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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상태사시중장

by 최인표 2024. 5. 4.

 

上太師侍中狀

태사 시중에게 올리는 장(문서)

崔致遠

伏以東海之外有三國其名馬韓卞韓辰韓馬韓則高麗卞韓則百濟辰韓則新羅也高麗百濟全盛之時強兵百萬南侵吳北撓幽爲中國巨蠹

삼가 아룁니다. 동해의 밖에 세 나라가 있는데, 그 이름은 마한, 변한, 진한입니다. 마한은 곧 고려(고구려)이고, 변한은 곧 백지이며, 진한은 곧 신라입니다. 고려(고구려), 백제가 전성했을 때 강한 군대가 백만으로 남쪽으로 오, 월을 침범하고, 북쪽으로는 유주, 연연, 제나라, 노나라를 흔들어 중국의 큰 악당이 되었습니다.

 

隋皇失馭由於征遼貞觀中我太宗皇帝親統六軍渡海恭行天罰高麗畏威請和文皇受降回蹕我武烈大王請以犬馬之誠助定一方之難入唐朝謁自此而始後以高麗百濟踵前造惡武烈王請爲鄕導至高宗皇帝顯慶五年勑蘇定方統十道強兵樓船萬隻大破百濟乃於其地置扶餘都督府招輯遺氓莅以漢官以臭味不同屢聞離叛遂徙其人於河南總章元年命英公李勣破高句麗置安東都督府至儀鳳三年徙其人於河南隴右

수나라 황제가 통제력을 잃은 것은 요동을 정벌하였기 때문입니다. 정관 연간에 우리 태종황제께서 직접 6군을 통솔하여 바다를 건너 공경히 하늘의 벌을 행하니 고려(고구려)가 위엄을 두려워하여 강화를 청하였습니다. (당나라)문황제(태종)께서 항복을 받으시고, 황제의 수레를 돌리셨습니다. 우리 무열대왕께서 개와 말의 정성으로 한 지방의 어려움을 도와 안정시켰는데 당나라 조정에 들어 가 뵙는(朝謁) 것은 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후에 고려(고구려), 백제가 앞서 자취를 따라 악을 지으니 무열왕께서 향도가 되기를 청하였습니다. 고종황제 현경 5(660) 소정방에게 명하여 10도의 강한 군대와 누선 만 척을 통솔하여 크게 백제를 깨트렸습니다. 이에 그 땅에 부여도독부를 두고, 남은 백성을 모아 漢官(중국의 관리)로서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臭味가 같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번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듣고 마침내 그 사람들을 하남으로 옮겼습니다. 총장 1(668) 영공 이적에게 명하여 고구려를 깨트리게 하고, 안동도독부를 두었고, 의봉 3(678)에 이르러 그 사람들을 하남, 농우로 옮겼습니다.

 

高句麗殘孼類聚北依太白山下國號渤海開元二十年怨恨天朝將兵掩襲登州殺刺史韋俊於是明皇帝大怒命內史高品何行成大僕卿金思蘭發兵過海攻討仍就加我王金某爲正太尉持節充寧海軍事鷄林州大都督以冬深雪厚漢苦寒勑命廻軍至今三百餘年一方無事滄海晏然此乃我武烈大王之功也

고구려 잔얼(잔당)들이 무리를 모아 북쪽으로 태백산 아래에 기대 나라 이름을 발해라 하였습니다. 개원 20(732) 天朝(당나라 조정을)를 원망하여 군대를 이끌고 등주를 掩襲(불시에 습격)하여 자사 위준을 죽였습니다. 이에 명황제(현종)가 크게 노하여 내사고품 하행성, 태복경 김사란에게 명하여 군대를 동원하여 바다를 건너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왕 김아무개를 승진시켜 정태위를 삼아 절부를 가지고 영해군사 계림주대독의 임무를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깊고 눈이 쌓여 번국과 한(당나라)가 추위에 괴로워하니 황제의 명으로 군대를 돌리게 하였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300여 년 동안 한 지방이 무사하고, 푸른 바다가 편안한 것은 이는 곧 우리 무열대왕의 공입니다.

 

今致遠儒門末學海外凡材謬奉表章來朝樂土凡有誠懇禮合披陳伏見元和十二年本國王子金張廉風飄至明州下岸浙東某官發送入京中和二年入朝使金直諒爲叛臣作亂道路不通遂於楚州下岸邐迤至楊州得知聖駕幸蜀高太尉差都頭張儉監押送至西川

지금 치원(저는)儒門末學이고, 해외이 평범한 재능으로 외람되게 표장을 받들고 樂土에 조회하러 왔으니 무릇 진실로 간절함이 있고, 생각을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 예에 부합할 것입니다. 삼가 보건대 원화 12(817) 본국(신라)의 왕자 김장렴이 심한 풍랑으로 명주에 이르러 상륙하였는데 정동의 어떤 관리가 보내 서울에 들어가게 한 일이 있습니다. 중화 2(882) 입조사 김직량이 배반한 신하가 일으킨 반란으로 길이 통하지 않아 마침내 조주에서 상륙하여 이리저리 헤메다가 양주에 이르러 황제의 수레가 촉으로 가신 것을 알았습니다. 고 태위가 도두 장검을 차출하여 호송해 보내 西川()에 이르렀습니다.

 

已前事例分明伏乞太師侍中俯降台恩特賜水陸券牒令所在供給舟船熟食及長行驢馬艸料幷差軍將監送至駕前(此所謂太師侍中姓名亦不可知也) 不度涯分冒瀆嚴威下情不任攀恩戀兢惕戰懼之至(孤雲集卷一, )

이전의 사례가 분명하니 삼가 태사 시중께서는 굽어 큰 은혜를 내려주실 것을 청합니다. 특히 수륙의 권첩을 내리시어 있는 바 마다(가는 바 마다) , 익힌 음식과 길게 가는 나귀와 말, 말 먹이 풀을 공급하게 하시고, 아울러 군대 장교를 차출하여 임금의 수레 앞에 이를 수 있도록 호송해 주시기 바랍니다.(여기의 이른 바 태사 시중은 성명을 또한 알 수 없다.) 본분을 헤아리지 않고 엄한 위엄을 무릅쓰고 번거롭게 하려 하니 아랫사람의 실정으로 은혜를 잡고 덕을 그리워하고, 두려워하며 떨리는 마음이 지극함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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