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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화엄 불국사 수 석가여래상 번 찬

by 최인표 2024. 5. 8.

華嚴佛國寺繡釋迦如來像幡贊(竝序)

화엄 불국사 석가여래 상을 수놓은 깃발에 대한 찬과 서

 

崔致遠

聞夫法舸飛空出迷津之外慈軒駕說高辭燬室之中究之則莫覩妙門導之則實資冥域而況生標令望歿託勝因動有所成往無不利故全州大都督金公小昊玄裔太常令孫帷而接俗多能早分銅虎側席而求賢是切戴金貂豈意未濟巨川先摧良木夫人德芳蘭蕙禮潔蘋蘩遽失所天如沒于地抱灰心而誓節剃雲鬢而改容乃捨淨財以成追福

들으니 불법의 배에 태워 공중을 날아 멀리 삼계육도의 밖으로 나오게 하고, 자비의 수레에 아름다운 말을 싣고, 불타는 집의 안에서 높이 빠져나오게 한다하였다. 그것을 연구하면 곧 사문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인도하면 곧 진실로 저승의 영역에 바탕이 된다. 하물며 살아서 아름다운 명망을 나타내고, 죽어서 종은 인연에 의탁함에 있어서이겠는가? 움직이면 곧 이루는 바가 있고, 가는 곳마다 이롭지 않음이 없다. 고 전주 대도독 김공은 소호의 후예요 태상의 손자이다. 장막을 걷어 올리고, 풍속을 살피는데 재능이 많아 일찍이 구리로 만든 호랑이 모양의 부절(銅虎符)을 나누어 가졌으며, 상석을 비워두고 어진 이 구하기를 간절히 하던 이때에 황금고리와 담비꼬리로 장식한 관(金貂: 높은 관리)을 쓰게 될 것을 기다렸는데, 어찌 아직 큰 내를 건너지도 못하였는데 먼저 좋은 나무가 부러질 줄 알았겠는가? 부인은 덕이 난초와 혜초처럼 향기롭고 예는 개구리 밥과 산흰쑥을 제물로 바치는 것처럼 깨끗하였는데, 갑자기 하늘인 바를 잃었으니 마치 (자신도)땅에 묻힌 듯하였다. (불 꺼진)재 같은 마음을 안고 절개를 맹서해 구름 같은 머리를 깍고, 얼굴을 바꾸고, 곧 깨끗한 재물을 희사하여 명복을 이루게(빌게)하였다.

 

中和六年丙午五月十日敬繡釋迦牟尼佛像幡一幀奉爲蘇判莊嚴告畢斯乃三歸勵志五彩成章染其裁扇之餘綴以因針之妙霞舒瑞質雲列靈仙高掛虛空實彰功德仰助生天之樂聊申閱水之悲讚曰

중화 6(886, 정강왕1) 병오 510일 공경히 석가모니불상을 수놓은 번 1을 받들어 소판을 위해 봉안하여 장엄하게 고하기를 마쳤다. 이에 三歸에 뜻을 면려하며 5색의 문채를 이룬 것으로서 마름질하여 곱게 물들인 천 위에 바느질의 오묘함을 수놓은 것이다. 노을이 상서로운 바탕에 펼쳐지고, 구름이 영취산의 부처님께 열지어 있으니 높이 허공에 걸려 있으면 실로 공덕이 찬연하게 빛난다. 우러러 하늘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돕고, 애로라지 물처럼 흘러가는 슬픔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하여(기려) 말한다.

 

巍然聖相粲爾神功

우뚝한 성스러운 모양은 찬란한 너의 신묘한 공덕이다.

 

福潤冥路光浮梵宮

복은 저승길을 적시고, 빛은 범왕의 집에 부유도다.

 

虹翻海日鳳舞天風

무지개는 바다의 해에 번뜩이는 듯하고, 봉황은 하늘 바람에 춤춘다.

 

杳杳玄夜飄飄碧空

아득한 깜깜한 밤에도, 푸른 하늘에 펄펄 나부낀다.

 

絲蘿結恨組繡呈工

새삼처럼 한을 맺고, 솜씨 다 바쳐 수를 놓았다.

 

兜率天上精誠感通

도솔천 위에까지 정성을 느껴 통하였다.

                                                                     (孤雲集卷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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