쉬는 소리이다.
是故 先王之孝也 色不忘乎目 聲不絶乎耳 心志嗜欲不忘乎心 致愛則存 致慤則著 著存不忘乎心 夫安得不敬乎
이 때문에 선왕의 효는 얼굴색은 눈에서 잊지 않고, 소리는 귀에서 끊지 않으며, 마음과 즐기고 바라는 것은 마음에서 잊지 않으며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극히 하면 곧 있는 것이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정성을 지극히 하면 곧 드러난다. 드러내고 있는 것을 마음에서 잊지 않으니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集解〕陳氏曰 致愛極其愛親之心也 致慤極其敬親之誠也 存以上文三者不忘而言 著以上文見乎其位以下三者而言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致愛는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극히 하는 것이요, 致慤은 어버이를 공경하는 정성을 지극히 하는 것이다. 存은 이상의 세 가지는 잊지 말아야할 것을 말한 것이고, 著 윗글의 見乎其位 이하 세 가지로 말한 것이다.
〔正誤〕輔氏曰 人之行莫大於孝 先王能存此心 故父母之容色 自不忘乎目 父母之聲音 自不忘乎耳 父母之心志嗜欲 自不忘乎心 固非勉强所能然也 亦致吾心之愛敬而已 故曰致愛則存 致慤則著 著存不忘 則洋洋如在 夫安得不敬乎
[정오]보씨가 말하기를 사람의 행실은 효보다 큰 것이 없으니 선왕은 이 마음을 잘 보존하였다. 그러므로 부모의 얼굴색을 스스로 눈에서 잊지 않으며, 부모의 음성을 귀에서 잊지 않으며, 부모의 마음과 뜻, 즐기고 바라는 것을 스스로 마음에서 잊지 않았으니 진실로 억지로 힘써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내 마음의 사랑과 공경을 다할 뿐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지극히 하면 (너버이가)있고, 정성을 지극히 하면 곧 (부모가)드러나니 (부모가)드러나고 있는 것을 잊지 않으면 곧 한없이 넓어 있는 듯하니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曲禮曰 君子雖貧 不粥祭器 雖寒不衣祭服 為宮室不斬於丘木
「曲禮」에 말하기를 군자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제기를 팔지 않으며, 비록 춥더라도 제복을 입지 않으며, 궁실을 위하여 무덤가의 나무를 베지 않는다.
〔集解〕粥賣也 斬伐也 祭器所以奉祭 粥之則無以祭也 祭服所以接鬼神 衣之則褻而不敬也 丘木所以庇其宅兆 為宮室而伐之 則是慢其先 而濟其私也
[집해]粥은 파는 것이요 斬은 베는 것이다. 祭器는 제사를 받들기 때문에 그것을 팔면 곧 제사하지 못한다. 祭服은 귀신을 영접하기 때문에 그것을 입으면 곧 더러워져서 공경하지 못한 다. 丘木은 그 무덤을 둘러싸기 때문에 궁실을 위하여 그것을 베면 곧 그 선조를 업신여기는 것으로 그 사사로움을 이루는 것이다.
王制曰 大夫祭器不假 祭器未成 不造燕器
「王制」에 말하기를 대부는 제기를 빌리지 않으며 제기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평소의 그릇으로 만들지 않는다.
〔集解〕假借也 造為也 有田祿者 必自具祭器也 未成不造燕器者 先神而後己也
[집해]假는 빌리는 것이다. 田祿이 있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제기를 갖추어야 한다. 아직 이루지 못하였어도 평소의 그릇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신을 먼저하고 자기를 뒤로 하는 것이다.
孔子謂曾子曰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 立身行道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공자가 증자를 평하여 말하기를 신체와 터럭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떨치는 것으로서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라 했다.
〔集說〕吳氏曰 此言人子之身體髮膚皆父母之所遺 自愛而不敢虧 所以為孝之始也 能立身行道 則己之名揚於後世 而父母之名亦顯矣 所以為孝之終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이는 자식의 신체와 터럭, 피부는 모두 부모가 남긴 것으로 스스로 사랑하고 감히 이즈러뜨리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 되는 까닭을 말한 것이다. 몸을 세워 도를 행하면 자기의 이름이 후세에 떨쳐지고 부모의 이름이 또한 드러나기 때문에 효를 행하는 마지막이라 것이다.
夫孝始於事親 中於事君 終於立身
대저 효는 어버이를 섬기는 것에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는 것을 중간으로 하고 몸을 세우는 것이 마지막이다.
〔增註〕此孝之終始也
[증주]이는 효의 시작과 끝이다.
愛親者 不敢惡於人 敬親者不敢慢於人 愛敬盡於事親 而德敎加於百姓 刑于四海 此天子之孝也
어버이를 사랑하는 자는 감히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못하며, 사랑과 공경으로 어버이 섬기기를 극진히 하고, 덕과 교화를 백성에게 가하며, 4해(천하)에 본보기가 되는 이것이 천자의 효이다.
〔集解〕眞氏曰 孝者不出乎愛敬而已 推愛親之心以愛人 而無所疾惡 推敬親之心以敬人 而無所慢易 則躬行於上 而德敎自儀法於下 天下之人 無不皆愛敬其親矣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효는 사랑과 공경을 벗어나지 않을 뿐이니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바가 없 업어야 한다.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을 공경하고, 업신여기는 바를 없게 하면 곧 위에서 몸소 행하면 덕과 교화를 아래에서 스스로 본받아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그 어버이를 사랑학고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
在上不驕 高而不危 制節謹度 滿而不溢逸 然後能保其社稷 而和其民人 此諸侯之孝也
(지위가)위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아야 (지위가) 높되 위태롭지 않고 법도를 삼가하고 지키기를 예절로 제제하고, 가득 채우되 넘치고 방일하지 않은 후에 그 사직을 보존하여 그 백성을 조화롭게 할 수 있으니 이는 제후의 효이다.
〔增註〕制節自制於禮節也 謹度謹守法度也 貴為國君 可謂高矣 富有千乘可謂滿矣 高則易危 在上不驕故不危 滿則不溢 制節謹度故不溢 社稷惟諸侯得祭之
[증주]制節은 예절로 스스로 제제하는 것이다. 謹度는 법도를 삼가고 지키는 것이다. 귀하게는 국군이 됨이 높다고 말할 수 있고, 부유하게는 천승을 소유함이 가득 찼다고 말 할 수 있다. 높으면 위태롭기 쉽고 위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기 때문에 위태롭지 않다. 가득 찼으되 넘치지 않고, 법도를 삼가고 지기기를 예절로 제제하기 때문에 넘치지 않는다. 社稷은 오직 제후만이 제사할 수 있다.
非先王之法服 不敢服 非先王之法言 不敢道 非先王之德行 不敢行 然後能保其宗廟 此卿大夫之孝也
선왕의 법복이 아미면 감히 입을 수 없고, 선왕의 법언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못하고, 선왕의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하지 않은 후에 그 종묘를 보존할 수 있으니 이는 경, 대부으, 효이다.
〔增註〕法法度也 宗程子曰 言人宗於此而祭祀也 卿大夫有家 家必有廟 故言保其宗廟
[증주]法은 법도이다. 宗은 정자가 말하기를 여기에서 사람의 宗은 제사를 말한다. 경, 대부는 家를 소유하며 家 는 반드시 사당이 있기 때문에 그 종묘를 보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以孝事君則忠 以敬事長則順 忠順不失以事其上 然後能守其祭祀 此士之孝也
효로서 임금을 섬기면 곧 忠이고, 공경으로서 어른을 섬기면 곧 順이니 忠과 順을 잃지 않는 것으로서 윗사람을 섬긴 후에 그 제사를 지킬 수 있으니 이는 士의 효이다.
〔集說〕移事親之孝事君則忠矣 移事親之敬以事長則順矣 士有祿位以奉祭祀 故曰祭祀
[집설]어버이를 섬기의 효를 옮겨 임금을 섬기면 곧 忠이고, 어버이 섬김의 敬을 옮겨 어른을 섬기면 곧 順이며, 士가 녹과 지위를 소유하고서 제사를 받들기 때문에 제사라고 말한다.
〔增註〕上卽君長也
[증주]上은 곧 군장(임금과 어른)이다.
用天之道 因地之利 謹身節用 以養父母 此庶人之孝也
하늘의 도를 사용하고 인하여 땅의 이익으로 인하여 몸을 삼가고 씀을 절약하는 것으로 부모를 봉양히니 이는 서인의 효이다.
〔集說〕吳氏曰 用天之道 謂順天之生長收藏 而耕耘斂穫 各依其時也 因地之利 謂因地之沃衍 皐濕而稻粱黍稷 各隨其宜也 謹身謂守身而不妄 為節用謂儉 用而不妄費 人能如此 則身安力足 有以奉養其父母矣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用天之道는 하늘의 낳고 자라고, 거두고 감추는 도를 따르며, 밭 갈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은 각기 그 때를 의지하는 것을 말한다. 因地之利는 땅의 비옥함과 못의 축축함으로 인하여 벼, 기장, 기장과 피가 각기 그 마땅함을 따른다. 謹身은 몸을 지켜서 망녕되지 않는 것이고, 為節用은 검소함을 말한다. 쓰되 망녕되이 낭비하지 않는 것을 말하니 사람이 이 같을 수 있으면 곧 몸이 편안하고 힘이 충분하여 그 부모를 받들어 기를 수 있다.
故自天子之於庶人 孝無終始 而患不及者 未之有也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효에 끝과 시작이 없어서 미치지 못함을 근심하는 자는 있지 않다.
〔增註〕孝之終始 見上文事親 而不能有終有始 灾及其身必矣
[증주]효의 끝과 시작은 윗글 사친에 보이고, 끝과 시작이 있지 않으면 재앙이 자신에게 미치는 것이 틀림없다.
孔子曰 父母生之續莫大焉 君親臨之厚莫重焉 是故不愛其親 而愛他人者 謂之悖德 不敬其親而敬他人者 謂之悖禮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낳아 이어짐이 이보다 큼이 없고, 임금이 친히 임함의 두터움이 이보다 큼이 없다. 이 때문에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悖德(도덕과 의리에 어긋남)이라 말하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悖禮(예에 어긋남)라 말한다.
〔集說〕眞氏曰 父母生我者也 我則嗣續乎父母者 天性之恩 孰大焉 君之臨臣 父之臨子 所以治而敎之也 其厚乎我孰重焉 合君親而並言 以見君臣其義一也 下文獨言親者 蓋指天性最切者 知愛敬乎親 則知愛敬乎君矣 范氏曰 君子愛親而後 推以愛人 是之謂順德 敬親而後 推以敬人 是之謂順禮 苟或反此 則為悖逆 而非所以為孝矣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부모가 나를 낳은 것은 내가 곧 부모를 이은 것이니 타고난 품성의 은혜가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임금이 신하에게 임하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임하는 것은 다스리고 가르치는 까닭이니 나에게 두터이 함이 무엇이 이보다 소중하겠는가? 임금과 부모를 합하여 나란히 말함으로서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한 가지임을 나타낸 것이다. 아래 글에 유독 어버이만을 말한 것은 대개 하늘에서 부여받은 성품이 가장 절실함을 가리킨 것이니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할 줄 알면 곧 임금을 사랑하고 공경할 줄 아는 것이다. 범씨가 말하기를 군자가 어버이를 사랑한 후에 미루어 다른 사람을 사랑하니 이것을 順德(덕을 따름)이라 말하고, 어버이를 공경한 후에 미루어 다른 사람을 공경하니 이것을 順禮(예를 따름)라 말한다. 만약 혹 이와 반대로 하면 곧 어기고 거슬러 효를 행하는 까닭이 아니다.
孝子之事親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五者備矣然後 能事親
효자의 어버이를 섬김은 거처함은 곧 공경을 지극히 하고, 기름은 곧 그 즐거움을 지극히 하고 병에는 곧 그 근심을 지극히 하고, 喪에는 그 슬픔을 직극히 하고 제사에는 그 엄숙함을 지극히 하여야 한다. 이 5가지가 갖추어진 후에 어버이를 섬길 수 있다.
〔增註〕致極也 樂謂愉色婉容 人子事親之心 自始至終 無一毫之不盡 可謂孝矣
[증주]致는 지극함이다. 樂은 얼굴빛은 즐겁고 상쾌하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마음은 시작부터 마치기까지 한 털거의 다하지 못함이 없어야 효라고 말할 수 있다.
事親者 居上不驕 為下不亂 在醜不爭 居上而驕則亡 為下而亂則刑 在醜而爭則兵 三者不除 雖日用三牲之養 猶為不孝也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아랫사람이 되어도 어지럽히지 않으며, 다툼이 있어도 다투지 않아야 한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교만하면 곧 망하고, 아랫사람이 되어 어지럽히면 곧 형벌 받으며, 다툼이 있다고 다투면 곧 칼날이 가해지니 3가지를 없애지 않으면 비록 말로 3가지 희생(소, 말 돼지고기)의 기름이 있을지라도 오히려 효하지 않는다고 한다.
〔集解〕驕矜肆 亂悖逆 醜類爭鬪也 兵以兵刃相加也 三牲 牛羊豕也
[집해]驕는 자랑하고 방자히 하는 것이고, 亂은 어긋아고 거스르는 것이다. 醜類는 다투는 것이다. 兵은 칼날로서 서로 가하는 것이다. 三牲은 소, 양, 돼지이다.
〔增註〕三者不除灾將及親 為不孝大矣 口體之奉 豈足贖哉
[증주]3가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재앙이 어버이이게 미쳐서 효하지 않음이 금이 된다. 입과 몸의 기름으로 어찌 속죄할 수 있겠는가?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 惰其四支 不顧父母之養 一不孝也 博奕好飮酒 不顧父母之養 二不孝也 好貨財私妻子 不顧父母之養 三不孝也 從耳目之欲 以為父母戮 四不孝也 好勇鬪狠以危父母 五不孝也
맹자가 말하기를 세속에 미른바 효하지 않음이 5가지이다. 그 몸을 게을리 하여 부모의 기름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효이고, 장기와 바둑과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의 기름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효이다.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를 사사로이(사랑) 하여 부모의 기름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세 번째 불효이다. 눈과 귀의욕심을 따르는 것으로서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네 번째 불효이다. 용맹을 좋아하여 다투고 분노하여 어그러져서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이다.
〔集說〕陳氏曰 四支手足也 顧猶念也 博局戱 奕圍棊 戮羞辱也 狠忿戾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四支는 손과 발이다. 顧은 念(생각)과 같다. 博은 局戲(판을 가지고 마주 노는 것, 장기, 바둑)요 奕은 圍棊(둘러싸서 노는 것, 바둑)이요 戮은 부끄러움과 욕이요, 狼은 분노하고 어그러지는 것이다.
曾子曰 身也者父母之遺體也 行父母之遺體 敢不敬乎 居處不莊非孝也 事君不忠非孝也 涖官不敬非孝也 朋友不信非孝也 戰陳陣無勇非孝也 五者不遂 災及於親 敢不敬乎
증자가 말하기를 몸이라고 하는 것은 부모가 남긴 몸이다. 부모가 남긴 몸을 받들면서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평소 머무름을 삼가지 않는 것은 효가 아니다. 임금을 섬기면서 충성하지 않는 것은 효가 아니다. 관직에 임하여 공경하지 않는 것은 효가 아니다. 벗과 사귀면서 믿음 받지 못하는 것은 효가 아니다. 전쟁하는 진에서 용기가 없는 것은 효가 아니다. 5가지를 이루지 못하면 재앙이 부모에게 미치니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集說〕吳氏曰 行猶奉也 莅臨也 交兵曰戰 制行伍曰陣 遂成也 曰莊曰忠曰敬曰信曰勇 皆孝之事也 五者不遂 則不可以為孝 而身及於灾矣 身灾則及於親矣 此君子所以不可不敬也 或疑奉遺體而曰 戰陳無勇何哉 蓋殺身成仁 而孝在其中矣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行은 받듦이다. 莅는 임함이다. 무기를 교차하는 것을 戰이라 말하고, 行과 吳을 제재하는 것을 陳이라 말하고, 遂는 이룸이다. 莊(삼감), 忠, 敬, 信, 勇이라 말하는 것은 모두 효의 일이니 5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 효라 할 수 없고, 자신에게 재앙이 이른다. 자신에게 재앙이면 곧 부모에게 미친다. 이는 군자가 공경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혹 남긴 몸을 받드는 것을 의심하여 말하기를 전쟁에서 용기가 없으면 어찌합니까? 대개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서 인을 이루니 효는 그 안에 있다.
孔子曰 五刑之屬三千 而罪莫大於不孝
공자가 말하기를 5종류의 형벌에 속한 것이 3천 가지로 죄 가운데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
〔集說〕陳氏曰 五刑墨劓剕宮大辟也 墨者刺面 劓者割鼻 剕者刖足 宮者去勢 大辟死刑也 按書呂刑 墨屬千 劓屬千 剕屬五百 宮屬三百 大辟之屬二百 凡三千條 刑所以罰惡 惡莫大於不孝 故罪莫大於不孝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五刑은 墨, 劓, 剕, 宮, 大辟이다. 墨은 얼굴을 찌르는 것(문신하는 것)이고, 劓는 코를 베는 것이고, 剕는 발 뒷굼치를 자르는 것이고, 宮은 거세(성기를 자르는 것)하는 것이고, 大辟은 죽이는 형벌이다.『書經』 「呂刑」 편을 보니 묵형에 속하는 (죄가) 천 가지이고, 의형에 속하는 (죄가) 천 가지이고, 비형에 속하는 (죄가) 오백 가지이고, 궁형에 속하는 (죄가) 삼백 가지이고, 대벽에 속하는 (죄가) 이백 가지이니 모두 3천 가지이다. 형벌은 악을 벌하는 까닭인데 악으로는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죄는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
右明父子之親
이상은 부자간의 친함을 밝힌 것이다.
禮記曰 將適公所 宿齊戒 居外寢沐浴 史進象笏 書思對命 旣服 習容觀玉聲 及出
『예기』에 말하기를 公所(임금이 있는 곳)에 갈 때는 먼저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밖의 방에 있으면서 목욕하고, 문서를 맡은 관리가 象笏을 올리고 생각과 임금의 명에 대답할 것을 적는다. 이미 옷을 입으면 몸가짐을 익히고 패옥의 소리를 관찰한 후 나온다.
〔集說〕陳氏曰 適往也 公所君所也 宿前期也 史掌文史者(史卽府史之史 吏之掌文書者也) 笏者忽也 書事以備忽忘者 思謂所思告君者 對謂所擬對君者 命謂君命 三者皆書之於笏 敬謹之至也 容觀容貌儀觀也 玉聲佩玉之聲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適은 가는 것이다. 公所는 임금이 있는 곳이다. 宿은 앞서 기약하는 것이다. 史는 문서와 史를 맡은 자이다.(史는 곧 府史의 史이니 관리의 문서를 맡은 자이다.) 笏은 忽이니 일을 글로 써서 문득 잊어버림에 대비하는 것이다. 思는 이른바 임금에게 말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對는 이른바 임금에게 대답할 것을 헤아린다는 것이다. 命은 임금의 命이다. 세 가지는 모두 笏에 그것을 글로 써서 공경하고 삼감을 지극히 하는 것이다. 容觀은 용모와 의관이다. 玉聲은 몸에 찬 옥의 소리이다.
曲禮曰 凡為君使者 已受命 君言不宿於家
「曲禮」에 말하기를 무릇 임금의 사신이 된 자로 이미 (임금의)명을 받았으면 임금의 말을 집에서 묵히지 않는다.(미루지 않고 곧 바로 실행한다.)
〔增註〕君言卽君命 受命卽行 敬君也
[증주]君言은 곧 임금의 명이다. 명을 받으면 곧 행하는 것은 임금을 공경하는 것이다.
君言至 則主人出拜君言之辱 使者歸則必拜送于門外
임금의 말이 이르면 곧 주인이 나가 절하여 임금의 말에 굴복하고 사신이 돌아가면 곧 반드시 문밖에서 절하고 보낸다.
〔集解〕辱謂屈辱君命之來也 至則拜命 歸則拜送 皆敬君也
[집해]辱은 임금의 명이 옴에 굴욕함을 말함이니 이르면 곧 명에 절하고 돌아가면 곧 절하고 보내는 것이 모두 임금을 공경하는 것이다.
若使人於君所 則必朝服而命之 使者反 則必下堂而受命
만약 임금이 있는 곳에서 사람을 부리면 곧 반드시 조복(관복)을 입고 명하고, 심부름 시킨 자가 돌아오면 반드시 당에서 내려가 명을 받는다.
〔增註〕反還也 朝服而遣使 下堂而受命 皆敬君也
[증주]反은 돌아오는 것이다. 조복을 입고 심부름꾼을 보내고, 당에 내려가 명을 받는 것은 모두 임금을 공경하는 것이다.
〔集解〕陳氏曰 孔子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況使人於君所乎 言朝服而命之 則知上文拜辱拜送亦朝服也 言拜辱拜送 則知朝服命之亦拜也 言拜送於門外 則知拜辱亦於門外也 此皆互文以見 讀者不可不知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공자는 다른 나라에서 사람을 위문하면 두 번 절하고 보냈는데 하물며 임금이 있는 곳에 사람을 심부름시킴에 있어서랴. 조복으로 명한다는 말은 곧 위의 글에서 절하여 굴욕 한다는 것과 절하고 보내는 것이 또한 조복임을 알 수 있다. 절하여 굴욕하고, 절하고 보낸다는 말은 곧 조복으로 명하고 또한 절함을 알 수 있다. 문밖에서 절하고 보낸다는 말은 곧 절하여 굴욕하고 또한 문밖에서 함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글을 서로 보충하여 나타낸 것이니 읽는 자가 알지 않으면 않된다.
論語曰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논어』에 말하기를 임금이 (외국의)빈객(사신 또는 임금의 스승)을 맞이하라 시켜 부르면 얼굴색을 변하듯이 하고, 발걸음은 종종걸음 하였다.
〔集說〕朱子曰 擯主國之君所使出接賓者 勃變色貌 躩盤辟貌 盤辟乃盤旋曲折之意 皆敬君命故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擯은 나라를 주관하는 임금이 나가서 (외국의)빈객(사신 또는 임금의 스승)을 영접하게 하는 것이다. 勃은 얼굴색이 변하는 모양이다. 躩은 盤辟의 모양이니 盤辟은 곧 돌고 꾸불꾸불함의 뜻이니 모두 임금의 명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襜如也
함께 (외국의)빈객(사신 또는 임금의 스승)을 맞이하는 자에게 읍하고 손을 좌우로 하는데 옷은 앞과 뒤가 가지런하였다.
〔集說〕朱子曰 所與立謂同為擯者也 擯用命數之半 如上公九命 則用五人以 次傅命 揖左人則左其手 揖右人則右其手 襜整貌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所與立은 함께 (빈객을) 영접하는 자이다. 빈객을 영접하는 자는 命數(관원의 등급)의 만으로 하니 예컨대 上公은 9등급이니 다섯 사람을 써서 차례로 명을 전달한다. 왼쪽 사람에게 읍하면 그 손을 왼쪽으로 하고, 오른 쪽 사람이 읍하면 곧 그 손을 오른쪽으로 한다. 襜은 가지런한 모양이다.
趨進翼如也
달려 나가기를 날개를 펴는 듯이 하였다.
〔集說〕朱子曰 疾趨而進 張拱端好 如鳥舒翼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빨리 달려 나가기를 맞잡은 손을 푼 것이 단정하고 좋아 마치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았다.
賓退必復命曰 賓不顧矣
빈객이 물러나면 반드시 복명하여 말하기를 빈객이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했다.
〔集說〕朱子曰 紓君敬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임금의 공경을 풀게 하는 것이다.
入公門鞠躬如也 如不容
공문에 들어갈 때는 몸을 굽혀서 (문이 맞아)마치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이 하였다.
〔集說〕朱子曰 鞠躬曲身也 公門高大而若不容 敬之至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鞠躬은 몸을 굽히는 것이다. 公門은 높고 큰데도 마치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이 한 것은 공경하기를 지극히 한 것이다.
立不中門 行不履閾
서기를 문 가운데에 하지 않고, 감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았다.
〔集說〕朱子曰 中門中於門也 閾門限也 謝氏曰 立中門則當尊行 履閾則不恪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中門은 문 가운데이다. 閾(문지방 역)은 문의 한계이다. 사씨가 말하기를 중문에 서 있는 것은 곧 높은 이가 다니는 것을 막음이고, 문지방을 밟는 것은 곧 삼가지 않는 것이다.
過位色勃如也 足蹔如也 其言似不足者
자리(임금의 자리)를 자날 때는 얼굴색을 바꾸었고, 발은 종종걸음 하였으며, 말은 함부로 하지 않았다.
〔集說〕朱子曰 位君之虛位 君雖不在 過之必敬 不敢以虛位 而慢之也 言似不足不敢肆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位는 임금의 비어있는 자리이다. 임금이 비록 있지 않으나 그를 지남에는 반드시 공경하고 감히 빈자리로서 함부로 하지 않는다. 言似不足은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다.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옷자락을)당겨 가지런히 하고 당에 오를 때 몸을 굽히고 숨죽이기를 숨 쉬지 않는 것처럼 한다.
〔集說〕朱子曰 攝摳 齊衣下縫也 禮將升堂 兩手摳衣使去地尺 恐躡之而傾跌失容也 屛藏也 息鼻出入者也 近至尊氣容肅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攝은 당기는 것이고, 齊는 윗옷의 아랫자락이다. 예에 장차 당에 오르려 할 때 두 손으로 옷을 추켜 땅에서 한 자 정도 떨어지게 하는데 밟아서 한 쪽으로 기울어져 모습을 잃을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屛은 감추는 것이다. 息은 코로 내고 들이는 것이니 지극히 높은 이를 가까이하므로 숨 쉬는 모양을 엄숙히 한 것이다.
出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沒階趨翼如也 復其位踧踖如也
나와서는 한 계단을 내려와서 안색을 쾌활하게 하고 화평하게 하였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달리는 것이 날개를 편 듯이 하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와서는 공손히 하고 조심하였다.
〔集說〕朱子曰 等階之級也 逞放也 漸遠所尊 舒氣解顔 怡怡和悅也 沒階下盡階也 趨走就位也 踧踖恭敬不寧之貌 復位踧踖 敬之餘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等은 계단의 등급이다. 逞은 놓는 것이니 높은 이에게서 점점 멀어지므로 기운을 펴고, 얼굴을 푸는 것이다. 怡怡는 화평하고 즐거운 것이다. 沒階는 계단을 다 내려 온 것이다. 趨는 자리에 달려 나아가는 것이다. 踧踖는 공경하여 편안하지 않은 모양이니 復位踧踖는 공경의 남음이다.
禮記曰 君賜車馬 乘以拜 賜衣服 服以拜賜
『禮記』에 말하기를 임금이 수레와 말을 내리면 타고가서 절하고, 의복을 내리면 입고 가서 내림에 절한다.
〔集成〕孔氏曰 凡受君賜 賜至則拜 至明日更乘服所賜 往至君所 又拜重君恩也
[집성]공씨가 말하기를 무릇 임금이 내림을 받으면 내림이 이르면 곧 절하고, 다음날 다시 이르러 내릴 바를 타고 입고 임금이 잇는 곳에 이르러 또 절하여 임금의 은혜를 소중히 하는 것이다.
君未有命 弗敢卽乘服也
임금의 명이 있지 않으면 감히 타고 입지 못한다.
〔集成〕謂非經賜 雖有車馬衣服 不敢輒乘服也 若後世三品雖應服紫 五品雖應服 緋 必君賜而後服
[집성]올바르게 내린 것이 아니면 비록 수레와 말, 의복이 있을지라도 대수롭지 않게 타거나 입지 않는다. 만약 후세에 3品은 비록 자주 빛을 입음이 마땅하고, 5품은 붉은색을 입는 것이 마땅하더라도 반드시 임금이 내린 후에 입는 것과 같다.
曲禮曰 賜果 於君前 其有核者 懷其核
「曲禮」에 말하기를 과일을 내리면 임금 앞에서 그 씨가 있는 것은 그 씨를 품는다.
〔集說〕陳氏曰 敬君賜 故不敢棄核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임금의 내림을 공경하기 때문에 감히 씨를 버리지 않는다.
御食於君 君賜餘 器之漑者不寫 其餘皆寫
임금을 모시고 밥 먹을 때 임금이 남은 것을 내리면 그릇의 씻을 수 있는 것은 쏟지 않고 그 나머지는 모두 쏟아버린다.
〔集成〕呂氏曰 御食侍食也
[집성]여씨가 말하기를 御食은 모시고 먹는 것이다.
〔集解〕陳氏曰 君以食之餘者賜之 若陶器 或木器 可以洗滌者 則卽食之 或其器是萑竹所織 不可洗滌者 則傳寫於他器 而食之 不欲口澤之瀆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임금이 음식의 남은 것으로서 내리면 만약 도기, 목기로 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곧 먹고, 혹 그 그릇이 갈대나 대나무로 짠 것이어서 씻을 수 없는 것은 곧 다른 그릇에 옮겨 쏟아서 먹으니 입이 닿은 자리를 더럽히지 않고자 해서이다.
論語曰 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必熟而薦之 君賜生必畜之
『論語』에 임금이 음식을 내리면 반드시 자리를 바로하고 먼저 맛보고, 임금이 날 고기를 내리면 반드시 익혀서 그것을 (祖考의 사당에)올린다. 임금이 산 것을 내리면 반드시 그것을 기른다.
〔集說〕朱子曰 食恐或餕餘故不以薦 正席先嘗 如對君也 言先嘗則餘當以頒賜矣 腥生肉 熟而薦之祖考 榮君賜也 畜之者 仁君之惠 無故不敢殺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음식이 혹 제사하고 남은 것임을 두려워해서이다. 그러므로 (祖考의 사당에)올리지 못한다. 자리를 바로하고 먼저 맛보는 것은 임금을 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먼저 맛보면 곧 나머지는 마땅히 나누어 내림을 말한 것이다. 腥은 날고기이니 익혀서 조상의 사당에 올리는 것은 임금의 내림을 영광스럽게 한 것이다. 그것을 기른 다는 것은 어진 임금의 은혜를 입은 것을 일 없이 감히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集成〕或問聖人席不正不座 豈必君賜食而後正之耶 朱子曰 席固正矣 將坐而又正焉 所以為禮也 曲禮主人旣迎賓 則請入為席矣 賓旣升堂 主人又跪正席 豈先為不正之席 至此然後 正之哉 蓋敬愼之至耳
[집성]어떤 사람이 묻기를 성인이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는다 했는데 어찌하여 반드시 임금이 음식을 내림이 있은 후에 바로 합니까? 주자가 말하기를 자리는 진실로 바로 해야 한다. 장차 앉고자 하고 또한 바로 하는 것이 예가 되기 때문이다. 「曲禮」에 주인이 이미 손님을 맞으면 곧 들기를 청하여야 자리한다. 빈객이 당에 오르면 주인이 또 꿇어 자리를 바로 하니 어찌 먼저 바르지 않는 자리를 하여 이에 이른 후에 바르게 하겠는가? 대개 공경하고 삼감을 지극히 할 뿐이다.
侍食於君 君祭先飯
임금을 모시고 밥 먹을 때 임금이 제사하면 먼저 밥 먹는다.
〔集說〕朱子曰 周禮王日一擧膳夫 授祭品嘗食 王乃食 故侍食者 君祭則己不祭 而先飯 若為君嘗食然 不敢當客禮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周禮」에 왕이 매일 한 번씩 膳夫(식사를 감독하는 관원)를 물어 제품(제물)을 주면 음식을 맛보고 왕이 곧 먹는다. 그러므로 모시고 먹는 자는 임금이 제사하면 자기는 제사하지 않으므로 먼저 먹는 것이다. 만약 임금이 음식을 맛봄이 된다면 감히 客禮(손님을 대하는 예)을 감당하지 못한다.
疾君視之 東首加朝服拖紳
병일 때 임금이 보러 오면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조복(관복)을 입고, 큰 띠를 풀어 놓는다.
〔集說〕朱子曰 東首以受生氣也 病臥不能著衣束帶 又不可以褻服見君 故加朝服於身 又引大帶於上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머리를 동쪽으로 두는 것으로써 생기를 받는다. 병들어 누워 있으면 옷을 입고, 대를 묶을 수 없다. 또 깨끗하지 않은 옷으로 임금을 뵐 수 없으므로 몸에 조복(관복)을 더하고 또한 그 위에 큰 띠를 길게 잡아 늘이는 것이다.
君命召 不俟駕行矣
임금이 명으로 부르면 멍에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갔다.
〔集說〕朱子曰 急趨君命 行出而駕車隋之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임금의 명으로 급히 달려 나가면 멍에한 수레는 뒤 따랐다.
吉月必朝服而朝
길월에는 반드시 조복(관복)을 입고 조회하였다.
〔集說〕朱子曰 吉月月朔也 孔子在魯 致仕時如此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吉月은 月朔(초하루)이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을 물러나 있을 때 이같이 하였다.
孔子曰 君子事君 進思盡忠 退思補過 將順其美 匡救其惡 故上下能相親也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임금을 섬김은 나아가 임금을 뵈면 忠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고칠 것을 생각하고 그 아름다움을 이어 따르며 그 악을 바로 잡아 구한다. 그러므로 상하가 서로 친할 수 있다.
〔集解〕眞氏曰 將猶承也 進見其君 則思盡己之忠 退適私室 則思補君之過 無一時一念之不在君也 有善承順之 使益進於善 有惡正救之 使潛消其惡 此愛君之至也 臣以忠愛而親其君 則君亦諒其忠愛而親之也 張氏曰 正君之義 必先正其身 故進則思盡己之忠 退則思補君之過 使己之心無一毫之不盡 然後君有美則將順之 有惡則匡救之 格君心之非 亦曰正己而已 二說皆通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將은 계승함과 같다. 나아가 그 임금을 보면 곧 자기의 忠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 집에 가면 곧 임금의 허물을 고칠 것을 생각하여 한 때 한 생각도 임금이 있지 않음이 없다. 善이 있으면 이어 따라 더욱 선에 나아가게하고, 악이 있으면 바로잡아 구하여 그 악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이는 임금을 사랑함이 지극한 것이다. 신하가 충성과 사랑으로써 그 임금을 친히 하면 곧 임금이 또한 그 충과 사랑을 믿고 그를 친히 한다. 장씨가 말하기를 임금을 바로 하는 의는 반드시 먼저 그 자신을 바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아가면 곧 자기의 忠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곧 임금의 허물을 고칠 것을 생각하여 자기의 마음에 한 터럭의 다하지 못함도 없게 한 후에 임금에게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따르고, 악이 있으면 곧 바로 잡아 구한다. 임금의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또한 자기를 바로잡을 뿐이라 하니 두 말이 모두 통한다.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임금이 신하를 부리기를 禮로써 하면 신하는 임금섬기기를 忠으로써 한다.
〔集說〕朱子曰 二者皆理之當然 各欲自盡而已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두 가지는 이치의 마땅히 그러함이니 각기 스스로 다하고자 할 뿐이다.
大臣以道事君 不可則止
대신이 임금을 섬기기를 道로써 하다가 할 수(듣지 않으면) 없으면 곧 그만둔다.
〔集說〕朱子曰 以道事君者 不從君之欲 不可則止者 必行己之志
[집설]주자가말하기를 道로써 임금을 섬긴다는 것은 임금의 바람을 따르지 않는 것이요 할 수 없으면 곧 그만둔다는 것은 반드시 자기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子路問事君 子曰勿欺也而犯之
자로가 임금 섬기는 것을 물으니 공자가 말하기를 속임이 없으며 면전에서 (잘못을) 간쟁하는 것이다. 했다.
〔集解〕子路孔子弟子 姓仲名由字子路 朱子曰 犯謂犯顔諫爭
[집해]자로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仲이요 이름은 由이고, 자는 子路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犯은 면전에서 숨김없이 간쟁하는 것이다.
〔集成〕西山眞氏曰 偽言不直謂之欺 直言無隱謂之犯 欺與犯正相反 禮記謂事君有犯而無隱
[집성]서산진씨가 말하기를 거짓을 말하여 정직하지 않은 것을 欺라 말하고, 정직하게 말하여 숨김이 없는 것을 犯이라 말하니 欺와 犯은 서로 정 반대이다. 『禮記』에 임금을 섬김은 犯은 있되 숨김은 없어야 한다. 고 했다.
子曰 鄙夫可與事君也與哉
공자가 말하기를 鄙夫(마음이 더러운 사람)와 더불어 임금을 섬김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集說〕朱子曰 鄙夫庸惡陋劣之稱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鄙夫는 용렬하고, 악하고, 비루하며 졸렬함의 칭호이다.
其未得之也患得之 旣得之患失之
얻지 못해서는 얻음을 근심하고 이미 얻으면 잃을 것을 근심한다.
〔集說〕何氏曰 患得之 謂患不能得之
[집설]하씨가 말하기를 얻음을 근심한다는 것은 얻을 수 없음을 근심한다는 말이다.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만약 잃음을 근심하면 이르지 못하는 바가 없다.
〔集說〕朱子曰 小則吮癰舐痔 大則弑父與君 皆生於患失而已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적으면 곧 종기의 고름을 빨고 치질을 핥으며, 크게는 아비와 임금을 죽이니 모두 잃음을 근심함에서 나올 뿐이다.
孟子曰 責難於君謂之恭 陳善閉邪謂之敬 吾君不能謂之賊
맹자가 말하기를 임금에게 따져 나무라는 것을 恭이라 말하고, 선을 진열하고 간사함을 막는 것을 敬이라 말하며, 우리임금은 잘 하지 못한다 하는 것을 賊이라 말한다.
〔集說〕范氏曰 人臣以難事責於君 使其君為堯舜之君者 尊君之大也 開陣善道以禁閉君之邪心 唯恐其君或陷於有過之地者 敬君之至也 謂其君不能行善道 而不以告者 賊害其君之甚也
[집설]범씨가 말하기를 신하가 임금에게 어려운 일로써 나무라는 것은 그 임금으로 하여금 堯와 舜같은 임금이 되게 하니 임금을 높임이 큰 것이다. 善道를 열어 진열하고 임금의 삿된 마음을 금하고 닫는 것은 오직 임금이 혹 허물이 있는 자리에 빠질 것을 두려워함이니 임금을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다. 그 임금이 善道를 잘 행하지 못한다 말하고, 알리지 않는 자는 그 임금을 해침이 심한 것이다.
有官守者 不得其職則去 有言責者 不得其言則去
관직을 지킴이 있는 자는 그 직책을 얻지 못하면 곧 떠나고, 말로 나무람이 있는 자는 그 말을(신임을) 얻지 못한 자는 곧 떠난다.
〔集說〕朱子曰 官守以官為守者 言責以言為責者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官守는 관직으로써 지킴을 삼는 자이다. 言責은 말로써 나무라는 것이다.
王蠋曰 忠臣不事二君 烈女不更二夫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蠋齊之畫邑人 忠義之臣 始終一心 故不事二君 貞烈之女 始終一志 故不更二夫 按通鑑 燕將樂毅破齊 聞蠋賢使請蠋 蠋拒之 以此遂自經死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王蠋은 제 나라 화읍 사람이다. 충의의 신하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마음이 한결 같으므로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정숙한 여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뜻이 한결 같으므로 두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 『通鑑』을 살펴보니 연나라 장수 樂毅가 제 나라를 깨트리고 왕촉이 어질다는 것을 듣고 사람을 시켜 왕촉을 청하였는데 왕촉이 거절하고 이로써 마침내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고 했다.
右明君臣之義
이상은 군신의 의를 밝혔다.
曲禮曰 男女非有行媒 不相知名 非受幣不交不親
「曲禮」에 말하기를 남자와 여자는 중매가 왕래함이 있지 않으면 서로 이름을 알지 못하고, 페백을 받지 않으면 사귀지도 친하지도 않는다.
〔集說〕陳氏曰 行媒謂妹氏之往來也 名謂男女之名也 受幣然後 親交之禮分定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行媒는 중매장이가 왕래하는 것이다. 名은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말한다. 폐백을 받은 후 침하고 사귐의 예가 나뉘어지고 정해진다.
故日月以告君 齋戒以告鬼神 為酒食以召鄕黨僚友 以厚其別也
그러므로 날과 달로써 임금에게 알라고, 재계로써 귀신에게 알리고, 술과 음식을 마련함으로써 마을(사람)과 동료들을 불러 그 구별을 두터이 한다.
〔集說〕陳氏曰 日月取婦之期 妹氏書之以告于君 鬼神謂先祖 僚同官者 友同志者 厚其別者 重其有別之禮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日月은 부인을 취하는 기일이다. 妹氏는 글로써 임금에게 알리는 것이요, 鬼神은 선조이다. 僚는 함께 관직에 있는 자이다. 友는 뜻을 같이 하는 자이고, 厚其別은 그 구별함이 있음의 예를 두터이 하는 것이다.
取妻不取同姓 故買妾不知其姓 則卜之
아내를 취함은 같은 성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買妾(돈으로 여자를 사서 첩으로 삼는 것)은 그 성을 알지 못하면 곧 점을 친다.
〔集解〕陳氏曰 不娵同姓為其近禽獸也 卜者卜其吉凶也 ○盖異姓則吉 同姓則凶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같은 성에 장가들지 않는다는 것은 금수에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卜은 그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대개 다른 성이면 길하고, 같은 성이면 곧 흉하다.
○士昏禮曰 父醮子命之曰 往迎爾相 承我宗事 勗帥以敬 先妣之嗣 若則有常 子曰 諾唯恐不堪 不敢忘命
「士婚禮」에 말하기를 아버지가 아들의 초례(혼례)를 명하여 말하기를 가서 너를 도울 이를 맞이하여 나의 宗事를 받들고, 공경으로서 힘쓰고 통솔하여 어머니를 잇게 하면 너는 곧 항상 함이 있을 것이다. 아들이 말하기를 예! 오직 감당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고, 감히 명을 잊지 않겠습니다.
〔集說〕陳氏曰 士昏禮儀禮篇名 酌而無酬酢曰醮 盖醮子以親迎也 相助也 妻所以助夫故謂之相 宗事宗廟之事 勗勉也 帥倡也 言當勉率爾婦 以恭敬也 母曰先妣 盖古稱也 先妣之嗣謂婦 代姑祭也 若爾也 有常始終不替也 諾應辭 堪能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士婚禮」는 『儀禮』의 편 명이다. 술을 따르되 술잔을 주고받음이 없는 것을 醮라 한다. 대개 醮子(결혼하는 아들에게 교훈이 되는 말을 하는 것)의 예로써 親迎(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아오는 예)하는 것이다. 相은 돕는 것이다. 아내는 지아비를 돕기 때문에 相(도움)이라 말하는 것이다. 宗事는 宗廟의 일이다. 勗 은 힘쓰는 것이요, 帥는 인도하는 것이니 마땅히 힘써 너의 아내를 거느리고 공경할 것을 말한 것이다. 母를 先妣라 하는데 대개 옛날의 칭호이다. 先妣之嗣는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제사하는 것이다. 若은 너이다. 有常은 시작과 끝이 바뀌지 않는 것이다. 諾은 응대하는 것이다. 堪은 할수 있는 것이다.
父送女命之曰 戒之敬之 夙夜無違命
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명하여 말하기를 경계하고 공경하여 새벽부터 밤까지 명을 어김이 없게 하라 한다.
〔集說〕陳氏曰 夙早也 違逆也 命謂舅姑之命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夙은 일찍이다. 違는 거스르는 것이다. 命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명이다.
母施衿結帨曰 勉之敬之 夙夜無違宮事
어머니는 작은 띠를 베풀고 수건을 매면서 말하기를 힘쓰고 공경하여 새벽부터 밤까지 문지방 안의 일을 어김이 없게하라 한다.
〔集說〕陳氏曰 衿小帶 帨佩巾 違乖也 宮事謂閫內之事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衿은 작은 띠이다. 帨는 수건을 차는 것이다. 違는 어긋나는 것이다. 宮事는 문지방 안의 일이다.
庶母及門內 施鞶申之 以父母之命 命之曰 敬恭聽宗爾父母之言 夙夜無愆 視諸衿鞶
庶母(아버지의 첩)과 문중 내는 수건을 넣은 작은 주머니를 거듭하면서 부모의명으로써 명하여 말하기를 공경하고 공손하게 높은 이와 너의 부모의 말을 듣고 새벽부터 밤까지 허물이 없도록 하고 여러 옷깃과 주머니를 보아라.
〔集解〕庶母父之妾也 鞶小囊盛帨巾者 申重也 宗尊也 愆過也 言當尊爾父母之言 早夜無過 又當常視此衿鞶 以憶父母之言 而不忘也 眞氏曰 夫之道在敬身以帥其婦 婦之道在敬身以承其夫 故父之醮子曰 勉帥以敬親之 送女曰 戒之敬之夫婦之道 盡於此矣
[집해]庶母는 아버지의 첩이다. 鞶은 작은 주머니에 수건을 담은 것이다. 申은 거듭함이다. 宗은 높임이다. 愆은 허물이니 마땅히 높은 이와 너의 부모의 말을 새벽부터 밤까지 허물이 없게 하고 또 마땅히 항상 이 옷깃과 수건담은 주머니를 보는 것으로서 부모의 말을 기억하여 잊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지아비의 도는 자신을 공경히 하는 것으로써 아내를 거느리는데 있고, 아내의 도는 몸을 공경히 하는 것으로써 그 지아비를 받드는데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醮子에 말하기를 힘쓰고 거느리기를 공경하고 친하게 하라 하였고, 딸을 (시집)보내면서 말하기를 경계하고, 공경하라 하였으니 부부의 도는 여기에서 다한 것이다.
禮記曰 夫昏禮萬世之始也 取於異姓 所以附遠厚別也 幣必誠 辭無不腆 告之以直信 信事人也 信婦德也 一與之齊 終身不改 故夫死不嫁
『禮記』에 말하기를 대저 혼례는 만세의 시작이다. 다른 성에서 취한 것은 먼 것을 붙이고, 구별을 두터이 하기때문이다. 폐백은 반드시 정성스럽게 하고, 말은 두터이 하지 않음이 없게 하며, 알리는 것은 곧고 진실하게 한다. 진실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며, 진실은 부인의 덕이다. 한 번 허락하여 나란히 함께하면 몸을 다하도록 고치지 않으므로 지아비가 죽어도 다시 시집가지 않는다.
〔集成〕取異姓者 所以依附䟽遠之道 厚重分別之義
[집성]다른 성을 취한다는 것은 성기고 먼 것을 의지하고 붙이는 방법이요, 厚重은 분별의 뜻이다.
〔集解〕腆厚也善也 齊謂共牢而食 同尊卑也 方氏曰 有夫婦而候 有父子 父子所以傳世 故曰萬世之始 幣所以將婚姻之意辭 所以通婚姻之情 辭無不腆者 告之以直也 幣必誠者 告之以信也 事人者必以信 而婦人以事人為事 故信為婦德也 不改謂不改而他適也 以其不可改 故雖夫死而不嫁也
[집해]腆은 두터움이고, 좋은 것이다. 齊는 우리를 함께하여 먹는 것을 말하니 존비와 같은 것이다. 방씨가 말하기를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는 세대를 전하기 때문에 만 세대의 시작이다. 幣는 장차 혼인하려는 뜻과 말이니 혼인의 실정을 통하기 때문이다. 辭無不腆은 알리기를 곧게 하는 것이다. 幣必誠은 진실로써 알리는 것이다. 사람을 섬기기를 반드시 진실로써 하고, 부인은 사람 섬기는 것을 일로 삼는다. 그러므로 진실 됨은 婦德이 되는 것이다. 不改는 고쳐서 다른 곳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지아비가 죽더라도 두 번 시집가지 않는 것이다.
男子親迎 男先於女 剛柔之義也 天先乎地 君先乎臣 其義一也
남자가 親迎하는 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이고, 剛柔의 뜻이다. 하늘은 땅보다 먼저하고, 임금은 신하보다 먼저하는 것도 그 뜻은 한 가지이다.
〔集解〕先謂倡道也 馬氏曰 男子親迎 而男先於女者 剛先於柔之義也 豈獨婚姻之際 如此天造始 而地代終 君主倡而臣主和 其義 無二也
[집해]先은 불러 인도하는 것이다. 마씨가 말하기를 남자가 친영하는 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이기 때문이고, 강이 유보다 먼저함의 뜻이다. 어찌 유독 혼인할 때 뿐이겠는가? 이는 하늘이 시작을 짓고, 땅이 마지막을 대신하고, 임금이 주장하고 신하가 화답하는 것도 그 뜻은 둘이 아니다.
執摯以相見 敬章別也 男女有別然後父子親 父子親然後義生 義生然後禮作 禮作然後萬物安 無別無義禽獸之道也
폐백(전안례)을 잡는 것으로서 서로 보는 것은 분별을 공경하고 밝게 하는 것이다. 남녀가 분별이 있은 후 부자가 친하고 부자가 친한 후에 의가 생기며, 의가 생긴 후에 예가 지어지며 에가 지어진 후에 만물이 편안해진다. 분별이 없고, 의가 없으면 금수(짐승)의 도이다.
〔集解〕執摯奠鴈也 章明也 行敬以明其別也 馬氏曰 父子出於天性 而曰男女有別 然後父子親 何也 蓋男女無別於內 則夫婦之道喪 而淫辟之罪多 雖父子之親 亦不得而親之也 男女有別然後 父子有相親之恩 父子有相親之恩 則必有相親之義 故義生焉 由是推之 至於君臣兄弟長幼朋友之際 皆有義則粲然有文以相接 故曰義生而後禮作 禮作而貴賤有等 上下有分 此萬物所以安也 陳氏曰 禽獸知有母 而不知有父 無別故也
[집해]執摯(贄)는 奠雁禮이다. 章은 밝음이니 공경을 행하는 것으로서 분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마씨가 말하기를 부자는 天性에서 나왔는데 남녀의 분별이 있은 후 부자가 친하다고 말하는 것은 왜입니까? 대개 남녀가 안에서 분별이 없으면 곧 부부의 도를 잃고, 음란한 조가 많아진다. 비록 부자의 친함이라도 또한 친할 수 없다. 남녀가 분별이 있은 후에 부자가 서로 친함의 은혜가 있고, 부자가 서로 친함의 은혜가 있으면 곧 반드시 서로 친함의 의가 있다. 그러므로 의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그것을 미루면 군신, 형제, 장유, 붕우의 교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의가 있으면 곧 찬연한 문채로서 서로 대접함이 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의가 생긴 후에 예를 짓고 에가 지어져서 귀천의 등급이 있고, 상하의 분별이 있다. 이것이 만물이 편안한 까닭이다. 진시가 말하기를 금수(짐승)은 어미가 있음은 알되 아비가 있음은 알지 못하는 것은 분별이 없기 때문이다.
取婦之家 三日不擧樂 思嗣親也
며느리를 맞은 집에서 3일 동안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것은 어버이를 이을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集解〕陳氏曰 思嗣親 則不無感傷 故不擧樂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어버이를 이을 것을 생각하면 곧 간상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것이다.
昏禮不賀 人之序也
혼례를 축하하지 않는 것은 서로 대를 잇는 차례이기 때문이다.
〔集說〕陳氏曰 人之序謂相承代之次序也 方氏曰 在子則代父 在婦則代姑 故不賀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人之序는 서로 대를 이음의 차례이다. 방씨가 말하기를 아들이 잇으면 곧 아버지를 대신하고, 며느리가 있으면 곧 시어머니를 대신한다. 그러므로 축하하지 않는다.
內則曰 禮始於謹夫婦 為宮室辨內外 男子居外 女子居內 深宮固門 閽寺氏守之 男不入女不出
「內則」에 말하기를 예는 부부를 산가하는데서 시작하고 궁실을 지음에는 안과 밖을 구별해야 한다. 남자는 밖에 거주하고, 여자는 안에 거주하니 집을 깊숙이 하고 문으로 견고히 하여 문지기로 그것을 지키게 하여 남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여자는 나오지 못하게 한다.
〔集說〕陳氏曰 夫婦人倫之始 不謹則亂其倫類 故禮始於謹夫婦也 鄭氏曰 閽掌守中門之禁 寺掌內人之禁令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니 삼가지 않으면 곧 그 차례 따위가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예는 부부의 삼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정씨가 말하기를 閽은 중문의 금함을 맡아 지키고, 寺는 내(나)인의 금령을 맡는다.
男女不同椸枷 不敢縣於夫之楎椸 不敢藏於夫之篋笥 不敢共湢浴 夫不在斂枕篋 簟席襡器而藏之 少事長賤事貴 咸如之
남녀가 횃대를 같이하지 않으며, 감히 지아비의 옷걸이에 걸지 않으며, 감히 지아비의 상자에 보관하지 않으며 감히 함께 목욕간에서 목욕하지 않으며 지아비가 있지 않으면 베개를 거두어 상자에 보관하고, 대자리는 보자기와 그릇으로 보관한다. 소년이 어른 섬기는 것과 천한 이가 귀한 이를 섬기는 것도 모도 감다.
〔集說〕陳氏曰 橫者曰椸 枷與架同 植者曰楎 置衣服之具也 篋笥皆竹為之 貯衣者也 浴室曰湢 不共者異其浴室也 吳氏曰 器者器重之謂 斂枕於篋 斂簟席於襡 器重而藏之 是不特妻事夫之禮 凡少之事長 賤之事貴 皆當如是也 臨川吳氏曰 言內外之辨 非特男女為然 雖夫婦得相親者 亦然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가로 하는 것을 椸라하고, 枷와 架는 같은 것이다. 세운 것을 楎라 하는데 의복을 두는 도구이다. 篋笥는 모두 대나무로 만드니 놋을 보관하는 것이다. 욕실을 湢이라 하는데 不共은 그 욕실을 달리하는 것이다. 오씨가 말하기를 器는 그릇의 소중한 것을 이른다. 베개를 거두어 상자에 보관하고, 대자리를 거두어 보자기와 그릇을 거듭하여 보관한다. 이는 다남 아내가 지아비를 섬기는 예일 뿐 아니라 모든 소년이 어른을 섬기는 것과 천한 이가 귀한 이를 섬기는 것도 모도 마땅히 이 같아야 한다. 임천 오씨가 말하기를 내외의 분별을 말한 것은 다만 남녀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비록 뿌가 서로 친함을 얻었을 지라도 도한 그러하다.
雖婢妾 衣服飮食 必後長者
비록 비첩일지라도 의복과 음식은 반드시 어른보다 뒤에 한다.
〔集說〕陳氏曰 長者謂婢妾中之長者 婢妾雖賤 亦必有長幼之倫
[ㅈ비설]진씨가 말하기를 長은 비첩 중의 연장자이니 비첩이 비록 천할 지라도 또한 반드시 장유의 차례가 있다.
妻不在 妾御莫敢當夕
적처가 있지 않아도 첩이 감히 적처의 저녁을 담당할 수 없다.
〔集解〕古者 妻妾各有當御之夕 當夕當妻之夕也
[집해] 옛날에 적처와 첩은 각기 모심을 담당하는 저녁이 있다.
男不言內 女不言外 非祭非喪 不相授器 其相授則女受以篚 其無篚則皆坐奠之而後 取之
남자는 안을 말하지 않고 여자는 밖을 발하지 않는다. 제사와 喪이 아니면 서로 그릇을 받지 않는다. 서로 받으면 곧 여자가 상자에 받고, 상자가 없으면 곧 모두 앉아서 올린 후에 그것을 취한다.
〔正誤〕男正位乎外 不當言女事 女正位乎內 不當言男事 男女授受不親 惟喪祭 得以器相授 祭嚴喪遽不嫌也 於喪祭之時 男以器授女 則女以篚受其器 女受以篚 則男所受可知 男以器授女 而女無篚受之 則男跪 而以器停之於地而後 女亦跪而取之 女奠男取亦如之 陳氏 以皆坐為句 非是
[정오]남자는 밖에서 자리를 바로 하고, 마땅히 여자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여자는 안에서 자리를 바로 하고, 마땅히 남자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는 주고받음을 직접하지 않는다. 오직 오직 喪과 제사에만 그릇을 서로 줄 수 있으니 제사는 엄숙하고 상례는 급하므로 탓하지 않는다. 상례와 제사 때 만자가 그릇을 여자에게 주면 곧 여자는 대광주리로서 그 그릇을 받고 여자가 대광주리로 받으면 곧 남자는 받은 바를 알 수 있다. 남자는 그릇을 여자주되 여자가 대광주리로 없이 받으면 곧 남자가 꿇고, 그릇을 땅에 둔 후에 여자가 또한 꿇고 그것을 가져간다. 여자가 올리고 남자가 취하는 것도 또한 같이한다. 진씨는 皆坐로서 句를 삼았는데 옳은 것이 아니다.
外內不共井 不共湢浴 不通寢席 不通乞假 男女不通衣裳
밖(남자)과 안(여자)은 우물을 함께 쓰지 않으며, 욕실과 목욕을 함께 하지 않으며, 침상을 함께 쓰지 않는다. 서로 (물건을) 빌리지 않으며 남녀가 의상을 함께 쓰지 않는다.
〔集解〕劉氏曰 不共井嫌同汲也 不共湢浴嫌相褻也 不通寢席嫌相親也 不通乞假嫌往來也 不通衣裳惡淆雜也
[집해]유씨가 말하기를 不共井은 함께 물 긷는 것을 싫어함이고, 不共湢浴은 서로 더럽혀짐을 싫어함이며, 不通寢席은 서로 친함을 싫어함이고, 不通乞假은 왕래함을 싫어함이고, 不通衣裳은 뒤섞임을 싫어해서이다.
男子入內 不嘯不指 夜行以燭 無燭則止 女子出門 必擁蔽其面 夜行以燭 無燭則止
남자가 안에 들어가서는 휘파람불지 않고, 손가락질 하지 않으며, 밤에 갈 때는 초롱을 들고, 초롱이 없으면 곧 그만둔다. 여자가 문을 나갈 때는 반드시 그 얼굴을 가리고 밤에 갈 때는 초롱을 들고 초롱이 없으면 곧 그만둔다.
〔集說〕陳氏曰 嘯謂蹙口出聲 指謂用手指畫 不嘯不指謂聲容有異 駭人視聽也 以用也 擁障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嘯는 입을 오무려 소리를 내는 것이다. 指는 손과 손가락을 써서 그리는 것이다. 휘파람불지 않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 것은 소리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고, 듣고 놀란다. 以는 쓰는 것이다. 擁은 막음이다.
道路男子由右 女子由左
길을 갈 때 남자는 오른 쪽으로 가고, 여자는 왼쪽으로 간다.
〔集成〕劉氏曰 道路之法 其右以行男子 其左以行女子 古之道也
[집성]유씨가 말하기를 길을 가는 법은 그 오른 쪽으로 남자가 가고, 왼쪽으로는 여자가 가는 것이 옛날 방법이다.
孔子曰 婦人伏於人也 是故無專制之義 有三從之道 在家從父 適人從夫 夫死從子 無所敢自遂也 敎令不出閨門 事在饋食之間而已矣
공자가 말하기를 부인은 사람들에게 복종한다. 이 때문에 전제의 뜻이 없고, 세 가지 따름의 길이 있으니 집에 있을 때(시집가기 전)는 아비를 따르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서는 지아비를 따르고, 지아비가 죽으면 자식을 따라서 감히 스스로 이루는 바가 없다. 가르침과 명령에 閨門을 나가지 않고, 일은 음식을 먹이는(마련하는) 사이일 뿐이다.
〔增註〕專制自遂 卽下文所謂擅為獨成也 饋食供饋酒食也 已止也
[증주]專制는 스스로 이루는 것이다. 곧 아랫글의 이른바 멋대로 하고, 홀로 이룬다는 것이다. 饋食은 술과 음식을 올리고 먹이는 것이다. 已는 그침(뿐)이다.
是故女及日乎閨門之內 不百里而奔喪事 無擅為行無獨成 參知而後動 可驗而後言 晝不遊庭 夜行以火 所以正婦德也
이 때문에 여자는 閨門 안에서 하루를 마치고, 100리로 喪事에 달려가지 않는다. 멋대로 행하지 않고, 홀로 이루지 않는다. 참여하여 알고 난 후에 움직이며, 징험 한 후에 말할 수 있으며, 낮에 뜰을 돌아다니지 않으며 밤에 갈 때는 불을 쓰는 것은 부인의 덕을 바로하기 때문이다.
〔集說〕陳氏曰 及日猶言終日 不百里猶言不越境 參使人相參也 驗證據也 晝居於內而不出中庭 夜行於內 而必照以火 凡此所以正婦德 而使之正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及日은 종일이라는 말과 같다. 不百里는 경계를 넘지 않는 다는 말과 같다. 參은 사람들이 서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驗은 증거이다. 낮에는 안에 머물고 안뜰에 나가지 않는다. 안에서 밤에 갈 때 반드시 물로서 비춘다. 이 모든 것은 부인의 덕을 바로 하여 바르게 하기 때문이다.
女有五不取 逆家子不取 亂家子不取 世有刑人不取 世有惡疾不取 喪父長子不取
여자는 다섯 가지 취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덕을 거스른 집의 자식은 취하지 않으며, 인륜을 어지럽힌 집의 자식은 취하지 않으며, 대대로 형별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취하지 않으며, 대대로 나쁜 병이 있으면 취하지 않으며, 아비를 잃은 맏이는 취하지 않는다.
〔集解〕逆家為其逆德也 亂家謂其亂人倫也 世有刑人為其棄於人也 世有惡疾為其棄於天也 喪父長子為其無所受命也 或問世有刑人不取 如上世不賢 而子孫賢則如之何 朱子曰 所謂不取者 是世世為惡 不能改者 非指一世而言也 眞氏曰 喪父長子不取 先儒以為疑 若父雖喪而母賢 則其敎女必有法 又非所拘也
[집해]逆家는 그 덕을 거스르는 것이다. 亂家는 그 인륜을 어지럽히는 것을 말한다. 世有刑人은 다른 사람에게 버려지는 것이고, 世有惡疾은 하늘에 버져지는 것이다. 喪父長子는 그 명을 받을 곳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대대로 형벌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은 윗세대가 어질지 못하더라도 자손이 어질면 곧 어떻게 합니까? 주자가 말하기를 이른바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는 대대로 악을 행하여 고치지 않은 자이니 한 세대를 가리켜 말한 것이 아니다. 진씨가 말하기를 아비를 잃은 맏이를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은 옛 선비가 의심하였다. 만약 아비가 비록 죽고 어미가 어질면 곧 그 딸을 가르침이 반드시 법도가 있을 것이니 또한 구애받지 않는다.
婦有七去 不順父母去 無子去 淫去 妬去 有惡疾去 多言去 竊盜去
며느리는 7가지 내치는 경우가 있으니 부모를 순히 따르지 않으면 내치고, 자식이 없으면 내치고, 음란하면 내치고, 투기하면 내치고, 나쁜 병이 있으면 내치고, 말이 많으면 내치고, 도둑질 하면 내친다.
〔集解〕不順父母為其逆德也 無子為其絶世也 淫為其亂族也 妬為其亂家也 有惡疾為其不可與供粢盛也 多言為其離親也 竊盜為其反義也
[집해]不順父母는 그 덕을 거스르는 것이다. 자식이 없으면 그 대가 끊어지게 한다. 음란하면 그 혈족을 어지럽게 하고, 투기하면 그 집을 어지럽게 하고, 나쁜 병이 있으면 함께 粢盛(그릇에 담아 제사에 올리는 기장 등의 곡식, 곧 제사) 할 수 없다. 말이 많으면 그 친함을 이간하고, 도둑질하면 그 義에 반대가 된다.
〔增註〕無子有惡疾命也而去之 於義未安 必以為不去 則無以承宗事繼後世也 處之亦當以義 何至於去耶 此皆可疑
[증주]자식이 없고, 나쁜 병이 있는 것은 命이므로 그를 내치는 것은 義에 편안하지 못하니 반드시 내치지 않는다 하면 곧 종사를 받들고 후세를 이을 수 없으니 대처함은 마땅히 또한 義로써 해야 한다. 어찌 내침에 이르겠는가? 이는 모두 의심할 만한 것이다.
有三不去 有所取 無所歸不去 與更三年喪不去 前貧賤後富貴不去
세 가지 내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취한 곳은 있되 돌아갈 곳이 없는 경우 내치지 않고, 함께 3년 상을 치른 경우 내치지 않으며 전에는 빈궁하였으되 후에 부귀한 경우 내치지 않는다.
〔集解〕有所取無所歸 謂妻嫁時有所受命 後無父兄可與之也 與更三年喪 謂曾居 舅姑之喪也 前貧賤後富貴 謂己娵婦時貧賤 而今富貴 故皆不去也
[집해]취한 곳은 있되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처가 시집올 때 명을 받은 바가 있었으되 후에 부형이 더불어 할 만함이 없는 경우이다. 함께 3년상을 치루었다는 것은 일찍이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상을 살았음을 말한다. 전에는 빈천하였는데 후에 부귀하다는 것은 자기가 부인에게 장가들 때는 貧賤하였는데 지금은 부귀한 경우를 말한다. 그러므로 모두 내치지 않는다.
凡此 聖人所以順男女之際 重婚姻之始也
무릇 이것은 성인이 남녀의 교제를 순히 하는 까닭은 혼인의 시작을 중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集解〕際謂交際之道 始謂正始之義 總結此章
[집해]際는 교제의 도를 말한다. 始는 시작의 뜻을 바로 한 것이니 이 章을 모두 맺었다.
曲禮曰 寡婦之子 非有見焉 弗與為友
「曲禮」에 말하기를 과부의 자식은 드러남이 있지 않으면 더불어 벗을 삼아서는 안된다.
〔集說〕陳氏曰 有見才能卓異也 若非有好德之實 則難以避好色之嫌 故取友者 謹之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有見은 재능이 탁월하고(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다. 만약 덕을 좋아하는 실제가 있지 않으면 곧 색을 좋아한다는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벗을 취하는 자는 삼가야 한다.
右明夫婦之別
이상은 부부의 분별을 밝힌 것이다.
孟子曰孩提之童 無不知愛其親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也
맹자가 말하기를 2,3세의 아이가 그 어버이와 그 어른을 사랑할 줄 알지 못함이 없고, 그 형을 공경할 줄 알지 못함이 없다.
〔集解〕朱子曰 孩提二三歲之間 知孩笑 可提抱者 愛親敬兄 所謂良知良能者也
[집해]주자가 말하기를 孩提는 2,3세의 사이로 웃고 끌어안길 수 있는 것은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니 이른바 양지양능(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잘하는 것)이다.
徐行後長者 謂之弟 疾行先長者 謂之不弟
어른 뒤에 천천히 간다는 것은 공경을 말하고, 어른 앞에 빨리 간다는 것은 공경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增註〕徐緩也 後長者在長者之後也 疾速也 先長者在長者之先也
[증주]徐는 느리게 하는 것이다. 後長은 어른의 뒤에 있는 것이다. 疾은 빨리하는 것이다. 先長은 어른의 앞에 있는 것이다.
曲禮曰 見父之執 不謂之進不敢進 不謂之退不敢退 不問不敢對
「곡례」에 말하기를 아버지의 친구를 뵈면 나가라 명하지 않으면 감히 나가지 못하고, 물러나라 명하지 않으면 감히 물러나지 못하며, 묻지 않으면 감히 대답하지 못한다.
〔增註〕執謂執志同者 卽記所謂執友也 謂猶命也 敬之同於父
[증주]執은 뜻을 같이 하여 사귀는 자이니 곧 『예기』에 이른바 執友(벗을 사귀는 것)이다. 謂는 命과 같으니 공경하기를 아버지와 같이 한다.
年長以倍則父事之 十年以長則兄事之 五年以長則肩隨之
나이가 배가 많으면 곧 아버지로 그를 섬기고, 10세가 많으면 곧 형으로 섬기고, 5년이 많으면 곧 나란히 간다.
〔集解〕肩隨並行而差退也 此泛言長少之序 非謂所親也
[집해]肩隨는 나란히 가되 조금 물러나는 것이다. 이는 범연히 어른과 소년의 차례를 말한 것으로 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增註〕人生以十年為一節 倍之則二十年也
[증주]사람이 나면 10년으로 한 마디를 삼는데 배로 하면 곧 20년이다.
謀於長者 必操几杖以從之 長者問不辭讓而對 非禮也
어른에게 가서 의논할 때 반드시 궤장을 잡고 그를 따르고, 어른이 물을 때 사양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은 禮가 아니다.
〔集解〕謀於長者 謂往就長者而謀議也 長者之前當執謙虛 不辭讓非事長之道
[집해]어른에게 도모한다는 것은 어른에게 나아가서 의논하는 것이다. 어른 앞에서는 마땅히 겸허함을 잡아야하고 사양하지 않는 것은 어른을 섬기는 도가 아니다.
〔集說〕應氏曰 操几杖以從 非謂長者所無也 執弟子之役 其禮然耳
[집설]응시가 말하기를 궤장을 잡고서 따르는 것은 어른이 없는 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의 역할을 잡음이니 그 禮가 그러할 뿐이다.
從於先生 不越路而與人言 遭先生於道 趨而進正立拱手 先生與之言則對 不與之言則趨而退
선생을 따르다가 길을 넘어 가 다른 사람과 함께 말하지 않으며 선생을 길에서 만나면 달려 나아가 바로서서 두 손을 맞잡아 인사하고 선생이 말을 하면 곧 대답하고, 말하지 않으면 곧 달려서 물러난다.
〔集解〕從隨行也 越踰也 戴氏曰 禮無二敬 從先生而越路與人言 則敬有所分矣
從長者而上丘陵 則必鄕長者所視
[집해]從은 따라 가는 것이다. 越은 넘는 것이다. 대씨가 말하기를 禮에 두 공경이 없으니 선생을 따르다가 길을 넘어 다른 사람과 말하는 것은 곧 공경이 나누어지는 바가 있다. 어른을 뒤따라서 언덕을 오르면 곧 반드시 어른이 보는 바를 향한다.
〔集說〕陳氏曰 高而有向背者為丘 平而人可陵者為陵 向長者所視恐有問 則卽所見以對也 石梁王氏曰 先生年德俱高 又能敎道人者 長者則直以年為稱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높아서 향하고 등질 수 있는 것을 丘(언덕)라 하고, 평평하여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것을 陵이라 한다. 어른이 보는 바를 향하는 것은 물음이 잇을 것을 두려워해서이니 곧 보는 바로써 대답하는 것이다.
長者與之提攜 則兩手奉長者之手 負劒辟咡詔之 則掩口而對
어른이 손을 잡으면 곧 두 손으로 어른의 손을 받들고, 검을 차듯이 기우려 입 언저리서 말하면 곧 입을 가리고 대답한다.
〔集解〕提攜謂牽行 捧手所以承長者之意 辟偏也 咡口旁也 詔告語也 掩口而對謂以手障口不使氣觸長者也
[집해]提攜는 끌고 가는 것을 말한다. 捧手는 어른의 뜻을 받들기 때문이다. 辟은 치우친 것이다. 咡는 입 옆이다. 詔는 말을 고하는 것이다. 입을 가리고 대답하는 것은 손으로 입을 가려 기운(숨)이 어른에게 닿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凡為長者糞之禮 必加帚於箕上 以袂拘而退 其塵不及長者 以箕自鄕而扱之
무릇 어른을 위해 더러움을 제거(청소)하는 예는 반드시 쓰레받이 위에 빗자루를 두고, 옷소매로써 껴안으며 물러나 그 먼지가 어른에게 미치지 않게 하며, 쓰레받이를 자기에게로 향하여 끌어당긴다.
〔集解〕糞除穢也 加帚箕上者 初持箕往時帚置箕上 兩手捧箕 掃時一手捉帚擧一手衣袂 以拘障於帚前 且掃且移 故云拘而退 扱斂取也 以箕自向 斂取糞穢 不以箕向尊長也 愚按先王立敎 纖悉畢具 觀此章敎子弟糞除之禮可見矣 人生是時 自幼穉卽日習事長之方 安於灑掃 使令之役 故能收其放心 養其德性 而驕惰無自生矣 後世此禮不講 父母溺愛 縱其驕惰 凡奉長之禮 一切委之廝役 子張子所謂不能安灑掃應對 病根隨所居所接而長 是也 近世魯齋許先生 敎貴游子弟 必先使習灑掃應對之禮 以折其驕恣傲慢之氣 深得古昔敎人之法 吁 為人父師有志於敎子弟者 宜深察焉
[집해]糞은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빗자루를 쓰레받이 위애 두는 것은 처음 쓰레받이를 잡고 갈 때 쓰레받이 위에 빗자루를 두는 것이니 두 손으로 쓰레받이를 들어 올리고 쓸 때는 한 손으로 빗자루를 잡고 한 손으로는 옷의 소매를 드는 것으로써 빗자루 앞을 막고 또 쓸고 또 옮긴다. 그러므로 켜안고 물러난다고 말한 것이다. 扱은 거두어 취하는 것이다. 쓰레받이를 자기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더러운 것을 거두어 취할 때 쓰레받이가 어른을 향하지 한게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펴보니 선왕이 가르침을 세우면서 세세하게 모두 갖추었다는 것은 이 장의 子弟에게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예를 가르치는 것을 관찰 해보면 볼 수 있다. 사람이 나는 이때 어려서부터 날로 나아가 어른을 섬기는 방도와 물 뿌리고 비질하는 것을 편안히 여기고, 심부름하는 일을 익히기 때문에 그 놓은 마음을 거두고 덕성을 기르니 교만과 게으름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 것이다. 후세에 이를 강론하지 않고 부모가 사랑에만 빠져 그 교만함과 게으름을 제멋대로 하여 무릇 어른을 받드는 예를 일체 하인의 일에 맡기니 자장자(장횡거)가 이른바 물 뿌리고 비질하고, 응대하는 것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병폐의 근원이 거처하는 바와 접하는(만나는)바를 따라 자란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근래에 노재 허 선생(허형)이 귀한 자제를 가르침에는 반드시 먼저 물 뿌리고 비질하며, 응대하는 예를 익히게 하여 그 교만하고 방자하며 오만한 기운을 꺽는 것으로써 옛 날에 사람을 가르치던 법을 깊이 터득하여야 한다 하였으니 아! 사람의 아비와 스승이 되어 자제를 가르치는 것에 뜻을 둔자가 마땅히 깊이 이것을 살펴야 할 것이다.
將卽席 容毋怍 兩手摳衣去齊尺 衣毋撥 足毋蹶
장차 자리에 나가서는 얼굴을 붉혀 펴안하지 않는 모양을 하지 않으며 두 손으로 옷자락을 걷어 올려 가지런히 아랫단이 1자 정도 땅에서 떨어지게 하고 옷은 털지 말며, 발은 빨리 하지 않는다.
〔集成〕呂氏曰 怍者愧赧不安之貌 愧赧不安 失之野也
[집성]여씨가 말하기를 怍은 부끄러워하여 얼굴을 붉히고, 편안하지 않은 모양이다. 부끄러워하여 편안하지 않으면 (모양을)잃어 촌스러워진다.
〔集解〕劉氏曰 以兩手摳衣兩旁 免有躡躓失容也
[집해]유씨가 말하기를 두 손으로서 옷의 양 옆을 걷어 올리면 밟아서 넘어져 모습을 잃는 것을 면할 수 있다.
〔增註〕撥發揚貌 蹶行遽貌 二者皆失容
[증주]撥은 펼쳐 일으키는 모양이다. 蹶行은 급한 모양이니 두 가지 모두 모습을 잃는 것이다.
先生書策琴瑟在前 坐而遷之 戒勿越
선생의 서책과 금슬이 앞에 있으면 앉아서 옮기고 삼가하여 넘지 말아야 한다.
〔集說〕孔氏曰 坐亦跪也 弟子將行 若遇師諸物或當己前 則跪而遷移之 戒愼不得踰越
[집설]공씨가 말하기를 坐는 또한 꿇는 것이다. 제자가 장차 가려는데 만약 스승의 여러 가지 물건이 혹 자기 앞에 있으면 곧 꿇어서 옮긴다. 戒는 삼가 넘지 않는 것이다.
坐必安執爾顔 長者不及 毋儳言
앉으면 반드시 움직이지 말고, 얼굴색을 바로하며 어른이 미치지 않으면(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다른 말로 끼어들어 어른의 말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增註〕安謂不搖動 爾指少者 執顔卽正顔色也
[증주]安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爾는 젊은이를 가리킨다. 執顔은 곧 얼굴색을 바로 하는 것이다.
〔集說〕陳氏曰 儳參錯不齊之貌 長者言事未竟 少者不可擧他事為言 錯雜長者之說
[집설]진시가 말하기를 儳은 끼어들고 번잡하여 가지런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른의 말과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이가 다른 일을 들어 말하여 어른의 말을 번잡스럽게 할 수 없다.
正爾容 聽必恭 毋勦說 毋雷同 必則古昔 稱先王
젊은이는 얼굴을 바로하고 들음은 반드시 공경히 하고, 말을 끊지 말며, 부화뇌동하지 말며, 반드시 옛날을 본 받아 선왕을 말해야 한다.
〔集解〕陳氏曰 正爾容正其一身之容貌也 聽必恭亦謂聽長者之言也 擥取他人之說 以為己說 謂之勦說 聞人之言而附和之 謂之雷同 惟法則古昔 稱述先王 乃為善耳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젊은이가 얼굴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은 그 몸의 용모를 바로 하는 것이다. 들음은 반드시 공경히 해야 한다는 것은 또한 어른의 말을 듣는 것을 말한다. 다름 사람의 말을 잡아채어 자시의 말로 삼는 것을 勦說이라 말하고 다른 사름의 말을 듣고 줏대 없이 따르는 것을 雷同이라 말한다. 오직 옛날을 법 삼아 선왕을 일컳어 전하는 것이 선함이 될 뿐이다.
侍坐於先生 先生問焉終則對 請業則起 請益則起
선생을 모시고 앉으면 선생이 묻기를 마치면 곧 대답하고 익히는 일을 구하면 곧 일어나서 하고, 미진한 것을 다시 물으면 곧 일어난다.
〔集解〕陳氏曰 問終而後對 欲盡聞所問之旨 且不敢雜亂先生之言也 請業者求當習之事 請益者再問未盡之蘊 起所以致敬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물음을 마친 후에 대답하는 것은 묻는 바의 가르침을 모두 듣고자 하는 것이다. 또 감히 선생의 말을 섞어 어지럽게 하지 않는다. 業請은 익힘에 해당하는 일을 구하는 것이며, 請益은 다하지 못한 것을 두 번 물어 간직하는 것이다. 일어나는 것은 공경을 지극히 하기 때문이다.
尊客之前不叱狗 讓食不唾
귀한 손님 앞에서 개를 꾸짖지 않으며, 음식을 사양하면서 침을 밷지 않는다.
〔集說〕方氏曰 不叱狗不以至賤駭尊者之聽 陳氏曰 不唾嫌於似鄙惡主人之饌也
[집설]방씨가 말하기를 개를 꾸짖지 않는다는 것은 지극히 천한 것으로써 높은 자의 들음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이다. 진시가 말하기를 침 밷지 않는다는 것은 주인의 음식을 비루하고 나쁜듯한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侍坐於君子 君子欠伸 撰杖屨 視日蚤莫 侍坐者請出矣
군자를 모시고 않았을 때 군자가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고 지팡이와 신발을 잡으면서 해와 그림자를 보면 모시고 앉았던 자는 나갈 것을 청한다.
〔集解〕君子謂有德位者 氣乏則欠 體疲則伸 撰猶持也 視日蚤莫 觀日影也 凡四者皆厭倦之意 故請退以息之也 一說撰數視也 亦通
군자는 덕과 지위가 있는 자이다. 기가 적으면 곧 하품하고 몸이 피로하면 기지개를 켠다. 撰은 지니는 것이다. 해와 그림자를 보는 것은 해와 그림자를 보는 것이다. 무릇 네 가지는 모두 싫증남의 뜻이다. 그러므로 물러나 쉬기를 청하는 것이다. 일설에 撰은 여러 번 보는 것이라 하니 또한 통한다.
侍坐於君子 君子問更端 則起而對
군자를 모시고 앉았을 때 군자가 단서를 바꾸어 물으면 곧 일어나서 대답한다.
〔集解〕問更端起而對者 因事變更而起敬也
[집해]단서를 바꾸어 물으면 일어나서 대답한다는 것은 일의 변경으로 인하여 공경을 일으키는 것이다.
侍坐於君子 若有告者曰 少間願有復也 則左右屛而待
군자를 모시고 있을 때 만약 보고하는 자가 있어 말하기를 잠간 동안 말할 것이 있습니다. 하면 곧 좌우를 물러나서 기다린다.
〔集說〕鄭氏曰 復白也 言欲須少空閒 有所白也 屛猶退也 陳氏曰 居左則屛於左 居右則屛於右 呂氏曰 屛而待 不敢干其私也
[집설]정씨가 말하기를 復은 말이니 잠시 조금 한가하면 말할 바가 있다는 말이다. 屛은 물러나는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좌측에 있으면 좌측으로 물러나고, 우측에 있으면 곧 우측으로 물러난다. 여씨가 말하기를 물러나 기다리고 감히 그 사사로움을 구하지 않는다.
○侍飮於長者 酒進則起 拜受於尊所 長者辭 少者反席而飮 長者擧未釂 少者不敢飮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는 술이 나오면 곧 일어나 절하고 어른이 있는 곳에서 받는다. 어른이 그치면 젊은이는 자리를 돌려서 마신다. 어른이 아직 다 들이키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감히 마시지 않는다.
〔集解〕尊所 置酒尊之所也 辭止之也 蓋降席拜受 少者當然 尊者若止之 則還席而飮也 擧猶飮也 釂飮盡酌也 待長者飮盡而後飮者 不敢先也
[집해]尊所는 어른의 자리에 두는 것이다. 辭는 그만두는 것이다. 대개 자리를 낮추어 절하고 받는데 젊은이는 마땅히 그러하다. 어른이 만약 그치면 곧 자리로 돌아가 마신다. 擧는 마신다는 것과 같다. 釂는 따른 것은 마시기를 다 하는 것이다. 어른이 다 마시기를 기다린 후에 마시고 감히 먼저 하지 않는다.
長者賜 少者賤者 不敢辭
어른이 내리면 젊은이와 낮은 자는 감히 사양하지 않는다.
〔集解〕陳氏曰 辭而後受平交之禮 非少賤事尊貴之道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사양한 후에 받는 것은 평등한 사귐의 예이고, 젊은이놔 낮은 자가 존귀한 이를 섬기는 방법이 아니다.
〔集成〕陳氏曰 上之賜也以恩 下之受也以義 義之所可 雖長者之賜不敢辭 義之所不可 雖君賜有所不受
[집성]진씨가 말하기를 위 사람이 내리는 것은 은혜로써 한 것이고, 아랫사람이 그것을 받는 것은 의로써 한 것이다. 義의 할 수 있는 바는 비록 어른의 내림일지라도 감히 사양하지 않는다. 의로 할 수 없는 것은 비록 임금이 내릴지라도 받지 않는 바가 있다.
御同於長者 雖貳不辭 偶坐不辭
어른을 같이 모실 때는 비록 물건(음식)을 더할지라도 사양하지 않으며, 짝하고 않음을 사양하지 않는다.
〔集解〕陳氏曰 御侍也 貳益物也 侍食者雖獲殽饌之重 而不辭其多者 以此饌本為長者設耳 偶者配偶之義 因其有賓 而己亦配偶於坐 故亦不辭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御는 머시는 것이다. 貳는 물건을 더함이다. 모시고 먹는 자가 비록 안주와 반찬의 거듭함을 얻었을지라도 그 많음을 사양하지 않는 것은 이 반찬이 본래 어른을 위해 베풀었기 때문이다. 偶는 짝의 뜻이니 그 손님이 있음으로 인하여 자기가 또한 짝하여 앉는 것이다. 그러므로 또한 사양하지 않는다.
侍於君子 不顧望而對 非禮也
군자를 모시다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는 것은 예가 아니다.
〔集說〕呂氏曰 顧望而後對者 不敢先他人言也 應氏曰 有察言觀色之意
[집설]여씨가 말하기를 돌아본 후에 대답하는 것은 감히 다른 사람에 앞서 말하지 않는다. 응씨가 말하기를 말을 살피고, 얼굴색을 보는 뜻이 있다.
少儀曰 尊長於己 踰等不敢問其年 燕見不將命 遇於道 見則面 不請所之
「少儀」에 말하기를 자기보다 연장자로 나이가 월등히 많으면 감히 그 나이를 묻지 않는다. 사사로이 뵐 때 사람을 시켜 (자기가 간다는) 명을 전하지 않으며 길에서 만나면 뵙기를 곧 면전에서 하며 가는 곳을 묻지 않는다.
〔集解〕少儀禮記篇名 燕私也 之往也 陳氏曰 踰等祖與父之行也 不敢問年 嫌若序齒也 不將命謂不使擯者傳命 非賓主之禮也 若遇尊長於路 尊者見則趍見之 不見則隱避 不欲煩動之也 不請所之 不敢問其所往也
[집해]「少儀」는 『禮記』의 편 명이다. 燕은 사사로움이다. 之는 가는 것이다. 진시가 말하기를 踰等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항렬이다. 不敢問年은 연치(나이)를 차례 하는 듯함을 싫어해서이다. 不將命은 빈객을 인도하는 사람을 시켜 명을 전하지 않으니 손님과 주인의 禮가 아니다. 만약 어른을 길에서 만나면 어른이 보면 곧 얼른 가서 뵙고, 보지 못하였으면 곧 숨고 피하니 감히 번거롭게 움직이지 않으려 해서이다. 不敢問은 감히 그 가는 바를 묻지 않는 것이다.
侍坐 弗使不執琴瑟 不畵地 手無容 不翣也 寢則坐而將命
모시고 앉았을 때 부리지 않으며 거문고와 비파를 잡지 않으며 일없이 땅에 그리지 않으며, 손을 들어 얼굴로 하지 않으며, 부채질 하지 않으며, 침실에서는 곧 앉아서 명을 전한다.
〔集解〕翣扇也 坐跪也
[집해]翣은 부채이다. 坐는 꿇어앉는 것이다.
〔集說〕陳氏曰 侍坐於尊者 不使之執琴瑟 則不得擅執而鼓之 無故而畵地 亦為不敬 手容恭若擧手以為容 亦為不恭 時雖暑熱 不得揮扇 若當尊長寢臥之時 而傳命必跪而言之 不可直立以臨之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어른을 무시고 앉은 자는 거문고와 비파를 잡으라 시키지 않으면 곧 함부로 잡아서 연주할 수 없다. 일 없이 땅에 그린다는 것 또한 공경하지 않음이 된다. 手容은 공손함이니 만약 손을 들어 얼굴로 하는 것 또한 공손하지 못한 것이다. 때가 비록 덥고 뜨거울지라도 부채를 흔들지 않는다. 만약 어른이 침상에 누움의 때를 당하여 명을 전할 때는 반드시 꿇어서 말하고 바로 서서 임해서는 안된다.
侍射則約矢 侍投則擁矢 勝則洗而以請
모시고 활을 쏘면 곧 화살을 모아서 쏘며, 모시고 (투호할 때는)던지면 곧 화살을 안고하며 이기면 곧 (잔을)씻어서 (술 마시기를)청한다.
〔集說〕陳氏曰 凡射必二人為耦 楅在中庭 箭置於楅 上耦前取一矢 次下耦 又進取一矢 如是更進 各得四矢 若卑者侍射 則不敢更迭取之 但一時幷取四矢 故謂之約矢也 投壺之禮 亦賓主各四矢 尊者則委四矢於地 一一取而投之 卑者不敢委於地 故悉擁抱之也 射與投壺之禮 勝者之弟子 酌酒置于豐上 其不勝者跪而飮之 若卑者得勝 則不敢徑酌 當前洗爵 而請行觴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무릇 활쏘기는 반드시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화살 통은 뜰 가운데에 두고 화살은 화살 통 위에 둔다. 위의 짝이 먼저 화살 하나를 취하고, 다음으로 낮은 짝이 또한 나아가 화살 한 개를 취한다. 이 같이 번갈아 나아가 각기 네 개의 화살을 얻는다. 만약에 낮은 자가 모시고 쏘면 곧 감히 번갈아 취하지 못한다. 다만 한 번에 네 개의 화살을 아울러 취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일러 約矢라 한다. 투호의 禮가 또한 손님과 주인이 각기 네 개의 화살로 하고, 높은 자가 네 개의 화살을 땅에 두고 하나하나 취하여 던진다. 낮은 자는 감히 땅에 두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두 그것을 싸고 안는 것이다. 활쏘기와 투호의 禮는 이긴 자의 제자가 술을 잔에 따라 술잔 받치는 그릇 위에 두면 이기지 못한 자가 꿇어서 마신다. 만약 낮은 자가 이기면 곧 감히 바로 잔질하지 못하고 마땅히 먼저 잔을 씻어서 잔을 들기를 청하여야 한다.
王制曰 父之齒隨行 兄之齒鴈行 朋友不相踰
「王制」에 말하기를 아버지의 나이이면 따라가고, 형의 나이이면 기러기처럼 약간 뒤쳐져 가고, 벗이면 서로 넘지(앞서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父之齒兄之齒 謂其人年 與父等或與兄等也 隨行隨其後也 鴈行並行而稍後也 朋友年相若 則彼此不可不相踰越而有先後 言並行而齊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父之齒兄之齒는 그 사람의 나이를 말함이니 아버지와 더불어 같거나 혹은 형과 더불어 같은 것이다. 隨行은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鴈行은 나란히 가되 조금 뒤에 가는 것이다. 벗의 나이가 서로 같다면 곧 피차 서로 넘지 않되 선, 후가 있으니 나란히 가되 가지런한 것을 말한다.
輕任幷重任分 頒白者不提挈
가벼운 것은 홀로 그것을 메고, 무거운 것은 나누어 멘다. 노인은 손에 들지 않는다.
〔集解〕任擔也 幷獨任之也 分析而二之也 言輕則少者獨任之 重則分任之也 頒白老人頭半白黑者 提挈以手提物也 不提挈少者代之也
[집해]任은 메는 것이다. 幷은 홀로 메는 것이다. 分은 나누어 둘 로 하는 것이다. 가벼우면 곧 젊은 자가 홀로 메고, 무거운 것은 곧 나누어 메는 것을 말한다. 頒白은 노인이니 머리가 반은 희고 반은 검은 것이다. 提挈는 손으로 물건을 드는 것이다. 不提挈은 젊은이가 대신하는 것이다.
君子耆老不徒行 庶人耆老不徒食
군자가 60세, 70세가 되면 걸어가지 않는다. 서인의 60세 70세는 번찬 없이 먹지 않는다.
〔集說〕吳氏曰 六十曰耆 七十曰老 徒猶空也 方氏曰 徒行謂無乘而行也 徒食謂無羞而食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60세를 耆라하고, 70세를 老라한다. 徒는 空(비다)과 같다. 방씨가 말하기를 徒行은 타지 않고 가는 것을 말하고, 徒食는 반찬 없이 먹는 것을 말한다.
論語曰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論語』에 말하기를 마을 사람과 술을 마실 때 노인이 나가면 이에 나갔다.
〔集說〕朱子曰 杖者老人也 六十杖於鄕 未出不敢先 旣出不敢後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杖者는 노인이다. 鄕에서는 60세에 지팡이를 짚으니 나가지 않으면 감히 먼저 (나가지)않는다. 이미 나갔다면 감히 뒤에 (나가지)않는다.
右明長幼之序
이상은 長幼의 차례를 밝힌 것이다.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강학으로 벗을 만나고, 벗으로써 仁을 돕는다.
〔集說〕朱子曰 講學以會友 則道益明 取善以輔仁 則德日進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강학으로써 벗을 만나면 곧 도가 더욱 밝아지고, 선을 취하는 것으로써 仁을 도우니 곧 덕이 날로 나아간다.
孔子曰 朋友切切偲偲 思兄弟怡怡
공자가 말하기를 벗을 사귐은 간절함을 지극히 하고 권면하기를 자세히 하며, 형제는 화합하고 기뻐하기를 생각한다.
〔集說〕胡氏曰 切切懇到也 偲偲詳勉也 怡怡和悅也
[집설]호씨가 말하기를 切切은 간절하고 지극함이다. 偲偲는 권면하기를 자세히 하는 것이다. 怡怡는 화합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孟子曰 責善朋友之道也
맹자가 말하기를 善으로 꾸짖음은 벗을 사귀는 도이다.
〔集說〕朱子曰 朋友當相責以善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벗을 사귈 때는 마땅히 서로 선으로써 꾸짖는다.
〔集成〕程子曰 責善之道 要使誠有餘 而言不足 則於人有益 而在我者無辱矣
[집성]정자가 말하기를 선을 꾸짖는 도는 정성을 남음이 있게 하고 말은 부족하게 함을 요구하면 곧 다른 사람에게는 유익하고 나에게 있어서는 욕이 없다.
子貢問友 孔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毋自辱焉
자공이 벗을 물으니 공자가 말하기를 마음을 다하여 말하고, 선으로 인도하다 할 수 없으면 곧 그치면 스스로 욕됨이 없을 것이다.
〔集解〕子貢孔子弟子 姓端木名賜 朱子曰 友所以補仁 故盡其心以告之 善其說以道之 然以義合者也 故不可則止 若以數而見疏則自辱矣
[집해]자공은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端木이고, 이름은 賜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벗은 仁을 돕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하여 말하고, 그 말을 선하게 하는 것으로써 인도한다. 그러나 義로써 합한 자이기 때문에 불가하면(받아들이지 않으면)곧 그친다. 만약 여러 번하여 소원해지면 곧 스스로 욕이 된다.
孔子曰 居是邦也 事其大夫賢者 友其士之仁者
공자가 말하기를 이 나라에 살면서 그 대부의 어진 이를 섬기고, 그 선비의 仁한자를 벗한다.
〔集說〕朱子曰 賢以事言 仁以德言 陳氏曰 事大夫之賢者 則有所嚴憚 友士之仁者 則有所切磋 皆進德之助也
[집설]주자가 말하기를 賢은 일로써 말한 것이고, 仁은 덕으로써 말한 것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대부의 어진 자를 섬기면 곧 엄숙하고 꺼리는 바가 있고, 士의 어진 자를 벗하면 곧 자르고 가는 바가 있어 모두 덕에 나아가는 도움이다.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友諒友多聞益矣 友便辟友善柔友便佞損矣
유익한 벗이 셋이요, 더는 벗이 셋이다. 벗이 정직하고, 벗이 진실하고, 벗이 들음이 많으면 유익하고, 벗이 편벽되고, 벗이 아첨을 잘하며 벗이 말만 잘하면 손해이다.
〔集解〕諒信實也 善猶工也 朱子曰 友直則聞其過 友諒則進於誠 友多聞則進於明 便習熟也 便辟謂習於威儀而不直 善柔謂工於媚悅而不諒 便佞謂習於口語而無聞見之實 三者損益正相反也
[집해]諒은 믿음과 진실이다. 善은 工(잘 하는 것)과 같다. 주자가 말하기를 벗이 정직하면 곧 그 허물을 듣고, 벗이 진실하면 誠에 나아가고, 벗이 많이 들으면 밝음에 나아간다. 便은 익혀서 익숙함이니 便辟은 威儀를 익혀서 정직하지 않음을 말한다. 善柔는 아첨하여 기쁘게 하는 것을 잘하여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便佞은 말을 익혀서 듣고 봄의 실제가 없는 것이다. 세 가지는 덜고, 더하는 것은 서로 정 반대이다.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友也者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맹자가 말하기를 나이 많음을 믿지(내세우지) 않으며, 귀함(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을 믿지(내세우지) 않으며, 형제를 믿지(내세우지) 않고 벗한다. 벗이라는 것은 그 덕을 벗하니 믿음(내세움)이 있어서는 안된다.
〔集解〕挾者兼有而恃之之稱 挾兄弟謂己有兄弟之助 而不資於人也 陳氏曰 有挾則取友之意 不誠賢者 必不與之友矣
[집해]挾은 겸함이 있고 그것을 믿는 것을 말한다. 挾兄弟는 자기는 형제의 도움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음을 이른다. 진씨가 말하기를 有挾은 곧 벗을 취함의 뜻이니 진실하고 어질지 않은 자는 반드시 더불어 벗하지 않는다.
曲禮曰 君子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以全交也
「曲禮」에 말하기를 군자는 다른 사람의 기쁨을 다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忠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서 사귐을 온전히 한다.
〔集解〕呂氏曰 盡人之歡 竭人之忠 皆責人厚者也 責人厚而莫之應 此交所以難全也 歡謂好於我也 忠謂盡心於我也 好於我者 望之不深 盡心於我者 不要其必盡 則不至於難繼也
[집해]여씨가 말하기를 다른 사람의 기쁨을 다하고, 다른 사람의 忠을 다한다는 것은 모두 사람을 꾸짖기를 두터이 하는 자이다. 다른 사람을 꾸짖기를 두터이 하여 응함이 없으면 이는 사귐이 온전하기 어렵다. 歡은 나를 좋아함을 이르며, 忠은 나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을 이른다. 나를 좋아함은 바라봄이 깊지 않고, 나에게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반드시 다함을 요구하지 않음이니 곧 어려움이 이어짐에 이르지 않는다.
凡與客入者 每門讓於客 客至於寢門 則主人請入為席 然後出迎客 客固辭 主人 肅客而入
무릇 손님과 함께 들어가는 자는 문마다 손님에게 양보하고 손님이 寢門에 이르면 곧 주인이 들어가 자리를 편 후 나와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이 굳게 사양하면 주인은 손님에게 읍하고 들어간다.
〔集說〕陳氏曰 讓於客欲客先入也 為猶布也 孔氏曰 天子五門 諸侯三門 大夫二門 禮有三辭 初曰禮辭 再曰固辭 三曰終辭 呂氏曰 肅客者俯手以揖之 所謂肅拜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손님에게 양보하는 것은 손님이 먼저 들어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爲는 布(펴다)와 같다. 공씨가 말하기를 천자는 다섯 개 문이요, 제후는 세 개 문이요, 대부는 두 개문이라 했다. 禮에 세 번 사양함이 있으니 처음 하는 것을 禮辭라 하고 두 번째를 固辭라 하고, 세 번째를 終辭라 한다. 여씨가 말하기를 肅客은 구부리고 손으로써 읍하는 것이니 이른바 肅拜라는 것이다.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客若降等 則就主人之階 主人固辭然後 客復就西階
주인은 문을 들어가 우측에 서고, 손님은 문을 들어가서 좌측에 서면 주인이 동쪽 계단에 나아가고 객은 서쪽 계단을 나아가고 손님이 만약 등급을 낮추면 곧 주인의 계단에 나아가는데 주인이 굳게 사양한 후에 손님이 다시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集解〕陳氏曰 入右所以趨東階 入左所以趨西階 降等者其等列卑於主人也 主人固辭者不敢當客之尊己也
[집해] 진씨가 말하기를 오른 쪽으로 들어가면 동쪽계단을 오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서쪽계단을 오른다. 강등은 그 서열을 주인보다 낮추는 것이다. 주인이 고사하는 것은 객이 자기를 높임을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主人與客讓登 主人先登客從之 拾級聚足連步以上 上於東階則先右足 上於西階則先左足
주인과 객이 오르는 것을 양보하면 주인이 먼저 오르고 객이 그를 따르는데 한 계단 씩 오르며 발을 모아 걸음을 이어 올라간다. 동쪽 계단을 오르면 곧 오른쪽 발을 우선하고, 서쪽 계단에서 오르면 곧 왼쪽 발을 먼저한다.
〔集解〕鄭氏曰 拾當作涉聲之誤也 陳氏曰 讓登欲客先升也 客不敢當 故主人先而客繼之 拾級涉階之級也 聚足後足與前足相合也 連步步相繼也 先右先左 各順入門之左右也
[집해] 정씨가 말하기를 “‘拾’은 마땅히 ‘涉’이라 써야하는데 소리의 잘못이다. 진씨가 말하기를 ”오르기를 양보하는 것은 객이 먼저 오르게 하고자 해서이다. 객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면 주인이 먼저하고 객이 따른다. ‘습급’은 계단을 오르는 등급이다. ‘취족’은 뒷발과 앞발이 서로 합하는 것이다. 걸음을 연이어 서로 따르는 것이다. 오른쪽을 먼저하고, 왼쪽을 먼저한다는 것은 각기 문의 좌우에 들어가는 순서이다.
大夫士相見 雖貴賤不敵 主人敬客 則先拜客 客敬主人 則先拜主人
대부와 사가 서로 만나면 비록 귀천이 대등하지 않으나 주인은 객을 공경하면 곧 먼저 객에게 절하고, 객이 주인을 공경하면 곧 먼저 주인에게 절한다.
〔集解〕孔氏曰 惟賢是敬 不計貴賤也
[집해] 공씨가 말하기를 오직 어진이를 공격하는 뿐으로 귀천을 헤아리지 않는다.
主人不問 客不先擧
주인이 묻지 않으면 객이 먼저 거론하지 않는다.
〔增註〕客自外至 主人當先致問 客不當先擧言
[증주] 객이 밖으로부터 이르면 주인은 먼저 묻고 객은 마땅히 먼저 말하지 말아야 한다.
右明朋友之交
이상은 벗의 사귐을 밝힌 것이다.
孔子曰 君子之事親孝 故忠可移於君 事兄弟 故順可移於長 居家理 故治可移於官 是以行成於內 而名立於後世矣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의 어버이 섬김은 효이다. 그러므로 충을 임금에게 옮길 수 있고, 형을 섬김은 공경이다. 그러므로 순히 따름을 어른에게 옮길 수 있고, 家에 거함은 다스림이다. 그러므로 다스림을 관에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행함을 안에서 이루어 이름을 후세에 세운다.
〔集解〕長謂職位在己上者 夫孝弟為百行之原 故事親孝 則可移為事君之忠矣 事兄弟 則可移為事長之順矣 家者國之本 能齊其家 則可移為居官之治矣 行成於內 猶言不出家而成敎矣
[집해]長은 직위가 자기 위에 있는 자이다. 대저 孝와 弟는 모 든 행실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어버이 섬기기를 효로 하면 곧 임금 섬김의 忠을 옮겨 행할 수 있다. 형을 섬김은 공경이니 곧 어른을 섬김의 순히 따름을 옮겨 행할 수 있다. 家는 나라의 근본이니 그 家를 가지런히 할 수 있으면 관에 거함의 다스림을 옮겨 행할 수 있다. 행실을 안에서 이룬다는 것은 집을 나가지 않고 가르침을 이룰 수 있다는 말과 같다.
天子有爭臣七人 雖無道不失其天下 諸侯有爭臣五人 雖無道不失其國 大夫有爭臣三人 雖無道不失其家 士有爭友 則身不離於令名 父有爭子 則身不陷於不義
천자(황제)는 간쟁하는 신하 7명을 두면 비록 무도할지라도 그 천하를 잃지 않고, 제후는 간쟁하는 신하 5명을 두면 비록 무도할지라도 그 나라를 잃지 않는다. 대부는 그 간쟁하는 신하 3명을 두면 비록 무도할지라도 그 家를 잃지 않는다. 士는 간쟁(충고)하는 벗을 두면 곧 몸이 아름다운 이름을 떠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간쟁하는 아들을 두면 곧 몸이 不義(無道)에 빠지지 않는다.
〔集說〕陳氏曰 爭諫也 父有爭子 通上下言 不義卽無道也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爭은 諫하는 것이다. 父有爭子는 상하가 말을 통하는 것이다. 不義는 곧 無道이다.
故當不義 則子不可以弗爭於父 臣不可以弗爭於君
그러므로 不義를 당하면 곧 자식은 아버지에게 간쟁하지 않을 수 없고, 신하는 임금에게 간쟁하지 않을 수 없다.
〔集解〕范氏曰 子不爭則陷父於不義 臣不爭則陷君於無道
[집해]범씨가 말하기를 자식이 간쟁하지 않으면 곧 아버지를 不義에 빠지게 하는 것이고, 신하가 간쟁하지 않으면 곧 無道에 임금을 빠지게 하는 것이다.
禮記曰 事親 有隱而無犯 左右就養 無方 服勤至死 致喪三年
『禮記』에 말하기를 어버이를 섬기기를 은밀하게 간하되 범함이 없고 좌우에 나아가 봉양하되 일정한 방소가 없으며, 부지런히 일하고 죽음에 이르면 몸과 마음을 다하는 3년 상을 지극히 한다.
〔增註〕隱微諫也 犯犯顔以諫也 親者仁之所在 有過而犯則傷恩 故有隱而無犯 左右卽方也 或左或右 近就而奉養之 無一定之方 言事事皆當理會也 服勤服行勤勞之事也 黃氏曰 於勤言至死 卽勤無時或已矣
隱은 은밀하게 간하는 것이다. 犯은 싫은 얼굴을 함에도 간하는 것이다. 親은 仁의 있는 바이니 허물이 있어 범하면 곧 은혜를 상한다. 그러므로 은밀하게 간함은 있되 범함은 없다. 좌우는 곧 방향이다. 혹은 좌로 하고, 혹은 우로하여 가까이 나아가 봉양하여 일정한 방향이 없고 일마다 모두 마땅히 알아서 처리할 것을 말한다. 服勤은 부지런하고 수고로운 일을 행하는 것이다. 황씨가 말하기를 부지런함에 죽음에 이른다고 말한 것은 곧 부지런하여 때로 혹 그침이 없는 것이다.
〔集解〕致喪 極其哀毁之節也
[집해]致喪은 그 슬퍼함을 지극히 하는 禮이다.
事君有犯而無隱 左右就養有方 服勤至死 方喪三年
임금 섬기는 것은 범하여 간쟁함은 있되 은밀히 간쟁함은 없으며, 좌우로 나아가 기름이 방소가 있다. 부지런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면 아버지 상에 준하여 3년의 상을 치른다.
〔增註〕君者義之所在 有過而隱則近於容悅 故有犯而無隱 左右就養有方 言當各盡職守也
[증주]임금은 義의 있는 바이니 허물이 있어 숨기면 곧 기쁨을 용납함에 가깝다. 그러므로 범하여 간쟁함은 있되 은밀히 간쟁함은 없다. 좌우로 나아가 기름은 방소가 있으니 마땅히 각기 직책 지키기를 다함을 말한 것이다.
〔集解〕方喪 比方於親喪也
[집해]方喪은 어버이 상에 준하는 것이다.
事師 無犯無隱 左右就養無方 服勤至死 心喪三年
스승을 섬기기를 범하여 간쟁함도 업t고, 은밀히 간쟁함도 없다. 좌우로 나아가 봉양하되 방소가 없다. 부지런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면 心喪 3년 한다.
〔集解〕師者 道之所在 諫必不見拒 不必犯也 過則當疑問 不必隱也 心喪者 身無衰麻之服 而心有哀戚之情也
[집해]스승은 도의 있는 바이다. 간함은 반드시 거절함을 나타내지 않으니 범할 필요가 없다. 허물이면 곧 마땅히 의심나는 것은 물을 것이니 숨길 필요가 없다. 心喪은 상복은 없으나 마음에 슬픔의 정은 있는 것이다.
欒共子曰 民生於三 事之如一 父生之師敎之君食 非父不生 非食不長 非敎不知 生之族也 故一事之 唯其所在則致死焉
난공자가 말하기를 백성은 세 가지에서 살아가니 그를 섬기기를 한결같이 해야 한다. 아버지는 낳고, 스승은 가르치고, 임금은 밥 먹인다. 아버지가 아니면 나지 못하였고, 밥이 아니면 자라지 못하고, 가르침이 아니면 알지 못하니 (이 세 가지는)낳아줌과 같은 종류이다. 그러므로 한결같이 섬겨서 오직 그 있는 곳에서 곧 죽음에 이를 뿐이다.
〔集說〕吳氏曰 欒共子晉大夫 名成諡曰共 族類也 言於君父師三者 事之當如一 父生我師敎我君食我者也 非父則不生 非食則不長 非敎則不知 此食之 敎之 所以與生之一類也 一事之卽所謂事之如一也 所在致死 謂在君為君 在父為父 在師為師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난공자는 진 나라의 대부이니 이름은 成이요 시호는 共이다. 族은 같은 종류이미 임금, 아버지, 스승을 말하고, 세 가지를 섬기기를 마땅히 하나 같이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아버지는 나를 낳고, 스승은 나를 가르치고, 임금은 나를 먹이는 자이다. 아버지가 아니면 나지 못하고, 먹지 못하면 자라지 못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 이 먹이고, 가르치는 것이 낳아 줌과 한 종류이다. 一事之는 곧 이른바 섬기기를 한결같이 하는 것이다.所在致死는 임금이 있는 곳에서는 임금을 위하고, 아버지가 있는 것에서는 아버지를 위하고, 스승이 있는 곳에서는 스승을 위하는 것이다.
〔增註〕食養也 君父師皆人之所由生也 故曰民生於三
[증주]食은 기름이다.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모두 사람이 말미암아 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세 가지에서 난다고 말한 것이다.
報生以死 報賜以力 人之道也
낳아줌을 갚기를 죽음으로서 하고, 내려줌을 갚기를 힘으로써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集解〕眞氏曰 報生以死 謂君父師也 報賜以力 謂他人之有賜於我者 則亦以力報之也
[집해]진씨가 말하기를 報生以死는 임금과 아버지, 스승을 말한다. 報賜以力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내려주면 곧 또한 힘으로써 그 것을 갚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晏子曰 君令臣恭 父慈子孝 兄愛弟敬 夫和妻柔 姑慈婦聽 禮也
안자가 말하기를 임금이 명령하고 신하는 공손하며,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동생은 공경하며, 지아비는 화하고, 처는 유순하며, 시어머니는 사랑하고 며느리는 따르는 것이 예이다.
〔集說〕陳氏曰 晏子齊大夫 名嬰 聽猶從也 眞氏曰 此十者 皆禮之當然
진씨가 말하기를 안자는 제 나라의 대부이니 이름은 영이다. 聽은 따른다는 말과 같다. 진씨가 말하기를 이 10가지는 모두 예의 당연한 것이다.
君令而不違 臣恭而不貳 父慈而敎 子孝而箴 兄愛而友 弟敬而順 夫和而義 妻 柔而正 姑慈而從 婦聽而婉 禮之善物也
임금이 명령하면 어기지 않고, 신하는 공손하여 두 마음을 가지지 않으며, 아버지는 사랑하고 가르치며, 자식은 효도하고 간하며, 형은 사랑하고 우애 있으며, 동생은 공경하고 순종하며, 지아비는 하합하고 의리로 하고, 아내는 유순하고 바르며, 시어머니는 사랑하고 따르며, 며느리는 듣고 순종하는 것은 예의 좋은 일이다.
〔集說〕陳氏曰 箴諫也 從不自專也 婉順也 物猶事也 眞氏曰 君以出令為職 要必不違於理然後 人心服而令行 臣之事君以恭為本 然必忠誠不二然後可貴 父慈而不能敎 則敗其子 子孝而不能箴 則陷父於不義 兄能愛弟矣 必有切磋之益 如朋友之相資 弟能敬兄矣 必有和順之美 使情意之相親 夫之於妻 雖貴和樂 必以義而帥其妻 妻之於夫 雖貴柔順 必以正而事其夫 君臣以下 皆以二德相濟 姑之於婦 一於慈而從 婦之於姑 一於聽而婉者 蓋婦姑相與專主於和柔也 此十者於禮為至善
[집설]진씨가 말하기를 箴은 간하는 것이다. 從은 스스로 오로지 하지 않는 것이다. 婉은 순종하는 것이다. 物은 일과 같다. 진씨가 말하기를 임금은 명령을 내는 것으로서 직분을 삼아 반드시 이치에 어긋나지 않은 후에 인심이 복종하고 명령이 행해진다. 신하의 임금을 섬기는 것은 공경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러나 반드시 충성하여 두 마음을 가지지 않은 후에 귀하다 할 수 있다. 아버지는 사랑하되 가르치지 않으면 곧 그 자식을 무너뜨린다. 자식은 효도하되 간하지 못하면 곧 불의에 빠트린다. 형은 동생을 사랑하되 반드시 자르고 가는 더함으로 마치 붕우가 서로 의지하는 같음이 있어야 한다. 동생은 형을 공경하되 반드시 화순함의 아름다움으로 정의의 서로 친하게 함이 있어야 한다. 지아비의 아내에 대해서는 비록 화락을 귀하게 여기나 반드시 의로서 그 아내를 거느리고, 아내의 지아비에 대해서는 비록 유순함을 귀하게 여기나 반드시 바름으로써 그 지아비를 섬겨야 한다. 군신 이하는 모두 두 덕으로써 서로 이룬다.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자애롭되 따르고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듣고, 따르는 것은 대개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서로 더불어 오로지 화순함과 유순함을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이 10가지는 예에 지극히 좋은 것이다.
曾子曰 親戚不悅 不敢外交 近者不親 不敢求遠 小者不審 不敢言大
증자가 말하기를 친척이 기뻐하지 않거든 다른 사람과 사귀지 말 것이며, 가까운 사람과 친하지 않거든 감히 멀리 있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 작은 것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감히 큰 것을 말해서는 안된다.
〔集說〕吳氏曰 親戚謂父兄 外謂外人 言不能奉親戚使之懽悅 則豈敢交之於外乎 近卽親戚 遠卽外人 言近者不能相親 又豈敢求之於遠者乎 小謂孝弟之道 以家而言也 大謂治平之道 以國與天下而言也 言小者 不能審察 又豈敢言其大者乎 曾子敎人 當及時以盡孝弟 故先言此三者 以起下文之意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親戚은 父兄을 말한다. 外는 外人을 말한다. 친척을 받들어 기쁘게 하지 못하면 곧 어찌 밖에서 사귈 수 있겠는가? 遠은 곧 外人이다. 가까운 자와 서로 친하지 못하면서 또한 어찌 감히 멀리 있는 자를 찾을 수 있겠는가? 小는 孝弟의 도를 말함이니 家로써 말한 것이다. 大는 다스리고 평안히 함의 도를 말한 것이니 나라와 천하로써 말한 것이다. 작다고 말한 것은 잘 살피지 못하니 또한 어찌 감히 크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증자가 사람을 가르침은 마땅히 때에 맞추어 효제를 다하였다. 그러므로 먼저이 세가지를 말하는 것으로써 아래 글의 뜻을 일으켰다.
故人之生也 百歲之中 有疾病焉 有老幼焉 故君子思其不可復者而先施焉 親戚旣沒 雖欲孝誰為孝 年旣耆其艾 雖欲悌 誰為悌 故孝有不及 悌有不時 其此之謂歟
옛날 사람의 삶에는 백세의 가운데 질병이 있고, 늙고, 어림이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다시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여 먼저 베푼다. 친척이 이미 죽어 비록 효도하고자 하되 누구에게 효도할 것이며, 나이가 이미 5,60이어서 비록 공경하고자 하되 누구를 공경하겠는가? 그러므로 효는 공경에 미치지 못함이 있고, 공경은 때가 아님이 있다. 한 것이 이것을 이르는 것일 것이다.
〔集說〕吳氏曰 六十曰耆 稽久之稱也 五十曰艾 言髮之蒼白者 如艾之色也 人壽以百歲為期 然其間有疾病老幼之變 不能常也 故君子思其不可復為者及時 而先行之也 若親沒則養不逮己老 則兄不存 雖欲行孝弟 不可得也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60을 耆라하니 셈하여 오래됨을 일컳는다. 50을 艾라하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하여 마치 쑥의 색과 같음을 말한다. 사람의 나이는 100세로써 期라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질병이 있고, 늙음과 어림의 변화가 있어 항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다시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여 때에 이르러 그것을 행한다. 만약 친척이 죽었으면 곧 봉양함이 자기의 늙은이(부모)에 미치지 못하고, 형이 생존해 있지 않으면 비록 효와 제를 행하고자 하되 할 수 없는 것이다.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詩曰靡不有初 鮮克有終
벼슬은 벼슬이 이미 이루어짐에 나태해지고, 병은 조금 나음에 더해지고, 재앙은 게으름에서 생겨나고 효는 처자에서 쇠퇴한다. 이 네 가지를 살피고, 끝을 삼가기를 시작과 같이 해야 한다. 『詩經』에 말하기를 처음이 있지 않음이 없으나 끝이 있음은 드물다.
〔集說〕吳氏曰 宦成官已遂也 小愈病稍減也 臨事而懈惰 則禍生於所忽矣 孝衰於妻子 則溺愛而忘親矣 詩大雅蕩之篇 靡無也 鮮少也 克能也 有始無終 人之常情 能察能愼 斯免矣
[집설]오씨가 말하기를 宦成은 관직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고, 小愈는 병이 조금 덜어지는 것이다. 일에 임하여 게으르면 곧 재앙이 소홀한 바에서 생겨난다. 효가 처자에게서 쇠한다는 것은 곧 사랑에 빠져서 어버이를 잊기 때문이다. 詩는 대아 탕의 편이다. 靡는 없는 것이다. 鮮은 적음이다. 克은 할 수 있음이다. 시작이 있고, 끝이 없음은 사람의 떳떳한 정인데 잘 살피고 삼가면 이에 (재앙을)면할 수 있다.
荀子曰 人有三不祥 幼而不肯事長 賤而不肯事貴 不肖而不肯事賢 是人之三不祥也
순자가 말하기를 사람에게는 세 가지 길하지 모한 것이 있으니 어리면서 어른 섬기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과 천하면서 귀한 이를 섬기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것과 불초하면서 현명한 이 섬기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세 길하지 않은 것이다.
〔集說〕陳氏曰 荀子名況 戰國時人 祥吉也 三者皆凶德 有一於是 灾及其身矣
[집설]진시가 말하기를 순자는 이름이 況이니 전국시대 사람이다. 祥은 吉함이다. 세 가지는 모두 흉한 덕이니 한 가지라도 있으면 재앙이 몸에 이른다.
無用之辯 不急之察 棄而不治 若夫君臣之義 父子之親 夫婦之別 則日切磋 而不舍也
쓸데없는 변명과 급하지 않은 일을 살피는 것은 버리고서 다스리지 않는다. 저 군신의 의와 부자의 친함과 부부의 분별 같은 것은 곧 날로 자르고 갈아서 버려서는 안된다.
〔增註〕陳氏 治理也 舍亦棄也 切以刀鋸 磋以鑢錫 皆治骨角之事 無用之言而辯之 不急之務而察之 非惟無益反害於心 故當棄而不理 若夫三綱之道 乃人倫之大者 則當朝夕講習 如切如磋 已精而益求其精 不可舍也
[증주]진씨가 말하기를 治는 다스림이다. 舍는 도한 버림이다. 切은 칼과 톱으로 하는 것이고, 磋는 줄로서 하는 것이니 모두 뼈와 뿔을 다스리는 일이다. 쓸데없는 말로 변명하고 급하지 않은 일을 살피는 것은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마음을 해친다. 그러므로 마땅히 버리고서 다스리지 않는 것이다. 만약 저 삼강의 도 같은 것은 곧 인륜의 큰 것이니 곧 마땅히 아침저녁으로 강습하고, 자르는 듯이하고 가는 듯이 하여 이미 정밀하되 더욱 그 정밀함을 구하여 버릴 수 없다.
右通論
이상은 通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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