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국연의

제74회 방령명은 관을 가져다 놓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 칠군을 물에 빠트려 죽이다.

by 최인표 2021. 2. 25.

第七十四回龐令明臺櫬決死戰關雲長放水渰七軍

74회 방령명은 관을 가져다 놓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 칠군을 물에 빠트려 죽이다.

 

卻說曹操欲使于禁赴樊城救援問眾將誰敢作先鋒一人應聲願往操視之乃龐德也操大喜曰:「關某威震華夏未逢對手今遇令名真勁敵。」遂加于禁為征南將軍加龐德為征西都先鋒大起七軍前往樊城這七軍皆北方強壯之士兩員領軍將校一名董衡一名董超當日引各頭目參拜于禁董衡曰:「今將軍提七枝重兵去解樊城之厄期在必勝乃用龐德為先鋒豈不誤事。」禁驚問其故衡曰:「龐德原係馬超手下副將不得已而降魏今其故主在蜀職居五虎上將』;況其親兄龐柔亦在西川為官今使他為先鋒是潑油救火也將軍何不啟知魏王別換一人去?」

각설하고 조조는 우금으로 하여금 번성에 나아가 구원하게 하고자 하여 여러 장수들에게 누가 감히 선봉이 될 것인지를 물으니 한 사람이 소리쳐 대답하여 가기를 원하였다. 조조가 그를 보니 곧 방덕이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관모(관운장)은 위엄이 화하(중국)를 진동하여 적수를 만나지 못하였는데 지금 영명(방덕)을 만났으니 참으로 맞수일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우금에게는 정남장군을 더하고, 방덕에게는 정서도선봉을 삼아 크게 칠군을 일으켜 번성으로 갔다. 그 칠군은 모두 북방의 강하고 굳건한 군사들이었다. 두 사람은 영군장교로 하나는 동형이고, 하나는 동초였다. 그날 각각 우두머리들을 이끌고 우금을 참배하였다. 동형이 말하기를 지금 장군께서는 일곱 갈래의 중한 군대를 데리고 번성의 어려움을 풀러 가면서 반드시 이길 것을 기대하실 터인데 곧 방덕을 선봉으로 삼으시니 어찌 잘못된 일이 아니겠습니까?”하니 우금이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동형이 말하기를 방덕은 원래 마초의 수하 부장으로 있다가 부득이 위에 항복하였다. 지금 옛 주인이 촉에 있으며 오호상장의 직책에 있습니다. 하물며 그 친형 방유가 서천에 있으며 관리가 되었으니 지금 그로 하여금 선봉으로 삼는다면 이는 기름을 뿌려 불을 끄는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위왕에게 아뢰어 한 사람을 바꾸어 가지 않습니까?”했다.

 

禁聞此語遂連夜入府啟知曹操操省悟即喚龐德至階下令納下先鋒印德大驚曰:「某正欲與大王出力何故不肯見用?」操曰:「孤本無猜疑但今馬超現在西川汝兄龐柔亦在西川俱佐劉備孤縱不疑奈眾口何?」

우금이 이 말을 듣고 마침내 밤을 새워 부에 들어 가 조조에게 아뢰었다. 조조가 깨닫고는 곧 방덕을 불러 계단 아래 이르자 선봉의 관인을 거두어들이게 하였다. 방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제가 바로 대왕과 힘을 내려하는데 무슨 이유로 기꺼이 등용하지 않으십니까?”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나는 본래 시기하고 의심함이 없다. 다만 지금 마초가 현재 서천에 있고, 너의 형 방유가 또한 서천에 있어 모두 유현덕을 돕고 있으니 내가 의심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사람의 입을 어찌하겠는가?”했다.

 

龐德聞之免冠頓首流血滿面而告曰:「某自漢中投降大王每感厚恩雖肝腦塗地不能補報大王何疑於德也德昔在故鄉時與兄同居嫂甚不賢德乘醉殺之兄恨德入骨髓誓不相見恩已斷矣故主馬超有勇無謀兵敗地亡孤身入川今與德各事其主舊義已絕德感大王恩遇安敢萌異志惟大王察之。」操乃扶起龐德撫慰曰:「孤素知卿忠義前言特以安眾人之心耳卿可努力建功卿不負孤孤亦必不負卿也。」

방덕이 그것을 듣고는 관을 벗고 머리를 조아려 피가 흘러 얼굴에 가득한데 고하여 말하기를 내가 한중으로부터 대왕에게 투항하여 매번 두터운 은혜를 느꼈습니다. 비록 간뇌가 길에 칠해질지라도 은혜를 갚을 수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저(방덕)를 의심하십니까? 제가 옛날 고향에 있을 때 형과 같이 살았는데 형수가 매우 어질지 못하여 제가 술에 취함을 타고 그를 죽였습니다. 형이 절을 원망하는 것이 골수에 들어 가 서로 보지 않을 것을 맹세하였으니 은혜는 이미 끊어졌습니다. 옛 주인 마초는 용맹은 있으나 꾀가 없어 군대가 패하여 땅을 잃고 외로운 몸으로 천()에 들어갔으니 지금 저와 각각 그 주인을 섬기고 있어 옛 의리가 이미 끊어졌습니다. 제가 대왕의 은혜를 느꼈는데 어찌 감히 다른 뜻을 싹트게 하겠습니까? 대왕께서는 살피십시오.”했다. 조조는 곧 방덕을 부축하여 일으키고는 위로하여 말하기를 내가 평소 경의 충의를 알고 있습니다. 앞에 말한 것은 다만 여러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경은 노력하여 공을 세울 수 있고, 경이 나를 등지지 않는다면 내가 또한 반드시 경을 등지지 않을 것이다.” 했다.

 

德拜謝回家令匠人造一木櫬次日請諸友赴席列櫬於堂眾親友見之皆驚問曰:「將軍出師何用此不祥之物?」德舉盃謂親友曰:「吾受魏王厚恩誓以死報今去樊城與關某決戰我若不能殺彼必為彼所殺即不為彼所殺我亦當自殺故先備此櫬以示無空回之理。」眾皆嗟歎德喚其妻李氏與其子龐會出謂其妻曰:「吾今為先鋒義當效死疆場我若死汝好生看養吾兒吾兒有異相長大必當與吾報讎也。」妻子痛哭送別德令扶櫬而行臨行謂部將曰:「吾今去與關某死戰我若被關某所殺汝等急取吾屍置此櫬中我若殺了關某吾亦即取其首置此櫬內回獻魏王。」部將五百人皆曰:「將軍如此忠勇某等敢不竭力相助?」

방덕이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가 장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널을 만들게 하였다. 다음날 여러 벗을 자리에 청하고 집에 널을 나열하였다. 여러 친우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놀라 물어 말하기를 장군께서 출정하는데 이 상서롭지 못한 물건은 어디에 쓰려 하십니까?”하니 방덕이 잔을 들고 친우들에게 물어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죽음으로서 갚기를 맹서하였다. 지금 번성에 가 관모(관운장)와 결전 하는데 내가 만약 그를 죽이지 못한다면 반드시 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곧 그가 죽이지 않더라도 내가 또한 스스로 죽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이 널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공연히 돌올리 없음을 보이려는 것입니다.”했다. 무리들이 모두 감탄하였다. 방덕이 그 처 이씨와 그 아들 방회를 불러 나오자 그 처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지금 선봉이 되었으니 의리상 마땅히 전쟁터에서 죽음을 본 닫아야 합니다. 내가 만약 죽는다면 당신은 주의하여 내 우리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시오. 우리 아이들은 특이한 상이 있으니 자라나면 반드시 나의 원수를 갚아 주시오.”했다. 처와 자식들이 통곡하며 송별하는데 방덕은 널을 지게하고 갔다. 행군에 임하여 부장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지금 관모(관운장)와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러 가는데 내가 만약 관모(관운장)에게 죽음을 당한다면 너희들은 급히 내 시신을 취하여 이 널 안에 넣어두고, 내가 만약 관모(관운장)를 죽인다면 내가 또한 그 머리를 취하여 이 널 안에 넣어 돌아가 위왕에게 바칠 것이다.”했다. 부장 오백 명이 모두 말하기를 장군께서 충용이 이 같으니 저희들이 감히 힘을 다해 서로 돕지 않겠습니까?”했다.

 

於是引軍前進有人將此言報知曹操操喜曰:「龐德忠勇如此孤何憂焉!」賈詡曰:「龐德恃血氣之勇欲與關某決死戰臣竊慮之。」操然其言急令人傳旨戒龐德曰:「關某智勇雙全切不可輕敵可取則取不可取則宜謹守。」龐德聞命謂眾將曰:「大王何重視關某也吾料此去當挫關某三十年之聲價。」禁曰:「魏王之言不可不從。」德奮然趲軍前至樊城耀武揚威鳴鑼擊鼓

이에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어떤 사람이 이말을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조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방덕의 충용이 이 같으니 내가 무엇을 근심하겠는가!”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방덕이 혈기의 용맹을 믿고 관모(관운장)와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고자 하니 신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했다. 조조가 그 말을 그렇다여겨 급히 사람을 시켜 명을 전해 방덕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관모(관운당)는 지혜와 용맹 둘을 갖추었으니 절대로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취할 수 있으면 곧 취하고, 취할 수 없으면 삼가고 지키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했다. 방덕이 명을 듣고 여러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어찌 관모(관운장)을 중요하게 보시는가? 내가 생각에는 이대로 가서 마땅히 관모(관운장)의 삼십년 성가(명성)를 꺽을 것이다.”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위왕의 말은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했다. 방덕이 분연히 군대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재촉하여 번성에 이르는데 무예와 위엄이 빛나고 드날리며 징을 울리고 북을 쳤다.

 

卻說關公正坐帳中忽探馬飛報:「曹操差于禁為將領七枝精壯兵到來前部先鋒龐德軍前抬一木櫬口出不遜之言誓欲與將軍決一死戰兵離城止三十里矣。」關公聞言勃然變色美髯飄動大怒曰:「天下英雄聞吾之名無不畏服龐德豎子何敢藐視吾耶關平一面攻打樊城吾自去斬此匹夫以雪吾恨!」平曰:「父親不可以泰山之重與頑石爭高下辱子願代父去戰龐德。」關公曰:「汝試一往吾隨後便來接應。」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이 장막 안에 바르게 앉아 있는데 홀연히 정찰병이 보고하기를 조조는 우금을 장수로 삼아 보내고 일곱 갈래의 정예롭고 건장한 군대를 거느리고 왔다. 전부선봉 방덕은 군대 앞에 하나의 나무 널을 매게하고, 입으로는 겸손하지 않는 말을 하며 장군과 한 번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 것을 맹서하는데 군대가 성으로부터 삼십리 떨어진 곳에 멈추었습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고, 아름다운 수염이 바람에 날리듯 움직이며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천하의 영웅이 나의 이름(명성)을 듣고 두려워하여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방덕 이 자식이 어찌 감히 나를 경시하는가! 관평이 한쪽에서 번성을 칠 때 내가 가서 이 필부를 베어 죽이는 것으로서 나의 한을 설욕할 것이다.”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아버지께서는 태산의 무거움이 있는데 잡석과 더물어 높고 낮음을 다투어서는 안 됩니다. 아들(관평)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서 방덕과 싸우기를 원합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네가 시험삼아 한번 가면 내가 뒤를 따라 곧 가서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했다.

 

關平出帳提刀上馬領兵來迎龐德兩陣對圓魏營一面皂旗上大書南安龐德四個白字龐德青袍銀鎧鋼刀白馬立於陣前背後五百軍兵緊隨步卒數人肩抬木櫬而出關平大罵龐德:「背主之賊!」龐德問部卒曰:「此何人也?」或答曰:「此關公義子關平也。」德叫曰:「吾奉魏王旨來取汝父之首汝乃疥癩小兒吾不殺汝快喚汝父來!」平大怒縱馬舞刀來取龐德德橫刀來迎戰三十合不分勝負兩家各歇

관평이 장막을 나가 칼을 지니고 말에 올라 군대를 거느리고 방덕을 맞이하였다. 두 진영이 둥글게 대치하자 위의 진영 한 쪽의 검은 깃발 위에는 크게 남안방덕네 자를 흰색 글자로 썼다. 방덕은 푸름 전포와 은색의 투구를 쓰고, 강철 칼을 가지고 흰말을 타고 진 앞에 섰다. 뒤에는 오백 명의 군병이 긴밀하게 따르고, 보병 몇 사람이 어께에 나무 널을 메고 나왔다. 관평이 크게 방덕을 꾸짖어 주인을 배반한 도적아!”하니 방덕이 부하 병졸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는 누구인가?”했다. 어떤 사람이 답하여 말하기를 이는 관공(관운장)의 의자(양자) 관평입니다.”했다. 방덕이 크게 소리질러 말하기를 나는 위왕의 명을 받들어 네 아비의 머리를 취하러 왔다. 너는 곧 문둥이(보잘 것 없는) 어린애라 내가 너를 죽일 수 없으니 빨리 네 아비를 불러 오게 하라.”했다. 관평이 크게 노하여 말을 달리고 칼을 휘두르며 와서 방덕을 취하였다. 방덕이 칼을 가로로 하고 와서 맞이하였다. 삼여합을 싸워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둘이 각각 쉬었다.

 

早有人報知關公公大怒令廖化去攻樊城自己親來迎敵龐德關平接著言與龐德交戰不分勝負關公隨即橫刀出馬大叫曰:「關雲長在此龐德何不早來受死!」鼓聲響處龐德出馬曰:「吾奉魏王旨特來取汝首恐汝不信備櫬在此汝若怕早下馬受降!」關公大罵曰:「量汝一匹夫又何能為可惜我青龍刀斬汝鼠賊!」縱馬舞刀來取龐德德輪刀來迎二將戰有百餘合精神倍長兩軍各看得癡呆魏軍恐龐德有失急令鳴金收軍關平恐父年老亦急鳴金二將各退龐德歸寨對眾曰:「人言關公英雄今日方信也。」

재빨리 어떤 사람이 관공(관운장)에게 보고하였다. (관운장)이 크게 노하여 요화로 하여금 가서 번성을 치게 하고, 자기는 친히 와서 방덕을 맞아 대적하였다. 관평이 계속하여 방덕과 서로 싸울 것을 말하였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따라 곧 칼을 빗겨들고 말을 타고 나와 크게 외쳐 말하기를 관운장이 여기에 있다. 방덕은 어찌하여 빨리와 죽음을 받지 않는가!”하니 북소리가 울리는 곳에서 방덕이 말을 타고 나와 말하기를 나는 위왕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너의 머리를 취하러 왔다. 네가 믿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널을 준비하여 여기에 두었다. 네가 만약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빨리 말에서 내려 항복하라.”했다. 관공(관운장) 크게 욕하여 말하기를 너는 한 필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헤아리라! 내 청룡도 쥐새끼 같은 도적을 베는 것이 아깝구나!”하고는 말을 달리고 칼을 휘두르며 방덕을 취하러 왔다. 방덕이 칼을 돌리며 맞이해 왔다. 두 장수가 이백 여합을 싸웠는데도 정신은 두 배로 늘어났다. 두 군대는 각각 보느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위군은 방덕이 실수할까 두려워하여 급히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두게 하였고, 관평도 아버지가 나이가 많은 것을 두려워하여 또한 급히 징을 울렸다. 두 장수가 각각 물러났다. 방덕은 영채로 돌아 와 무리들을 대하고 말하기를 사람들이 관공(관운장)은 영웅이라 하더니 오늘 비로소 믿겠다.”했다.

 

正言間于禁至相見畢禁曰:「聞將軍戰關公百合之上未得便宜何不且退軍避之?」德奮然曰:「魏王命將軍為大將何太弱也吾來日與關某共決一死誓不退避!」禁不敢阻而回

말하는 사이에 우금이 이르렀다. 서로 보기를 마치고 우금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관공(관운장)과 싸워서 백합이상 하였는데도 편의(이로움)를 얻지 못하였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군대를 물리고 피하지 않았습니까?”했다. 방덕이 분연히 말하기를 위왕께서 장군에게 명하여 대장으로 삼았는데 너무 나약합니까? 제가 내일 관모(관운장)와 같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물러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을 맹서합니다.”했다. 우금은 감히 막지 못하고 돌아갔다.

 

卻說關公回寨謂關平曰:「龐德刀法慣熟真吾敵手。」平曰:「俗云:『初生之犢不懼虎。』父親縱然斬了此人只是西羌一小卒耳倘有疏虞非所以重伯父之託也。」關公曰:「吾不殺此人何以雪恨吾意已決再勿多言!」次日上馬引兵前進龐德亦引兵來迎兩陣對圓二將齊出更不打話出馬交鋒鬥至五十餘合龐德撥回馬拖刀而走關公從後追趕關平恐有疏失亦隨後趕去關公口中大罵:「龐賊欲使拖刀計吾豈懼汝?」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영채로 돌아와 관평에게 일러 말하기를 방덕의 칼 쓰는 법이 익숙하니 참으로 나의 적수이다.”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속담에 처음난 소(송아지)는 범을 두려워하지 않는다.’하니 아버지께서는 설사 이 사람을 베어 죽였다하더라도 다만 서쪽 강족의 한 소졸일 뿐입니다. 만약 소홀히여기다 일을 그르치면 백부(유현덕)의 부탁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내가 이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어찌 한을 씻을 수 있겠는가? 내 뜻은 이미 정해졌으니 다시 여러말 하지 말라!”했다. 다음날 말에 올라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방덕이 또한 군대를 이끌고 맞이하러 와 두 진이 둥글게 마주하였다. 두 장수가 일제히 나와 다시 말을 주고받지 않고 말을 타고 나와 싸웠다. 싸운지 오십여 합에 이르자 방덕이 말을 돌리고 칼을 늘어뜨린 채 달아났다. 관공(관운장) 뒤를 따라 쫒았다. 관평은 소홀히하는 실수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또한 뒤를 따라 쫓아갔다. 관공(관운장)이 잎으로 크게 욕하기를 방덕 도적아 이도계(캉을 늘어뜨리는 계책)를 쓰려하는데 내가 어찌 너를 두려워하겠는가?”했다.

 

原來龐德虛作拖刀勢卻把刀就鞍鞒挂住偷拽雕弓搭上箭射將來關平眼快見龐德拽弓大叫:「賊將休放冷箭!」關公急睜眼看時弓弦響處箭早到來躲閃不及正中左臂關平馬到救父回營龐德勒回馬掄刀趕來忽聽得本營鑼聲大震德恐後軍有失急勒馬回原來于禁見龐德射中關公恐他成了大功滅禁威風故鳴金收軍

알고 보니 방덕은 거짓으로 칼을 늘어뜨리는 형세를 짓고 도리어 칼을 말안장에 걸고 몰래 조궁()을 당겨 화살을 재우고는 쏘려하였다. 관평은 눈치 빠르게 방덕이 활을 당기는 것을 보고 그케 외치기를 적장아 냉전(몰래 화살을 쏘다.)을 쏘지 말라!”했다. 관공(관운장)이 급히 눈을 부릅뜨고 볼 때 활 시위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화살이 빠르게 날아왔다. (화살이) 몸을 살짝 비켜가 미치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적중하였다. 관평의 말이 이르러 아버지를 구원하여 영채로 돌아갔다. 방덕은 말고삐를 당겨 말을 돌리고 칼을 휘두르며 쫓아 왔다. 홀연히 본영에서 징쇠가 크게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방덕은 후군에 실수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급히 말고삐를 당겨 돌아 왔다. 알고 보니 우금은 방덕이 활을 쏘아 관공(관운장)에게 적중시키는 것을 보고 그가 큰 곡을 이루어 자기의 위엄을 없앨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둔 것이었다.

 

龐德回馬問何故鳴金于禁曰:「魏王有戒關公智勇雙全他雖中箭只恐有詐故鳴金收軍。」德曰:「若不收軍吾已斬了此人也。」禁曰:「緊行無好步當緩圖之。」龐德不知于禁之意只懊悔不已

방덕이 말을 돌려 돌아와 징을 울린 까닭을 물었다. 우금이 말하기를 위왕의 경계하기를 관공(관운장)은 지혜와 용맹을 모두 갖추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비록 화살에 맞았으나 거짓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징을 울려 군대를 거둔 것입니다.”했다. 방덕이 말하기를 만약 군대를 거두지 않았다면 내가 이 사람을 베어 죽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급히 서두르는 길은 좋을 것이 없습니다. 천천히 도모하는 것이 마땅합니다.”했다. 방덕은 우금의 뜻을 알지 못하고 다만 뉘우쳐 한탄하기를 그치지 못하였다.

 

卻說關公回營拔了箭頭幸得箭射不深用金瘡藥敷之關公痛恨龐德謂眾將曰:「吾誓報此一箭之讎!」眾將對曰:「將軍且待安息幾日然後與戰未遲。」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영채에 돌아 가 화살머리(화살촉)을 뽑았다. 다행히도 화살이 깊히 박히지 않아 금창약을 써서 그것을 펴 발랐다. 관공(관운장)은 방덕에게 통한을 품고 여러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이 화살 하나의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한다!”하니 여러 장수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장군께서는 또한 며칠을 편안히 쉬며 기다린 후 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했다.

 

次日人報龐德引兵搦戰關公就要出戰眾將勸住龐德令小軍毀罵關平把住隘口分付眾將休報知關公龐德搦戰十餘日無人出迎乃與于禁商議曰:「眼見關公箭瘡舉發不能動作不若乘此機會統七軍一擁殺入寨中可救樊城之圍。」于禁恐龐德成功只把魏王戒旨相推不肯動兵龐德累欲動兵于禁只是不允乃移七軍轉過山口離樊城北十里依山下寨禁自領兵截斷大路令龐德屯兵於谷後使德不能進兵成功

다음 날 사람이 방덕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싸움을 건다고 보고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나가 싸우려하였다. 여러 장수들이 그만둘 것을 권하였다. 방덕은 작은 군사로 하여금 욕을 하게 하였다. 관평이 좁은 입구를 막으며 여러 장수들에게 관공(관운장)에게는 알리지 말 것을 분부하였다. 방덕은 십여일 동안 싸움을 걸었지만 한 사람도 나와 맞이하지 않았다. 이에 우금과 상의하여 말하기를 관공(관운장)이 화살에 맞은 상처가 덧나서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보이니 만약 이 기회를 타고 칠군을 통솔하여 영채 안으로 몰려 들어가 번성의 포위를 구원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우금은 방덕이 공을 이루는 것을 두려워하여 다만 위왕이 경계를 들어 미루고 기꺼이 군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방덕이 여러 번 군대를 움직이고자 하였으나 우금은 허락하지 않았고 칠군을 옮겨 산을 오르는 입구를 돌아 번성 북쪽 십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산에 의지하여 영채를 세웠다. 우금은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큰 길을 끊고, 방덕은 산골짜기 뒤에 군대를 주둔하게 하여 방덕이 진군하여 공을 이룰 수 없게 하였다.

 

卻說關平見關公箭瘡已合甚是喜悅忽聽得于禁移七軍於樊城之北下寨未知其謀即報知關公公遂上馬引數騎上高阜處望之見樊城城上旗號不整軍士慌亂城北十里山谷之內屯著軍馬又見襄江水勢甚急看了半晌喚鄉導官問曰:「樊城北十里山谷是何地名?」對曰:「口川也。」關公大喜曰:「于禁必為我擒矣。」眾軍士問曰:「將軍何以知之?」關公曰:「『罾口,』豈能久乎?」

각설하고 관평은 관공(관운장)의 화살에 맞은 상처가 아물자 매우 기뻐하였다. 홀연히 우금이 칠군을 옮겨 번성 북쪽에 영채를 세웠다는 것을 들었는데 그 꾀함을 알지 못하여 곧 관공(관운장)에게 보고하였다. (관운장)이 말에 올라 몇 기의 기병을 이끌고 높은 언덕에 올라 바라보니 번성의 성위 깃발이 정돈되지 않고, 군사들이 당황하고 어지러우며, 성 북쪽 십리 떨어진 산골짜기 안에 군마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 양강의 물 형세(물 흐름)가 매우 급해 보였다. 반나절을 돌아보고는 향도관을 불러 물어 말하기를 번성 북쪽 십리쯤에 있는 산골짜기는 땅이름이 무엇인가?”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증구천입니다.”했다. 관공(관운장)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우금은 반드시 나에게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하니 여러 군사들이 물어 말하기를 장군께서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했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yú]([yú])罾口(그물 입구)’에 들어갔으니 어찌 오랠 수 있겠는가?”했다.

 

諸將未信公回本寨時值八月秋天驟雨數日公令人預備船筏收拾水具關平問曰:「陸地相持何用水具?」公曰:「非汝所知也于禁七軍不屯於廣易之地而聚於罾口川險隘之處方今秋雨連綿襄江之水必然泛漲吾已差人堰住各處水口待水發時乘高就船放水一渰樊城罾口川之兵皆為魚鱉矣。」關平拜服卻說魏軍屯於罾口川連日大雨不止督將成何來見于禁曰:「大軍屯於川口地勢甚低雖有土山離營稍遠今秋雨連綿軍士艱辛近有人報說荊州兵移於高阜處又於漢水口預備戰筏倘江水泛漲我軍危矣宜早為計。」于禁叱曰:「匹夫惑吾軍心耶再有多言者斬之!」成何羞慚而退卻來見龐德說此事德曰:「汝所見甚當于將軍不肯移兵吾明日自移軍屯於他處。」

여러 장수들이 믿지 않았다. (관운장)이 본 영채로 돌아갔다. 때는 바로 팔월 가을이었는데 며칠간 비가 내렸다. (관운장)이 사람을 시켜 미리 배와 뗏목을 준비하고 물에서 쓰는 도구를 수습하게 하였다. 관평이 물어 말하기를 육지에서 서로 버티고 있는데 물에서 쓰는 도구를 어디에 쓰려하십니까?”하니 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네가 알지 못하는구나. 우근의 칠군이 넓고 평탄한 땅에 주둔하지 않고 증구천의 험하고 좁은 곳에 모여 있는데 지금 가을비가 이어내리고 있으니 양강의 물은 반드시 넘쳐흐를 것이다.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각 곳의 물 입구에 방죽을 쌓아 막게 하고 물이 범람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높은 곳에 나아가 배를 타고 물을 터놓으면 한 번에 번성은 물에 덮일 것이니 증구천의 군대는 모두 물고기와 자라가 될 것이다.”했다. 관평이 탄복하였다. 각설하고 위군이 증구천에 주둔하고 있는데 연일 큰 비가 내려 그치지 않았다. 독장 성하가 와서 우금을 뵙고 말하기를 대군이 강 입구에 주둔하고 있는데 지세가 매우 낮습니다. 비록 토산이 있으나 영채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지금 가을비가 계속 내려 군사들이 어려워합니다. 최근 어떤 사람이 보고하기를 형주의 군대가 높은 언덕으로 옮겼고, 또 한수 입구에 미리 뗏목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만약 강물이 넘쳐흐른다면 우리군대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마땅히 빨리 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했다. 우금이 질책하여 말하기를 필부가 나의 군대의 마음을 의혹스럽게 하는구나! 다시 여러 말을 하면 베어 죽일 것이다.”했다. 성하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서 방덕을 보러 가 이 일을 말하였다. 방덕이 말하기를 너의 견해가 매우 마땅하다. 우장군(우금)이 기꺼이 군대를 옮기려하지 않으니 내가 내일 스스로 군대를 다른 곳에 옮겨 주둔할 것이다.”했다.

 

計議方定是夜風雨大作龐德坐在帳中只聽得萬馬爭奔征鼙震地德大驚急出帳上馬看時四面八方大水驟至七軍亂竄隨波逐浪者不計其數平地水深丈餘于禁龐德與諸將各登小山避水比及平明關公及眾將皆搖旗鼓譟乘大船而來于禁見四下無路左右止有五六十人料不能逃口稱願降關公令盡去衣甲拘收入船然後來擒龐德

계책을 의논하여 막 정하였는데 그날 밤 바람과 비가 크게 일었다. 방덕이 장막 안에 앉아 있는데 만 마리 말이 다투어 달리고 말 위에서 울리는 작은 북 소리가 땅을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방덕이 크게 놀라 급히 장막을 나와 말에 올라 볼 때 사방팔방에서 큰물이 흘러드니 칠군이 쥐떼처럼 어지럽게 물결을 따라 쫓기는(물결에 휩쓸린)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평지에 고인 물의 깊이가 일장이나 되었다. 우금과 방덕은 여러 장수들과 각각 작은 산에 올라 물을 피하였다. 날이 밝자 관공(관운장)과 여러 장수들이 모두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큰 배를 타고 왔다. 우금은 사방에 길이 없고 좌우에 다만 오륙십 명만 있는 것을 보고는 도망할 수 없다 여기고 항복을 원한다고 말하였다. 관공(관운장)은 옷과 갑옷을 모두 벗기고 잡아 배에 들인 후 방덕을 잡으로 왔다.

 

時龐德并二董及成何與步卒五百人皆無衣甲立在堤上見關公來龐德全無懼怯奮然前來接戰關公將船四面圍定軍士一齊放箭射死魏兵大半董衡董超見勢已危乃告龐德曰:「軍士折傷大半四下無路不如投降。」龐德大怒曰:「吾受魏王厚恩豈肯屈節於人!」遂親斬董衡董超於前厲聲曰:「再說降者以此二人為例!」於是眾皆奮力禦敵自平明戰至日中勇力倍增關公催四面急攻矢石如雨德令軍士用短兵接戰德回顧成何曰:「吾聞勇將不怯死以苟免壯士不毀節以求生。』今日乃我死日也汝可努力死戰。」

그때 방덕, 두 동씨(동형과 동초), 성하와 보병 오백 명은 모두 옷과 갑옷도 없이 제방 위에 서있었다. 관공(관운장)이 오는 것을 보았으나 방덕은 전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고 분연히 앞으로 가 싸웠다. 관공(관운장)은 배를 가지고 사방을 포위하고 군사들이 일제히 활을 쏘니 위나라 군사 태반이 활에 맞아 죽었다. 동형, 동초는 형세가 이미 위태로워진 것을 보고 곧 방덕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군사들이 죽고 다쳤고, 사방에 길이 없으니 항복하는 것이 낫습니다.”했다. 방덕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절개를 굽히겠는가!”하고는 마침내 직접 앞에서 동현과 동초를 베어 죽이고 노한 소리로 말하기를 다시 항복을 말하는 자는 이 두 사람을 예로 삼을 것이다.”했다. 이에 무리들이 모두 힘을 떨쳐 적을 막았다. 날이 밝고부터 한 낮에 이르기까지 용맹하게 힘쓰기를 배로 더하였다. 관공(관운장)이 사방에서 급히 공격하니 화살과 돌이 비가 내리듯 하였다. 방덕은 군사들로 하여금 짧은 무기를 써서 싸우게 하였다. 방덕이 성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용맹한 장수는 죽을 겁내어 구차하게 면하지 않고, 장사는 절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서 삶을 구하지 않는다.’한다. 오늘은 곧 내가 죽는 날이다. 너는 노력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라.”했다.

 

成何依令向前被關公一箭射落水中眾軍皆降止有龐德一人力戰正遇荊州數十人駕小船近堤來德提刀飛身一躍早上小船立殺十餘人餘皆棄船赴水逃命龐德一手提刀一手使短棹欲向樊城而走只見上流頭一將撐大筏而至將小船撞翻龐德落於水中船上那將跳下水去生擒龐德上船眾視之擒龐德者乃周倉也倉素知水性又在荊州住了數年愈加慣熟更兼力大因此擒了龐德于禁所領七軍皆死於水中其會水者料無去路亦俱投降後人有詩曰夜半征鼙響震天襄樊平地作深淵關公神算誰能及華夏威名萬古傳

성하가 명령을 받고 앞을 향하다 관공(관운장)이 쏜 하나의 화살에 맞아 물속으로 떨어졌다. 여러 군사들이 모두 항복하였으나 다만 방덕 한 사람만 힘써 싸울 뿐이었다. 바로 형주 사람 수십 명을 만났는데 작은 배를 타고 가까이 쫓아왔다. 방덕은 칼을 잡고 몸을 날려 한 번에 뛰어 재빨리 작은 배에 올라 선채로 십여 명을 죽이니 나머지는 모두 배를 버리고 물에 뛰어 들어 목숨을 구해 달아났다. 방덕이 한 손에는 칼을 잡고, 한 손에는 작은 창을 써서 번성을 향해 달아났다. 상류에서 한 장수가 큰 뗏목을 노저어 이르러 작은 배에 충돌하여 뒤집으니 방덕이 물속으로 떨어졌다. 배 위에서 어떤 장수가 물에 뛰어내려 방덕을 사로잡아 배에 올랐다. 무리들이 그를 보니 방덕을 사로잡은 자는 곧 주창이었다. 주창은 평소 물의 성질을 잘 알았고, 또 형주에 머문 지 여러해여서 더욱 (물에) 익숙하였으며 겸하여 힘이 세었기 때문에 방덕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우금이 거느렸던 칠군은 모두 물속에서 죽었다. 그 물을 만난 자들이 갈 길이 없음을 헤아리고는 또한 모두 항복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한 밤중에 말 위에서 치는 작은 북소리 소리는 하늘을 진동시키고/ 양양과 번성의 평평한 땅을 깊은 못으로 만들었다./ 관공(관운장)의 귀신같은 계책을 누가 미칠 수 있겠는가?/ 중국의 떨친 위엄과 명성은 만고에 저해질 것이다.”했다.

 

關公回到高阜去處升帳而坐群刀手押過于禁來禁拜伏於地乞哀請命關公曰:「汝怎敢抗吾?」禁曰:「上命差遣身不由己望君侯憐憫誓以死報。」公綽髯笑曰:「吾殺汝猶殺狗彘耳空污刀斧!」令人縛送荊州大牢內監候,「待吾回別作區處。」

관공(관운장)이 돌아 와 높은 곳에 가 장막에 올라앉았다. 여러 도수들이 우금을 압송해 왔다. 우금은 땅에 엎드려 목숨을 살려 줄 것을 애걸하였다.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너는 어찌 감히 나에게 대항하였는가?”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명을 받고 왔으니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데 군후(관운장)께서 불쌍하게 여기시면 죽음으로서 갚을 것을 맹서합니다.”했다. (관운장)이 느긋하게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기를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은 개, 돼지를 죽이는 것과 같을 뿐이니 공연히 칼과 도끼를 더럽힐 뿐이구나!”하고는 사람을 시켜 묶어서 형주 큰 감옥으로 보내 살펴보게 하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따로 처리할 것이다.”했다.

 

發落去訖關公又令押過龐德德睜眉怒目立而不跪關公曰:「汝兄現在漢中汝故主馬超亦在蜀中為大將汝如何不早降?」德大怒曰:「吾寧死於刀下豈降汝耶!」罵不絕口公大怒喝令刀斧手推出斬之德引頸受刑關公憐而葬之於是乘水勢未退復上戰船引大小將校來攻樊城

일을 처리하여 끝내고 관공은 또 방덕을 압송해오게 하였다. 방덕이 부릅뜬 노한 눈으로 서서 무릎을 꿇지 않으니 관공(관운장)이 말하기를 너의 형이 현재 한중에 있고, 너의 옛 주인 마초가 또한 촉에 있으면서 대장이 되었는데 너는 어찌하여 빨리 항복하지 않았는가?”했다. 방덕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차라리 칼날 아래 죽을지언정 어찌 너에게 항복하겠는가!”하고 욕하기를 끊이지 않았다. 공이 크게 노하여 도부수에게 끌고 나가 베어 죽이라고 소리쳤다. 방덕은 목을 늘이고 형을 받았다. 관공(관운장)은 불쌍하게 여겨 장례하게 하였다. 이에 물의 형세가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것을 타고, 다시 싸움배에 올라 크고 작은 장교를 이끌고 번성에 와 공격하였다.

 

卻說樊城周圍白浪滔天水勢益甚城垣漸漸浸塌男女擔土搬磚填塞不住曹軍眾將無不喪膽慌忙來告曹仁仁曰:「今日之危非力可救可趁敵軍未至乘舟夜走雖然失城尚可全身。」

각설하고 번성의 둘레는 흰 물결이 하늘에 치솟고, 물의 형세가 더욱 심하여 성벽에 점점 물이 스며들어 떨어지니 남녀가 흙을 지고, 벽돌을 운반하여 채우고 막아도 막지 못하였다. 조조 군대의 여러 장수들 중에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어 황망히 조인에게 와 알렸다. 조인이 말하기를 오늘의 위태로움은 힘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따라붙는 적군이 이르지 않았을 때 배를 타고 밤에 달아나면 비록 성은 잃겠지만 오히려 몸은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다.”했다.

 

正商議方欲備船出走滿寵諫曰:「不可山水驟豈能長存不旬日即當自退關公雖未攻城已遣別將在郟下其所以不敢輕進者慮吾軍襲其後也今若棄城而去黃河以南非國家所有矣願將軍固守此城以為保障。」

바로 상의하였다. 막 배를 준비하여 나가 달아나려하는데 만총이 간하여 말하기 안 됩니다. 산에서 물이 빠르게 이르렀으니 어찌 길게 있겠습니까? 열흘이 되지 않아 곧 마땅히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관공(관운장)이 비록 아직 공격하지는 않지만 이미 별장을 겹하에 보냈습니다. 감히 가볍게 진군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군대가 그 뒤를 습격할 것을 걱정해서입니다. 지금 만약 서을 버리고 떠난다면 황화 이남은 국가의 소유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이 성(번성)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서 장애 없이 잘 보존할 수 있습니다.”했다.

 

仁拱手稱謝曰:「非伯寧之教幾誤大事。」乃自騎白馬上城聚眾將發誓曰:「吾受魏王命保守此城但有言棄城而去者斬!」諸將皆曰:「某等願以死據守!」仁大喜就城上設弓弩數百軍士晝夜防護不敢懈怠老幼居民擔土石填塞城垣旬日之內水勢漸退

조인이 손을 맞잡고 감사하며 말하기를 백녕(만총)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거의 큰 일을 그르쳤을 것입니다.”했다. 이에 스스로 흰 말을 타고 성에 올라 여러 장수들을 모아 맹서해 말하기를 내가 위왕의 명을 받아 이 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성을 버리고 가자하는 말을 한다면 베어 죽일 것이다.”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저희들은 죽음으로서 지키겠습니다.”했다. 조인이 크게 기뻐하며 성위에 나아 가 궁노 수백 개를 설치하였다. 군사들이 밤 낮으로 지켜서 감히 게을리 하지 않았다. 늙은이서 어린애에 이르기까지 흙과 돌을 져다 성벽을 채우고 막았다. 십일 안에 물의 형세가 점점 물러났다.

 

關公自擒魏將于禁等威震天下無不驚駭忽次子關興來寨內省親公就令興齎諸官立功文書去成都見漢中王各求陞遷興拜辭父親逕投成都去訖

관공(관운장)이 위의 장수 우금 등을 사로잡음으로부터 위엄이 천하에 진동하여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홀연히 둘 째 아들 관흥이 영채 안에 와 아버지에게 문안하였다. 공이 관흥으로 하여금 여러 관리들이 세운 공에 대한 문서를 가지고 성도에 가 한중왕을 뵙고 각각 승진을 청하게 하였다. 관흥이 아버지를 하직하고 빠르게 성도에 들어갔다.

 

卻說關公分兵一半直抵郟下公自領兵四面攻打樊城當日關公自到北門立馬揚鞭指而問曰:「汝等鼠輩不早來降更待何時?」

각설하고 관공(관운장)은 군대를 반씩 나누어 겹하를 막게 하였다. (관운장)은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사방에서 번성을 공격하였다. 그날 관공(관운장)이 스스로 북문에 이르러 말을 세우고 채찍을 휘두르고 가리켜 물어 말하기를 너희 쥐새끼 무리들아 빨리 와서 항복하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는가?”했다.

 

正言間曹仁在敵樓上見關公身上止披掩心甲斜袒著綠袍乃急招五百弓弩手一齊放箭公急勒馬回時右臂上中一弩箭翻身落馬正是水裏七軍方喪膽城中一箭忽傷身未知關公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바로 말하는 사이에 조인은 적루 위에 있다가 관공(관운장)의 몸에 다만 엄심갑만 입고, 소매를 비스듬히 하여 녹포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오백 명의 궁노수를 불러 일제히 화살을 쏘게 하였다. (관운장)이 급히 말고삐를 당겨 돌아갈 때 오른 쪽 어깨 위에 하나의 노 화살을 맞아 몸을 뒤집어 말에서 떨어졌다. 바로 이러하다. 칠군을 물속에 빠트려 간담이 서늘하게 하였다. 성의 한 화살이 홀연히 몸을 상하게 하였다. 관공(관운장)의 목숩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겠구나. 또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