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八十一回:急兄讎張飛遇害,雪弟恨先主興兵
제82회 형의 원수 갚을 것을 서두르다 장비는 해를 당하고, 동생의 한을 씻으려 선주(유현덕)가 군대를 일으키다.
說先主起兵東征。趙雲諫曰:「國賊乃曹操,非孫權也。今曹丕篡漢,神人共怒。陛下可早圖關中,屯兵渭河上流,以討凶逆,則關東義士,必包裹糧策馬以迎王師;若舍魏以伐吳,兵勢一交豈能驟解?願陛下察之。」先主曰:「孫權害了朕弟;又兼傅士仁、糜芳、潘璋、馬忠皆有切齒之讎;啖其肉而滅其族,方雪朕恨。卿何阻耶?」雲曰:「漢賊之讎,公也;兄弟之讎,私也。願以天下為重。」先主答曰:「朕不為弟報讎,雖有萬里江山,何足為貴?」遂不聽趙雲之諫,下令起兵伐吳;且發使往五谿,借番兵五萬,共相策應;一面差使往閬中,遷張飛為車騎將軍,領司隸校尉,西鄉侯,兼閬中牧。使命齎詔而去。
선주(유현덕)가 군대를 일으켜 동오의 정벌을 말하였다. 조운(조자룡)이 간하여 말하기를 “국적은 곧 조조이지 손권이 아닙니다. 지금 조비가 한나라를 빼앗으니 신과 사람이 함께 노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빨리 관중을 도모하고 군대를 위하 상류에 주둔시키는 것으로서 흉한 역적을 토벌하면 곧 관동의 의사들이 반드시 양식을 싸고 말을 채찍질 하는 것으로서 왕의 군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만약 위나라를 버려두고 오를 친다면 군대의 형세가 한 번 바꾸어지면 어찌 빠르게 풀 수 있겠습니까? 폐하께서 살펴주시기를 원합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손권은 짐의 동생을 해쳤고, 또 겸하여 부사인, 미방, 반장, 마충이 모두 이를 가는 원수이니 그 고기를 씹고, 그 종족을 없애야 비로소 짐의 한이 씻길 것이다. 경은 어찌하여 막는가?”했다. 조운(조자룡)이 말하기를 “한나라 도적의 원수는 공적인 것이고, 형제의 원수는 사적인 것입니다. 천하를 중하게 여기시길 원합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답하기를 “짐은 동생을 위해 원수를 갚지 못한다면 비록 만리강산을 소유할 지라도 어찌 귀하게 여길 수 있겠는가?”하고는 마침내 조운(조자룡)의 간함을 듣지 않고, 군대를 일으켜 오를 정벌할 것을 명령하고, 또 사자를 출발시켜 오계에 가 번병 오만명을 빌려 함께 서로 호응하여 돕게 하였다. 한편으로 사자를 보내 낭중에 가 장비를 거기장군 영사예교위 서향후 겸 낭중목을 삼앗다. 사자가 조서를 가지고 갔다.
說張飛在閬中,聞知關公被東吳所害,旦夕號泣,血濕衣襟。諸將以酒勸解,酒醉,怒氣愈加。帳上帳下,但有犯者即鞭撻之;多有鞭死者。每日望南切齒睜目怒恨,放聲痛哭不已。忽報使至,慌忙接入,開讀詔旨。飛受爵望北拜畢,設酒款待來使。
한편 장비는 낭중에 있었는데 관공(관운장)이 동오에게 해를 입었다는 것을 듣고는 아침저녁으로 소리 내어 울며 눈물을 흘려 피가 옷깃을 적셨다. 여러 장수들이 술로서 풀 것을 권하였는데 술에 취하면 노한 기운이 더하였다. 군막 윗사람과 아래 사람으로 범하는 자가 있으면 곧 채찍질하니 채찍을 맞고 죽은 자가 많았다. 매일 남쪽을 향해 이를 갈고 눈을 부릅뜨고 노하고 한탄하며 소리내어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홀연히 사자가 이르렀다고 보고하자 황망히 맞아들이고 조서를 열고 읽었다. 장비는 작(벼슬)을 받고 북쪽을 향해 절하기를 마치고 술을 내어 정성껏 온 사자를 대접하였다.
飛曰:「吾兄被害,讎深似海;廟堂之臣,何不早奏興兵?」使者曰:「多有勸先滅魏而後伐吳者。」飛怒曰:「是何言也!昔我三人桃園結義,誓同生死;今不幸二兄半途而逝。吾安得獨享富貴耶!吾當面見天子,願為前部先鋒,挂孝伐吳,生擒逆賊,祭告二兄,以踐前盟!」言訖,就同使命望成都而來。
장비가 말하기를 “내 형님이 해를 입어 원한의 깊음이 바다와 같이 깊은데 조정의 신하들은 어찌하여 빨리 군대를 일으킬 것을 아뢰지 않는가?”했다. 사자가 말하기를 “먼저 위나라를 없앤 후에 오를 정벌하라고 권하는 자가 많이 있습니다.”했다. 장비가 노하여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말인가! 옛날 우리 세 사람은 도원에서 결의하여 생사를 같이하기로 맹세하였다. 지금 불행히도 둘째 형님이 도중에 돌아가셨다. 내가 어찌 홀로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내가 마땅히 직접 천자(유현덕)를 뵙고 앞장 서 선봉이 되어 상복을 입고 오를 정벌하고, 역적을 사로잡아 둘째 형을 제사하는 것으로서 앞의 맹세를 실천할 것을 원한다.”했다. 말을 마치고는 사명(사자)과 함께 성도를 향해 갔다.
卻說先主每日自下教場操演軍馬,剋日興師,御駕親征。於是公卿都至丞相府中,見孔明曰:「今天子初臨大位,親統軍伍,非所以重社稷也。丞相秉鈞衡之職,何不規諫?」孔明曰:「吾苦諫數次,只是不聽。今日公等隨我入教場諫去。」當下孔明引百官來奏先主曰:「陛下初登寶位,若欲北討漢賊,以伸大義於天下,方可親統六師;若只欲伐吳,命一上將統軍伐之可也,何必親勞聖駕?」
각설하고 선주(유현덕)는 매일 스스로 교장(훈련장)에 가 군마를 훈련시키며 날을 정해 군대를 일으켜 어가(천자)가 직접 정벌하려 하였다. 이에 공경이 모두 승상부에 이르러 제갈공명을 뵙고 말하기를 “지금 천자께서 처음 대위(천자의 자리)에 임하였는데 직접 군대를 통솔하는 것은 사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숭상께서는 균형의 직(국가의 중요 직책)을 잡았으면서도 어찌하여 올바른 도리를 가지고 간하지 않으십니까?”했다. 제갈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간절히 간하기를 여러 번 하였으나 듣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공들은 아를 따라 교장(훈련장)에 간하러 가십시다.”했다. 즉각 재갈공명은 배관을 이끌고 가 선주(유현덕)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폐하께서 처음 보위에 올라 만약 북쪽으로 한나라의 도적을 토벌하시는 것으로서 천하에 대의를 펴고자 하신다면 바야흐로 친히 육사를 통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나라를 치시려 하신다면 한 명의 상장군에게 군대를 통솔하여 치게 할 수 있는데 하필 친히 어가(천자)를 수고롭게 하실 수 있습니까?”했다.
先主見孔明苦諫,心中稍回。忽報張飛到來,先主急召入。飛至演武廳拜伏於地,抱先主足而哭。先主亦哭。飛曰:「陛下今日為君,早忘了桃園之誓!二兄之讎,如何不報?」先主曰:「多官諫阻,未敢輕舉。」飛曰:「他人豈知昔日之盟?若陛下不去,臣捨此軀與二兄報讎!若不能報時,臣寧死不見陛下也!」先主曰:「朕與卿同往。卿提本部兵,自閬州而出;朕統精兵會於江州。共伐東吳,以雪此恨。」飛臨行,先主囑曰:「朕素知卿酒後暴怒,鞭撻健兒,而復令在左右:此取禍之道也。今後務宜寬容,不可如前。」飛拜辭而去。
선주(유현덕)는 제갈공명이 간절히 간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약간 돌아섰는데 홀연히 장비가 왔다고 보고하니 선주(유현덕)가 급히 불러들였다. 장비는 연무청에 이르러 절하며 땅에 엎드려 선주(유현덕)의 발을 안고 곡하였다. 선주(유현덕)가 또한 곡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폐하께서 오늘 임금이 되고서 일찍 도원의 맹세를 잊었습니까? 둘째 형님의 원수를 어떻게 갚을 것입니까?”하니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많은 관리들이 간하고 막아서 감히 가벼이 군대를 일으키지 못하였다.”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다른 사람이 어찌 옛날의 맹서를 알겠습니까? 만약 폐하께서 가지 않으신다면 신은 이 몸을 버려서라도 둘째 형님의 원수를 갚을 것입니다. 만약 원수를 갚지 못한다면 신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폐하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짐은 경과 함께 갈 것이다. 경은 본부의 군대를 데리고 낭주로부터 나오고 짐은 정병을 통솔하여 강주에서 만나 같이 동오를 정벌하는 것으로서 이 한을 씻을 것이다.”하면서 선주가 부탁하여 말하기를 “짐은 평소 경이 술을 마신 뒤 노한 기운을 드러내어 군사들을 채찍질 하고 다시 좌우에 있게 한다. 이는 화를 취하는 길이다. 지금이후로부터 마땅히 관용에 힘쓰고 앞과 같이 해서는 안된다.”했다. 장비가 절하며 하직하고 갔다.
次日,先生(主)整兵要行。學士秦宓奏曰:「陛下捨萬乘之軀,而徇小義,古人所不取也:願陛下思之。」先主曰:「雲長與朕,猶一體也。大義尚在,豈可忘耶?」宓伏地不起曰:「陛下不從臣言,誠恐有失。」先主大怒曰:「朕欲興兵,爾何出此不利之言!」叱武士推出斬之。宓面不改色,回顧先主而笑曰:「臣死無恨,但可惜新創之業,又將顛覆耳!」眾官皆為秦宓告免。
다음 날 선주(유현덕)가 군대를 정돈하여 가려하였다. 학사 진복이 아뢰어 말하기를 “폐하께서 만승의 몸(천자의 몸)을 버리고 작은 의리를 따르는 것은 옛 사람들이 취하지 않는 것이었으니 폐하께서는 생각하시기를 원합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관운장과 짐은 한 몸과 같다. 대의가 아직 있는데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하니 진복이 땅에 엎드려 일어나지 않고 말하기를 “폐하께서 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진실로 잘못됨이 있을까 두렵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짐이 군대를 일으키려하는데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이롭지 않은 말을 내는가!”하고는 무사에게 끌어내 머리를 베라고 소리쳤다. 진복은 얼굴색을 바꾸지 않고 선주(유현덕)를 돌아보고 웃으며 말하기를 “신은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다만 새로운 창업이 또한 장차 뒤집어지고 엎어짐을 애석하게 여길 뿐입니다.”했다. 여러 관리들이 모두 진복을 위해 면해 줄 것을 말하였다.
先主曰:「暫且囚下,待朕報讎回時發落。」孔明聞知,即上表救秦宓。其略曰:臣亮等,竊以吳賊逞奸詭之計,致荊州有覆亡之禍。隕將心於斗牛,折天柱於楚地,此情哀痛,誠不可忘。但念遷漢鼎者,罪由曹操;移劉祚者,過非孫權。竊謂魏賊若除,則吳自賓。願陛下納秦宓金石之言,以養士卒之力,別作良圖,則社稷幸甚!天下幸甚!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잠깐 옥에 가두어 두었다가 짐이 원수를 갚고 돌아올 때를 기다려 처리할 것이다.”했다. 제갈공명이 듣고는 곧 표를 올려 진복을 구하였다. 그 대략에 말하기를 “신 량(제갈량) 등이 생각하건데 오나라 도적의 간사하고 속이는 계책 때문에 형주는 멸망의 화가 이르렀습니다. 장수의 별이 두우에서 떨어지고 천주가 초 땅에서 꺽이니 이 실정이 애통하여 진실로 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생각하건데 한나라의 솥(나라의 상징)을 옮긴 것은 죄가 조조에게서 말미암는 것으로 유씨의 임금 자리를 옮긴 것은 손권에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건데 위나라 도적을 제거한다면 곧 손권은 스스로 손님(복속하게)이 될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진복이 한 금석같은 말을 받아들이시고 사졸을 기르는 힘으로서 다로 좋은 계책을 도모하신다면 곧 사직을 위하여 매우 다행일 것이고, 천하를 위해 매우 다행일 것입니다.”했다.
先主看畢,擲表於地曰:「朕意已決,無得再諫!」遂命丞相諸葛亮保太子守兩川;驃騎將軍馬超并弟馬岱,助鎮北將軍魏延守漢中,以當魏兵;虎威將軍趙雲為後應,兼督糧草;黃權、程畿為參謀;馬良、陳震掌理文書;黃忠為前部先鋒;馮習、張南為副將;傅彤、張翼為中軍護尉;趙融、廖淳為合後。川將數百員,并五谿番將等,共兵七十五萬。擇定章武元年七月丙寅日出師。
선주(유현덕)가 읽기를 마치고 표를 땅에 던지며 말하기를 “짐의 뜻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다시 간하지 말라.”하고는 마침내 승상 제갈공명으로 하여금 태자를 보호하며 양천(동천과 서천)을 지키라 명하고, 표기장군 마초와 동생 마대는 진북장군 위연을 도와 한중을 지키는 것으로서 위나라 군사를 막게 하였다. 호위장군 조운(조자룡)은 뒤에서 호응하되 겸하여 식량과 말먹이 풀을 감독하게 하고, 황권, 정기는 참모로 삼았다. 마량, 진운은 문서를 관장하고, 황충을 앞 부대의 선봉으로 삼으며 풍습, 장남은 부장을 삼고, 부동, 장익은 중군호위로 삼고, 조융, 요순은 합후를 삼았다. 천(동천과 서천)의 장수 수백 명과 오계의 번장 등 모두 칠십오만이었다. 장무 원년 칠월 병인일을 택하여 군대가 출발하였다.
說張飛回到閬中,下令軍中:限三日內製白旗白甲,三軍挂孝伐吳,次日,帳下兩員末將,范疆、張達入帳告曰:「白旗白甲,一時無措,須寬限方可。」飛大怒曰:「吾急欲報讎,恨不明日便到逆賊之境。汝安敢違我將令!」叱武士縛於樹上,各鞭背五十。鞭畢,以手指之曰:「來日俱要完備!若違了限,即殺汝二人示眾!」打得二人滿口出血,回到營中商議。
한편 장비는 낭중에 돌아 와 군중에 명령을 내려 삼일 안에 희 깃발과 흰 갑옷을 만들라 하고, 삼군이 상복을 입고 오를 친다고 했다. 다음 날 부하 중에 두 명의 말단 장수인 범강과 장달이 군막에 들어와 말하기를 “흰 깃발과 흰 갑옷을 일시에 둘 수 없고, 모름지기 기한을 여류롭게 하시면 가능합니다.”했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급히 원수를 갚고자 하여 내일 곧 역적의 경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는데 너희는 어찌 감히 나의 명령을 어기는가?”하고는 무사에게 나무에 묶고 각각 등에 채찍질 오십 개를 치라고 외쳤다. 채찍질을 마치자 손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내일까지 모두 완전하게 갖추라. 만약 기한을 어긴다면 곧 너희 두 사람을 죽여 무리들에게 보일 것이다.”했다. 맞은 두 사람은 입 가득 피를 흘리며 돌아가 진영에 이르러 상의하였다.
范疆曰:「今日受了刑責,明日如何辦得?其人性暴如火。倘來日不完,你我皆被殺矣!」張達曰:「比如他殺我,不如我殺他。」疆曰:「怎奈不得近前。」達曰:「我兩個若不當死,則他醉於床上;若是當死,則他不醉。」二人商議停當。
범강이 말하기를 “오늘은 형벌을 받았는데 내일까지 어떻게 변통하여 얻을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은 성품이 사납기가 불과 같으니 만약 내일까지 완비하지 못한다면 너와 나는 모두 죽음을 당할 것이다.”했다. 장달이 말하기를 “예를 들면 그가 우리를 죽이기보다는 우리가 그를 죽이는 것이 낫다.”하니 범강이 말하기를 “가까이 앞에 갈 수 없는데 어찌하랴.”했다. 장달이 말하기를 “우리 둘이 만약 죽음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죽을 운명이 아니라면) 곧 그가 취하여 침상에 있을 것이고, 만약 죽음에 해당한다면(죽을 운명이라면) 곧 그는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했다. 두 사람이 상의를 마쳤다.
卻說張飛在帳中,神思皆亂,動止恍惚,乃問部將曰:「吾今心驚肉顫,坐臥不安,此何意也?」部將答曰:「此是君侯思念關公,以致如此。」
각설하고 장비는 군막 안에 있는데 정신과 생각이 모두 혼란하고, 움직임과 멈춤이 황홀(정신이 집중되지 않아)하였다. 이에 부장에게 물어 말하기를 “내가 지금 마음은 놀라고, 살이 떨려 앉으나 누우나 안정되지 못하니 이것은 무슨 뜻인가?”했다. 부장이 답하여 말하기를 “이는 군후(장비)께서 관공(관운장)을 생각하시기 때문에 이 같음에 이른 것입니다.”했다.
飛令人將酒來與部將同飲,不覺大醉,臥於帳中。范、張兩賊,探知消息,初更時分,各藏短刀,密入帳中,詐言欲稟機密重事,直至床前。原來張飛每睡不合眼。當夜寢於帳中,二賊見他鬚豎目張,本不敢動手;因聞鼻息如雷,方敢近前,以短刀刺入飛腹。飛大叫一聲而亡。時年五十五歲。後人有詩歎曰:安喜曾聞鞭督郵,黃巾掃盡佐炎劉。虎牢關上聲先震,長板橋邊水逆流。義釋嚴顏安蜀境,智欺張邰定中州。伐吳未克身先死,秋草長遺閬地愁!
장비는 사람에게 술을 가져오게 하여 부장과 함께 마시고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크게 취하여 군막 안에 누웠다. 범강과 장달 두 도적은 소식을 알아보고 초경 때쯤 각각 짧은 칼을 감추고 몰래 군막 안으로 들어 가 거짓으로 기밀의 중요한 일을 보고하고자 한다는 말을 하며 바로 침대 앞에 이르렀다. 원래 장비는 매번 잠잘 때 눈을 감지 않았다. 그날 밤 군막 안에서 잠잘 때 두 도적이 그를 보니 수염이 곤두서고 눈을 뜨고 있어 감히 손을 움직이지 못하였으나 코고는 소리가 우레와 같은 것을 듣고는 비로소 감히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짧은 칼로 장비의 배를 찔렀다. 장비가 크게 한 소리를 외치고는 죽었다. 그 때 나이 오심오세였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한 것이 있으니 시에 “안희현에서 일찍이 독우를 채찍질하고, 황건적을 모두 쓸어 내 불의 덕인 유씨(한나라)를 도왔다. 먼저 호뢰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장판교 가 물이 거슬러 흐른다. 의리로 엄안을 풀어 주어 촉의 경계를 편안히 하였고, 지혜로 장합을 속여 중주를 안정시켰다. 오를 정벌하여 아직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죽으니 가을 풀이 낭중 땅에서 슬픔을 길이 남긴다.” 했다.
卻說二賊當夜割了張飛首級,便引數十人連夜投東吳去了。次日,軍中聞知,起兵追之不及。時有張飛部將吳班,向自荊州來見先主,先主用為牙門將,使佐張飛守閬中。當下吳班先發表章,奏知天子;然後令長子張苞具棺槨盛貯,令弟張紹守閬中,苞自來報先主,時先主已擇期出師。大小官僚,皆隨孔明送十里方回。孔明回至成都,怏怏不樂,顧謂眾官曰:「法孝直若在,必能制主上東行也。」
각설하고 두 도적은 그날 밤 장비의 수급을 잘라 곧 수십 명을 이끌고 밤새 동오로 들어갔다. 다음 날 군중에서 알고 군대를 일으켜 뒤쫓았으나 미치지 못하였다. 그 때 장비의 부장 오반이 있었는데 지난번에 형주로부터 와 선주(유현덕)를 뵈니 선주(유현덕)가 등용하여 아문장을 삼고, 장비를 보좌하여 낭중을 지키게 하였었다. 즉시 오반은 먼저 표장(보고 문)을 보내 천자(유현덕)에게 아뢰게 한 후 장비의 맏아들 장포로 하여금 관곽을 갖추어 시신을 담게 하고, (장포의)아우 장소로 하여금 낭중을 지키게 하고 장포는 스스로 가서 선주(유현덕)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그 때 선주(유현덕)는 이미 기일을 택하여 군대를 출동한 뒤였다. 대소 관료들이 모두 제갈공명을 따라 십리까지 가 (출정군을)보내고 비로소 돌아왔다. 제갈공명은 돌아와 성도에 이르렀는데 야속하게 여겨 즐거워하지 않고 여러 관리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법효직(법정)이 있었다면 반드시 주상이 동쪽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했다.
卻說先主是夜心驚肉顫,寢臥不安。出帳仰觀天文,見西北一星,其大如斗,忽然墜地。先主大疑,連夜令人求問孔明。孔明回奏曰:「合損一上將。三日之內,必有警報。」先主因此按兵不動。忽侍臣奏曰:「閬中張車騎部將吳班,差人齎表至。」先主頓足曰:「噫!三弟休矣!」及至覽表,果報張飛凶信。先主放聲大哭,昏絕於地。眾官救醒。
각설하고 선주(유현덕)는 이날 밤 마음이 놀라고 살이 떨려 침상에 누워도 편안하지 않았다. 군막을 나가 천문을 쳐다보니 서북쪽에 한 별이 보였는데 그 크기가 말(斗) 만 한데 홀연히 땅에 떨어졌다. 선주(유현덕)이 크게 의심하여 밤에 사람을 시켜 제갈공명에게 묻게 하였다. 제갈공명이 회신하여 아뢰기를 “한 상수를 잃음에 부합합니다. 삼일 안에 반드시 경보가 있을 것입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이로 인하여 군대를 정비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홀연히 모시는 신하가 아뢰어 말하기를 “낭중의 장거기(장비)의 부장 오반이 사람을 보내 표를 가지고 이르렀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발을 구르며 말하기를 “아! 셋째 동생이 죽었겠구나!” 하고는 표를 살펴보니 과연 장비의 부고였다. 선주(유현덕)가 크게 소리 내어 곡하다 땅에 혼절하였다. 뭇 관리들이 구하여 깨어났다.
次日,人報一隊軍馬驟風而至。先主出營觀之。良久,見一員小將,白袍銀鎧,滾鞍下馬,伏地而哭,乃張苞也。苞曰:「范疆、張達殺了臣父,將首級投東吳去了!」先主哀痛至甚,飲食不進。群臣苦諫曰:「陛下方欲為二弟報讎,何可先自摧殘龍體?」先主方纔進膳;遂謂張苞曰:「卿與吳班,敢引本部軍作先鋒,為卿父報讎否?」苞曰:「為國為父,萬死不辭!」
다음 날 사람이 한 부대의 군마가 바람처럼 빠르게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선주(유현덕)가 진영을 나가 보았다. 한참 오래되어 한 명의 소장이 흰 포와 은색 갑옷을 입고 안장에서 미끄러지듯이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곡하는 것을 보았는데 곧 장포였다. 장포가 말하기를 “범강과 장달이 신의 아버지를 죽인 후 수급을 가지고 동오에 들어갔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는 애통해 하기를 지극히 심하게 하며 음식을 올리지 못하게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간절히 간하여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바야흐로 둘째 동생을 위해 원수를 갚고자 하시면서 어찌하여 먼저 스스로 용체(신체)를 소상시키려 하십니까?”하니 선주(유현덕)가 비로소 겨우 밥을 올리게 하였다. 마침내 장포에게 일러 말하기를 “경과 오반이 감히 본부의 군대를 이끌고 선봉이 되어 경의 아버지를 위하여 원수를 갚지 않으려느냐?”하니 장포가 말하기를 “나라와 아버지를 위하여 만 번 죽을지라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했다.
先主正欲遣苞起兵,又報一彪軍風擁而至。先主令侍臣探之。須臾,侍臣引一小將軍,白袍銀鎧,入營伏地而哭。先主視之,乃關興也。先主見了關興,想起關公,又放聲大哭。眾官苦勸。先主曰:「朕想布衣時,與關、張結義,誓同生死;朕今為天子,正欲與兩弟共享富貴,不幸俱死於非命!見此二姪,能不斷腸!」
선주(유현덕)가 바로 장포를 보내 군대를 일으키게 하려는데 또 한 떼의 군대가 바람이 불 듯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선주가 모시는 신하로 하여금 살펴보게 하였다. 잠시 후 모시는 신하가 한 소 장군을 인도하였는데 흰 포를 입고 은빛 갑옷을 입은 채 진정에 들어와 땅에 엎드려 곡하였다. 선주(유현덕)가 그를 보니 곧 관흥이었다. 전주가 관흥을 보고는 관공(관운장)이 생각 나 또 소리내어 크게 곡하였다. 여러 관리들이 간절히 권하였다. 선주(유현덕)이 말하기를 “짐은 포의 때(관작이 없을 때) 관운장, 장비와 결의하여 생사를 같이하기로 맹세하였고, 짐이 지금 천자가 되어 바로 두 동생과 함께 부귀를 누리고자 생각하였는데 불행히도 모두 비명에 죽었구나! 이 두 조카를 보니 창자를 끊지 않겠는가!”했다.
言訖又哭。眾官日:「二小將軍且退。容聖上將息龍體。」侍臣奏曰:「陛下年過六旬,不宜過於哀痛。」先主曰:「二弟俱亡,朕安忍獨生!」言訖,以頭頓地而哭。多官商議曰:「今天子如此煩惱,將何解勸?」馬良曰:「主上親統大兵伐吳,終日號泣,於軍不利。」陳震曰:「吾聞成都青城山之西,有一隱者:姓李,名意。世人傳說此老已三百餘歲,能知人之生死吉凶,乃當世之神仙也。何不奏知天子,召此老來,問他吉凶?勝如吾等之言。」遂入奏先主。先主從之,即遣陳震齎詔,往青城山宣召。
말을 마치고 또 곡하였다. 여러 관리들이 말하기를 “두 소 장군은 물러나 성상께서 용체(신체)를 쉴 수 있게 하시오.”했다. 모시는 신하가 아뢰어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나이가 육십을 넘었으니 지나치게 애통해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두 동생이 모두 죽었는데 짐이 어찌 차마 홀로 살 수 있겠는가!”하는 말을 마치고 머리로 땅을 찧으며 곡하였다. 많은 관리들이 상의하여 말하기를 “지금 천자께서 이 같이 번뇌하시니 장차 어떻게 달래야 합니까?”하니 마량이 말하기를 “주상께서 직접 대병을 통솔하고 오를 정벌하는데 종일토록 소리 내어 울고 있으니 군대에 이롭지 않습니다.”했다. 진진이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청성산 서쪽에 한 은자가 있는데 성은 이씨이고 이름은 의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전하기를 이 늙은이는 이미 삼백여 살인데 다른 사람의 생사, 길흉을 알아 낼 수 있어서 곧 지금 세상의 신선이라 합니다. 어찌하여 천자에게 아뢰어 이 노인을 불러 와 그 길흉을 물어보지 않습니까? 우리들의 말보다 나을 것입니다.”했다. 마침내 들어가 선주(유현덕)에게 아뢰었다. 선주(유현덕)가 그것을 따르니 곧 진진을 보내 조서를 가지고 청성산에 가서 부르게 하였다.
震星夜到了青城,令鄉人引入山谷深處,遙望仙莊,清雲隱隱,瑞氣非凡。忽見一小童來迎曰:「來者莫非陳孝起乎?」震大驚曰:「仙童如何知我姓字?」童子日:「吾師昨夜有言:「今日必有皇帝詔命至;使者必是陳孝起。」震曰:「真神仙也!人言信不誣矣!」遂與小童同入仙莊,拜見李意,宣天子詔命。李意推老不行。震曰:「天子急欲見仙翁一面,幸勿吝鶴駕。」
진집은 밥을 새우며 청성산에 이르러 그 지역 사람으로 하여금 인도하게 하여 산골짜기 깊은 곳에 들어가면서 멀리 선장을 바라보니 맑은 구름이 은은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홀연히 한 동자가 와서 맞아 말하기를 “오는 분은 진효기(진진) 아닙니까?”했다. 진진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선동은 어떻게 나의 성을 아는가?”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나의 스승이 지난밤에 말하기를 ‘오늘 반드시 황제의 명령이 이를 것인데 사자는 반드시 이 진효기일 것이다.’했습니다.”했다. 진진이 말하기를 “참으로 신선선이구나! 사람들의 말이 진실로 속임이 없구나!”하고는 마침내 소동과 함께 선장에 들어 가 절하고 이의를 만나 천자의 조명을 말하였다. 이의는 늙었음을 핑계로 가지 않으려 하였다. 진진이 말하기를 “천자(유현덕)께서 급히 선옹을 한 번 만나고자하시니 선인의 수레를 아끼지 않으시면 다행이겠습니다.”했다.
再三敦請,李意方行,既至御營,入見先主。先主見李意鶴髮童顏,碧眼方瞳,灼灼有光,身如古柏之狀,知是異人,優禮相待。李意曰:「老夫乃荒山村叟,無學無識。辱陛下宣召,不佑(知)有何見諭?」先主曰:「朕與關、張二弟結生死之交,三十餘年矣。今二弟被害,親統大軍報讎,未知休咎如何。久聞仙翁通曉玄機,望乞賜教。」李意曰:「此乃天數,非老夫所知也。」
두 번 세 번 돈독히 청하니 이의가 비로소 가서 천자의 진영에 이른 뒤 들어가 선주(유현덕)을 뵈었다. 선주(유현덕)는 이의가 학발동안(머리카락이 희고, 어린아이의 얼굴)에 눈은 푸르고 눈동자는 네모인데 번쩍번쩍 빛나며, 몸은 오래된 잣나무 형상 같음을 보고 기이한 사람임을 알아(기이한 사람으로 여겨) 훌륭한 예로 대우하였다. 이의가 말하기를 “노부는 곧 거친 산의 촌 늙은이로 배움이 없어 아는 것이 없어 폐하의 부르심을 욕되게 하였는데, 무슨 깨우침이 있을지 알지 못하겠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짐은 관운장, 장비 두 동생과 생사의 사귐을 맺은 지 삼십여 년입니다. 지금 두 동생이 해를 입어 직접 대군을 통솔하고 원수를 갚으려하는데 길흉이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선옹께서는 깊고 오묘한 이치를 통달하고 깨우친 지 오래 되었다고 들었으니 바라건데 가르침을 내려주실 것을 바랍니다.”했다. 이의가 말하기를 “이는 곧 하늘의 운수이니 노부가 아는 바가 아닙니다.”했다.
先主再三求問,意乃索畫兵馬器械四十餘張,畫畢便二扯碎。又畫一大人仰臥於地上,傍邊一人掘土埋之,上寫一大「白」字,遂稽首而去。先主不悅,謂 臣曰:「此狂叟也!不足為信!」即以火焚之,便催軍前進。
선주(유현덕)이 두 번 세 번 물음을 청하자 이의는 곧 (종이와 붓을 찿아)병마, 기계 사십여 장을 그렸는데 그림 그리기를 마치자 곧 찢어버렸다. 또 하나의 큰 사람이 땅 위에 반듯이 누워있고, 옆에 한 사람이 땅을 파고 그를 땅에 묻는 그림을 그리고는 위에 하나의 큰 ‘白’자를 쓰더니 마침내 머리를 조아리고는 갔다. 선주(유현덕)가 기뻐하지 않고 신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는 미친 늙은이로다! 믿을 수 없다!”하고는 곧 불로 그것을 태워버리고 곧 군대의 전진을 재촉하였다.
張苞入奏曰:「吳班軍馬己至。小臣乞為先鋒。」先主壯其志,即取先鋒印賜張苞。苞方欲挂印,又一少年將奮然出曰:「留下印與我!」視之,乃關興也。苞曰:「我已奉詔矣。」興曰:「汝有何能,敢當此任?」苞曰:「我自幼習學武藝,箭無虛發。」先主曰:「朕正要觀賢姪武藝,以定優劣。」苞令軍士於百步之外,立一面旗,旗上畫一紅心。苞拈弓取箭,連射三箭,皆中紅心。眾皆稱善。關興挽弓在手曰:「射中紅心,何足為奇!」
장포가 들어 와 아뢰어 말하기를 “오반의 군마가 이미 이르렀습니다. 소신이 선봉이 될 것을 청합니다.”했다. 선주(유현덕)는 그 뜻을 장하게 여겨 곧 선봉의 인을 가져다 장포에게 주었다. 장포가 막 관인을 차려하는데 또 한 소년이 떨치고 나와 말하기를 “관인을 남겨두어 나에게 주라!”했다. 그를 보니 곧 관흥이었다. 장포가 말하기를 “내가 이미 명을 받들었다.”하자 관흥이 말하기를 “너는 어떤 능력이 있기에 감히 이 임무를 맡으려 하는가?”했다. 장포가 말하기를 “나는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히고 배워 화살을 쏘면 헛되이 발사됨이 없었다.(맞추지 못함이 없었다.)”했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짐은 조카들의 무예를 보는 것으로서 우열을 정하려 한다.”했다. 장포는 군사를 시켜 백보 밖에 한 장의 깃발을 세우게 하고 깃발에 하나의 붉은 중심을 그리게 했다. 장포가 활을 잡고 화살을 취하여 연이어 세 번 화살을 쏘았는데 모두 붉은 중심에 적중하였다. 무리들이 모두 잘한다고 칭찬하였다. 관흥이 활을 당겨 손에 들고 말하기를 “활을 쏘아 붉은 중심에 맞추는 것이 무슨 기이함이 되겠는가!”했다.
正言問,忽值頭上一行雁過。興指曰;「吾射這飛雁第三隻。」一箭射去,那隻雁應弦而落。文武官僚,齊聲喝采。苞大怒,飛身上馬,挺父所使丈八點鋼矛,大叫曰:「你敢與我比試武藝否!」興亦上馬,綽家傳大砍刀縱馬而出曰:「偏你能使矛!吾豈不能使刀!」
바로 말하는 사이에 홀연히 머리 위로 한 줄의 기러기가 지나갔다. 관흥이 가리키며 말하기를 “나는 저기 날아가는 기러기 중 세 번째를 쏘겠다.”하고는 하나의 화살을 쏘니 그 기러기가 활시위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문무관료들이 일제히 소리치며 갈채를 보냈다. 장포가 크게 노하여 몸을 날려 말에 올라 아버지가 사용하던 장팔점강모를 내밀며 크게 외쳐 말하기를 “네가 감히 나와 무예를 견줄 수 있는가!”하니 관흥이 또한 말에 올라 집안에서 전해지던 대감도를 늘어뜨리고 말을 달려 나와 말하기를 “너만 창을 잘 사용하느냐! 내가 어찌 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구나!”했다.
二將方欲交鋒,先主喝曰:「二子休得無禮!」興、苞二人慌忙下馬,各棄兵器,拜伏請罪。先主曰:「朕自涿郡與卿等之父結異姓之交,親如骨肉;今汝二人亦是昆仲之分,正當同心協力,共報父讎;奈何自相爭競,失其大義!父喪未遠而猶如此,況日後乎?」
두 장수가 막 싸우려 하는데 선주(유현덕)가 소리쳐 말하기를 “두 아이는 무례함을 그만두라!”하니 관흥과 장포 두 사람이 황망히 말에서 내려 각각 병기를 버리고 절하며 엎드려 죄를 청하였다. 선주(유현덕)가 말하기를 “짐이 탁군에서 경들의 아버지와 다른 성의 사귐을 맺은 이래로부터 친하기가 골육과 같았다. 지금 너희 두 사람은 또한 형과 아우의 분수이니 바로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함께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어찌하여 서로 다투어 그 대의를 잃으려 하는가! 아버지를 잃은 것이 멀지 않은데도 오히려 이 같으니 하물며 뒷날에 있어서 이겠는가?”했다.
二人再拜伏罪。先主問曰:「卿二人誰年長?」苞曰:「臣長關興一歲。」先主即命興拜苞為兄。二人就帳前折箭為誓,永相救護。先主下詔使吳班為先鋒,令張苞、關興護駕。水陸並進,船騎雙行。浩浩蕩蕩,殺奔吳國來。
두 사람이 다시 절하며 죄를 인정하였다. 선주(유현덕)가 물어 말하기를 “경 두 사람 중 누가 나이가 많은가?”하니 장포가 말하기를 “신이 관흥보다 한 살이 많습니다.”했다. 선주(유현덕)는 곧 관흥에게 명하여 장포에게 절하고 형으로 여기게 했다. 두 사람이 군막 앞에 나아가 화살을 꺽어 길이 서로 구호하기로 맹세하였다. 선주(유현덕)는 조서를 내려 오반이 선봉이 되게하고, 장포, 관흥으로 하여금 호위하게 하였다. 수군과 육군이 나란히 진군하여 배와 기병이 함께 갔다. 호호탕탕 오나라로 쇄도해 달려갔다.
卻說范疆、張達將張飛首級,投獻吳侯,細告前事。孫權聽罷,收了二人,乃謂百官曰:「今劉玄德即了帝位,統精兵七十餘萬,御駕親征,其勢甚急,大如之奈何?」百官盡皆失色,面面相覷。諸葛瑾出曰:「某食君侯之祿久矣;無可報效,願捨殘生,去見蜀主,以利害說之,使兩國相和,共討曹丕之罪。」權大喜,即遣諸葛瑾為使,來說先主罷兵。正是:兩國相爭通使命,一言解難賴行人。未知諸葛瑾此去如何,且看下文分解。
각설하고 범강, 장달은 장비의 수급을 가지고 오후(손권)에게 바치고 앞의 일을 자세하게 말하였다. 손권이 듣기를 마치고 두 사람을 거두고 곧 백관에게 일러 말하기를 “지금 유현덕이 황제의 지위에 올라 정예군대 칠십여만 명을 통솔하고 직접 정벌에 나서니 그 형세가 매우 급한데 크기가 어떠한가?”했다. 백관이 모두 얼굴색이 변하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제갈근이 나와 말하기를 “제가 군후(임금, 손권)의 녹을 먹은 지 오래되었으나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원하건데 남은 생을 버리고(목숨을 걸고) 가서 촉주(유현덕)를 뵙고 이로움과 해로움으로서 설득하여 두 나라가 서로 화합하여 함께 조비의 죄를 성토하게 하겠습니다.”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곧 제갈근을 사자로 삼아 가서 선주(유현덕)에게 군대를 거둘 것을 설득하게 했다. 바로 이러하다. 두 나라가 서로 싸우는데 사명(사자)을 통하니 한 마디 말로 어려움을 푸는 일을 가는 사람에게 기댄다. 제갈근이 이렇게 가서 어떻게 할지 알지 못하겠다. 또한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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