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七十四回:龐令明臺櫬決死戰,關雲長放水渰七軍
제74회 방령명은 관을 가져다 놓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 칠군을 물에 빠트려 죽이다.
卻說曹操欲使于禁赴樊城救援,問眾將誰敢作先鋒,一人應聲願往。操視之,乃龐德也。操大喜曰:「關某威震華夏,未逢對手;今遇令名,真勁敵也。」遂加于禁為征南將軍,加龐德為征西都先鋒,大起七軍,前往樊城。這七軍,皆北方強壯之士。兩員領軍將校:一名董衡,一名董超。當日引各頭目參拜于禁。董衡曰:「今將軍提七枝重兵,去解樊城之厄,期在必勝;乃用龐德為先鋒,豈不誤事。」禁驚問其故。衡曰:「龐德原係馬超手下副將,不得已而降魏;今其故主在蜀,職居『五虎上將』;況其親兄龐柔亦在西川為官;今使他為先鋒,是潑油救火也。將軍何不啟知魏王,別換一人去?」
각설하고 조조는 우금으로 하여금 번성에 나아가 구원하게 하고자 하여 여러 장수들에게 누가 감히 선봉이 될 것인지를 물으니 한 사람이 소리쳐 대답하여 가기를 원하였다. 조조가 그를 보니 곧 방덕이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관모(관운장)은 위엄이 화하(중국)를 진동하여 적수를 만나지 못하였는데 지금 영명(방덕)을 만났으니 참으로 맞수일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우금에게는 정남장군을 더하고, 방덕에게는 정서도선봉을 삼아 크게 칠군을 일으켜 번성으로 갔다. 그 칠군은 모두 북방의 강하고 굳건한 군사들이었다. 두 사람은 영군장교로 하나는 동형이고, 하나는 동초였다. 그날 각각 우두머리들을 이끌고 우금을 참배하였다. 동형이 말하기를 “지금 장군께서는 일곱 갈래의 중한 군대를 데리고 번성의 어려움을 풀러 가면서 반드시 이길 것을 기대하실 터인데 곧 방덕을 선봉으로 삼으시니 어찌 잘못된 일이 아니겠습니까?”하니 우금이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동형이 말하기를 “방덕은 원래 마초의 수하 부장으로 있다가 부득이 위에 항복하였다. 지금 옛 주인이 촉에 있으며 ‘오호상장’의 직책에 있습니다. 하물며 그 친형 방유가 서천에 있으며 관리가 되었으니 지금 그로 하여금 선봉으로 삼는다면 이는 기름을 뿌려 불을 끄는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위왕에게 아뢰어 한 사람을 바꾸어 가지 않습니까?”했다.
禁聞此語,遂連夜入府啟知曹操。操省悟,即喚龐德至階下,令納下先鋒印。德大驚曰:「某正欲與大王出力,何故不肯見用?」操曰:「孤本無猜疑;但今馬超現在西川,汝兄龐柔亦在西川,俱佐劉備;孤縱不疑,奈眾口何?」
우금이 이 말을 듣고 마침내 밤을 새워 부에 들어 가 조조에게 아뢰었다. 조조가 깨닫고는 곧 방덕을 불러 계단 아래 이르자 선봉의 관인을 거두어들이게 하였다. 방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제가 바로 대왕과 힘을 내려하는데 무슨 이유로 기꺼이 등용하지 않으십니까?”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나는 본래 시기하고 의심함이 없다. 다만 지금 마초가 현재 서천에 있고, 너의 형 방유가 또한 서천에 있어 모두 유현덕을 돕고 있으니 내가 의심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사람의 입을 어찌하겠는가?”했다.
龐德聞之,免冠頓首,流血滿面而告曰:「某自漢中投降大王,每感厚恩;雖肝腦塗地,不能補報。大王何疑於德也?德昔在故鄉時,與兄同居;嫂甚不賢,德乘醉殺之;兄恨德入骨髓,誓不相見,恩已斷矣。故主馬超,有勇無謀,兵敗地亡,孤身入川,今與德各事其主,舊義已絕。德感大王恩遇,安敢萌異志?惟大王察之。」操乃扶起龐德,撫慰曰:「孤素知卿忠義,前言特以安眾人之心耳。卿可努力建功,卿不負孤,孤亦必不負卿也。」
방덕이 그것을 듣고는 관을 벗고 머리를 조아려 피가 흘러 얼굴에 가득한데 고하여 말하기를 “내가 한중으로부터 대왕에게 투항하여 매번 두터운 은혜를 느꼈습니다. 비록 간뇌가 길에 칠해질지라도 은혜를 갚을 수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저(방덕)를 의심하십니까? 제가 옛날 고향에 있을 때 형과 같이 살았는데 형수가 매우 어질지 못하여 제가 술에 취함을 타고 그를 죽였습니다. 형이 절을 원망하는 것이 골수에 들어 가 서로 보지 않을 것을 맹세하였으니 은혜는 이미 끊어졌습니다. 옛 주인 마초는 용맹은 있으나 꾀가 없어 군대가 패하여 땅을 잃고 외로운 몸으로 천(촉)에 들어갔으니 지금 저와 각각 그 주인을 섬기고 있어 옛 의리가 이미 끊어졌습니다. 제가 대왕의 은혜를 느꼈는데 어찌 감히 다른 뜻을 싹트게 하겠습니까? 대왕께서는 살피십시오.”했다. 조조는 곧 방덕을 부축하여 일으키고는 위로하여 말하기를 “내가 평소 경의 충의를 알고 있습니다. 앞에 말한 것은 다만 여러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경은 노력하여 공을 세울 수 있고, 경이 나를 등지지 않는다면 내가 또한 반드시 경을 등지지 않을 것이다.” 했다.
德拜謝回家,令匠人造一木櫬。次日,請諸友赴席,列櫬於堂。眾親友見之皆驚,問曰:「將軍出師,何用此不祥之物?」德舉盃謂親友曰:「吾受魏王厚恩,誓以死報。今去樊城,與關某決戰,我若不能殺彼,必為彼所殺;即不為彼所殺,我亦當自殺:故先備此櫬,以示無空回之理。」眾皆嗟歎。德喚其妻李氏與其子龐會出,謂其妻曰:「吾今為先鋒,義當效死疆場。我若死,汝好生看養吾兒。吾兒有異相,長大必當與吾報讎也。」妻子痛哭送別,德令扶櫬而行。臨行謂部將曰:「吾今去與關某死戰,我若被關某所殺,汝等急取吾屍置此櫬中;我若殺了關某,吾亦即取其首,置此櫬內,回獻魏王。」部將五百人皆曰:「將軍如此忠勇,某等敢不竭力相助?」
방덕이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가 장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널을 만들게 하였다. 다음날 여러 벗을 자리에 청하고 집에 널을 나열하였다. 여러 친우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놀라 물어 말하기를 “장군께서 출정하는데 이 상서롭지 못한 물건은 어디에 쓰려 하십니까?”하니 방덕이 잔을 들고 친우들에게 물어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죽음으로서 갚기를 맹서하였다. 지금 번성에 가 관모(관운장)와 결전 하는데 내가 만약 그를 죽이지 못한다면 반드시 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곧 그가 죽이지 않더라도 내가 또한 스스로 죽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이 널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공연히 돌올리 없음을 보이려는 것입니다.”했다. 무리들이 모두 감탄하였다. 방덕이 그 처 이씨와 그 아들 방회를 불러 나오자 그 처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지금 선봉이 되었으니 의리상 마땅히 전쟁터에서 죽음을 본 닫아야 합니다. 내가 만약 죽는다면 당신은 주의하여 내 우리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시오. 우리 아이들은 특이한 상이 있으니 자라나면 반드시 나의 원수를 갚아 주시오.”했다. 처와 자식들이 통곡하며 송별하는데 방덕은 널을 지게하고 갔다. 행군에 임하여 부장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지금 관모(관운장)와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러 가는데 내가 만약 관모(관운장)에게 죽음을 당한다면 너희들은 급히 내 시신을 취하여 이 널 안에 넣어두고, 내가 만약 관모(관운장)를 죽인다면 내가 또한 그 머리를 취하여 이 널 안에 넣어 돌아가 위왕에게 바칠 것이다.”했다. 부장 오백 명이 모두 말하기를 “장군께서 충용이 이 같으니 저희들이 감히 힘을 다해 서로 돕지 않겠습니까?”했다.
於是引軍前進。有人將此言報知曹操。操喜曰:「龐德忠勇如此,孤何憂焉!」賈詡曰:「龐德恃血氣之勇,欲與關某決死戰,臣竊慮之。」操然其言,急令人傳旨戒龐德曰:「關某智勇雙全,切不可輕敵。可取則取,不可取則宜謹守。」龐德聞命,謂眾將曰:「大王何重視關某也?吾料此去,當挫關某三十年之聲價。」禁曰:「魏王之言,不可不從。」德奮然趲軍前至樊城,耀武揚威,鳴鑼擊鼓。
이에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어떤 사람이 이말을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조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방덕의 충용이 이 같으니 내가 무엇을 근심하겠는가!”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방덕이 혈기의 용맹을 믿고 관모(관운장)와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고자 하니 신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했다. 조조가 그 말을 그렇다여겨 급히 사람을 시켜 명을 전해 방덕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관모(관운당)는 지혜와 용맹 둘을 갖추었으니 절대로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취할 수 있으면 곧 취하고, 취할 수 없으면 삼가고 지키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했다. 방덕이 명을 듣고 여러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어찌 관모(관운장)을 중요하게 보시는가? 내가 생각에는 이대로 가서 마땅히 관모(관운장)의 삼십년 성가(명성)를 꺽을 것이다.”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위왕의 말은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했다. 방덕이 분연히 군대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재촉하여 번성에 이르는데 무예와 위엄이 빛나고 드날리며 징을 울리고 북을 쳤다.
卻說關公正坐帳中,忽探馬飛報:「曹操差于禁為將,領七枝精壯兵到來。前部先鋒龐德,軍前抬一木櫬,口出不遜之言,誓欲與將軍決一死戰。兵離城止三十里矣。」關公聞言,勃然變色,美髯飄動,大怒曰:「天下英雄,聞吾之名,無不畏服;龐德豎子,何敢藐視吾耶!關平一面攻打樊城,吾自去斬此匹夫,以雪吾恨!」平曰:「父親不可以泰山之重,與頑石爭高下。辱子願代父去戰龐德。」關公曰:「汝試一往,吾隨後便來接應。」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이 장막 안에 바르게 앉아 있는데 홀연히 정찰병이 보고하기를 “조조는 우금을 장수로 삼아 보내고 일곱 갈래의 정예롭고 건장한 군대를 거느리고 왔다. 전부선봉 방덕은 군대 앞에 하나의 나무 널을 매게하고, 입으로는 겸손하지 않는 말을 하며 장군과 한 번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 것을 맹서하는데 군대가 성으로부터 삼십리 떨어진 곳에 멈추었습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고, 아름다운 수염이 바람에 날리듯 움직이며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천하의 영웅이 나의 이름(명성)을 듣고 두려워하여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방덕 이 자식이 어찌 감히 나를 경시하는가! 관평이 한쪽에서 번성을 칠 때 내가 가서 이 필부를 베어 죽이는 것으로서 나의 한을 설욕할 것이다.”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아버지께서는 태산의 무거움이 있는데 잡석과 더물어 높고 낮음을 다투어서는 안 됩니다. 아들(관평)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서 방덕과 싸우기를 원합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네가 시험삼아 한번 가면 내가 뒤를 따라 곧 가서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했다.
關平出帳,提刀上馬,領兵來迎龐德。兩陣對圓,魏營一面皂旗上大書「南安龐德」四個白字。龐德青袍銀鎧,鋼刀白馬,立於陣前;背後五百軍兵緊隨,步卒數人肩抬木櫬而出。關平大罵龐德:「背主之賊!」龐德問部卒曰:「此何人也?」或答曰:「此關公義子關平也。」德叫曰:「吾奉魏王旨,來取汝父之首!汝乃疥癩小兒,吾不殺汝!快喚汝父來!」平大怒,縱馬舞刀,來取龐德。德橫刀來迎。戰三十合,不分勝負,兩家各歇。
관평이 장막을 나가 칼을 지니고 말에 올라 군대를 거느리고 방덕을 맞이하였다. 두 진영이 둥글게 대치하자 위의 진영 한 쪽의 검은 깃발 위에는 크게 ‘남안방덕’ 네 자를 흰색 글자로 썼다. 방덕은 푸름 전포와 은색의 투구를 쓰고, 강철 칼을 가지고 흰말을 타고 진 앞에 섰다. 뒤에는 오백 명의 군병이 긴밀하게 따르고, 보병 몇 사람이 어께에 나무 널을 메고 나왔다. 관평이 크게 방덕을 꾸짖어 “주인을 배반한 도적아!”하니 방덕이 부하 병졸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는 누구인가?”했다. 어떤 사람이 답하여 말하기를 “이는 관공(관운장)의 의자(양자) 관평입니다.”했다. 방덕이 크게 소리질러 말하기를 “나는 위왕의 명을 받들어 네 아비의 머리를 취하러 왔다. 너는 곧 문둥이(보잘 것 없는) 어린애라 내가 너를 죽일 수 없으니 빨리 네 아비를 불러 오게 하라.”했다. 관평이 크게 노하여 말을 달리고 칼을 휘두르며 와서 방덕을 취하였다. 방덕이 칼을 가로로 하고 와서 맞이하였다. 삼여합을 싸워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둘이 각각 쉬었다.
早有人報知關公。公大怒,令廖化去攻樊城,自己親來迎敵龐德。關平接著,言與龐德交戰,不分勝負。關公隨即橫刀出馬,大叫曰:「關雲長在此,龐德何不早來受死!」鼓聲響處,龐德出馬曰:「吾奉魏王旨,特來取汝首!恐汝不信,備櫬在此。汝若怕死,早下馬受降!」關公大罵曰:「量汝一匹夫,又何能為!可惜我青龍刀斬汝鼠賊!」縱馬舞刀,來取龐德。德輪刀來迎。二將戰有百餘合,精神倍長。兩軍各看得癡呆了。魏軍恐龐德有失,急令鳴金收軍,關平恐父年老,亦急鳴金。二將各退。龐德歸寨,對眾曰:「人言關公英雄,今日方信也。」
재빨리 어떤 사람이 관공(관운장)에게 보고하였다. 공(관운장)이 크게 노하여 요화로 하여금 가서 번성을 치게 하고, 자기는 친히 와서 방덕을 맞아 대적하였다. 관평이 계속하여 방덕과 서로 싸울 것을 말하였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따라 곧 칼을 빗겨들고 말을 타고 나와 크게 외쳐 말하기를 “관운장이 여기에 있다. 방덕은 어찌하여 빨리와 죽음을 받지 않는가!”하니 북소리가 울리는 곳에서 방덕이 말을 타고 나와 말하기를 “나는 위왕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너의 머리를 취하러 왔다. 네가 믿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널을 준비하여 여기에 두었다. 네가 만약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빨리 말에서 내려 항복하라.”했다. 관공(관운장) 크게 욕하여 말하기를 “너는 한 필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헤아리라! 내 청룡도 쥐새끼 같은 도적을 베는 것이 아깝구나!”하고는 말을 달리고 칼을 휘두르며 방덕을 취하러 왔다. 방덕이 칼을 돌리며 맞이해 왔다. 두 장수가 이백 여합을 싸웠는데도 정신은 두 배로 늘어났다. 두 군대는 각각 보느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위군은 방덕이 실수할까 두려워하여 급히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두게 하였고, 관평도 아버지가 나이가 많은 것을 두려워하여 또한 급히 징을 울렸다. 두 장수가 각각 물러났다. 방덕은 영채로 돌아 와 무리들을 대하고 말하기를 “사람들이 관공(관운장)은 영웅이라 하더니 오늘 비로소 믿겠다.”했다.
正言間,于禁至。相見畢,禁曰:「聞將軍戰關公,百合之上,未得便宜,何不且退軍避之?」德奮然曰:「魏王命將軍為大將,何太弱也?吾來日與關某共決一死,誓不退避!」禁不敢阻而回。
말하는 사이에 우금이 이르렀다. 서로 보기를 마치고 우금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관공(관운장)과 싸워서 백합이상 하였는데도 편의(이로움)를 얻지 못하였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군대를 물리고 피하지 않았습니까?”했다. 방덕이 분연히 말하기를 “위왕께서 장군에게 명하여 대장으로 삼았는데 너무 나약합니까? 제가 내일 관모(관운장)와 같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물러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을 맹서합니다.”했다. 우금은 감히 막지 못하고 돌아갔다.
卻說關公回寨,謂關平曰:「龐德刀法慣熟,真吾敵手。」平曰:「俗云:『初生之犢不懼虎。』父親縱然斬了此人,只是西羌一小卒耳;倘有疏虞,非所以重伯父之託也。」關公曰:「吾不殺此人,何以雪恨?吾意已決,再勿多言!」次日,上馬引兵前進。龐德亦引兵來迎,兩陣對圓,二將齊出,更不打話,出馬交鋒。鬥至五十餘合,龐德撥回馬拖刀而走。關公從後追趕。關平恐有疏失,亦隨後趕去。關公口中大罵:「龐賊欲使拖刀計,吾豈懼汝?」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영채로 돌아와 관평에게 일러 말하기를 “방덕의 칼 쓰는 법이 익숙하니 참으로 나의 적수이다.”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속담에 ‘처음난 소(송아지)는 범을 두려워하지 않는다.’하니 아버지께서는 설사 이 사람을 베어 죽였다하더라도 다만 서쪽 강족의 한 소졸일 뿐입니다. 만약 소홀히여기다 일을 그르치면 백부(유현덕)의 부탁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내가 이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어찌 한을 씻을 수 있겠는가? 내 뜻은 이미 정해졌으니 다시 여러말 하지 말라!”했다. 다음날 말에 올라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방덕이 또한 군대를 이끌고 맞이하러 와 두 진이 둥글게 마주하였다. 두 장수가 일제히 나와 다시 말을 주고받지 않고 말을 타고 나와 싸웠다. 싸운지 오십여 합에 이르자 방덕이 말을 돌리고 칼을 늘어뜨린 채 달아났다. 관공(관운장) 뒤를 따라 쫒았다. 관평은 소홀히하는 실수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또한 뒤를 따라 쫓아갔다. 관공(관운장)이 잎으로 크게 욕하기를 “방덕 도적아 이도계(캉을 늘어뜨리는 계책)를 쓰려하는데 내가 어찌 너를 두려워하겠는가?”했다.
原來龐德虛作拖刀勢,卻把刀就鞍鞒挂住,偷拽雕弓,搭上箭,射將來。關平眼快,見龐德拽弓,大叫:「賊將休放冷箭!」關公急睜眼看時,弓弦響處,箭早到來;躲閃不及,正中左臂。關平馬到,救父回營。龐德勒回馬掄刀趕來,忽聽得本營鑼聲大震。德恐後軍有失,急勒馬回。原來于禁見龐德射中關公,恐他成了大功,滅禁威風,故鳴金收軍。
알고 보니 방덕은 거짓으로 칼을 늘어뜨리는 형세를 짓고 도리어 칼을 말안장에 걸고 몰래 조궁(활)을 당겨 화살을 재우고는 쏘려하였다. 관평은 눈치 빠르게 방덕이 활을 당기는 것을 보고 그케 외치기를 “적장아 냉전(몰래 화살을 쏘다.)을 쏘지 말라!”했다. 관공(관운장)이 급히 눈을 부릅뜨고 볼 때 활 시위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화살이 빠르게 날아왔다. (화살이) 몸을 살짝 비켜가 미치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적중하였다. 관평의 말이 이르러 아버지를 구원하여 영채로 돌아갔다. 방덕은 말고삐를 당겨 말을 돌리고 칼을 휘두르며 쫓아 왔다. 홀연히 본영에서 징쇠가 크게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방덕은 후군에 실수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급히 말고삐를 당겨 돌아 왔다. 알고 보니 우금은 방덕이 활을 쏘아 관공(관운장)에게 적중시키는 것을 보고 그가 큰 곡을 이루어 자기의 위엄을 없앨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둔 것이었다.
龐德回馬,問何故鳴金。于禁曰:「魏王有戒:關公智勇雙全。他雖中箭,只恐有詐,故鳴金收軍。」德曰:「若不收軍,吾已斬了此人也。」禁曰:「緊行無好步,當緩圖之。」龐德不知于禁之意,只懊悔不已。
방덕이 말을 돌려 돌아와 징을 울린 까닭을 물었다. 우금이 말하기를 “위왕의 경계하기를 관공(관운장)은 지혜와 용맹을 모두 갖추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비록 화살에 맞았으나 거짓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둔 것입니다.”했다. 방덕이 말하기를 “만약 군대를 거두지 않았다면 내가 이 사람을 베어 죽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급히 서두르는 길은 좋을 것이 없습니다. 천천히 도모하는 것이 마땅합니다.”했다. 방덕은 우금의 뜻을 알지 못하고 다만 뉘우쳐 한탄하기를 그치지 못하였다.
卻說關公回營,拔了箭頭。幸得箭射不深,用金瘡藥敷之。關公痛恨龐德,謂眾將曰:「吾誓報此一箭之讎!」眾將對曰:「將軍且待安息幾日,然後與戰未遲。」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영채에 돌아 가 화살머리(화살촉)을 뽑았다. 다행히도 화살이 깊히 박히지 않아 금창약을 써서 그것을 펴 발랐다. 관공(관운장)은 방덕에게 통한을 품고 여러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이 화살 하나의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한다!”하니 여러 장수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또한 며칠을 편안히 쉬며 기다린 후 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했다.
次日,人報龐德引兵搦戰。關公就要出戰。眾將勸住。龐德令小軍毀罵。關平把住隘口,分付眾將休報知關公。龐德搦戰十餘日,無人出迎,乃與于禁商議曰:「眼見關公箭瘡舉發,不能動作;不若乘此機會,統七軍一擁殺入寨中,可救樊城之圍。」于禁恐龐德成功,只把魏王戒旨相推,不肯動兵。龐德累欲動兵,于禁只是不允;乃移七軍轉過山口,離樊城北十里,依山下寨。禁自領兵截斷大路,令龐德屯兵於谷後,使德不能進兵成功。
다음 날 사람이 방덕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싸움을 건다고 보고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나가 싸우려하였다. 여러 장수들이 그만둘 것을 권하였다. 방덕은 작은 군사로 하여금 욕을 하게 하였다. 관평이 좁은 입구를 막으며 여러 장수들에게 관공(관운장)에게는 알리지 말 것을 분부하였다. 방덕은 십여일 동안 싸움을 걸었지만 한 사람도 나와 맞이하지 않았다. 이에 우금과 상의하여 말하기를 “관공(관운장)이 화살에 맞은 상처가 덧나서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보이니 만약 이 기회를 타고 칠군을 통솔하여 영채 안으로 몰려 들어가 번성의 포위를 구원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우금은 방덕이 공을 이루는 것을 두려워하여 다만 위왕이 경계를 들어 미루고 기꺼이 군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방덕이 여러 번 군대를 움직이고자 하였으나 우금은 허락하지 않았고 칠군을 옮겨 산을 오르는 입구를 돌아 번성 북쪽 십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산에 의지하여 영채를 세웠다. 우금은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큰 길을 끊고, 방덕은 산골짜기 뒤에 군대를 주둔하게 하여 방덕이 진군하여 공을 이룰 수 없게 하였다.
卻說關平見關公箭瘡已合,甚是喜悅。忽聽得于禁移七軍於樊城之北下寨,未知其謀,即報知關公。公遂上馬,引數騎上高阜處望之,見樊城城上旗號不整,軍士慌亂;城北十里山谷之內,屯著軍馬;又見襄江水勢甚急。看了半晌,喚鄉導官問曰:「樊城北十里山谷,是何地名?」對曰:「罾口川也。」關公大喜曰:「于禁必為我擒矣。」眾軍士問曰:「將軍何以知之?」關公曰:「『于』入『罾口,』豈能久乎?」
각설하고 관평은 관공(관운장)의 화살에 맞은 상처가 아물자 매우 기뻐하였다. 홀연히 우금이 칠군을 옮겨 번성 북쪽에 영채를 세웠다는 것을 들었는데 그 꾀함을 알지 못하여 곧 관공(관운장)에게 보고하였다. 공(관운장)이 말에 올라 몇 기의 기병을 이끌고 높은 언덕에 올라 바라보니 번성의 성위 깃발이 정돈되지 않고, 군사들이 당황하고 어지러우며, 성 북쪽 십리 떨어진 산골짜기 안에 군마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 양강의 물 형세(물 흐름)가 매우 급해 보였다. 반나절을 돌아보고는 향도관을 불러 물어 말하기를 “번성 북쪽 십리쯤에 있는 산골짜기는 땅이름이 무엇인가?”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증구천입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우금은 반드시 나에게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하니 여러 군사들이 물어 말하기를 “장군께서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于[yú](魚[yú])’가 ‘罾口(그물 입구)’에 들어갔으니 어찌 오랠 수 있겠는가?”했다.
諸將未信。公回本寨。時值八月秋天,驟雨數日。公令人預備船筏,收拾水具。關平問曰:「陸地相持,何用水具?」公曰:「非汝所知也。于禁七軍不屯於廣易之地,而聚於罾口川險隘之處;方今秋雨連綿,襄江之水,必然泛漲;吾已差人堰住各處水口,待水發時,乘高就船放水,一渰,樊城;罾口川之兵,皆為魚鱉矣。」關平拜服。卻說魏軍屯於罾口川,連日大雨不止。督將成何來見于禁曰:「大軍屯於川口,地勢甚低;雖有土山,離營稍遠,今秋雨連綿,軍士艱辛。近有人報說荊州兵移於高阜處,又於漢水口預備戰筏;倘江水泛漲,我軍危矣。宜早為計。」于禁叱曰:「匹夫惑吾軍心耶!再有多言者斬之!」成何羞慚而退,卻來見龐德,說此事。德曰:「汝所見甚當。于將軍不肯移兵,吾明日自移軍屯於他處。」
여러 장수들이 믿지 않았다. 공(관운장)이 본 영채로 돌아갔다. 때는 바로 팔월 가을이었는데 며칠간 비가 내렸다. 공(관운장)이 사람을 시켜 미리 배와 뗏목을 준비하고 물에서 쓰는 도구를 수습하게 하였다. 관평이 물어 말하기를 “육지에서 서로 버티고 있는데 물에서 쓰는 도구를 어디에 쓰려하십니까?”하니 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네가 알지 못하는구나. 우근의 칠군이 넓고 평탄한 땅에 주둔하지 않고 증구천의 험하고 좁은 곳에 모여 있는데 지금 가을비가 이어내리고 있으니 양강의 물은 반드시 넘쳐흐를 것이다.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각 곳의 물 입구에 방죽을 쌓아 막게 하고 물이 범람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높은 곳에 나아가 배를 타고 물을 터놓으면 한 번에 번성은 물에 덮일 것이니 증구천의 군대는 모두 물고기와 자라가 될 것이다.”했다. 관평이 탄복하였다. 각설하고 위군이 증구천에 주둔하고 있는데 연일 큰 비가 내려 그치지 않았다. 독장 성하가 와서 우금을 뵙고 말하기를 “대군이 강 입구에 주둔하고 있는데 지세가 매우 낮습니다. 비록 토산이 있으나 영채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지금 가을비가 계속 내려 군사들이 어려워합니다. 최근 어떤 사람이 보고하기를 형주의 군대가 높은 언덕으로 옮겼고, 또 한수 입구에 미리 뗏목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만약 강물이 넘쳐흐른다면 우리군대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마땅히 빨리 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했다. 우금이 질책하여 말하기를 “필부가 나의 군대의 마음을 의혹스럽게 하는구나! 다시 여러 말을 하면 베어 죽일 것이다.”했다. 성하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서 방덕을 보러 가 이 일을 말하였다. 방덕이 말하기를 “너의 견해가 매우 마땅하다. 우장군(우금)이 기꺼이 군대를 옮기려하지 않으니 내가 내일 스스로 군대를 다른 곳에 옮겨 주둔할 것이다.”했다.
計議方定,是夜風雨大作。龐德坐在帳中,只聽得萬馬爭奔,征鼙震地。德大驚,急出帳上馬看時,四面八方,大水驟至;七軍亂竄,隨波逐浪者,不計其數;平地水深丈餘。于禁,龐德,與諸將各登小山避水。比及平明,關公及眾將皆搖旗鼓譟,乘大船而來。于禁見四下無路,左右止有五六十人,料不能逃,口稱願降。關公令盡去衣甲,拘收入船,然後來擒龐德。
계책을 의논하여 막 정하였는데 그날 밤 바람과 비가 크게 일었다. 방덕이 장막 안에 앉아 있는데 만 마리 말이 다투어 달리고 말 위에서 울리는 작은 북 소리가 땅을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방덕이 크게 놀라 급히 장막을 나와 말에 올라 볼 때 사방팔방에서 큰물이 흘러드니 칠군이 쥐떼처럼 어지럽게 물결을 따라 쫓기는(물결에 휩쓸린)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평지에 고인 물의 깊이가 일장이나 되었다. 우금과 방덕은 여러 장수들과 각각 작은 산에 올라 물을 피하였다. 날이 밝자 관공(관운장)과 여러 장수들이 모두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큰 배를 타고 왔다. 우금은 사방에 길이 없고 좌우에 다만 오륙십 명만 있는 것을 보고는 도망할 수 없다 여기고 항복을 원한다고 말하였다. 관공(관운장)은 옷과 갑옷을 모두 벗기고 잡아 배에 들인 후 방덕을 잡으로 왔다.
時龐德并二董及成何與步卒五百人皆無衣甲,立在堤上。見關公來,龐德全無懼怯,奮然前來接戰。關公將船四面圍定,軍士一齊放箭,射死魏兵大半。董衡,董超,見勢已危,乃告龐德曰:「軍士折傷大半,四下無路,不如投降。」龐德大怒曰:「吾受魏王厚恩,豈肯屈節於人!」遂親斬董衡,董超於前,厲聲曰:「再說降者,以此二人為例!」於是眾皆奮力禦敵。自平明戰至日中,勇力倍增。關公催四面急攻,矢石如雨。德令軍士用短兵接戰。德回顧成何曰:「吾聞『勇將不怯死以苟免,壯士不毀節以求生。』今日乃我死日也。汝可努力死戰。」
그때 방덕, 두 동씨(동형과 동초), 성하와 보병 오백 명은 모두 옷과 갑옷도 없이 제방 위에 서있었다. 관공(관운장)이 오는 것을 보았으나 방덕은 전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고 분연히 앞으로 가 싸웠다. 관공(관운장)은 배를 가지고 사방을 포위하고 군사들이 일제히 활을 쏘니 위나라 군사 태반이 활에 맞아 죽었다. 동형, 동초는 형세가 이미 위태로워진 것을 보고 곧 방덕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군사들이 죽고 다쳤고, 사방에 길이 없으니 항복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방덕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절개를 굽히겠는가!”하고는 마침내 직접 앞에서 동현과 동초를 베어 죽이고 노한 소리로 말하기를 “다시 항복을 말하는 자는 이 두 사람을 예로 삼을 것이다.”했다. 이에 무리들이 모두 힘을 떨쳐 적을 막았다. 날이 밝고부터 한 낮에 이르기까지 용맹하게 힘쓰기를 배로 더하였다. 관공(관운장)이 사방에서 급히 공격하니 화살과 돌이 비가 내리듯 하였다. 방덕은 군사들로 하여금 짧은 무기를 써서 싸우게 하였다. 방덕이 성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용맹한 장수는 죽을 겁내어 구차하게 면하지 않고, 장사는 절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서 삶을 구하지 않는다.’한다. 오늘은 곧 내가 죽는 날이다. 너는 노력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라.”했다.
成何依令向前,被關公一箭射落水中。眾軍皆降,止有龐德一人力戰。正遇荊州數十人,駕小船近堤來,德提刀飛身一躍,早上小船,立殺十餘人,餘皆棄船赴水逃命。龐德一手提刀,一手使短棹,欲向樊城而走。只見上流頭,一將撐大筏而至,將小船撞翻,龐德落於水中。船上那將跳下水去,生擒龐德上船。眾視之,擒龐德者,乃周倉也。倉素知水性,又在荊州住了數年,愈加慣熟;更兼力大,因此擒了龐德。于禁所領七軍,皆死於水中。其會水者料無去路,亦俱投降。後人有詩曰:夜半征鼙響震天,襄樊平地作深淵。關公神算誰能及?華夏威名萬古傳!
성하가 명령을 받고 앞을 향하다 관공(관운장)이 쏜 하나의 화살에 맞아 물속으로 떨어졌다. 여러 군사들이 모두 항복하였으나 다만 방덕 한 사람만 힘써 싸울 뿐이었다. 바로 형주 사람 수십 명을 만났는데 작은 배를 타고 가까이 쫓아왔다. 방덕은 칼을 잡고 몸을 날려 한 번에 뛰어 재빨리 작은 배에 올라 선채로 십여 명을 죽이니 나머지는 모두 배를 버리고 물에 뛰어 들어 목숨을 구해 달아났다. 방덕이 한 손에는 칼을 잡고, 한 손에는 작은 창을 써서 번성을 향해 달아났다. 상류에서 한 장수가 큰 뗏목을 노저어 이르러 작은 배에 충돌하여 뒤집으니 방덕이 물속으로 떨어졌다. 배 위에서 어떤 장수가 물에 뛰어내려 방덕을 사로잡아 배에 올랐다. 무리들이 그를 보니 방덕을 사로잡은 자는 곧 주창이었다. 주창은 평소 물의 성질을 잘 알았고, 또 형주에 머문 지 여러해여서 더욱 (물에) 익숙하였으며 겸하여 힘이 세었기 때문에 방덕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우금이 거느렸던 칠군은 모두 물속에서 죽었다. 그 물을 만난 자들이 갈 길이 없음을 헤아리고는 또한 모두 항복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한 밤중에 말 위에서 치는 작은 북소리 소리는 하늘을 진동시키고/ 양양과 번성의 평평한 땅을 깊은 못으로 만들었다./ 관공(관운장)의 귀신같은 계책을 누가 미칠 수 있겠는가?/ 중국의 떨친 위엄과 명성은 만고에 저해질 것이다.”했다.
關公回到高阜去處,升帳而坐。群刀手押過于禁來。禁拜伏於地,乞哀請命。關公曰:「汝怎敢抗吾?」禁曰:「上命差遣,身不由己。望君侯憐憫,誓以死報。」公綽髯笑曰:「吾殺汝,猶殺狗彘耳,空污刀斧!」令人縛送荊州大牢內監候,「待吾回,別作區處。」
관공(관운장)이 돌아 와 높은 곳에 가 장막에 올라앉았다. 여러 도수들이 우금을 압송해 왔다. 우금은 땅에 엎드려 목숨을 살려 줄 것을 애걸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너는 어찌 감히 나에게 대항하였는가?”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명을 받고 왔으니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데 군후(관운장)께서 불쌍하게 여기시면 죽음으로서 갚을 것을 맹서합니다.”했다. 공(관운장)이 느긋하게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기를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은 개, 돼지를 죽이는 것과 같을 뿐이니 공연히 칼과 도끼를 더럽힐 뿐이구나!”하고는 사람을 시켜 묶어서 형주 큰 감옥으로 보내 살펴보게 하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따로 처리할 것이다.”했다.
發落去訖,關公又令押過龐德。德睜眉怒目,立而不跪,關公曰:「汝兄現在漢中;汝故主馬超,亦在蜀中為大將;汝如何不早降?」德大怒曰:「吾寧死於刀下,豈降汝耶!」罵不絕口。公大怒,喝令刀斧手推出斬之。德引頸受刑。關公憐而葬之。於是乘水勢未退,復上戰船,引大小將校來攻樊城。
일을 처리하여 끝내고 관공은 또 방덕을 압송해오게 하였다. 방덕이 부릅뜬 노한 눈으로 서서 무릎을 꿇지 않으니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너의 형이 현재 한중에 있고, 너의 옛 주인 마초가 또한 촉에 있으면서 대장이 되었는데 너는 어찌하여 빨리 항복하지 않았는가?”했다. 방덕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차라리 칼날 아래 죽을지언정 어찌 너에게 항복하겠는가!”하고 욕하기를 끊이지 않았다. 공이 크게 노하여 도부수에게 끌고 나가 베어 죽이라고 소리쳤다. 방덕은 목을 늘이고 형을 받았다. 관공(관운장)은 불쌍하게 여겨 장례하게 하였다. 이에 물의 형세가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것을 타고, 다시 싸움배에 올라 크고 작은 장교를 이끌고 번성에 와 공격하였다.
卻說樊城周圍,白浪滔天,水勢益甚;城垣漸漸浸塌,男女擔土搬磚,填塞不住。曹軍眾將,無不喪膽,慌忙來告曹仁。仁曰:「今日之危,非力可救;可趁敵軍未至,乘舟夜走;雖然失城,尚可全身。」
각설하고 번성의 둘레는 흰 물결이 하늘에 치솟고, 물의 형세가 더욱 심하여 성벽에 점점 물이 스며들어 떨어지니 남녀가 흙을 지고, 벽돌을 운반하여 채우고 막아도 막지 못하였다. 조조 군대의 여러 장수들 중에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어 황망히 조인에게 와 알렸다. 조인이 말하기를 “오늘의 위태로움은 힘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따라붙는 적군이 이르지 않았을 때 배를 타고 밤에 달아나면 비록 성은 잃겠지만 오히려 몸은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다.”했다.
正商議。方欲備船出走,滿寵諫曰:「不可。山水驟至,豈能長存?不旬日即當自退。關公雖未攻城,已遣別將在郟下。其所以不敢輕進者,慮吾軍襲其後也。今若棄城而去,黃河以南,非國家所有矣。願將軍固守此城,以為保障。」
바로 상의하였다. 막 배를 준비하여 나가 달아나려하는데 만총이 간하여 말하기 “안 됩니다. 산에서 물이 빠르게 이르렀으니 어찌 길게 있겠습니까? 열흘이 되지 않아 곧 마땅히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관공(관운장)이 비록 아직 공격하지는 않지만 이미 별장을 겹하에 보냈습니다. 감히 가볍게 진군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군대가 그 뒤를 습격할 것을 걱정해서입니다. 지금 만약 서을 버리고 떠난다면 황화 이남은 국가의 소유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이 성(번성)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서 장애 없이 잘 보존할 수 있습니다.”했다.
仁拱手稱謝曰:「非伯寧之教,幾誤大事。」乃自騎白馬上城,聚眾將發誓曰:「吾受魏王命,保守此城;但有言棄城而去者斬!」諸將皆曰:「某等願以死據守!」仁大喜,就城上設弓弩數百。軍士晝夜防護,不敢懈怠。老幼居民,擔土石填塞城垣。旬日之內,水勢漸退。
조인이 손을 맞잡고 감사하며 말하기를 “백녕(만총)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거의 큰 일을 그르쳤을 것입니다.”했다. 이에 스스로 흰 말을 타고 성에 올라 여러 장수들을 모아 맹서해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명을 받아 이 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성을 버리고 가자하는 말을 한다면 베어 죽일 것이다.”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저희들은 죽음으로서 지키겠습니다.”했다. 조인이 크게 기뻐하며 성위에 나아 가 궁노 수백 개를 설치하였다. 군사들이 밤 낮으로 지켜서 감히 게을리 하지 않았다. 늙은이서 어린애에 이르기까지 흙과 돌을 져다 성벽을 채우고 막았다. 십일 안에 물의 형세가 점점 물러났다.
關公自擒魏將于禁等,威震天下,無不驚駭。忽次子關興來寨內省親。公就令興齎諸官立功文書去成都見漢中王,各求陞遷。興拜辭父親,逕投成都去訖。
관공(관운장)이 위의 장수 우금 등을 사로잡음으로부터 위엄이 천하에 진동하여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홀연히 둘 째 아들 관흥이 영채 안에 와 아버지에게 문안하였다. 공이 관흥으로 하여금 여러 관리들이 세운 공에 대한 문서를 가지고 성도에 가 한중왕을 뵙고 각각 승진을 청하게 하였다. 관흥이 아버지를 하직하고 빠르게 성도에 들어갔다.
卻說關公分兵一半,直抵郟下。公自領兵四面攻打樊城。當日關公自到北門,立馬揚鞭,指而問曰:「汝等鼠輩,不早來降,更待何時?」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군대를 반씩 나누어 겹하를 막게 하였다. 공(관운장)은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사방에서 번성을 공격하였다. 그날 관공(관운장)이 스스로 북문에 이르러 말을 세우고 채찍을 휘두르고 가리켜 물어 말하기를 “너희 쥐새끼 무리들아 빨리 와서 항복하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는가?”했다.
正言間,曹仁在敵樓上,見關公身上止披掩心甲,斜袒著綠袍,乃急招五百弓弩手,一齊放箭。公急勒馬回時,右臂上中一弩箭,翻身落馬。正是:水裏七軍方喪膽,城中一箭忽傷身。未知關公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바로 말하는 사이에 조인은 적루 위에 있다가 관공(관운장)의 몸에 다만 엄심갑만 입고, 소매를 비스듬히 하여 녹포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오백 명의 궁노수를 불러 일제히 화살을 쏘게 하였다. 공(관운장)이 급히 말고삐를 당겨 돌아갈 때 오른 쪽 어깨 위에 하나의 노 화살을 맞아 몸을 뒤집어 말에서 떨어졌다. 바로 이러하다. 칠군을 물속에 빠트려 간담이 서늘하게 하였다. 성의 한 화살이 홀연히 몸을 상하게 하였다. 관공(관운장)의 목숩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구나. 또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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