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華嚴宗佛國寺阿彌陀佛像讚 (竝序)
대화엄종 불국사 아미타불상 찬과 서
崔致遠
최치원
昔姚塢上人,有“心倦無垠,以質所天”之說;匡岑大士,有“仰思攸濟,僉心西境”之譚,是皆優入法門,預脩歸路,有備無患,與衆共之者也。是故諸寺桑門,將繼藺於剡山,願名會於廬阜,妙圖神表,廣誘物情。乃於譚舍西墉,敬寫無量壽像,旣成功於畫聖,爰請紀於腐儒。於是焫心香,合爪甲而仰告曰:
옛날 요오상인은 “마음의 게으름이 끝이 없다하면서 부처님 앞에서 바로잡는다.”고 하였으며, 광잠대사는 “우러러 구제받기를 생각한다면서 모두 서방정토에 뜻을 두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모두 도타이 법문에 들어 미리 돌아갈 길을 닦음이니 준비하여 근심이 없도록 무리들과 함께 그것을 하는 자이다. 이 때문에 여러 절의 스님들이 장차 염산(섬산)에서 머물렀던 지둔을 이으려 하고, 여산에 살았던 혜원의 이름난 모임을 세우려하면서 불상을 현묘하게 그려 모시고는 物情 널리 유인하려 하였다. 이에 담사의 서쪽 담장에 공경히 무량수 상을 그리게 하였는데, 성인(부처님)을 그리는 일을 이룬 후, 이에 쓸모없는 선비에게 기록할 것을 청하였다. 이에 마음의 향을 불사르고, 손톱과 발톱을 모아 우러러 고하여 말한다.
佛之德,本色經在,加有支道林游揚之語;僧之願,《興福》篇在,加有劉遺民潤飾之詞,開卷而悉可燭焉。惟愧黑頭蟲,且非雜色鳥。强慕演暢,秖浼慈威。今所恥效,寒蟬者實仰止。故檀越金丞相建刹東岳之麓,惟日所曊,高山先見。遂使依栖者,薰修日益,汲引日深,果晞驥於東林,覬攀龍於西土。睠言福地,乃作頌云:
부처님의 덕은 본색이 경이 있고, 더하여 지도림(지둔)의 游揚한 말에 있다. 스님의 願은 《고승전》의 〈興福〉편에 있고, 더하여 유유민이 윤색한 말이 있는데 책을 펴면 모두 훤하게 알 수 있다. 부끄럽게도 머리 검은 벌레(黑頭蟲)일뿐 雜色鳥가 아니다. 억지로 자세하게 설명하여 밝히는 것을 사모하니 다만 자비의 위엄을 더럽히는 것이다. 지금 본받음이 부끄러운 바이니 울지 않는 寒蟬처럼(침묵하는 이를) 진실로 우러러 그리워한다. 고 단월(시주) 김승상이 동악(토함산)의 기슭에 절을 세웠는데, 해가 떠오르면 (그 빛이)높은 산에 먼저 비친다. 마침내 (이 절에)거처하는 자로 하여금 德化를 받아 수행하기를 날로 더하게 하고, (중생을) 이끌어 인도함이 날로 깊어지게 하여 동림사의 백련사처럼 되게 하고 서방 정토에 함께 왕생할 수 있기를 바랐다. 복된 땅을 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이 頌을 지어 말한다.
東海東山有住寺,華嚴佛國爲名字。
동해의 동쪽 산에 안주한 절이 있으니 화엄 불국을 이름으로 한다.
主人宗衮親修置,標題四語有深義。
주인인 종곤이 직접 수리하시니 글자로 표제한 깊은 뜻이 있다.
華嚴寓目瞻蓮藏,佛國馳心係安養。
화엄에 눈 돌리면 눈에 바라보이는 것은 연화장이요, 불국에 마음 달리면 안양(극락)에 이어진다.
欲使魔山平毒嶂,終令苦海無驚浪。
악마의 산 독한 봉우리 평정케하고, 마침내 고통의 바다 놀란 물결 없게 한다.
可愛苾蒭所設施,能遵檀越奉心期。
어여뻐라 비구는 즐거이 보시할 수 있고, 단월을 따라 마음의 기약함을 받든다.
東居西想寫形儀,觀身落景指崦嵫。
형의(모습을)를 그려 동쪽에서 서방정토 생각하고, 서산에 해 지듯 사라질 이 몸을 관찰한다.
各於其國興福利,阿閦如來亦奇異。
각기 그 나라의 복과 이익을 일으키니, 아축여래가 또한 기이하도다.
金言未必辨方位,究竟指心令有地。
부처님의 말씀에야 굳이 방위를 분별하겠는가마는 끝내는 마음 가리키는 자리가 있겠지.
妄生妄兮空對空,浮世修行在愼終。
허공과 허공을 마주대하는 듯 생겨나는 망념이여, 뜬 구름 같은 세상 수행은 마침을 삼가는 것에 달렸다.
旣能安堵仰睟容,誰謂面牆無感通?
이미 안도하고 부처님 얼굴 우러르게 되었으니, 누가 담장에 얼굴을 마주하여 감동이 없다 이르겠는가?
景行支公與遠公,存歿皆居佛國中。
훌륭한 지둔과 헤원이여, 사나죽으나 모두 불국 안에 머물도다.
(《고운집》권3,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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