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十三回:諸葛亮痛哭龐統,張翼德義釋嚴顏
제63회 제갈공명은 방통의 죽음에 통곡하고, 장익덕(장비)은 덕과 의리로 엄안을 풀어주다.
卻說法正與那人相見,各撫掌而笑。龐統問之,正曰:「此公乃廣漢人,姓彭,名羕,字永言,蜀中豪傑也。因直言觸忤劉璋,被璋鉗為徒隸,因此短髮。」統乃以賓禮待之,問羕從何而來。羕曰:「吾特來救汝數萬人性命。見劉將軍方可說。」法正忙報玄德。玄德親自謁見,請問其故。羕曰:「將軍有多少軍馬在前寨?」玄德實告:「有黃忠,魏延在彼。」
각설하고 법정과 그 사람이 서로 만나 손뼉을 치며 웃었다. 방통이 물으니 법정이 말하기를 “이 공은 곧 광한 사람으로 성은 팽이고, 이름은 양이며, 자는 영언으로 촉 중의 호걸입니다. 직언으로 유장을 거슬러 노하게 하여 유장에게 잡혀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머리를 잘랐다.”했다. 방통이 이에 빈객의 예로서 대하면서 팽양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물었다. 팽양이 말하기를 “나는 다만 너희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하러 왔을 뿐입니다. 유 장군(유현덕)을 뵈어야 말할 수 있습니다.”했다. 법정이 바쁘게 유현덕에게 보고하였다. 유현덕이 직접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팽양이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앞의 영채에 어느 정도의 군마가 있습니까?”하니 유현덕이 실제대로 알려 말하기를 “황충과 위연이 그기에 있습니다.”했다.
羕曰:「為將之道,豈可不知地理乎?前寨靠涪江,若決動江水,前後以兵塞之,一人無可逃也。」玄德大悟。彭羕曰:「罡星在西方,太白臨於此地,當有不吉之事,切宜慎之。」玄德即拜彭羕為幕賓,使人密報魏延,黃忠,教朝幕用心巡警,以防決水。黃忠,魏延商議:「二人各輪一日;如遇敵軍到來,互相通報。」
팽양이 말하기를 “장수된 도리로 어찌 지리를 알지 못하십니까? 앞의 영채는 부강에 의지하고 있는데 강물을 터 움직인다면 앞뒤로 군대가 막혀 한 사람도 도망할 수 없을 것입니다.”했다. 유현덕이 크게 깨달았다. 팽양이 말하기를 “강성이 서방에 있고, 태백이 이 땅에 임하여 마땅히 불길한 일이 있을 것이니 매우 삼가는 것이 마땅합니다.”했다. 유현덕은 곧 팽양을 막빈으로 삼고 사람을 시켜 비밀리 위연과 황충에게 알리고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써서 순찰하여 물이 범람하는 것을 방지하게 하였다. 황충과 위연이 상의하여 “두 사람이 각각 하루씩 돌아가며(순찰하고) 만약 적군이 오는 것을 만나면 서로 통보하자.”했다.
卻說冷苞見當夜風雨大作,引了五千軍,逕循江邊而進,安排決江,只聽得後面喊聲大起。冷苞知有準備,急急回軍。後面魏延引軍趕來,川兵自相踐踏。冷苞正奔走間,撞著魏延。交馬不數合,被魏延活捉去了。比及吳蘭,雷同來接應時,又被黃忠一軍殺來。魏延解冷苞到涪關。玄德責之曰:「吾以仁義相待,放汝回去,何敢背我!今次難饒!」將冷苞推出斬之,重賞魏延。玄德設宴款待彭羕。忽報荊州諸葛亮軍師特遣馬良奉書至此。玄德召入問之。馬良禮畢曰:「荊州平安,不勞主公憂念。」遂呈上軍師書信。玄德拆書觀之,略云:「亮夜算太乙數,今年歲次癸亥,罡星在西方;又觀乾象,太白臨於雒城之分,主將帥身上多凶少吉。切宜謹慎。」
각설하고 냉포는 그날 밤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오천의 군대를 이끌고 빠르게 강변을 따라 강을 무너뜨리는 것을 마련하다(강둑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하다)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들었다. 냉포는 준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급히 군대를 돌렸다. 뒤에서 위연이 군대를 이끌고 쫓아가니 서천의 군사들이 서로 밟았다.(밟으며 달아났다.) 냉포는 달아나던 중에 위연을 만났다. 말을 엇갈린 지 몇 합되지 않아 위연에게 산 채로 잡혔다. 오란에 이르자 뇌동이 와서 대응할 때 또한 황충의 일군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위연은 냉포를 압송하여 부관에 왔다. 유현덕이 그를 질책하여 말하기를 “내가 인의로서 대우하여 너를 돌려보냈는데 어찌하여 감히 나를 배반하는가! 이번에는 너그럽게하기 어렵구나!”하고는 냉포를 끌어내어 목을 베게하고 위연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유현덕은 연회를 베풀어 팽양을 정성껏 대접하였다. 홀연히 형주의 제갈공명이 특히 마량을 시켜 글을 받들고 여기에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유현덕이 불러들여 물었다. 마량이 예를 마치고 말하기를 “형주는 평안하니 주공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하고는 마침내 군사의 서신을 올렸다. 유현덕이 글을 보았는데 글의 대략은 “제가(제갈공명) 밤에 태을수를 헤아려보니 금년은 세차가 계해년인데 강성이 서쪽에 있고, 또 건의 상을 보니 태백성이 낙성 쪽에 임하였으니 주된 장수의 신상에 흉함은 많고, 길함은 적습니다. 근신하는 것이 매우 마땅합니다.”했다.
玄德看了書,便教馬良先回。玄德曰:「吾將回荊州,去論此事。」龐統暗思:「孔明怕我取了西州成了功,故意將此書相阻耳。」乃對玄德曰:「統亦算太乙數,已知罡星在西,應主公合得西川,別不主凶事。統亦占天文,見太白臨於雒城,先斬蜀將冷苞,已應凶兆矣。主公不可疑心,可急進兵。」
유현덕이 글을 보고 곧 마량에게 먼저 돌아가게 하였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장차 형주에 돌아가면 이 일을 논할 것이다.”했다. 방통이 몰래 생각하기를 “제갈공명이 아마도 내가 서천을 취하여 공을 이루는 것을 두려워하여 일부러 이 글을 가지고 막으려는 것일 뿐이다.”하고는 곧 유현덕에 대하여 말하기를 “제가(방통) 또한 태을수를 헤아려 강성이 서쪽에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주공께서 서천을 얻음에 합당하고 별도의 흉한 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방통) 또한 천문을 점쳐 태백성이 낙성에 임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먼저 촉의 장수 냉포를 죽여 이미 흉한 징조에 대응하였습니다. 주공께서는 의심하지 마시고 급히 군대를 진군시켜야 합니다.”했다.
玄德見龐統再三催促,乃引軍前進。黃忠同魏延接入寨去。龐統問法正曰:「前至雒城,有多少路?」法正畫地作圖。玄德取張松所遺圖本對之,並無差錯。法正言:「山北有條有大路,正取雒城東門;山南有條小路,卻取雒城西門。兩條路俱可進兵。」龐統謂玄德曰:「統令魏延為先鋒,取南小路而進;主公令黃忠作先鋒,從山北大路而進。並到雒城取齊。」玄德曰:「吾自幼熟於弓馬,多行小路。軍師可從大路去取東門,吾取西門。」
유현덕은 방통이 두 번 세 번 재촉하는 것을 보고 곧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황충은 위연과 함께 모여 영채에 들어갔다. 방통이 법정에게 물어 말하기를 “앞의 낙성에 이르는데 작은 길이 여럿 있습니까?”하니 법정이 땅에 금을 그어 그림을 그렸다. 유현덕이 장송이 남긴 지도를 가져다 대조해보니 모두 착오가 없었다. 법정이 말하기를 “산 북쪽에 갈래 길이 있고, 큰 길로 바로 낙성의 동문에 이릅니다. 산 남쪽에 있는 갈래 길은 작은 길이나 낙성 서문에 이릅니다. 두 갈래 길은 모두 군대를 진군시킬 수 있습니다.”했다. 방통이 유현덕에게 일러 말하기를 “저는(방통) 위연으로 하여금 선봉이 되게 하여 남쪽의 작은 길로 나아갈 터이니 주공께서는 황충으로 하여금 선봉을 삼아 산 북쪽의 대로를 따라 진군하여 함께 낙성에 이르러 일제히 취해야겠습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나는 어려서부터 활을 쏘고 말을 타며, 작은 길을 많이 다녀 익숙합니다. 군사가 대로를 따라 가 동문으로 가면 내가 서문으로 가겠습니다.”했다.
龐統曰:「大路必有軍邀攔,主公引兵當之。統取小路。」玄德曰:「軍師不可。吾夜夢一神人,手執鐵棒擊吾右臂,覺來猶自臂痛。此行莫非不佳。」龐統曰:「壯士臨陣,不死帶傷,理之自然也。何故以夢寐之事疑心乎?」玄德曰:「吾所疑者,孔明之書也。軍師還守涪關,如何?」龐統大笑曰:「主公被孔明所惑矣。彼不欲令統獨成大功,故作此言以疑主公之心。心疑則致夢,何凶之有?統肝腦塗地,方稱本心。主公再勿多言。來早准行。」
방통이 말하기를 “큰 길에는 반드시 군대가 맞아 막음이 있을 것이니 주공께서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담당하셔야 합니다. 저는 작은 길로 가겠습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군사! 안 됩니다. 내가 밤에 꿈을 꾸는데 한 신인이 손에 쇠몽둥이를 잡고 내 오른 쪽 팔을 쳤습니다. 꿈에서 깼는데 아직도 팔이 아픕니다. 여기로 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장사가 진에 임하여 끔찍한 상처를 입는 것은 이치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꿈속의 일로 의심하십니까?”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의심하는 바는 제갈공명의 글입니다. 군사께서는 부관에 돌아가 지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하니 방통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주공께서는 제갈공명에게 미혹되었습니다. 그는 저로 하여금 홀로 큰 공을 이루게 하지 않게 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이 말을 하는 것으로서 주공의 마음을 의심나게 한 것입니다. 마음이 의심스러우면 곧 꿈을 꾸게 되니 무슨 흉함이 있겠습니까? 저의 간과 뇌가 땅에 뿌려져도 바야흐로 본래 마음에 걸맞을 것입니다. 주공께서는 다시 많은 말을 말아주십시오. 내일 일찍 어김없이 갈 것입니다.”했다.
當日傳下號令,軍士五更造飯,平明上馬。黃忠,魏延領軍先行。玄德再與龐統約定,忽坐下馬眼生前失,把龐統掀將下來。玄德跳下馬,自來籠住那馬。玄德曰:「軍師何故乘此劣馬?」龐統曰:「此馬乘久,不曾如此。」玄德曰:「臨陣眼生,誤人性命。吾所騎白馬,性極馴熟。軍師可騎,萬無一失。劣馬吾自乘之。」遂與龐統更換所騎之馬。龐統謝曰:「深感主公厚恩。雖萬死亦不能報也。」遂各上馬取路而進。玄德見龐統去了,心中甚覺不快,怏怏而行。
그날 군사들은 오경에 밥을 지어 먹고 날이 밝아지면 말에 오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황충과 위연이 군대를 거느리고 먼저 갔다. 유현덕은 다시 방통과 약속하는데 갑자기 말이 낯을 가리고 앞으로 고꾸라져 앉으니 방통이 높이 뛰어 내려왔다. 뉴현덕이 뛰어 말에서 내려와 방통에게 가 말을 잡았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군사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런 열등한 말을 타십니까?”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이 말을 탄 지가 오래되었는데 일찍이 이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했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진(군대에)에 임하여 낯을 가리면 사람의 생명을 잘못되게 합니다. 내가 타고 있는 흰 말은 성질이 지극히 온순합니다. 군사께서 타시면 만에 한 가지의 잘못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열등한 말은 내가 타겠습니다.”했다. 마침내 방통과 타고 있던 말을 바꾸었다. 방통이 사례하며 말하기를 “주공의 두터운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록 만 번 죽을 지라도 또한 갚을 수 없을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각각 말에 올라 길을 따라 진군하였다. 유현덕이 방통을 만나고 난 뒤 떠났으나 마음속에 매우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즐거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갔다.
卻說雒城中吳懿,劉瑰聽知折了冷苞,遂與眾商議。張任曰:「城東南山僻有一條小路,最為要緊,某自引一軍守之。諸公緊守雒城,勿得有失。」忽報漢兵分兩路前來攻城。張任急引三千軍,先來抄小路埋伏。見魏延兵過,張任教儘放過去,休得驚動。後見龐統軍來,張任軍士,遙指軍中大將:「騎白馬者必是劉備。」張任大喜,傳令教如此如此。
각설하고 낙성 안의 오의와 유괴는 냉포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마침내 무리들과 상의하였다. 장임이 말하기를 “낙성 동남쪽에 산 구석에 한 갈래 작은 길이 있는데 가장 요충지가 되니 내가(장임) 스스로 일군을 이끌고 지키겠습니다. 여러 공들은 낙성을 굳게 지켜 실수가 없게 하십시오,”했다. 홀연히 한나라(유현덕의 군대) 군대가 길을 나누어 앞으로 와 성을 공격하려한다고 보고하였다. 장임이 급히 삼천 명의 군대를 이끌고 먼저 작은 길에 먼저 가 매복하였다. 위연의 군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나 장임은 모두 지나가게 하여 놀라지 않게 하였다. 뒤에 방통의 군대가 오는 것을 보고 징임의 군사들이 멀리 군대 안의 대장을 가리키며 “흰 말을 탄 자는 반드시 유비(유현덕)일 것입니다.”하니 장임이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卻說龐統迤邐前進,抬頭見兩山狹窄,樹木叢雜;又值夏未秋初,枝葉茂盛。龐統心下甚疑,勒住馬問:「此處是何地名?」內有新降軍士,指道:「此處地名落鳳坡。」龐統驚曰:「吾道號鳳雛,此處名落鳳坡,不利於吾。」令後軍疾退。只聽山坡前一聲砲響,箭如飛蝗,只望騎白馬者射來。可憐龐統竟死於亂箭之下。時年止三十六歲。後人有詩歎曰:古峴相連紫翠堆,士元有宅傍山隈。兒童慣識呼鳩曲,閭巷曾聞展驥才。預計三分平刻削,長軀萬里獨徘徊。誰知天狗流星墜,不使將軍衣錦回。先是東南有童謠云:一鳳并一龍,相將到蜀中。纔到半路裡,鳳死落坡東。風送雨,雨送風,隆漢興時蜀道通,─蜀道通時只有龍。
각설하고 방통이 구불구불 이어 전진하던 중 머리를 들어보니 두 산의 좁아진 곳에 수목이 무성하고, 또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되었는데 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방통이 마음속으로 매우 의심하여 말고삐를 당겨 묻기를 “이곳의 지명이 어떻게 되는가?”하니 안에 새로 항복한 군사가 있어 길을 가리키며 “이곳의 지명은 낙봉파입니다.”했다. 방통이 놀라 말하기를 “내 도호가 봉추이고, 이곳의 이름이 낙봉파이니 나에게 불리할 것이다.”하고는 뒤로 군대를 빠르게 물러나게 하였다. 그 때 산기슭 앞에서 한 소리 포향이 들리고 화살이 나는 메뚜기처럼 흰 말을 탄 자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불쌍하게도 방통이 끝내 어지럽게 쏘아지는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 때 나이는 다만 삼십육세였을 뿐이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여 말하기를 “옛 고개 서로 이어 보랏빛 비취빛 쌓였는데/사원(방통)의 무덤 산모퉁이 옆에 있다./아이들도 비둘기 무르는 노래 알고 /거리에도 일찍이 뛰어난 재능 알려졌다./천하가 셋으로 나누어질 것을 어림하여 깍아/몸을 길게 하여 만 리를 홀로 돌아다녔다./ 누가 알았으리오. 요사스러운 별에 유성처럼 떨어져/장군이 비단 옷 입고 돌아오지 못하게 할 줄이야/”했다. 이에 앞서 동요에 “한 봉과 한 용이 함께 촉 중에 이르렀다./ 겨우 반쯤 이르러 봉은 낙파 동쪽에서 죽는구나./바람은 비를 부르고, 비는 바람을 부르니/한이 융성할 때 때 촉도가 열렸고/한 번 촉도가 통하였을 때는 다만 용이 있을 뿐이구나./”했다.
當日張任,射死龐統,漢軍擁塞,進退不得,死者大半。前軍飛報魏延。魏延忙勒兵欲回,奈山路狹窄,廝殺不得。又被張任截斷歸路,在高阜處,用強弓硬弩射來,魏延心慌。有新降蜀兵曰:「不如殺奔雒城下,取大路而進。」
그날 장임이 방통을 쏘아 죽이고 한나라 군대(유현덕의 군대)를 막자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여 죽은 자가 태반이었다. 앞의 군대가 나는 듯이 위원에게 보고하였다. 위연이 급히 군대를 돌려 돌아가고자 하나 산길이 좁아 달려갈 수 없었다. 또 장임에게 돌아가는 길을 차단하고, 높은 언덕에 있으면서 강한 활과 쇠뇌를 써서 활을 쏘아대니 위연은 마음으로 당황하였다. 새로이 항복한 촉병이 있어 말하기를 “낙성 아래로 달려가 대로를 취하고 진군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延從其言,當先開路,殺奔雒城來。塵埃起處,前面一軍殺至,乃雒城守將吳蘭,雷同也;後面張任引兵追來。前後夾攻,把魏延圍在垓心。魏延死戰不能得脫。但見吳蘭雷同後軍自亂,二將急回馬去救。魏延乘勢趕去,當先一將,舞拍馬,大叫:「文長,吾特來救汝!」視之,乃老將黃忠也。兩下夾攻,殺敗吳雷二將,直衝至雒城之下。劉瑰引兵殺出,卻得玄德在後當住接應。黃忠,魏延翻身便回。
위연이 그 말을 따라 먼저 길을 열고 달려갔다. 먼지가 일어나고 앞에서 일 군이 쇄도해 이르는데 곧 낙성을 지키는 장수 오란과 뇌동이었다. 뒤쪽에는 장임이 군대를 이끌고 쫓아 와 앞뒤에서 공격하니 위연은 포위의 한 가운데 있게 되었다. 위연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으나 벗어날 수 없었다. 다만 오란과 뇌동의 후군이 어지러워지자 두 장수가 급히 말을 돌려 가서 구원하였다. 위연이 형세를 타고 쫓아가는데 앞 선 한 장수가 힘껏 말에 박차를 가하면서 크게 외치기를 “문장(위연) 내가 너를 구원할 왔오!”했다. 그를 보니 곧 노장 황충이었다. 두 사람이 협공하여 오란과 뇌동 두 장수의 군대를 죽이고 무너뜨리며 곧바로 낙성 아래로 치고 갔다. 유괴가 군대를 이끌고 쇄도해 나왔으나 유현덕이 뒤에 있으면서 상황에 대응하여 막았다. 황충과 위연이 몸을 돌려 곧 돌아갔다.
玄德軍馬比及奔到寨中,張任軍馬又從小路裏截出。劉瑰,吳蘭,雷同,當先趕來。玄德守不住二寨,且戰且走,奔回涪關。蜀兵得勝,迤邐追趕。玄德人困馬乏,那裡有心廝殺,且只顧奔走。將近涪關,張任一軍追趕至緊。幸得左邊劉封,右邊關平,二將引三萬生力兵截出,殺退張任;還趕二十里,奪回戰馬極多。
유현덕의 군마은 달려 영채 안에 이르고, 장임의 군마가 또한 작은 길을 따라 나와 길을 끊었다. 유괴, 오란, 뇌동이 앞장서 따라왔다. 유현덕은 두 영채를 지킬 수 없게 되자 싸우면서 달아나 부관에 달려 돌아갔다. 촉의 군사들이 승리를 얻자 연이어 뒤쫓아 왔다. 유현덕은 인마가 지치고 피곤했지만 마음속으로 싸우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다만 돌아보며 달아날 뿐이었다. 장차 부관에 가까워지려는데 장임의 일 군이 쫓아오기를 급하게 하였다. 다행히 왼쪽에서 유봉이, 오른 쪽에서 관평 두 장수가 삼 만의 군대를 이끌고 힘을 내어 나와 장임을 물리치고, 도리어 이십 리를 쫓아가 지극히 많은 전마를 빼앗아 돌아 왔다.
玄德一行軍馬,再入涪關。問龐統消息。有落鳳坡逃得性命的軍士,報說:「軍師連人帶馬,被亂箭射死於坡前。」玄德聞言,望西痛哭不已,遙為招魂設祭。諸將皆哭。黃忠曰:「今番折了龐統軍師,張任必然來攻打涪關,如之奈何?不若差人往荊州,請諸葛軍師來商議收川之計。」正說之間,人報「張任引軍直臨城下搦戰。」黃忠,魏延皆西要出戰。玄德曰:「銳氣新挫,宜堅守以待軍師來到。」黃忠魏延領命,只緊守城池。玄德寫一封書,教關平分付:「你與我往州請軍師去。」關平領了書,星夜往荊州來。玄德自守涪關,並不出戰。
유현덕 일행과 군마가 다시 부관에 들어갔다. 방통의 소식을 물으니 낙봉파에서 도망하여 목숨을 구한 군사가 있어 보고하여 말하기를 “군사께서 말과 사람이 함께 어지럽게 쏘아대는 화살에 맞아 언덕 앞에서 죽었습니다.”했다. 유현덕이 말을 듣고 서쪽을 향하여 통곡하기를 그치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초혼제를 지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곡하였다. 황충이 말하기를 “이번에 방통 군사가 죽었으니 장임은 반드시 와서 부관을 공격할 것이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을 형주에 보내 제갈공명 군사께서 와서 서천을 거둘 계책을 상의할 것을 청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말하는 사이에 사람이 보고하기를 “장임이 군대를 이끌고 곧바로 성 아래 이르러 도정하고 있습니다.”했다. 황충과 위연이 모두 서쪽으로 나가 싸울 것을 청하였다. 유현덕이 말하기를 “(군사의)예기가 새로 꺽였으니 굳게 지키면서 군사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하니 황충과 위연이 명을 받도 성과 해자를 굳게 지킬 뿐이었다. 유현덕이 한통의 글을 써서 관평에게 분부하기를 “너는 나를 도와 형주에 가 군사를 청하러 가라.”했다. 관평이 글을 받고 밤낮으로 형주에 갔다. 유현덕은 부관을 지키면서 나가 싸우지 않았다.
卻說孔明在荊州,時當七夕佳節,大會眾官夜宴,共說收川之事。只見正西上一星,其大如斗,從天墜下,流光四散。孔明失驚,擲杯於地,掩面哭曰:「哀哉!痛哉!」眾官慌問其故。孔明曰:「吾前者算今年罡星在西方,不利於軍師;天狗犯於吾軍,太白臨於雒城,已拜書主公,教謹防之。誰想今夕西方星墜,龐士元命必休矣!」言罷,大哭曰:「今吾主喪一臂矣!」眾官皆驚,未信其言。孔明曰:「數日之內,必有消息。」是夕酒不盡歡而散。
각설하고 제갈공명이 형주에 있었는데 때는 칠석의 아름다운 절기를 맞아 크게 여러 관리를 모아 밤에 연회를 열고 함께 서천을 거두는 일을 말하고 있었다. 그 때 정 서쪽에 별을 보니 그 크기가 말과 같은데 하늘을 따라 떨어지는데 흐르는 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제갈공명이 놀라 술잔을 땅에 던지고 얼굴을 가리고 곡하며 말하기를 “슬프다!”하니 여러 관리들이 황망히 드 이유를 물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앞서 올해 강성이 서쪽에 있어 군사에게 이롭지 않고, 천구가 우리 군대를 범하고, 태백성이 낙성에 임한 것을 헤아려 이미 주공에게 글을 올려 방비를 삼가게 하였다. 오늘 저녁 서쪽에서 별이 떨어졌으니 방사원(방통)의 생명이 반드시 끝날 것임을 누가 생각하였겠는가!”했다. 말을 마치고는 크게 곡하며 말하기를 “지금 우리 주공이 한 팔을 잃었구나!”하였는데 여러 관리들이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몇일 안에 반드시 소식이 있을 것이다.”했다. 이날 저녁 술 마시기는 즐거움을 다하지 않고 흩어졌다.
數日之後,孔明與雲長等正坐間,人報關平到。眾官皆驚。關平入,呈上玄德書信。孔明視之,內言:「本年七月初七日,龐軍師被張任在落鳳坡前,箭射身故。」孔明大哭,眾官無不垂淚。孔明曰:「既主公在涪關,進退兩難之際,亮不得不去。」雲長曰:「軍師去,誰人保守荊州?荊州乃重地,干係非輕。」孔明曰:「主公書中雖不明寫其人,吾已知其意了。」乃將玄德書與眾官看曰:「主公書中,把荊州託在吾身上,教我自量才委用。雖然如此,今教關平齎書前來,其意欲雲長公當此重任。雲長想桃園結義之情,可竭力保守此地。責任非輕,公宜勉之。」雲長更不推辭,慨然領諾。孔明設宴,交割印綬。雲長雙手來接。孔明擎著印曰:「這干係都在將軍身上。」雲長曰:「大丈夫既領重任,除死方休。」孔明見雲長說個「死」字,心中不悅;欲待不與,其言已出。孔明曰:「倘曹操引兵來到,當如之何?」雲長曰:「以力拒之。」孔明又曰:「倘曹操,孫權,齊起兵來,如之奈何?」雲長曰:「分兵拒之。」孔明曰:「若如此,荊州危矣。吾有八個字,將軍牢記,可保守荊州。」雲長問那八個字。孔明曰:「北拒曹操,東和孫權。」雲長曰:「軍師之言,當銘肺腑。」
몇일 후 제갈공명과 관운장 등이 앉아 있을 때 사람이 관평이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여러 관리들이 모두 놀랐다. 관평이 들어 와 유현덕의 글을 올렸다. 제갈공명이 그것을 보니 편자 안에서 말하기를 “올해 칠월 초 칠일 방통 군사는 낙봉파 앞에 있던 장임이 쏜 화살에 맞아 돌아가셨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크게 곡하니 여러 관리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주공께서 부관에 있으시면서 진퇴양난을 만났으니 내가 가지 않을 수 없다.”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군사께서 가시면 누가 형주를 지킵니까? 형주는 중요한 땅이니 관계됨을 구함이(책임이)가볍지 않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주공의 글 가운데 비록 그 사람을 쓰지는 않았으나 나는 그 뜻을 압니다.”하고는 곧 유현덕의 글을 가져다 여러 관리들에게 보여주며 말하기를 “주공의 글 가운데 형주를 내 자신에게 부탁하시며 나로 하여금 재능을 헤아려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이 같으나 지금 관평으로 하여금 글을 가지고 오게 한 것은 그 뜻이 관운장 공으로 하여금 이 중대한 임무를 감당하게 하려 해서입니다. 관운장은 도원결의의 정을 생각하시어 힘을 다하여 이 땅을 지켜야 합니다. 책임이 가볍지 않으니 공(관운장)은 마땅히 힘써야 합니다.” 했다. 관운장이 다시 사양하지 않고 개연히 응락하였다. 제갈공명이 연회를 베풀고 인수를 인도하였다. 관운장이 두 손으로 받았다. 제갈공명이 관인을 들고 말하기를 “이 책임이 모두 장군의 한 몸에 달려있습니다.”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대장부가 이미 중임을 맡았으니 죽어 없어지면 쉴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은 관운장이 ‘死’자를 말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기뻐하지 않아 주지 않으려하다 말이 이미 나온 뒤였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만약 조조가 군대를 이글고 온다면 어떻게 막으시렵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힘을 나누어 막을 것입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또 말하기를 “만약 조조와 손권이 일제히 군대를 일으켜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니 관운장이 말하기를 “군대를 나누어 막습니다.”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만약 이 같이 하면 형주는 위태로워집니다. 나에게 여덟 글자가 있으니 장군께서 명심하고 있으면 형주를 지킬 수 있습니다.”했다. 관운장이 여덟 개 글자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北拒曹操,東和孫權(북쪽으로는 조조를 막고, 동쪽으로는 손권과 우호를 맺는다.)입니다.”했다. 관운장이 말하기를 “군사의 말을 폐부에 새기겠습니다.”했다.
孔明遂與了印綬,令文官馬良,伊籍,向朗,糜竺,武將糜芳,廖化,關平,周倉,一班兒輔佐雲長,同守荊州。一面親自統兵入川。先撥精兵一萬,教張飛部領,取大路殺奔巴州,雒城之西,先到者為頭功。又撥一枝兵,教趙雲為先鋒,泝江而上,會於雒城。孔明隨後引簡雍、蔣琬等起行。那蔣琬字公琰,零陵湘鄉人也;乃荊襄名士,現為書記。
제갈공명이 마침내 인수를 주었다. 문관으로 마량, 이적, 향낭, 미축과 무관으로 미방, 요화, 관평, 주창을 한 무리로 하여 관운장을 도와 함께 형주를 지키게 하였다. 한편으로는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서천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정예군대 일 만을 뽑아 장비로 하여금 거느리게 하고 대로를 취하여 파주, 낙성의 서쪽으로 달려가게 하면서 먼저 이르는 자로 일등 공을 삼았다. 또 한 갈래의 군대를 뽑아 조운(조자룡)으로 하여금 선봉이 되게 하여 소강으로 올라 가 낙성에서 만나게 하였다. 제갈공명은 뒤를 따라 간옹, 장완 등을 이끌고 갔다. 저 장완은 자가 공염으로 영릉 상향 사람인데 형양의 이름 있는 선비로 현재는 서기가 되었다.
當日孔明引兵一萬五千,與張飛同日起行。張飛臨行時,孔明囑付曰:「西川豪傑甚多,不可輕敵。於路戒約三軍,勿得擄掠百姓,以失民心。所到之處,並宜存恤,勿得恣逞鞭撻士卒。望將軍早會雒城,不可有誤。」
그날 제갈공명은 군대 일만오천을 이끌고 자비와 같은 날 출발하였다. 장비가 가려할 때 제갈공명이 부탁하여 말하기를 “서천은 호걸이 매우 많으니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길에서 삼군을 경계하고 약조하여 백성을 노략질하는 것으로서 민심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르는 곳마다 모두 구휼하고, 사졸들을 멋대로 채찍질해서는 안 됩니다. 장군께서 일찍 낙성에서 만나기를 바라니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했다.
張飛欣然領諾,上馬而去,迤邐前行。所到之處,但降者秋毫無犯。逕取漢川路。前至巴郡,細作回報:「巴郡太守嚴顏,乃蜀中名將;年紀雖高,精力未衰;善開硬弓,使大刀;有萬夫不當之勇;據住城郭,不豎降旗。」張飛教離城十里下寨,差人入城去:「說與老匹夫,早早來降,饒你滿城百姓性命!若不歸順,即踏平城郭,老幼不留!」
장비가 흔쾌히 응락하고 말에 올라 떠나서 구불구불 연이어 앞으로 행군하였다. 이르는 곳 마다 다만 항복하는 자는 추호도 범함이 없었다. 빠르게 한천 길을 향하였다. 앞으로 파군에 이르니 세작이 돌아와 보고하기를 “파군 태수 엄안은 촉의 이름있는 장수로 나이가 비록 많으나 정력이 아직 쇠하지 않았고, 강한 활을 잘 쓰며 큰 칼을 써서 만 명의 당해내지 못하는 용맹이 있어 성곽에 기대어 항복하는 깃발을 걸지 않았습니다.”했다. 장비는 성에서 십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게 하고, 사람을 보내 성에 들어가 “늙은 필부에게 말하기를 ‘빨리 와서 항복하면 성에 가득한 백성들의 생명을 용서할(살려줄) 것이다. 만약 귀순하지 않는다면 곧 성곽을 밟아 평평하게 하여 늙은이와 어린아이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라 하라.”했다.
卻說嚴顏在巴郡,聞劉璋差法正請玄德入川,拊心而歎曰:「此所謂獨坐窮山,引虎自衛者也!」後聞玄德據住涪關,大怒,屢欲提兵往戰,又恐這條路上有兵來。當日聞知張飛兵到,便點起本部五六千人馬,準備迎敵。或獻計曰:「張飛在當陽長阪,一聲喝退曹兵百萬之眾。曹操亦聞風而避之,不可輕敵。今只宜深溝高壘,堅守不出。彼軍無糧,不過一月,自然退去。更兼張飛性如烈火,專要鞭撻士卒;如不與戰,必怒;怒則必以暴厲之氣,待其軍士;軍心一變,乘勢擊之,張飛可擒也。」嚴顏從其言,教軍士盡數上城守護。忽見一個軍士,大叫:「開門!」嚴顏教放入問之。那軍士告說是張將軍差來的,把張飛言語依直便說。嚴顏大怒,罵曰:「匹夫怎敢無禮!吾嚴將軍豈降賊者乎!借你口說與張飛!」喚武士把軍士割下耳鼻,卻放回寨。
각설하고 엄안은 파군에 있으면서 유장이 법정을 보내 유현덕에게 서천으로 들어올 것을 청하였다는 것을 듣고 가슴을 치며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것이 이른바 궁벽한 산에 홀로 앉아 호랑이를 인도하여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구나!”했다. 후에 유현덕이 부관을 점거하였다는 것을 듣고 크게 노하여 여러 차례 군대를 데리고 가서 싸우려 하였으나 또한 아 갈래 길로 군대가 올까 두려워하였다. 그날 장비의 군대가 이르렀다는 것을 듣고 곧 본부의 오천 인마를 점검하여 일으켜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어떤 사람이 계책을 올리기를 “장비는 당양 장판파에 있을 때 한 소리를 크게 질러 조조의 군대 백만 무리를 물리쳤습니다. 조조도 또한 소문을 듣고 그를 피하였으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마땅히 도랑(해자)을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으면 그 군대는 식량이 없어져 한 달이 되지 않아 스스로 물러 갈 것입니다. 게다가 장비는 성격이 타는 불과 같아 함부로 사졸을 채찍질 합니다. 만약 더불어 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노할 것이고, 노하면 곧 반드시 사나운 기운으로서 그 군사를 대우하게 되어 군사들의 마음이 변할 것이니 형세를 타고 그들을 치면 장비를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했다. 엄안이 그 말을 따라 군사로 하여금 모두 성에 올라 지키게 하였다. 홀연히 한 명의 군사가 “문을 열라!”하고 크게 외치니 엄안이 들어오게 하여 물었다. 그 군사는 장 장군(장비)이 보내서 왔다며 장비가 말한 것을 그대로 말하였다. 엄안이 크게 노하여 꾸짖어 말하기를 “필부가 어찌 감히 무례한가! 나 엄 장군(엄안)이 어찌 적에게 항복할 수 있겠는가! 내 말을 빌려 장비에게 말하라!”하고는 무사를 불러 군사의 귀와 코를 자르고 영채에 돌아가게 하였다.
軍人回見張飛,哭告嚴顏如此毀罵。張飛大怒,咬牙睜目,披挂上馬,引數百騎來巴郡城下搦戰。城上眾軍百般痛罵。張飛性急,幾番殺到弔橋,要過護城河,又被亂箭射回。到晚全無一個人出,張飛忍一肚氣還寨。次日早晨,又引軍去搦戰。那嚴顏在城敵樓上,一箭射中張飛頭盔。飛指而恨曰:「吾拏住你這老匹夫,必親自食你肉!」到晚又空回。第三日,張飛引了軍,沿城去罵。
군인이 돌아 가 장비를 만나 곡하며 엄안이 이 같이 비방하고 욕하였다고 말하였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고 군장을 갖추어 말에 올라 수백 기를 이끌고 파군성 아래에 가 싸움을 돋구었다. 성 위의 군사들이 여러 가지로 꾸짖었다. 장비는 성격이 급하여 몇 번이나 조교에 쇄도하여 성을 지키는 물(해자)을 지나려 하였으나 또한 어지럽게 쏘아대는 화살로 돌아왔다. 저녁이 될 때까지 한사람도 나오지 않으니 장비가 뱃속의 기운을 참고 영채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일찍 또 군대를 이끌고 가서 도전하였다. 엄안은 성의 적루(망루)에 올라 화살 한 개를 쏘아 장비 머리의 투구를 맞추었다. 장비가 가리키며 원망하여 말하기를 “내가 너 늙은 필부를 잡아 반드시 직접 너의 고기를 먹을 것이다.”했다. 저녁이 되자 또 공연히 돌아갔다. 셋째 날에 장비는 군대를 이끌고 성을 따라 돌며 욕하였다.
原來那座城子是個山城,週圍都是亂山。張飛自乘馬登山,下視城中,見軍士盡皆披挂,分列隊伍,伏在城中,只是不出;又見民夫來來往往,搬磚運石,相助守城。張飛教馬軍下馬,步軍皆坐,引他出敵,並無動靜。又罵了一日,依舊空回。張飛在寨中,自思「終日叫罵,彼只不出,如之奈何?」猛然思得一計,教眾軍不要前去搦戰,都結束停當在寨中等候廝殺;卻只教三五十個軍士,直去城下叫罵,引嚴顏軍出來,便與廝殺。張飛磨拳擦掌,只等敵軍來。小軍連罵了三日,全然不出。張飛眉頭一皺,又生一計,傳令教軍士四散砍打柴草,尋覓路徑,不來搦戰。嚴顏在城中,連日不見張飛動靜,心中疑惑,著十數個小軍士,扮作張飛砍柴的軍士,潛地出城,雜在軍內,入山中探聽。
원래 이 성은 산성이어서 둘레가 모두 어지러운 산이었다. 장비는 스스로 말을 타고 산에 올라 성 안을 내려다보니 군사들이 모두 무장을 하고 대오를 나누어 성 안에 숨어 있는데 나오지 않을 뿐이었다. 또 백성들이 오고가면서 벽돌과 돌을 운반하여 성을 지키는 것을 서로 돕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장비는 마군(기병)은 말에서 내리게 하고, 보군(보병)은 모두 앉게 한 뒤 그들이 나오도록 유인하여 대적하려 하였으나 동정이 없었다. 또 욕하며 하루가 지났으나 지난 번과 같이 공연히 돌아갔다. 장비는 영채에 있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종일토록 소리쳐 욕하였으나 그들이 나오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하다가 갑자기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고는 여러 군사들로 하여금 앞에 가서 도전하지 못하게 하고 모두 결속(한 덩어리)하여 성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싸움을 기다리게 하였다. 다만 삼, 오십 명의 군사로 하여금 바로 선 아래에 가 소리쳐 욕하게 하고, 엄안의 군대가 유인되어 나오면 곧 싸우려 하였다. 장비는 손바닥을 문지르고 손바닥을 비비며 적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적은 규모의 군대가 연이어 욕하기를 삼일이 지나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장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또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고는 군사들로 하여금 사방으로 흩어져 땔감 풀을 베면서 지름길을 찾고 가서 도전하지 못하게 명령하였다. 엄안이 성 안에 있으면서 연일 장비가 동정을 보이지 않자 마음속에 의혹이 일어났다. 이에 수십 명의 작은 규모 군사들로 하여금 장비의 풀 베는 군사로 위장하여 몰래 성을 나가 군대 안에 섞여 있으면서 산에 들어가 탐지하게 하였다.
當日諸軍回寨。張飛坐在寨中,頓足大罵:「嚴顏老匹夫枉氣殺我!」只見帳前三四個人說道:「將軍不須心焦。這幾日打探得有一條小路,可以偷過巴郡。」張飛故意大叫曰:「既有這個去處,何不早來說?」眾應曰:「這幾日卻纔哨探得出。」張飛曰:「事不宜遲,只今夜二更造飯,趁三更月明,拔寨都起,人啣枚,馬去鈴,悄悄而行。我自前面開路,汝等依次而行。」傳了令便滿寨告報。
그날 여러 군사들이 영채로 돌아왔다. 장비는 영채 안에 앉아 있다가 발을 구르며 크게 욕하여 말하기를 “엄안 늙은 필부가 내 분기를 일으켜 죽이려 하는구나!”했다. 장막 앞에서 삼, 사 명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초조해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며칠을 찾으니 한 갈래 작은 길이 있었는데 몰래 파군을 지날 수 있습니다.”했다. 장비가 일부러 큰 소리로 꾸짖어 말하기를 “이미 이런 갈 곳이 있는데 어찌하여 빨리 와서 말하지 않았는가?”하니 무리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며칠 만에 겨우 수색하여 찾아 낼 수 있었습니다.”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일이 늦어져서는 안 되니 오늘 밤 이 경에 밥을 지어 먹고 삼경에 달이 밝아지면 영채를 뽑고 모두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막대를 물고 말은 방울을 제거하여 조용히 갈 것이다. 내가 직접 앞에서 길을 열 터이니 너희들은 차례대로 가라.”하고는 영채에 명령을 내려 알게 하였다.
探細小軍,聽得這個消息,盡回城中來,報與嚴顏。顏大喜曰:「我算定這匹夫忍耐不得!你偷小路過去,須是糧草輜重在後;我截住後路,你如何得過?好無謀匹夫,中我之計!」即時傳令,教軍士準備赴敵:「今夜二更也造飯,三更出城,伏於樹木叢雜去處。只等張飛過咽喉小路去了,車仗來時,只聽鼓響,一齊殺出。」傳了號令,看看近夜,嚴顏全軍盡皆飽食,披挂停當,悄悄出城,四散伏住,只聽鼓響;嚴顏自引十數裨將,下馬伏於林中。
세작인 작은 규모의 군대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성 안으로 돌아와 엄안에게 보고하였다. 엄안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나는 저 필부가 참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헤아렸다. 몰래 작은 길을 지나가면 반드시 식량과 말 먹이 풀, 군수품은 뒤에 있을 것이니 내가 뒷길을 끊으면 그들이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는가? 꾀 없는 필부가 나의 계책에 빠졌구나!”하고는 즉시 명령을 내려 군사들로 하여금 적에게 나아갈 준비를 하게하면서 “오늘 밤 이경에 밥을 지어 먹고 삼경에 성을 나가 수목이 무성한 숲 속에 숨어 있으라. 장비가 좁은 소로를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수레가 오면 북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달려 나오라.”했다. 명령을 전하고 밤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자 엄안은 전군 모두에게 배불리 먹게 하고 무장을 알맞게 갖추어 조용히 성을 나가 사방에 흩어져 숨어 북소리가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엄안은 십 수 명의 비장을 이끌고 말에서 내려 숲속에 숨었다.
約三更後,遙望見張飛親自在前,橫矛縱馬,悄悄引軍前進。去不得三四里,背後車仗人馬,陸續進發。嚴顏看得分曉,一齊擂鼓,四下伏兵盡起。正來搶奪車仗,背後一聲鑼響,一彪軍掩到,大喝:「老賊休走!我等的你恰好!」嚴顏猛回頭看時,為首一員大將,豹頭環眼,燕頷虎鬚,使丈八矛,騎深烏馬,乃是張飛。四下裏鑼聲大震,眾軍殺來。嚴顏見了張飛,舉手無措。交馬戰不一合,張飛賣個破綻;嚴顏一刀砍來,張飛閃過,撞將入去,扯住嚴顏勒甲縫,生擒過來,擲於地下;眾軍向前,用索綁縛住了。原來先過去的是假張飛。料道嚴顏擊鼓為號,張飛卻教鳴金為號;金響諸軍齊到,川兵大半棄甲倒戈而降。
약 삼경 후 멀리 장비가 직접 앞에 있으면서 창을 빗겨들고 말을 몰아 점점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는 것을 보았다. 삼, 사리 못되게 갔을 때 뒤에서 수레와 인마가 계속하여 출발하였다. 엄안은 뚜렷이 볼 수 있게 되자 일제히 북을 울리게 하자 사방에서 숨어있던 군대가 모두 일어났다. 바로 가서 수레와 짐을 빼앗고 있는데 뒤에서 한 소리 징이 울리고 한 떼의 군대가 덮쳐와 크게 외치기를 “늙은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우리들이 너를 기다렸는데 마침 왔구나!”했다. 엄안이 갑자기 머리를 돌려 볼 때 선두의 한 대장은 표범의 머리에 고리눈을 하고 제비턱에 범의 수염이며 장팔모를 쓰며 짙은 검은색 말을 탔으니 바로 장비였다. 사방에서 징소리가 크게 일어나며 많은 군사들이 쇄도해 왔다. 엄안이 장비를 보고 손을 들어 조치하지 못하였다. 말을 엇갈리며 싸운 지 일 합이 되지 않아 장비가 거짓으로 잘못된 듯이 하자 엄안이 한 칼에 베어왔다. 장비가 (칼을)스쳐 지나가게 하고 치고 들어가 엄안의 가슴 갑옷에 있는 꿰맨 곳을 찢어버리고 사로잡아 지나가면서 땅에 던졌다. 여러 군사들이 앞으로 나와 새끼줄을 써서 묶었다. 원래 앞서 지나간 이는 가짜 장비였다. 엄안이 북을 치는 것으로 신호를 삼을 것을 추측하고, 장비는 징을 울리는 것으로 신호를 삼게 하였다. 징이 울리면서 여러 군사들이 일제히 이르자 서천의 군사들 중 태반이 갑옷을 버리고 창을 거꾸로 잡아 항복하였다.
張飛殺到巴郡城下,後軍已自入城。張飛叫休殺百姓,出榜安民。群刀手把嚴顏推至。張飛坐於廳上,嚴顏不肯跪下。飛怒目咬牙大叱曰:「大將到此,為何不降,而敢拒敵?」嚴顏全無懼色,回叱飛曰:「汝等無義,侵我州郡!但有斷頭將軍!無降將軍!」飛大怒,喝左右斬來。嚴顏喝曰:「賊匹夫!要砍便砍,何怒也?」張飛見嚴顏聲音雄壯,面不改色,乃回嗔作喜,下階喝退左右,親解其縛,取衣衣之,扶在正中高坐,低頭便拜曰:「適來言語冒瀆,幸勿見責。吾素知老將軍乃豪傑之士也。」
장비가 파군성 아래 쇄도하였는데 후군은 이미 성에 들어간 뒤였다. 장비는 백성을 죽이지 말라고 소리치고 방을 붙쳐 백성을 안무하였다. 여러 도수들이 엄안을 끌고 왔다. 장비가 대청 위에 앉아 있는데 엄안은 즐겨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장비가 노한 눈으로 이를 갈려 크게 질책하여 말하기를 “대장이 이여기에 이르렀는데 어찌하여 항복하지 않고 감히 막고 대적하는가?”했다. 엄안이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돌아 장비를 꾸짖어 말하기를 “너희들은 의리없이 우리의 주군을 침범하였다? 머리를 잘린 장군은 있어도 항복한 장군은 없다.”했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 좌우에게 죽이라고 소리쳤다. 엄안이 소리쳐 말하기를 “도적 필부야! 벨려면 벨 것이지 왜 노하는가?”했다. 장비는 엄안의 소리가 웅장하고, 얼굴색을 바꾸지 않는 것을 보자 곧 노함을 바꾸어 기뻐하며 계단을 내려가 소리쳐 좌우를 물리치고 직접 그 묶은 것을 풀고 옷을 입힌 후 부축하여 정 가운데 있는 높은 자리에 앉힌 뒤 머리를 낮추어 절하며 말하기를 “방금 모독하는 말을 하였는데 책하지 않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내가 평소에 노장군이 호걸의 선비임을 알고 있습니다.” 했다.
嚴顏感其恩義,乃降。後人有詩讚嚴顏曰:白髮居西蜀,清名震大邦。忠心如皎日,浩氣捲長江。寧可斷頭死,安能屈膝降?巴州年老將,天下更無雙。又有讚張飛詩曰:生獲嚴顏勇絕倫,惟憑義氣服軍民。至今廟貌留巴蜀,社酒雞豚日日春。張飛請問入川之計。嚴顏曰:「敗軍之將,荷蒙厚恩,無以為報,願施犬馬之勞。不須張弓隻箭,逕取成都。」正是:只因一將傾心後,致使連城唾手降。未知其知其計如何,且看下文分解。
엄안이 그 은혜로운 뜻에 감동하여 이에 항복하였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엄안을 기려 말하기를 “백발이 되도록 서촉에 머물러/ 맑은 이름 큰 나라에 진동하였다./충성스러운 마음은 밝은 해와 같고,/넓고 큰 기백 장강을 감아 돈다./차라리 머리를 잘려 죽을지언정/ 어찌 무릎을 꿇어 항복하겠는가?/파주의 늙은 장수/ 천하에 다시 짝할 이 없네./”했고, 또 장비를 기리는 시에 “산채로 엄안을 잡은 용맹 절륜하고,/오직 의로운 기운에 의지하여 군민을 복종시켰다./지금까지도 사당이 파촉에 남아 있어,/봄날이 되면 술과 닭, 돼지로 제사하네./”했다. 장비가 서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책을 물었다. 엄안이 말하기를 “패한 군대의 장수가 두터운 은혜를 입었는데도 갚을 길이 없었으니 견마지로를 다할 것을 바랍니다. 반드시 활을 당겨 화살 하나 쏘지 않고 빠르게 성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했으니 바로 이러하다. 한 장수가 마음을 기울였기 때문에 연이어 있는 성으로 하여금 손바닥에 침 뱉듯이 항복하게 하였다. 그 지혜와 계책이 어떠한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또한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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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장영년(장송)은 도리어 양수를 어렵게 하고, 방사원(방통)은 서천을 취할 것을 건의하다 (0) | 202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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